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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끊어라! : 끊기의 기술에 대한 보고서
  2. 소설가 김훈 자전거 여행 2 경기도편 여행기 도서 서평
  3. 라디오 러브스토리
  4. 백만불짜리 습관
  5. 낯선 곳에서의 아침 :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
  6. 화가 사석원의 황홀한 쿠바
  7. 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 을사조약 전야 대한제국 여행기

끊어라! : 끊기의 기술에 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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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멋졌고, 독자평도 상당히 좋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만큼의 기대를 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조잡한 책인것 같습니다.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연구, 분석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책을 팔아먹기 위해서 쓴 책인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몇가지 좋은 방법론과 좋은 말들은 나옵지만, 전체적으로 수준 미달의 책인것 같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끊어라! : 끊기의 기술에 대한 보고서
저   자 : 에번 해리스
출판사 : 북하우스
출판일 : 2000년 05월

구매일 :
일   독 : 2005/5/2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끊기 전에 그것이 얼마나 지겨웠는지 상기해보고, 괴로워하고 진심으로 슬퍼하라.
무엇보다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똑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기회의 여지를 절대로 남겨주지 말라.
집착하는 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분석하라. 왜 기쁜지, 왜 집착을 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문해보라
끊고 난 후 무기력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끊기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라. 끊는 데서 오는 기쁨을 가능한 한 최대로 빨아들여라. 끊기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확인 해 보라.


<미디어 리뷰>
에번 해리스는 셀리 로스와 함께 계간『끊는 사람들 Quitter Quarterly 』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퍼스 매거진』과 『뉴욕 타임스』에 '끊기'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하였고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에반 해리스는 지금까지 인정받지 못했던 '끊기'의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끊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끊는 방법에 대한 보고서이며 끊으려고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입문서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재치를 이용, '끊기'를 고정관념으로부터 해방시켜 '버려야 할 태도'에서 '잘 훈련시켜야 할 것'으로 변화시킨다. 해묵은 것을 버리고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적이다.


"인내가 미덕?…그러면 과감한 단절은 예술" | 조선일보 배수아(소설가) | 2000-05-20 |  

제목이 도전적이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단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도전이란 호전적이고 생산적이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냉소적으로도 보이고 비웃음처럼도 보인다. ‘끊어라’ 하는 명령은 목적어로 담배나 도박이나 술이나 계집질등이 오지 않으면 좀 부정적으로 들린다. 익숙하지 않고 낯설다. 일상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비일상적으로 하고 싶다면 읽어도 좋다. 그러나 냉소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면 지나치게 큰 기대를 걸고 읽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어차피 한 권의 책은 사람에게 너무 큰 것을 주지 않는다. 거대하고 자극적인 제목의 것일수록 그렇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뒤흔들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끊어라!’라고 한다면 먼저 모든 것에 대한 과장된 기대를 끊어라.

여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싶어한다. 혹은 지금 결혼 상태를 그만두고 싶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신앙을 집어치우고 싶다, 삶을 그만두고 싶다. 누가 이 사람에게 어드바이스 할 수 있는가.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는 인생 이외의 것은 철저하게 혼자의 몫이다. 어떻게 끊을 수 있는가에 대한 안내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끊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어쩌면 이 책은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혹은 그런 점때문에 더 좋아하는 독자도 있을 수가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인내가 미덕이라면 과감한 끊기는 예술이라고. 이사를 자주 다니지 않고 결혼은 한번만 하고 좋은 직장을 장기근속하고 종교는 바꾸지 않고 사는 것이 우량한 삶이라고 받아들여지니 예술보다는 인내가 사회적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끊는다는 것은 어쨌든 불명예스러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끊기의 기술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넓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항상 떠날수 있다’ 라고 말함으로서 주저함과 망설임, 쓸데없는 미련과 책임감을 떨쳐 버리라고 충고한다. 떠난다는 것에 대해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주로 금연, 채식주의, 청교도적인 삶, 직장에서의 탈출, 사랑하지 않는 연애관계 등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상식적인 선을 넘어서는 면이 있다. 끊기 위한 기술로 그가 제안한 한 가지 방법, 사라짐으로써 끊기가 그것이다. 이 방법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비에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할 것이지만, 도대체 이런 유혹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또 하나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끊기’가 있다. 이것은 미래의 행복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말고 기다림을 포기하고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믿지 말고 행복을 바람직한 목표라고 생각하는 태도를 버릴 것을 권한다.

이런 것을 위해서 자기애와 자신에의 집착을 먼저 끊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저자는 이 모든 끊기가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 이라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이 종교서나 신비주의 경험을 위한 책은 분명히 아니니 말이다. 이것은 지극히 세속적인 책이다.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 끊어라! 『끊어라!』는 자극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으면서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달려 흘러가는 구태의연한 삶을 자극한다. 자신의 의지와 소견에 반하는 삶을 사는, 갑갑하고 용기 없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끊기의 유형과 스타일과 테크닉을 제시하면서 무기력한 삶을 바꾼느 계기를 만들라고 독려한다. 『끊어라!』는 끊기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찬사이며 끊는 방법에 대한 친절한 지침서이다. 우리의 삶에 용기를 불어넣고 잊고 있던 자유의 기쁨을 만끽하는 책이다.

카톨릭 교회의 지배적인 교의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끊고) 유럽사를 바꾸었던 마르틴 루터, 천동설을 부정하고(끊고)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주장한 갈릴레어 갈릴레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예술가의 삶을 위해 중산층의 안락함을 버리고(끊고) 타이티 섬으로 건너간 폴 고갱,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다 전자 기타로 눈을 돌려(끊어) 새로운 음악의 길을 열어준 밥 딜런, 버스에서 백인 남성에게 자리를 내주기를 거절함(끊음)으로써 인종차별을 없애는 계기를 이끌어낸 흑인 여성 로저 파크스, 한창 잘 나갈 때 그룹을 해체한(끊은) 비틀스...

어떤 행동을 지속시켜야 하는지, 또 어떤 행동을 끊어야 하는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자신의 삶 중에서 끊어야 할 것이 있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끊기로 결정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과 테크닉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기존의 생각과 습관과 관습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르틴 루터나 갈릴레이가 환영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밥 딜런이나 비틀스에게 찬사만 쏟아진 것은 아니었다.

평생 모아오던 책이나 음반을 버리면 후회와 공허감도 생길 것이고 지금 직장을 그만두면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담배를 끊거나 이사를 간다고, 혹은 지지부진하던 애인과의 사이를 정리했다고 갑자기 장미빛 인생이 펼쳐지겠는가! 외롭고 쓸쓸하고 가난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나의의지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 주는 자유, 그리고 자유가 주는 기쁨, 그것을 무엇에 비할 수 있으랴! 나는 아무것도 거칠것이 없고 못할 것이 없다. 나는 자유다!

『끊어라!』는 그런 우리들의 자유를 축복한다. 우리의 의지력을 위해 행진곡을 불러주고 우리의 도전정신을 위해 팡파르를 울려준다. 에번 해리스가 불러낸 역사 속의 인물들이 나란히 서서 우리 가는 길에 꽃잎을 뿌려 주고 있다.



<책속으로>
1. 서문
2. 끊기의 초석 : 유형, 테크닉, 스타일
3. 끊을 때의 기쁨, 끊은 후의 우울
4. 영감과 영향, 그리고 계기
5. 암사하기와 참조하기
6. 끊지 못하는 사람들과, 인간관계에서 끊기를 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략
7. 사라짐으로써 끊을 수 있다
8. 양다리 걸치기
9. 소급적인 끊기 : 가공인가? 현실인가?
10. 남 모르게 끊기
11. 소신 있는 끊기
12. 시작하기 전의 끊기, 한창 잘나갈 때의 끊기
13. 다시 끊기
14. 끊기 전으로 돌아가기, 끊기를 끊기
15. 뜸들이면서 끊기
16. 집착 끊기
17. 행복 찾기를 끊기
18. 괴로운 끊기와 잘못된 끊기
19. 항상 끊기를 염두에 두어라


행복의 추구를 포기하는 것과 불행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불행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 굳이 변화를 갖고 싶지 않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행복의 추구를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끊기라고 할 수 있다.--- pp.128-129

야단법석을 떨어라

당신이 끊고자 하는 것을 대상으로 실감나는 드라마를 연출하거나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해보라.

예컨대 자동차 판매 대리점 안으로 들어가 차를 구입하려고 줄지어 있는 사람들에게 외쳐보라. ''나 같으면 그 따위자동차는 사지 않겠소!''라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당창 자동차 허가증을 찢어버리자. 이 지경이 됐는데도 자동차 구매욕이 아직 남아 있을까?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경우를 보자. 일단 회사 내에서 가장 눈에 띄고 소리가 잘 울려퍼질 만한 장소를 물색해놓는다. 그리고 직장 상사의 괴롭힘과 모욕을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마침내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면, 중요한 서류를 찢어버리고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은 후 그곳을 뛰쳐나와라.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면 일단 그의 집 앞으로 달려가라. 그리고 그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인간인가를 이웃들이 알 수 있도록 모욕적이고 외설적인 말로 크게 떠들어대라. 그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게끔, 그리하여 그가 태어난 것조차 후회하도록 만들어라.

얼마나 확실하고 화끈한 방법인가.--- p.35

끊고 난 후에 오는 공허함과 혼동으로 기가 죽어 있는 그들은 지나온 과거의 이야기를 수정해가기 시작한다. 끊기 전에는 자기의 인생이 불만으로 가득하고, 희망이라고는 없는 동굴과 같았기에 끊었으면서도, 끊고 난 후에는 그 기억을 마치 교외에 있는 안정된 중산층 집에 가득 핀 아름다운 장미 덩굴과, 갓 구워내서 식히려고 창턱에 얹어놓은 애플 파이와 같은 기억으로 바꾸어 착각에 바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출처 : --- p.107

짐브라운이 한 말이 있다. "축구를 그만두게 되어 유감이지만 미련은 없다." 출처 :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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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 자전거 여행 2 경기도편 여행기 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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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2편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등대이야기, 남한산성, 모란시장 이야기는 감동 깊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상당히 놀랐는데, 책의 군데군데에서 설명을 해주는것을 보니까, 저자도 책 저술을 위해서 수 많은 책들을 뒤적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세상에 누구든지 모든것을 다 알수는 없는것이고, 꾸준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중에서 항해술을 이야기하면서 인생에 비유한 부분은 너무나도 감동적이였습니다.
현재의 위치를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수 있다. 방향성이 없는 에네지는 불필요한 것이다. 지나간것은 모두 끝난것이다. 지금의 위치가 중요할 뿐이다. 나의 위치는 상대없이는 무의미하다 등등...

다시 한번 저의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힘차게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자전거 여행 2 : 경기도편
저   자 : 김훈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출판일 : 2004년 09월 

<이것만은 꼭>
항해술부분은 항상 기억할것!

전국 산천을 자전거로 여행하고, 그 풍경을 김 훈만의 강렬한 문체로 연필로 꾹꾹 눌러서 선보였던『자전거 여행』은 우리 에세이 문학의 한 정점으로 많은 독자들의 열광을 받았다, 그 후속편인 『김훈 자전거 여행2』는 작가 특유의 깊고 아름다운 시선과 문체로 풀어낸 새로운 여행기이다.

이번 『자전거 여행 2』는 『자전거 여행』의 자매편이자 계속하여 이어질 김훈 자전거 여행의 본격적인 첫 출발작이다. 김훈의 자전거는 우리 땅은 물론 바다 건너 이국의 땅을 찾아 여행하게 될 예정이며, 이미 전라도, 제주도, 울릉도 편과, 일본 교토 편도 준비하고 있다.

풍경은 인간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지만, 인간이 풍경을 향해 끝없이 말을 걸고 있다. 그러므로 풍경과 언어의 관계는 영원한 짝사랑이고, 언어의 사랑은 짝사랑에서 완성되는데 그렇게 완성된 사랑은 끝끝내 불완전한 사랑이다. 언어의 사랑은 불완전을 완성한다

자전거 여행
국내도서
저자 : 김훈 / 이강빈역
출판 : 생각의나무 2003.05.28
상세보기

자전거 여행 2 (양장)
국내도서
저자 : 김훈
출판 : 생각의나무 2007.06.22
상세보기

KBS 낭독의 발견-소설가 김훈, 하루를 낭독한다-자신에 대한 엄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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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멘터리 - 현의 노래

김훈의 자전거, 유럽을 달리다 여행기 도서 서평

밥벌이의 지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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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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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상당히 기분이 울적했는데, 또 괜한책을 본듯합니다.
여전한 그러나 진부하면서 뻔한 삼각관계의 이야기였습니다. 좀 말도 안된다 싶은 내용도 있고, 짜증나는 부분도 있고, 욕이 절로 나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이런것이 문학의 기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금새 다 봤습니다...
세명의 애정행각을 보면서 솔직히 어느게 정답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3명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을 해보아도 잘모르겠습니다.
책에서는 비극이라고 보면 비극이고, 희극이라고 보면 희극이지만.. 저의 감정이 가장 이입된... 아니 저와 가장 비슷한 진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까.. 비극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사랑이라는거 정말 어려운것이고.. 정말 힘들지만...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라디오 러브스토리
저   자 : 송정림
출판사 : 유스북
출판일 : 2004년 11월
별   점 :
매일 :
일   독 : 2005/6/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사랑이란거 정말 모르겠다...-_-;;


<미디어 리뷰>
송정림 - 196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1983년 숙명여대 졸업 후 1987년부터 부산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1989년부터 라디오 청소년 일일 드라마 '청소년 극장'으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1993년 교직을 그만두고 2004년 현재 전업 방송 작가로 활약 중이다. 지은 책으로 <늘 푸른 학원의 출사표> 등이 있다.



편지 또는 엽서에 사연을 또박또박 적어보내고, 라디오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앉아 자신의 사연이 디제이의 음성을 타고 흘러나오기를 기다려본 경험이 한두 번씩은 모두들 있으리라 생각한다.
라디오는 TV와 달리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갖고 있다. 바로 그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라디오의 죽음이라고 불렸던 TV의 출현에도, 첨단 디지털화된 HDTV의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라디오방송이 인기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라디오 앞으로 불러들이는 이유가 될 것이다.

송정림 작가의 '라디오 러브스토리'는 이러한 라디오적인 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
명주와 정원의 아름다운 사랑, 가슴아프게 그 사랑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진모, 그리고 결코 손가락질할 수 만은 없는 비련의 악인 수희까지. 이들이 만들어 내는 '라디오 러브스토리'는 제목처럼 '라디오'를 중심으로 우리가 언제부턴가 잊고 지내던 '사랑'이라는 감성을 꺼내어 천천히 곱씹어보게 만들어 준다.
순식간에 보내고, 또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이메일이 아니라 수백장의 종이에 며칠 밤을 고민해가며 정성들여 써서 보낸 연애편지의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이랄까. 발자국 소리라도 들릴라 치면 우체부인가 싶어 바로 뛰어나가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우체통을 뒤지는 그런 마음.
송정림 작가가 보여주는 사랑은 아날로그적이고, 라디오적이며, 어쩌면 우리가 각박한 사회 속에서 점점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계속 숨쉬고 있던 (라디오방송처럼!) 그 아름다운 '사랑'을 우리에게 다시 선물해준다.

그렇다고 작품이 신파라거나 구태의연한 어거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송정림 작가는 방송작가답게 영상적이고 음율이 흐르는 작품을 보여주며 능수능란하게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사랑에서 눈을 뗄 시간조차 주지 않고 있다.

Video NEVER killed the radio star.
분명 '라디오 러브스토리'의 감성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속에 아직도 건재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라디오 방송 작가인 명주는 인터넷 방송 디제이인 '요한'의 팬. 방송국에서 디제이를 구하던 중 '요한'을 섭외하게 되었는데, 요한이 바로 얼마 전 마주친 정원임을 알게 된다. 정원은 명주에게 끌려 디제이를 맡기로 하고, 제주에서의 사건 이후 둘은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지게 된다.
행복할 것만 같던 명주와 정원의 관계는 정원의 느닷없는 일방적 이별 통보를 깨어져 버린다. 정원은 모든 연락을 끊어버린다. 명주가 실의에 빠져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수희는 명주의 원고를 훔쳐낸 후 방송 작가 행세를 하는데… ….


<책속으로>
1. 프롤로그
2. 눈 맑은 여자, 눈 시린 여자
3. "개편 - 가재 편? 게 편?"
4. 스토커가 다녀가셨다
5. 매혹에 홀리다
6. 제주도의 푸른 밤
7. 엇갈리는 사랑
8. 러브홀릭LoveHolic
9. 어떤 배신
10. 퍼펙트데이 Perfect Day
11. 갑작스런 이별
12. 숨어버린 사랑
13. 위험한 여자
14. 탄로난 거짓말
15. 첫눈 속에 추락하다
16. 가질 수 없는 것은 상처
17. 별똥별이 지듯 사랑이 지다
18. 사랑해서 미안해요
19. 감귤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20. 다음 생에 단 한 사람만 초대한다면
21. 작가의 말
22. "FM 라디오국 이야기가 소설로!" - 심혜진(영화배우)
23.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라디오 뒷얘기들... - 이숙영(방송인)



명주가 두려움으로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눈이 부셨다.
'아! 찬란하다. 아름답다.'
두려움의 순간 세상은 가장 아름답다! 명주의 눈에 뜨거운 감동이 몰려왔다.
정원이 명주의 두 팔을 활짝 펼쳐 뒤에서 잡아주었다. 명주는 그와 함께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주문을 걸었다. 그리고 두 팔을 활짝 폈다.
"사람과 사람이 헤어지는 게 왜 이별인지 알아? 어떤 시에서 봤는데 말이야, 이별은, 두 개의 별이 반대 방향으로 쓸쓸히 날아가기 때문에 이별이라고 하는 거래. 수평으로 멀찍이 날아가는 별, 수직으로, 또는 대각선으로 멀리 날아가서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별, 그것이 이별이래."
폭풍 같은 열기가 사라진 후에 오는 안온한 사랑의 느낌은 그들을 비워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채워주고 있었다. 그 완벽한 일치감에서 오는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았다. 명주는 폼페이 화산이 폭발하는 순간에 사랑을 나누다가 둘이 완전한 하나가 되어 껴안은 채 화석이 된, 그 사랑의 유물을 생각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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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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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은 대단하다는것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꾸준하게 나아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수 있을것이다.
요약본으로 보고, 듣기는 했지만, 좋은 내용이 많다.
습관에 대한 이야기에만 치중한 책이라기 보다는 성공학에 대해서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을 덮은 지금 나는 지금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할것이며,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어떠한 하루를 보내야 할지 다시 한번 곰곰하게 생각해보게 만든다.

<도서 정보>
제   목 : 백만불짜리 습관
저   자 : 브라이언 트레이시/서사봉
출판사 : 용오름
출판일 : 2005년 1월
별   점
매일 :
일   독 : 2005/6/2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습관은 오랜 세월의 반복을 통해 굳어진 일상이며 친구다.
계속적이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 일관성과 단호함이 승리한다. 이런 사람의 사기를 꺽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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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의 아침 :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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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전문가인 구본형씨의 책을 또 한권 읽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금식, 각오 등을 이야기하고, 변화와 교육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솔직히 너무 이것저것을 이야기해서 그런지 좀 산만하고, 좋은 이야기라고는 이책 저책에서 좋은 이야기만 붙여 놓은듯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식으로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님들의 선문답식으로 자신과 대화하고, 생각하고, 실천해라.. 상당히 공허한 방식으로 자신을 생각을 펼치는데, 과연 구본형씨 본인도 정답을 알고 사는지, 정답대로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크게 변화를 느끼거나 저를 변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단식부분에서는 약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포도단식이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낯선 곳에서의 아침 :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
저   자 : 구본형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출판일 : 2002년 1월
별   점
구매일 :
일   독 : 2005/6/25
재   독 :
정   리 :

<정호의 정리>
서문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몇 사람이라도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와 '너' 사이에는 서로 자기에게만 속한 무엇인가가 있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인간은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  세상 또한 그렇다.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견디지 못한다.  변화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변화는 인간과 세상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이 만들어 주는대로 산다는 것은 무난한 일인지 모르지만 비겁한 일이다.  세상은 또한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옴으로써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수도원의 한 작은 방에서 한 편의 시를 써  우리를 일깨움으로 세상을 만드는 이도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일상적 삶을 통하여 세상에 참여한다.  매일 매일 조금씩 세상의 일부를 만들어 간다.   변화란 세상과 자신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그러므로 삶 자체이다. 
시인이며 명상가인 틱 나트 한(Thich Nhat Hahn)은 차를 천천히 마시라고 말한다.  이 세상이 어려운 것은 일을 당장에 빨리 빨리 해치우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보면 일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 버리게 된다.   무엇을 이루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지 모른다.  삶 자체가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그저 나이를 먹어 삶을 마감하기 위해 늙어가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것이다.  해뜰 녘, 아침, 점심, 한낮, 해질 녘, 저녁... 시간마다 달라지는 햇빛처럼 그렇게 변해 가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그러므로 시간 마다 독특한 아름다운 빛깔로 변해 간다는 것을 말한다. 
일상은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변화는 일상 속에 자신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욕망이 흘러가는 곳으로 깊이 침잠하여 들어가는 것이다.  아주 멀리 그것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욕망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것이다.   우리의 욕망이 선택한대로 아름다운 빛 하나를 세상에 더해가는 것이 삶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개인의 역사도 인류의 역사만큼 장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자발적이든 환경에 의해서든 아름다움을 만날 기회를 박탈당하고 욕망을 억제하는 사람들을 나는 경계한다.  그들의 억제된 욕망이 언제 흉악한 모습으로 터져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 위에 엎지러진 페인트처럼 하나의 색으로 세상을 덮으려는 어리석고 끔직한 파토를 두려워한다.      
이 책은 변화를 주제로 쓰여진 에세이적 입문서이다.  나는 '다양성과 균형'을 이 담론의 가운데 두었다.  우리는 참으로 작은 규칙과 관행에 얽매여 산다.  그러므로써 커다란 원칙을 잊고 산다.  '다양성'이란 규칙과 관행을 떠나 원칙이 지배하는 일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이 사회로부터 보다 자유로와 지는 것이다.  자유의 가운데에는 '자신에 대한 존중'이라는 핵심적 가치와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타락하지 않는다.  삶을 통해 세상의 한 부분을 바꾸어 놓는다. 변화의 정체는 '다양성'을 기초로 세상과 자신,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현재의 위치를 잡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언제나 현재적이다.  바로 '지금' 일어 나야하는 새로운 균형을 향한 역동적인 조율이다.
나는 개인이 어떻게 자신을 얽매고 있는 관행과 규칙으로부터 벗어나 커다란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일상 속에 담아낼 수 있는지 그 방법의 일단을 제공하려고 애썼다.  삶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일상은 바로 하루하루 속에 있다.   낮과 밤으로 이루어진 하루는 삶과 죽음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인생 전체 속에서 '현재'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살면서 얻은 깨달음과 공감이 일상적 삶 속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하루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물리적 현실을 개편하지 못하는 정신은 허망한 꿈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기 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가는 것이다.  하루의 10%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하루 속에서 잃어버린 두시간을 찾아내어 자신에게 돌려 주자.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찾아 보려고 노력하였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남의 나라에서 살다 간 시인처럼, 인생을 담지 못하고는 시가 될 수 없다.  시처럼 인생을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행간의 비약과 절제, 한꺼번에 건져지는 깨달음을 일상의 삶 속으로 끌고 들어온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이처럼 좋을 수가 없다.
아직 미완의 미래를 가지고 있다.  나의 미래는 뻔한 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있고 싶은 곳으로 가서 낯선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흥분과 긴장이 있는 곳, 불안과 더불어 떠나왔다는 해방감과 자유가 있는 곳,  그곳에서 나는 나와 마주하고 싶다.  오랫동안 그리워한 일이다.  노회하고 원숙하지만 곳곳에서 아직 소년의 모습을 잃지 않았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다.  그대 또한 함께.


1. 저자 서문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라
2. 변화란 무엇인가
3. 역사 속의 개혁과 혁명
4. 떠나라, 낯선 곳으로
5. 자기혁명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
6. 자기 혁명을 위한 교육 개혁


변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 것들은 죽은 것이다.   일년전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일년동안  죽어 있었던 것이다.  만일 어제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난 24시간은 당신에게 있어 죽어 있던 시간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죽은 것은 스스로를 변화 시키지 못한다.   단지 상황이 그것을 바뀌게 할 뿐이다.   이것은 변화가 아니다.  그저 썩어가는 것이다.   아이는 커서 어른이 된다.  아이를 크게하는 것은 아이의 내부에 있는 힘이다.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는다.  세월이 가면 육탈이 되어 뼈만 남게된다.  죽은 것을 바뀌게 하는 것은 내부의 힘이 아니라 외부의 힘이다.  바람과 비와 세월과 미생물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외부의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우리는 이미 죽어있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단지 상황과 환경의 희생자일 뿐이다. 

남이 만들어 주는대로 살아서는 안된다.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위에 놓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선택이어야한다.  아이의 선택이 아니라, 어머니의 선택이어야한다.  이 때 우리는 종속되어서도 기쁠 수 있다.  희생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그것은 따라 잡기에 너무 빠르다고 말한다.  어쩌다가 여러 사람과 함께 산행을 해본 사람이면 너무 빠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있다.  평소에 평평한 길 조차 많이 걸어 보지 못하다가 수직운동을 하게 되면 쓰지 않던 근육들이 아우성 친다. 무릎이 아프고 발목이 시큰거린다.  숨이 차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산이 아름답고, 공기가 맑다는 최초의 탄성을 잃고, 주위의 경관을 돌아 볼 새도 없이 점점 멀어져 가는 동료의 뒷모습을 따라 잡기에 급급해 진다.   저 앞에서 한참을 쉬며 기다려 주던 동료들 속에 합류하여 배낭을 벗어 놓고, 땀이라도 한 번 닦을 참이면  동료들은 벌써 다시 일어나 배낭을 짊어지기 시작한다. 

빠르다는 것은 생활을 급급하게 한다.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전에 이미 화살 처럼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이런 사람들에게 변화란 늘 너무 빠르다.   삶은 언제나 그들을 헉헉 거리게 만드는 것이고, 쉬는 시간은 늘 짧다.  바쁜 하루 하루가 쌓여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된다.  늘 바쁜 일만하며 평생을 산다.  중요한 일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나고, 소중한 사람과 보낸 시간은 언제나 모자란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즐겨 변화의 외곽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어떠한 변화가 일어 나고 있는 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과거 속에 머물러 있다.  과거의 원칙과 지나간 추억에 매달려 산다. 미래는 그저 과거의 인과율에 묶여 있는 여분의 시간일 뿐이다.  그들은 바쁘지 않다. 배낭을 지고 산에 들었지만, 그들이 가는 곳은 언제가 우연히 발길이 닿아 가보게된 장소 한 곳에 국한된다.   거대한 산이 뒤에 있건만 그들은 언제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작은 샘이 있고 물이 흐르고 또 몸을 간신히 올려 놓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있는 산의 어귀에 있는 그 곳에서 가지고 간 밥을 꺼내 펼쳐 놓고 먹는다.   산 속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인생은 언제나 같다.  그들은 선택하지 않는다.   언제나 우연히 선택당하며 세상을 산다.   그들은 상황의 희생자 들이다.  상황이 만들어 놓은 경계 선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 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쓸데 없이 복잡하고 바쁘기만 한 세상이다.  세상은 어둡고 더러운 골목일 뿐이다.  그들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만 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두움이라는 동질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어두움 속에서 조금 덜 어두워 보이는 곳에 자리를 깔고 움크리고 앉아 스스로 위로한다.  낚시질이나 종교 단체에 몰입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세상을 원망한다.  마크 트웨인( Mark Twain)은 한 100년 전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이 자신의 인생에 빚을 지고 있다고 떠들지 마라. 세상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무도 없다.  이 곳에 먼저 와 있던 것은 세상이지 당신이 아니다."   좋은 이야기꾼은 귀엽다. 

어떤 사람은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에 그들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결코 지난 번에 가보았던 길로 가지 않는다.  산의 앞으로도 올라가 보고 뒤로도 가본다.  그리고 횡단면을 가로 질러 보기도 한다.   갈림길이 나오는 지점에 올 때 마다 그들은 길을 선택한다.  자신이 선택한 길로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걸어 간다.  힘들면 쉬고, 바람이 땀을 식혀 추워지기 시작하면 다시 일어나 걷는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운동하듯 죽자 살자 산을 기어 오르지 않는다.   그들은 산이 시간 마다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햇빛이 강할 때와 비가 올 때 산이 어떻게 변하는 지 알고 있다.  눈이  내리면 어디가 늦게까지 녹지 않고 쌓여 있는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봄에 노란 색 꽃으로 가장 먼저 피는 나무가 바로 생강나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디에 가면 진달래가 모여 피는 곳인지 알게 된다.  어느 샘물의 물맛이 가장 좋은 지도 알게 된다.   그들은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많이 알고 있다.    결국 계절과 날씨와 하루의 시각에 따라 그 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선택하여 바로 그때 그 자리에 있게 된다.   그 때 비로서 산행은 아름다워진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지는 것도 이것과 같다.  

인생이 무엇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저 사는 것이다.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다른 길은 가 보지 못하는 여정으로 남는다.   한 길을 가며, 다른 길의 모습을 그리워 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리는 것이다.  여행은  어디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차 안이고, 거리며, 만난 사람들이며,골목 속의 주점이며, 산이며 바다이다.  선택한 여정을 따라 보고 느끼며 그때 그 장소의 숨결이 되어 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할 수는 없지만 몇 사람이라도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떠나지 않고 여행할 수 없다.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그 때 그 장소의 그 사람이 되어 서로 이웃이 되지 못하면 그 문화를 느끼지 못한다.   이 세상은 흰 색과 검은 색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이 곳은 가지 가지의 색과 빛깔들이 어울려져 있는 곳이다.  무기력한 시멘트 색도 있고 슬프고 어두운 낙엽과 같은 색도 있다.  분노처럼 붉은 빛이 있는가하면, 자존심의 서리빛이 있고, 공포와 두려움의 피빛이 있다. 용기를 나타내는 나뭇잎 같은 초록빛이 있는가 하면, 중용과 균형, 포용과 사랑을 나타내는 밝고 따뜻한 빛들 또한 가득하다.

당신을 둘러 싸고 있는 습하고 어두운 빛 속에서 한 발자국만 걸어 나와라.  수치감과 무기력, 슬픔과 분노의 색깔로 뒤 엉킨 곳을 떠나, 밝고 빛나는 곳을 향해 한 걸음만 옮겨라.  그리하여 스스로 밝고 빛나는 하나의 빛이 되라.  변화는 바로 빛이되는 과정이다.



변화는 '하면 좋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Survival Issue)이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믿도록 자신을 설득하였는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가?
변화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내일이 아니고 1시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불타는 갑판'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 확실한 죽음을 모면하는 일이다
.
당신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가?
그리고 변화가 종극적으로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치와 혜택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 이 고통과 불안은 언젠가 자랑이 되고 나는 좀 더 행복해 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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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사석원의 황홀한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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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원이라는 화가가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라는 다큐 영화를 보고 쿠바에 푹빠져서 쿠바로 떠나는 3주간의 여행기입니다.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도 저도 예전부터 BVSC에 푹 빠졌기 때문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몇몇의 단편적인 정보를 얻은것 이외에는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별로 쿠바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네요...
다만 쿠바에 가서 BVSC의 공연은 꼭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화가라서 그런지 주로 보고, 듣고, 생각하는것이 예술쪽이고 그중에 미술분야에 집중적이고,
색다른 분야라면 체게바라에 대한 내용이 자주 나오고, 그에 대한 동경심을 자주 표현합니다.
저도 체게바라에 대해서는 평전도 읽어보고 싶고, 그에 대해 알고 싶지만...
너무 꿈같은 이상을 꿈꾸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암튼 작가자신의 심오한 사색이나 쿠바에 대한 매력을 제대로 전해주지 못해서 저의 쿠바에 대한 동경심이 사그라드는것 같아서 좀 아쉬웠었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화가 사석원의 황홀한 쿠바
저   자 : 사석원
출판사 : 청림출판
출판일 : 2004년 7월
별   점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6/30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1960년 서울 출생. 면목초등학교와 중학교, 대광고등학교, 동국대학교 예술대학과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8대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파리, 도쿄 등지에서 35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국내외의 많은 단체전에 참가했다. 1980년 일본 배낭여행을 처음 시작한 이후 세계 여러 나라들을 다녀왔다. 현재 회화와 조각을 병행하며 작업하고 있다.

체 게바라의 형형한 눈빛, 몽롱한 시가 연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애간장 태우는 선율, 그리고 헤밍웨이의 넘실대는 쪽빛 바다가 있는 그 곳. 쿠바. 화가 사석원은 한 칸 한 칸 꼼꼼한 글씨로 메운 600매가 넘는 원고지와, 보기만 해도 가슴속이 시원해지는 멋진 슬라이드 필름 300여 컷과 쿠바에 다녀온 후의 강한 연감을 강렬하고도 원색적인 컬러로 표현한 그림 20여 장으로 '3주 간의 황홀한 쿠바 여행'을 정리했다. 감성의 에스프리가 이야기처럼 연결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시간의 흐름에 맞춘 꼼꼼한 기록이므로 먼 나라 쿠바로 가는 길을 소개하는 멋진 실용서의 역할로도 충분하다.


<정호의 정리>
2004년 2월 9일, 나는 왜 쿠바로 가는가
비행기에서 마시는 술은 더 독하다
새벽 3시, 잠들지 않는 멕시코
불꽃처럼 살다 간 여인, 프리다 칼로
박물관에서 보낸 한나절
북회귀선이 지나는 나라, 쿠바로!
여기는 하바나입니다
말레콘 위의, 노래하는 검은 오르페우스
아름다움이란 건 때론 알 수가 없다
도둑맞은 시가 박스
자전거를 타는 두 남자, 노이와 이고르
줄리엣은 그날 집에 없었다.
꿈 속에 떠 있는 사랑의 섬이여
리비에라, 화려한 밤은 가고
버스 정류장, 베레모를 쓴 미녀
올드 하바나의 미로 속을 헤매다
헤밍웨이 앞에 놓은 칵테일 한 잔
가게에서는 늘 줄을 서야 한다


두 명의 남녀 흑인 무용수가 관람석 중간쯤에 나타나 춤을 춘다.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아주 훤칠하고 매력적인 모습이며, 남자는 검은색 중절모자와 조끼 그리고 파란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다. 두 사람이 입고 잇는 파랑색은 아주 깊은 바닷색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현란한 기교로 춤을 추는 그들에게 압도당한 채, 청중들은 그저 황홀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맘보, 차차차, 룸바, 살사의 발생지인 이곳 쿠바에서, 또 그중 제일 유명하다는 밴드의 공연에 나아 대표로 춤을 추는 것이니 오죽 잘 추겠냐마는, 그 솜씨는 정말로 대단했다!--- P.234

그때 한 소년이 방파제에 올라서서 파도를 맞는다. 온몸으로 산같이 밀려오는 파도를 맞아들이고 있다. 그 파도를 바라보며 소년은 무엇을 꿈꾸는 걸까. 소중한 꿈을 상상하지 않았다면 굳이 저렇게 파도가 요동치는 무서운 방파제에 올라선 채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 텐데. 파도를 뒤집어쓰는 결정적인 순간, 소년의 꿈은 파도와 하나가 되어 조각조각 그의 가슴속에 박히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말레콘과 바다를 그리워하게 되고, 그 어릴적 꿈을 버리지 않으려고 애쓸 것이다. 정말이지 하바나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감동적인 모습이다. 출처 : p.210

악사들은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거리의 노인은 긴 시가를 입에 문 채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고, 엄청난 행인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에서 태평스럽게 누워 잠자는 개와 호텔 옆의 카페에서 기르는 수탉은 천연덕스럽게 도심을 걸어다니고, 뾰족한 창같이 쭉쭉 뻗은 군살 없는 젊은 남자들, 육감적인 몸매를 세련된 패션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여인들…… 이런 거리의 풍경들을 보면서 점점 올드 하바나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 본문 p.15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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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 을사조약 전야 대한제국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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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에 스웨덴 기자가 한국을 방문해서 보고, 느낀바를 적은 여행기...
완전한 제삼자의 입장으로 우리의 지난 100년전의 풍경, 생활, 역사, 의식주 등등 당시 모든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데,
한국을 사랑하는 아니.. 불쌍하게 여기는 측은지심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100년전의 한국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알게 되기는 처음이며, 그것도 외국인이 전해준다는것이 놀랍고, 아쉬울뿐입니다.
사회적, 역사적 모든 방면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자료이며, 일본인이 저지른 만행들이 속속 전해지며, 마지막 조선왕조의 화려함과 사라짐.. 그리고 힘없는 자의 비참한 말로 등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 을사조약 전야 대한제국 여행기
저   자 : 아손 그렙스트 저/김상열 역
출판사 : 책과함께
출판일 : 2005년 1월
별   점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7/4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저자 : 아손 그렙스트  
스웨덴의 신문기자. 1904년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도쿄에 온 그렙스트는 일본이 한반도 취재를 금지하자 영국인 무역상으로 위장하여 밀입국했다. 1904년 12월 24일 부산항에 도착한 그렙스트는 1905년 초까지 한국을 여행한 후 1912년 스웨덴에서 이 책을 펴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그는 타이완과 일본의 풍물지를 쓰기도 했다. 본명은 윌리엄 안데르손 그렙스트 William Andersson Grebst. 아손 그렙스트는 필명이다.
 
역자 : 김상열 
한국외국어대하교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북유럽 문학을 전공했다. <스웨덴의 모더니즘 문학>, <북구 신화 속의 여성들> 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스웨덴어-한국어 사전》,《한국어-스웨덴어 사전》등을 집필했다.《산적의 딸 로냐》,《이상한 알》등을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다.


을사조약 전야 대한제국 여행기
이사벨라 비숍의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 등 한말 외국인의 기록은 한국근대사의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책 역시 한말 외국인 기록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책이 여타의 외국인 기록과 다른 점은, 첫째 관찰자인 외국인이 당시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스웨덴 인이라는 점, 둘째 그가 온 시점이 러일전쟁부터 을사조약에 이르는 매우 긴박한 시기라는 점이다.
그 어떤 외국인도 이 시기를 제대로 관찰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일본은 전시라는 이유로 외국인 특히, 외국인 기자의 한국 여행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아손 그렙스트는 신분을 숨기고 몰래 밀입국하여 기자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과 한국에 대한 따스한 시선으로 그 어느 누구도 남기지 못한 귀중한 기록을 남김으로써 오늘의 우리에게 값진 선물을 하고 있다.

흔히들 우리나라에 처음 온 스웨덴 인은 1926년에 일본의 초청을 받아 식민지 조선에 왔던 스웨덴 왕자 구스타프로 알고들 있다. 당시 막 발굴중이던 경주의 한 왕릉에 서봉총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구스타프 왕자 때문이었다. 금관이 출토된 그 왕릉을 스웨덴 왕자의 방문을 기념하는 뜻에서 스웨덴의 한자명인 ‘서전‘서’, 봉황의 ‘봉’을 따 서봉총이라 이름한 것이다.
그러나 구스타프 왕자보다 무려 약 20년 먼저 이 땅을 밟은 스웨덴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아손 그렙스트다. 일본의 초청을 받고 온 구스타프 왕자가 일본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간 데 비해, 일본 몰래 밀입국한 아손 그렙스트는 당시 한국을 구석구석 비집고 들여다보았다.

1904~1905년의 한국을 담은 140여 컷의 사진은 이 책의 백미다. 아손 그렙스트는 직접 사진을 찍고 설명도 직접 달았다. 저잣거리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 지게꾼, 빨래터의 여인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방인을 바라보는 사람들, 한때를 함께 보낸 서울의 기생들, 황태자비의 장례식 광경, 강화도의 포구……. 100년 전 사람들과 100년 전 한국을 담은 이 사진들은 한국근대사의 귀중한 사료이다.

이 책의 12장 <코레아의 민담과 우화>에는 아손 그렙스트가 한국을 여행하며 채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고양이와 사자” “어느 사냥꾼의 실수” “뱀의 복수” 등 대부분 오늘날 우리에겐 전해지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이 장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맥이 끊겨버린 구비전승을 되발견하는 기쁨과 놀라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상황과 국제정세를 설명하는 보론 “러일전쟁기 한반도 정세와 대한제국”(동국대 역사교육과 한철호 교수 글)을 실었다.

러일전쟁 취재차 일본에 온 스웨덴 기자 아손 그렙스트는 일본이 한반도 취재를 금지하자 영국인 무역상으로 위장하여 부산항에 밀입국한다. 그가 부산항에 도착한 날은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0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그후 일본의 감시망에 걸려 인천 제물포에서 중국행 배를 타고 강제출국당하는 1905년 1월말까지, 아손 그렙스트는 대한제국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부산의 일본 거리, 1904년 11월에 완공되어 첫 개통된 경부선 열차를 타고 가는 서울길, 하룻밤 머문 대구의 추억…… 그리고 서울 입성. 아손 그렙스트는 영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스테이션 호텔에 여장을 풀고, 선교학당에 다니는 윤산갈이란 청년을 통역으로 삼게 된다.
그가 여행한 곳은 서울의 궁궐부터 시장, 뒷골목, 감옥에 이르렀으며, 그가 만난 사람들은 고종 황제부터 시골의 노인까지 다양했다. 그는 고종 황제의 모습에서 저무는 나라의 미래를 점쳐보기도 하고, 5분 일하고 15분 쉬는 농민의 모습에서 한국인의 기질을 엿보기도 하며, 독립문에서 열린 보안회 집회에 참석하여 이용익을 비롯한 당대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기도 한다.

당시 한국은 불운한 근대를 맞고 있었다. 러시아와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놓고 러일전쟁을 시작했고, 전쟁은 1905년 9월 포츠머스 조약으로 일단락되었으나, 두달 뒤인 11월에는 을사조약이 강제로 맺어졌다. 이는 35년의 식민지 시절과 해방, 분단으로 이어진 오늘의 우리 현대사의 잘못 꿰어진 첫 단추였다.
아손 그렙스트는 그 시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모멸과 슬픔을 일상의 힘으로 견뎌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말이다. 그건 곧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초상이기도 하다.



<정호의 정리>
옮긴이의 말: 숨김없이 드러나는 100년 전 이 땅의 모습

1. 코레아로 가는 길
수뢰로 가득한 해협을 건너다 / 마지막으로 문을 연 나라 코레아를 눈 앞에 / 부산포 앞바다에 닻을 내리다 등

2. 첫날 밤의 소동
처음 보는 기차에 혼쭐나는 코레아 사람들 / 아름다운 골짜기로 흘러가는 낙동강 / 일본군 대위가 말하는 코레아, 코레아 사람 / 온돌방에서 맞이한 코레아의 첫날 밤 등

3. 공주에서 만난 봇짐장수들
경이로운 운반 기구 지게 / 역사의 낭떠러지 앞에 선 코레아 등

4. 서울 사람, 서울 이야기
서울 첫나들이와 통역 윤산갈 / 완벽한 미로인 서울의 뒷골목 / 서울의 가게에는 없는 게 없다 / 귀신을 섬기고 무당이 판을 치고 등

5. 일본 경찰의 감시망에 걸려들다
등 뒤로 땋아내린 총각의 머리 때문에 / 좁디좁은 골목길의 달구지 싸움 등 / 양철통에 밀려난 코레아의 나무 물통 등

6.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코레아의 광대
독일인이 들려준 제물포 해전 / 광대가 들려주는 코레아의 문학 / 이래서 노비 저래서 노비 등

7. 코레아 여성들의 바깥 사정, 안 사정
장사 수완 또한 보통이 아니다 / 천의 얼굴을 가진 코레아의 여성들 / 보쌈으로 액땜하는 새색시 팔자 등

8. 황제 폐하를 뵙게 되어 영광이옵니다
태자비를 죽게 한 돌팔이 의사 / 죽은 자의 잠자리는 명당자리다 / 스웨덴 장군으로 둔갑하여 장례식에 초대받다 등

9. 보안회와 일진회의 독립문 집회
울리고 웃기는 소리꾼의 재주 / 어렵사리 마련한 기생과의 한때 / 불안한 정치상황, 보안회와 일진회 / 독립문에 모여든 수만 군중의 정치 집회 등

10. 코레아와 일본, 그 미움의 세월 2천 년
코레아를 노리는 섬나라 일본 / 왕비까지 난도질한 일본의 만행 / 조용한 나라의 슬픈 운명, 도망다니는 황제 등

11. 볼기를 치고 주리를 틀고―코레아의 감옥
감옥을 찾아가다 / 산적 두목의 사형식을 끝까지 지켜보다 등

12. 코레아의 민담과 우화
코레아 친구들의 들려준 이야기 / 정몽주와 마녀 / 뱀의 복수 /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지다 등

13. 한 맺힌 사연, 기막힌 이야기들
문둥병을 고치고 문둥이가 된 사람 / 경비병을 따돌리고 명성황후 묘소에 숨어들다 / 아내와 하녀를 죽인 정승 이야기 등

14. 코레아의 관문 강화도를 찾아서
강화도로 가는 길, 강화도의 유적들 / 돼지가 하늘에서 ?겨난 사연 등

15. 아름다운 인연, 정든 코레아
북쪽의 전쟁터로 가려다가 그만 / 짧지만 깊고 아름다운 인연

보론: 러일전쟁기 한반도 정세와 대한제국



"길거리에는 할 일이 없는 건달들이 팔짱을 끼고, 긴 담뱃대를 팔꿈치에 낀 채로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짐꾼들이 줄을 지어 거리를 지나가기도 했다. 이 짐꾼들은 어쩌면 서울의 끝에서 끝이 될지도 모르는 먼 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할지 모르나, 정작 자신들은 이 점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명랑해 보이는 소년 둘이 옻칠이 된 상을 산더미처럼 지고 비척비척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 손짓을 하자 그들은 기꺼이 걸음을 멈추고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여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 없이 사진을 찍게 해주었다."--- p. 130
"나는 황제 폐하와 황태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었다. 황제의 얼굴은 개성이 없었으나 원만해 보였고 체구는 작은 편이었다. 조그만 눈은 상냥스러워 보였고···. 이 한 많은 황제에게 나는 일종의 연민을 느꼈다. 황태자비의 장례식 날인 오늘은 더 그러하겠지만 그는 평상시에는 마음 편한 날이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 그는 러시아의 발틱 함대가 전멸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우방 러시아에게서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깨달았을 것이다."--- p.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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