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iN '에 해당되는 글 1372건

  1. 김동인 - 배따라기
  2. 다니엘 학습법
  3. 청초 우거진 골에
  4. 나는 눈물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 행복 전문 변호사 박은수의 자기가 쓴 자기 이야기
  5.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김동인 - 배따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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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부인이 동생에게 너무 잘해주는것에 질투를 느끼던 남편이 어느 날 커다란 오해를 하고, 동생과 부인을 쫓아냈는데, 오해는 풀렸지만... 부인은 자살을 하고, 동생은 떠나고... 그후에 동생을 찾아다니는 형의 이야기...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것은 같았는데, 이게 배따라기 였었군요...^^;;
참.. 애매한 경우입니다... 솔직히 남편으로서 질투는 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니 쪼잔하게 보이고... 태연한척은 못하겠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오해를 살만한 모습을 보고 질투에 어쩔줄을 몰라하는 남자를 보면서... 과연 저라면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죽인다, 삐쳐서 떠난다, 대화한다... 암튼 솔직한 심정으로 이성을 가지고 대하기는 힘들것이고, 정상적으로 대화를 하기도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평소의 많은 대화... 솔직한 대화... 그리고 서로간에 어떠한 경우라도 믿어주는 마음... 그런 부부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배따라기
저   자 : 김동인
출판사 :
출판일 :
일   독 : 2005/8/3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탐욕.. 정욕.. 시기.. 분노.. 오해... 그리고 이별... 후회...


<책속으로>
좋은 일기이다. 좋은 일기라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 우리 '사람'으로서는 감히 접근 못할 위엄을 가지고, 높이서 우리 조그만 사람을 비웃는 듯이 내려다보는, 그런 교만한 하늘은 아니고, 가장 우리 '사람'의 이해자인 듯이 낮추 뭉글뭉글 엉기는 분홍빛 구름으로서, 우리와 서로 손목을 잡자는 그런 하늘이다. 사랑의 하늘이다. 나는 잠시도 멎지 않고, 푸른 물을 황해로 부어 내리는 대동강을 향한, 모란봉 기슭 새파랗게 돋아나는 풀 위에 뒹굴고 있었다.


하늘에도 봄이 왔다. 하늘은 낮았다. 모란봉 꼭대기에 올라가면 넉넉히 만질 수가 있으리만큼 하늘은 낮다. 그리고 그 낮은 하늘보다는 오히려 더 높이 있는 듯한 분홍빛 구름은, 뭉글뭉글 엉기면서 이리저리 날 아다닌다. 나는 이러한 아름다운 봄 경치에 이렇게 마음껏 봄의 속삭임을 들을 때는, 언제든 유토피아를 아니 생각할 수 없다. 우리가 시시각각으로 애를 쓰며 수고하는 것은 ― 그 목적은 무엇인가?

역시 유토피아 건설에 있지 않을까? 유토피아를 생각할 때는 언제든 그 '위대한 인격의 소유자'며, '사람의 위대함을 끝까지 즐긴' 진나라 시황〔秦始皇〕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우리가 어찌하면 죽지를 아니할까 하여, 소년 삼백을 배를 태워 불사약을 구하러 떠나 보내며, 예술의 사치를 다하여 아방궁을 지으며, 매일 신하 몇천 명과 잔치로써 즐기며, 이리하여 여기 한 유토피아를 세우려던 시황은, 몇만의 역사가 어떻다고 욕을 하든, 그는 정말로 인생의 향락자이며 역사 이후의 제일 큰 위인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만한 순전한 용기 있는 사람이 있고야 우리 인류의 역사는 끝이 날지라도 한 사람을 가졌었다고 할 수 있다.


"그놈의 쥐 어디 갔니?"
"흥! 쥐? 훌륭한 쥐 잡댔구나!"
그는 말을 끝내지도 않고, 짐을 벗어 던지고, 뛰어가서 아우의 멱살을 끌어 잡았다.
"형님! 정말 쥐가……."
"쥐? 이놈! 형수하고 그런 쥐 잡는 놈이 어디 있니?"
그는 아우를 따귀를 몇 대 때린 뒤에 등을 밀어서 문 밖에 내어던졌다.
그런 뒤에 이제 자기에게 이를 매를 생각하고 우들우들 떨면서 아랫목에 서 있는 아내에게 달려들었다.
"이년! 시아우와 그런 쥐 잡는 년이 어디 있어!"
그는 아내를 거꾸러뜨리고 함부로 내리찧었다.
"정말 쥐가…… 아이 죽갔다."
"이년! 너두 쥐? 죽어라!"
그의 팔다리는 함부로 아내의 몸에 오르내렸다.
"아이 죽갔다. 정말 아까 적으니(시아우) 왔기에 떡 자시라구 내놓았더니……."
"듣기 싫다! 시아우 붙은 년이, 무슨 잔소릴……."
"아이, 아이, 정말이야요. 쥐가 한 마리 나……."
"그냥 쥐?"
"쥐 잡을래다가……"
"상년! 죽어라! 물에라두 빠데 죽얼!"--- pp.20-21


여기까지 이르렀을 때에 저편 아래 물에서 장고(長鼓) 소리와 함께 기생의 노래가 울리어 오며 배따라기는 그만 안 들리게 되었다. 나는 이 년 전 한여름을 영유서 지내 본 일이 있다. 배따라기의 본고장인 영유를 몇 달 있어 본 사람은 그 배따라기에 대하여 언제든 한 속절없는 애처로움을 깨달을 것이다. 영유, 이름은 모르지만 ×산에 올라가서 내다보면 앞은 망망한 황해이니, 그곳 저녁때의 경치는 한번 본 사람은 영구히 잊을 수가 없으리라. 불덩이 같은 커다란 시뻘건 해가 남실남실 넘치는 바다에 도로 빠질 듯 도로 솟아오를 듯 춤을 추며, 거기서 때때로 보이지 않는 배에서 '배따라기'만 슬프게 날아오는 것을 들을 때엔 눈물 많은 나는 때때로 눈물을 흘렸다.

이로 보아서, 어떤 원의 아내가 자기의 모든 영화를 낡은 신같이 내어던지고 뱃사람과 정처없는 물길을 떠났다 함도 믿지 못할 말이랄 수가 없다. 영유서 돌아온 뒤에도 그 '배따라기'는 내 마음에 깊이 새기어져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고, 언제 한번 다시 영유를 가서 그 노래를 한번 더 들어 보고 그 경치를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늘 떠나지를 않았다.---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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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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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비기독교인, 혹은 기독교인이라고 해도 철저한 신앙이 있지 않는 이상 책 내용이 독자에게 도움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배제하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것을 나에게 맞추어 듣는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것은 철저한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우리가 사는것, 공부하는것은 하나님을 위해서 한다는것입니다. 이러한 신념없이 한다는것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비기독교인에게 돌려서 이야기한다면... 공부를 하던, 무엇을 하던... 왜 하는지... 누구를 위해서 하는지.. 정확히 알고 한다면, 훨씬 쉬워질것이고, 포기하지 않고 이루려고 하는 목표를 이룰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수 있습니다.

이세상 무엇이든지 그냥 남이 시키니까.. 남들이 하니까... 이런 정신자세로.. 하루하루 살다가 성공한 사람이 있을수 있겠습니까?
어느 성공한 사람을 잡고 당신의 성공비결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았을때... 그냥 남이 시키는데로 대충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다보니까.. 성공하데요...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껍니다...
비전, 꿈, 목표, 계획을 세우고 하루하루 나아가는 사람만이 그 꿈을 이룰수 있을껍니다...

만약에 공부방법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기는 그렇고, 고승덕씨의 책이나 강연이 훨씬 좋을듯 합니다. 하지만 목표나 비전을 세우라는 취지는 고승덕씨의 책에서 보기 힘드므로, 이 책에서 배우면 좋을듯 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다니엘 학습법
저   자 : 김동환
출판사 : 규장문화사
출판일 : 2002년 5월
구매일 :
일   독 : 2005/9/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왜 하는지.. 누구를 위해 하는지.. 정확한 목표 혹은 신념을 가지고 시작하자!
중심을 잡고 그것을 위주로 행하라, 곁가지에 흔들리지 말라!


<미디어 리뷰>
저자 : 김동환
2000년에 서울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십대 시절에 결심했던 뜻을 따라 곧바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국비(國費) 유학생 자격에 종신교수직까지 보장되는 한 대학원의 진학 제의와, 모 대기업 비서실의 입사 권유도 거절한 채.

학생 시절 원인 모를 병으로 고생했던 어머니가 어느 날 기적 같이 낫게 되면서 시작된 신앙생활. 그때부터 어머니는 “말씀의 일꾼이 되게 해주소서”라는 축복기도를 드렸고, 그 이후에는 “공부하라”는 잔소리 하나 없이 일사천리로 학업에 진척을 보였다.

캠퍼스 선교사(사랑의교회 대학부 소속) 사역과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중하위권 성적으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모아 전도하며 공부도 가르치는 ‘스카이 스쿨’(SKY School)을 운영해왔다. ‘다니엘 학습법’이란 곧 스카이 스쿨 아이들이 일취월장 성적이 오르도록 한 그만의 학습 노하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다.

현재 한국신학정보연구원(원장 김정우 교수, www.iktinos.org)의 기획실장으로 사역중이며, 장차 구약학을 전공하여 목회를 겸할 비전을 가지고 있다.


구약 속 인물 다니엘처럼 하나님 앞에 뜻을 정하고,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공부하는 신본주의 학습법인 '다니엘라 학습법'을 개발한 김동환 전도사의 신세대 학습법. 서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도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신학교에 입학하여 구약학 교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동환 전도사의 학습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우선 삶의 목표가 거듭나야 공부해야 하는 뚜렷한 이유와 목적을 알게 되며, 그렇게 일단 뜻을 정하기만 한다면 누가 뭐라지 않아도 학생 스스로가 목표와 시간, 건강 및 영성을 자발적으로 설정하고 관리, 시행하게 된다고 말한다.


<책속으로>
1부 예수께 붙은 학생은 실력도 하늘을 난다
1장 은혜로 한 서울대 수석졸업
2장 신앙교육 특급비밀
3장 시련의 날들을 기도로 돌파하다

2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학생은 공부 자세도 다르다
4장 수업시간은 예배시간
5장 세상 욕심으로 공부하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6장 서울대의 이상한 학부생
7장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8장 특공 제자훈련 스카이 스쿨 사역

3부 내 자녀 다니엘로 키우려는 학부모의 필수 교육지침
9장 유산보다 신앙을 물려주십시오
10장 신앙과 학업이 조화를 이루게 하십시오
11장 인본주의 교육은 아이들의 영혼을 죽입니다
12장 신본주의 교육헌장

4부 예수께 붙은 학생을 위한 서적 상승 노하우
13장 뜻을 정한 초등학생을 위한 신앙훈련과 학습지침
14장 뜻을 정한 중고생을 위한 신앙훈련과 학습지침
15장 크리스천 학생을 위한 학습 진도 총정리
16장 다니엘 학습법 십계명



제발 뜻을 정하십시오. 이제부터라도 자녀를 위해 매일 눈물로 기도하겠다고 결심하십시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도하겠다고 결심하십시오. 정말 자신이 없다면 30분만이라도 기도하십시오. 그 기도가 매달 천만 원짜리 과외를 시키는 것보다 자녀의 영혼과 범사에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은 다니엘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믿음의 선배이지요. 포로 신분의 다니엘이 왕이 준 귀한 음식을 거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왕이 주는 진미를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상에게 드려진 음식을 도저히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은 신앙 양심상 도저히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믿음의 대선배인 다니엘은 이방 우상에게 절한 제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리라고 뜻을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다니엘은 목숨을 걸고 왕의 성찬을 거부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다니엘을 보시고 그에게 큰 사랑과 복과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지혜와 총명을 내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중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 수많은 사람들이 제게 물었습니다. "목사 되려고 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느냐?"


제 동생 경한이는 의사입니다. 그는 의사가 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임상훈련을 쌓았습니다. 육신의 병을 고치는 의사도 저렇게 열심히 공부하느라 밤잠을 못자는데 하물며 영혼의 병을 고치고 돌볼 목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목회자가 되려면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저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한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총신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저는 지금도 끊임없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왜 열심히 공부하느냐고 물으면 제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좋아하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는 충분합니다.--- pp 81~82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좀더 넓은 아파트에 살고 고속 승진하도록 돕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 아이가 대학시험에 합격하도록 도와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이 가진 욕망을 대리 충족시켜주는 대상이 아닙니다.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우리가 피조된 이유는 하나님을 평생 찬양하기 위함입니다. 나는 내 삶을 향유하기 위해 지어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살라고 창조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실 수 있습니까?--- p.86
암기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제가 실제로 그 내용을 누군가에게 가르쳐보는 것입니다. 제가 이 내용을 설명하고 가르쳐야 한다면 저는 먼저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우선 빈 강의실을 찾아 아무도 없는지 확인하고 오늘 배운 내용을 칠판에 적어가며 차근차근 강의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합니다. 하지만 자꾸 해보면 제가 모르는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계속 생각하게 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학생의 입장과 선생님의 입장에서 동시에 그 문제를 바라보게 됩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프리젠테이션 방식의 수업이 많습니다. 어떤 책을 자기가 충분히 숙지한 다음 그것을 다수 앞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본인의 실력 향상에도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부분 이것을 싫어하지요. 앞에 나가서 발표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니면 안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부러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발표를 자원해놓으면 그때부터는 공부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겁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수업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이 포르노에 중독되어 부모님 몰래 보는 것을 부모님들이 어떻게 일일이 쫓아다니며 막을 수 있겠습니까? 혹 집에 있는 컴퓨터를 치운다고 합시다. 그렇더라도 PC방이나 친구의 집에서 보는 것을 어떻게 다 막을 수 있겠습니까? 수많은 동거 사이트가 판을 치고 있고, 대학생들이 섹스를 위해 동거를 일삼는다 하더라도 지방에 계신 학부형들이 어떻게 다 알고 예방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과연 안전지대가 있습니까?

저 역시 청소년 시기를 보내면서 많은 유혹을 느꼈습니다. 저라고 왜 유혹이 없었겠습니까? 민감한 시기이니만큼 유혹이 많고 죄 지을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쉽게 죄를 지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할 때마다 어머니가 눈물 흘리며 새벽기도하시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이 꼭 눈앞에서 아른거렸습니다. 그래서 죄를 지을 뻔하다가 돌아선 적이 많았습니다.

크리스천 학부형들도 부디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철저하게 양육하겠다는 원칙을 세우시기를 강권합니다. 부모님의 눈물의 기도만이 자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자녀가 잘 때 자녀의 이마에 손을 얹고 눈물로 기도해주십시오. (...) 영적 권위는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돈이 많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 권위는 하나님께서 부모님들에게 준 특별한 선물입니다. (...) 더이상 말로 하는 훈계는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루에 적어도 한두 시간 이상씩 텔레비전을 보시죠? 그런 학부형들이 자녀를 위해 눈물 뿌리며 기도하는 시간은 십 분도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녀들에게 영적 권위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9시 뉴스 보고, '여인천하'니 '상도' 같은 드라마를 보면 두 시간은 쉽게 지나갑니다. 그 시간에 털레비전을 보지 않고 자녀를 위해 골방에서 기도해 보십시오. 자녀들은 곧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과 신뢰를 부모님께 보일 것입니다.--- pp 11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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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 우거진 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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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소설인줄 알았는데, 실존인물인 임제 백호 선생의 일생기를 다룬 역사소설.
역사에서는 백호선생을 문학방변에 뛰어난 한량정도로 취급한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미화하는것인지 재평가를 원하는것인지 상당히 대단한 인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어느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솔직히 좀 답답한 양반인것 같습니다.
문장실력이나 그림실력이 대단하고, 꺼다란 뜻과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서 잘 알고, 고치고 싶은 생각만을 가져을뿐... 그것을 실제로 바로 잡기 위해 움직이기보다는 술과 여행으로 일생을 보내고, 가족들도 보살피지 않다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무리 크고 위대한 뜻이나 생각을 가졌다고 해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근데 막상 이렇게 백호선생에 대해서 잠시 글을 쓰고 있다보니까... 저의 이야기를 하느 듯 합니다...-_-;;
생각은 많고.. 하는 일은 없고.. 가족을 돌보지도 않고... 술, 담배에 놀러나 다니고...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평가할때는 상당히 객관적인 시각과 외부요소나 성취한것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지만, 자기 스스로를 평가할때는 나는 한심하게 살고 있지만, 어떤 뜻을 가지고 있고, 어떤 꿈을 품고 있다는 식으로 주관적이고, 내부적인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를 평가하는것 같습니다.

내 자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채찍질 해가면서, 자기 자신을 이기면서 살아가야 할텐데라는 넋두리로 짧은 생각을 마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청초 우거진 골에
저   자 : 고영훈
출판사 : kbs
출판일 :
구매일 :
일   독 : 2005/9/5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가슴에 품은 뜻이 있다면 펼쳐라.. 제발...


<미디어 리뷰>
-조선시대 문인으로서 현재 북한에서 가장 높이 평가 받고 있는 백호 임제의 일대기를 통해 일반 백성과 함께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꿈을 소개하고자 한다.

-황진이에 대한 시로 유명해 풍류객 정도로만 알려진 임제는 실제로는 왜구와 싸운 무인이기도 했고 '인의 사상'을 체계화한 사상가이기도 했다.


"사방의 나라마다 모두 황제라 일컬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못하였다.
이런 속국 노릇을 하고 있는 욕된 처지에 살면 무엇하고 죽는들 무엇이 아까우랴.
내가 죽더라도 곡하지 말라."

조선 중기 천재 시인이였고 서른 아홉의 나이로 요절한 백호 임제 선생의 말입니다.

나이 스물 아홉에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쳤으나 당시 동서붕당이 일어나자 벼슬에

환멸을 느끼고 명산대첩을 찾아 유랑하면서 풍류를 즐기고 수많은 시와소설을 남겼지요.

선생의 글은 언제나 민중과 자주독립사상에 뿌리를 두었고. 스무살 때 이미 사회적 문제를 취

급한 소설을 집필했었지요.
서른살이 넘어선 영남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시를 남겼고 전국 각처를 돌아다니면서

민중 속에 뿌리 깊은 서민의식을 시로 표출했습니다. 요절할 때까지 생전에 선생이 지은 시는

1천수가 넘는다고 합니다. 호탕하고 기발한 선생의 시는 세상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당시의

대문호 신흠은 「백호문집」 서문에서

“내가 백사 이항복과 만나 임백호를 논하기가 여러 번인데 매양 기남아로 일컬었고 또 시에

있어서는 그에게 90리나 훨씬 뒤떨어져 양보할 수 밖에 없다”

고 털어놓았을 정도이지요.

한편 선생의 여성편력 또한 대단해 풍류남아로 일컬어 지기도 하지요.

오히려 선생의 민중의식 보다는 황진이 무덤에 잔을 붓고 읊었다는 시가 더 유명하지요.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도잠스님에게

나는 그대만 못하고
그대도 구름만 못하네.
구름은 무심하게 산 위에 떠 있건만
스님과 속인은 둘다 바쁘기만 하네.

僧潛師 道潛
俄則不如君 君則不如雲
아즉불여군 군즉불여운
無心自出山 僧俗兩粉粉
무심자출산 승속양분분


성이현과 헤어지며

말 뱉으면 세상이 나더러 미치광이라 하고
입다물면 세상이 바보라 하네,
그래서 고개를 저으며 떠나가지만
날 알아주는 이 어찌 없으랴.

留別成而顯

出言世謂狂 緘口世云痴
출언세위광 함구세운치
所以(手卓)頭去 豈無知者知
소위탁두거 기무지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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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물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 행복 전문 변호사 박은수의 자기가 쓴 자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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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고시에 붙었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판사임용에 탈락을 한 박은수씨... 변호사 개업이라든지, 외국진출등 다른 기회도 있었지만 이런 상황을 피하지 않고 언론과 사회지도층 인사의 도움을 받아서 결국에는 판사에 임용된 박은수씨의 이야기...
아름다운 남자, 아름다운 성공의 차인홍씨와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의 고승덕씨의 이야기를 합쳐놓은 듯한 멋진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의 삶을 담담하게 써내려가서 그런지 감동보다는 잔잔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소아마비나 뇌성마비도 치료가 될수 있고, 예방이 가능하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가족끼리 독서여행이나 가족이야기, 친구, 학교 이야기등도 괜찮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나는 눈물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 행복 전문 변호사 박은수의 자기가 쓴 자기 이야기
저   자 : 박은수
출판사 : 디자인하우스
출판일 : 1997년 12월
매일 :
일   독 : 2005/9/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피해가지 말자! 막혔으면 돌아가려고 하지말고, 방법을 바꾸어서라도 돌파하자!


<미디어 리뷰>
저자 : 박은수
1956년 가을 대구에서 태어나 1979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제22회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으나 법관 임용 심사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탈락되자 사법부의 부당한 처사를 언론에 호소했고 마침내 사회지도층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들끓는 여론에 힘입어 1983년 대구 지방 법원 판사로서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대구와 마산 지방 법원에서 5년 5개월 간의 판사 생활을 거쳐 1988년 대구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1991년 대구 볼런티어센터 소장으로 취임하면서 장애인 전용 버스 운행, 장애인 카풀 운동을 펼치는 등 장애인을 위한 본격적인 사회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에는 대구 지방 변호사회 홍보이사로 재직했고 1994년에는 '노인도 장애인도 탈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자는 대구 시민단체 협의회'(노장지협)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대구 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대구 장애인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능력있는 변호사로,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법률상담으로 그리고 언론매체를 통해 사회의 양심과 정의를 꾸준히 역설하고 있다. 박경숙 씨와 1983년 결혼하여 서훈, 서희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이 책은 현재 대구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박은수 씨의 에세이집입니다. 이 책은 태어난 지 10개월 만에 앓게 된 소아마비 때문에 지금도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저자가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 명예로운 판사직을 거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기까지,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한 활발한 사회 봉사 활동으로 행복 전문 변호사로서의 길을 걷기까지의 굴곡 많았던 삶을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법조인이 쓴 책은 보통 유명세를 떨치거나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선전 수단용으로 쓰여지곤 하기 때문에 딱딱한 주제와 과장된 문장으로 별반 흥미가 없다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이 책은 자신의 눈물겨운 성장기와 성공 후일담 등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인생 고백록 성격이 강해 모든 독자층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숫자로 요점 정리한 성공 철학서보다 한 수 위인 인생 철학서입니다. 경기 불황, 환율 급등, 감원 바람 등으로 우울한 직장인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혼돈과 방황의 시대에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지표가 무엇인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그 해법을 직접 알려주는 실용서의 차원을 넘어 박은수 변호사의 자전적 삶을 밀도있게 그려냄으로써 인생의 철학적 해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박은수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으나 1982년 법관 임용심사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탈락된 일이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양심의 마지막 보루라는 법조계에서조차 일어났을 때 그는 마찬가지 이유로 탈락한 세 명의 동기와 함께 임용심사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비록 법관 임용을 못 받더라도 변호사로 일할 수 있었지만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일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법부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각 신문마다 기사와 사설이 쏟아져 나오면서 김용준 부장판사(現 헌법재판소장), 소설가 박완서 씨, 작가 한말숙 윤남경 박재삼 씨, 단국대 장충식 총장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그를 도왔고 여론이 들끓자 대법원은 급기야 시정 발표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점, 특히 장애인을 힘들게 만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체감하게 되고 불합리한 사회적 편견 앞에서는 거칠 것이 없는 테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박은수 변호사는 뭔가 도울 일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아이디어를 거쳐 생겨난 모임이 적지 않습니다. 그는 우리 나라 최초로 휠체어 테니스 선수단을 이끌고 당당하게 외국 원정 경기에 참가했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대구지하철 역에 노약자와 장애인 전용 승강기를 설치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밖에도 대구 자원봉사자 모임인 대구 볼런티어센터, 장애인 교통 봉사단, 장애인과 볼런티어로 구성된 합창단인 사랑의 메아리, 아파트단지 어린이들을 상대로 만든 녹원 어린이 야구단 등을 직접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항상 작지만 중요한 일을 먼저 생각하고 작은 행동으로부터 출발한 자신의 생각들을 반드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법조인으로서 공감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 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함께 저자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과감한 주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나쁜 타협이 최상의 판결보다 낫다는 주장을 펴면서 되도록 소송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델마와 루이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영화평을 통해 성 해방을 부르짖기도 합니다.

선진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장애인에게 '신체에 특징을 지닌 자' '다른 방면으로 능력이 있는 자'라는 긍정적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나라에도 '장애인'을 대신할 좋은 단어를 하나 지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쓰고 있습니다. 장애인은 신체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고 남들과 다른 것이 다소 불편을 줄 뿐이지 뭔가를 갖추고 못 갖추고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눈이 나쁜 사람에게 안경을 주면 그 불편이 사라지듯 장애인에게는 휠체어나 클러치(목발)를 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조금만 양보하면 장애인들이 동등한 인간으로 옆에 설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주차공간을 장애인에게 가장 편리하게 배려해주고 휠체어의 진행을 맏는 턱을 최대한 없애주면 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횡단보도로 휠체어가 다니는 것이 도시의 자연스런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자신의 체력을 기르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4층에 변호사 사무실을 얻은 일, 자신의 의지력을 실험하기 위해 멀쩡한 사람들도 오르기 힘든 지리산 천왕봉을 2박 3일만에 등정한 일 등은 진한 감동을 줍니다.

예전 같으면 죽을 사람이 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은 외롭습니다. 정부에서는 예전부터 장애인 고용정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장애인은 어떤 소속감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사회 복지 시설을 만들어 장애인들을 수용하는 것을 복지 향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박은수 변호사는 장애인 복지 정책의 궁극적인 초점은 장애인을 당당한 소비자 계층으로 키워주는 데 맞추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이미 제각각의 체형에 따라 맞춤 휠체어를 사용한 지 오래입니다. 박 변호사는 소아마비 장애인에게는 일반 사람들의 다리와 똑같은 가벼운 클러치나 물기에도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 고무가 달린 클러치, 장애인의 발에 꼭 들어맞는 구두 등 장애인도 일반 사람들처럼 온갖 문명의 이기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책속으로>
제1장 그래도 아름다웠던 나날
썩은 사과와 싱싱한 사과
생후 10개월 만에 찾아온 불행
남보다 가는 다리는 부끄러운 것일까?
이 시대의 진정한 장애인은 누구인가
그 어두웠던 소풍날
책 읽어 내는 재미

제2장 웃고 울었던 성장기의 영상
체력장 0점
삼류 극장에서의 따뜻한 기억
그 아름다운 다리 하나
남자의 눈물도 때로는 약이 된다
서로 도우며 사는 세상은 아름답다
소설가의 꿈을 접게 한 현실
별을 움직이는 것은 오직 사랑
양심 냉장고 이경규가 고맙다
아버지의 고집이 남긴 선물

제3장 울타리를 넘어 낯선 세계로
서울 가면 꼭 택시 타거라
고시촌 풍경
못 말리는 취미
수석 낙방생의 실업자 시대
유홍준 선생과의 만남
엄마, 나 합격했어요
내 사랑하는 아우들을 위하여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교육
밀양역 플랫폼에서 다가온 사랑
내게는 너무 아름다운 결혼

제4장 마음에 그리던 꿈씨를 뿌리다
장애인도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클러치 하나에도 세련미와 실용성을
가장 소중했던 다리, 하얀 프레스토
자유를 알게 해 준 알몸 수영
고슴도치 사랑
눈물 속의 천왕봉 등정
그들에게도 사랑할 권리를
마리아, 꼭 한 번 껴안고 싶었어요

제5장 삐뚤삐뚤 모난 세상 껴안기
행복 전문 변호사의 탄생
모든 델마에게 날개를
빗방울 결혼식
휠체어 테니스 대회에서 생긴 일
평기 2리 명예 이장이 된 사연
재즈 같은 인생을 기다리며
버스 여행을 즐기는 다섯 가지 이유
나이트클럽 방화 사건 변론 이야기

제6장 옹달샘에서 바다로, 줄수록 많아지는 사랑으로
소송하지 맙시다
나쁜 타협이라도 최상의 판결보다 낫다
이 땅의 아이들이 불쌍하다
최소한의 요구에도 궁색한 변명들
열에 하나는 장애인이다
차근차근 다 함께
볼런티어는 새 사회의 가능성이다





인간은 혼자 살건 가족이 있건 간에 누구나 원초적인 외로움을 지니고 산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삶을 성숙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인간의 능력에 우열을 매긴다면 그것은 결국 누가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책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또 어떠한 조건에서도 자기를 가꾸는 힘을 자신도 모르게 얻을 수 있다.--- p.51
어느 시각 장애인의 고백이다. 한번은 지하철에서 누군가의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감사 인사와 함께 돌아선 그의 귀에 잠시 후 들려운 아빠와 딸인 듯한 아이의 목소리.
'아빠, 지금 저 사람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그냥......아빠 친구란다.'
뭉클한 감동과 함께 귓가를 맴돌던 '친구'라는 한마디를 그 시각 장애인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서 들은 '친구'라는 말은 나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해 주는, 정말로 반갑고 기쁜 말이었습니다.'

어깨를 스치기만 해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어깨를 스치며 살고 있다. 이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되어 살 수는 없을까. 이제 더이상 보이지 않는 거대한 관리 체계 속에서 조롱받고 싶지 않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정신의 성장을 위하여 달아 두었던 마음의 창을 열어제치고 싶다.---p.216~217
또 인간이 인간을 '돕는다'는 것의 의미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것은 결국 '원조'가 아니라 '자유의 보장'이어야 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성경 구절 중에서 특히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특수 시설을 만들어 장애인을 그 속에 수용한 채 배불리 먹이고 편히 쉬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또 진정한 의미에서 그들을 돕는 행위도 아니다. 매사 자신의 선택으로 자유로운 인생을 살도록 유도하고 배려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p.34
거창한 일을 계획하면 위선이 따르기 쉽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특히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이라도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하면 은연중에 대가를 바라게 된다. 따라서 나는 가능한 한 자신의 능력과 몸에 맞는 작은 일을 선택하여 성취의 기쁨을 맞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 가능하면 일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승자가 되는 일거리를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운동이 그렇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이 '볼런티어 운동' 이었다. 볼런티어 운동이란 자신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자는 활동이다. 자기 희생은 결코 아니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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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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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시대의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는... 그리고 그런것들이 자기들이 난장이라는 틀안에 가두고 살아가는 듯한...
"나의 지구를 지켜줘"의 신비감과 현실적인 재개발이나 노동문제를 접합시킨 일명 난쏘공...
암튼 가슴이 아픕니다... 책이 슬퍼서 그러는것이 아니라... 난쟁이 아버지의 두 아들을 보면서.. 저와 제 동생이 생각나고... 저희 아버지가 난쟁이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굴래.. 이 어두움.. 이 암흑.. 그 누구도 구해주지 않을것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은 살릴수 있어도... 죽으려고 하는 사람은 살릴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렵고 힘들더라고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저   자 : 조세희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 1978년 6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9/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살래? 아니면 꿈과 희망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래?


<미디어 리뷰>
저 : 조세희
등단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의 일이지만, 문단의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75년 난장이 연작의 첫 작품인 《칼날》을 발표하면서부터이다. 1976년 난장이 연작 《뫼비우스의 띠》 《우주공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을 발표하였으며, 1977년 역시 난장이 연작 《육교 위에서》 《궤도회전》 《은강 노동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을 발표하였다.

1978년 《클라인씨의 병》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에필로그》를 이전의 난장이 연작과 함께 묶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작품집을 출간하여,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함께 이룬 문제작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난장이 연작은 1970년대 한국사회의 모순에 정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여기에서 난장이는 정상인과 화해하며 살 수 없는 대립적 존재로 등장하고 있으며, 1970년대 한국사회의 최대 과제였던 빈부와 노사의 대립을 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소설적 접근을 통해 한국의 1970년대가 이 두 대립항의 화해를 가능케 할 만큼의 성숙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그려내고 있는 난장이 연작에 환상적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계급적인 대립과 갈등이 마치 비논리의 세계나 동화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그 결과 현실의 냉혹함은 더욱 강조된다.

연작 형식은 소설 양식의 확대를 가능하게 하면서 이야기 형식의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이같은 형식이 난장이 연작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1970년대 소설이 종래의 단편 형식으로는 현실에 적절히 대응할 수는 없으며 그렇다고 장편 양식으로 현실을 개괄할 수 있을 만큼의 성숙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주제와 양식과 기법에 대한 도전과 그 성과는 1970년대 문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그밖의 작품으로는 《오늘 쓰러진 네모》(1979), 《긴 팽이모자》(1979), 《503호 남자의 희망공장》(1979), 《시간여행》(1983), 《하얀 저고리》(1990)를 비롯하여, 소설집으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 《시간여행》(1938)과 콩트를 사진과 함께 엮은 《고통의 뿌리》(1986), 희곡 《문은 하나》(1966)가 있다.


'난장이' 는 안락한 일상 속에 잠자온 우리에게 가열한 충격이다.
그는 그 왜소하고 병신스런 모습을통해 광포한 산업시대에 접어든우리 사회의 허구와 병리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할 꿈과 자유에의 열망을 보여준다

우리는 여기서, 타락한 세계에서 타락한 방법으로 추구하는 진정성의 가치를발견한다. '이 가치야말로 추악한 현실에 도전하는 상상력의 힘이며,조세희의 문학에 대한 우리의 감동과 정신의 고양은 이로부터 비롯한다. 그의 고통에의 조갈,절망에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이곳의 삶과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상상력의 전율적인 대결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김병익(문학평론가)

조세희의 <난장이‥‥>는 대단히 비극적인 우리 시대의 소외된 신화이자,동시에 소외 초극의지의 신화이다. 현실주의적 전망이 닫혀 있던 시대, 아니 절망을 차지하고라도 현실 인식마저 미망에 휘둘려야했던 시절,조세희는 이처럼 양가적이고 역설적인 신화를 창조했던 것이다. '거인'과 난장이'의 대립적 경계를해체한 초극의 지평에서 진정한 인간의 모습,정녕 인간다운 삶과 공간을 꿈꾼 조세희의 소설이야말로,문학의 위의와 영광을 증거하는것이 아닐 수 없다. 요컨대 <난장이 ‥‥>는 칠십년대 우리네 인문주의와 심미적 이성의 한 절정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 할수 있다.
우찬제(문학평론가)


난장이의 눈물에 대한 추억 | --- 99/12/19 고흥준(coju@hitel.net)
- 당시 책에 근거해 '난장이'는 '난쟁이'로 표기하지 않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먼저 접한 것은 책이 아니라 까까머리 중학생이던 시절에 보았던 영화로부터였습니다. 그때는 '난장이'가 지니고 있는 상징에 대해서가 아니라 당시 잘나가던 여배우 금보라의 목욕 장면이 죽여준다는 무성한 소문에 이끌려 호기심 많은 친구들과 어두컴컴한 3류극장에서 침을 꿀꺽꿀꺽 삼켜가며 금보라의 하얗고 보드라운 등짝과 엉덩이 감상에 열을 올렸던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에도 출연진의 하나였던 안성기 씨의 암울하던 표정이나 난장이가 벽돌공장의 굴뚝에 앉아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장면들이 선명히 떠오르는 것을 보면, 비록 시선은 금보라의 엉덩이에 가있었을지라도 영화 속에서 내내 그려지던 무거움만은 어린 마음에도 깊이 각인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철부지가 스무살이 되어서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대한 수상한 풍문을 접할 수 있었고,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금보라의 엉덩이가 아닌 철거반원들의 망치질과, 그 속에서도 태연하게 식사를 하던 난장이 일가의 모습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잊혀진 추억처럼 돼버렸지만 70년대 우리 문학을 되돌아 볼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작가가 바로 '조세희'입니다. <난장이>라는 폭약을 짊어지고 나타나 한국 문단을 일거에 폭발시켜버렸던 것이지요. 그의 소설은 다분히 감상적으로 나열되던 노동계의 현실을 구체화, 그리고 추상적인 사유의 공간으로 창조해냈습니다. <구체-추상>이란 이질적인 단어의 조합. 그것이 조세희가 말하고 싶은 '뫼비우스의 띠', 그리고 '클라인 氏의 병(甁)'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의 정체입니다.

한 번 비틈으로써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지는 띠, 내부가 없지만 닫힌 공간이 있는 병이 던지고 있는 화두와, 김병익이 지적했듯 똑똑 끊어지는 스타카토식 문체가 주는 명쾌한 경직성은 왜 이 소설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던가를 말해주는 지표입니다.

이 연작 소설은 '난장이일가'와 '은강방직공장'이라는 이원성의 대립에서 출발하여 '신애'라는 중산층 주부의 3자적인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이러한 도식은 애초의 대립상태를 유보, 혹은 객관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변으로 상징되는 신애라는 인물이 중심으로 이동하며 보이는 '옹호→무관심'의 도표는 결국 이 소설이 말하고자 했던 것이 단순한 사회문제의 고발이 아니라 우리 사고 방식의 순수성이 어떻게 변질되어 가는가에 대한 고찰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난장이가 아니다 ― 단정

우리는 또 다른 난장이가 아닐까? ― 의구

하지만 아닐지도 모른다 ― 추측

(미안한 일이지만)
결국 우리는 난장이가 아니다 ― 재단정

이러한 소설 자체의 분열적인 성장은 한 부분에서조차 힘을 잃는 법이 없이 일관되게 우리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단정과 의구, 새로운 추측 그리고 재단정의 상징성은 70년대 한국의 중앙부를 관통한 채 지금까지도 우리 문학의 한 기둥을 이룬 근원적인 힘인 셈이지요. 그러나 문학은 자유라든가 평등으로 치장된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야 합니다. 제가 전에 최인훈의 <광장>을 소개하는 편지에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그 이데올로기가 무엇에 근거하고 있든 문학의 주체가 되어버린다면 한껏 미화된 정신적 우월감의 방만한 토로가 있을 뿐, 치졸한 유미성향과 다를 바가 없을것입니다. 우리가 조세희의 소설을 주목하면서 간과하지 않아야 할 부분이 바로 그 점입니다. 다분히 열정적인 의식 개혁으로의 참여만이 목적이었다면 이 소설이 주는 무거움은 노동자가 외치는 목소리보다 나을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현장에서 쌓은 체험과 고통을 우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러나 조세희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노동계의 억울하고 기막힌 현실을 조정하는데 있지 않습니다. 순수냐, 참여냐 하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궁극적으로 내세웠던 가치는 '우리가 난장이를 이해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진정 난장이가 될 수 있는가'를 역설했던 점입니다. 대립적인 관계에서 머리로 쌓은 화해와 이해는 결코 영구적일 수 없으며 그것이 문학의 애교섞인 시도로써 깨어질 수 없음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한 친구가 최근 절필하고 있는 그를 일러 '조세희는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친구의 옹호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는 정말로 쓰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렇다면 '난장이의 소외성'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천박한 일반, 그리고 중심부를 향한 고질적인 갈망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현실에 바탕을 둔 암울한 상상력의 한계는 결국 순진한 계몽주의가 더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임을 알아버린 한 지식인의 좌절과 맞닿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좌절을 삭일 수 있는 방법은 웅변이 아니라 침묵임을, 그 침묵의 끝자락 어디쯤에 새로운 열변이 자리잡고 있음을 그 또한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언젠가는 그가 다시 붓을 잡고 난장이가 아닌 진정한 거인의 시대를 열어갈 날도 있으려니, 기대해 봅니다. 난장이가 꿈꾸던 이상향의 한 귀퉁이에 여러분의 마음이 가 닿는다면 그의 눈물과 끝없던 추락에로의 열망들이 그제서야 잠들 수 있겠지요.

그 날에 대한 준비로, 그리고 '난장이의 눈물에 대한 추억'을 앞세워 이 책을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책속으로>

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교육받은)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당하고, 또 상실당한 것은 아닐까?/세대와 세기가 우리에게는 쓸모도 없이 지나갔다.세계로부터 고립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에 무엇하나 주지 못했고, 가르치지도 못했다. 우리는 인류의 사상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못했고...... 남의 사상으로부터는 오직 기만적인 겉껍질과 쓸모없는 가장자리 장식만을 취했을 뿐이다./지배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할 일을 준다는 것,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문명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일, 그들이 목적 없이 공허하고 황량한 삶의 주위를 방황하지 않게 할 어떤 일을 준다는 것이다.--- p.110
의사들은 아버지가 아무도 찾아낼수 없는 병으로 곧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뒤에도 무서운 동통과 싸우며 두 해나 더 살았다. 아버지는 전생애를 통해서 그의 시개 사회와 불화했던 사람이다. 신애는 남편이 같은 형통의 사람임을 잘 알았다. 좋은 책을 쓰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던 남편은 단 한줄의 글도 쓰지 못했다. 그는 자신을 실어증 환자로 생각했다. 중오하는 돈도 죽어라 벌었으나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부모의 병을 고쳐주지도 못하면서 병원은 그가 죽어라 하고 벌어들이는 액수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돈을 늘 요구했다.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그에게는 울 힘조차 없었다.--- p.29
'울지 마, 영희야.'
큰오빠가 말했었다.
'제발 울지 마. 누가 듣겠어.'
나는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큰오빠는 화도 안 나?'
'그치라니까.'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여버려.'
'그래. 죽여버릴게.'
'꼭 죽여.'
'그래. 꼭'
'꼭.'--- p.143-144
아버지가 꿈꾼 세상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였다. 그 세계의 지배계층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버지는 말했었다. 인간이 갖는 고통에 대해 그들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 곳에서는 아무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네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버리고, 바람도 막아버리고, 전깃줄도 잘라버리고, 수도선도 끊어버린다. 그런 집 뜰에서는 꽃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p.36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사람들은 옳게 보았다.아버지는 난장이였다.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아버지를 보는 것 하나만 옳았다.그 밖의 것들은 하나도 옳지 않았다.나는 아버지,어머니,영호,영희,그리고 나를 포함한 다섯식구의 모든것을 걸고 그들이 옳지 않다는것을 언제나 말할 수 있다. 나의 '모든 것'라는 표현에는 '다섯 식구의 목숨'이 포함되어 있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단 하루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날이 없다.

--- P80
나는 아팠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 직원은 신청 용지,시 접수증,주민등록등본을 철박이로 눌렀다. 그 위에 접수 도장을 쿡 찍었다. 그것을 받아 돌아서다 말고 나는 몸을 숨겼다. 줄 반대쪽으로 들어가 건물 바로 앞쪽을 살폈다. 바로 그가 승용차 앞에 서 있었다.--- p.120
교사는 두 손을 교탁 위에 얹었다. 그는 제자들을 향해 말했다. 끝으로 내부와 외부가 따로 없는 입체는 없는지 생각해보자. 내부와 외부를 경계지을 수 없는 입체, 즉 뫼비우스의 입체를 상상해보라. 우주는 무한하고 끝이 없어 내부와 외부를 구분할 수 없을 것 같다. 간단한 뫼비우승의 띠에 많은 진리가 숨어 있는 것이다 ....--- p.25

지도자가 넉넉한 생활을 하게되면 인간의 고통을 잊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그들의 희생이라는 말은 전혀 위선으로 변한다. 나는 과거의 착취와 야만이 오히려 정직하였다고 생각한다. 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당하고 또 상실당한 것은 아닐까?

Posted at  2005-09-06, 05:44 PM 
Edited by JungHo at 2005-9-6, 05: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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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Ho) 2005-12-01, 08:02 PM   | |

[줄거리]

수도 파이프 수리공으로 생계를 잇는 난쟁이 아버지와 인쇄소 제본 공장에 나가는 어머니, 수재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우등생이었으나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에 나가는 두 아들 영수와 영호, 그리고 막내 영희. 이렇게 다섯 식구로 이루어진 난쟁이 가족은 철거 계고장을 받는다. 물론 아파트 입주권이 나오지만 가난한 철거민들에게 그것은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입주권을 팔아서 변두리나 시외로 세를 얻어 나갔지만, 영수네는 세든 사람의 전세금을 내주려고 명희네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 입주권 값이 조금이라도 더 오를 때까지 버티고 있는 중이다.


명희는 동생 영희의 친구이자 영수와 미래까지 약속한 사이었으나, 가난에 쪼들려 다방 종업원, 버스 안내양, 골프장 캐디를 맴돌다가 임신까지 하게 되어서 자살해 버린다.


마침내 난쟁이네도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지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입주권이 팔려서 빌린 돈 십오만원을 갚고도 십만 원이나 남아서 대부분의 철거민들이 몰리는 성남으로 이사가기로 결정한다. 그날 난쟁이 아버지와 막내 영희는 집을 나간 후 소식이 없다. 아버지는 체력이 떨어져 일을 나갈 수 없게 되면서부터 친구를 따라 써커스 무대에 선다는 환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이 집을 빼앗겨야 한다는 충격으로 표면화되어 집을 나가게 된 것이다. 영수와 영호는 백방으로 수소문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남은 세 식구만 이사를 떠났다.


한편 영희는 자기네 입주권을 사간 부동산 업자이자 사업가인 젊은이를 따라간다. 영희는 젊고 아름다움을 담보로 그의 비서로 동거인으로 같은 아파트에 머물면서 입주권을 되찾을 기회를 엿본다. 그는 그녀에게 여러 벌의 옷을 사주면서 그녀의 젊고 순수한 육체와 영혼을 마음껏 유린한다.


그러던 중 영희는 그의 금고를 뒤져서 입주권과 약간의 돈을 꺼내 그 집에 들어갈 때의 복장으로 도망쳐 나온다. 그길로 그녀는 주택공사로 달려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모든 수속을 끝마치고, 집에 왔으나 가족들은 이미 떠난 뒤였다. 아버지는 굴뚝에서 떨어져 돌아가셨다는 것과 가족들은 성남으로 이사갔다는 말을 신애 아주머니한테서 듣고 영희는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진다. 꿈 속에서 가족들을 만난 영희는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어 버려'라고 큰오빠에게 이른다.


[인물의 성격]

 아버지 → 난쟁이,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인물. 성실하고 근면하나 매사에 소극적임


 어머니 → 자상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긍정적 인물


 영수 → 장남. 수재이나 가난으로 학업을 중단한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합리적인 인물


 영호 → 둘째. 형과 같은 인쇄소에 나가면서 형을 존경함.


 영희 → 막내.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헌신적 인물


 명희 → 영희의 친구. 가난 때문에 희생하는 물질 만능의 피해자
 


[이해와 감상]

◈ 작가 조세희의 실험정신이 담긴 난해한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서술되는데 그것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사건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시점에 있어서도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1장은 난쟁이의 남매 중 맏형인 영수, 2장은 둘째 영호, 3장은 막내 영희의 시점으로 각각 서술되는 복합적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것이 작가의 실험정신의 일단으로 보여지지만, 그것으로 인해 획득되는 문학적 성과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 이 작품의 중심 갈등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은 '천국'과 '지옥'으로 비유된다. 영수(맏이)는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대립에서 피해자라는 의식을 가진다. 난쟁이는 선량하지만 힘이 없고, 그들은 부도덕해도 힘이 있다는 인식이다. 난쟁이의 이 가난과 불평등은 역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삶은 3남매에게로 그대로 물려질 것이며, 그들이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더욱 사회로부터 핍박을 받는 것이 못 가진 자들의 비애이며 굴레인 것이다. 사회의 중심에 설 수 없기에 항상 소외되고 위축되어 있다. 이 왜소한 자아의 모습은 '난쟁이'로 상징화되어 있으며, 난쟁이는 신체적 왜소함을 넘어서서 사회적 신분의 왜소화를 가져오게 된다.


◈ 난쟁이 아버지에게 있어서 지섭이라는 청년은 아버지의 행동을 결정지어주는 중요한 사람이다. 지섭은 아버지에게 열심히 일하고, 나쁜 짓을 하지 않고, 기도를 열심히 하고서도 삶이 이렇다면 이 땅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죽은 땅이라고 말하면서, 이 땅을 떠나 달나라로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에 아버지는 공감하고 그 삶의 지표를 지섭이 설정한 것에 맞춘다. 따라서 지섭이 꿈꾸는 세계(달나라)야말로 이 소설이 최종적으로 향해 있는 지점이 된다.


◈  못 가진 자들도 행복을 꿈꾼다. 달나라로 가는 것을 꿈꾼다. 괴로울 때마다 달나라로 난쟁이는 작은 쇠공을 쏘아 올린다. 물론 그 공이 지구에 다시 떨어지는 것처럼 난쟁이도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난쟁이는 가능한 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굴뚝 높은 곳에 올라 그의 꿈을 비상해 본다. 그러나 난쟁이는 나중에 그 굴뚝에서 떨어져 죽는다. 즉 난쟁이의 비상은 곧 추락이었다. 세상은 비상을 용납하지 않고 철저히 추락만을 준다. 그것은 말할 수 없는 한으로 표상된다. 달나라라는 실현될 수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물들에게서 우리는 더 큰 비극을 느낀다.



(참고 : 우리넷 현대소설 http://www.woorimal.net/hangul/hyundai%20fiction-menu.htm )

 
(JungHo) 2005-12-01, 08:02 PM   | |

“우리는 아주 작은 난장이야, 난장이.”


키 117cm, 체중 32kg의 힘 없고,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난장이. 70년대 우리는 난장이였다. 사회는 일대 변혁을 외치며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경제 발전이라는 ‘거인’으로부터 짓눌린 우리는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는 아주 작은 난장이였다.


주인공‘난장이’를 통해 산업화되는 사회에서 상대적 빈곤을 더욱 느끼게 되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대립적 세계관의 구조와 미학적 표현으로 70년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던 작품이다.


조세희의 연작소설을 연극화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서울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마련되어 광주, 부산, 서울에서 지난 해 11월과 12월에 공연을 가졌었다.


우리 연극 현장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서울대 연극회 동문들이 모여 연극에 대한 서로의 열정을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했던 이번 공연은 시인 김지하 각색, 연출 이상우, 제작 구자흥, 기획 이수찬, 음악 김민기, 무대디자인 윤정섭, 조명디자인 김광림 등의 스탭과 이낙훈,심양홍,김명곤, 정명수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서울대 출신 연극인들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 규모면에서도 지방 공연시 5톤 트럭 5대와 버스 2대, 스탭과 캐스트 70여명이 움직여야 했던 이번 공연에선 확실히 그 무대가 돋보였다. 무대 바닥을 물로 채워 놓은 설정이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도시 변두리의 빈곤한 모습과 대조를 이루어 풍요 속의 빈곤, 절망적인 현실을 잘 보여줬고 노동자들과 구사대의 투쟁 장면 또한 물의 마찰을 이용하여 더욱 현장감을 살릴 수 있었다.


막이 오르면 일단의 군인들이 유신계엄포고문을 낭독하며 지나가고, 앉은뱅이와 꼽추가 고가통로 위로 등장해 자신들의 입주권을 터무니없이 싸게 강탈해간 부동산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부동산업자가 탄 자동차가 나타나자 그들은 휘발유통을 들고 돌진한다.


난장이가 공구부대를 끌며 일거리를 찾아 배회하는 동안 무대 좌우에서는 난장이의 일가와 신애의 가족이 각각 가족사진처럼 모여 자신들의 가족사를 얘기한다.


동네 여인들의 조롱과 불신에도 불구하고 신애는 난장이를 불러 자기집 수도를 고친다. 그 때 동네 수도업자들이 나타나 자신들의 영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난장이를 무지막지하게 구타하자 그들의 폭력에 분노한 신애는 칼을 들고 나와 그들 중 한 명을 찌른다.


난장이의 동네에 철거 명령이 떨어지고, 아파트에 입주할 능력이 없는 난장이 일가는 결국 입주권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난장이가 평생을 걸려 만든 집은 강제철거당한다.


죽음을 결심한 난장이는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 주기 위해 꼽추와 함께 약장수를 따라다니겠다고 장남 영수한테 심경을 털어놓는다.


신애는 예전보다 일찍 수돗가에 앉아 딸과 함께 물받을 준비를 하고 있고 난장이의 약속대로 평소보다 서너 시간은 빨리 물을 받는다.


난장이는 영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희망도 사랑도 없는 이 땅을 떠나 달나라로 간다.


무대 뒷쪽 그늘진 곳을 장님 부부가 피리를 불며 지나가고 그 뒤를 노동자들이 마치 노예가 되기 위해 끌려가는 포로들처럼 뒤따른다. 영수와 영희 삼남매가 아픈 꿈을 나누며 난장이들만 모여 행복하게 사는 나라, 릴리프트를 얘기한다.


찬바람 부는 겨울 밤거리, 요란한 싸이렌 소리와 함께 노동자들의 밤작업이 시작되고 기계공장에 취직한 영수는 노조지부장에게 야근수당을 받게 해줄 것과 부당 해고에 대항해 싸워줄 것을 요구한다. 어용노조지부장이 회사와 한통속이라는 것을 안 영수는 방직 공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새 노조를 만들어 사용자와 협상을 벌이지만 협상은 결렬되고 회사는 구사대를 투입한다. 노동자들은 구사대의 폭력에 끝까지 맞서지만 결국 투쟁은 패배로 끝나고 노조는 와해된다.


절망한 영수는 사람을 죽인다. 그러나 그의 칼에 찔려 죽은 건 그가 노린 은강그룹의 총수 안수인이 아니라 동생 안수광이었다. 살인죄로 법정에 선 영수는 사형을 선고받고 형장으로 끌려나간다.


군인들이 긴급조치1호를 낭독하며 고가통로 위를 지나가면 앉은뱅이와 꼽추가 다시 등장한다. 약장수마저 그들의 돈을 떼먹고 달아나버리자 그들은 약장수를 따라잡기 위해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그러나 그들을 태워줄 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다.


어느 순간 그들은 개똥벌레의 불빛을 보는데 그 불빛을 확인하는 순간 꼽추는 달리는 자동차 앞으로 뛰어든다. 앉은뱅이는 그 사실도 모른 채 개똥벌레의 불빛에 사로잡혀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산업화로 전환하는 우리 사회의 신음소리이자 산업화 이후의 우리 사회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예언적 외침이었다.


“저희들도 난장이랍니다,서로 몰라서 그렇지. 우리는 한편이에요.”


수도를 고치는 난장이와 대화를 나누며 난장이로부터 깊은 동질감을 느끼는 신애, 철거 명령 앞에 무력하게 쫓겨나야 했던 난장이 일가, 최후의 시도마저 어긋나버린 영수. 이들은 모두 경제 발전이라는 화려한 겉모습 뒤에서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던 우리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할 수 없게 되자 자살을 선택하는 아버지, 노동조합을 이끌고 대항하다가 그것이 제지되자 살인을 행하고 사형을 당하는 영수. 이것은 우리 사회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개인의 운명론적인 세계 인식이 사회의 구조적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리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유신체제하의 개인의 자유가 극도로 억압되었던 시대, 빈곤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노동으로만 세월을 보내던 시대. 이제 그런 시대는 갔다. 그리고 우리는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숱한 희생과 많은 변혁기를 거쳐 억압, 독재, 탄압의 시대는 갔다고 하는 이즈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혁명이라 하는 우리의 성장이 정말 혁명이었는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연극이었다.


답변참고 >> http://www.pen-art.com/play/%BF%AC%B1%D8%C6%F2/%BF%AC%B1%D8%C6%F2-%B3%AD%C0%E5%C0%CC%B0%A1%BD%EE%BE%C6%BF%C3%B8%B0%C0%DB%C0%BA%B0%F8.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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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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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여자들의 인생역경이라고 해야하나...  홀로 일어서는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암튼 제대로 되기보다는 엉망진창인 세커플의 이야기인듯한 생각이...-_-;;
대략적인 평을 보니 패미니즘을 유발한 책이라고 하는데,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여자라고 남자의 그늘에 기대어서 살 필요는 없다.. 허나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이 드는 내용...
마지막의 구절은 너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마치 서정윤의 홀로서기나 카이지에 나오는 외나무다리를 홀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나는 구절입니다...
혼자서... 혼자서.. 앞으로.. 앞으로...





<도서 정보>제   목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저   자 : 공지영
출판사 : 푸른숲
출판일 : 1998년 9월
구매일 :
일   독 : 2005/9/8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 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미디어 리뷰>
'착한여자'에 대한 환상과 '능력 있는 여자'혹은 '똑똑한 여자'에 대한 편견.그리고 이율배반적인 이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는 여성들의 혼란과 고통을 생생하게 이야기 하는 소설. 이 땅에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을 사회 전반의 문제로 끌어올려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를 촉발시킨 작품이다.


공지영 문학은 가부장제 가족 제도에서의 억압과 불평등을 고스란히 떠안은 '여성'과 1980년대의 '깃발'이 내려지고 '동지들'이 흩어진 뒤의 '후일담'에 크게 기대고 있다. 흔히 공지영의 소설을 두고 '페미니즘 문학'이라거나 '후일담 문학'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공지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1980년대에 '불의 세례'를 받고 노동 현장에 위장 취업하거나, 타오르는 열정을 안고 변혁 운동에 투신한 전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980년대가 막을 내리자 깃발은 내려지고 동지들은 신문사로, 잡지사로, 대학원으로, 가정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더러 결혼과 함께 가정을 꾸리게 된 여성들은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동안 '나'를 잃어버린다. 1990년대로 넘어오며 어느덧 30대가 된 그들의 의식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시대에 대한 부채의식이고, 그 밑에 들끓고 있는 것은 자괴감과 분노다. 바로 이 지점이 공지영 문학의 출발점이다. 공지영의 소설은 실물대의 현실을 붙잡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공지영은 왜 그렇게 1980년대에 집착한 것일까. 작가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1980년대에 집착했을까. 그것은 내가 지향하는 '진보'의 싹이 그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386세대는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지요."라고 말한다. (장석주의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에서)

작가는 여전히 소외받고 있는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글을 쓸 것이라고 한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쓸거예요. 제가 노동운동도 하고 페미니즘도 쓰니까 이건 두 갈래의 길이라고들 해요. 저는 그게 이해가 안가요. 결국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 헌법에도 나와있듯, 모든 국민은 성별과 종교와 계급에 의해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렇게 보면 노동자와 여성은 모두 차별받고 억압받던 계층이에요. 노동운동도 페미니즘도 다 같은 이야기죠. 평등에 관한 이야기요. 또 하나는 작가로서의 사명감이에요.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혹시라도 사명이라는 게 있다면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어떤 것에 의해 차별받는 사람들, 정말 작가가 아니면 누가 대변해주겠어요? 끝까지 그런 사람들 편에 서고자 하는 것은 제 인생과 더불어 소설도 마찬가지예요."


<책속으로>
외로울 때 줄넘기를 하는 여자

때가 좀 묻은 흰 운동화를 신은 그녀의 발이 지상을 벗어나려는 듯 가볍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 발은 이내 중력에 끌리듯 다시 지상으로 돌아왔고 그녀의 발이 지상과 허공을 오가는 사이사이로 마치 운명의 채찍처럼 줄넘기줄이 파삭한 모래땅을 찰싹, 찰싹 때렸다

저 오욕의 땅을 찾아

그 노래를 기억했던 것은 그때 선우가 '무욕의 땅을' 이라는 가사를 '오욕'이라고 바꾸어불렀기 때문이다,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오. 욕.의 땅이라니... 어떤 예감이 분명히 혜완의 머릿속으로 스쳐갔었다.--- p. 135
어쩌면 전남편 경환이 혜완을 몰아붙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아이를 위해서 눈을 뽑아주고 광야를 헤매지는 않을망정 아이를 생판 낯모르는 파출부의 손에 맡기고 나가 돌아다닌다는 건 이미 어머니로서의 자격을 잃은 터였다. 그에게 그런 혜완의 모습은 이미 어머니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되었을 때 혜완은 생각하곤 했었다. 그 감격스런 동화 속에는 분명 근본적인 물음이 빠져 있는 건 아닐까?

악마가 아기를 가져갈 때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었던가? 아기의 아버지는 ? 친척들은 ? 사회는? 모두 무엇을 하고 있었나? 그리하여 그녀가 다시 아이를 찾으러 나섰을 때 그들은 어디 있었는가? 왜 그녀 혼자서만 발을 찔리고 눈을 뽑아내는 고통을 치루어야 했나? 다른 이들은 어디 있었는가? 대체 어디 있었는가?--- p.231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제서야 눈물이 쏟아졌다. 언젠가 불경을 읽다가 영선이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말 참 좋지? 들어봐......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좋다고 혜완도 말했었다. (넌 결국 여성해방의 깃발을 들고 오는 남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에 불과했던 거야) 선우가 말했었다.

영선은 그 말의 뜻에 귀를 귀울여야 했었다. 경혜처럼 행복하기를 포기하고, 혜완처럼 아이를 죽이기라도 해서 홀로 서야 했었다. 남들이 다 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그냥 잘할려면 제 자신의 재능에 대한 욕심 같은건 일지감치 버려야 했었다. 그래서 미꾸라지처럼 진창에서 몸부림치지 말아야 했다.

적어도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으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p.293-294
'그런데 말이야, 선우야 그가 그 노을을 다시 살려고 그 노을 속으로 들어가 보니 거기엔 그와 같은 소년이 앉아있는거야... 그 소년을 달래주려고 이야기를 해보니 그 소년의 집에는 아직도 어머니를 패는 아버지가 있고 그 소년의 집 쌀독은 비어있고, 그 소년의 누나는 양공주야... 그래서 그 소년은 날마다 노을을 바라보고 앉아만 있어.... 그렇다면 그럴 때 그는 혼자서만 그 노을을 다시 살 수 있을까... 니가 아까 말한대로 서혜완이가 니가 바라는 대로 혼자서 꿋꿋히 그 노을 속으로 들어간다면 오히려 병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p.256
'그래서 술을 마셨어. 그는 내게 정신병원엔 언제 갈 거냐고 묻더군..... 의부증을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어..... 일하는 두 남녀를 의심하는 그런 교양 없는 여자는 참을 수가 없다는 거야. 맹세코 자신은 그녀와 아무 일 없었다면서 단지 비디오 잭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것을 빌려주었을 뿐이라고 녹화가 되는 비디오 잭이 하필이면 침실에 있었을 뿐이라고.... 그는 알지 못했어. 설사 그가 그녀와 어떤 사이였다 하더라도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자존심이란 걸 그는 몰랐던 거야..... 내가 이혼을 요구했지. 그는 말했어. 니 알콜중독은 충분히 이혼사유가 되니까 자신도 그게 좋다는 거야.... 그리곤 침실문을 소리나게 닫고 들어가서 잠을 자더구나. 설마 했는데..... 잠시 후 코고는 소리가 들렸어.... 코를 골았어... 그 소리가 천둥처럼 우주를 울리는 것 같았어.... 나는 칼을 들었지. 아까 이야기하던 대로 그를 알콜중독에 우울증이 있는 미친 부인의 희생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 죽을 사람은 나였던 거야... 내가 죽어야 그가 더 이상 착한 남자가 되지 않는거야.... 이래도 내가 정신병원에 가야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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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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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었던 장애인들의 책들이 대부분 후천성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레나는 크게 낙담한적이 없는것 같고, 자신의 상태를 그대로 인정하고 열심히 살아왔던것 같습니다.
한국의 디아볼로씨도 선천성 장애였지만, 디아볼로는 가정도 어렵고,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이 어렵게 살면서 희망을 나누어 주면서 살지만, 레나같은 경우는 집안도 어느정도 부유하고, 정부의 지원도 대단해서 우리나라 장애인에 비교해서는 좀 편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레나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이 음악, 체육, 신앙, 사랑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외국은 정말 장애인의 천국이구나.. 우리나라 장애인은 정말 힘들겠구나... 뭐... 그런 생각이 스쳐가는 이야기 였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저   자 : 레나 마리아
출판사 : 토기장이
출판일 : 2003년 11월
구매일 :
일   독 : 2005/9/9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나에게 필요한것은 가족과 사랑...


<미디어 리뷰>
1968년 스웨덴에서 두 팔이 없고 그나마 한 쪽 다리는 짧은 채 태어났으나, 하나밖에 없는 오른 발로 다른 이들 못지 않게 의욕적으로 살아왔던 세계적인 가스펠 싱어 레나 마리아의 자서전.

3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서 스웨덴 대표로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땄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음악을 전공해서 스톡홀름 음악대학 현대음악과를 졸업했다.

1988년 그녀의 다큐멘터리 <목표를 향해>가 스웨덴의 국영 TV와 일본 TV 아사히 <뉴스 스테이션>에서 방영된 이후 그녀는 세계적인 가수(가스펠 싱어)로 전세계를 다니며 콘서트를 하고 있다.


레나 마리아 (Lena Maria) - 1968년 스웨덴의 중남부 하보마을에서 두 팔이 없고 한 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3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 스웨덴 대표로 세계 장애자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땄으며 스톡홀름 음악대학 현대음악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가스펠싱어로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스웨덴 국영 TV와 일본 방송 아사히에서 '목표를 향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1995년 비욘 클링밸과 결혼하여 2004년 현재 스웨덴의 낫카에서 살고 있다. 'My Life', 'Amazing Grace','Because He Lives' 등의 앨범이 있다.



<책속으로>
비록 두 팔이 없어도,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다
엄지발가락에 우유병을 끼우고
자생력을 키우다
의족과 소중한 막대기 하나
학교와 나
이보다 더 평안할 수 없다
물고기처럼
서울 올림픽을 향하여
노?와 신디사이저
'레나 요한슨 - 그 팔 없는 사람'으로 불리지 않기 위해?
인도에서 배운 것
굿바이 - 아주 특별한 나라
둘은 그저 친구일 뿐
내가 태어나기 전에, 당신은 나를 보았다
인터뷰


"진정한 용기는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삶이 죽음보다 두려운 곳에서 고결한 젊음을 지켜내는 것이 참된 긍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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