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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진권 - 술 권하는 사회
  2. 오헨리 - 마지막 잎새 소설 도서 서평
  3. 알퐁스 도데 - 스갱씨의 염소
  4. 이인성 - 낯선 시간 속으로
  5. 송기숙 - 암태도
  6. 채만식 - 레디메이드 인생
  7. 김주영 - 천둥소리

현진권 - 술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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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아내의 입장에서 바라 본 세상을 원망하며 술을 마시는 남편을 바라 보며, 느끼는 심정과 대화하는 이야기...
결혼은 한지 오래됬지만 공부를 한다고 유학을 다니다가 돌아와서는 세상을 원망하며 술로 연명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남 얘기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인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무슨 이유로 술을 마시던간에... 그것을 바라보는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술꾼으로 밖에 보일 수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다른 예로... 어떤 사람이 무슨 사정이 있어서 허구한 날에 회사를 지각하게 되지만... 날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댄다고 합시다... 물론 본인은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하겠지만... 남들이 그 사람의 지각한 사정을 항상 기억해주고 이해해 줄수는 없을껍니다... 남들이 그에 대해서 생각하는것은 단지 하나... 그 인간은 항상 늦는다... 라는 기억만을 간직할뿐...

그리고 주인공이 처음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파서 밤에 흐느껴 우는 모습을 보면서... 재수할때 생각이 납니다... 그전까지는 거의 술을 먹지 않았던 제가 불광역 4거리에 있는 신대명 독서실에 다니고 있을땐데... 그때 장수생이던 원근이형과 다른 형들 몇명과 재수생 몇명 그리고 고3 몇명이서 근처 투다리에서 백일주를 마시고 독서실에 들어와서 자는데... 머리가 아파 죽는줄 알았던 기억이 납니다... 고3중에 한 놈은 내가 다시 술을 마시면 인간이 아니야라고 하던 놈도 있었는데... 아마.. 국민대 법대에 들어간것 같은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암튼 그때 그 사람들이 다시 기억에 떠오르면서... 예전에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만나고 한번도 본적이 없는 원근이형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술 권하는 사회
저   자 : 현진권
출판사 :
출판일 : 1934년
구매일 :
일   독 : 2005/8/2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현진건作 '술권하는 사회'의 남편에게
-아직도 풍진 세상에서
 ◇현진건 가족. 사진 왼쪽이 현진건이다.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댁내 무고하시고, 기체후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 하시온지요. 80년 전의 조선에, 그것도 소설 속의 인물인 선생님께 편지를 쓰자니 이 후학은 그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처음 선생님을 뵌 것이 1989년의 일이었습니다. 87년의 6월 항쟁과 88년의 올림픽을 치르고 지켜보며, 저는 다소 격앙된 기분으로 선생님을 만났었지요. 그해의 봄, 선생님은 식민지 조선의 고뇌하는 지식인이셨습니다.

공부가 무언지는 몰라도 그것이 도깨비 부자 방망이 같은 것이라 믿는 아내가 계셨고, 선생님은 도쿄에서 대학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셨지요. 제가 본 선생님은 늘 흐느끼거나 취해 계셨습니다.

삼경도 사경도, 선생님의 주사 앞에선 그저 백주대낮이 아니었던지요. 염려에 또 기우에 저는 늘 침이 마르는 듯 하였습니다. 누가 술을 권했나, 아내의 책망에 선생님은 말씀하셨지요. 이 사회가, 조선이란 사회가 술을 권한다고. 과연 식민지의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니었겠느냐며, 비틀대며 다시 집을 나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저는 오래 상념에 젖고는 했습니다.

그것이 15년 전의 일입니다. 물론 선생님이 집을 나서던 그날을 기준하면 세월의 강은 어느덧 80년을 흐르고 흘렀습니다. 선생님, 그만큼 이곳에는 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조선은 오래 전에 해방되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그후 저희는 남과 북으로 갈라졌고, 개중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또 자유진영 우방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란 것이 있습니다. 간략히 말씀드려 이 지구촌 선진국들의 모임입니다. 저희는 그 회원인 30개국의 일원이며, 그중 11위의 경제 순위를, 또 21위의 국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치 하느님의 보우처럼, 식민지였던 선생님의 조선은 이렇듯 눈부시게 성장하고 약진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저희는 지금도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 자주독립국가에서, 이 눈부신 선진과 경제 발전 속에서 저희는 오늘도 술잔을 기울입니다. 올해에는 29억병의 소주를 마셨습니다. 즐거워서 마신 게 아닙니다. 괴로워서, 이 삶이 팍팍하고 힘들어서 마시는 술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는 게 너무 힘듭니다. 독립을 하고 독재를 이겨내고, 혼신을 다 바쳐 경제를 일굴수록 삶은 더더욱 흔들리고 고단합니다. 이럴 수가, 내리막에선 브레이크도 듣지 않습니다. 얼마나 더 큰 부귀와 영화를 누려야, 이 희망이 족할까요.

이 풍진 세상에서, 그런 이유로 저는 오늘 선생님을 뵙고 싶습니다. 선생님, 술 한잔 어떠신지요. 이유야 물론 오늘도 여전히 이 사회가 술을 권하기 때문입니다.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청진동에는 몇 채의 해장옥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두꺼운 외피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바람이 찹니다. 식민지도 아니건만, 마치 80년 전의 식민지처럼 바람은 더욱 차고 서늘합니다. 오시다 본 건 농민집회고요, TV 속의 저 아인 효리입니다. 예쁘죠? 자, 한 잔 받으십시오. 술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박민규 소설가



   바느질을 하던 아내는 바늘에 찔려 화를 낸다. 새벽 한 시가 되었는데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7, 8년전 남편이 중학을 마치고 결혼하였고 결혼하자 곧 남편은 동경으로 가 대학을 마치고 돌아왔으니 같이 있을 시간은 거의 없었다. 괴로와도 남편이 돌아오면 공부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도깨비 부자 방망이 같은 것이어서 무엇이든지 다 얻고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비단옷 입고 금지환 낀 친척들도 부러워하지 않았고 도리어 경멸하였다.
   남편이 돌아 왔으나 반대로 집안 돈을 가져다 쓰며 분주히 돌아다니기만 하였고 그렇지 않으면 책을 읽든지 밤새 글을 썼다. 때때로 한숨을 쉬고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 찾으며 몸은 나날이 축이 났다.
   어느 날 새벽 잠결에 눈을 떴을 때 흐느껴 우는 남편을 볼 수 있었고 두어 달 후에는 술냄새를 풍기며 밤늦게 돌아오기 일쑤였다. 오늘 밤에도 그런 남편을 기다리다 바늘에 찔린 것이다.
   별 환상을 다하며 기다리고 있을 때 남편이 문 열라는 것 같아 뛰어나가 보았더니 아무도 없었다. 바람소리였다. 새벽에 잠시 잠이 들었다가 함멈이 부르는 소리에 깨어보니 남편이 마루에 누워 있었다. 가까스로 방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옷을 벗기다, 벗기지 못하고 "누가 술을 권했나"하고 짜증을 내는 소리를 들은 남편과 이야기를 하게 되고 부조리한 사회가 나에게 술을 권한다는 말을 해도 배우지 못한 아내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술 먹는 것에 대한 투정을 부리게 되자 남편은 말상대가 되지 않는 아내를 뿌리치며 비틀비틀 나가 버린다.
   아내는 모든 것을 잃었다는 듯이 "가버렸구먼, 가버렸어" 하며 밤안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하며 절망적인 어조로 말한다.

● <술 권하는 사회> 내용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 배경 : 시간 - 일제 시대(1920년대)
             공간 - 도심지
* 시점 :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 경향 : 사실주의
* 주제 : 일제 치하의 부조리한 사회에 적응 하지 못하는 지식인의 좌절과 고뇌

● 등장인물
*
남편 : 경제적으로 몹시 무능한 지식인. 일제 치하의 사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내에게서도 이해 받지 못해 심한 갈등과 방황을 겪는 인물
*
아내 : 결혼 후 7-8년 간이나 늘 혼자서 가난을 참고 견디지만, 지식인인 남편을 이해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평범한 아내

● <술 권하는 사회> 이해하기
현진건의 데뷔작은 1920년에 발표된 <희생화>이지만, 그가 작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다음해에 발표한 <빈처>와 <술 권하는 사회>부터였다. <빈처>에서 남편인 '나'는 공부를 하러 중국, 일본으로 갔다가 방랑의 세월만 보낸 후 귀국한다. <술 권하는 사회>의 주인공 남편 역시 일본에서 공부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작가 현진건은 상해 호강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하고 귀국한 다음 이 소설들을 지었는데, 작가의 직접적 체험이 짙게 배어 있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하는 아내의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이 말은 남편이 아내를 버리고 나가는 이유를 압축적으로 표현해 낸 것이며, 아내의 절망과 지적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남편은 그 무렵의 식민지 지식인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하겠고, 그와 상대되는 아내는 그 무렵의 온순하기만하고 우직한 국민을 대표한 인물로 보여진다. 지식인 남편은 봉건적 사고를 지닌 무지한 아내를 이해시키는데도 실패하고 사회에도 적응해 나가지 못한다. 모순과 부조리를 인식하기는 하지만 무엇이 그 같은 부조리를 만드는 실질적 힘인지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저 모순과 부조리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울분을 터뜨리거나 쉽게 좌절하고 마는 인물이다. 아내는 그러한 남편의 고통을 분담하려고 가난도 참고 견디지만, "사회가 술을 권한다."는 남편의 말에 '사회'를 '요리집 이름'으로 연상해 내는 무지한 여인이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아내의 무지가 남편에게 또 한차례 술을 권하는지도 모른다.
결국, 이 작품에서 작가가 표현하려고 한 것은
시대 환경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지식인의 고뇌이다. "조선 사회가 나에게 술을 권한다"는 주인공의 탄식은 바로 1920년대의 모든 지식인의 공통된 탄식이요, 우리 민족의 탄식이라 하겠다. <빈처>가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그 고뇌를 그려냈다면, 이 소설은 가정을 중심으로 하되 사회적인 것이 원인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는 점에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투시하려고 하는 작가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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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헨리 - 마지막 잎새 소설 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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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마지막 잎새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우연히 접한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그냥 시간때우는 생각으로 들으려고 했는데... 왠지 희망을 갖자는 기존의 마지막 잎새의 메세지와는 다르게 듣게 되었습니다...
여자주인공의 입장이 아니라... 마지막 잎새를 그린 노인의 입장에서...
노인은 화가이기는 하지만... 화가일은 거의 하지 않고, 매일 남의 모델을 서서 돈을 받아서 그 돈으로 술을 마시고... 취중에 불후의 명작을 남기겠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합니다... 마치 저처럼이요..
오늘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아픈 하루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에게 어떤 메세지를 남겨주는 짧은 단편이였습니다...
과연 제가 죽기전에 어떤 불후의 명작을 남길지... 지켜봐 주세요...^^;;


<도서 정보>제   목 : 마지막 잎새
저   자 : O.헨리
출판사 :
출판일 :
구매일 :
일   독 : 2005/8/2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언젠가 죽더라도 뭔가 이루어 좋고 죽자!

마지막 잎새
국내도서
저자 : 오 헨리(O. Henry) / 강영길역
출판 : 일신서적출판사 199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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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O.헨리 (O.Henry, 1862-1910)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버러 출생으로,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이다. 의사였던 아버지와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 양친을 잃어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여러 직업을 전전하였다. 그 후 25세에 결혼을 하고 나서 아내의 내조로 주간지를 창간하고 지방 신문에 유머러스한 일화를 기고하는 등 저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몇 년 후 근무했던 은행의 공금 횡령 사건에 연루되어 3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단편소설을 집필했다. 결국 교도소 복역이 O.헨리를 따뜻한 휴머니즘과 유머, 애수가 가득한 작품들을 써낸 훌륭한 작가로 탄생시킨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O.헨리는 첫 작품으로 『캐비지와 임금님』을 발표한 우 10년 남짓 작가 활동 기간 동안 대표작인 『마지막 잎새』『크리스마스 선물』등 300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책속으로>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 귀여운 아가씨'하고 그녀는 말했다. '베어먼 할아버지가 오늘 병원에서 폐렴으로 돌아가셨단다. 겨우 이틀을 앓으셨을 뿐이야. 첫날 아침, 관리인이 아래층에 있는 그분 방에 가 봤더니, 할아버지가 몹시 괴로워하고 계시더래. 신발과 옷은 흠뻑 젖어서 얼음처럼 차갑구, 날씨가 그렇게 험한 날 밤에 대체 어디를 갔다 오셨는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어. 그러다가 아직도 불이 켜져 있는 램프와, 언제나 놓여 있는 자리에서 꺼내 온 사다리와 흩어진 화필, 초록과 노랑색 물감을 푼 팔레트를 발견한 거야. 그리구 얘, 창밖으로 저 벽에 있는 마지막 담쟁이 잎 좀 쳐다봐. 바람이 부는데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게 이상하지 않니? 아아, 존즈. 저건 베어먼 할아버지의 걸작이란다. 마지막 잎사귀가 떨어진 날 밤, 그분이 저 자리에 그려 놓으셨단다'--- p.

앤시 골리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무엇보다도 평이 나쁜 사람은 삐걱거리는 낡은 안락의자에 번듯이 앉아 있는 골리 자신의 모습이었다. 붉은 벽돌로 지은 곧 쓰러질 듯이 건들거리는 그 빈약한 사무실은 거리......말하자면 베델 읍의 중심가와 같은 평면에 서 있었다. 베델 읍은 블루리지 산맥 기슭의 언덕 위에 있었다. 그 맞은편에는 잇달은 산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아득히 아래쪽에는 탁한 커토버 강의 물결이 음울한 골짜기를 따라 누렇게 빛나고 있었다.

6월의 낮은 한창 더웠다. 베델 읍은 후덥지근한 응달 속에서 졸고 있었다. 장사는 정지해 있었다. 너무나 조용해서 의자에 기대앉은 골리의 귀에, '법원의 불한당들'이 포커를 하고 있는 배심원실에서 점수를 계산하는 패조각 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사무실 뒤쪽의 열어젖힌 문에서 풀이 무성한 빈터를 가로질러 짓밟혀서 굳어진 오솔길이 꼬불꼬불 법원까지 뻗어나가 있었다. 이 오솔길을 밟고 오간 왕복은 골리로부터 그 일체의 소유물을 ㅡ 처음에는 몇천 달러의 유산을 다음에는 해묵은 저택을 그리고 최근에는 그 자신의 자존심과 사내다움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빼앗아버렸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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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 - 스갱씨의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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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는 이상을, 편안함보다는 불확실하지만 멋진 미래를 꿈꾸는 염소의 비극적인 현실을 그린 수필...
솔직히 이런 이야기는 거의 들어보기 힘듭니다... 보통같으면 담장을 뛰어넘어 멋진 세상을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리지만 이 이야기는 반대입니다...
화자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화를 든것인데... 문학가를 꿈꾸면서 어렵게 사는 친구에서 주위에서 기자로 취직을 하라고 하는데 친구는 궁핍하더라도 이 생활이 좋다면서 그 생활을 고집하니 화자가 그를 일깨워주기 위해서 편지를 쓴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나를 정말 위해주는 친구가 나에게 보내주는 메세지라고 하면 똑 같을것입니다...
근데... 마지막 한마디가 계속 거슬립니다...
늑대를 맞이해서 죽기를 각오한 염소는 밤새 늑대에게 발악을 하다가 아침에 모든것을 포기하고 죽습니다..
그리고 화자가 한마디를 하더군요... 반복해서요... 아침까지 발악을 하다가 죽는다고...
과연 알퐁스 도테가 말하고 싶은것이 어떤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으로 나가라는건지... 포기하고 안주하는 삶을 살라는건지... 아니면... 끝까지 버티라는것인지...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것은 내 마음이겠지만... 정말 궁금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스갱씨의 염소
저   자 : 알퐁스 도데
출판사 :
출판일 :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8/2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어찌하오리까? 제 길을 믿고 가도 되겠지요...
가렵니다...


<미디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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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궁금함에 대한 하나의 답변...

‘과연 그랭고와르를 작품속의 염소와 빗댄 것이 적절한가’이다. 염소는 넓은 산과 들에대한 자유를 갈구하고 자유를 얻고난 후에는 저녁이 된 후 닥칠 위험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은채 마음것 그것을 누리게 된다. 그에비해 그랭고와르의 시인으로서의 10년이라는 생활은 ‘구멍뚫린 윗저고리, 해어진 바지, 굶주림에 찌든 여읜얼굴’이란 대목으로 나타나듯 매우 고달프고 힘겨운 생활이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작가는 염소의 맹목적인 자유에대한 결과로 생긴 죽음에 대해 글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아침이 되어 그놈의 늑대가 염소를 먹어 치워 버렸어’라는 대목으로 두 번씩이나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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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 낯선 시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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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판 이상의 날개라고 불리우는 이인성씨의 낯선 시간 속으로 라는 소설... 말 그래로.. 정말 어렵습니다...
거기에다가 영화 메멘토식으로 시간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보니 정신이 없네요...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_-;;
또 내용에 그때... 그사람... 그... 그일... 이런 식으로 지칭을 하다보니... 더더욱... 난감...
그래도 그 와중에 주인공 나의 처절하다고 할까.. 애절하다고 할까... 나의 사색에 빠져 들어가 봅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낯선 시간 속으로
저   자 : 이인성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 1983년 6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8/2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나... 나는 누구일까... 정말 나일까? 내가 바라는 모습의 정말 나?


<미디어 리뷰>
이인성
1953년에 태어나 서울대 인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1980년 계간 『문학과지성』봄호를 통해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중편 4부작으로 이루어진 이 첫 소설집『낯선 시간 속으로』이후, 그는 연작소설집『한없이 낮은 숨결』장편『미쳐버리고 싶은,미쳐지지 않는』소설집『강 어귀에 섬 하나』를 펴냈다.


오늘의 젊은이는 어떻게 절망하고 고뇌하며 자신의 삶에 모험하는가,전통적인 소설 작법에 도전하는 실험적 문체를 통해,현실의 그림자로서 깊은 바닥으로 배회하는 젊은 소설가,그의 피로 응어리진 자아 성장의 기록.


이인성 '낯선 시간 속으로'의 '나'에게
'너'는 '너'가 아니라 분열이었나?
 ◇이인성
1974년 겨울, 하고 소설은 시작했고, 내가 소설 속의 너를 처음 만난 것은 1992년이었다. 내가 너를 만나기 전이나, 그리고 만난 후나 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비 오는 날 동옥을 찾아가는 원구를 손창섭에게서 만났고, 모래의 여자에게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남자를 아베 고보에게서 만났고, 뉴욕에 있는 집을 사흘에 걸쳐 찾아가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만났다. 또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술집을 도망쳐 나온 백화에게서 삼포 가는 길을 배웠고, 아버지를 찾아다니던 꼬마 술꾼에게서 처세술개론을 배웠으며, 이제하의 친구 유자에게선 미술을 배웠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다. 아직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 수없이 많이 있겠지만 만나고 나서도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한 사람이 있다. 여러 번 만났지만 나는 아직도 그 사람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베케트는 나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소개해 주면서 그녀의 이름이 륄리라고 했다가 루루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아무렇게나 불렀는데, 그녀의 성은 종이 쪼가리에다 적어 놓지도 않아서 까먹었다고 했다. 탁월한 작가인 베케트가 첫사랑의 이름을 잊어먹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나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 베케트는 계속해서 자신의 첫사랑을 소개하면서 그녀를 노파로도 볼 수 있고, 또 어린 소녀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베케트에게 물었다. 나에게 첫사랑을 소개해 주고 싶지 않은 것인지, 하고. 그러나 그것이 나의 못난 질문임을 알았다. 버지니아 울프는 “사람들이 셜록 홈스에 나오는 왓슨 박사를 두고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말하지만, 나에게 왓슨 박사는 밀짚을 가득 채운 익살꾼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낯선 시간 속으로’의 ‘나’는 베케트가 소개해 준 첫사랑보다 더하다. 나는 지금까지 ‘너’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낯선 시간 속으로’에서 ‘나’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뺨을 쓸고 갈 무렵 “내 귀가 ‘손들엇!’ 하고 소리쳤다”고 말한다. 자신의 귀가 듣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쳤다니? 이것이 어찌 된 영문인가? 다시 읽어 보아도 마찬가지다. ‘너’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나? 낯선 시간 안에서의 ‘너’는 ‘너’가 아니라 분열이라도 되었단 말인가? 아, 알겠다. 그러니까 ‘나’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겐 ‘그’일 수 있고, 또 당신들에게는 ‘너’일 수도 있는 것이구나.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시간과 공간에 하나의 ‘나’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동시에 ‘너’와 ‘그’가 될 수 있는 것이구나. 그래서 ‘너’는 ‘너희들을 통해서만 그 자리에 존재하는 나, 나이면서 동시에 내가 아닌 나. 아니다, 그는 전혀 내가 아니다. 그런데 너희들은 그 수상한 제3자를 나로 믿어버릴 것이다. 나는 내가 만나보지 못한 그 내가 아닌 나에 대해 조바심을 느낀다…. 아니, ‘나는 지금 여기에 진정 나로서 있는 것일까’ 라고 말하는 것이구나.

나는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다고 자부를 했다. 그러나 내가 1992년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에서 처음 만난 낯선 시간의 ‘너’를 잊을 수는 없다. ‘너’는 내게 아직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힘들 때마다 만나는 사람이 바로 ‘너’다. 왜냐하면 ‘너’는 나에게 그 어떠한 해답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가 1974년에 헤매던 미구시의 바다는 2004년의 바다와 똑같다. ‘너’가 자살을 하려고 방황을 하다가 삶의 힘을 느껴 서울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나는 ‘너’를 통해 힘을 느낀다.

내게 있어 ‘너’는 ‘나’이며, 동시에 ‘우리’거나 ‘그들’이다.

만약에 ‘너’가 ‘너’이기만을 고집했다면 우리는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유지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너’가 ‘너’이기만을 고집했다면 나 또한 ‘나’만을 고집했을 테니까. 그러나 ‘너’는 ‘너’임을 포기하고 대신에 내게 상상이라는 꿀을 주었다. 그래서 나는 ‘너’가 좋다. ‘너’는 나를 억압하지 않고, ‘너’임을 포기하여 결국은 무수히 잘게 부서져 수많은 존재자들로 우뚝 섰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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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숙 - 암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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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기 보다는 목표 앞바다가 있는 암태도에서 일어난 실제 노작농들의 투쟁을 서술한 역사소설...
일본지주와 한국지주들이 소작농에게 땅을 빌려주고 무려 8활을 소작비로 떼어가던 시기에 들고 일어서지만,
지주와 정부의 반대와 공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워서 4활로 소작비를 내리면서 투쟁을 이기고 맙니다...
정말 이런것은 꼭 필요한 노동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주들끼리 짜고 너무나 많은 소작비를 가져하는 행태에 도전하는 민초들의 외침...
요즘에 하는 일도 없이 허구한 날 투쟁만 일삼는 귀족노조... 그리고 그것을 부채질하는 노총...
어떻게 보면 요새는 노동자들이 지주의 머리위에서서 살아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유토피아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런 세상이 올것 같지도 않지만...
피땀 흘려서 열심히 노력한만큼 자기것으로 공평하게 가져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암태도
저   자 : 송기숙
출판사 : 창비
출판일 :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8/2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저자 : 송기숙
1935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현재는 같은 대학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품으로는 『자랏골의 비가』『재수없는 금의환향』『암태도』『우투리』『녹두장군』 등이 있다.

일제하 농민들의 삶과 투쟁을 그린 민족문학의 성과. 반봉건·반일 민중운동인 암태도 소작쟁의를 소설화한 이 작품은 매몰되었던 일상생활에서 깨어나 자기의 삶을 찾아 몸부림치는 인간들의 모습을 감동적인 필치로 보여주고 있다.


    <암태도>는 1979년 <창작과 비평>에 3회에 걸쳐 연재된 송기숙의 대표적인 장편 소설이다. 이 작품은 <자랏골의 비가(悲歌)>와는 달리 불가피한 곳 몇 군데에서만 사투리와 민요 등을 사용하고 모두 표준말을 썼다. 그리고 토착어가 많이 사용된 것도 특징이다.

    <암태도>는 반봉건적 반일적(反日的) 순수 민중 운동이었던 암태도의 소작 쟁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1920년대나 1930년대 우리 농민들의 실상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며, 매몰되었던 삶의 일상성에서 깨어나 자신의 삶을 찾아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또한 반일적(反日的)인 성격이 많이 들어간 것 역시 이 소설이 갖는 의의라 할 수 있다.

    과거 독립 투사였던 서태석 등을 중심으로 한 소작인들은 지주 문재철에 대항하여 소작료를 내리기 위해 위원회를 조직하고 소작 쟁의를 벌인다. 그리하여 문재철의 논만 제외하고 가을걷이를 한다. 그것은 소작료 내기를 거부하려는 집단 행위였다. 그러나 계속 머리를 숙이는 벼를 본 소작인들은 가을 장마에 나락이 다 져 버릴까 걱정하다가 서태석과 박복영에게 건의하여 결국 소작 위원회를 소집하여 문재철 논의 가을걷이를 하기로 결정한다. 이번 걷이에 신석리 사람들도 도와주었다.

    이렇게 지주와 소작인들, 즉 문씨 가문과 타성(他姓)바지들의 싸움이 표면화되고 첨예화되는 와중에서도 박종식의 아들 만재는 문재철의 친척인 연엽과 사랑을 한다.

    한편, 소작인들의 승리를 위해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 노름을 자제하자고 하여, 단고리 청년들의 부정을 단속한다. 그러나 문재철의 농간에 속아 찌그리는 이사를 가게 된다. 그 후, 마름인 도리우찌와 김 서기의 계속되는 공갈과 꼬드김에 강제로 소작료를 빼앗기고 소작도 떼이게 된다. 심지어는 스스로 벼를 갖다 주고 빼앗겼다고 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또, 문재철의 마름들은 강제로 머슴을 동원하여 마을 사람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밤을 이용하는 등 눈을 피해 벼를 빼앗아 갔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자경단을 조직한 소작인들은 도리우찌 패가 마을에 들어서면 계속 감시하고 뒤를 밟는다. 그러다가 맨손의 서동오가 폭행을 당하고 이에 도리우찌를 경찰에 고소하지만 경찰은 이내 풀어 준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지주 공덕비를 회수하자는 말이 나오고, 좀더 새롭고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면민 대회를 연다. 그런데 회의 도중에 문재철 패거리들이 서태석, 박종유, 서동오를 폭행하게 되자, 이를 계기로 신문 지상에 그 동안의 사건 전모를 밝힌다. 그러나 경찰은 지주(地主)만 감싸고 돌았다. 그래서 문씨 집안의 여자를 아내로 둔 만수는 아내를 친정으로 보내고 만다.

    어느 날, 수병들이 몰려와 총을 쏘고 위협을 하며 개를 무참히 죽였다. 이에 분노한 서태석과 소작인들은 지주 공덕비를 부순다. 그런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수곡리 문씨 가문의 사람들이 몰려와 마을 사람을 때리고 닥치는대로 세간을 부수는 등의 횡포를 자행한다. 소작인들 역시 그 보복으로 수곡리 문씨 마을에 피해를 입힌다.

    이에 경찰에서 소작인측은 13명을 구속하고 지주측은 3명만 구속하자, 마침내 400여 소작인들은 목포 경찰서로 가서 농성을 한다. 그러나 오히려 26명이 더 구속되고 이들은 광주로 이감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도지사와 만난 만수와 박복영은 소작 쟁의 타결의 실마리를 풀고 결국 소작인들의 승리로 끝이 난다. 그리하여 만재와 연엽의 사랑 또한 이루어지게 되고, 문재철과도 화해하고, 마지막까지 출감되지 않았던 서태석 역시 석방된다.



    <책속으로>

    1. 앞에 나선 사람
    2. 깊은 뿌리들
    3. 동요(動搖)
    4. 위협
    5. 배신
    6. 대결
    7. 난투
    8. 공덕비를 부숴라
    9. 모두 목포로
    10. 다시 목포로
    11. 결전
    12. 만석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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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 레디메이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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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 Made 인생..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인생...
주인공 P는 엘리트교육을 받았지만 취업이 안되서 하루하루도 벌어먹기 힘든 사람이다..
꼴에 술, 담배는 꼬박꼬박하고, 하나 남은 자식은 형에게 맡기지만 어려운 형은 자식을 P에게 다시 보내지만, 교육을 받아봤자 자기처럼 된다는 생각에 9살짜리 아들을 출판사에 보내버리고 세상을 원망하면서 끝납니다...
자신에게 뭔가 잘못이 있다는 생각보다는 세상에 대한 원망... 내가 교육을 안받았다면 노동이라도 할텐데라는 생각... 듣는 내내 패배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삶의 태도와 아무것도 안하면서 공상만 즐기고 그의 모습에서 짜증과 함께 저의 모습이 보이더군요...-_-;;

중간에 창녀와의 동침장면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찾는 모습에서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하루밤 자고 몇 환이라도 주고 가라는 창녀와 간강을 당해서 정조를 잃었다고 자살하는 여인네 둘 사이에 어느것이 잘된것이고 잘못된것일까요?

암튼 오래된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생각 저 생각에 재밌고, 저를 반성하게 만들어준 책이였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레디메이드 인생
저   자 : 채만식
출판일 : 1934년
구매일 :
일   독 : 2005/8/2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정신 똑 바로 차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자꾸나!


<미디어 리뷰>
저자 : 채만식
1902년 전라북도 옥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서당에서 한문을 익혔고 1914년 임피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1918년 경성에 있는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재학 중에 은선흥과 결혼했으며, 1922년 중앙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부속 고등학원 문과에 입학했다. 1923년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가지 않아 퇴학 처분되었다. 1924년 경기도 강화의 사립학교 교원으로 취직하고, 『조선문단』에 「세 길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1925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했다가 이듬해에 그만두고 고향에서 무정부주의와 사회주의 이론에 심취하며 문학 수업에 전념했다. 1929년 말 『개벽』 사에 입사하여 편집일에 종사하였고 1932년에는 이갑기와 ‘동반자 작가 논쟁’을 벌였다. 「레디메이드 인생」(1934)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문예 활동을 펼치다 카프 2차 사건이 발생하자 잠시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1936년 개성으로 옮겨가 본격적인 전업 작가 생활에 들어간 뒤 『탁류』(1937), 『태평천하』(1937) 등을 써내면서 당대 문단의 중진 작가로 인정받았다. 일제 말기에 귀경과 낙향을 반복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집필 활동에 전념하여 주옥같은 해방기의 명편들을 남겼다. 1950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등 교육을 받고도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살아가던 주인공 P는 이력서를 들고 모(某)신문사 K사장을 찾아간다. 그러나 일자리를 거절당하고, 오히려 농촌 운동이나 하라는 충고를 받는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형편에 농촌 운동과 문맹 퇴치란 허구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면서 밖으로 나온다.
  광화문 거리를 걸으면서 그는, 차라리 무식했다면 농민이나 노동자라도 되어 실직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불행을 의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이 인텔리인 것을 원망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과 같은 지식인 실업자를 양산(量産)해 낸 사회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던 차에 고향의 형에게서 편지가 온다. 아홉 살짜리 아들 '창선'이를 올려 보낼 테니 아비 구시를 하고 기르라는 것이다. 그는 M과 함께 H를 졸라 자신의 법률 책을 잡혀 술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술취한 계집들이 화대(花貸)로 이십 전이라도 좋다고 조르는 데서 P는 또 한번 분노를 느낀다. 밖으로 나온 P는 정조를 빼앗기고 자살하는 돈 많은 여자의 모습과 이십 전에 정조를 팔려는 무산 계급 여인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K사장의 화려한 생활과 위선적인 행동에 분개한다. 그러나 자신의 따분한 모습이 처량할 뿐이다.
  '창선'이가 온다는 날, P는 어느 인쇄소의 문선 과장을 찾아가서 아들놈을 무료 견습공으로 써 달라고 부탁하고 자취 도구를 장만한다. 아들에게만은 자신과 같은 인텔리 실직자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리고 P는 자신과 아들 모두가 팔려 가기를 기다리는 레디 메이드(ready-made, 기성품)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또다른 줄거리>
  이 작품의 주인공 P는 농촌의 가난한 집안 출신이다. 그는 한때 향학열에 들뜬 사람들 의 열기에 힘입어 어렵사리 신식 공부를 했다. 개화 이후 한국 사회는 이상한 교육열이 팽배 해 있었다. 너도 나도 상급학교에 진학을 했고 그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하여 이른바 지식 청년의 과잉 생산 사태가 빚어졌다. 그것을 이 작품에서는 레디 메이드 인생이라고 본 것이다. P도 그와 같은 과잉 생산된 지식인 청년 가운데 한사람이다.
  그는 일찍 장가를 들어 시골에는 열 네 살된 아들까지 두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해서 아내와 이혼을 했다. 그리고 아들 창선이를 극빈자에 속하는 형의 집에 맡겨 놓고 있다. 그 아들은 학비가 없어서 보통 학 교조차도 다니지 못하고 있다는 펀지를 받는다. 그는 자기 나름대로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다닌다. 그는 조금 안면이 있는 어떤 신문사의 K사장을 찾아간다. 그 러나 거기서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간단하게 거절을 당한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없는 일자리를 구할 게 아니라 농촌으로 돌아가 뜻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엉뚱한 설교를 듣는다.
  참담한 기분이 되어 자신이 기거하는 사글세 방으로 돌아온 P에게는 그러나 두 가지 현실이 기다리고있다. 하나는 주인의 집세 독촉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골 형이 부친 편지다. 그 편지에는 아들 창선이가 학교에 다니지 못할 뿐 아니라 끼니도 이을 길이 없어 그 애처로움을 견디지 못한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는 어떻게 차비가 마련되면 애비인 P에게 올려 보내겠다고 쓰여 있는 것이다. 잔뜩 심사가 착잡해 있는 P의 거처로 M과 H가 찾아온다. M은 법률을 전공해서 육법전서를 줄줄 외는 친구다. 그리고 H는 경제학을 전공한 지식청년이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빈털털이인 식민지의 지식 청년이다. 셋은 M의 법률 서적을 잡혀서 돈 6원을 손에 쥔 다. 그것으로 그들은 실컷 싸구려 술집을 순레하면서 술을 마신다. 이런 생활을 하는 P에게 시 골에서 한 장의 편지가 날아든다. 아들 창선이를 인편에 올려 보낸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돈 15원을 마련한다. 그리고는 풍로니 남비니 양재기 숟가락 등을 사서 아들과 자취할 채비를 차린다. 그리고는 어느 인쇄소의 문선과장을 찾아간다. 거기 심부름꾼으로 아들을 써 달라고 부탁한다. 그 취직시킬 아이가 누구냐고 묻자 P는 바로 자기 아들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그럼, 왜 공부를 시키지 않고 이런 데 맡기느냐는 문선 과장의 반문에 그는 말하는 것이다. 

[감상 및 해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중에 나타난 현실과 사회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P가 K사장에게 취직을 부탁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일자리를 구걸하는 P의 처지와 K사장의 무관심, 즉 늘 취직 운동에 실패한 P의 절박함과 K사장의 무반응이 대조를 이루면서 사회 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들 사이의 대화나 P의 심중을 통해서 나타난 당대의 사회 현실은 실업자가 증가해서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적 궁핍상이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주인공 P는 그 원인을 역사적 조건에서 찾으려고 한다. 개화의 적당한 시기를 놓쳐 버린 대원군의 정책이나 교육만이 개인과 국가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외치던 개화기 이후의 자유주의 물결 같은 것이 결국은 경제적 현실을 망각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당대의 인텔리들은 말하자면, 수요(需要)는 일정한데 무작정 공급되는 물량과 같은, 시세 없는 존재들이란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찾는 사람이 없는 물건, 이것이 P라는 인텔 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며, 바로 이런 사람들이 레디 메이드(reaey-made) 인생인 것이다.
  이 작품은 풍자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비꼬는 듯한 어조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P가 어
린 아들을 취직시키는 대목은 사회 현실에 대한 소극적 저항인 동시에 자신에 대한 비감 어린 풍자이
다. 어려서부터 기술을 배우는 것이 그래도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에서 아들을 인쇄소에
무료 견습공으로 맡겨 버리는 행위는 레디 메이드 인생, 실속 없는 인텔리의 슬픈 결단이 아닐 수 없다.

◎ 레디 메이드 인생 : 기성(ready-made) 인간, 실업 상태의 인간
◎ 이 소설의 서사적 줄거리
① 신문사 사장을 찾아가 취직 자리를 얻는 데 실패하는 이야기
②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을 전전하다 귀가하기까지의 이야기
③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인쇄소에 취직시켜 버리는 이야기
◎ 이 소설의 풍자성
    1930년대 한국 사회가 지니고 있던 구조적 병폐를 부각함. ⇒ 일제의 우중화(愚衆化) 정책의 비판



책속으로
 

P는 거짓말을 하였다. 그는 지금 K사장을 만나 거절당한 이야기를 하기가 어쩐지 창피하기도 할 뿐 아니라 또 전부터 C더러 K사장에게 자기의 취직운동을 부탁해 왔던 터인데 직접 이렇게 찾아와서 만났다고 하기가 혐의쩍기도 하여 시치미를 뚝 뗀 것이다.

'아주 단념하오.'

C는 자기에게 부탁한 취직운동을 단념하란 말이다. 그러면 벌써 C가 K사장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그 결과 일이 틀어진 것을 P는 모르고 와서 헛노릇을 한바탕 한 것이다. P는 먼저 C를 만나 보지 아니하고 K사장을 만난 것을 후회하였다. C는 잠깐 멈췄던 말을 계속한다.

'어제 아침에 사장더러 P군의 사정이 퍽 난처하니 어떻게 생각해 봐 주면 좋겠다고 여러 말을 했다가 코떼었소. 신문사가 구제기관이 아닌데 남의 사정 난처한 것을 어떻게 하라느냐고 그럽디다…… 하기야 그게 옳은 말이지만.'

신문사가 구제기관이 아니라고 한다는 그 말이 P의 머리에는 침 끝으로 찌르는 것같이 정신이 들게 울리었다.

'흥! 망할 자식들!'

P는 혼자말로 이렇게 두덜거리며 C와 작별도 아니 하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p.35
'그렇지만 지금 조선 농촌에서는 문맹퇴치니 생활개선이니 합네 하고 손끝이 하얀 대학이나 전문학교 졸업생들이 모여오는 것을 그다지 반겨하기는커녕 머릿살을 앓을 것입니다. 농민이 우매하다든지 문화가 뒤떨어졌다든지 또 생활이 비참한 것의 근본 원인이, 기역 니은을 모른다든가 생활개선을 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조선의 지식 청년들이 모두 그런 인도주의자가 되어집니까?'

'되면 되지 안될 건 무어야?'
'그건 인도주의란 그것이 한개 공상이니까 그렇겠지요.'
'허허 ……그러면 P군은 ××주의잔가?'

'되다가 찌부러진 찌스러깁니다. 철저한 ××주의자라면 이렇게 선생님한테 와서 취직 운동도 아니합니다.'

'못써. 그렇게 과격한 사상으로 기울어서야 쓰나……정 농촌으로 돌아가기가 싫거든 서울서라도 몇사람 마음 맞는 사람이 모여서 무슨 일을― 조국에 신문이 모자라니 신문을 하나 경영하든지
또 조그맣게 하자면 잡지 같은 것도 좋고 또 영리사업도 좋고…… 그러면 취직운동하는 것보담 훨씬 낫잖은가?'

'좋을 줄이야 압니다만 누가 돈을 내놉니까?'---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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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 천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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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의 시국과 좌익우익의 갈등속의 이야기를 길녀라는 여자의 고초를 통해서 보여주고... 그 와중에 많은 남자를 많나고 격게되지만 자신이 진정하는 사람을 잘못 알고 있다가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
극중 남자들은 대부분 대쪽이여서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확실하고 고집스럽기까지 하지만... 길녀는 완전히 그때그때 달라요입니다..
그런 우유부단함에 많은 남자들에게 정도 주게 되고... 그 어려운 시기에 살아 남기는 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격게 됩니다.
물론 살아 남는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에 저렇게까지 살아야 하나라는 답답함이 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정말 위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은 뒷전인지... 모르는지... 엉뚱한 사람과 살고.. 도와주고... 그러다가 나중에서야 늦었을때... 느끼게 되는 길녀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가슴이 아픕니다... 왜 일까...-_-;;


<도서 정보>제   목 : 천둥소리
저   자 : 김주영
출판사 : 문이당
출판일 : 1986년
구매일 :
일   독 : 2005/8/2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내가 진정.. 나를 진정 위해주는,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미디어 리뷰>
작가 김주영의 대표적 장편소설의 하나인『천둥소리』(1986)를 재출간한 작품으로, 이름없는 백성들이야말로 역사의 진정한 주체라는 작가의 입장이 드러난 작품이다. 해방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우리 민족이 보여준 희생과 인내가 산협에서 청상으로 살아가는 촌부의 삶을 통해서 보여진다.


20대부터 30대까지 16년 동안 엽연초 조합의 4급 주사 경리 직원으로 이름없이 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얼마 뒤 그는 소설가로 제 이름을 알리는데, 그가 바로 김주영이다.

"봉봇방 구석"으로 밀려난 민중 생활의 세부를 풍부한 토속어 문체로 되살려 낸 『객주』는 뛰어난 이야기꾼의 기량이 유감없이 빌휘된 김주영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우리 소설상의 큰 성과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며 화석으로 굳어가는 조선 시대의 언어와 풍속을 발굴하고, 당대의 풍속사를 유장한 서사 형식으로 완벽하게 재현한다. 평론가 황종연은 『객주』를 두고 "신분과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상인들의 모험은 피카레스크 소설의 코드, 숱하게 많은 모략과 술수의 이야기들은 의협 로맨스의 코드, 저잣거리를 비롯한 사회적 장소에 대한 치밀한 묘사는 풍속 소설의 코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객주』는 조선 말기의 특정 집단을 내세워 당대 풍속사를 꼼꼼하게 그려낸 작품일 뿐더러, 더 나아가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적 침탈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이루어진 봉권 권력 집단의 와해와 사회 질서의 재편 과정을 실감나게 재현한 작품이다. 『객주』에의 곳곳에는 당대 상업의 현황, 다시 말하면 특권 상업 체제인 시전, 그것과 대립하는 사상 도가와 난전, 전국 각처의 외장, 객주와 여각, 금난전권, 매점 매석, 밀무역, 개항 이후 왜상의 진출 상황 등 조선 말기의 물화의 생산과 유통의 양상이 사실적이며 박물적으로 그려진다.

김주영은 절륜의 술실력으로 유명하다.노래판이 벌어지면 `개화창가에서 신구잡가,신체유행가'를 거침없이 부르고 재담 농담에도 능하다. 또한 김주영은 여행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소설에서 번 돈을 모두 여행에 쏫아부었다고 틀린말이 아니다. 작가는 여행할 때 결코 메모를 하지 않는다. 그 공간과 그 나라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뿐이다.


<정호의 정리>



<책속으로>
멀리서 호각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뛰고 있는 소리도 들려왔다. 한동안 긴장되어 있었으나 호각 소리는 금방 멎었다. 이번엔 주인장이란 사내가 잿간에서 숫돌 가는 소리가 썩썩 들려왔다. 아이가 채근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저런 소리들이 다시 들리기 시작하고 있을까.

어제저녁 길녀는 멀리서 동구를 향해 들려오던 가녀린 자동차의 시동 소리를 빗속으로 들었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자동차 소리는 끊어지고 말았다. 아니 자동차 소리뿐만 아니라 분명 자동차를 끌어내느라고 한바탕 북새통을 놓았고, 이 집으로 수색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법도 한데 그 사람들의 목소리조차 기억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이 집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뇌리에 확연하게 와 잡힐 만큼 조그만 소리들이 귀에 잡혀 오고 있었다. 너무나 긴장되어 있어서 그런 소리들을 듣지 못했을까. 그녀는 아이를 눕히고 일어났다. 그리고 뒤꼍으로 난 바라지문을 열고 한 발을 내디뎠다. 바라지 문지방 아래 낯선 작업화 한 켤레가 진흙에 범벅이 된 채로 뒹굴고 있었다. 그것을 툭툭 털다가 그녀는 소스라쳐 놀랐다.

점개가 맨발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 때문이 아니었다. 그 신발은 어디서 보았던 신발이었다. 그것은 점개가 신고 편하게 다니기엔 작았다. 신발을 내려다보고 있는 신길녀의 눈자위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눈물이 고여 오는 시선을 들어 길녀는 저만큼 잿빛 안개 속에 갇혀 희미하게 드러나 보이는 소금 창고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pp.131-132
널 하나가 들어갈 만한 혈처를 잡는 일에도 문중의 척간들은 편을 나누어 당장 의절이라도 할 사람들처럼 삿대질이었다. 그러다가 육물 냄새가 나는 음식상이 들어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사화(私和)하고 막역한 사이가 되어 죄어 앉았다. 시신이 하룻밤인들 상청에서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마당 가로 초빈이 된 것처럼 신시의 죽음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뒷전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궂거나 마르거나 간에 죽음이란 사건이 가지는 비상한 관심사를 그들은 애써 챙기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슬픔이나 아픔이란 것에 대해서도 애서 회피하면서 말려들지 않으려 않았다. 오직 장례 절차만 시시콜콜 간섭하고 시비곡직을 따지는 사이에 신씨의 죽음은 쓰다 버린 불당그래처럼 저만치 내동댕이쳐지고, 남아 있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심지에 도사리고 있는 이해 상관이었다. 그러나 이해 상관이란 것도 골자를 헤집고 보면 자기가 내뱉은 한마디 말씀의 줏대를 구차하게 유지하려는 것밖에 아무것도 없었다.--- p.28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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