마지막 세트는 정말 환상적이였는데, 게임인 버츄얼테니스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킹이라는 완벽한 케릭터 같았다는...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2.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2위 나달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로저 페더러(27.스위스)를 3-0(6-1 6-3 6-0)으로 물리치고 정상을 지켰다.
1978년부터 1981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7년만에 남자단식 4연패에 성공한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황제'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특히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도 상대에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이뤄냈고 2005년 프랑스오픈에 처음 출전한 이후 28전28승을 거둬 이 대회 무패 행진도 계속했다.
1세트를 32분만에 가볍게 따낸 나달은 2세트에서 페더러의 저항에 다소 고전했다.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3-3까지 팽팽히 맞선 것이다.
특히 3-3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으나 결국 서브 게임을 지켜낸 나달은 곧바로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며 6-3으로 2세트까지 따냈다.
기세가 오른 나달은 마지막 3세트에서는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1시간48분만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 100만유로(한화 약 15억8천만원)를 획득한 나달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는 프랑스오픈에서만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반면 이날 이겼더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었던 페더러는 다시 한 번 나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페더러는 지난 해까지 2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서 나달을 만나 1-3으로 패했고 2005년에는 준결승에서 나달에 지는 등 올해까지 모두 4년 연속 나달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달과 상대 전적에서도 6승11패로 뒤지고 클레이코트에서는 1승9패로 압도당해 '테니스 황제'라는 별명이 무색할 지경이다. 결승에서 나달과 만나서도 4승9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횟수도 12번에서 늘리지 못해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14회와는 여전히 2개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