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통 '에 해당되는 글 970건

  1. 은행 영업시간 변경 안내
  2. 허영만 식객 김치찜으로 다시 연재 시작 1
  3. 난생처음으로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4. WBC 우승보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4
  5. 김광현, 슬라이더를 던져야 할까? 직구를 던져야 할까?
  6. 연서와 할아버지 제사
  7. 자동차를 파는 스파이더맨

은행 영업시간 변경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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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꾼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9시부터 4시로 바꾸었구만....-_-;;;
고객을 위해서 있는 은행인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 있는건지 모르겠다....

(SC제일은행은 여전히 옛날대로 9시반부터 4시반까지의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KB국민은행) 은행 영업시간 변경 안내


미래를 여는 지혜 당신 가까이 KB가 있습니다.
9시에 뵙겠습니다.
2009년 4월 1일, KB 국민은행이 30분 일찍 출발합니다.

김주영고객님, 안녕하세요?
항상 KB국민은행을 이용해 주시는 고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4월 1일(수)부터 은행 영업시간이 변경됩니다.
오랜 기간 익숙하셨던 은행 영업시간이 변경됨에 따라
시행 초기에는 일부 불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모든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오니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님께 보답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분 좋은 계절, 봄입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처럼 상큼한 기분으로
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KB국민은행도 고객님과 함께 더 빠르게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은행 영업시간 변경 안내
* 은행 영업시간 변경에 따른 자세한 내용은 국민은행 콜센터(☎1588-9999) 또는 거래하시는 영업점으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타행 자기앞수표 현금인출 시간
현행변경
14:50 이후14:20 이후
고객님께서 입금하신 타행 자기앞수표(약속어음/당좌수표/가계수표)의 현금인출 가능(자금화) 시간이 다음영업일 14:50에서 14:20으로 30분 빨라집니다.
약속어음/당좌수표 결제 시간
현행변경
14:30 까지14:00 까지
고객님께서 약속어음/당좌수표/가계수표의 결제대금 입금 시간이 기존 14:30에서 14:00으로 30분 앞당겨집니다.
인터넷 주택청약 서비스 시간
 인터넷을 이용한 주택청약 업무시간이 아래와 같이 변경됩니다.
  (단, 영업점을 이용한 주택청약 업무는 영업시간 내에만 가능합니다.)
서비스 구분현행변경
주택청약 신청08:30~18:0008:00~17:30
주택청약 신청내역 조회08:30~22:0008:00~21:30
주택청약 신청 취소08:30~18:0008:00~17:30
주택청약통장 가입내역 조회08:30~18:0008:00~17:30
전자어음 업무 시간
내용현행변경
발행인의 결제 시간
 발행인의 전자어음 만기일 입금(지급) 시간 16:30 까지16:00 까지
부도대금 및 담보금 입금 시간
 부도발생 익영업일 어음금 입금 시간

기타 영업시간 변경 관련 자세한 내용은 창구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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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식객 김치찜으로 다시 연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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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고 오래간만에 들어가 봤더니 다시 연재가 시작되었네요....^^
치과의사가 주인공인듯한데 부모님의 빚을 갚고 있고, 자녀들은 유학을 가있고, 마누라는 놀러다니기 바쁜 상황에서 어떻게 주인공에게 감동을 주는 음식이 나와서 멋지게 변모하는지 복귀작으로 기대가 크네요~

http://media.paran.com/scartoon/?m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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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으로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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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게임에서 하이로우게임을 간혹가다가 하는데,
난생 처음으로 스트레이트플러쉬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다 처음이였다는~

근데 포카드 이상은 하이, 로우와 상관없이
무조건 스윙으로 승리까지 한다는...^^
보너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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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우승보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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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금메달을 땄고,
이번에는 WBC에서 일본을 멋지게 꺽고
아시아 1위로 본선에 진출을 한 대한민국

작년에는 금메달을 계기로 프로야구장에는 관중이 많이 늘었고,
올해도 WBC의 결과에 따라서
야구관객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시절 동네 골목에서 아빠와 야구공과 글러브를 가지고 캐치볼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야구나 짬뽕을 하며 놀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고,
그리고 지금의 도시와 아이들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구공을 가지고 노는 사람을 보기도 어렵거니와, 길거리에서 노는 아이들조차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축구는 학교, 군대, 사회생활을 하면서 종종 직접 경험을 하기는 하지만,
특히나 야구는 연애인스포츠단과 같이 극히 일부의 스포츠가 되어가고 있는듯 합니다.
어린아이가 야구를 하려면 몇개 있지도 않은 스포츠단에 가입을 하거나,
학교 야구부에 가입을 해서 자신의 어린시절의 모든것을 거는 모험과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사람들은 끽해야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배트를 휘두르거나, 조폭이 되어서 배트를 휘두르기전에는
야구배트를 휘둘러 볼 일도, 기회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기 전에는 거의 힘든것이 현실입니다.

뭐 남들이 야구를 하는것을 보고 즐기는것의 재미도 있기야 하겠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사랑하게 된다고,
경험 해보지도 못한 야구를 올림픽 금메달이나 WBC 우승을 해서 관중이 잠시 늘었다는것은
루머성 기사에 주가가 잠시 오르는것과 다를바가 없지 않을까요?


비단 야구뿐만이 아닐것입니다.
작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평생 한번 손에 쥐어 보기도 힘든 양궁, 역도...
체육시간에 한번 잡아볼까말까한 핸드볼...

좀 더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운동을 접할 기회를 많이 주고,
사회적으로도 무슨 구립체육관같은데 가야만 할수 있도록 하지말고,
동네 여기저기서도 마음놓고 즐길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림픽 금메달에 WBC 우승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것은 그 선수들이 느끼는 성취감, 즐거움, 행복....
그리고 좌절, 절망까지도 우리와 우리들의 아이들이 느낄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을 응원하며, 애국심을 느끼고, 승리의 환희를 느끼는것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이 9회말 투아웃 주자만루에 역전주자가 나간 상황에 타석에 직접 서서
그 긴장감, 역전후의 짜릿한 감동을 느낄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이 우리나라 야구와 스포츠의 진정한 발전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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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슬라이더를 던져야 할까? 직구를 던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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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본에서 첫 게임에서는 콜드게임으로 패했지만, 어제 게임에서는 멋진 승부를 보여주었더군요.

근데 어제 뉴스를 보다 보니 일본의 한 감독이 이러한 발언을 한 뉴스가 소개가 되어있었습니다.

노무라 감독은 지난 일 한일전에서 한국 선발로 나와 1⅓이닝 동안 8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 온 김광현에 대해 " 슬라이더에 의지하는 자는 슬라이더에 운다 " 며 " 이것은 야구계에서는 당연한 말인데 " 라며 혹평했다.

김광현이 슬라이더를 계속 맞은 것에 대해 " 슬라이더를 볼배합의 중심으로 설정한 것은 잘못됐다 " 며 " 느리든 빠르든 볼배합의 중심에는 직구가 있어야 한다. 타자는 직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유인구가 되는 슬라이더에 손이 나가게 돼 있다 " 고 분석했다.

이런 독설은 곧 이런 볼 배합을 요구한 포수 박경완에게 옮겨갔다. 노무라 감독은 " 그렇게 타자가 한복판의 직구를 모르는 척 하고 슬라이더를 치려는 것이 분명한 데도 볼 배합을 바꾸지 않았다 " 며 박경완을 볼배합에 비난을 가한 뒤 " 한국 야구는 그런 것이 늦다. 내가 배터리 코치로 갈까 " 라며 힐난했다.

뭐 제가 야구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실전에서는 많이 다르겠지만,

예전에 읽었던 게임이론에 관련된 책에서 관련된 이야기가 떠올라 찾아서 내용을 옮겨봅니다.


오른손잡이는 왼주먹을 날려라!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은 상대가 이미 대비를 하고 있다.

따라서 다소 불리한 전략을 택해서 허를 찔러야 한다. 마치 오른손 잡이가 왼주먹을 더 많이 뻗듯이 말이다.

 

김광현 선수가 던질 수 있는 공이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개의 구질이라고 가정 아래,

  1. 김광현 선수의 슬라이더가 뛰어나서 슬라이더를 예상하고 있더라도 80%의 확률로 안타가 나온다
  2. 김광현 선수의 직구를 예상 했을 때 직구가 들어오면 100% 안타를 만들 수 있다.
  3. 타자가 직구를 예상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오면 절대로 안타를 칠 수 없다.
  4. 타자가 슬라이더를 예상했는데, 직구가 들어오면 30%의 확률로 안타를 칠 수 있다.

라는 가정을 세웠을 경우, 아래와 같은 표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타자, 슬라이더노림

타자, 직구노림

투수, 슬라이더 던짐

80%

0%

투수, 직구 던짐

30%

100%

 

이 경우 김광현 선수는 슬라이더와 직구를 어떤 비율로 섞어 던지야 할까요?

이런 경우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면 김광현 선수는 슬라이더와 직구를 각각 7:8의 비율로 던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답니다.

즉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보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직구를 많이 던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자면

가위바위보게임에서 가위로 이기면 1점을, 바위로 이기면 2점을 보자기로 이기면 3점을 얻는 경우

물론 잃는 점수도 마찬가지로 가위로 지면 1점을, 바위로 지면 2점을, 보자기로 지면 3점을 잃는 게임을 할경우에…

 

가위

바위

가위

0,0

-2,2

1,-1

바위

2,-2

0,0

-3,3

-1,1

3,-3

0,0

 

이러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떤 비율로 가위바위보를 내시겠습니까?

실제로 조금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이 경우 대부분 결코 보자기를 많이 내지 않게 됩니다.

놀랍게도 대부분 50% 확률로 가위를 내게 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보자기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할수록 여러분의 상대는 보자기에 대비하여 바위를 많이 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여러분의 가위는 이기더라도 상대에게 큰 타격을 주기 못하므로,

상대는 대비를 소홀히 할 것이므로,

오히려 여러분에게는 크기는 작지만 비교적 높은 확률로 이익을 줄수 있는 전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가 오른손잡이 권투선수의 펀치입니다.

오른손잡이 권투선수는 분명히 왼손보다는 오른손의 파괴력이 강할 것 임에도

항상 시합에서는 왼손을 몇 배가 자주 내미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 역시 상대 선수가 철저히 대비를 하고 있는 오른손을 쓰는 것보다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상대의 방비가 허술한 왼손을 쓰는 것이 더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왼손을 많이 쓰면, 상대가 왼손의 방어에도 신경을 쓰게 되고,

이는 상대의 오른손 방어에 허점이 생긴다는 의미이므로

기습적으로 오른손 주먹을 날릴 기회를 얻게 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자신의 주특기를 사용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위력이 다소 떨어지는 다른 무기를 자주 쓰고 개발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김광현 선수가 자신의 슬라이더를 더욱 위력적으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슬라이더의 각도를 더욱 예리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다소 부족한 자신의 직구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김광현 선수의 직구가 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슬라이더가 직구보다 뛰어나다는 가정아래입니다.)

 

게임을 할 때뿐만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장기판 저편에 있는 살아있는 적수를 생각해야 될것입니다.

내가 지니고 있는 강력한 무기는 이미 상대도 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강력하지만 이미 상대가 대비하고 있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지지만, 상대의 대비가 허술한 무기를 사용할 지혜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내 슬라이더가 너무 강하니 적이 방비를 하든 말든,

내가 슬라이더를 던지면 쓰러지게 되어 있어 라고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이런 이야기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적을 얕잡아 보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적의 방비를 분석하여 전략을 수립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려야 할것입니다.

 

백전백승이라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아무리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라도 홈런을 맞을 수 있으며,

아무리 홈런 타자라도 삼진 아웃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에 대한 존경심이 게임이나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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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와 할아버지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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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제사날.. 연서한테는 증조할아버지...
WBC 한일전과 겹쳤는데,
그래도 친척들이 모두 모여서 응원하고,
1:0으로 멋지게 이기니 더욱 재미있었다는...






향냄새에 기겁하는 아이들...

제사후에 식사를 하면서 한일전 9회를 시청

내 핸드폰의 게임을 가지고 신나게 노는 연재

언제나 사진 찍는것을 좋아하는 연서

원래는 집에 있으려고 하다가 엄마와 함께 제사에 참석한 연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어찌나 신나고 즐거워 하던지...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삼촌은 알아보고 앵기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안방갔다가.. 마루갔다가.. 화장실갔다가.. 부엌에 갔다가... 완전히 에너자이저...-_-;;

잘 놀기는 놀았는데, 막판에는 졸립기는 한데, 놀아야는겠고... 짜증을 엄청부려서 힘들었다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어찌나 아양을 떨고 귀여움을 떨던지...
나중에 졸려서 눈을 감고도 이쁜짓이라고 하면 눈을 깜빡이는 모습에 모두들 자질러 졌다는....

작은엄마는 핸드폰을 새로 구입을 했는데, 이것저것 조작법을 몰라서 나에게 물어보신다...
그러고서는 아들이 있을때 물어봐야지라는 말에 울컥한 기분을 느낀다...
현호가 죽었을때만해도 나라도 작은엄마, 아빠에게 아들노릇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던 그런 생각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저 현호에게 미안할뿐이다...
그러고보니 장례식이후에 한번도 찾아가본적이 없는 현호의 묘소...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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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파는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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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동차를 파는 영업사원입니다.

작년 이 맘 때쯤 자전거로 출근을 하던 아침에 그와 처음 마주쳤습니다. 그는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사람과 차가 수없이 지나다니는 백화점 앞 사거리에 서 있었습니다. 키가 큰 그는 가슴에 자신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크게 써넣은 팻말을 안고 서서 지나가는 행인들과 차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습니다. 조금은 어색하고 부끄러운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쾌한 목소리가 아침 공기를 시원스레 갈랐습니다. ‘먹고 살기 참 어렵구나.’ 하는 안쓰러움과 동시에 ‘얼마나 가겠어?’ 하는 의구심이 일었습니다. 그는 그냥 조금 우스운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육 개월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중간에 동료로 보이는 늘씬한 아가씨가 원더우먼 옷을 입고 며칠 함께 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사라졌습니다. 그녀는 이것이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스파이더맨은 가면이 있지만 원더우먼은 얼굴이 팔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하루씩 빠질 법도 한데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오른손에는 자신과 똑 같은 모습을 한 작은 인형도 들려있었습니다. 제법 능숙하게 손을 흔들며 리드미컬하게 인사를 날리는 그의 모습이 아주 경쾌해졌습니다.

그렇게 그에 대해 조금씩 궁금한 마음이 들 무렵 저는 자전거 출퇴근을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대략 육 개월 정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겨울이라서 날이 추웠고, 바빠진 회사일과 번역 마감에 쫓겨서 피곤했습니다. 이유가 생겨서 안탄 건지 아니면 안타겠다고 마음 먹으니 핑계가 생긴 건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사실 타야겠다는 마음은 늘 있었습니다. 잘되지 않았을 뿐이지요. 덕분에 한번 멈추면 다시 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은 불어난 체중 때문에 더는 버틸 수가 없어서 자전거를 끌고 길을 나섰습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사거리 신호등에 걸려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드는 순간 저 건너편에 서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슴이 쿵! 소리를 내며 내려앉았습니다. 제가 온갖 핑계를 남발하며 주저앉아있던 시간에도 그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추운 아침 칼바람을 견디려고 목도리를 했는지 그 언저리가 불룩합니다. 놀라움과 반가움 그리고 고마움이 교차하는 찰나에 저 너머로부터 그의 밝은 목소리가 날아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전거에서 내려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명함을 한 장 달라 했습니다. 아직 차를 바꿀 때는 아니지만 바꿔야 한다면 그에게 연락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을 그의 일 년이 처음에는 그를 우습게 생각했던 제 마음마저 통째로 녹여버렸습니다. 평범한 일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은 빼어남이 아니라 꾸준함이라는 진리를 오늘 새삼 깨닫습니다. 가진 것은 끈기뿐이라던 누군가의 너스레가 세상을 다 가졌다는 자랑처럼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그가 참으로 고맙습니다.


http://www.bhgoo.com/fluzboard.php?s=view&id=mailing&no=1253&page=1&mode=&userque=&field=

나도 그저 부끄러워 질뿐이다...
뭔가 부지런지 꾸준히 즐겁게 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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