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다리식당(★★★★)
요즘 김치찌개로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는 서민적인 분위기의 식당. 김치찌개를 한꺼번에 끓여 놓았다가 냉면 그릇만한 커다란 스테인레스 그릇에 덜어 내오는데 시큼하게 익은 김치에 돼지고기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홈메이드의 찌개 맛이다. 비게가 두툼한 돼지고기를 맛깔진 고추장에 볶는 걸진 제육볶음도 먹을 만하다. 이 집은 이런 메인음식도 좋지만 들기름에 고소하게 구운 김과 계란말이, 생선조림, 젓갈, 깻잎장아찌 등 정성스런 밑반찬이 좋고, 후덕한 주인 노부부의 인심이 훈훈하다. 712-0066
위와 같은 평가를 받던 굴다리 식당...
정말 굴다리밑에 허름한 가게였지만, 김치찌게와 제육볶음이 맛있었는데,
어제 지인들이 찾아와서 가보았더니 대략 100여미터 떨어진 외딴 골목 끝으로 이사를 갔다고...
예전에 있던곳에서 마포역쪽으로 50미터 정도 가다가 왼쪽으로 들어가면 있음...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바꾸어 너무 밝아지고 해서 예전에 있던 그무언가가 사라진 느낌...
더이상 예전의 정취도 없고, 푸짐하지도 않고, 맛도 예전같지 않았다...-_-;;
항상 식탁위에 있던 김도 사라지고, 계란말이대신에 계란찜만 달랑...
안주로 좀 매운것이 먹고 싶어서 고추장삼겹살을 시켰는데, 하나도 맵지않고 오히려 달짝지근...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고추장삼겹살은 덜맵고, 양념삼겹살이 더 맵다고...-_-;;
종업원들도 예전에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안보이고, 연변에서 온분이 서빙을 보고 있는듯...
또 하나의 맛집이 이렇게 사라져가는구나하는 아쉬움이 깊었던 저녁이였다.
마포에 있으면서 이 근방에서 술을 자주 먹지 않았다가 오래간만에 나와보니
주가폭락에 환율급등에도 불구하고, 마포 먹자골목에는 거의 모든집에 손님들이 꽉꽉 차있어서 불야성을 이루는것이 정말 의아했다...
뭐 경기가 어렵다고 손님들까지 다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좀 의아한 생각이 들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