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멋졌고, 독자평도 상당히 좋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만큼의 기대를 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조잡한 책인것 같습니다.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연구, 분석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책을 팔아먹기 위해서 쓴 책인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몇가지 좋은 방법론과 좋은 말들은 나옵지만, 전체적으로 수준 미달의 책인것 같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끊어라! : 끊기의 기술에 대한 보고서
저 자 : 에번 해리스
출판사 : 북하우스
출판일 : 2000년 05월
구매일 :
일 독 : 2005/5/2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끊기 전에 그것이 얼마나 지겨웠는지 상기해보고, 괴로워하고 진심으로 슬퍼하라.
무엇보다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똑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기회의 여지를 절대로 남겨주지 말라.
집착하는 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분석하라. 왜 기쁜지, 왜 집착을 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문해보라
끊고 난 후 무기력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끊기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라. 끊는 데서 오는 기쁨을 가능한 한 최대로 빨아들여라. 끊기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확인 해 보라.
<미디어 리뷰>
에번 해리스는 셀리 로스와 함께 계간『끊는 사람들 Quitter Quarterly 』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퍼스 매거진』과 『뉴욕 타임스』에 '끊기'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하였고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에반 해리스는 지금까지 인정받지 못했던 '끊기'의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끊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끊는 방법에 대한 보고서이며 끊으려고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입문서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재치를 이용, '끊기'를 고정관념으로부터 해방시켜 '버려야 할 태도'에서 '잘 훈련시켜야 할 것'으로 변화시킨다. 해묵은 것을 버리고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적이다.
"인내가 미덕?…그러면 과감한 단절은 예술" | 조선일보 배수아(소설가) | 2000-05-20 |
제목이 도전적이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단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도전이란 호전적이고 생산적이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냉소적으로도 보이고 비웃음처럼도 보인다. ‘끊어라’ 하는 명령은 목적어로 담배나 도박이나 술이나 계집질등이 오지 않으면 좀 부정적으로 들린다. 익숙하지 않고 낯설다. 일상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비일상적으로 하고 싶다면 읽어도 좋다. 그러나 냉소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면 지나치게 큰 기대를 걸고 읽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어차피 한 권의 책은 사람에게 너무 큰 것을 주지 않는다. 거대하고 자극적인 제목의 것일수록 그렇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뒤흔들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끊어라!’라고 한다면 먼저 모든 것에 대한 과장된 기대를 끊어라.
여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싶어한다. 혹은 지금 결혼 상태를 그만두고 싶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신앙을 집어치우고 싶다, 삶을 그만두고 싶다. 누가 이 사람에게 어드바이스 할 수 있는가.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는 인생 이외의 것은 철저하게 혼자의 몫이다. 어떻게 끊을 수 있는가에 대한 안내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끊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어쩌면 이 책은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혹은 그런 점때문에 더 좋아하는 독자도 있을 수가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인내가 미덕이라면 과감한 끊기는 예술이라고. 이사를 자주 다니지 않고 결혼은 한번만 하고 좋은 직장을 장기근속하고 종교는 바꾸지 않고 사는 것이 우량한 삶이라고 받아들여지니 예술보다는 인내가 사회적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끊는다는 것은 어쨌든 불명예스러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끊기의 기술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넓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항상 떠날수 있다’ 라고 말함으로서 주저함과 망설임, 쓸데없는 미련과 책임감을 떨쳐 버리라고 충고한다. 떠난다는 것에 대해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주로 금연, 채식주의, 청교도적인 삶, 직장에서의 탈출, 사랑하지 않는 연애관계 등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상식적인 선을 넘어서는 면이 있다. 끊기 위한 기술로 그가 제안한 한 가지 방법, 사라짐으로써 끊기가 그것이다. 이 방법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비에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할 것이지만, 도대체 이런 유혹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또 하나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끊기’가 있다. 이것은 미래의 행복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말고 기다림을 포기하고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믿지 말고 행복을 바람직한 목표라고 생각하는 태도를 버릴 것을 권한다.
이런 것을 위해서 자기애와 자신에의 집착을 먼저 끊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저자는 이 모든 끊기가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 이라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이 종교서나 신비주의 경험을 위한 책은 분명히 아니니 말이다. 이것은 지극히 세속적인 책이다.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 끊어라! 『끊어라!』는 자극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으면서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달려 흘러가는 구태의연한 삶을 자극한다. 자신의 의지와 소견에 반하는 삶을 사는, 갑갑하고 용기 없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끊기의 유형과 스타일과 테크닉을 제시하면서 무기력한 삶을 바꾼느 계기를 만들라고 독려한다. 『끊어라!』는 끊기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찬사이며 끊는 방법에 대한 친절한 지침서이다. 우리의 삶에 용기를 불어넣고 잊고 있던 자유의 기쁨을 만끽하는 책이다.
카톨릭 교회의 지배적인 교의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끊고) 유럽사를 바꾸었던 마르틴 루터, 천동설을 부정하고(끊고)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주장한 갈릴레어 갈릴레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예술가의 삶을 위해 중산층의 안락함을 버리고(끊고) 타이티 섬으로 건너간 폴 고갱,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다 전자 기타로 눈을 돌려(끊어) 새로운 음악의 길을 열어준 밥 딜런, 버스에서 백인 남성에게 자리를 내주기를 거절함(끊음)으로써 인종차별을 없애는 계기를 이끌어낸 흑인 여성 로저 파크스, 한창 잘 나갈 때 그룹을 해체한(끊은) 비틀스...
어떤 행동을 지속시켜야 하는지, 또 어떤 행동을 끊어야 하는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자신의 삶 중에서 끊어야 할 것이 있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끊기로 결정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과 테크닉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기존의 생각과 습관과 관습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르틴 루터나 갈릴레이가 환영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밥 딜런이나 비틀스에게 찬사만 쏟아진 것은 아니었다.
평생 모아오던 책이나 음반을 버리면 후회와 공허감도 생길 것이고 지금 직장을 그만두면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담배를 끊거나 이사를 간다고, 혹은 지지부진하던 애인과의 사이를 정리했다고 갑자기 장미빛 인생이 펼쳐지겠는가! 외롭고 쓸쓸하고 가난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나의의지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 주는 자유, 그리고 자유가 주는 기쁨, 그것을 무엇에 비할 수 있으랴! 나는 아무것도 거칠것이 없고 못할 것이 없다. 나는 자유다!
『끊어라!』는 그런 우리들의 자유를 축복한다. 우리의 의지력을 위해 행진곡을 불러주고 우리의 도전정신을 위해 팡파르를 울려준다. 에번 해리스가 불러낸 역사 속의 인물들이 나란히 서서 우리 가는 길에 꽃잎을 뿌려 주고 있다.
<책속으로>
1. 서문
2. 끊기의 초석 : 유형, 테크닉, 스타일
3. 끊을 때의 기쁨, 끊은 후의 우울
4. 영감과 영향, 그리고 계기
5. 암사하기와 참조하기
6. 끊지 못하는 사람들과, 인간관계에서 끊기를 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략
7. 사라짐으로써 끊을 수 있다
8. 양다리 걸치기
9. 소급적인 끊기 : 가공인가? 현실인가?
10. 남 모르게 끊기
11. 소신 있는 끊기
12. 시작하기 전의 끊기, 한창 잘나갈 때의 끊기
13. 다시 끊기
14. 끊기 전으로 돌아가기, 끊기를 끊기
15. 뜸들이면서 끊기
16. 집착 끊기
17. 행복 찾기를 끊기
18. 괴로운 끊기와 잘못된 끊기
19. 항상 끊기를 염두에 두어라
행복의 추구를 포기하는 것과 불행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불행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 굳이 변화를 갖고 싶지 않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행복의 추구를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끊기라고 할 수 있다.--- pp.128-129
야단법석을 떨어라
당신이 끊고자 하는 것을 대상으로 실감나는 드라마를 연출하거나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해보라.
예컨대 자동차 판매 대리점 안으로 들어가 차를 구입하려고 줄지어 있는 사람들에게 외쳐보라. ''나 같으면 그 따위자동차는 사지 않겠소!''라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당창 자동차 허가증을 찢어버리자. 이 지경이 됐는데도 자동차 구매욕이 아직 남아 있을까?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경우를 보자. 일단 회사 내에서 가장 눈에 띄고 소리가 잘 울려퍼질 만한 장소를 물색해놓는다. 그리고 직장 상사의 괴롭힘과 모욕을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마침내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면, 중요한 서류를 찢어버리고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은 후 그곳을 뛰쳐나와라.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면 일단 그의 집 앞으로 달려가라. 그리고 그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인간인가를 이웃들이 알 수 있도록 모욕적이고 외설적인 말로 크게 떠들어대라. 그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게끔, 그리하여 그가 태어난 것조차 후회하도록 만들어라.
얼마나 확실하고 화끈한 방법인가.--- p.35
끊고 난 후에 오는 공허함과 혼동으로 기가 죽어 있는 그들은 지나온 과거의 이야기를 수정해가기 시작한다. 끊기 전에는 자기의 인생이 불만으로 가득하고, 희망이라고는 없는 동굴과 같았기에 끊었으면서도, 끊고 난 후에는 그 기억을 마치 교외에 있는 안정된 중산층 집에 가득 핀 아름다운 장미 덩굴과, 갓 구워내서 식히려고 창턱에 얹어놓은 애플 파이와 같은 기억으로 바꾸어 착각에 바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출처 : --- p.107
짐브라운이 한 말이 있다. "축구를 그만두게 되어 유감이지만 미련은 없다." 출처 : ---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