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인가 교과서에 실렸던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을 TV문학관으로 제작했다.
생각보다 스케일이 상당히 크고,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잘만들었다.
스토리가 대충 기억이 나서 긴장감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글로 보던것을 영상으로 표현한것을 보는 맛도 괜찮다.
학생때는 그런것을 잘 못느꼈고, 영화화하면서 내용이 좀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 등신불의 내용이 꼭 성격책에서 예수님이 돌아가시는 장면과 거의 유사하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죄를 위해서, 등신불은 자신의 업보과 부모님의 업보를 위해서...
영화 벤허에서 예수님이 돌아가신후에 벤허가족들이 문등병이 낳듣이, 여기에서도 문등변이 깨끗하게 낳는다...
너무 좀 비약적인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뭐 소설인데...:)
다만 아쉬움점은 생각보다 등신불이 무섭지 않다는것...-_-;;
좀더 등신불이 리얼하고 좀 무서웠다면 좋았을텐데...
일제시대 학병으로 끌려간 “나”는 관동군으로 중국 남경 땅에 배치되던 날 전쟁의 참혹함을 견디지 못하고 부대를 탈출하여 어느 절(정원사)에 숨어들어 원혜대사의 구원으로 불도를 닦는다. 그 절 뒤뜰에는 금불각이란 현판이 쓰인 곳이 있는데 늘 문을 잠그고 귀한 분이 올 때만 세전을 받고 불공을 드리게 하는 것을 본 나는 호기심으로 몰래 숨어들어 그 안을 엿본 순간 공포에 질려버린다. 등신불, 오뇌와 비원이 서린 듯한 이그러진 육신은 부처라기 보다는 오히려 괴물의 형상이었기 때문이다. 그 날 밤 원혜대사로부터 등신불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만적은 당나라때 사람으로 어린 시절 부친을 여의자 재가한 어머니를 따라 진씨집으로 온다. 그 의부에게는 여옥이라는 장성한 딸과 신이라는 전처의 아들이 있었는데 만적은 그들과 우애가 두터웠으며 여옥과 애정의 갈등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가 진씨집의 재산을 만적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남편을 독살시킨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눈치를 챈 여옥은 동생 신과 함께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다. 만적은 그 길로 여옥 남매를 찾아 헤매다가 인간사에 회의를 품고 불가에 입문한다. 승려가 된 만적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나병 환자가 된 신과 여옥을 만나게 된다. 이 비극이 어머니의 탐욕으로 인해 비롯된 것임을 알게된 만적은 어머니의 죄를 부처님께 탕감하고자 자신을 불살라 부처님께 바치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