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목록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2941건

  1.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2. 대조선인 안용복 1, 2
  3. 끊어라! : 끊기의 기술에 대한 보고서
  4. 소설가 김훈 자전거 여행 2 경기도편 여행기 도서 서평
  5. 라디오 러브스토리
  6. 백만불짜리 습관
  7. 낯선 곳에서의 아침 :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반응형

앞부분만 조금 읽다가 다시 처음부터 들었습니다. 처음에 읽었을때는 아무런 선입견없이 이 책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문화재청장으로 있는 유홍준씨에게 많은 반감을 가지고 책을 접하다보니까...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것이 이다지도 약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홍준씨는 현대문명과 세태에 대해서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문화재는 예전 그대로가 좋았고, 그 당시의 문화를 따라잡을수 없다는식의 논조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 책임에는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과 전문가적인 식견이 책을 읽는 내내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느낀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못합니다.
바라만 보아도 그냥 보아도 좋은것은 좋은것인데.. 굳이 아는 만큼만 느낀다는 말이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또 그에 대한 사연, 숨은 이야기들을 알고 본다면 정확한 시각에서 바라볼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마치 사람을 바라볼때도 그 사람에대해서 잘 알고 보는것과 연애인처럼 눈에 보이는것만 보고 판단하는 것처럼이요...

아무튼 차후에 이 책에 담겨진 문화재를 보게 될때는 다시 한번 눈여겨 봐야 겠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저   자 : 유홍준 저
출판사 : 창비
출판일 : 1993년 05월
매일 :
일   독 : 2005/5/23
재   독 :
정   리 :


<정호의 생각>
"인간은 아는만큼 느낄뿐이며, 느낀만큼 보인다.
모든것은 아무런 노력없이 획득되는것이 아니다.

그러면 그것을 아는 비결은 없을까?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것은 전과 같지 않을것이다."

너무나 멋짓말 아니야?

물론 저자가 말했듯이 아는것이라는것은 지적인것만이 아니라... 보는것, 느끼는것을 포함한 모든것이다...

아무래도 이 책은 두고두고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어야 할것 같다...






<미디어 리뷰>
1949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였으며,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의 예술철학 전공을 수료하였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부문으로 등단하여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하였다. 1985년부터 매년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 및 동대학원 미학 ·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나의 문화유산답사기』『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선에서』『정직한 관객』, 번역서로『회화의 역사』등이 있으며, 논문으로『조선후기 문인들의 서화비평』『단원 김홍도 연구노트』등이 있다.

무엇보다 유홍준 교수는 해방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살아 숨쉬는 국토박물관' 이라고까지 불리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3권)의 저자이다.''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1권은 100만부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막강한 문화적 담론을 형성하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미술평론가가 ‘문화답사가’보다 훨씬 분명하고도 오래 된 그의 직함이지만 많은 대중은 그를 답사가로 인식하고 있다.
베스트셀러를 내놓으며 유홍준이란 인물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화현상이 되고 있다.
그의 글은 80년대의 시대정신과 무엇보다 밀접히 연관돼 있다.
유홍준에게 있어 ‘80년대’로 대표되는 이 그물망은 그의 적극적인 참여를 절실히 요구하는 치열한 갈등과 대립의 장이었다. 그가 전문적인 미술평론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현상을 진단하는 시평까지 다수 쓰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유홍준만큼 운동에 치열하면서 동시에 ‘미학 혹은 학문’으로서 미술비평의 수준에 달하기란, 적어도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힘든 일이다
유홍준의 글쓰기는 내용과 형식 양면에 있어 리얼리즘의 이상을 주축으로 하는 것으로, 그 이전 문학 쪽의 리얼리즘 운동에 상당히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민중미술운동은 우리 조형전통상의 원리를 지속적으로 현대화해 이를 보편적인 조형언어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독특한 장르적 특성이 있다.
유홍준은 앞으로 전문연구자로서의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읽지 않으면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는 한국 미술사를 한 권 써보고 싶어한다.




<정호의 정리>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1)
1. 아름다운 월출산과 남도의 봄
월출산/도갑사/월남사터/무위사/남도의 봄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2)
2. 영랑의 슬픔과 다산의 아픔
해태식당/영랑생가/구강포 귤동마을/다산초당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3)
3. 세상은 어쩌다 이런 상처를 남기고
만덕산/백련사/녹우당/윤고산 유물전시실/대흥사 유선여관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4)
4. 일지암과 땅끝에 서린 얘기들
두륜산 대흥사/일지암/미황사/땅끝

예산 수덕사와 가야산 주변(1)
5. 내포땅의 사랑과 미움(상)
내포평야/수덕사 대웅전/정혜사 불유각/수덕여관

예산 수덕사와 가야산 주변(2)
6. 내포땅의 사랑과 미움(하)
남연군 묘/보부상 유품/해미읍성/개심사

경주(1)
7. 선덕여왕과 삼화령 애기부처
첨성대/황룡사 구층탑/삼화령 미륵삼존/감실부처님/여근곡

경주(2)
8. 아! 감은사, 감은사 탑이여
감포가도/대왕암/감은사탑/고선사탑/석가탑

경주(3)
9. 에밀레종의 신화(神話)와 신화(新話)
성덕여왕신종/봉덕사종 이동기/후천개벽춤/불국사 박정희종

양양 낙산사
10. 동해 낙산사의 영광과 상처
낙산일출/의상과 원효/원통보전 돌담/낙산사 그림

관동지방의 폐사지
11. 하늘 아래 끝동네
설악산 진전사터/도의선사 부도/미천골 계곡/선림원터/홍각국사 부도비

문경 봉암사(1)
12. 별들은 하늘나라로 되돌아가고(상)
희양산/봉암사/지증대사 부도와 비

문경 봉암사(2)
13. 별들은 하늘나라로 되돌아가고(하)
정진대사 부도와 비/마애보살상/야유암

담양의 정자와 원림(1)
14. 자연과 인공의 행복한 조화(상)
중부휴게소/누정의 미학/소쇄원

담양의 정자와 원림(2)
15. 자연과 인공의 행복한 조화(하)
식영정/서하당/환벽당/취가정/명옥헌

고창 선운사
16. 동백꽃과 백파스님, 그리고 동학군의 비기(秘機)
동백숲/상갑리 고인돌/낙조대/칠송대 암각여래상/백파선사비/풍천장어와 복분자술

부록 답사일정표와 안내지도



'제 생전에 돌덩이가 내게 뭐라고 말하는 것 같은 경험은 처음입니다.' 라며 탑 쪽으로 뛰어가서는 이 각도에서도 보고 저 각도에서도 보거 올라가 매만지며 즐거워하였다.

그런 감은사탑이다. 본래 명작에는 해설이 따로 필요없는 법이다. 그저 거기서 받은 감동을 되세기면서 즐거워하는 것으로 그만이다. 마치 월드컵축구에서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와 싸우 날, 멋진 골장면을 되세기고 또 되새기며 즐거워하는 축구팬들의 모습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만약에 감은사 답사기를 내 맘대로 쓰는 것을 편집자가 조건없이 허락해준다면 나는 내 원고지에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쓰고 싶다.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p.154


으셔져라 껴안기던 그대의 몸
숨가쁘게 느껴지던 그대의 입술
이 영역은 이 좁은 내 가슴이
아니었나요?
그런데 그런데
나도 모르게
그 고운 모습들을 싸안은 세월이
뒷담을 넘는 것을 창공은 보았다잖아요.--- p.110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찬란한 문화'라는 말을 무수히 강요받아왔다. 외세의 침략을 받아 국토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장황하게 설명하고도 문화를 설명할 때는 '찬란하였다'이며, 지배층의 향락과 소비의 도덕적 타락을 말하고서도 문화는 '찬란'이었다. 논리적으로 가당치도 않은 이런 미사여구는 맹목적 애국주의의 소산이거나 찬란하지 못했던 문화의 열등의식이 낳은 표현일 뿐이었다.--- p.146


솜씨는 그 옛날을 따라가지 못한다. 어쩌면 경험과 필요에 의해 의한 기술의 축적과 과학적 사고란 발전이 아니라 변화일 따름인지도 모른다.일본의 범종학자인 쓰보이 료헤이에 의하면 몇해 전 일본 NHK가 세계의 종소를 특집으로 꾸민 적이 있는데 에밀레종이 단연 으뜸이었다는 것이다. 장주하고 맑은 소리뿐만 아니라 긴 여운을 갖는 것은 에밀레종뿐이라고 한다.--- p.186


소쇄원의 입구는 울창한 대밭으로 시작된다. 여기는 담양땅, 우리나라 죽림의 종가터가 아니던가. 하늘을 찌를 듯이 뻗어오른 수죽(脩竹)의 안쪽은 언제나 어둠에 덮여 그 깊이를 좀처럼 알수 없다. 한여름 아무리 무더운 남도의 땡볕이라도 소쇄원 들어가는 길의 대밭에서는 청신한 그늘이 더위를 씻어준다. 어쩌다 소슬바람이 불어 댓잎끼리 스치는 소리라도 가볍게 들리면 그것은 영략없이 대청마루에 올라서는 여인의 치마끄는 소리와 같다.--- pp. 288-289


방학 때 어딜 다녀오면 좋겠냐고 물어온 학생에게 남도답사 일번지 코스를 일러주었더니 다녀와서 내게 하는 말이 정말로 잊지 못할 환상적인 답사였다고 감사에 감사를 거듭하고 선물까지 사왔는데, 단서가 하나 붙어 있었다. '샌님예, 근데 대흥사는 뭐가 좋응교?' '왜? 절집 분위기가 좋지 않디?' '분위기가 좋은 겁니꺼. 내는 뭐 특출한 게 있는가 싶어 집이고 탑이고 유물관이고 빠싹허니 안 봤능교. 봐도 봐도 심심해 영 실망했는데, 낭구하나는 게않습디더.'.....중략...자연의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늘상 시각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대상이기에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이 학생처럼 실수없이 간취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술미라는 인공적 아름다움과 문화미라는 정신적 가치는 그 나름의 훈련과 지식없이 쉽게 잡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은 '아는 만큼 느낀다'고 할 수 있다. 만약에 그 학생이 나와 함께 대흥사에 가서 내가 천불전 분합문짝의 창살무늬를 잘 보라고 했으면 그는 아마도 수많은 사진을 찍었을 것이고, 대응보전으로 오르는 돌계단 양쪽 머릿돌의 야무지게 새긴 도깨비상을 눈여겨 보라고 했으면 그냥 예사롭게 지나쳐버렸을 리가 없다.....--- p.75


미술사를 전공으로 삼은 이후 내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가장많이 받은 질문은 어떻게 하면 미술에 대한 안목을 갖출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 막연한 물음에 대하여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최선의 묘책은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만큼 보인다.'는 것이없다. 예술을 비롯한 문화미란 아무런 노력없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모든 문화재의 소유자는 그것의 재산권과 관리의무가 있을 뿐이며,그것의 인문적 가치를 공유할 권한은 만인에게 있다는 생각이 보편화될 때 우리는 문화적으로 민주화의 길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p. 218


땅끝으로 가는 길은 오갈 데 없는 저랑의 벼랑처럼 상상하기 십상이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 둘째로 아름다운 산경 야경 해경을 보여준다. 두륜산의 여맥이 주체하지 못하여 날카로운 톱니처럼 산등성이를 그어가다가 문득 멈추어 선 곳이 '땅끝'이다. 땅끝으로 가는 들판을 가로지르다보면 마치 공룡의 등뼈 같은 달마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정상 가까이에는 고색창연한 미황사라는 아름다운 절이 있다. 만약 일정이 허락되어 여기에 잠시 머물며 미황사 대웅전 높은 축대 한쪽에 걸터앉아 멀리 어란포에서 불어오는 서풍을 마주하고 장엄한 낙조를 바라볼 수 있다면 여러분은 답사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p.90


'땅끝'에 서서
대흥사를 답사한 다음에는 반드시 '땅끝'에 가야 한다. 대흥사에서 차로 불과 40분이면 당도할 이 국토의 '땅끝'에 서서 인생과 역사를 추스려볼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여간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계기만 있으면 감상적 상념을 일으킨다. 봄비가 내리고 낙엽이 떨어져도 여린 상처를 받는게 인간의 감정인데 하물며 '땅끝'에 서서 아무런 감상이 없을 것인가.--- p.90


동해 낙산사! 라고 말해애 한다. 거기에는 반드시 감탄사가 붙어있지 않으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지 않는다...창연망망한 동해와 더불어 오랜세월을 그 파도속에 싸여서 살아온 낙산사들 어찌 감탄부 없이 부를 수 있겠는가.--- p.202


답사객에게 제시할수 있는 유일한 글은 고은 선생이 뜨거운 가슴으로 쓴`절을 찾아서`의 제1장 제1절 `바다와 여행기가 함께 부처되어` 이다. 이글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동해 낙산사!라고 말해야 한다. 거기에는 반드시 감탄가사 붙어있지 않으면 하나이 고유명사가 되지 않는다....창연망망한 동해와 더불어 오랜 세우러을 그 파도속에 싸여서 살아온 낙산사를 어찌 감탄부없이 부를 수 있겠는가.

그런 낙산사이다. 그러나 나는 어느 답사객이 낙산사를 둘러보고 감탄부호를 찍으면서 `동해 낙산사!`라고 할 수 있을까 의심해본다. 대부분의 답사객은 홍예문으로 들어가 원통보전, ㅊ,ㄹ층석탑, 법종각, 의상대, 해수관음, 홍련암, 관음굴을 길표시 따라 답사하며 안내판을 읽으면서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그리고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이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을때는 마침표 대신 물음표로 바꿀지로 모른다. 뭐가 좋다는 것이도 뭐가 `동해 낙산사!`란 말인가?

실제로 낙산사는 볼만한 유물이 거의 없는 절이다. 의상대사이 요란한 창건 설화만 살아있는 곳이지 그 당시 유물이다 유적은 단 한 점도 남아있지 않다. 1231년 몽고란 때 낙산사는 깡그리 불타버렸고 조선왕조 세조 때 크게 중창되었다고 하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때 도다시 잿더미가 되어 겨우 명맥만 유지하다가 구한말에 와서야 다시 절 모습을 찾았다.--- p.201-202


나는 우리 시대의 화가들에게 단호히 말한다. 남도의 봄빛을 보지 못한자는 감히 색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되다란' 기름기의 번쩍이는 물감을 아무런 정서적 거부감 없이 사용하면서 함부로 민족적 서정이니 향토색이니 논하지 말라. 그리고 모든 화학공학자, 모든 화공품 제조업자, 모든 화장품 회사, 모든 염색업자, 모든 물감공장의 관계자들에게 민족의 이름으로 부탁드린다. 그 뛰어난 기술, 그 좋은 시설의 100분의 1만이라도 잃어버린 조선의 원색을 찾아내는 데 사용해 달라고. 우리에게 무한한 평온과 행복한 환희의 감정으로 다가오는 향토의 원색을 제조해 달라고.--- p.34


그러나 동백꽃이 지는 모습 자체는 차리리 잔인스럽다. 꽃잎이 흩날리며 시들어가는 것이 꽃들의 생리겠건만 동백꽃은 송이째 부러지며 쓰러진다. 마치 비정한 칼끝에 목이 베어져 나가는 것만 같다. 1979년 내가 처음으로 동백꽃 지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세상의 허망이 거기 있다고 생각하며, 유신독재의 비호 속에 영화를 누리는 자들의 추상이 바로 저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 추잡한 인간들에 비교하기에는 동백꽃이 너무 밝고 고왔지만. 그러나 1981년, 광주의 아픔을 어떻게 새겨야 할지 가늠하기 힘들던 시절, 선운사 뒷산에 버려진 듯 뒹구는 동백꽃 송이들은 마치도 덧없이 쓰러져간 민중의 넋이 거기 누워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pp.310-311


거기에는 뜻있게 살다간 사람들의 살을 베어내는 듯한 아픔과 그 아픔 속에서 키워낸 진주 같은 무형의 문화유산이 있고, 저항과 항쟁과 유배의 땅에 서려 있는 역사의 체취가 살아 있으며, 이름 없는 도공 이름 없는 농투성이들이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꿋꿋함과 애잔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향토의 흙내음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조국강산의 아름다움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과 바다와 들판이 있기에 나는 주저 없이 '일번지'라는 제목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p.12


가양주 9단은 다시 회원들에게 복분자술, 사과술, 마늘술 등을 차례로 설명한 다음 질문을 받게 되었다. 한 회원이 왜 술독을 두는 곳이 어두운 곳이어야 하냐고 물었다. 술 담그는 집에 가 보면 유리병에 넣어서 장식장 위에 쭉 늘어놓곤 하는데 어떤 근거로 어두운 곳을 강조하느냐고 따진 것이었다. 그러자 이 조용한 가양주 9단은 느린 어조로, 그러나 단호한 자세로 반드시 어두운 곳이어야 한다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대답하였다.

'술은 자기가 변해가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것은 술의 숙성원리이자 학문의 숙성원리이고 참선의 원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영원한 스승은 인간 자체인가 보다.--- p.272

☞ 2005-01-28에 수정하였습니다.
 
반응형

대조선인 안용복 1, 2

 
반응형

얼마전에 독도때문에 시끄러워서 이런 소설을 읽어주는구나 했었는데, 실존 인물이고,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어부인 안용복이 일반인의 신분으로 2번에 걸쳐 일본으로 넘어가서 일본 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땅이며 침범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았다고 합니다. 요즘 세상으로 따지면 시민단체라고 볼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엄청난 일이였을겁니다. 물론 실제로 안용복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는 했지만, 국법을 어기고, 개인의 신분으로 왜나라에 건너가서 정부관리인것처럼 행세를 한것때문에 귀향을 가게되고, 그 이후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썼기때문에 조선이나 안용복이 상당히 미화됬을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요즘같이 독도문제로 말이 많을때 기껏해야 게시판에 답글달고, 욕이나 하는 사람이나, 저처럼 가만히 있는 찌질이나
안용복에게서 많을것을 배워야 할것입니다.
잘못된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법을 어기면서 행한 행동은 문제가 있겠지만,
주위에 일어나는 부조리, 혹은 제 자신의 잘못등을 보고, 알고, 느끼면서도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저에게 세상을 이렇게 살라고 안용복씨가 알려주는 듯합니다.

역사이야기이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쓰여졌고, 두명의 여자와의 관계에서도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대조선인 안용복 1, 2
저 자 : 김래주
출판사 : 늘푸른소나무
출판일 : 2005년 02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5/25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바다와 섬을 놓고 한판대결을 벌이는 한일간의 ‘숨은 전쟁’ 막전막후. 애매한 분쟁이 거듭되어 온 ‘독도’ 문제를 명확하게 국서로 확인한 인물 안용복의 활약상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최초의 소설. 왕조중심, 양반중심 역사가 버려둔 평민의 공동체 정신, 큰 삶의 조명하여 전쟁영웅과 지배계층 역사로 점철된 조선사에서 보기 드물게 평민으로 민간외교를 펼친 인물의 놀라운 모험정신과 기백이 실감나게 드러난다. 또한 임진왜란 이후의 조선과 일본 사회, 국내외 정치적 역학관계, 양국 백성들의 고단한 삶이 각종 사료와 더불어 전개되는 가운데 지방의 시민운동가로 겪는 고민과 갈등이 깊이 있게 전개된다.

저자 : 김래주
1961년 경북 봉화생. 시사경제 및 문화 잡지 기자생활과 편집장을 지냈으며 소설가 겸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소설집 『선택』『그 섬에 간 사람들』기업 다큐멘터리『삼성을 2류라고 말할 수 있는 삼성맨』,『3천리자전거에서 엔터프라이즈까지』 등을 출간했다.


300년 전, 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 독도는 한국의 땅 ’임을 분명하게 못 박은 안용복의 스릴 넘치는 활약이 2,000매(전2권) 분량의 소설로 발행되었습니다.
2005년 2월 22일 일본에서 ‘독도의 날’ 제정 기념행사를 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꾀하고 있습니다. 1962년 한일회담 당시 ‘독도를 폭파하자’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본은 1962년 9월3일 제6차 한일회담 제2차 정치회담 예비절충 4차회의에서 독도에 대해 무가치한 섬이라면서도 독도 문제를 계속 꺼집어 냈다. 일본측 이세키 국장은 "사실상 독도는 무가치한 섬이다. 크기는 '히비야' 공원정도인데 폭발이라도 해서 없애버리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연막을 피웠다. -2005. 1.17. 연합뉴스

외교협약은 물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도’를 언급하며 소유 기록의 근거를 보충해 가는 일본의 계산된 전략에 비해 한국은 감정적 고함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300년 전, 일본은 지금과 똑같은 억지를 썼고 조선의 중앙정치도 최근의 정부처럼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안용복은 달랐습니다. 그는 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일본의 최고통치자에게 <독도는 조선의 땅이다>는 국서를 받아 조정에 전달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양쪽의 주장만 난무하고 있는 이 문제에서 당시의 국가간 문서는 가장 객관적인 사료가 됩니다.
이 국서를 받기까지 안용복의 행보는 놀랍고 박진감 넘치는 것이었습니다.일본의 옷키도 지방에는 그 이름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거꾸로 우리의 사료는 형편없다 할 지경이며 안용복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국민들이 태반입니다. 바로 왕조 중심의 역사, 양반 중심 문화가 낳은 서글픔입니다.
조선과 일본, 두 나라의 당시 권력자들이 혀를 내두른 안용복의 도전적 삶! 『대조선인 안용복』을 발간한 취지입니다.

1. 독도 문제에 대한 본질적 키워드 제공
오늘의 독도문제에서 1999년의 신(新)한일어업협정은 일본에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두 나라의 2백 해리 배타수역(EEZ)이 중첩되는 동해에서 독도를 포함한 주변해양을 사실상 공해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판 지도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하는 사례가 느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나아가 일본 외무성은 독도문제와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2005년 외교의 중점목표로 다루기로 하여(2004. 8. 26. 요미우리 및 국내언론 보도) 또다시 전운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때 이 소설의 발간은 중요한 의미를 준다. 일개 지방정부인 시마네현 고시의 허구성과 안용복 지도를 인정하다가 표변한 일본의 기만을 들춰내 보이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안겨줄 한 영웅의 장쾌한 모험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서는 소설적 재미와 함께 독도문제에 불리한 논리를 감추려는 일본에 대한 고발이 되어줄 것이다.

2. 서민의 역사, 민간외교의 중요성 부각
17세기, 도쿠가와 막부는 왜 안용복에게 천년역사의 근거가 될 ‘독도 포기 국서’를 써주었을까. 임금이 보낸 사신도 아니요, 군대를 배경으로 한 압력도 아니었는데 일본은 한 명의 조선백성 때문에 몇 차례나 수뇌부회의를 소집하며 토론하고 고민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논리가 일본의 수뇌부를 강타한다.
‘일본은 사무라이의 힘이 있지만 조선의 힘은 중앙관료나 군대가 아니라 하얀 옷의 백성들에게서 나온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은 예상치 못한 두 개의 두려움을 겪었는데 하나는 수군의 이순신이요, 다른 하나는 일반 백성들의 응집력이었다. 이는 지금도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은 중앙권력자들보다 일반 국민들의 저력이 힘을 만든다. 경제전쟁이 치열한 현대에 와서도 민간기업과 우수한 노동자들이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300년 전의 안용복은 그것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다.

3. 역사왜곡이 반복되는 동아시아권 역사소설의 방향타
이 소설은 고정 독자군을 가진 역사소설이다. 하지만 ‘과거에 이런 영웅이 있었다’는 식의 단순한 소설은 이제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금의 우리 현실과 어떻게 관계되고 어떤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가에 의해 가치가 달라진다.
지금의 한반도는 많은 위기를 맞고 있다. 남북관계의 변화와 더불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까지 자행되는 지금 국토와 역사 수호는 사회적 이슈로 반복 부각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독도문제는 평시의 관심을 넘어선다. 욘사마 열풍이 만든 한일관계의 우호적 기류 변화와 달리 일본은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정부차원의 공식 개입을 꾸준히 밝히고 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명쾌하고 적절한 근거논리를 이 소설이 제공한다.
일본이 안용복에게 쓴 국서(國書) 요지

안용복이 일본의 막부에서 (1693년과 1696년) 두 차례에 걸쳐 받아온 국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선국 동래부에 전함.

다케시마와 마츠시마의 국권과 관련해 귀국민 안용복이 호키성에 물어온 내용을 바쿠후에서 심의한 결과, 다음과 같이 정하였다.
一. 다케시마와 마츠시마가 역사적, 지리적으로 조선에 소유권이 있다는 귀국의 항의를 받아들여 일본은 두 섬에 대한 권리주장을 철회한다.
一. 이에 따라 그간 바쿠후가 일본민에게 허가했던 도해허가원은 거두어들이며, 차후 일본에서 두 섬에 나가 어로를 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확인한다.
일본국 겐로쿠 6년 5월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

……3년 전 다케시마와 마츠시마의 국권과 관련해 일본국 바쿠후에서 조선국에 전한 서계의 효력을 재확인하며 다음을 약속합니다.
一. 두 섬은 조선국의 소유가 분명하기에 일본국의 백성은 누구도 그 두 섬에 출입할 수 없다.
一. 따라서 1차 바쿠후 서계의 망실을 핑계하여 두 섬에 일본국 백성이 출입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에 사죄의 뜻을 전하며 그 표시로 금번 조선의 감세장이 적발해온 일본국의 출어 어민 전원을 처벌토록 한다.
一. 이후 만일 두 섬에 일본국 백성이 들어가 어채를 하다 조선국에 적발되어 통보가 올 시에는 그들을 무단월경죄로 다스릴 것을 약속한다.
一. 바쿠후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는 서계를 쓰시마를 통해 다시 조선 국왕에게 정식으로 전달할 것이며, 그 이전까지는 그간 다케시마 경영을 맡아온 관할 다이묘오의 확인으로 위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한다.
일본국 겐로쿠 9년 7월
호키료오 다이묘오 이케다 고오



<정호의 정리>
안용복은 일개 평민의 몸으로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밝히는 놀라운 민간외교를 펼쳤다. 그의 활동은 두 섬에 대한 침탈의 주체였던 대마도와 일본 서부의 시마네―돗토리현에 닿았고, 마지막에는 일본 최고 권부인 막부를 움직여 ‘일본은 울릉도와 독도를 영구히 포기한다’는 국서를 받아 조선 조정에 전했다.

말하자면 오늘의 한ㆍ일간 동해 국계는 그가 이룩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독도분쟁을 푸는 데도 그는 중대한 열쇠를 제공할 인물로 역사 속에 살아 있다. 그 점은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될 것이다.

국토를 수호했다는 면에서 안용복은 이순신 못지않은 업적을 남겼다. 그 과정 또한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숨겨진 외교가여야 했다. 그 이유는 조선 사회의 오류에 기인한다.
조선은 왕조와 양반이 독점한 나라였다. 평민의 역사는 묻혔으며, 기록조차 제대로 남지 못했다. 안용복은 한양에서 멀고먼 동래 사람이었기에 더욱 가려졌다. 소설에는 많은 이름 없는 민초들도 등장한다. 그들은 안용복과 관계하며 척박한 환경을 딛고 선다. 그 모습은 오늘의 한국사회와 무관하지 않다.

안용복에 대한 기록은 일본 쪽에 훨씬 더 많이 남아 있다. 그가 체류했던 일본 시마네―돗토리 지역의 식자들에게 ‘안용복 사건’은 꽤 알려져 있는 사실이며, 현지의 사료(史料) 역시 상당히 구체적이다. 이는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말 중에서

……그 사이에도 조정에서는 용복에 대한 처결을 놓고 몇 차례 입씨름이 더 오갔다. 용복은 이제 더 이상은 대신들 간의 설왕설래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해가 다 갈 무렵, 용복은 예기치 않던 또 한 사람의 방문자를 맞았다. 한양에 남은 동래 사람들을 돌봐주고 있는 전윤으로, 그가 면회를 온 것은 처음이었다. 2년 전 접위관으로 동래에 내려와 용복을 만난 적이 있던 그는 그 사이 승진을 해 부제학에 올라 있었다.
“나를 기억하느냐?”
“알아보겠습니다.”
“너를 도우려 애썼건만 쉽지 않구나. 면목이 없어 와보지도 못했다. 너는 똑똑하니 짐작했겠지만 이건 처음부터 네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대신들 간의 싸움이었다. 좋은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는 날 너는 반드시 조선의 영웅으로 칭송될 것이다. 부디 몸을 보존하도록 하라. 그래야 좋은 날도 맞을 것이 아니냐.”
전윤은 용복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미안해했다. ‘좋은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용복은 전윤이 남긴 말의 의미를 곱씹으며 허탈한 웃음을 날렸다.


☞ 2005-05-26에 수정하였습니다. 
반응형

끊어라! : 끊기의 기술에 대한 보고서

 
반응형

제목이 너무 멋졌고, 독자평도 상당히 좋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만큼의 기대를 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조잡한 책인것 같습니다.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연구, 분석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책을 팔아먹기 위해서 쓴 책인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몇가지 좋은 방법론과 좋은 말들은 나옵지만, 전체적으로 수준 미달의 책인것 같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끊어라! : 끊기의 기술에 대한 보고서
저   자 : 에번 해리스
출판사 : 북하우스
출판일 : 2000년 05월

구매일 :
일   독 : 2005/5/2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끊기 전에 그것이 얼마나 지겨웠는지 상기해보고, 괴로워하고 진심으로 슬퍼하라.
무엇보다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똑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기회의 여지를 절대로 남겨주지 말라.
집착하는 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분석하라. 왜 기쁜지, 왜 집착을 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문해보라
끊고 난 후 무기력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끊기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라. 끊는 데서 오는 기쁨을 가능한 한 최대로 빨아들여라. 끊기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확인 해 보라.


<미디어 리뷰>
에번 해리스는 셀리 로스와 함께 계간『끊는 사람들 Quitter Quarterly 』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퍼스 매거진』과 『뉴욕 타임스』에 '끊기'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하였고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에반 해리스는 지금까지 인정받지 못했던 '끊기'의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끊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끊는 방법에 대한 보고서이며 끊으려고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입문서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재치를 이용, '끊기'를 고정관념으로부터 해방시켜 '버려야 할 태도'에서 '잘 훈련시켜야 할 것'으로 변화시킨다. 해묵은 것을 버리고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적이다.


"인내가 미덕?…그러면 과감한 단절은 예술" | 조선일보 배수아(소설가) | 2000-05-20 |  

제목이 도전적이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단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도전이란 호전적이고 생산적이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냉소적으로도 보이고 비웃음처럼도 보인다. ‘끊어라’ 하는 명령은 목적어로 담배나 도박이나 술이나 계집질등이 오지 않으면 좀 부정적으로 들린다. 익숙하지 않고 낯설다. 일상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비일상적으로 하고 싶다면 읽어도 좋다. 그러나 냉소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면 지나치게 큰 기대를 걸고 읽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어차피 한 권의 책은 사람에게 너무 큰 것을 주지 않는다. 거대하고 자극적인 제목의 것일수록 그렇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뒤흔들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끊어라!’라고 한다면 먼저 모든 것에 대한 과장된 기대를 끊어라.

여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싶어한다. 혹은 지금 결혼 상태를 그만두고 싶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신앙을 집어치우고 싶다, 삶을 그만두고 싶다. 누가 이 사람에게 어드바이스 할 수 있는가.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는 인생 이외의 것은 철저하게 혼자의 몫이다. 어떻게 끊을 수 있는가에 대한 안내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끊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어쩌면 이 책은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혹은 그런 점때문에 더 좋아하는 독자도 있을 수가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인내가 미덕이라면 과감한 끊기는 예술이라고. 이사를 자주 다니지 않고 결혼은 한번만 하고 좋은 직장을 장기근속하고 종교는 바꾸지 않고 사는 것이 우량한 삶이라고 받아들여지니 예술보다는 인내가 사회적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끊는다는 것은 어쨌든 불명예스러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끊기의 기술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넓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항상 떠날수 있다’ 라고 말함으로서 주저함과 망설임, 쓸데없는 미련과 책임감을 떨쳐 버리라고 충고한다. 떠난다는 것에 대해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주로 금연, 채식주의, 청교도적인 삶, 직장에서의 탈출, 사랑하지 않는 연애관계 등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상식적인 선을 넘어서는 면이 있다. 끊기 위한 기술로 그가 제안한 한 가지 방법, 사라짐으로써 끊기가 그것이다. 이 방법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비에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할 것이지만, 도대체 이런 유혹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또 하나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끊기’가 있다. 이것은 미래의 행복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말고 기다림을 포기하고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믿지 말고 행복을 바람직한 목표라고 생각하는 태도를 버릴 것을 권한다.

이런 것을 위해서 자기애와 자신에의 집착을 먼저 끊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저자는 이 모든 끊기가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 이라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이 종교서나 신비주의 경험을 위한 책은 분명히 아니니 말이다. 이것은 지극히 세속적인 책이다.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 끊어라! 『끊어라!』는 자극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으면서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달려 흘러가는 구태의연한 삶을 자극한다. 자신의 의지와 소견에 반하는 삶을 사는, 갑갑하고 용기 없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끊기의 유형과 스타일과 테크닉을 제시하면서 무기력한 삶을 바꾼느 계기를 만들라고 독려한다. 『끊어라!』는 끊기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찬사이며 끊는 방법에 대한 친절한 지침서이다. 우리의 삶에 용기를 불어넣고 잊고 있던 자유의 기쁨을 만끽하는 책이다.

카톨릭 교회의 지배적인 교의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끊고) 유럽사를 바꾸었던 마르틴 루터, 천동설을 부정하고(끊고)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주장한 갈릴레어 갈릴레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예술가의 삶을 위해 중산층의 안락함을 버리고(끊고) 타이티 섬으로 건너간 폴 고갱,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다 전자 기타로 눈을 돌려(끊어) 새로운 음악의 길을 열어준 밥 딜런, 버스에서 백인 남성에게 자리를 내주기를 거절함(끊음)으로써 인종차별을 없애는 계기를 이끌어낸 흑인 여성 로저 파크스, 한창 잘 나갈 때 그룹을 해체한(끊은) 비틀스...

어떤 행동을 지속시켜야 하는지, 또 어떤 행동을 끊어야 하는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자신의 삶 중에서 끊어야 할 것이 있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끊기로 결정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과 테크닉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기존의 생각과 습관과 관습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르틴 루터나 갈릴레이가 환영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밥 딜런이나 비틀스에게 찬사만 쏟아진 것은 아니었다.

평생 모아오던 책이나 음반을 버리면 후회와 공허감도 생길 것이고 지금 직장을 그만두면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담배를 끊거나 이사를 간다고, 혹은 지지부진하던 애인과의 사이를 정리했다고 갑자기 장미빛 인생이 펼쳐지겠는가! 외롭고 쓸쓸하고 가난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나의의지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 주는 자유, 그리고 자유가 주는 기쁨, 그것을 무엇에 비할 수 있으랴! 나는 아무것도 거칠것이 없고 못할 것이 없다. 나는 자유다!

『끊어라!』는 그런 우리들의 자유를 축복한다. 우리의 의지력을 위해 행진곡을 불러주고 우리의 도전정신을 위해 팡파르를 울려준다. 에번 해리스가 불러낸 역사 속의 인물들이 나란히 서서 우리 가는 길에 꽃잎을 뿌려 주고 있다.



<책속으로>
1. 서문
2. 끊기의 초석 : 유형, 테크닉, 스타일
3. 끊을 때의 기쁨, 끊은 후의 우울
4. 영감과 영향, 그리고 계기
5. 암사하기와 참조하기
6. 끊지 못하는 사람들과, 인간관계에서 끊기를 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략
7. 사라짐으로써 끊을 수 있다
8. 양다리 걸치기
9. 소급적인 끊기 : 가공인가? 현실인가?
10. 남 모르게 끊기
11. 소신 있는 끊기
12. 시작하기 전의 끊기, 한창 잘나갈 때의 끊기
13. 다시 끊기
14. 끊기 전으로 돌아가기, 끊기를 끊기
15. 뜸들이면서 끊기
16. 집착 끊기
17. 행복 찾기를 끊기
18. 괴로운 끊기와 잘못된 끊기
19. 항상 끊기를 염두에 두어라


행복의 추구를 포기하는 것과 불행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불행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 굳이 변화를 갖고 싶지 않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행복의 추구를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끊기라고 할 수 있다.--- pp.128-129

야단법석을 떨어라

당신이 끊고자 하는 것을 대상으로 실감나는 드라마를 연출하거나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해보라.

예컨대 자동차 판매 대리점 안으로 들어가 차를 구입하려고 줄지어 있는 사람들에게 외쳐보라. ''나 같으면 그 따위자동차는 사지 않겠소!''라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당창 자동차 허가증을 찢어버리자. 이 지경이 됐는데도 자동차 구매욕이 아직 남아 있을까?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경우를 보자. 일단 회사 내에서 가장 눈에 띄고 소리가 잘 울려퍼질 만한 장소를 물색해놓는다. 그리고 직장 상사의 괴롭힘과 모욕을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마침내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면, 중요한 서류를 찢어버리고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은 후 그곳을 뛰쳐나와라.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면 일단 그의 집 앞으로 달려가라. 그리고 그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인간인가를 이웃들이 알 수 있도록 모욕적이고 외설적인 말로 크게 떠들어대라. 그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게끔, 그리하여 그가 태어난 것조차 후회하도록 만들어라.

얼마나 확실하고 화끈한 방법인가.--- p.35

끊고 난 후에 오는 공허함과 혼동으로 기가 죽어 있는 그들은 지나온 과거의 이야기를 수정해가기 시작한다. 끊기 전에는 자기의 인생이 불만으로 가득하고, 희망이라고는 없는 동굴과 같았기에 끊었으면서도, 끊고 난 후에는 그 기억을 마치 교외에 있는 안정된 중산층 집에 가득 핀 아름다운 장미 덩굴과, 갓 구워내서 식히려고 창턱에 얹어놓은 애플 파이와 같은 기억으로 바꾸어 착각에 바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출처 : --- p.107

짐브라운이 한 말이 있다. "축구를 그만두게 되어 유감이지만 미련은 없다." 출처 : --- p.94
 
반응형

소설가 김훈 자전거 여행 2 경기도편 여행기 도서 서평

 
반응형
1편에 이어서 2편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등대이야기, 남한산성, 모란시장 이야기는 감동 깊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상당히 놀랐는데, 책의 군데군데에서 설명을 해주는것을 보니까, 저자도 책 저술을 위해서 수 많은 책들을 뒤적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세상에 누구든지 모든것을 다 알수는 없는것이고, 꾸준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중에서 항해술을 이야기하면서 인생에 비유한 부분은 너무나도 감동적이였습니다.
현재의 위치를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수 있다. 방향성이 없는 에네지는 불필요한 것이다. 지나간것은 모두 끝난것이다. 지금의 위치가 중요할 뿐이다. 나의 위치는 상대없이는 무의미하다 등등...

다시 한번 저의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힘차게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자전거 여행 2 : 경기도편
저   자 : 김훈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출판일 : 2004년 09월 

<이것만은 꼭>
항해술부분은 항상 기억할것!

전국 산천을 자전거로 여행하고, 그 풍경을 김 훈만의 강렬한 문체로 연필로 꾹꾹 눌러서 선보였던『자전거 여행』은 우리 에세이 문학의 한 정점으로 많은 독자들의 열광을 받았다, 그 후속편인 『김훈 자전거 여행2』는 작가 특유의 깊고 아름다운 시선과 문체로 풀어낸 새로운 여행기이다.

이번 『자전거 여행 2』는 『자전거 여행』의 자매편이자 계속하여 이어질 김훈 자전거 여행의 본격적인 첫 출발작이다. 김훈의 자전거는 우리 땅은 물론 바다 건너 이국의 땅을 찾아 여행하게 될 예정이며, 이미 전라도, 제주도, 울릉도 편과, 일본 교토 편도 준비하고 있다.

풍경은 인간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지만, 인간이 풍경을 향해 끝없이 말을 걸고 있다. 그러므로 풍경과 언어의 관계는 영원한 짝사랑이고, 언어의 사랑은 짝사랑에서 완성되는데 그렇게 완성된 사랑은 끝끝내 불완전한 사랑이다. 언어의 사랑은 불완전을 완성한다

자전거 여행
국내도서
저자 : 김훈 / 이강빈역
출판 : 생각의나무 2003.05.28
상세보기

자전거 여행 2 (양장)
국내도서
저자 : 김훈
출판 : 생각의나무 2007.06.22
상세보기

KBS 낭독의 발견-소설가 김훈, 하루를 낭독한다-자신에 대한 엄격함!

로그인 구석구석 코리아 - 김훈의 자전거 여행(사진보기)

MBC 다큐멘터리 - 현의 노래

김훈의 자전거, 유럽을 달리다 여행기 도서 서평

밥벌이의 지겨움

 
반응형

라디오 러브스토리

 
반응형

얼마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상당히 기분이 울적했는데, 또 괜한책을 본듯합니다.
여전한 그러나 진부하면서 뻔한 삼각관계의 이야기였습니다. 좀 말도 안된다 싶은 내용도 있고, 짜증나는 부분도 있고, 욕이 절로 나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이런것이 문학의 기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금새 다 봤습니다...
세명의 애정행각을 보면서 솔직히 어느게 정답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3명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을 해보아도 잘모르겠습니다.
책에서는 비극이라고 보면 비극이고, 희극이라고 보면 희극이지만.. 저의 감정이 가장 이입된... 아니 저와 가장 비슷한 진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까.. 비극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사랑이라는거 정말 어려운것이고.. 정말 힘들지만...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라디오 러브스토리
저   자 : 송정림
출판사 : 유스북
출판일 : 2004년 11월
별   점 :
매일 :
일   독 : 2005/6/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사랑이란거 정말 모르겠다...-_-;;


<미디어 리뷰>
송정림 - 196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1983년 숙명여대 졸업 후 1987년부터 부산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1989년부터 라디오 청소년 일일 드라마 '청소년 극장'으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1993년 교직을 그만두고 2004년 현재 전업 방송 작가로 활약 중이다. 지은 책으로 <늘 푸른 학원의 출사표> 등이 있다.



편지 또는 엽서에 사연을 또박또박 적어보내고, 라디오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앉아 자신의 사연이 디제이의 음성을 타고 흘러나오기를 기다려본 경험이 한두 번씩은 모두들 있으리라 생각한다.
라디오는 TV와 달리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갖고 있다. 바로 그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라디오의 죽음이라고 불렸던 TV의 출현에도, 첨단 디지털화된 HDTV의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라디오방송이 인기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라디오 앞으로 불러들이는 이유가 될 것이다.

송정림 작가의 '라디오 러브스토리'는 이러한 라디오적인 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
명주와 정원의 아름다운 사랑, 가슴아프게 그 사랑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진모, 그리고 결코 손가락질할 수 만은 없는 비련의 악인 수희까지. 이들이 만들어 내는 '라디오 러브스토리'는 제목처럼 '라디오'를 중심으로 우리가 언제부턴가 잊고 지내던 '사랑'이라는 감성을 꺼내어 천천히 곱씹어보게 만들어 준다.
순식간에 보내고, 또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이메일이 아니라 수백장의 종이에 며칠 밤을 고민해가며 정성들여 써서 보낸 연애편지의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이랄까. 발자국 소리라도 들릴라 치면 우체부인가 싶어 바로 뛰어나가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우체통을 뒤지는 그런 마음.
송정림 작가가 보여주는 사랑은 아날로그적이고, 라디오적이며, 어쩌면 우리가 각박한 사회 속에서 점점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계속 숨쉬고 있던 (라디오방송처럼!) 그 아름다운 '사랑'을 우리에게 다시 선물해준다.

그렇다고 작품이 신파라거나 구태의연한 어거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송정림 작가는 방송작가답게 영상적이고 음율이 흐르는 작품을 보여주며 능수능란하게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사랑에서 눈을 뗄 시간조차 주지 않고 있다.

Video NEVER killed the radio star.
분명 '라디오 러브스토리'의 감성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속에 아직도 건재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라디오 방송 작가인 명주는 인터넷 방송 디제이인 '요한'의 팬. 방송국에서 디제이를 구하던 중 '요한'을 섭외하게 되었는데, 요한이 바로 얼마 전 마주친 정원임을 알게 된다. 정원은 명주에게 끌려 디제이를 맡기로 하고, 제주에서의 사건 이후 둘은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지게 된다.
행복할 것만 같던 명주와 정원의 관계는 정원의 느닷없는 일방적 이별 통보를 깨어져 버린다. 정원은 모든 연락을 끊어버린다. 명주가 실의에 빠져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수희는 명주의 원고를 훔쳐낸 후 방송 작가 행세를 하는데… ….


<책속으로>
1. 프롤로그
2. 눈 맑은 여자, 눈 시린 여자
3. "개편 - 가재 편? 게 편?"
4. 스토커가 다녀가셨다
5. 매혹에 홀리다
6. 제주도의 푸른 밤
7. 엇갈리는 사랑
8. 러브홀릭LoveHolic
9. 어떤 배신
10. 퍼펙트데이 Perfect Day
11. 갑작스런 이별
12. 숨어버린 사랑
13. 위험한 여자
14. 탄로난 거짓말
15. 첫눈 속에 추락하다
16. 가질 수 없는 것은 상처
17. 별똥별이 지듯 사랑이 지다
18. 사랑해서 미안해요
19. 감귤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20. 다음 생에 단 한 사람만 초대한다면
21. 작가의 말
22. "FM 라디오국 이야기가 소설로!" - 심혜진(영화배우)
23.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라디오 뒷얘기들... - 이숙영(방송인)



명주가 두려움으로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눈이 부셨다.
'아! 찬란하다. 아름답다.'
두려움의 순간 세상은 가장 아름답다! 명주의 눈에 뜨거운 감동이 몰려왔다.
정원이 명주의 두 팔을 활짝 펼쳐 뒤에서 잡아주었다. 명주는 그와 함께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주문을 걸었다. 그리고 두 팔을 활짝 폈다.
"사람과 사람이 헤어지는 게 왜 이별인지 알아? 어떤 시에서 봤는데 말이야, 이별은, 두 개의 별이 반대 방향으로 쓸쓸히 날아가기 때문에 이별이라고 하는 거래. 수평으로 멀찍이 날아가는 별, 수직으로, 또는 대각선으로 멀리 날아가서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별, 그것이 이별이래."
폭풍 같은 열기가 사라진 후에 오는 안온한 사랑의 느낌은 그들을 비워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채워주고 있었다. 그 완벽한 일치감에서 오는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았다. 명주는 폼페이 화산이 폭발하는 순간에 사랑을 나누다가 둘이 완전한 하나가 되어 껴안은 채 화석이 된, 그 사랑의 유물을 생각해냈다.
 
반응형

백만불짜리 습관

 
반응형

습관의 힘은 대단하다는것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꾸준하게 나아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수 있을것이다.
요약본으로 보고, 듣기는 했지만, 좋은 내용이 많다.
습관에 대한 이야기에만 치중한 책이라기 보다는 성공학에 대해서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을 덮은 지금 나는 지금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할것이며,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어떠한 하루를 보내야 할지 다시 한번 곰곰하게 생각해보게 만든다.

<도서 정보>
제   목 : 백만불짜리 습관
저   자 : 브라이언 트레이시/서사봉
출판사 : 용오름
출판일 : 2005년 1월
별   점
매일 :
일   독 : 2005/6/2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습관은 오랜 세월의 반복을 통해 굳어진 일상이며 친구다.
계속적이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 일관성과 단호함이 승리한다. 이런 사람의 사기를 꺽지 말라
 
반응형

낯선 곳에서의 아침 :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

 
반응형

변화경영전문가인 구본형씨의 책을 또 한권 읽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금식, 각오 등을 이야기하고, 변화와 교육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솔직히 너무 이것저것을 이야기해서 그런지 좀 산만하고, 좋은 이야기라고는 이책 저책에서 좋은 이야기만 붙여 놓은듯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식으로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님들의 선문답식으로 자신과 대화하고, 생각하고, 실천해라.. 상당히 공허한 방식으로 자신을 생각을 펼치는데, 과연 구본형씨 본인도 정답을 알고 사는지, 정답대로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크게 변화를 느끼거나 저를 변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단식부분에서는 약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포도단식이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낯선 곳에서의 아침 :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
저   자 : 구본형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출판일 : 2002년 1월
별   점
구매일 :
일   독 : 2005/6/25
재   독 :
정   리 :

<정호의 정리>
서문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몇 사람이라도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와 '너' 사이에는 서로 자기에게만 속한 무엇인가가 있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인간은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  세상 또한 그렇다.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견디지 못한다.  변화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변화는 인간과 세상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이 만들어 주는대로 산다는 것은 무난한 일인지 모르지만 비겁한 일이다.  세상은 또한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옴으로써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수도원의 한 작은 방에서 한 편의 시를 써  우리를 일깨움으로 세상을 만드는 이도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일상적 삶을 통하여 세상에 참여한다.  매일 매일 조금씩 세상의 일부를 만들어 간다.   변화란 세상과 자신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그러므로 삶 자체이다. 
시인이며 명상가인 틱 나트 한(Thich Nhat Hahn)은 차를 천천히 마시라고 말한다.  이 세상이 어려운 것은 일을 당장에 빨리 빨리 해치우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보면 일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 버리게 된다.   무엇을 이루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지 모른다.  삶 자체가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그저 나이를 먹어 삶을 마감하기 위해 늙어가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것이다.  해뜰 녘, 아침, 점심, 한낮, 해질 녘, 저녁... 시간마다 달라지는 햇빛처럼 그렇게 변해 가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그러므로 시간 마다 독특한 아름다운 빛깔로 변해 간다는 것을 말한다. 
일상은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변화는 일상 속에 자신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욕망이 흘러가는 곳으로 깊이 침잠하여 들어가는 것이다.  아주 멀리 그것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욕망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것이다.   우리의 욕망이 선택한대로 아름다운 빛 하나를 세상에 더해가는 것이 삶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개인의 역사도 인류의 역사만큼 장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자발적이든 환경에 의해서든 아름다움을 만날 기회를 박탈당하고 욕망을 억제하는 사람들을 나는 경계한다.  그들의 억제된 욕망이 언제 흉악한 모습으로 터져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 위에 엎지러진 페인트처럼 하나의 색으로 세상을 덮으려는 어리석고 끔직한 파토를 두려워한다.      
이 책은 변화를 주제로 쓰여진 에세이적 입문서이다.  나는 '다양성과 균형'을 이 담론의 가운데 두었다.  우리는 참으로 작은 규칙과 관행에 얽매여 산다.  그러므로써 커다란 원칙을 잊고 산다.  '다양성'이란 규칙과 관행을 떠나 원칙이 지배하는 일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이 사회로부터 보다 자유로와 지는 것이다.  자유의 가운데에는 '자신에 대한 존중'이라는 핵심적 가치와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타락하지 않는다.  삶을 통해 세상의 한 부분을 바꾸어 놓는다. 변화의 정체는 '다양성'을 기초로 세상과 자신,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현재의 위치를 잡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언제나 현재적이다.  바로 '지금' 일어 나야하는 새로운 균형을 향한 역동적인 조율이다.
나는 개인이 어떻게 자신을 얽매고 있는 관행과 규칙으로부터 벗어나 커다란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일상 속에 담아낼 수 있는지 그 방법의 일단을 제공하려고 애썼다.  삶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일상은 바로 하루하루 속에 있다.   낮과 밤으로 이루어진 하루는 삶과 죽음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인생 전체 속에서 '현재'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살면서 얻은 깨달음과 공감이 일상적 삶 속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하루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물리적 현실을 개편하지 못하는 정신은 허망한 꿈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기 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가는 것이다.  하루의 10%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하루 속에서 잃어버린 두시간을 찾아내어 자신에게 돌려 주자.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찾아 보려고 노력하였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남의 나라에서 살다 간 시인처럼, 인생을 담지 못하고는 시가 될 수 없다.  시처럼 인생을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행간의 비약과 절제, 한꺼번에 건져지는 깨달음을 일상의 삶 속으로 끌고 들어온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이처럼 좋을 수가 없다.
아직 미완의 미래를 가지고 있다.  나의 미래는 뻔한 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있고 싶은 곳으로 가서 낯선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흥분과 긴장이 있는 곳, 불안과 더불어 떠나왔다는 해방감과 자유가 있는 곳,  그곳에서 나는 나와 마주하고 싶다.  오랫동안 그리워한 일이다.  노회하고 원숙하지만 곳곳에서 아직 소년의 모습을 잃지 않았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다.  그대 또한 함께.


1. 저자 서문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라
2. 변화란 무엇인가
3. 역사 속의 개혁과 혁명
4. 떠나라, 낯선 곳으로
5. 자기혁명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
6. 자기 혁명을 위한 교육 개혁


변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 것들은 죽은 것이다.   일년전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일년동안  죽어 있었던 것이다.  만일 어제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난 24시간은 당신에게 있어 죽어 있던 시간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죽은 것은 스스로를 변화 시키지 못한다.   단지 상황이 그것을 바뀌게 할 뿐이다.   이것은 변화가 아니다.  그저 썩어가는 것이다.   아이는 커서 어른이 된다.  아이를 크게하는 것은 아이의 내부에 있는 힘이다.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는다.  세월이 가면 육탈이 되어 뼈만 남게된다.  죽은 것을 바뀌게 하는 것은 내부의 힘이 아니라 외부의 힘이다.  바람과 비와 세월과 미생물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외부의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우리는 이미 죽어있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단지 상황과 환경의 희생자일 뿐이다. 

남이 만들어 주는대로 살아서는 안된다.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위에 놓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선택이어야한다.  아이의 선택이 아니라, 어머니의 선택이어야한다.  이 때 우리는 종속되어서도 기쁠 수 있다.  희생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그것은 따라 잡기에 너무 빠르다고 말한다.  어쩌다가 여러 사람과 함께 산행을 해본 사람이면 너무 빠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있다.  평소에 평평한 길 조차 많이 걸어 보지 못하다가 수직운동을 하게 되면 쓰지 않던 근육들이 아우성 친다. 무릎이 아프고 발목이 시큰거린다.  숨이 차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산이 아름답고, 공기가 맑다는 최초의 탄성을 잃고, 주위의 경관을 돌아 볼 새도 없이 점점 멀어져 가는 동료의 뒷모습을 따라 잡기에 급급해 진다.   저 앞에서 한참을 쉬며 기다려 주던 동료들 속에 합류하여 배낭을 벗어 놓고, 땀이라도 한 번 닦을 참이면  동료들은 벌써 다시 일어나 배낭을 짊어지기 시작한다. 

빠르다는 것은 생활을 급급하게 한다.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전에 이미 화살 처럼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이런 사람들에게 변화란 늘 너무 빠르다.   삶은 언제나 그들을 헉헉 거리게 만드는 것이고, 쉬는 시간은 늘 짧다.  바쁜 하루 하루가 쌓여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된다.  늘 바쁜 일만하며 평생을 산다.  중요한 일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나고, 소중한 사람과 보낸 시간은 언제나 모자란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즐겨 변화의 외곽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어떠한 변화가 일어 나고 있는 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과거 속에 머물러 있다.  과거의 원칙과 지나간 추억에 매달려 산다. 미래는 그저 과거의 인과율에 묶여 있는 여분의 시간일 뿐이다.  그들은 바쁘지 않다. 배낭을 지고 산에 들었지만, 그들이 가는 곳은 언제가 우연히 발길이 닿아 가보게된 장소 한 곳에 국한된다.   거대한 산이 뒤에 있건만 그들은 언제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작은 샘이 있고 물이 흐르고 또 몸을 간신히 올려 놓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있는 산의 어귀에 있는 그 곳에서 가지고 간 밥을 꺼내 펼쳐 놓고 먹는다.   산 속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인생은 언제나 같다.  그들은 선택하지 않는다.   언제나 우연히 선택당하며 세상을 산다.   그들은 상황의 희생자 들이다.  상황이 만들어 놓은 경계 선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 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쓸데 없이 복잡하고 바쁘기만 한 세상이다.  세상은 어둡고 더러운 골목일 뿐이다.  그들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만 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두움이라는 동질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어두움 속에서 조금 덜 어두워 보이는 곳에 자리를 깔고 움크리고 앉아 스스로 위로한다.  낚시질이나 종교 단체에 몰입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세상을 원망한다.  마크 트웨인( Mark Twain)은 한 100년 전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이 자신의 인생에 빚을 지고 있다고 떠들지 마라. 세상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무도 없다.  이 곳에 먼저 와 있던 것은 세상이지 당신이 아니다."   좋은 이야기꾼은 귀엽다. 

어떤 사람은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에 그들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결코 지난 번에 가보았던 길로 가지 않는다.  산의 앞으로도 올라가 보고 뒤로도 가본다.  그리고 횡단면을 가로 질러 보기도 한다.   갈림길이 나오는 지점에 올 때 마다 그들은 길을 선택한다.  자신이 선택한 길로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걸어 간다.  힘들면 쉬고, 바람이 땀을 식혀 추워지기 시작하면 다시 일어나 걷는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운동하듯 죽자 살자 산을 기어 오르지 않는다.   그들은 산이 시간 마다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햇빛이 강할 때와 비가 올 때 산이 어떻게 변하는 지 알고 있다.  눈이  내리면 어디가 늦게까지 녹지 않고 쌓여 있는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봄에 노란 색 꽃으로 가장 먼저 피는 나무가 바로 생강나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디에 가면 진달래가 모여 피는 곳인지 알게 된다.  어느 샘물의 물맛이 가장 좋은 지도 알게 된다.   그들은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많이 알고 있다.    결국 계절과 날씨와 하루의 시각에 따라 그 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선택하여 바로 그때 그 자리에 있게 된다.   그 때 비로서 산행은 아름다워진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지는 것도 이것과 같다.  

인생이 무엇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저 사는 것이다.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다른 길은 가 보지 못하는 여정으로 남는다.   한 길을 가며, 다른 길의 모습을 그리워 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리는 것이다.  여행은  어디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차 안이고, 거리며, 만난 사람들이며,골목 속의 주점이며, 산이며 바다이다.  선택한 여정을 따라 보고 느끼며 그때 그 장소의 숨결이 되어 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할 수는 없지만 몇 사람이라도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떠나지 않고 여행할 수 없다.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그 때 그 장소의 그 사람이 되어 서로 이웃이 되지 못하면 그 문화를 느끼지 못한다.   이 세상은 흰 색과 검은 색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이 곳은 가지 가지의 색과 빛깔들이 어울려져 있는 곳이다.  무기력한 시멘트 색도 있고 슬프고 어두운 낙엽과 같은 색도 있다.  분노처럼 붉은 빛이 있는가하면, 자존심의 서리빛이 있고, 공포와 두려움의 피빛이 있다. 용기를 나타내는 나뭇잎 같은 초록빛이 있는가 하면, 중용과 균형, 포용과 사랑을 나타내는 밝고 따뜻한 빛들 또한 가득하다.

당신을 둘러 싸고 있는 습하고 어두운 빛 속에서 한 발자국만 걸어 나와라.  수치감과 무기력, 슬픔과 분노의 색깔로 뒤 엉킨 곳을 떠나, 밝고 빛나는 곳을 향해 한 걸음만 옮겨라.  그리하여 스스로 밝고 빛나는 하나의 빛이 되라.  변화는 바로 빛이되는 과정이다.



변화는 '하면 좋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Survival Issue)이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믿도록 자신을 설득하였는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가?
변화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내일이 아니고 1시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불타는 갑판'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 확실한 죽음을 모면하는 일이다
.
당신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가?
그리고 변화가 종극적으로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치와 혜택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 이 고통과 불안은 언젠가 자랑이 되고 나는 좀 더 행복해 질 것인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