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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석제 - 아름다운 날들
  2. 신화보다 아름다운 그리스 - 이두영의 세계 기행
  3. 산너머 북촌에는
  4. 세상에 눈 멀고 사랑엔 눈 뜨고
  5. 곽재구의 포구기행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
  6. 김훈 - 자전거 여행
  7. 다섯 살배기 딸이 된 엄마

성석제 - 아름다운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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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큰 기쁨이나 설레임이나.. 작은 감동같은것도 없었고... 그다지 큰 실망도 없었던... 한 농촌.. 아니..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소설...
스토리가 탄탄하거나 극적반전이 있거나... 뭐 전혀없다...
하지만 우리가 어릴적 격을뻔한 혹은 격었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던 소설...
솔직한 맘으로... 이걸 듣던 시간이 좀 아까웠다...-_-;;
그러나 어릴적 추억과 어른들의 갈등이 남들의 이야기 같지는 았았던 소설이기도 하다...^^;;
암튼 이 소설의 결론을 보아도 그렇지만... 사람은 잘나고, 성공하고 볼일이야.. 볼일일까? 볼일일수도 있겠지...^^;;

<도서 정보>
제   목 : 아름다운 날들
저   자 : 성석제
출판사 : 강
출판일 : 2004년 12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4/7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궁전의 새>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대폭 수정, 가필하여 <아름다운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이제 막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에 들어간 '장원두'라는 소년이 주인공. 동쪽으로는 '곤장을 치려고 벗겨놓은 엉덩이같이 생긴' 동곡, 서쪽으로는 '그냥 마을 사람들이 동곡하고 장단을 맞추기 위해' 이름 붙인 서곡에 둘러싸인 궁벽한 시골 마을에서, 원두는 할아버지가 기르라고 맡긴 염소 두 마리를 돌보며 지낸다.

어느날 이 마을에 모자母子가 찾아 든다. 스무 살 남짓한 그 아들은 '기타 리'라는 떠돌이 기타 연주자. 그는 원두에게 바깥 세계와 성장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는 존재다. '기타 리'의 솜씨에 반한 원두는 가진 것 없는 그를 읍민노래자랑대회에 출전시켜주려고 할아버지 곳간 창고의 나락을 훔쳐내다 들켜 결국 그를 다시 도회로 나가버리게 만든다. 남은 것은 원두와 그가 기르던 염소가 낳은 새끼염소 40마리뿐이다.

2부 '궁전의 새'에서는 원두보다 나이 많은 바보 '진용이'가 주인공이다. 초가지붕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도시락에 보리밥을 섞어가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벌을 받던 시절, 어디에나 한 명은 있었음직한 그런 바보 소년이다. 진용이는 늘 따돌림당하고 멸시받지만 생의 악착스런 의미와 진정한 가치를 이 외진 마을에 깨우쳐주는 인물이다.


성석제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문학사상」을 통해 시로 등단했다.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과 산문을 쓰기 시작했다. 1997년 단편 '유랑'으로 제30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0년 <홀림>으로 제13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로 제2회 이효석문학상을 받았다.

짧은 소설을 모은 책으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재미나는 인생>을 냈고 중단편집으로 <새가 되었네>,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장편소설로 <왕을 찾아서>, <궁전의 새> 등이 있다.



한겨레신문 : 성석제(38)씨가 연작 장편소설 <아름다운 날들>을 강출판사에서 펴냈다. 성씨는 90년대 중후반 한국 소설의 가장 강렬한 개성으로 꼽힐 정도로 이채로운 존재이다. 그는 80년대 문학의 사회성 짙은 소설과 90년대를 풍미한 감성적 존재론의 소설 양자를 지양한 자기만의 방법론으로 단번에 한국 문학의 중심으로 쳐들어왔다. 그 방법론의 알맹이는 경쾌한 유머와 허를 찌르는 역설의 어법이다.

"옛날 옛날에, 장원두라는 착한 소년이 살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새 장편에서도 그는 옛날이야기 투의 도입이라는 새로운 형식 실험을 선보인다. 말머리에서도 알 수 있듯 초등학교 고학년인 원두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초점 화자이다. 그러나, 이 장편을 이루는 전후반 두 개의 이야기에는 기타 리와 진용이라는 각각의 주인공 둘이 등장한다. 70년대 초반쯤 어느 궁벽진 시골을 배경으로 삼은 소설에서 기타 리는 마을 사람들 중 유일하게 기타를 다룰 줄 아는 청년이며, 진용은 바보 취급을 당하는 말더듬이 소년이다.

두 사람은 여러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둘 다 마을 공동체에서 소외된 이방인이며, 원두가 거의 유일한 원군이자 동무인데, 결국은 원두가 호감을 갖고 있는 두 여자를 각각 차지하고 만다. 소설은 이 세 인물을 중심으로 사반세기 전 시골 마을의 풍경과 인물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그러나 성씨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소설에서도 중요한 것은 표면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고장?총을 수리점에 맡긴 황야의 무법자처럼 쓸쓸하게", "굼벵이도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이렇게 무서운 존재가 되는 거지요."와 같은 성씨 특유의 문장은 얼핏 장난스러우면서도 만만치 않은 통찰을 담고 있어 읽는 맛을 준다. - 최재봉 기자(200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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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보다 아름다운 그리스 - 이두영의 세계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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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행지 18곳을 저자가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풍경들과 그곳의 역사, 그리고 그속에 숨어있는 신화를 이야기해 준 책.
사진이 많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책 분량이 적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감흥이나 여행지의 정보는 별로 없고, 주로 사실적인 이야기와 알려진 신화, 역사에 치중을 해서 그런지 좀 담담하고 지루한 편이였다.
예전에 보았던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를 읽었을때는 주로 신화중심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갔는데, 이 책은 주로 아름다운 그리스의 문화와 관광지를 중심으로 내용을 엮어감.
책 자체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그리스는 정말 가보고 싶은 유럽의 한곳이다.
아니! 죽기전에 꼭 가 볼 나의 여행 예정지이다!




<도서 정보>
제   목 : 신화보다 아름다운 그리스 - 이두영의 세계 기행
저   자 : 이두영
출판사 : 영진.COM
출판일 : 2004년 07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4/15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베스트셀러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33'(국내)의 저자가 쓴 첫 해외기행서.
꿈같은 지중해의 크레타를 비롯해서 '에게해의 진주' 테살로니키 등 그리스 전국의 핵심 유적지와 환상적인 자연 관광지들이 망라되어 있다. 신문기자 경험이 많은 저자 특유의 명쾌하고 감성적인 글과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화려한 사진은 일단 책을 잡으면 쉽사리 놓지 못하게 한다. 세계문화유산인 파르테논 신전, 시지프스의 신화가 나오는 코린토스, 청동기 문명의 중심지 미케네 등 교과서에 나왔던 유적지들을 생생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학습용으로도 적극 추천할 만하다.
4000여년 전 비밀종교의식이 치러졌던 엘레프시나의 종교적 체험을 이청준의 소설 작품 '비화밀교'에 비유하고, 아르고스만의 물안개나 올림피아의 숲을 보고 감흥을 주체하지 못해 시를 읊어내는 저자의 풍부한 감성이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저자 : 이두영  
베스트셀러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33’ 로 최고의 인기 여행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이두영씨가 최근 그리스올림픽을 앞두고 ‘신화보다 아름다운 그리스’라는 기행문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33’은 평이하고 따뜻한 화법과 문체, 그만의 독특한 시선을 담은 정감 있는 사진 때문에 수많은 독자를 거느리며 출판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경기침체와 여행 책이라는 장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난 1년 사이에 약 10만권이 팔려나갔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화보다 아름다운 그리스’는 뚜벅이 이두영씨가 올해 초 직접 그리스의 핵심 관광지를 둘러보며, 각 장소와 그곳에 얽힌 신화를 감미롭고 서정적으로 풀이한 기행서적이다. 이 책에 시원하게 실린 그의 현장 사진들은 국내에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며 그의 감성이 듬뿍 들어있는 사진들이다.
이씨는 최근 정들었던 16년 신문사(스포츠서울)기자 생활을 접고 여행 전문 작가를 선언했다. 1주일 이상의 해외 여행출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신문사에서 많은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스포츠서울닷컴(www.sportsseoul.com)의 전문가칼럼에는 계속 여행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는 이씨가 단숨에 수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하며 스타 여행 작가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시골 출신 특유의 서정적인 글과 문학적인 사진 덕분이다.
그는 해남 땅끝마을 인근의 시골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솔숲으로 둘러싸인 초등학교와 바닷가에 있는 중학교에 다녔다. 풍부한 감성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의 글과 사진에 흠뻑 스며 있고 그 덕분에 수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중학교 때까지 이씨는 학교가 파하면 소꼴 먹이는 목동 노릇을 하며 산과 들을 돌아다녔다. 보리 서리, 방아깨비나 개구리 다리 튀겨 먹기, 이산 저산 돌아다니며 새집 찾기, 토끼 키우기, 연 만들어 날리기 등이 취미였다. 걸핏하면 교장 아들과 뽕밭으로 달려가 오디를 따 먹거나 물고구마를 캐 먹다 들켜 혼나곤 했다.
용산 미8군(카투사) 시절에 배운 사진 기술과 대학 때 전공이며 미8군 시절에 갈고 닦은 영어는 여행 작가인 그를 자유롭게 해 주는 큰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씨는 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여행하며 오지보다는 선진 문명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그만의 시선과 글로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 국민들이 여행에 대한 환상을 많이 품을수록 사회는 밝아지며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그는, 독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여행 작가로 남아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싶은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www.sportsseoul.com의 전문가 칼럼에 여행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으며 주간 대중지인 스포테인먼트(sportainmet) 위클리 미국판에 한국기행문을 연재하는 것을 비롯해 각 월간지와 주간지에 기고하고 있다. KBS 방송 제1 라디오에도 매주 출연 중이다.

‘신화보다 아름다운 그리스’(이두영의 세계기행)의 작가 이두영이 추천하는 올여름 여행지

<국내 여행지 5선>
1. 제주도 동부해안(표선해수욕장, 신양해수욕장,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종달리 문주란 섬 인근 해변)
2. 전북 변산반도(채석강 적벽강 내소사 내변산 직소폭소 개암사 곰소항젓갈)
3. 강원도 삼척(맹방해수욕장, 용화해수욕장, 환선굴, 해신당공원,)
4. 해남 진도 드라이브 혹은 배낭여행(해남 두륜산 대흥사. 달마산 미황사, 땅끝마을. 우수영 울돌목. 진도대교, 운림산방, 남도석성 등)
5. 경남 통영과 거제시 일대(외도 소매물도 등 섬여행과 충무마리나리조트 등)

<해외 베스트 5선>
1. 그리스 배낭여행(영어 잘 통하고 치안 좋음). 혹은 그리스-터키-이집트 지중해 패키지여행
2. 백두산 천지 야생화 트레킹(중국 길림을 경유함)
3. 호주 시드니 일대와 프레이저섬 가족여행
4. 필리핀 팔라완섬의 마리포사 리조트 휴식여행
5.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둘러보는 다양한 유럽 호텔팩여행(항공권과 호텔이 정해지고 자유롭게 하는 여행. 여행사마다 상품 매우 다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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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너머 북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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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출판사도 저자도 정확한 제목도 모름...-_-;;
도시에 살던 40대 주부와 30대 노처녀가 귀농을 꿈꾸며 자두리라는 산에 둘러싸인 마을에 들어가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
참 재미있게 들었는데, 막판에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바람에 김이 세버렸다. 예전에 읽었던 이외수의 괴물과 같은 느낌...
마을의 이익을 위해서 두 여자를 처음에는 끌여들였다가, 눈에 거슬리면 소리지르고 싸우고, 아쉬운 일이 생기면 무릎까지 꿇으면서 용서를 구하기를 반복하며 자신의 기득권과 혜택을 누리며 동네 사람들을 부려먹고, 속이는 이장집 사람들을 보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생각이 났고,
자신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마을을 군림하지만 막상 중요한 실속을 못챙기고 토사구팽 신새로 전락하는 본부장을 보면서 정치를 하다가 낙하산으로 기업에 취직한 경영진이 생각이 나고,
노처녀를 어떻게는 자신의 부인으로 만들려고 처음에는 착하고, 있는척하다가 술만 마시면 개가 되서 행패를 부리고, 술을 먹지 못하면 용기도 없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소망이 집착이 되는 재버릇 개못주는 남자를 보면서 몇몇사람들을 떠 올리고,
불의를 알면서도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냥 그래왔으니까, 그게 그나마 편하니까라고 길들여져서 사는 자두리 주민을 보면서 그게 요즘 세상 사람들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무슨 귀곡산장이야기를 보는듯 했는데, 멋진 복수를 보지 못하고 그냥 결말이 나버려서 상당히 아쉽네...

<도서 정보>
제   목 : 산너머 북촌에는
저   자 : 이상락
출판사 :
출판일 :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5/4
[Re:389번] 작가입니다
작성일: 2005/05/10 12:22
작성자: 이상락(writersr)

김정호(danbisw)님 감사합니다. <산너머 북촌에는>을 집필했던 작가입니다.
그 작품은 기 발표된 소설을 각색했던 것이 아니라 방송극으로 먼저 창작되었습니다. 그 방송극을 기초로 해서 이제 소설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책으로 읽자면 한참 기다려야 할 것같군요.
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 4월 1일~ 4월 30일

*작가: 이상락

*미리 발표된 작품을 각색하여 드라마화 해온 관행을 탈피하여,
이번 기획에서는 작가가 집필중인 장편소설의 내용을 먼저 라디오 드라마로제작, 방송토록 한것입니다.

*작품소개

이른바 '웰빙' 바람으로 전원생활, 귀농, 무공해 먹을거리 등이
주요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에, 40대 전직 여교사 가족이 한 산간 오지 마을로 예비귀농을 하면서 온몸으로 관찰한, 마을 공동체의 간단치 않은 모습들을 그린 귀농일기이다.
오랫동안 외부와의 인적 교류와 소통이 두절되다시피 한 산간마을에
외부인들이 주민으로 편입되면서 그들과 원주민 사이에 생기는 불화와 에피소드 등을 해학과 풍자로 살핀 농촌이야기이다.

*줄거리

오랫동안 귀농을 꿈꾸던 40대 후반의 전직 여교사 추은숙은,
학원강사 노처녀 노숙정과 함께 산간 오지 마을인 자두리를 찾아
빈 농가에 짐을 부리고 주민이 된다.
자두리의 이장 이두남은 이들의 입성을 대대적으로 반긴다. 도에서 추진하는 '새농촌 건설지원사업'의 지원금 수억원을 받으려면 일정한 가호수를 갖춰야 하는데 그동안의 이농으로 주민들이 줄었기 때문.
그러나 그 마을 주민으로 정착하려면"1년 동안은 벙어리, 귀머거리로 지내자"고 단단히 결심했으나 그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이장 이두남. 추은숙 일행은 마을 주민들과 얽혀 힘든 농촌 생활을 간신히 이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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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눈 멀고 사랑엔 눈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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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장애인의 날이였다고 한다. 뭐 굳이 장애인의 날이라고 읽은것은 아니고, 몇일전부터 조금씩 봤는데,
미국 시각장애인 부부가 한국인 시각장애인 아이들 4명을 입양해서 키운 이야기와 그중에서 딸 엘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여진 잔잔한 감동의 이야기이다.
과연 이런일이 있을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6명의 시각장애인의 이야기인데...
뭐.. 시각장애인인 미국인 부부가 굳이 장애인들을 키우려던것은 아니고, 장애인이 아니면 입양이 안된다고 해서 키우기 시작했다지만, 과연 나로써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 아니... 내릴수 없는 결정일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딸인 엘렌은 4살때 일산의 어느 시장에서 어머니가 잠깐 여기서 기다리라는 마지막말을 끝으로 고아원에 보내졌다가 미국에 입양되서 성장한 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해서 방송에 출연해서 어머니를 찾았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하고 돌아간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 광숙이가 엄마에게 쓴 편지가 나오는데...
어머니를 용서한다는 이야기이다... 언젠가는 꼭 만나자고.. 하늘에서라도...
근데.. 장애인인 자식을 버린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버림받은 연인,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봤다...
엘렌은 어머니를 용서한다고 했다.
과연 나는 어머니를 떠나서 한 여자에게 버림을 받았을때, 용서할수 있을까? 이해할수 있을까?
요즘들어서도 이런 생각을 몇번 해보았는데... 이해하려고 한다... 용서하려고 한다... 할수만 있다면...
어떨때는 용서가 되고, 이해가 된다... 하지만 어떨때는 용서가 안되고, 이해가 안되고, 서러워지고, 비참해진다...

그래도 굳이 잊거나 피하고 싶지는 않다..
그 추억을 그대로 가지고 살려고 한다.
군대를 제대한 후에 나중에 힘들었을때를 회상하며 즐거워 하듯이...
학창시절에 힘들었던 기간을 나중에 즐겁게 회상하듯...
성공한 사람이 어려웠던 시절을 자신의 소중한 추억으로 생각하듯이...
언젠가 더욱더 행복해지고, 더욱더 강한 내가 되어서...
지난 추억때문에 힘들어 하거나, 아파하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아니.. 과거때문에 힘들어하는 내가 아닌... 과거를 회상하며 웃을수 있는 강한 내가 될것이다...



<도서 정보>
제   목 : 세상에 눈 멀고 사랑엔 눈 뜨고
저   자 : 김홍덕
출판사 : 생명의 말씀사
출판일 : 2004년 12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4/20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2개월간 엘렌 가족 지켜본 취재진

“진정한 사랑을 봤다”

정현모 PD : ‘엘렌 가족이야기’를 통해 장애와 혈통을 초월한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려 했다. 특히 그동안의 입양 스토리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최대한 인류애를 구현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그 속에서의 일상적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다 프로그램에 담지 못해 아쉽다.

엘렌의 경우 너무 밝고 똑똑한 아이다. 앞을 보지는 못하지만 영혼이 맑은 엘렌은 니콜스씨 가족의 기둥과도 같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목도 ‘엘렌 가족 이야기’로 정했다. 엘렌 가족이 사는 동네는 흑인들이 사는 곳인데도 세탁소 가는 일에서부터 시장 보는 일까지 갖가지 문제들을 이웃이 너무 잘 도와준다. 장애를 가진 이웃의 불편함을 함께 나누며 사는 것이 그들의 생활이고, 그래서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이승한 카메라맨 : 처음 우리가 엘렌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에서 볼티모어로 갈 때였다. 초행길이라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니콜스 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구했다. 그때 니콜스 씨가 주변 건물의 위치와 이름, 모양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며 길을 알려 주었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차로 가는 도중에 그 모든 것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시각장애인이라 소리에 매우 민감한데, 막내딸 세라에게 밥을 챙겨 주고는 그 옆에 서서 딸아이의 먹는 소리를 귀로 들으며 얼마나 먹었는지를 알아내는 니콜스 씨의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엘렌과 그 가족들이 앞을 보지 못하니까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그들은 우리들보다 몇 배나 더 섬세하고 예민해서, 처음 일주일간은 우리가 무얼하는지, 어떻게 찍는지 매우 불안해 했다.

현대불고[퍼온글]




<정호의 정리>
(다음 글은 시각장애인인 엘렌이 자신을 입양해 준 니콜스 부부(두분 다 시각장애인이면서 4명의 시각장애아를 한국에서 입양해서 키움)의 사랑하에 장성한 숙녀가 되었으나 생모에 대한 그림움은 떨칠 수가 없어 쓴 편지이다-----이들의 이야기를 쓴 필자의 신간 [세상에 눈멀고 사랑엔 눈뜨고-생명의 말씀사 출판-에서 발췌]


나를 낳으신 생모를 생각하며 고통하고 고민하며 보냈던 많은 날들에 대한 나의 감정을 한번 쯤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엄마께 쓰는 편지형식으로 엄마를 불러본다.

나를 낳아주신 엄마께!
엄마께 물어볼 말이 너무도 많고 나 또한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해서 들려 드릴 이야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제일 처음 떠오르는 질문은 엄마가 어떻게 생기셨을까? 하는 것입니다. 또 무엇을 좋아하시는지요? 고아원에서 지어준 광숙이란 이름이 진짜 내 이름인지요? 아빠는 어떤 사람이신가요? 엄마나 아빠께서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시기를 좋아하시는지요?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엄마를 닮아서인가요? 아니면 아빠께서 음악적 소질이 있으신가요? 또 언어에 소질이 있으신지요? 나처럼.

내가 엄마와 아빠 중에서 누굴 더 닮았는지, 내 목소리는 누굴 닮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나의 형제나 자매가 몇 명이나 더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들의 이름은요? 그들이 나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그리고 나의 가슴 속 깊이 묻어 둔 가장 묻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 왜 나를 마켓에다 데려다 놓고 가버리셨나요? 고아원에 데려다 줄 수도 있었을 텐데요?
내가 맹아라는 게 창피하셨나요? 짐이 되셨나요? 아니면 나를 돌볼 방법을 모르셨던 건가요?
엄마가 나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던 그날, 엄마는 내가 엄마를 영원히 기억하기를 원하셨나요?
나는 잠깐 만난 사람이라도 잊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엄마랑 내가 지낸 시간이 불과 생애 첫 4년 밖에 되지 않아 내 기억엔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지만 엄마는 나의 4년에 대한 기억이 많겠지요?

엄마를 생각할 때마다 내가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슬픔이 가득 차오릅니다. 엄마로부터도 버림을 받은 내가 이제 누구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 올 때마다 극심한 외로움에 사로잡힙니다. 이렇게 버림받은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 참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으셨으리라 믿기에 위로를 받습니다. 만일 내가 미국에 와서 살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이곳에서 누린 여러 특권들을 한국에서는 누리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하나님께서 나를 미국으로 인도하셔서 이렇게 좋으신 양부모를 만나게 해주셨으니 말입니다. 이분들께 늘 감사하며 이분들을 진정한 나의 부모님으로 생각하며 마음으로 모십니다. 이분들은 나를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길러주시는 참으로 좋으신 분들입니다. 내가 마음이 울적할 때마다 위로가 되시는 분들이십니다. 엄마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엄마가 날 버렸다는 생각에 엄마가 증오스러울 만큼 미운 마음으로부터 용서로 가는 과정에 생긴 많은 감정들로 뒤범벅이 되곤 하지만 언젠가는 엄마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광숙이가


☞ 2005-04-21에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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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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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의 포구기행기.. 여행정보도 간혹 소개가 되지만 그 여행지가 담겨있는 과거, 사연, 의미 등을 시인의 저자의 정서로 잘 표현해준 책...
그러나 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문학적이며, 시적인듯한 느낌이 듭니다.
한비야씨처럼 편하게 다가오지는 못하지만,
여행지에서 갈매기의 눈빛, 팥죽, 판소리등에 얾힌 이야기들을 들으면 어릴적에 전래동화를 듣는 듯한 편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어찌보면 저 대신에 여행을 다녀와서 아름답게 이야기를 써준듯 하기도 하네요..
그리고 저는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책속에 들어있는 사진들을 직접 보지 못해서
그 내용이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저자가 해주는 이야기와 저자가 바라보는 풍경을 시적으로 표현한것을 듣다보면 이미 바다에 와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고, 느낌이 지난후에는 바다에 가고 싶은 애절한 생각이 듭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곽재구의 포구기행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
저   자 : 곽재구
출판사 : 열림원
출판일 : 2002년 10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5/15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곽재구 - 1954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1981년 「중앙일보」신춘문예에 시 <사평역에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 신동엽 창작기금과 1996년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시집으로 <사평역에서>(1983), <전장포 아리랑>(1985), <서울 세노야>(1990), <참 맑은 물살>(1995) 등과 산문집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1993), 장편동화 <아기 참새 찌꾸>(1992) 등이 있다.

문득 깜깜한 바다 한가운데서 희미하게 떠오르는 불빛 하나가 보입니다. 그 불빛은 내가 앉은 가로등 밑둥까지 천천히 다가옵니다. 작은 배 위에 한 노인이 등불을 들고 서 있습니다. 그가 내게 삿대를 내밉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배 위에 오릅니다. 세월이 가고 다시 세월이 오고, 그 속에서 밥을 먹고 시를 쓰고 파도소리를 듣고, 그러다가 그 길목 어디에서 우연히 시의 신을 만나 함께 배 위에 오를 수 있음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요. - 곽재구

시인 곽재구의 두 번째 기행 산문. 1993년에 나왔던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이 그가 사랑한 예술가들의 흔적과 발자취를 찾은 예술기행이였다면, 이 책은 작은 포구 마을들로의 여행을 통해 우리들이 잃어버리고 사는 지난 시간들의 꿈과 그 불빛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이미 십여 년 전에 시를 쓰기 위해 바닷가 마을을 찾았었고, 그때 바닷가에서 삶의 원기를 되찾고 기꺼이 세상의 톱니바퀴 속으로 다시 맞물려 들어갈 힘을 얻었었다 한다. '과거를 회상하는 버릇은 가슴 안에 깊은 말뚝을 지닌 모든 슬픈 짐승들의 운명 같은 것'이라 말하는 저자는 이루지 못한 어린 시절의 꿈을 회상하며 다시 바닷가 마을을 찾았다.

화진, 정자항, 선유도, 동화와 지세포, 어청도, 삼천포, 구만리, 순천만, 화포, 거차, 향일암, 회진, 왕포, 우도, 조천, 지심도, 춘장대, 장항, 상족포구, 어란포구.... 해뜨는 바닷가 마을에서 해지는 바닷가 마을까지,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그 이름도 생소하기만 한 작은 갯마을들을 그는 두루두루 방랑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화포에서는 1년 365일을 맛조개를 잡으며 살는 눈빛 맑은 아낙들이, 구룡포에는 고된 바닷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시집을 읽는 어부가 있고, 진도 남동리에는 이미 십여 년 전에 만났던 지금은 돌아가신 소리꾼 조공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있다.

이렇게 작가가 만난 바람, 파도, 개펄, 바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풀어가는 이야기는 그대로 한 편의 시가 되어 속삭이고 있다. 또한 책 속 중간중간 담긴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 25컷도 그 자체로 너무나 잔잔하고 아름답다.



<정호의 정리>
섬에서 보낸 엽서 - 작가의 말

1...
겨울꽃 지고 봄꽃 찬란히 피어라 / 화진 가는 길
소라고둥 곁에서 시를 쓰다 / 선유도 기행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네 / 동화와 지세포를 찾아서
하늘 먼 곳, 푸른빛의 별들이 꿈처럼 빛나고 / 어청도에서
아, 모두들 따사로이 가난하니 / 삼천포 가는 길
그곳에 이상한 힘이 있었다 / 동해바다 정자항에서
대보등대 불빛 속에 쓴 편지 / 아름다운 포구 구만리
산도, 이 산도 쉬어 넘고 / 진도 인지리에서 남동리 포구로 가는 길

2...
묵언의 바다 / 순천만에서
화포에서 만난 눈빛 맑은 사람들
거차에서 꾸는 꿈
모든 절망한 것들이 천천히 날아오를 때 / 향일암에서 나무새와 꿈을 만나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팥죽집 가는 길
바람과 용, 그리고 해산토굴 주인을 위하여
개펄로 만든 지평선이 보이네 / 변산반도 국립공원 왕포
천천히, 파도를 밟으며, 아주 천천히..... / 전북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

3...
집어등을 켠 '만휴'의 바다 / 남제주군 대정읍 사계포
바다로 가는 따뜻한 바람처럼 / 우도로 가는 길
신비한 하늘의 아침 / 조천
저 너머 강둑으로 가고 싶어요 / 바람아래 해수욕장을 찾아서
동백숲 속에 숨은 선경 / 지심도로 가는 길
춘장대에서 '쿄코'를 읽다
헤어지기 싫은 연인들의 항구 / 충남 서천군 장항
봄비 속에서 춤추는 공룡들의 발자국을 보다 / 경남 고성군 상족포구
갯바람 속에 스민 삶에 대한 그리움 / 해남 송지 어란포구

바다와의 만남 - 곽재구 시인의 포구기행 - 최영호


어디서 하룻밤을 묵을까. 나는 마음속으로 무녀도를 이미 정해놓았었다. 장자도에서 무녀도까지의 십 리 길을 터벅터벅 걸었다. 완전히 어두워진 산길과 바닷길을 따라 걷는데도 마음은 수수롭기 그지없다. 기다리는 사람도 그리운 사람도 없다. 하늘에는 별이 몇 개, 어둠 속으로 희미하게 길이 이어질 뿐. 무녀도로 들어가는 선유고 다리 위에서 세 개의 가로등 불빛을 보았다. 나는 그중의 한 불빛 아래 다리를 뻗고 앉았다. 불빛이 내게 말했다. 조금 외로운 것은 충분히 자유롭기 때문이야. 나는 불빛을 보며 씩 웃었다.

눈보라가 펄펄 날리는 겨울날 건화 다방에는 톱밥난로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갯일을 끝낸 바다사내들이 톱밥난로 주위에 모여들어 불을 쬐었다. 화력이 좋은 톱밥난로는 그들의 얼어붙은 손을 녹여주었고 따뜻한 피가 도는 그 손으로 커피가 아닌 소주를 마셨다. 사이다 잔에 2홉들이 소주병을 붓고 거기에 고춧가루를 얼마쯤 타서는 두세 잔 거푸 마셨다. 어느 날은 그 큰 소주잔이 건네지기도 했다. (…) 뒷날 내가 쓴 시, 「사평역에서」에 나타나는 톱밥난로는 사실 회진의 이 건화 다방에 놓여 있던 톱밥난로를 슬쩍 빌려온 것이다.--- p 167


번개탄 불 위에 석쇠를 얹고, 그 위에 살이 피둥피둥해 얼른 꽁치 새끼쯤으로 보이는 싱싱한 멸치들을 얹은 뒤, 굵은 천일염을 고루 뿌린다. 그리고 화덕 주위에 쭈그리고 앉아 언 손에 군불을 쬐며 소주 한 잔씩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한 입, 두 입…… 아, 오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멸치구이임을 새롭게 안다--- p 83


포구에서 기분 좋은 일 중의 하나는 이리저리 걷다 마주치는 배들의 이름을 읽는 것이다. 배들의 이름에는 선주들의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주들은 자신의 배에 어린 시절 고향 동리의 이름을 새기기도 하고 젊은 날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의 이름이나 술 이름을 적어놓은 로맨티시트도 있다. 먼 이국의 항구 이름을 따오기도 하고……. 그 이름들의 의미를 다 모아놓으면 그것이 그대로 한 포구가 지닌 그리움의 실체가 되리라.--- p 34


☞ 2005-05-15에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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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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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쓴 여행기라고 해야하나 에세이라고 해야하나?
예전에 한번 들었을때는 많이 어렵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속청 속도를 2배속에서 1.5배속으로 바꾸고 다시 들어보니까 정말 좋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이걸 여행기라고 해야하나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할정도였다.
보면 이것저것에 정말 해박한 지식으로 여행지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해주는데, 철저한 조사에 의한것인지, 정말 알고 있던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나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이책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읽었는데, 언젠가 나도 저자처럼 여유롭게 편하게 여행을 다니면서 생각하며 글을 쓰고 싶다.
길을 지나면서 과거와 미래를 느끼면서...
어디엔가 있을...
그 무언가를 찾아서...



<도서 정보>
제   목 : 자전거 여행
저   자 : 김훈
출판사 : 생각의나무
출판일 : 2004년 05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5/16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자전거가 저 앞에 한 대 있다. 바퀴에 굴러온 길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떠나온 곳과 앞으로 발들이게 될 곳의 중간에서 그 자전거의 주인이 그 지나온 길들에 대한 이야기를 숨이라도 돌릴 듯 들려준다. 소음과 완벽하게 차단된 오직 바람을 가르는 숨소리를 동무 삼아 달리는 자전거 타기. 여행은 굳이 공간적 거리의 이동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저자의 처연하고 시구같은 문장들이 자전거 바퀴살에 걸려든 햇살처럼 반짝인다. 그래서 아름다운 여행과 아름다운 각성과 아름다운 글이 어우러져 저 앞에 서 있는 자전거 폐달에 발을 딛고 싶게 만드는 것일 게다.


김훈  
휘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산악부에 들어가서 등산을 많이 다녔다. 인왕산 치마바위에서 바위타기를 처음 배웠다 한다. 대학은 처음에는 고려대 정외과에 진학했다.(1966년). 2학년 때 우연히 바이런과 셸리를 읽은 것이 너무 좋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정외과에 뜻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영시를 읽으며 영문과로 전과할 준비를 했다. 그래서 동기생들이 4학년 올라갈 때 그는 영문과 2학년 생이 되었다.

영문과로 옮기고 나서 한 학년을 다니고 군대에 갔다. 제대하니까 여동생도 고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안이 어려운 상태라 한 집안에 대학생 두 명이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닥닥 긁어 보니까 한 사람 등록금이 겨우 나오길래 작가는 "내가 보니 넌 대학을 안 다니면 인간이 못 될 것 같으니, 이 돈을 가지고 대학에 다녀라"라고 말하며 그 돈을 여동생에게 주고, 자신은 대학을 중퇴했다.

작가는 소방관을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재난을 보면 다 도망가는데, 소방관은 달려든다는 것이 이유이다. 소방관 이야기는 단편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1995)을 통해 했다.

김훈 씨는 모 월간지의 인터뷰에서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피력하기도 했다.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무슨 지순하고 지고한 가치가 있어 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가르쳐야 하고, 집 없는 놈한테 집을 지어줘야 하고…. 또 이런 저런 공동체의 문제가 있잖아요. 이런 여러 문제 중에서 맨 하위에 있는 문제가 문학이라고 난 생각하는 겁니다. 문학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언어행위가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 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펜 쥔 사람이 현실의 꼭대기에서 야단치고 호령할려고 하는데 이건 안 되죠. 문학은 뭐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구원한다, 이런 어리석은 언동을 하면 안 되죠. 문학이 현실 속에서의 자리가 어딘지를 알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 거죠"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이며 또 "우연하게도 내 생애의 훈련이 글 써먹게 돼 있으니까" 쓰는 것이라 한다.

그의 희망은 희망이 여러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음풍농월하는 것이라 한다. 또 음풍농월 하면서도 당대의 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훈이 언어로 붙잡고자 하는 세상과 삶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선상에서 밧줄을 잡아당기는 선원들이기도 하고,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는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민망하게도 혹은 선정주의의 혐의를 지울 수 없게도 미인의 기준이기도 하다. 그는 현미경처럼 자신과 바깥 사물들을 관찰하고 이를 언어로 어떻게든 풀어내려고 하며, 무엇보다도 어떤 행위를 하고 그 행위를 하면서 변화하는 자신의 몸과 느낌을 메타적으로 보고 언어로 표현해낸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는 그를 일러 '문장가라는 예스러운 명칭이 어색하지 않은 우리 세대의 몇 안되는 글쟁이 중의 하나'라고 평하고 있기도 하다.



<정호의 정리>
꽃피는 해안선
흙의 노래를 들어라
지옥 속의 낙원
망월동의 봄
만경강에서
도요새에 바친다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다시 숲에 대하여
찻잔 속의 낙원
숲은 죽지 않는다
땅에 묻히는 일에 대하여
그리운 것들 쪽으로
그곳에 가면 퇴계의 마음빛이 있다
무기의 땅, 악기의 바다
복된 마을의 매맞는 소
고해 속의 무한강산
태양보다 밝은 노동의 등불
원형의 섬
충무공,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길들의 표정
산간마을 사람들
문경새재는 몇 굽이냐
가마 속의 고요한 불
가을빛 속으로의 출발
마지막 가을빛을 위한 르포
노령산맥 속의 IMF
시간과 강물
꽃피는 아이들
한강, 흐르지 않는 세월
강물이 살려낸 밤섬
조강에 이르러 한강은 자유가 된다
에필로그


자전거는 해남 우수영에서 출발해서 진도대교를 넘는다. 진도는 올망졸망한 작은 산을 수없이 품고 있다. 그 산들의 능선을 자전거로 오르고 내릴 때 산하는 음악으로 변한다. 나는 아직도 그 음악을 해독하지 못한다.--- p.189

손전등을 배낭 뒤쪽에 매달고 자동차 속에 섞여서 밤길 35킬로미터를 달렸다. 사람들은 신호에 신호를 잇대가면서 가로등 없는 밤길을 달려가고 있었다. 한밤중에 양양에 도착했다. 사람 사는 마음의 국물을 뜨거웠고, 양양은 살아서 돌아온 연어 떼를 위한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자전거와 연어는 양양에서 만났는데 그날 밤 여관에서, 산맥을 넘어온 자전거는 원양을 건너온 연어 떼 앞에서 수줍게 겨우 잠들었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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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배기 딸이 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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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려서 다시 어린아이처럼 돌아가버린 어머니를 보살피는 노처녀인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친정엄마라는 책 생각에 기대를 했었는데,
그다지 큰 감동이나 흥미를 기대해서 그런지 이런쪽에서는 약간 실망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도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는 입장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곰곰하게 생각해보고,
더 늙으시기 전에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제가 해 들릴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돌아가실때, 영전앞에서 슬프게 우는것보다 살아계실때 후회하지 않도록 효도를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몇번 다루어주었지만, 부모님이 늙고, 힘없고, 돈이 없으면 비참해진다는 이야기와 가족들도 남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잡아봅니다.
아무쪼록 치매에 걸리신 부모님이나 친인척을 모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런 책을 보면 막판에 치매노인을 위한 시설이 미비하다고 자신의 주장을 펼칩니다.
이런것들을 자신이 꼭 그러한 처지가 되었을때만 찾게되는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이기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다섯 살배기 딸이 된 엄마
저   자 : 신희철
출판사 : 창해(새우와 고래)
출판일 : 2005년 2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5/18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오마이뉴스>에 3년여 동안 연재되고, 에서 5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1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영된 이야기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치매에 걸려 다섯 살배기 딸이 된 엄마를 둔 자녀의 치열한 일상이 담긴 책.
저자는 2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해오던 중 치매에 걸려 쓰러진 홀어머니를 돌보게 된다. 그리고 직장 일과 어머니 돌보기를 병행하다 그마저 포기하고 아기가 되어버린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못된 딸’로서의 귀중한 체험을 정리하여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보낸 나날은 직장에서의 성공과는 또 다른 행복과 웃음을 가져다주었고 그 속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법이 녹아 있다. 저자는 치매엄마와 함께 지내는 생활이 자기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러한 나날들을 육아일기처럼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 그대로 행복일기가 되었다. 진솔하고 잔잔한 이 이야기는 인터넷(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과 치매 노인을 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작은 공감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희철  
신희철은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호텔 사업부, 홍보실, 판매기획팀에서 20여 년간 일했다.
싱글인 지은이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2000년 3월 함께 살던 어머니가 쓰러졌다.
‘파킨슨 병에 의한 치매’와 ‘루이체 치매’ 진단을 받고 깨어나지 못하는 엄마에게 자신이 그동안 못된 넷째 딸이었음을 고백하게 되는 계기를 만난다. 하지만 회사 일, 승진, 자존심, 엄마 돌보기 같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낼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힘겨운 생활을 하며 사오정(사십오 세 정년)의 길을 가야 하나, 갈등하던 중 ‘기계도 그렇게 오래 쓰면 고장 나겠다. 돈이 사람보다 중요해?’라는 치매에 걸린 엄마의 말씀에 충격을 받아 회사를 그만둘 결심을 한다. 20여 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기가 되어버린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지은이는 치매에 걸린 엄마를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치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치료제가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을 터득한 지은이는 치매에 걸린 부모가 가족에게 고통만을 안겨주는 우환거리가 아니라 아기가 되어 웃음과 행복을 안겨준다고 말한다. 자신이 그랬듯이 엄마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딸들과 치매에 걸린 부모를 돌보느라 힘들어하는 이웃과 앞으로 이런 일을 겪게 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엄마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낸 따뜻한 이야기!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 노인이 된다. 그리고 우리 자신 또는 가족 중에 누군가가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에 걸릴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 열 명 가운데 한 명 정도가 치매에 걸리게 될 거라는 예측도 있지만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이라는 문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을 쓴 지은이 신희철은 2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해오던 중 치매에 걸려 쓰러진 홀어머니를 돌보게 된다.그리고 직장 일과 어머니 돌보기를 병행하다 그마저 포기하고 아기가 되어버린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못된 딸’로서의 귀중한 체험을 정리하여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보낸 나날은 직장에서의 성공과는 또 다른 행복과 웃음을 가져다주었고 그 속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법이 녹아 있다. 신희철은 치매엄마와 함께 지내는 생활이 자기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러한 나날들을 육아일기처럼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 그대로 행복일기가 되었다. 진솔하고 잔잔한 이 이야기는 인터넷(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과 치매 노인을 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작은 공감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닌 노인성 질환, 치매

우리 사회에서 “치매 가족은 부모를 버리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쳐야만, 현대판 고려장을 해야만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한 환자 가족의 푸념처럼 막막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 있는지도 모른다. 지은이 신희철의 가족이 겪은 과정은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절절하고 안타까운 수많은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8.7%에 달하며 치매 환자만도 35만이나 된다. 400만 노인 인구 가운데 8.5%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이야기다. 좀더 단순하게 말하면 노인 열 명 가운데 한 명 정도가 치매에 걸렸다고 할 수 있다. 치매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생명공학을 통한 의술의 발전으로 사람의 수명은 한없이 늘고 있지만 온갖 스트레스로 인간의 정신은 더욱 나약해져 치매 환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40대 중반이 60대가 되는 2020년에는 치매환자가 무려 62만 명이나 될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들을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의 치매요양병원은 537개, 병상수는 공공·민간을 통틀어 4만 개 정도. 보건복지부에서 병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분류한 중증 치매노인은 8만3천여 명(복지부 통계)의 절반도 수용할 수 없다.”


“월 100만-250만원에 달하는 민간시설 이용료는 치매환자 가족들의 경제력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부담하기 어려운 일이다. 무료이용 혜택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제한돼 있고, 무료요양병상은 2만 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가 월 12만 원 정도를 받고 출·퇴근 식으로 운영하는 노인종합복지관에는 대기자들이 넘친다.



위의 통계에서 보듯이 ‘치매’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무겁고 우울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사회 전반적인 인식과 제도, 정책적인 관심, 관련 가족과 주변 이웃들의 배려 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은 올바른 인식과 적절한 예방, 대처 등일 것이다.

-사랑의 힘으로 치매를 극복한 한 가정의 사례

『다섯 살배기 딸이 된 엄마』는 넷째 딸인 지은이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면서 겪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아기가 된 엄마 때문에 웃게 되는 개그 같은 일상을 담은 책이다.
치매 관련 책이라고 외면했다간 그땐 커다란 실수를 범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그것은 지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놓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치매’라고 하면 어둡고 우울하고 힘겹고 지겨운 이미지만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의 뒷부분에 실려 있는 추천사(김상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부교수) 에서도 밝혔듯이, “사랑만큼 좋은 약은 없다.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의학적 치료도 필요하지만 가족의 사랑에서 오는 안정이 가장 좋은 약이다”
차례를 보면, 지은이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이 사실을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로 다가온 엄청난 짐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실제 체험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하여 잔잔하게 펼쳐지는 일상의 에피소드와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문제 상황의 의미와 대처 방법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해준다.
딸자식으로서, 언니와 동생으로서 엄마의 병환을 계기로 벌어지는 가족간의 갈등 또한 잘 그려져 있다. 엄마와 자식들, 형제와 자매 사이에서 일어나는 반목과 갈등 부분은 여느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지은이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던 자신의 고백도 들을 수 있다. 지은이가 ‘치매’라는 도구를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법’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법’을 하나둘씩 배워나갔듯이 이 책을 읽는 이도 지은이의 사랑법을 한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치매 엄마와 재미있게 사는 법

이 책의 끝부분에는 치매 환자의 가족이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것은 지은이의 경험들 가운데 환자의 가족에게 꼭 필요한 사항들을 모은 것으로, 막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처하며 증세의 악화를 막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이 책은 급격한 산업 사회의 발달과 함께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로 등장한 세대간의 단절 속에 젊은 세대의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함을 웅변하고 있다. 그리하여 무엇보다 나이든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해줄 것이고, 치매 노인에 대해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정호의 정리>
"네 엄마가 밥을 그리 든적스레 먹으라고 가르치든?"
동생이 당신의 막내딸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은 듯, 남의 집 자식 나무라듯 한다. 단단히 화가 난 엄마가 얼굴을 구기자 동생은 아양을 떨기 시작한다.
"아니, 울 엄마, 왜 그러시나. 우리 엄마가 여기 있는데 엄마가 또 어디 있다고."
동생은 뿌리치는 엄마의 손을 부여잡으며 기분을 풀어보려고 애썼다. 그때 엄마가 눈을 치켜뜨고 동생을 노려보며 한 말씀 날린다.
"내가 너 낳는 거 봤어?"
이렇듯 엄마는 치매에 걸린 뒤 재치 있는 말과 상상력으로 때로는 우리를 놀라게도 하고 때로는 웃음보를 터트리게 만든다. 강아지를 사람이라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황당한 사건부터 천진난만한 아이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발함이라니,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다. 때로는 이것저것 재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계산된 머리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순수함을 보이기도 한다.



아기가 된 울 엄마
싱글에게 아기가 생겼어요
오줌싸개 엄마
엄마의 소꿉장난, 보따리 싸기
세 여자의 새벽 숨바꼭질
엄마가 사라지던 날
등을 간질이는 엄마아기 손
긴 병에 효자 없다더니
엄마가 부르는 사모곡
열아홉 월금이

엄마의 남자친구
엄마, 쌍꺼풀 수술 시켜줄게
할머니가 김지미보다 더 예뻐요
엄마의 남자친구
엄마의 불륜
샬 위 댄스?
엄마의 공주병

엽기 엄마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사오정 엄마'
엽기 엄마의 말, 말, 말
내일부터 고스톱 쳐서 돈 벌어 올까?
복순아, 짬뽕짬뽕!
나도 운전면허 딸까?
하나님 아버지, 이제 스톱하겠습니다
내가 너 낳는 거 봤어?
한밤에 선글라스 끼고 컴퓨터 오락을 한 사연
우리 복순이 업고 갈래

엄마 쭈쭈 만지며 잠들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그립습니다
위풍당당 엄마의 아름다운 똥배
드라큘라가 된 엄마
뇌물로 준 아이스크림
재롱떠는 늙은 딸들
할머니와 손자의 한판 전쟁
엄마 쭈쭈 만지며 잠들다
엄마가 돌아가셔도 울지 않는 딸이고 싶다

치매 엄마와 재미있게 사는 법
엄마, 있는 돈 다 쓰고 돌아가세요
노인들이 지하철만 타는 이유
여든 살이 되면 나라에서 죽는 약을 주면 좋겠어
당신의 부모님은 안녕하신가요?
주간보호센터에 다녀오다
치매 엄마와 재미있게 사는 법

<이것만은 꼭>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자
여자는 나이가 많건 적건 여자라는 것을 명심하자


☞ 2005-05-18에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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