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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3. 행복한 우체통 : 400만 독자가 함께 하는 감동 릴레이
  4. 엄마와 딸 그리고 하버드의 기적(원제 Miracles happen)
  5. 어머니 발등에 입을 맞추고
  6. 구멍가게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행복을 파는 곳
  7. 가보자, 해보자 달려보자 미국편 : 미 국립공원 여행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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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여자들의 인생역경이라고 해야하나...  홀로 일어서는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암튼 제대로 되기보다는 엉망진창인 세커플의 이야기인듯한 생각이...-_-;;
대략적인 평을 보니 패미니즘을 유발한 책이라고 하는데,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여자라고 남자의 그늘에 기대어서 살 필요는 없다.. 허나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이 드는 내용...
마지막의 구절은 너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마치 서정윤의 홀로서기나 카이지에 나오는 외나무다리를 홀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나는 구절입니다...
혼자서... 혼자서.. 앞으로.. 앞으로...





<도서 정보>제   목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저   자 : 공지영
출판사 : 푸른숲
출판일 : 1998년 9월
구매일 :
일   독 : 2005/9/8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 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미디어 리뷰>
'착한여자'에 대한 환상과 '능력 있는 여자'혹은 '똑똑한 여자'에 대한 편견.그리고 이율배반적인 이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는 여성들의 혼란과 고통을 생생하게 이야기 하는 소설. 이 땅에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을 사회 전반의 문제로 끌어올려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를 촉발시킨 작품이다.


공지영 문학은 가부장제 가족 제도에서의 억압과 불평등을 고스란히 떠안은 '여성'과 1980년대의 '깃발'이 내려지고 '동지들'이 흩어진 뒤의 '후일담'에 크게 기대고 있다. 흔히 공지영의 소설을 두고 '페미니즘 문학'이라거나 '후일담 문학'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공지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1980년대에 '불의 세례'를 받고 노동 현장에 위장 취업하거나, 타오르는 열정을 안고 변혁 운동에 투신한 전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980년대가 막을 내리자 깃발은 내려지고 동지들은 신문사로, 잡지사로, 대학원으로, 가정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더러 결혼과 함께 가정을 꾸리게 된 여성들은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동안 '나'를 잃어버린다. 1990년대로 넘어오며 어느덧 30대가 된 그들의 의식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시대에 대한 부채의식이고, 그 밑에 들끓고 있는 것은 자괴감과 분노다. 바로 이 지점이 공지영 문학의 출발점이다. 공지영의 소설은 실물대의 현실을 붙잡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공지영은 왜 그렇게 1980년대에 집착한 것일까. 작가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1980년대에 집착했을까. 그것은 내가 지향하는 '진보'의 싹이 그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386세대는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지요."라고 말한다. (장석주의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에서)

작가는 여전히 소외받고 있는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글을 쓸 것이라고 한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쓸거예요. 제가 노동운동도 하고 페미니즘도 쓰니까 이건 두 갈래의 길이라고들 해요. 저는 그게 이해가 안가요. 결국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 헌법에도 나와있듯, 모든 국민은 성별과 종교와 계급에 의해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렇게 보면 노동자와 여성은 모두 차별받고 억압받던 계층이에요. 노동운동도 페미니즘도 다 같은 이야기죠. 평등에 관한 이야기요. 또 하나는 작가로서의 사명감이에요.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혹시라도 사명이라는 게 있다면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어떤 것에 의해 차별받는 사람들, 정말 작가가 아니면 누가 대변해주겠어요? 끝까지 그런 사람들 편에 서고자 하는 것은 제 인생과 더불어 소설도 마찬가지예요."


<책속으로>
외로울 때 줄넘기를 하는 여자

때가 좀 묻은 흰 운동화를 신은 그녀의 발이 지상을 벗어나려는 듯 가볍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 발은 이내 중력에 끌리듯 다시 지상으로 돌아왔고 그녀의 발이 지상과 허공을 오가는 사이사이로 마치 운명의 채찍처럼 줄넘기줄이 파삭한 모래땅을 찰싹, 찰싹 때렸다

저 오욕의 땅을 찾아

그 노래를 기억했던 것은 그때 선우가 '무욕의 땅을' 이라는 가사를 '오욕'이라고 바꾸어불렀기 때문이다,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오. 욕.의 땅이라니... 어떤 예감이 분명히 혜완의 머릿속으로 스쳐갔었다.--- p. 135
어쩌면 전남편 경환이 혜완을 몰아붙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아이를 위해서 눈을 뽑아주고 광야를 헤매지는 않을망정 아이를 생판 낯모르는 파출부의 손에 맡기고 나가 돌아다닌다는 건 이미 어머니로서의 자격을 잃은 터였다. 그에게 그런 혜완의 모습은 이미 어머니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되었을 때 혜완은 생각하곤 했었다. 그 감격스런 동화 속에는 분명 근본적인 물음이 빠져 있는 건 아닐까?

악마가 아기를 가져갈 때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었던가? 아기의 아버지는 ? 친척들은 ? 사회는? 모두 무엇을 하고 있었나? 그리하여 그녀가 다시 아이를 찾으러 나섰을 때 그들은 어디 있었는가? 왜 그녀 혼자서만 발을 찔리고 눈을 뽑아내는 고통을 치루어야 했나? 다른 이들은 어디 있었는가? 대체 어디 있었는가?--- p.231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제서야 눈물이 쏟아졌다. 언젠가 불경을 읽다가 영선이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말 참 좋지? 들어봐......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좋다고 혜완도 말했었다. (넌 결국 여성해방의 깃발을 들고 오는 남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에 불과했던 거야) 선우가 말했었다.

영선은 그 말의 뜻에 귀를 귀울여야 했었다. 경혜처럼 행복하기를 포기하고, 혜완처럼 아이를 죽이기라도 해서 홀로 서야 했었다. 남들이 다 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그냥 잘할려면 제 자신의 재능에 대한 욕심 같은건 일지감치 버려야 했었다. 그래서 미꾸라지처럼 진창에서 몸부림치지 말아야 했다.

적어도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으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p.293-294
'그런데 말이야, 선우야 그가 그 노을을 다시 살려고 그 노을 속으로 들어가 보니 거기엔 그와 같은 소년이 앉아있는거야... 그 소년을 달래주려고 이야기를 해보니 그 소년의 집에는 아직도 어머니를 패는 아버지가 있고 그 소년의 집 쌀독은 비어있고, 그 소년의 누나는 양공주야... 그래서 그 소년은 날마다 노을을 바라보고 앉아만 있어.... 그렇다면 그럴 때 그는 혼자서만 그 노을을 다시 살 수 있을까... 니가 아까 말한대로 서혜완이가 니가 바라는 대로 혼자서 꿋꿋히 그 노을 속으로 들어간다면 오히려 병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p.256
'그래서 술을 마셨어. 그는 내게 정신병원엔 언제 갈 거냐고 묻더군..... 의부증을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어..... 일하는 두 남녀를 의심하는 그런 교양 없는 여자는 참을 수가 없다는 거야. 맹세코 자신은 그녀와 아무 일 없었다면서 단지 비디오 잭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것을 빌려주었을 뿐이라고 녹화가 되는 비디오 잭이 하필이면 침실에 있었을 뿐이라고.... 그는 알지 못했어. 설사 그가 그녀와 어떤 사이였다 하더라도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자존심이란 걸 그는 몰랐던 거야..... 내가 이혼을 요구했지. 그는 말했어. 니 알콜중독은 충분히 이혼사유가 되니까 자신도 그게 좋다는 거야.... 그리곤 침실문을 소리나게 닫고 들어가서 잠을 자더구나. 설마 했는데..... 잠시 후 코고는 소리가 들렸어.... 코를 골았어... 그 소리가 천둥처럼 우주를 울리는 것 같았어.... 나는 칼을 들었지. 아까 이야기하던 대로 그를 알콜중독에 우울증이 있는 미친 부인의 희생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 죽을 사람은 나였던 거야... 내가 죽어야 그가 더 이상 착한 남자가 되지 않는거야.... 이래도 내가 정신병원에 가야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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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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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었던 장애인들의 책들이 대부분 후천성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레나는 크게 낙담한적이 없는것 같고, 자신의 상태를 그대로 인정하고 열심히 살아왔던것 같습니다.
한국의 디아볼로씨도 선천성 장애였지만, 디아볼로는 가정도 어렵고,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이 어렵게 살면서 희망을 나누어 주면서 살지만, 레나같은 경우는 집안도 어느정도 부유하고, 정부의 지원도 대단해서 우리나라 장애인에 비교해서는 좀 편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레나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이 음악, 체육, 신앙, 사랑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외국은 정말 장애인의 천국이구나.. 우리나라 장애인은 정말 힘들겠구나... 뭐... 그런 생각이 스쳐가는 이야기 였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저   자 : 레나 마리아
출판사 : 토기장이
출판일 : 2003년 11월
구매일 :
일   독 : 2005/9/9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나에게 필요한것은 가족과 사랑...


<미디어 리뷰>
1968년 스웨덴에서 두 팔이 없고 그나마 한 쪽 다리는 짧은 채 태어났으나, 하나밖에 없는 오른 발로 다른 이들 못지 않게 의욕적으로 살아왔던 세계적인 가스펠 싱어 레나 마리아의 자서전.

3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서 스웨덴 대표로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땄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음악을 전공해서 스톡홀름 음악대학 현대음악과를 졸업했다.

1988년 그녀의 다큐멘터리 <목표를 향해>가 스웨덴의 국영 TV와 일본 TV 아사히 <뉴스 스테이션>에서 방영된 이후 그녀는 세계적인 가수(가스펠 싱어)로 전세계를 다니며 콘서트를 하고 있다.


레나 마리아 (Lena Maria) - 1968년 스웨덴의 중남부 하보마을에서 두 팔이 없고 한 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3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 스웨덴 대표로 세계 장애자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땄으며 스톡홀름 음악대학 현대음악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가스펠싱어로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스웨덴 국영 TV와 일본 방송 아사히에서 '목표를 향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1995년 비욘 클링밸과 결혼하여 2004년 현재 스웨덴의 낫카에서 살고 있다. 'My Life', 'Amazing Grace','Because He Lives' 등의 앨범이 있다.



<책속으로>
비록 두 팔이 없어도,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다
엄지발가락에 우유병을 끼우고
자생력을 키우다
의족과 소중한 막대기 하나
학교와 나
이보다 더 평안할 수 없다
물고기처럼
서울 올림픽을 향하여
노?와 신디사이저
'레나 요한슨 - 그 팔 없는 사람'으로 불리지 않기 위해?
인도에서 배운 것
굿바이 - 아주 특별한 나라
둘은 그저 친구일 뿐
내가 태어나기 전에, 당신은 나를 보았다
인터뷰


"진정한 용기는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삶이 죽음보다 두려운 곳에서 고결한 젊음을 지켜내는 것이 참된 긍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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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체통 : 400만 독자가 함께 하는 감동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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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서 볼고, 느낄수 있는 감동과 행복한 이야기...
오늘 집에서 나오는 길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0도, 20도, 30도의 물이 들어 있는 그릇이 있는데, 10도에 손을 담그고 있다가 20도의 그릇에 손을 담그면 따뜻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30도의 물에 손을 담그고 있다가 20도의 그릇에 손을 담그면 시원하다는 느낌을 느끼게 된다고...
같은 행복, 같은 고통이라고 해도, 느끼는 사람의 마음가짐, 삶의 태도, 상황에 따라서 느껴지는 바는 천지차이일것입니다...
행복이란 파랑새는 먼곳을 찾아 헤매어도 찾을 수 없었지만, 집에 돌아오니 내 집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동화에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닐꺼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행복한 우체통 : 400만 독자가 함께 하는 감동 릴레이
저   자 : 라니메일
출판사 : 동아시아
출판일 : 2003년 6월
구매일 :
일   독 : 2005/9/1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행복은 언제나 내 주위에 있다... 먼곳만을 찾지말아라!


<미디어 리뷰>
'우체통'은 곧 '행복'입니다. 가끔은 슬픈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우리는 우체통을 통해서 그리운 이 사랑하는 이들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400만 회원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웹진, 라니메일에서 가려 뽑은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소중한 이에게 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다른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에 동감하는 기분으로 읽어보세요. 세상이 아직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저자 Rani(김영란)
‘라니’라는 아이디를 쓰면서 라니메일을 만들고 있는 김영란은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문화계에 이름을 날렸던 <여의주>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그의 글쓰기는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었고, 라니메일을 담당하면서부터는 수많은 팬을 자랑하는 얼굴 없는 인기인이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사람들의 결핍과 상처를 보듬어 주는 일이라 믿는 그는, 넉넉하고 다정한 품성으로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사람이 만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몸으로 느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속으로>
머리말 ____ 400만 라니의 행복한 추억일기

미안하단 말 대신 ____ 사랑
미안하단 말 대신 / 진, 짜, 사, 랑 / 떠나지 못하는 자, 휴가에서 돌아와보니 / 딸에게 보내는 갈채 / 스웨터, 그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 / 꿈으로 꿈을 이룬 착한 그 남자, 점용이 / 별나라로 떠난 별별~ 가을 여행

옛사랑에게 말 걸기 ____ 추억
오늘,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날들 / 꼬랑지 김밥과 오빠의 소풍 가방 / 옛사랑에게 말 걸기 / 언제나 영화처럼 / 다시 찾은 가을 운동회 / 어, 떤, 가, 요? / 따스하고, 맛있고, 재미있던 겨울 이야기

무조건 내 편 ____ 가족
늦은 밤, 방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 아버지 등 뒤에서 숨죽여 울었던 그날 저녁에 / 시어머니의 돼지 걱정, 고추 걱정 / 맏이사랑, 내리사랑 / 그녀의 또 다른 소망 / 아버지와 삼천 원 / 무조건 내 편 / 그 남자의 어떤 부부 싸움

그녀는 아직도 아름답다 ____ 인생
그녀는 아직도 아름답다 / 내 오래되고 낡은 보물 1호 / 누구에게나 서른은 있다 / 문득 10월愛… / 실패에서 배운 아름다운 출발 / 첫눈, 그 긴 기다림 / 언 땅 속으로 그래도 봄은 오기에 / 잊지 못할 호빵 세 개와 고무장갑

그 남자의 다이어리 ____ 약속
봄이 오면 / 그 사람의 가슴 짠~한 다이어리 / 아름다운 約束, 아름다운 人生 / 차마 말로는 다 못할 그 한마디 / 그들만의 산타 / 절반의 상실로 얻은 그 남자의 완전한 사랑 / 어린아이의 첫 걸음마처럼

다시 쓰는 희망 편지 ____ 희망
은빛 고등어의 얼큰한 여름휴가 / 다시 읽는 ‘늙어가는 아내에게’ / 아직도 소녀 같은 그녀의 용감한 사랑 / 그 남자, 장영수의 눈물나는 어머니 이야기 / 다시 쓰는 희망 편지 / 맏이를 생각하는 몇 가지 방법들 / 세상을 향한 그녀의 화려한 외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건 ____ 행복
내 삶의 작은 스승, 내 아들 김상석 / 앞치마를 두른 아빠, 나의 영웅 /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 딸기 아빠의 새로 쓰는 육아 일기 / 어떤 어록(?)에서 찾은 아주 특별한 즐거움 / 어쩌면 평생 모르고 지나쳤을 뻔한 이야기들 / 선한 별의 귀여운 거, 짓, 말 /그게 언제였더라?

라니 후기 ____ 9시 시트콤과 노란 덧버선




올해 열 살 된 아들의 이름은 김상석.
올해 초, 상석이는 초등학교 신입생이 되었습니다.
상석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니,
자다가도 신이 나서 웃음이 날 지경이라는 길수 씨.

신생아실 앞에서 이제 막 태어날 아이와
첫 대면에 가슴을 졸이는 그를 앞에 두고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가 엄마, 아빠를 닮지 않았네요."라고.

아내에게 차마 말도 못하고
밤마다 술로 마음을 달래던 길수 씨가 내린 결론은
이 땅에서 장애아를 불행하게 키우느니
차라리 외국에 입양을 시키는 편이 낫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중환실에 있는
상석이를 마지막으로 보러 간 순간,
솜털처럼 가녀린 상석이의 눈빛이 길수 씨의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부모도 못 키운 아인데 어떻게 남이 키울 수 있을까….’

상석이는 정신지체장애 2급입니다.
남들은 영재 교육을 시킨다고 야단인데
길수 씨 부부는 상석이가 스스로 밥을 먹을 줄 알고
제 이름 석자를 온전히 헤아릴 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부모랍니다.

지금까지 상석이를 키우면서 눈물나도록 행복한 일도 많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도저히 잊혀지지 않은 사건 하나가 있습니다.

상석이가 유아원에 다니던 시절,
상석이를 유독 괴롭히는 아이가 한 명 있었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상석이를 괴롭히던 그 아이.
참다 못한 상석이가 아이를 밀어 머리를 다쳤답니다.
놀란 선생님이 상석이를 문 밖에 세워놓고 기다리라 했는데
그 사이 상석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저녁까지 찾아 헤매다 발견한 곳은 동네 파출소.

아빠 길수 씨를 본 순간, 엉엉 울어버린 상석이.
상석이를 부둥켜 안은 길수 씨 역시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답니다.
그리고 유아원 선생님에게 고맙다고 했답니다.
‘선생님이 우리 상석이를 혼내지 않았으면
저라도 크게 혼냈을 겁니다’라며….

길수 씨는 상석이를 정상인이 아니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세상은 정상인과 비정상인이라는 잣대가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뉘어 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만약 장애가 선택받은 자에게만 주시는 선물이라면
아들 상석이와 그리고 길수 씨 역시 신의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작년엔 상석이 동생 현재를 큰맘 먹고 낳았습니다.
상석이 덕분에 생긴 아이랍니다.
동생 현재를 너무도 이뻐하는 상석이에게 길수 씨는 이렇게 말한답니다.
“상석아, 형인 네가 동생 현재를 잘 돌봐줘야 해.
세상이 너를 장애아라는 이유로
모든 걸 쉽게 받아들일 거라고 응석 부리지 마라.
도움을 구하는 순간 너는 진짜 장애아가 된다는 걸 명심해라.”

아빠의 얘기를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상석이를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하게 된다는 길수 씨,
그에게 상석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가르쳐주는
눈물나도록 행복한 삶의 스승이랍니다.

* 사연이 나가고 상석이 아버지 김길수 님에게 보내주신 격려의 메일이 한동안 업무를 마비시킬 만큼 많았습니다. 장애인이라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이상한 시선을 받을 이유도 없다는, 그저 남들과 같은 자연인 상석이로 봐달라는 게 이 땅에서 장애아를 카우고 있는 김길수 님이 비장애인인 우리를 향해 띄운 메시지입니다.--- pp. 200∼2004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 남자의 투박하고 커다란 손까지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 남자의 기막히고 기똥찬 삶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만으로
위로를 삼아야 할 것 같군요.

그 남자, 지금은 남대문에서 ‘뜨개질하는 남자’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남자의 지난 시절은
커다란 글러브를 끼고 날아오는 공을 척척 잡아내는 우익수였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뜨개질하는 남자로 불리기 시작했냐구요?

그가 대학 4학년 때였습니다.
열차 사고로 그만 왼쪽 다리를 30센티미터나 잘라내야 했습니다.
물론 더 이상 야구는 할 수 없었습니다.
부산에서 제일 고왔던 어머니는 그날 이후 나날이 야위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식솔을 전부 이끌고 서울로 상경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뒤 어머니가 문을 연 것이 바로 수예점이었습니다.

별수 없이 그는 5년 동안 어머니 가게에서
충실한 셔터맨 노릇을 했더랍니다.
그러다가 어머니 곁에서 심심풀이로 시작한 뜨개질,
서당개 생활 5년이니 꼬박 8시간이 걸려 손가방 하나가 완성되었습니다.
그의 첫 작품이었던 거죠.

마침 지나가던 아가씨가 그의 가방을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마침내 그의 첫 작품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어라! 신기해하던 그 남자, 또 가방 하나를 짰더랍니다.
이번에도 역시 하루 만에 가방이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솥뚜껑만큼 크고 투박한 손이 뜨개질하기에 거추장스러울 줄 알았더니
외려 기계처럼 쫀쫀하고 고른 올이 나오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연장이 되었습니다.

지금 그는 그냥 뜨개질하는 남자가 아닙니다.
어깨, 소매, 몸통이 한번에 떠지는 일명 ‘닌자 거북이 뜨기’를
멋지게 만들어내는 창작의 경지에 오를 정도니까요.

아~ 참, 그 남자 아직까지 총각 딱지를 떼지 못했답니다.
뜨개질은 못해도 그 남자가 짠 스웨터를
예쁘게 입을 줄 아는 여자였으면 좋겠답니다.
얼굴보다 마음씨가 털실 스웨터처럼 부드럽고 고우면 더 좋구요.

그 남자,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시다구요?
그 집으로 놀러 갈까요? 멋진 스웨터도 구경하고 말이죠.
따따따 쩜 코바늘 쩜 씨오 쩜 케이알이 바로 그가 사는 집이랍니다.--- pp. 28∼31
길자 씨의 나이 올해 예순 둘.
청춘은 육십부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녀의 몸은 쇠잔하고 얼굴의 주름살은
그녀의 나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큰아들 장가보내고 뒤늦게 발견한 백혈병.
퇴직한 남편과 남들처럼 여행이라도 다녀야지 싶었는데
몹쓸 병이 길자 씨의 발목을 잡으리라곤 꿈에도 생각질 못했습니다.

다행이 남동생의 골수를 이식받을 수 있어
죽을 고비는 넘겼지만,
머리는 한 움큼이나 빠졌고 얼굴도 예전의 그녀가 아닙니다.

젊어선 술고래이던 남편 때문에 속깨나 끓이기도 했지만,
이제 남편은 그녀의 더할 수 없는 친구이자
길자 씨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수호천사이기도 합니다.

거제도가 고향인 길자 씨는
이따금 어린 시절 바다에 나가 미역과 굴을 따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흐뭇한 표정이 되곤 하지만
지금은 문 밖 나서는 게
천리길인 듯 힘에 부치기만 합니다.

그렇게 아프면서도
평생 모시던 시어머니께 따스한 진지 한 번 거르지 않았던 길자 씨.
올해 초 시어머니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 그녀에게
아흔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어머니는
그녀가 모진 병마와 싸울 수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착한 며느리로, 아내로 그리고 엄마로
바쁘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길자 씨.
고향 거제도의 싱싱한 바다에서 걷어올린
파릇한 굴과 미역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녀에게
이제 남은 소망은
남편과 함께 예전 고향집에 한번 가보는 것입니다.

듬성듬성한 머리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도
두툼한 모자를 써야만 하는 길자 씨.
얼마 전엔 그녀의 며느리가 곱디고운 하늘색 모자와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그녀 앞에 내밀었지만, 한숨부터 나옵니다.
마음은 한껏 멋을 내고 고향으로 달려가지만,
지팡이 없이 한발도 내딛을 수 없는 자신의 현실이
그저 한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그녀에게 올해 나이 아흔인 친정엄마가 전화를 해오셨습니다.
가끔이긴 하지만 그녀의 친정엄마는 길자 씨의 이름조차 깜빡하시는데,
웬일인지 친정엄마가 “길자야~” 하며 그녀의 이름까지 불러주었습니다.
“웬일이래. 엄마가 아들 말고 딸 이름까지 다 불러주고!"
수화기 건너편의 친정엄마는 속사정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배 아파 낳은 딸 셋 중 니가 젤루 이쁘잖여~” 하십니다.

전화를 끊고 그녀는 얼마 전 며느리가 사다준
원피스와 하늘색 모자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미소지었습니다.
다른 이에겐 몰라도 아흔인 노모에게 그녀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인가 봅니다.

* hkkj1 님께서 보내주신 시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몇 달 후 시어머니께서 투병 중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사연을 다시 보내주셨습니다. 스스로도 자신은 투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착한 며느리인줄 알았는데 정작 시어머니가 부족한 자신을 한없이 보듬어주셨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답니다.--- pp. 106∼109
며칠 전, 텔레비전 보려고 엄마 아빠 방문 살며시 열었더니
“그거 내 꺼야. 당신이 억지라고~” 하시다가
절 보시더니 황급히 이불 속으로 뭔가 바쁘게 감추셨습니다.

“아빠, 저 몰래 뭐 드시려고 하셨죠?” 하고 짐짓 삐진 듯 물었더니
그제사 수줍은 듯 내놓으신 화투 몇 장.
명절날 친척들이 벌이는 고스톱 근처에도 가지 않으시던 엄마가
나란히 앉아서 아빠와 벌이는 대결 한판이라니!

놀라 서있는 제게
“치매에 좋다기에…” 하시며 쑥스럽게 말끝을 흐리시는 엄마.
안 그래도 요즘 가스밸브 잠그시는 걸
자주 깜빡거리신다고 말씀하시더니
어느새 재미를 붙이셨는지 “청단이야, 홍단이야~”를 연발하십니다.

고스톱은 칠 줄도 모르고
배우는 건 더더군다나 고시(?) 수준이라 어렵다는 엄마를 붙잡아 놓고
고스톱의 고수답게 설명해드렸건만
아직도 민화투와 헷갈리시는지 똥은 절대로 피하십니다.

오늘은 새벽 두 시까지 두 분을 모셔놓고
고스톱 강의에 이어 현장실습까지 마쳤습니다.
마지막엔 엄마가 뒤집은 패에서 광이 나왔다며
자꾸 물러달라고 어찌나 조르시던지.
뽀뽀 세례까지 이어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바가지를 뒤집어 쓴 채 끝을 맺었지만
속에선 눈물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딸내미 하나 낳아놓고 애교 많아 열 아들 안 부럽다 하셨는데
남자 친구와 영화 볼 시간은 있어도
엄마 아빠와 드라마 한 편을 볼 수 없을 만큼 바쁜 척 했던 무심한 딸.
그런 딸과 치는 고스톱이 그리도 재미있으셨나 봅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그런 엄마를 너무도 몰랐습니다.
혼자서 아침도, 저녁도 드시다가
자주 깜빡깜빡 하시는 당신의 흐린 기억이 못내 두려워
아빠를 붙잡고 치기 시작한 화투.
오늘부터는 제가 엄마와 “청단이야, 홍단이야~”를 신나게 외칠 겁니다.--- pp. 7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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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그리고 하버드의 기적(원제 Miracles hap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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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에 교통사고로 목아래 전신마비로 아무것도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숨도 호흡기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브루크가 어머니와 가족의 도움으로 하버드에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을 하는 스토리...
지선아 사랑해의 이지선양도 참 이뻤는데 사고로 얼굴이 망가졌지만, 이 소녀는 얼굴은 말짱한데,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처럼 목 아래부분은 전혀 사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노력하는 모습, 삶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대학교 졸업 논문을 희망에 관해서 쓰는 모습 등을 보면서 대단한 의지를 가진 소녀이다.
소녀뿐만이 아니고, 가족 모두가 건전하고, 긍적정적고, 미래지향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오늘날에 이런 결과를 이끌어 낸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들은 얘기는 장애아를 키우던 어머니들의 모임에서 한 아이가 병세가 악화되어서 죽게되자 서로 그 어머니를 위로하고, 가슴 아파해주었는데... 나중에는... 그 어머니를 부러워 하더라... 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건지... 참...
암튼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의 소중함과 한 인간의 의지로 이 세상에 이루지 못할것은 없다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책입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엄마와 딸 그리고 하버드의 기적(원제 Miracles happen)
저   자 : 브루크 진 엘리슨
출판사 : 인북스
출판일 : 2002년 12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9/14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우리는 더 크고 위대한 목적 없이 아무렇게나 떠다니는 작은 먼지들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위해서 이곳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목적은 서로를 위한 기적이 되어 주기 위함이다!!!


<미디어 리뷰>
이 책은 한 어머니와 딸의 감동적인 실화이다. 열한 살 때 차 사고로 한 순간에 목 아래부터 전신 마비가 된 브루크. 그러나 그녀는 그러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충만한 삶을 살았으며, 휠체어와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장애인(전신마비)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을 최고의 성적(수마쿰라드)을 기록하며 졸업하는 기적을 일구어냈다. 자신의 인생과 자신이 이룬 업적에 대한 이 훌륭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자신의 육체적인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고 있다.

브루크는 2000년 5월 하버드 졸업 후, 2년 동안 뉴욕의 스토니 브룩에서 살며 책을 집필하고 강연 여행을 통해 불우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이 발표된 직후, 같은 전신마비 장애를 겪고 있는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는 기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선물한 모녀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기로 했으며, ABC-TV와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들 모녀는, 2002년 가을 브루크가 하버드의 케네디 스쿨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 현재 하버드 대학원에서 다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 어머니와 딸, 그리고 인생이라는 여행

번득이는 유머와 따뜻함이 넘치는 이 이야기는 브루크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 바로 그날로부터 시작된다. 1990년, 브루크는 7학년이 시작되던 첫날 교통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서른 여섯 시간의 긴 혼수 상태를 겪고 난 후에야 깨어났다. 그 이후로 브루크는 혼자서는 숨을 쉴 수도 없었으며 감각조차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신체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중, 고등학교 전과정을 정규학교에서 공부하여 미국 전체 고등학생의 TOP Twenty에 선발되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브루크의 어머니 진은, 사고 이후 단 한순간도 곁을 떠나지 않고 하루 24시간 내내 딸과 함께 모든 생활을 하면서 딸을 돌보았다. 어머니는 딸의 절친한 친구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간호사이자 룸메이트였으며, 언제나 변함없이 헌신적인 동반자였다.
브루크와 진이 각기 번갈아 가면서 한 chapter씩 써나가는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사고를 당한 이후로 브루크, 진, 그리고 엘리슨 가족 모두가 겪어온 눈물겨운 생활상이 묘사되어 있다. 브루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그날부터 그녀가 사고 이전에 다니던 정규 중학교에 계속 다니기 위해 벌인 투쟁, 그리고 하버드에 입학하여 그로부터 4년 후, <뉴욕 타임스> 1면의 기사를 장식하면서 졸업 축하회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하게 되기까지.......
인간들의 삶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사랑을 베풀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들의 인생관을 드러낸 이 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신념과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미래가 더욱 큰 은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과 영감, 낙천주의로 가득 차 있다.

- 인간은 서로의 기적을 이루어주기 위해 존재한다.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한계상황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브루크와 그녀의 어머니인 진이 모녀의 관계를 초월하여 인간적인 동반자로서 이룩해낸 참된 인간 승리의 기록인 이 책은, 단지 신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기적을 믿고 절망스러운 현실과 맞부딪쳐 싸워 이긴 강인한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어느 특별한 어머니와 딸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세상 어느 곳의 어머니들과 딸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끈끈한 母情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속으로>
우리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중 많은 것들은 우리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은 아니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태도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지. 우리는 인생을 희망적으로 볼 수도 있고 절망적으로 볼 수도 있지 않니?. 브루크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엄청난 시련이었어. 그 사고는 우리 모두의 삶을 바꿔놓았어. 그리고 네 아빠와 나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단다. 단 하루도.... 그렇지만 우리가 웃지 않고 넘어간 날 역시 단 하루도 없었어. 단 하루라도 웃어야할 일들을 발견해내기 위해 애쓰지 않은 날이 없었던 거란다. 살면서 우리는 항상 좋은 일들에만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거야.

“4년 동안 당신은 하버드 수업들에 충실하게 출석해왔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봉사를 해왔습니다....” 나는 그게 누굴까 생각했다. “4년 동안 당신은 잠을 이룰 수 없는 스케줄, 끝없는 시험들과 실험들, 그리고 엄청난 노트들과 쉼 없이 울려 퍼지는 대중 음악 속에서 밤낮으로 묶여 지냈습니다....” 그녀가 “대중 음악”이라는 말을 했을 때, 식탁에 앉아 있던 모든 이들의 머리 속에 뭔가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하버드 대학 커리어 하우스의 마스터들과 시니어 튜터, 그리고 튜터들은 자랑스럽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그곳의 모든 이들은 이미 수상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진 엘리슨에게 명예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바입니다.”
엄마는 너무도 놀라서 자리에서 간신히 일어나 상을 받으러 나가셨다.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바바라는 엄마에게 상을 수여하기 위해서 통로 중간까지 걸어나와 서로 껴안고 울었다. 나는 설 수도 박수를 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내 심장의 고동소리는 그곳의 누구라도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시끄럽게 쿵쾅거리고 있었다.

....두 발과 두 손이 묶인 채, 휠체어에 앉아 수 천 페이지의 텍스트를 읽어야 하며....
누군가가 나에게 브루크가 하버드를 무사히 끝마친 것을 어떤 것에 비유할 수 있느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이 두 발이 묶이고 두 손을 등뒤로 묶인 채 의자에 앉아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리고 일 분마다 13회의 호흡을 제공해주는 기계를 달고, 제 손으로 음식을 먹을 수도 없으며, 가려운 곳을 긁을 수도 없고, 울어야 할 때도 눈물을 닦을 수 없다고 생각해 보라. 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학문의 전당 가운데 앉아, 혼자서는 책을 넘길 수도 없는데, 수천 페이지의 텍스트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온갖 종류의 강의, 세미나, 실험들에 빠짐없이 출석해야 하고, 스터디, 리포트 작성, 시험.......

... 어머니와 나는 그야말로 한 몸이었으며, 이 세상의 우리 모두가 하나였다. 우리 사이에 발전되어온 유대감은 우리 모두를 묶고 있는 끈과 실제로 다르지 않았다. 우리들 중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더 크고 위대한 목적 없이 아무렇게나 떠다니는 작은 먼지들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위해서 이곳에 있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난 다음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그 때 나는 깨달았다, 마침내 어머니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목적은 서로를 위한 기적이 되어 주기 위함이다.

......“십 년 전에, 저는 자동차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누구도 제가 살아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저는 목 아래쪽부터 발끝까지 전신이 완전히 마비되었고,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여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내일이면 저는 하버드를 졸업하게 됩니다. 기적은 일어납니다. 기적은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기적은 지금 여러분들에게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적을 만나려면, 단지 여러분의 삶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그저 바라보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브루크 엘리슨, 하버드 졸업 연설문,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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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등에 입을 맞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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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시기에 억척같았던 우리의 어머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각종 유명인사들이 이야기를 해주는데 서로 아주 많이 다른듯하면서도 아주 비슷한것만 같은 이야기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가족같은것은 없을것이고... 부모님같은 사람은 더욱 없을것이며... 나의 어머니같은 사람은 있을수 없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내가 잘되고... 그래서 효도하고... 그런것이 최선이 아닐까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어머니 발등에 입을 맞추고
저   자 : 김승희 등저
출판사 : 자유로운상상
출판일 : 2004년 05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9/19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있을때 부모님께 잘하자...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하여... 열심히.. 최선을 다해... 후회없도록...


<미디어 리뷰>
김승희 시인과 오정의 소설가를 비롯하여 23편의 유명인사들의 어머니를 소재로 한 글을 엮었다. 자식들의 성공뒤에 빛바랜 풍경으로 남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이 책은 우리시대 어머니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 가슴속에 너무나 안정되게 자리를 잡아, 미처 그 존재감을 다 알알 차리지 못하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돕는 책이다.


<책속으로>
천금을 준들 그 분을 사랴|강부자
외상으로 산 호랑이 한 마리|김승희
반백년 수절한 사랑|김정호
울리고 가실 길을 어이 오셨담|김초혜
못된 자식에게 차비 얻긴 싫다|나문희
내 앞에 선 강인한 나무|노향림
시인의 아내로 사는 법|박동규
두 딸을 정녀로 보낸 신심|박청수
그 조선 부인의 법도|송정숙
시방도 그리운 그 회초리|송현
못 움직인다는 무릎으로 만든 "청명심수"|안병헌
팔순 어머니의 고추장 찌게맛|오정희
복숭아 건네 주던 속 깊은 사랑|윤방부
온정리 금강 여관의 대찬 안주인|윤정옥
요 밑에서 나온 팔 만원|이강숙
함경도 또순이의 “본처기질”|이숙영
생시 같은 꿈속의 가르침|이인복
귀에 쟁쟁한 세 가지 당부|전상수
달빛 안고 가야금 타던 소리꾼의 내력|정순임
나의 세 분 어머니들|정유성
어머니, 하루 빨리 제 이름으로 집장만 해 드릴게요|정지영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 되어라|조한혜정
그 한평생의 음식 보시|한복려


어머니는 서른세 살로 이남 삼녀의 출산을 마치고 기나긴 잔병치레를 했다. 그때 사정으로는 희귀하게 링겔주사를 팔에 꽂고 누워 있는 어머니가 나에게는 신비롭게 보였다. 병석의 어머니는 이은상 작사의 '사랑'이나 윤심덕의 '사의 찬미' 같은 노래를 부르고 듣곤했다. "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왜 무엇을 찾으러 가느냐"라는 레코드판이 천천히 돌아가면 나는 그 윤심덕의 불안하게 흔들리는 목소리가 한없이 신비하면서도 어딘지 싫었고 혹시 어머니가 윤심덕처럼 죽지나 않을까 보아 늘 불안하였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나에게 "너는 평범하게 살지 말아라, 여자라도 크게 떨치며 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어머니는 그때에 윤심덕의 패배를, 마음껏 훨훨 살 수 없던 신여성의 비극을, 주렁주렁 달린 자식들이 칡덩굴처럼 얽힌 자기의 부자유를 한탄하고 계셨던 건지도 모른다.---p. '외상으로 산 호랑이 한 마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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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행복을 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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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어릴적 이야기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그린 이야기...
대부분 우리나이 또래라면 어릴시절 구멍가게에 대한 추억이 있을것입니다. 물론 저자는 부모님이 구멍가게를 하시면서 격는 에피소드 위주이지만 많은 공감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초중고를 격는 동안의 저자의 애환은 정말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어 주네요...^^;;
문든.. 책을 읽다가 어린시절에 부모님이 저와 제 동생을 할머니집에 맞겨두고 청계천인가 어디에서인가 몇년간 힘들게 장사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국민학교도 들어가기도 훨씬 전에 살았던 할머니 집과 부모님이 하시던 가게의 모습이 정말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특히 가게는 몇번 가보지 않았을텐데... 연탄불 아궁이, 다락방, 우측의 골목, 맞은편 가게... 좌측으로 나가면 넓은 도로... 좁은 골목에 천막을 쳐서 비나 햇빛이 들지 않도록 했던것들...
참.. 내.. 갑자기.. 어릴때 기억이 생생하게 나면서 기분이 이상해 지내요...-_-;;


<도서 정보>제   목 : 구멍가게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행복을 파는 곳
저   자 : 정근표 글/김병하 그림
출판사 : 삼진기획
출판일 : 2003년 06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9/18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소중한 기억... 잊지말자... 그리고 더욱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나가자...


<미디어 리뷰>
마당 한쪽에는 화단이 있고 해바라기, 복숭아, 나팔꽃이 가득 심어져 있던 아담한 한옥을 뒤로하고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짐수레를 따라갔다. 지붕 하나에 예닐곱 칸으로 나뉘어진 집, 방뭄이나 부엌 문을 열면 바로 길로 통하는 집, 공동변소가 있는 곳, 그날따라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전기까지 들어오지 않아 형과 나는 어둡고 추운 방에서 꼼짝 않고 애꿎은 공책을 꺼내 북북 찢으면서 불만을 삭였다. 어린 나이에도 우리는 이사 온 첫날부터 서글프기민 했다...

이 책은 노점상을 하시는 부모님의 땀과 정성, 그리고 오남매의 추억과 주변 인물들의 삶이 어우러져 힘들고 고단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행복한 보금자리를 이루었던 시절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다. 또한 가난하지만 착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들, 그들을 통해 서서히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작가와도 만날수 있을 것이다.


저자 : 정근표
구멍가게를 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과 웃음으로 풀어낸 저자는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잊지못해 늘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던 저자는 불혹의 늦은 나이가 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아동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저자는 현재 대구 동산의료원 의공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바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지닌 아이들이 좋아 그들을 위한 동화책을 준비하고 있다.

『아빠의 선물』『엄마 따라 지옥 갈래요』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그린『고무장갑』이 KBS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방영되어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책속으로>
1. 구멍가게
2. 형제
3. 군고구마
4. 검정 고무신
5. 십구공탄
6. 부모
7. 꽁치 아주머니
8. 거짓말
9. 단골손님
10. 식이아재
11. 배달
12. 수학여행
13. 사춘기
14. 마지막 날

어린 나이에도 화가 났다.
" 아버, 그 팬티 제가 입다 버린 건데 왜 아버지가 입고 계세요?" 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바지를 끌어 올리다 말고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니? 네 엄마가 바빠서 정신이 없었나보다.
낡은 팬티를 버리지 않고 왜 장 안에 넣어두었어그래? 허허허"
아버지가 입고 있는 팬티는 지난번 내가 입었던 물방울 팬티였고, 구멍이 났던 부분은 색상도 전혀 맞지 않는 천으로 기워져 있었다. 출처 : --- p.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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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 해보자 달려보자 미국편 : 미 국립공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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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부부의 미국여행기라고 하는데... 그다지 깊은 사색이나 여행을 통한 인생공부라기 보다는 그냥 미국 여행정보라고 보는 편이 좋을듯...
원래 미국에서 어느정도 살았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도 없고, 인맥이 넓어서 여기저기에서 도움도 많이 받고, 골프치러 다니고, 비싼거 먹으러 다니고, 돈도 많아서 여행기중에 돈때문에 아쉬워하는 구절은 한마디도 없고... 암튼 부럽다고 해야되나.. 짜증난다고 해야하나...-_-;;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냥 어디를 다녀왔다... 무엇을 먹었다... 무엇을 보았다... 담에 또가봐야지... 이런식의 여행이나.. 생활을 그다지 부러워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가 않는다...

약간은 고생하더라고, 많은 사람들을 많나고, 공감하고, 그들처럼 살아보고, 뭔가를 배우고, 느끼고... 그래서 변해가는 그런 여행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하지만 부럽다는 생각은 떨쳐버리기가...-_-;;













<도서 정보>제   목 : 가보자, 해보자 달려보자 미국편 : 미 국립공원 여행
저   자 : 김성덕, 이영애 공저
출판사 : 선미디어
출판일 : 2005년 6월
구매일 :
일   독 : 2005/9/2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돈 많이 벌어서, 좋은곳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꼭 가보고, 해보고, 달려보자... 암튼 우선 벌어야겠다...-_-;;


<미디어 리뷰>
햇님, 달님과 함께 떠나는 미 국립공원 여행.

스스로를 '환상의 2인조'라 칭하는 어느 멋진 부부의 미국, 유럽 자동차 여행기 중 미국편으로, 중고차를 몰고 6개월간 미국 전역의 국립공원들을 탐방하며 남겼던 기록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여행의 주범이라 칭하는 '햇님(남편 김성덕 씨)' 과 엉겁결에 따라나선 '달님(아내 이영애 씨'의 유쾌한 여행기가 담겨있다. 전문여행가나 작가가 쓴 여행기는 아니지만, 그러기에 더욱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에는 24시간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이 같이 생활하려니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으나 점점 익숙해져 여행이 끝날 무렵엔 두 사람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고 이야기하는 '환상의 2인조'의 여행이야기에 함께 해보자.


저자 : 김성덕
이 여행의 주범 '햇님'
서울고교를 나와 공군사관학교 시절엔 응원단장, 제대한 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 끓는 피로 대한민국 수출의 역군이 되기 위해 연합철강(주)에서 일로 매진했으며 약 5년간 두 번에 걸쳐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어 연합철강의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한 후 전문지인 한국철강신문(주)에서 부사장으로 일했으며 고문으로 물러앉으면서 1년간의 자동차 여행을 감행.
평소 '호기심 왕자'로 불리며 생활의 모토는 '가 보자, 해 보자, 먹어 보자'이다. 원 없이 운전대를 잡아 보았고 원 없이 침대 바꾸며 자 보았던 지난 한 해, 아내(이영애) 소중한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아직은 쓸만하고 쿨한, 이 시대 남자.
저자 : 이영애
엉겁결에 따라나선 '달님'
경기여고와 서울대 그리고 결혼 후 미국의 명문 프랫 인스티튜드 대학원을 졸업한 재원. 서른 세 번의 맞선 끝에 뽑힘(?)을 당해 시집을 갔으나 웬걸, 시누이 다섯에 외아들인 남자. 하긴, 외아들 집에 시집와서 아들 둘을 낳아버렸으니 큰소리칠 만 하지 않은가? 어쨌든 피할 수 없었던 시집살이 25년.
그 틈에도 판화,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동판화를 목숨(!) 걸고 해 온 의지의 여자. 그뿐인가 국내는 물론 유럽의 내노라 하는 국제판화전에서 그랑프리 등을 휩쓸고, 서울대와 중앙대에서 후학도 지도하던 중 남편 따라 1년간 여행하느라 현재는 백수, 아니 '백조'! 이제와 눈 흘겨봐도 소용없으니, '환상의 2인조'로 남겠다고 맹세한, 상큼한 여자.

직장도 접고, 1년간 세계일주여행 단행한 60대부부

[헤럴드 프리미엄 2005-02-24 14:56]  



“1년간 세계일주하고 나서 변한 거요? 거추장스러운 것들 과감히 덜어내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죠.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이제 욕심이 안 생기더라고요. 소유는 최대한 적게, 삶은 심플하게, 대신 많이 경험하자는 쪽으로 인생관이 바뀌었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작년 초 세계일주에 올랐던 김성덕(60?철강신문 상임고문)?이영애(58?판화가) 부부. 1년간 여행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금의환향(?)한 두 사람은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 게 큰 수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한 해 북미대륙과 유럽을 중심으로 총 10만㎞를 여행했다. 북미여행에 6개월, 유럽에 6개월을 할애하며 자연과 건축, 문화예술 등을 마음껏 섭렵한 것이다.

연합철강 부사장을 거친 ‘철강맨’ 김씨는 “중고자동차를 사서 원없이 핸들을 잡았다”며 “자동차여행을 좋아하는 데다 평소 별명(호기심 왕자)답게 궁금한 게 많아 장거리운전에도 힘든 줄 몰랐다”고 밝혔다.

서울대 미대를 나와 미국 프랫대학원을 졸업하고, 판화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아내 이씨도 “입이 떡 벌어지는 절경에서부터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곳들, 또 문화유적지와 미술관 박물관을 두루 다니며 작품의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여행 중 수확을 들려준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수년간 살아 영어구사가 원활한 데다 워낙 호흡이 딱딱 맞아 밀도있는 세계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남편은 운전, 아내는 길 찾기와 여행일지 작성을 전담해 역할 분담도 확실히 이뤄졌다. 물론 사소한 일로 간혹 다툰 적도 있지만 여행을 통해 부부간 정이 훨씬 돈독해졌다고 토로했다.

남편인 김씨는 “세계 곳곳을 돌며 특히 각국의 실버세대들은 과연 어떤 삶을 영위하나 유심히 관찰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50대 이후의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큰 화두잖아요? 선진국들은 실버세대의 삶의 질이 매우 높고, 저마다 취미와 일거리를 잘 병행하고 있더군요”라고 전했다.

아내는 “예순 나이에 모든 걸 뒤로 하고, 발동을 거니까 모두들 ‘용기 참 대단하다’고 부러워했는데 실제로 1년간 ‘동가숙 서가식’하면서 감기만 걸렸을 뿐 씩씩하게 버틴 게 정말 신기하다”며 “환갑 이후의 삶을 영위할 새로운 용기와 에너지를 듬뿍 채워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세계 각지에 친지와 동료를 두고 있어 훨씬 알찬 여행을 다닐 수 있었고, 베이스캠프도 치곤 했다. 또 여행지에서 만난 각국 사람들과의 인연도 더없이 소중하다고 덧붙인다. 여행비용은 유럽의 물가가 예상보다 비싸, 계획보다 초과된 6000만원이 소요됐다.

두 사람의 여행과정은 그들의 인터넷사이트(www.gabozahaeboza.com)에 차곡차곡 수록돼 있다. 서로를 ‘햇님’, ‘달님’으로 다정하게 지칭하며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일기와 단상 때문에 이 사이트는 방문자가 꼬리를 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씨는 “고단한 여행길에 글 쓰는 일만 없으면 얼마나 편할까 하고 더러 꾀도 나곤 했는데 부지런히 글과 사진을 올리길 참 잘 했다”며 “기회가 되면 책도 펴내고, 전시도 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겁없는 60대의 세계여행 2부’도 수년 내 단행하겠으니 지켜봐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책속으로>
January
특별 주문해 만든 생일 케이크 / 시험 운전을 해 보다 / 방갈로 내에서 취사로 벌금 내다 / 초장에 박살나다-조슈아트리국립공원

February
눈 오는 그랜드캐니언국립공원 / 브라이스, 자이언캐니언국립공원 /내바다, 니바다, 피바다-라스베가스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캘리코 은광촌 / 눈이 덮여 더욱 멋진 요세미티국립공원 / 샌프란시스코와 금문교 / 맛이 간 햇님과 게키센터 / 세사람 합계 190살이 30살이 된 하루-유니버설스튜디오 / 자! 일주일 여행 출발이다-태고사 / 이렇게도 다양한 풍경이-데스밸리국립공원 / 체인 감고 올라간 세쿼이어국립공원 / 천길만길 낭떠러지-킹스캐니언국립공원 / 애리조나 주 짱이다 / 분화구와 인디언 유적지

March
나무가 보석되어-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국립공원 / 산타페에 눈이 올 때 / 타오스 푸에블로 인디언촌 / 사와로국립공원 / 눈밭인가 모래밭인가-화이트샌즈국립기념지 / 칼스배드 동굴국립공원 / 과달루페국립공원 / 뉴올리언스-프렌치 쿼터 / 마가렛 미첼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애틀랜타 / 그레이트 스모키마운틴국립공원 외

April
헤밍웨이의 집-키 웨스트 / 악어 세상 에버글레이드국립공원 / 비스케인 수중국립공원 / 데이토나 자동차 경주장 / 멕시코 국민 화가 디에고 리베라-워싱턴 국립미술관 외

May
캐나다 토론토의 맥마이클 미술관 / 튤립이 한창인 시카고 거리와 아트 인스티튜트 / 루즈벨트국립공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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