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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으로 가는 길
  2. 괭이부리말 아이들
  3. 마요네즈 : 1997년도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4. 나를 넘어서는 변화의 즐거움
  5. 쏘주 한 잔 합시다
  6. 2막 (원제 Second Acts) 도서에 대한 간략한 서평
  7. 벽을 오를 수 없으면 문을 만들어라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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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수필로 신문사 사진기자인 아들이 부모님의 사진을 찍으면서 이제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바보형, 기타 가족에 대한 삶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해준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족.. 하지만 공기처럼 그 중요성을 모르고 살아간다...
평생 내 곁에 계실것만같은 부모님... 정말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출판사리뷰 - 감추기
“세상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도 자식 앞에서 눈물 한 번 내비친 적 없는 아버지. 어느덧 꽃다운 시절은 사라지고 빈 들녘에 앙상한 나뭇가지로 남아 있는 어머니. 그동안 당신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열매를 따먹었는지 모릅니다.”

부모와 자식의 끈만큼 끈끈한 것이 있을까. 부모에게도 그렇겠지만 그건 자식에게도 마찬가지. 사랑하고 감사하면서도 영원히 갚을 수 없는 채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 때로는 벗어나고 싶은 권위의 상징, 닮기 싫은 면조차 유전자에 각인해 나에게 남겨준 숙명적 존재.
그런 부모의 모습을 카메라와 캠코더라는 연필로 30여 년간 꼼꼼히 기록한 사람이 있다. 사진작가 지아오 보. 그는 왜 그리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을까.
“많은 사람이 내게 왜 그렇게 긴 세월 동안 부모님을 사진에 담았는지 물었다. 사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하루하루 늙어 가시는 두 분의 모습을 보며, 나는 두 분을 보내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든 두 분을 붙잡고 싶었다. 카메라와 캠코더만이 두 분의 살아 있는 생생한 모습을 남길 수 있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부모님을 잡고 싶고 남기고 싶다.’
어느 자식인들 그런 마음이 없을까. 다만 사는 데 바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할 뿐.

가족은 삶의 힘이다

<집으로 가는 길 1, 2>에서 보여주는 부모와 자식들, 가족들의 모습은 비록 중국 산동 지역의 한 노부부와 그 가족의 삶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비슷하다. 60이 넘으신 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고, 30이 넘은 사람들은 부모님의 이야기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얼굴도 모르고 만나 결혼해 자식들을 낳고, 가난과 무지로 먼저 자식들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남은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모든 고통을 묵묵히 감내하는 우리 부모님의 모습. 정으로 끈끈하게 맺어진 진한 부부애와 부모님에 대한 자식들의 존경과 사랑, 그리고 그런 부모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이들의 애끓는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느 특별한 부모의 모습이 아니라 바로 곁에 있는 내 부모님의 모습이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파란만장한 삶도 아니고, 성공 신화도 대박난 인생도 아니며, 개천에서 용 난 이야기도 아니다. 과장도 없고, 미사여구도 없고, 미화도 없다. 하지만 이 책에는 사랑과 진실과 소박함이 있다. 이 책의 최고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아오 보가 찍은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 역시 글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눈을 속일 수 없다. 화려한 상업 광고 사진을 보고 멋있다고 찬탄은 해도, 마음으로부터 감동해 깊은 여운을 남기기는 어렵다.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기술적으로 저자의 사진을 최고라고 말할 순 없지만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는 그의 사진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사랑의 시선으로 담아낸 저자의 정성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겨 있다. 물론 그 30년에는 저자의 모습도 고스란히 투영된다.
저자는 곧 떠날지 모르는 부모님을 어떡해서든 잡고 싶고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도 남겨졌다는 것을 알까? 결국 그의 사진은 단순히 부모님만을 찍은 사진이 아니라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되었다.
가족은 삶의 힘이다.
그 소박한 진리를 우리는 가끔 잊고 산다. 내가 행복해하면 나보다 더 기뻐해 주고, 내가 슬퍼하면 나보다도 더 슬퍼해 주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다.
중국의 한 소박한 가족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내 옆에 있는 부모와 형제들, 가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이 책의 소박한 존재 이유다.

2000년 4월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2005년 12월 <집으로 가는 길>
나의 아버지, 어머니가 떠나셨다!


“너무도 사실적이기에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그 소박함이 이제는 점점 삭막해져 감을 절실히 느끼는 이런 세상이기에 더욱 간절하고 아름다웠답니다.”(higgimure)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가슴이 따뜻해지고 포근해지는 느낌. 그리고…… 상처받은 부위가 치유되는 느낌. 당신이 힘들 때, 지칠 때…… 상처받았을 때,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 책 한 잔 마셔보라고…….”(tulipday)
“중국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부모님과 어찌 그리 비슷한지…… 세상 모든 부모의 자식 사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은가 보다. 언제나 베풀기만 하고 그 대가도 바라지 않고……. 이 책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 눈물이 많이 났다. 부모님의 눈이 아직 좋으시다면 이 책을 보여 드리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아도 좋을 듯하다.”(clotho2)

2000년 출판된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에 쏟아졌던 찬사 중 일부다. 중국 노부부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에 슬쩍 웃음이 묻어나오던 즐거운 감동.
많은 독자가 부모님과 가족들의 그 이후의 모습에 궁금해했다. 두 분은 여전히 건강하신지, 그 착한 바보 형은 잘 살고 있는지…….
증보 개정판인 <집으로 가는 길 1, 2>은 그 이후의 모습을 함께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집으로 가는 길 1, 2>는 전보다 훨씬 더 감성적이고, 훨씬 더 마음 아픈 내용이 많다.
죽음을 얼마 두지 않아 담담히 준비를 하는 두 분의 평화로운 모습이 그렇고, 날로 쇠약해져 끝이 보이는 부모님을 어떡해서든 잡아두려는 남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그렇다.
2002년 12월,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2004년 2월에는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바보 형 역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90일 뒤 어머니의 품에서 그 안타까운 삶을 마감했다.
<집으로 가는 길 1, 2>는 전편에선 볼 수 없었던 이 마지막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이 과정은 “자주 감정이 격해지고 지난번보다 조금은 더 감정적이 된 저자의 서술에 따라 나도 그렇게 되었다”는 번역자의 말처럼, 읽는 이의 눈을 흐리게 할 만큼 가슴을 아리게 한다.
특별할 것 없는,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그래서 더욱 특별해지는 가족들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 <집으로 가는 길 1, 2>가 중국의 한 가족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여운 짙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이유다.

<도서 정보>제   목 : 집으로 가는 길
저   자 : 지아오 보 저/박지민
출판사 : 다산초당
출판일 : 2005년 12월
책정보 : ISBN : 8991147453 | 페이지 : 232 | 330g
구매일 :
일   독 : 2006/5/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내가 기뻐하면 나보다 더 기뻐하는 사람들.. 내가 슬퍼하면 나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들...
나를 가장 걱정하면서도 나를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
나의 가족... 잊지 말자...

<미디어 리뷰>
“세상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도 자식 앞에서 눈물 한 번 내비친 적 없는 아버지. 어느덧 꽃다운 시절은 사라지고 빈 들녘에 앙상한 나뭇가지로 남아 있는 어머니. 그동안 당신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열매를 따먹었는지 모릅니다.”

하루하루 늙어 가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30년 세월 동안 카메라에 담아온 한 사진작가의 감동 에세이집. 이 책에 실린 사진을 두고 누군가는 '가장 좋은 교육서'라 말했고, 일부 중학교에서는 책의 내용과 사진을 교과서에서 다루기도 하였다. 꾸밈없이 질박하게 담아낸 글과 사진을 통해 정겹다 못해 순정한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사진 설명:'아버지는 어머니의 체온을 잰다고 하셨지만 실은 어머니 이마에 입을 맞추고 계셨다. 청명이 지나고 어머니는 말 그대로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하셨다.'
피가 물보다 진한 것은 분명하다. 하여 가족,이란 말의 정서는 무조건적이다. 가족보다 더 동물적인 것도 없고,더 인간적인 것도 없다고 하지 않던가. '집으로 가는 길'(다산초당/박지민 옮김/전2권 각권 8천800원)은 어머니 아버지에게로 가는 구수한 길이다. 지은이는 중국 산둥성에 태어난 사진기자 지아오 보(焦波)이다. 그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그리고 마지막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기록한 것이다. 어떻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얘기와 그렇게 닮았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고 보니 연말의 바람이 차갑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버지 어머니는 72년을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열일곱 때,어머니는 열아홉 때 결혼했다. 그 옛날 결혼한 지 2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대화를 나눴단다. 아버지는 평생을 목수로 살았다. 아버지가 "목수 아내로 평생 고생했으니 이 두꺼운 관(棺)은 당신이 써!"라고 하자,어머니는 "평생 목수 아내로 산 게 헛되지만은 않았네!"라며 사진에서 활짝 웃고 있다. 어머니는 91세로,아버지는 한 해 앞서 88세로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전혀 배우질 못했다. 손자가 무릎에 앉아 책 보는 모습이 좋아 그냥 책장을 함께 넘겨보며 미소지을 뿐이다. "나는 이태껏 살았는데 서너 살짜리 애들보다 아는 글자가 적구나!" 그 어머니가 어떻게 기억했는지 어느 날 '동(同)' 자를 가리키며 "너희 외삼촌 학교 다닐 때 보던 책에도 이 글자가 있었는데" 하신다. 그러나 읽지는 못했다. 지은이는 "나는 지금도 그 글자를 볼 때마다 가슴이 시린다"라고 말한다. 밭에서 호미를 든 채 엉거주춤 허리를 펴면서 일어서고 있는 어머니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다. "마치 천지간에 서 있는 조각 같다. 이 사진을 찍고 나는 왠지 모르게 그만 울고 말았다." 그것은 만인의 어머니 모습 그대로이다.

지은이의 아버지는 그 나이대로 살아온 완고하셨던 분이다. 돌아가시기 5년 전,태산에 처음 올랐다. 정상에 올랐는데 여행을 오면서 맡긴 나무 상자를 달란다. 그 속에는 할아버지의 초상이 들어 있었다. 아버지는 울먹이며 말했다. "아버지,보세요. 여기가 그 유명한 태산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기념사진을 한참 찍고 난 뒤 또 다른 깊은 속내를 말한다. "왜 내가 태산에 오르는 날을 오늘로 하자고 했는지 아냐? 67년 전 오늘 나와 너희 엄마가 결혼을 했단다." 속정이 깊으셨던 분인 것이다. 그런데 그 속정이 나이 들수록 더 생긴다. 그게 참 희한하다.

태산을 오른 이듬해 어머니가 입원했다. 링거를 팔에 꽂은 어머니의 병상 옆에 앉아 아버지는 이마의 주름을 굵게 드리우며 눈가를 찍어내고 있다. "우리가 결혼한 지 68년째인데 올해 처음으로 함께 설을 쇠지 못했네." 그러다가 어머니의 병이 위중해졌다. 병원에서는 두 시간을 못 넘길 거라고 한다. 그때 아버지는 "어머니의 체온을 잰다"며 어머니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래서일까. 어머니는 말 그대로 기적처럼 다시 일어났다.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4년을 함께 더 살았고,아버지가 돌아간 그 이듬해에 어머니는 돌아갔다. 먼지 혹은 부스러기처럼 흩날릴 인간의 삶,그 속에서 가족은 참 소중하다는 깨침이 소박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저자 : 지아오 보
중국 산둥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지아오 보는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교직 생활을 하던 중에 사진 예술에 몰입하면서 전문적인 사진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5년부터 <쯔보淄搏일보>, <인민일보> 해외판 사진기자로 활동한 이래 수천 점의 사진을 발표했고, 중국 및 해외의 각종 사진전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1990년에는 ‘쯔보시 청년 장정 사진고찰대’를 조직해 자전거를 타고 9개월간 대장정 길을 따라 사진을 촬영한 뒤 《2만 5천 리 대유정: 지난날의 한순간》을 출간, 신문?방송계와 사진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로 ‘쯔보시 10대 기자’, ‘산둥성 10대 기자’로 선정되었다.
그는 특히 1998년, 《집으로 가는 길》의 출간과 함께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란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어 제1회 국제민속사진대회 대상인 ‘인류공헌상’을 수상했는데, 각종 보도 매체로부터 “베이징을 감동시켰고, 전국을 뒤흔들었다”, “근래 들어 유일하게 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진전”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100만여 명이 사진전에 다녀갈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사진전을 두고 중국 교육 전문가는 “가장 좋은 교육서”라 했으며, 베이징대학은 전국 대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공문을 내렸다.
“《집으로 가는 길》은 부모님을 생각하고,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드는 책이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산둥성, 장쑤성의 중학교에서는 《집으로 가는 길》의 일부 내용과 사진을 교재에 싣기도 하였다.
한편 《집으로 가는 길》은 중국 외문출판사를 통해 영어판, 불어판, 독어판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 홍콩의 등젠화 총통 같은 인사가 직접 저자에게 축하와 감동의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책속으로>
할아버지는 태산에 오르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게 평생 마음에 걸리셨던지 아버지는 가족들도 모르게 할아버지 초상을 모시고 태산 정상에 오르셨다.
--- p.181
아버지는 어머니 곁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히며, “어디 열이 있나 한번 봐야겠다!” 하시더니 얼굴을 어머니 이마에 갖다 대셨다. 아버지는 어머니 체온을 재는 거라 했지만 사실은 어머니 이마에 입을 맞추고 계셨다. 자식들 앞에서 아버지가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방식으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실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 p.207~208

많은 사람이 내게 왜 그렇게 긴 세월 동안 부모님을
사진에 담았는지 물었다.
사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하루 하루 늙어 가시는 두 분의
모습을 보며, 나는 두 분을 보내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든 두 분을 붙잡고 싶었다.
카메라와 캠코더만이 두 분의 살아있는 생생한 모습을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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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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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컷는지.. 실망보다는 담담하게 봤다.
모든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어렵게 살아가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곳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빠져 나갈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주는 사람들...
나는 소설속에 인물중에 누구일까? 그리고 누가 되고 싶은가?

출판사리뷰

리뷰2

<도서 정보>제   목 : 괭이부리말 아이들
저   자 : 김중미
출판사 : 창비
출판일 : 2001년 10월
책정보 : ISBN : 893643344X | 페이지 : 275 | 366g
구매일 :
일   독 : 2006/5/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저자 : 김중미
방송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1987년부터 이 책의 배경인 인천 만석동의 괭이부리말에 살아왔고, 지금은 그 곳에서 공부방을 하고 있다. 1999년, 창작과비평사에서 공모한 <좋은 어린이 책> 공모 창작 부문에서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종이밥』이 있습니다.

어린이 책으로 분류는 되어 있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이 읽어도 참 좋은 책들이 있다. 스테디 셀러인 『괭이부리말 아이들』도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본래 두 권으로 된 어린용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는데, 성인용 판본을 만들어 달라는 방송국의 요청에 의해 양장본으로 새로 태어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양장본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이런 기획 아래 나온 책이어서, 판형이 좀 작고 삽화도 조금 줄었다. 은은한 표지에 손에 쏙 들어오는 것이 참 예쁜 책이다. 그러나 모양은 달라져도 작품이 지닌 감동이야 어디 가겠는가. 작가의 진한 체험이 밴 문체속에, 인천 만석동 달동네를 배경으로 온 몸으로 삶을 사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두고 두고 독자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1. 괭이부리말
2. 쌍둥이 숙자와 숙희
3. 동준이와 동수 형제
4. 유도 아저씨 영호
5. 숙자와 담임 선생님의 비밀
6. 사랑하는 아빠
7. 돌아온 엄마
8. 영호, 동수와 동준이를 만나다
9. 새로운 가족
10. 동수의 가출
11. 영호의 가을
12. 사고
13. 김명희 선생님
14. 다시 만난 아이들
15. 김명희 선생님의 편지
16. 동수의 고백
17. 새로운 시작
18. 숙자의 어머니
19. 숙희 따돌리기
20. 동수의 선물
21. 김장하는 날
22. 희망
23. 크리스마스 이브에 버려진 아이
24. 새해, 눈 오는 날
25. 괭이부리말의 새 식구
26. 봄

허리를 펴 주위를 둘레둘레 살펴보미 햇볕이 드는 곳마다 푸른 싹들이 비쭉비쭉 머리를 내밀 고 있었다. 동수는 저 여린 풀들이 볕도 잘 안 드는 공장 지대 한구석에서 긴 겨울을 어떻게 견뎌 냈는지 신기했다. 그리고 아직 여린 민들레 싹이 비좁은 철문 틈에 뿌리를 내리고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민들레 의 노란 꽃이 참말로 보고 싶어졌다.

동수는 민들레 싹 곁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담 밑에 먼지처럼 쌓여 있는 흙가루들을 쓸어다가 뿌리 위에 덮어 주며 말했다.

'어떻게 그 긴 겨울을 견디고 나왔니? 외로웠지? 그래도 이렇게 싹을 튀우고 나오니까 참 좋지? 여기저기 친구들이 참 많다. 자, 봐. 여기 우리 공장 옆에도, 저기 길 건너 철공소 앞에도 네 친구들이 있잖아. 나도 많이 외롭고 힘들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이젠 괜찮아. 우리 친구 하자. 여기가 좀 좁고 답답해도 참고 잘 자라라. 아침마다 내가 놀아 줄게.'--- pp.271-272
자, 지금부터 촛불 의식을 합니다. 숙자가 먼저 한 해 동안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말하는 거예요. 속상한 일, 슬픈 일, 고마운 일, 그리고 새해에 바라는 일, 그런 걸 얘기한 다음에 옆에 있는 사람의 초에 불을 붙여 주는 거예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얘길하는 거예요. 알았죠?--- pp.230 - 231
이 집이 나랑 니 아버지가 올 나르고 시멘트 포대 한 봉지씩 사서 몇 달이나 공들여 지은 집이여. 뱃일 나갔다 와서 한밤중에도 시멘트를 발랐다니께. 근데 이 집을 너한테 물려 줄라면 시에다 돈을 내고 땅을 사야 헌다구 그러더라. 이게 왜 시 땅이라고 허는지 나는 모르겄다. 맨 갯벌 천지인데를 동네 사람들이 굴 껍데기랑 돌이랑 쓰레기 갖다가 메워 만든 땅인데.--- p.48
어제 우리반 애가 가출했다. 초등학교 5학년 짜리가 어디가서 뭐 하고 있을까? 1학기때 같으면 난 화부터 냈을거야. 왜 이렇게 골치 아픈 애가 우리 반이 되었는지 원망했겠지. 근데 이번엔 안 그래. 걔가 정말로 걱정이 돼 이제 곧 겨울인데 어디에 있을지 걱정이 돼 정말....--- p.178
'어 새싹이네!' 허리를 펴 주위를 둘레둘레 살펴보니 햇볕이 드는 곳마다 푸른 싹들이 비쭉비쭉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동수는 저 여린 풀들이 볕도 잘 안 드는 공장 지대 한구석에서 긴 겨울을 어떻게 견뎌 냈는지 신기했다. 그리고 아직 여린 민들레 싹이 비좁은 철문 틈에 뿌리를 내리고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민들레의 노란 꽃이 참말로 보고 싶어졌다. 동수는 민들레 싹 곁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담 밑에 먼지처럼 쌓여 있는 흙가루들을 쓸어다가 뿌리 위에 덮어 주며 말했다.
'어떻게 그 긴 겨울을 견디고 나왔니? 외로웠지? 그래도 이렇게 싹을 틔우고 나오니까 참 좋지? 여기저기 친구들이 참 많다. 자, 봐. 여기 우리 공장 옆에도, 저기 길 건너 철공소 앞에도 네 친구들이 있잖아. 나도 많이 외롭고 힘들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이젠 괜찮다. 우리 친구하자. 여기가 좀 좁고 답답해도 참고 잘 자라라. 아침마다 내가 놀아줄게.'--- p.272
야윈 몸 어느 구석에 그토록 많은 눈물이 숨어 있는지 신기할정도로 숙자 어머니의 눈물은 그칠줄 몰랐다. 숙자 어머니는 새벽녘에야 탁자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새벽이 되자 영호는 살며시 가게를 나왔다. 일을 나가려면 빨리 월미도로 가서 영종도 가는 배를 타야했지만 영호는 중국인 마을을 돌아 자유공원으로 올라갔다.--- p.188
'숙자는 착하고 똑똑해. 난 가능성이 없는 아이들은 관심이 별로 없어. 난 문제아들에겐 관심이 잘 안 가.'
'불량배에다 문제아들이라구?'
'사실이잖아. 본드 하고 경찰서나 들락거리고 가출하고, 그런 애들 불량한 애들 아냐?' 난 니가 나한테 왜 이런 부탁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나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동순지 무너지 하는 애를 나보고 어떡하라는 거야? 너도 좀 이상한거 아니니?'
영호는 할 말을 잊었다. 영호는 명희에게,
'너도 똑같구나. 하긴, 넌 초등학교때도 선생님 같았어.'하고 말하며 일어났다. 그리고 한동안 꼼짝 않고 서서 창문 밖만 바라보았다.--- p.132~133
선생님이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알아요. 선생님은 좀 그러듯한 직업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런데 전 그냥 기술자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전 그냥 기술자가 되고 싶어요. 한가지 기술로 오랫동안 직장을 다닐 수 있는 그런 기술자, 그게 제 꿈이예요.
.....
선생님은 제 소원이 시시하다고 생각하시죠?--- p.228
동수는 숙자와 숙희, 동준이, 명환이 영호 삼촌, 숙자어머니와 김명희 선생님, 그리고 갓난아이와 호용이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렸다. 햇살을 가득 품은 식구들의 얼굴을 생각하니 힘이 솟는것 같았다. 동수는 컨테이너 박스로 사무실에 들어가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교복은 옷걸리에 곱게 걸었다. 동수는 걸레를 들고 기계를 닦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렸다.''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p.274
높다란 공장 천장 바로 밑에 벽돌 한 개가 떨어져 나가 생긴 구멍으로 마알간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손바닥 만한 구멍으로 저렇게 밝은 햇살이 들어온다는 것이, 어두운 공장 한구석을 환하게 비출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수는 햇살이 내려 꽂히는 곳으로 가서 섰다. 동수의 뺨 위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동수의 할 일은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청소를 해놓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동수는 잠시 그 햇살 아래 서 있기로 했다. 그 동안 동수의 몸과 마음을 채우고 있던 어둠들을 햇살로 다 씻어 내고 싶었다.--- p.272
그러나 선생님의 말은 숙자의 마음 깊은 곳에 난 상처를 쓰다듬어 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숙자는 선생님한테, 사실은 부채춤 출 때 입을 한복이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운동회 때 올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일기를 쓰려고 일기장을 펴 들면 자꾸 어머니 생각이 나서 일기를 쓸 수 없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p.52
그 아이를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그 아이가 젓가락 한 벌만 들고 학교로 갈 때 가방에 도시락을 넣어 줄 수 있었더라면, 외로움에 지쳐 방 한구석에서 울다 지쳤을 때 이불이라도 덮어 줄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그 아이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에도 걸리지 않았을 테고,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아파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그 아이를 만났다면 그 아이는 사람이, 세상이 믿을 만하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조금만 더.--- 머리말 중에서
그 아이는 배만 고팠던 것이 아닙니다. 배가 고플 때 마음도 같이 고팠습니다. 하루 세끼 밥으로 텅 빈 그 아이의 마음을 채워주기엔 너무 늦었나봅니다. 그 아이는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그 아이가 젓가락 한 벌만 들고 학교로 갈 때, 가방에 도시락을 넣어 줄 수 있었어라면, 외로움에 지쳐 방 한 구석에서 울다 지쳤을 때 이불이라도 덮어 줄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그 아이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에도 걸리지 않았을 테고,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아파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머리말 중에서
괭이부리말은 바닷가에 있어서 동네 끄트머리에 작은 부두와 포구가 딸려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포구는 동네와 바로 이어져 있었다. 괭이부리말 끝자락에 있는 똥바다 위를 지나는 기찻길을 따라가다 보면 곧장 포구에 닿을 수 있었다. 그런데 동네 한가운데로 서해안 고속도로와 이어지는 큰 도로가 생겨 포구와 괭이부리말을 갈라 놓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똥바다라고 하던 갯벌과 풀밭은 사라져 버렸다.

똥바다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놀이터였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거의 다 똥바다에서 오리들과 같이 멱을 감고 놀았다. 썰물 때는 갯벌에 나가 민채이도 잡고 게도 잡았다. 때로는 갯벌에 대 놓은 폐선에 올라가 해적 놀이도 하고, 새로 배를 짓는 목수 아저씨 주위를 뱅뱅 돌다가 대팻밥이나 톱밥을 얻어 내 나무 조각이나 휴지 들과 함께 철길 위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불놀이도 했다. 만조 때 축대에 앉아 낚싯줄을 대면 가끔씩 망둥어도 잡혀 올라왔따. 꼬리 부분이 휘어지거나 허리가 휜 망둥어도 심심치 않게 잡혔는데, 똥바다를 둘러싼 공장에서 흘려 보내는 폐수 때문인 것 같았다.--- p.56
...그 아이는 배만 고팠던 것이 아닙니다. 배가 고플 때 마음도 같이 고팠습니다. 하루 세끼 밥으로 텅 빈 그 아이의 마음을 채워주기엔 너무 늦었나봅니다....그 아이는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그 아이가 젓가락 한 벌만 들고 학교로 갈 때, 가방에 도시락을 넣어 줄 수 있었어라면, 외로움에 지쳐 방 한 구석에서 울다 지쳤을 때 이불이라도 덮어 줄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그 아이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에도 걸리지 않았을 테고,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아파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p.
'......하지만 그 아이는 행복해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행복해지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도 행복해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배만 고팠던 것이 아닙니다. 배가 고플 때 마음도 같이 아팠습니다.......그 아이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그 아이가 젓가락 한 벌 만 들고 학교로 갈 때 도시락을 넣어 줄 수 있었더라면.....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조금만 더.'(pp4-5)
...그 아이는 배만 고팠던 것이 아닙니다. 배가 고플 때 마음도 같이 고팠습니다. 하루 세끼 밥으로 텅 빈 그 아이의 마음을 채워주기엔 너무 늦었나봅니다....그 아이는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그 아이가 젓가락 한 벌만 들고 학교로 갈 때, 가방에 도시락을 넣어 줄 수 있었어라면, 외로움에 지쳐 방 한 구석에서 울다 지쳤을 때 이불이라도 덮어 줄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그 아이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에도 걸리지 않았을 테고,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아파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p.
'......하지만 그 아이는 행복해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행복해지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도 행복해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배만 고팠던 것이 아닙니다. 배가 고플 때 마음도 같이 아팠습니다.......그 아이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그 아이가 젓가락 한 벌 만 들고 학교로 갈 때 도시락을 넣어 줄 수 있었더라면.....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조금만 더.'(p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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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 1997년도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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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만들어진 책.. 찾아봤는데 구하기는 힘드네...
암튼 어머니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의 인식은 신사임당과 같은 지극정성인 현모양처이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어머니와 딸과의 갈등과 화해 사이에서 오가는 많은 대화와 그 숨은 과거의 이야기들...
그다지 재미있게 봤다기 보다는 좀 기존의 상식을 깨는 듯한 그런 책이였다.


<도서 정보>
제   목
: 마요네즈 : 1997년도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저   자 : 전혜성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1997년 8월
책정보 : ISBN : 8982810706 | 페이지 : 229
구매일 :
일   독 : 2006/5/8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전혜성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가 전혜성은 1960년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영화잡지의 기자를 거쳐 극작가로 활동하며「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아마조네스의 꿈」등의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기도 했다.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2년만에 장편소설「마요네즈」를 완성했다. 「마요네즈」는 다른 기성작가들의 응모작을 제치고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으로 선정됨으로써 또하나의 탁월한 문학적 재능의 탄생을 예고한다.

가족과 모성애에 대한 근원적 통찰로 이 시대 대표작가로 떠오른 전혜성의 장편소설. 폭력적인 남편과 사별한 엄마가 딸의 아파트에 갑자기 들이닥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두 모녀 사이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흥미롭게 파헤치며 전혀 새로운 어머니상을 만들어낸다. 치밀한 구성력과 인물 창조의 탁월성, 소설의 진정성에 대한 강한 집착과 더불어 소설문학의 정수에 다가서려는 작가의 결기와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또한 동명의 연극과 영화로도 제작되어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가족과 모성애라는 익숙한 소재와 형식 속에 새로운 통찰과 문제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한 여성의 시각을 통해 붕괴해가는 우리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무서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치밀한 구성력과 인물 창조의 탁월성, 소설의 진정성에 대한 강한 집착과 더불어 소설문학의 정수에 다가서려는 작가의 결기와 노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모녀 간의 갈등을 축으로 애증의 가족관계를 새로운 통찰과 문제의식으로 그리고 있다. 가족과 모성애라는 익숙한 아니 진부하기조차 한 소재를 참신한 감각과 날카로운 주제의식으로 투시하는 능력이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줄거리>
폭력적인 남편과 사별한 엄마가 딸의 아파트에 갑자기 들이닥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두 모녀사이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흥미롭게 파헤치며 전혀 새로운 어머니상을 만들어낸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정밀묘사가 살 냄새 나도록 살아 있고, 그것이 기존의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헌신적인 어머니상과 정반대인 점이 흥미롭다. 경상도 사투리의 대화 속에 참으로 억척스럽고 능청스러운 모습에서 한 여성의 시각을 통해 붕괴해가는 우리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무서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영화줄거리
박평식: 구성과 세팅이 단조롭다. 99년은 김혜자의 해! ★★★
이명인: 실내극같이 소탈하지만 관객의 내면을 움직일 줄 안다 ★★★☆
유지나 울다가 웃다가 하노라면 어느새 모성신화가 날아가버린다. 김혜자씨 연기는 별 다섯개. ★★★☆

# 일면 명쾌한 듯 보이지만 세상에서 복잡한 관계 중의 하나가 엄마와 딸의 관계다. 특히 어느 한쪽의 감정이 기울게 되면 두사람의 갈등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래도 이런 전쟁을 마다할 수 없는 것은 부모와 자식이라는 운명 때문이다. 감독의 말을 빌리면 (마요네즈)는 "조금은 특이하고 유별난 엄마와 이미 그런 엄마를 마음속에서 밀어 내버린 딸의 어색한 만남과 관계를 통해 다시 한번 엄마는 딸을, 딸은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다. 보험 세일즈 여왕의 자선전을 대필하는 딸이 같이 살게된 친정엄마와 겪는 갈등을 통해 서로의 "아름다운 전쟁"을 확인한다는 이야기.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은 전혜성의 같은 제목 소설이 원작이다. 탤런트 김혜자가 심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엄마로 출연하고, 최진실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엄마의 딸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간단치 않은 역을 맡았다. 미국에서 파라마운트사의 (아폴로13) (프렌치 키스) 연출부로 일한 경험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바리케이드)로 데뷔한 윤인호 감독의 새 영화다. (여고괴담) 성공 이후 호황중인 씨네2000에서 제작하고, 역시 시네마서비스에서 배급한다.

# 어머니와 딸은 영원한 인생의 맞수일까. 소설 (마요네즈)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튀는 대사와 냉정하리만치 섬세한 모녀의 묘사가 흥미롭게 진행된다. 어머니 역을 맡은 김혜자는 (만추) 이후 20년 만에 스크린에 나들이를 했다. (바리케이드)라는 문제작으로 한국영화계를 두드렸던 윤인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철없는 엄마와 응석을 받아주는 딸의 미묘한 심리 관계가 아파트의 좁은 공간 속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엄마는 남편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고, 약봉지만이 그의 인생에 남았다. 이를 지켜보는 딸은 어느새 자신도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닌지. / 씨네21 209


<책속으로>1. 호두
2. 앵무새
3. 피아노
4. 스웨터
5. 여왕
6. 장미
7. 스칼렛의 남편 8. 케세라, 세라
9. 콜택시
10. 마요네즈
11. 죽음의 풍경
12. 덫
13. 외할머니
14. 창의 안쪽

그말은 딱 들어맞았다. 나는 피 한 방울 썩이지 않는 친구와는, 속을 다 드러내줄 듯이 쾌활하게 유유상종한다. 하지만 내 엄마에겐 단 한순간도 그래보지 않았다. 엄마가 틈을 비집으려 하면 할수록, 자라 처럼 목과 사지를 쏙 감추고, 딱딱한 등 껍질을 방패처럼 들이대었다.--- p.19
'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량은 없단다.....'

그말은 딱 들어맞았다. 나는 피 한 방울 썩이지 않는 친구와는, 속을 다 드러내줄 듯이 쾌활하게 유유상종한다. 하지만 내 엄마에겐 단 한순간도 그래보지 않았다. 엄마가 틈을 비집으려 하면 할수록, 자라 처럼 목과 사지를 쏙 감추고, 딱딱한 등 껍질을 방패처럼 들이대었다. 나는 철부지며 이기주의자이며 불효자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피해 갈 만큼, 무궁무진한 핑계의 우산을 펼쳐 든다.--- pp.9-10

"니 선생 좋아하제?"
"뭐?"
으르렁거리며 대들었다.
"다 안다."
"어떻게?"
"다 아는 수가 있다."
"어떻게?"
"내가 귀신 아이가."
아뿔사. 엄마는 빨간 레저 가죽을 씌운 내 조잡한 일기장을 훔쳐본 것이다. 하지만 당혹감도 잠깐이었따. 이내, 픽, 코웃음을 쳤다. 크림을 닦아내던 엄마의 눈웃음 때문이었다.
그 아저씨는 정말로 점잖은 신사란 말이다......
흡족함을 못 이겨, 내 볼을 살짝 꼬집기까지 했다.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딸이 엄마를 우습게 보기 시작하는 건. 엄마는 서른아홉, 나는 열다섯. 우리는 환상의 '모녀기타'였다.

엄마 기억 속의 아버지도, 더이상 병들어 썩어간 원수 같은 노인네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세상에서 사라진 후 비로소, 스칼렛의 진정한 남편으로 엄마 내부에서 소생한 것 같앗다.

" 니 말이다. 그 책 팔아서 돈 많이 벌면, 엄마 충치 이거 쫌 해주는 기 어떻겠노."
"치료 했쟎아?"
나는 부랑스럽게 턱을 내돌렸다.
"그래..."
음성이 구슬퍼졌다.
" 하긴 했어도, 싸구려로 안 했나. "
하휴, 한숨으로 뜸 들이며,
" 오래 가고, 뒷 탈 없으라몬, 금으로 해야 된단다, " 울먹이듯이 중얼거렸다.

"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량은 없단다....."

그말은 딱 들어맞았다. 나는 피 한 방울 썩이지 않는 친구와는, 속을 다 드러내줄 듯이 쾌활하게 유유상종한다. 하지만 내 엄마에겐 단 한순간도 그래보지 않았다. 엄마가 틈을 비집으려 하면 할수록, 자라 처럼 목과 사지를 쏙 감추고, 딱딱한 등 껍질을 방패처럼 들이대었다. 나는 철부지며 이기주의자이며 불효자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피해 갈 만큼, 무궁무진한 핑계의 우산을 펼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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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넘어서는 변화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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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자기개발서나 성공도서라고 하기도 그렇고..
독서평이 좋아서 봤는데.. 보고나니까.. 지인들이 입에 발린 좋은 댓글을 달아준듯하다.
실패에 좌절하던 한 남자가 천사를 만난후에 다시 재기를 한다는 뻔한이야기에 약간의 성공요소를 가미한 책.
처음에는 많은 기대를 하고 봤지만, 저자의 깊은 사고나 특이한 점이 없었던 그저그런 책... 시간만 좀 아깝다...
하지만 어떠한 한심한 책이라도 실천만 제대로 하면 성공할텐데.. 그게 잘 안되는게 문제겠지...
아래는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한 성공의 일곱가지 비결이다.
과연 당연한 아래의 이야기중에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것은 무엇인가.... 반성하자!
1. 규칙적인 기상
2. 플러스 사고
3. 시간 관리
4. 방대한 독서
5. 꾸준한 운동
6. 성공 일기
7. 용서와 칭찬


<도서 정보>제   목 : 나를 넘어서는 변화의 즐거움
저   자 : 조신영 저
출판사 : 하이파이브
출판일 : 2004년 10월
책정보 : ISBN : 8995495944 | 페이지 : 188 | 419g

구매일 :
일   독 : 2006/5/9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지행합일

<미디어 리뷰>
저자 : 조신영
본 서의 주인공인 제이콥은 바로 저자 조신영의 다른 모습이다. 그는 잘 나가던 자기계발 세미나 분야의 국제적인 강사로서 미국,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홍콩, 몽골 등을 순회하며 수백회의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시스템이 없이 강의만으로는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이루어 내는 데 금방 한계에 부딪힘을 깨닫고 교육 기획자와 세미나 강사로서의 생활을 별안간 그만두게 된다.

그는 2000년 9월 모든 강의활동을 중단하고 국내의 어느 산골마을에서 가족들과함께 약 1년에 가까운 시간을 은둔하면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변화의 물결을 온 몸으로 체험한 바 있다.
오랜 침묵의 기간 동안 영감을 얻어, 우리 삶에 언제든지 찾아 올 수 있는 변화를 괴롭고 힘든 것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핵심적인 역량은 나를 극복하는 올바른 삶의 습관을 계발하는 것에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써이론만을 전달하는 세미나가 아니라 올바른 삶의 습관을 연마하고 체질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 최초의 온라인 셀프 리더십 게임을 개발해 내었다. www.plus3h.com.

그의 꿈은 2050년까지 전 세계 218개 국을 순회하면서 변화의 즐거움을 강의하는 것이며, 플러스 게임을 50개 언어로 번역, 1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전파해 행복한 개인과 조직으로 변화 시키는 데 있다.
펴낸책으로는《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한스미디어)이 있다.

나쁜 습관을 바꿔 시대의 변화를 따라 잡은 사람들, 습관을 정복한 사람들의 유쾌한 미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자기계발 소설. 국내 저자가 쓴 책으로 외서인《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선물》,《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와 함께 읽어도 좋을 한국형 비즈니스 소설이다. 이 책에서는 변화를 따라 잡을 대안으로 습관을 바꾸는 것이며 “습관이 바뀌었을 때, 비로소 우리가 변화되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다”라고 시사한다.일과 인생의 고민이 많은 20대, 직장과 가정에서 성공을 꿈꾸는 30대,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40대를 포함해서 세대가 세대에게 전해줄 수 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우리안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여 변화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일러줄 것이다.

습관을 정복한 사람들의 7가지 비밀

주인공인 제이콥은 한국 재미교포 2세대다. 실직 이후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속에서 방황하다가 수호천사인 앤을 만나 의문의 공식을 푼다. 어떻게 하면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인가? 해결의 실마리인 개인의 역량과 동기부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제3세대 패러다임으로 제이콥은 ‘습관’을 제시한다. 우리 인간들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힘(P)은 개인의 역량(A)과 동기부여(m)에 비례하지만 우리가 지닌 습관(H2)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P=AmH2 ‘변화의 공식’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다.

제이콥은 '변화의 공식‘을 온라인 [변화클럽]을 통해서 게임의 중독성을 응용한 셀프리더십습관화 게임으로 개발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계발의 모든 것을 체질화할 수 있도록 한다. 한 발 더나아가 유비쿼터스를 응용한 변화의 반지인 ’PLUS'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변화클럽]을 통해서 습관을 정복한 사람들의 수많은 사례와 성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변화의 반지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변화의 반지 'PLUS'에는 ▲주도적 실행 능력▲플러스 사고 능력▲시간 관리 능력▲언어 학습 능력▲체력▲자기 성찰 능력▲인맥 구축 능력이 실행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돼 있는데, 이는 습관을 정복한 사람들의 7가지 비밀인△규칙적인 기상△플러스 사고△시간 관리△방대한 독서△꾸준한 운동△성공 일기△용서와 칭찬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들이 소설적인 구성을 통해서 재밌게 그려져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사람들은 변화의 반지를 통해서 엄청난 변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게 됐으며 기업들은 변화와 혁신의 과제를 ‘변화의 공식’과 ‘PLUS' 반지를 통해서 풀어나갔다. 이를 통해서 제이콥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제이콥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PLUS'의 핵심 기술 전부를 전세계적으로 공개하기에 이른다. 후손들에게 보다 살기 좋은 환경과 진정한 부를 향유할 수 있도록...

나를 넘어서는 변화의 즐거움

책을 덮고나면 수호천사 앤을 통해서 중요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신은 우리에게 바위를 뚫으라고 다이너마트를 주었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망치로만 바위를 뚫어온 것이다. 도화선에 불만 붙이면 엄청난 폭발력으로 바위를 깰 수 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살아온 것이다. 그러나 인류역사상 성공한 사람들은 이를 깨닫고 뜻을 세우며 소명을 확인하면서 하루하루를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살아왔단다. 이 책은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천부적인 능력인 다이너마트의 도화선에 불을 당기는 책이 될 것이다.


<책속으로>
01 만남
02 의문의 공식을 풀다
03 변화의 반지
04 세상을 변화시킬 일곱가지 습관
05 반지가 일으키는 변화들

사람들을 바라보면 안타가울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누구인지, 얼마나 큰 능력을 타고났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바위를 뚫으라고 다이너마이트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법을 몰라
망치로 바위를 깨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도화선에 불만 붙이면 엄청난 폭발력으로 바위를 깰 수 있는데도 이를
모으니 답답할 노릇이지요. 그런데 인류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지를 깨달을 사람들입니다.
뜻을 세우고 소명을 확인하며 하루하루를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지요. 제이콥, 당신도 그들 중 하나였어요.
다이나마이트에 불을 붙이는데 성공한 사람.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론의 주입이나 강한 자극만으로 부족합니
다. 결국 좋은 습관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조건반사 처럼 체질화되어야 궁극적인
생산성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습관은 여러분의 순간 순간의 선택을 통해 여러분의 삶에 장착되어 집니다. 그 어떤 사람도 여러분의 습관을 대신 만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항상 바란 선택 가운데 지속적으로 습관을 만들어나가서 결국 여러분의 멋진 습관이 삶을 지배하고 급속도로 전진시켜 드릴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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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주 한 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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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책은 책을 사서 오늘같은 날씨에 아무런 근심, 걱정을 갖지말고, 한강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소주 한잔과 담배 한모금과 같이 읽어주면 좋을 산문 책...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너무 대충 읽어버린것 같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저자의 어려운 생활, 답답한 마음, 많은 사색등이 느껴진다. 다만 미국에 대한 반미적인 시각이 좀 거슬리기는 했다.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김훈씨의 자전거 여행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나중에 시간나면 사서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도서 정보>제   목 : 쏘주 한 잔 합시다
저   자 : 유용주
출판사 : 큰나
출판일 : 2005년 10월
책정보 : ISBN : 8991296432 | 페이지 : 228 | 4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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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독 : 2006/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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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저자 : 유용주
1960년 전라북도 장수에서 태어났다. 1991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서 「목수」 외 두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제15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시집으로 『가장 가벼운 짐』(1993), 『크나큰 침묵』(1996)이 있고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2000)와 자전적 성장소설 『마린을 찾아서』(2001)가 있다.

MBC 느낌표 도서인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의 작가 유용주가 5년 만에 새로 산문집을 펴냈다. 술을 매개로 들여다본 삶의 풍경들을 아름답고 소박한 문장 속에 담아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제1부 「오래된 사랑」 외 3편, 제2부 「아름다운 것은 독한 벱이여」(17일간의 승선 일기), 제3부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2」, 제4부 「봄은 왔건만」 외 9편으로 총 16편의 산문을 만나볼 수 있다. 건강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의 삶이 진한 감동을 준다.


<책속으로>
제1부
오래된 사랑
쓰다듬는 나무가 세상을 키운다
아니 갈 수 없는 길
실핏줄로 짠 필사의 그물

제2부
아름다운 것은 독한 벱이여

제3부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2

제4부
봄은 왔건만
어머니 생각
남도 여행
나쁜 사람들
누구를 위하여 목욕탕의 물이끼를 벗기나
나의 시 나의 삶
밑바닥으로 들어간 시
물 주름에 비친 도포 한 자락
찰스 부코우스키 아저씨께
바닥에서 건져올린 소설

"그러면, 장안리에사는 선자라고 아세요?"
서글서글한 눈썹 밑에 자수정 같은 눈이 반짝 빛난다.
"아, 예....., 제 동창인데요."
"어머, 어머, 내 생각이 맞았네. 오빠, 나, 선자 동생 선숙이에요, 오빠 육학년 때 나, 삼학년이었는데. 기억 안 나지요? 나는 오빠 기억 다 나는데. 조회 설 때....., 음, 운동회 연습할 때도 맨 앞에서 구령을 넣었잖아."
그랬나? 선자는 기억이 난다. 장안리뿐만 아니라 금촌, 송계를 포함한 삼동에서 선자 따라갈 억척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꺽정이'였으니 말이다. 얼마나 힘이 센지 말만한 머슴애들도 선자에겐 꼼짝 못했으니까. 언젠가 북치재에서 집채만한 나무를 이고 내려오는 선자를 본 적이 있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머슴들이 지게로 져야 할 만큼이나 나뭇짐이 커 보였다. 그런 선자에게 이런 동생이 있었다니.---p.12
나뭇잎은 더는 햇살을 반사하지 않는다, 숲이 성글어졌기 때문이다. 햇살은 짧고 깊게 숲 속을 찌른다. 헐거워지면서 단단해지는 가을 숲, 바닥까지 환하게 보인다. 가을은 밖에서보다 안에서먼저 문을 걸어 잠가야 한다. 그래야 내부(마음속)의 숨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다. 풀벌레 소리 점점 깊어간다.---p.146

남을 배려한다는 마음은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작은 마음 씀씀이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좁힌다.
사람들은 대부분 건너와 주길 바란다.
먼저 건너주고 먼저 건너가 주고 먼저 손잡아주기
사랑은 퍼내어 쓸수록 많이 고인다.
지치는 법이 없다.
많이 아프다.
욕망이 수그러 들지 않은 탓이다.
캄 캄하다.
캄캄하다.
바람거세다.
병이 온 다음에야 도착하는구나.
당도하는구나.

마음에 독을 품지 말자
독은 네 몸부터 갉아 먹을테니, 깨달음은 언제든지 늦게 도착하는 것이니. 출처 : 제3부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중에서

바다가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넘치지 않는 이유는 가슴속 어딘가에 약간씩 비워두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 쓰지 않고, 다 소모하지 않고 조금씩 비축해두는 곳간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리라. 다 쓰지 않고 비축해두고, 다 먹지 않고 조금 남겨두고, 다 보여주지 않고 조금 숨기고 다 드러내지 않고 조금 감추고 염려하고 위로해 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나른한
아득한 봄날
우리는 양지바른 곳을 골라 그를 심었다
언젠가 우리가 1층이나 2층 슬라브에서
아님 고층아파트 옥탑 아슬아슬
생의 곡예를
땀의 묘기를 보여주고 있을 때
그 다시 진달래로
그 다시 개나리로
그 다시 민들레로
피어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뜨듯미지근 우리들 일그러진 막노동 생애를
소주처럼 털어 넣었다
그는 우리들에게 못 박는 법을 알려주었지
거푸집을 구축하는 법
철삿줄을 알맞게 조이는 법
수평과 수직을 정확하게 보는 법
해체작업을 쉽게 하는 법
무엇보다 사람 좋아하고 사랑하는 법
평생을 막노동판에서 일하다 결국
그 무대에서 쓰러진 행복 불행한 사람,
나른한
아득한 봄날
추운 겨울 파카 속 우는 듯한 사진을
우리들의 마음 깊이 다시 한 번 비벼 넣으며
해미 홍천리 고향 뒷산에
다독다독 그를 심었다
해마다 씀바귀로
해마다 냉이 달래
해마다 다북쑥으로
다시 돋아나라고
그의 딱딱한 흙가슴을 열고
맑은 소주 한 잔을
고루고루 뿌려주었다
출처 : 본문 199쪽

바다는 '바라다'의 준말이다. 무엇인가 간곡하게 기도하는 곳이다. 바다는 온몸을 다해 기도하면 '바로' 다 들어주신다. 바다는 자 '받아'하면서 그 큰 손을 내어주신다.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는 모든 거을 받아들이는 넉넉한 품에 있다.
그러면서도 저것이 내 것이다. 이것이 내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래 정신병원에 입원해있는 딸, 치매가 있는 아내, 지방 공무원이면서 야간 대학에 다니는 아들을 두고 그는 현장에서 쓰러졌다. 사부와 우리가 중축 공사를 했던 의료원 영안실에는 이상한, 슬픈 분노가 서려있었다. 스승은 영정 사진 속에서도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소주잔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리 목수 팀은 소주를 맥주 컵에 따라 연거푸 들이켰다. 슬픔과 분노로 벌겋게 달은 못을 서로의 가슴에 대고 쾅쾅쾅 박아댔다. 못은 구부러지지도 않고 잘도 들어갔다.

삶은 그 자체로 놓아두면 도대체 뻣뻣하고 딱딱해서 쓸모가 없을뿐더러 깎을 수도 다듬을 수도 쉴 수도 없으며 볶거나 데치거나 삶거나 구워 먹을 수가 없는 아주 지독한 놈이다. 가만 놔두면 금방 곰팡이가 슬고 쉬어 빠져 그냥 내다버릴 수밖에 없는 게 삶이나는 놈이어서 요놈은 그러 아침저녁으로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

"결국 문학이란 사람살이에서 오는 눈물겨움 아니던다. 잘 드러나지 않은 그늘의 ,배면에 깔려있는 생명있는 것들의 안쓰러움 아니던가."
"삶은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강해진다. 질겨진다. 촘촘해진다. 깎으면 깎을수록 빛이난다. 쪼면 쫄수록 엄정해진다. 닦으면 닦을수록 광채가 난다."

' 나는 바다를 모른다. 바다를 모르는 만큼 문학도 인생도 몰랐다.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다. 오래 참고 기다리다 보면 이렇게 오는 것이다.
가까이 오라고 부르는 것이다. 천천히, 천천히 걸으면서 기다리면,
멀리서 멀리 보면서 그리워하면 마침내 바다에 다다르는 것이다.
서두르지 말자. '...나를 돌이켜보게 되는 구절이다..

누가 볼세라, 살짝 숨어 지켜보던 내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가득 차 올랐다. 슬픔보다는, 화가 나기도 하고 창피한 기분이 더한 게 사실이다. 오늘, 철퍼덕 앉아, 그 아득한 옛날을 떠올리며, 그때 어머니 마음으로 돌아가, 이 비루 먹고, 먼지 끼고, 비천한, 슬픔만이 꽉 들어찬 일상을,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어루만지고 살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하늘나라에서 어머니가 나를 늘 내려다보고 계실 거니까 말이다.

삶은 그 자체로 놓아두면 도대체 뻣뻣하고 딱딱해서 쓸모가 없을뿐더러 깎을 수도 다듬을 수도 휠 수도 없으며 볶거나 데치거나 삶거나 구워 먹을 수가 없는 아주 지독한 놈이다. 가만 놔두면 금방 곰팡이가 슬고 쉬어 빠져서 그냥 내다버릴 수밖에 없는 게 삶이라는 놈이어서, 요 놈은 그저 아침 저녁으로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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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원제 Second Acts) 도서에 대한 간략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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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대한 간략한 도서 서평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Tuesdays With Morrie), 원작 도서를 영화로 멋지게 만든 작품

예전에 감동깊게 읽었던 하프타임이 생각나서 읽어봤는데... 무슨 심오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열심히 살라는듯한 느낌의 자기개발도서라고 할까...
왠지 저자에게서 무책임이 느껴진다.. 해봐! 되면 내덕이고.. 안되면 말고... 내가 성의없이 봐서 그런가... 아니면 너무 기대가 높았는데 실망이 커서 그런가...


암튼 기존의 하프타임에서 주장하는 두번째 인생이라는 의미와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 2막의 의미는 천지차이이다. 그저 다시 열심히 시작하는 그런 의미...

2막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스테판 M. 폴란(Stephen Pollan),마크 레빈(Mark Levine) / 조영희역
출판 : 명진출판 200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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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1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밥 버포드(Bob Buford) / 김성웅역
출판 : 낮은울타리 2000.07.25
상세보기

2막이란 우리가 늘 꿈꾸어왔으나 어떤 이유로든 이루지 못했던 삶을 말하는 것으로, 세일즈맨에서 귀농인이 되는 것이든 평범한 주부에서 자영업자가 되는 것이든 새로운 삶을 위해 내딛는 모든 발걸음이 2막의 시작이 될 수 있다. 

2막은 가슴속에 품어왔던 꿈을 펼치는 무대이며, 인생의 새 장이 열리는 순간이다. 이 책은 인생의 2막을 올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도서로 즉, 인생의 목표를 재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새로운 인생을 실현시킬 수 있음을 안내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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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오를 수 없으면 문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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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졸라 짜증나는 책을 봤다...-_-;;
참.. 책 제목은 사람이 읽고 싶게 잘 만들었다.. 제목만...
내용은 그냥 열심히하고, 포기하지 말고, 하지만 영리하게 잘하라는 이야기...-_-;;
어떠한 심오한 저자의 식견이나 견해는 거의 찾아 볼수 없다. 왠지 전쟁에서 단순무식한 장군이 진격하라! 근데 죽지는 말라! 똑똑한 놈들은 안죽어... 라고 외치는 듯한 생각이... 잘못되면 저자가 책임질껀지...
그리고 예를 들은것들을 보면 기도 안찬다.. 어떠한 예를 들려면 그 사람이 어떤 고생을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고난을 뚤고 탈출했다라는것이 아니라.. 에디슨은 만번의 실패끝에 성공을 했으니 당신도 포기하지 말라는...-_-;;
저자를 만나서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물어 보고 싶고, 그의 삶을 들여보고 싶을뿐이다...
물론 이런 책도 금과옥조로 삼고 열심히 살다보면 성공한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대략 천명에 한두명...
아마 실패를 하면 저자는 그럴것이다... 노력이 부족했다. 머리를 잘못썼다.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라고...-_-;;;
이런 좃같은 책들도 그렇지만, 공병호씨같은 짜집기류의 도서나 자신은 성공경험이 없거나, 우연히 성공을 거둔 사람, 무대포로 성공을 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책을 보다보면.. 아니.. 대부분의 성공이나 자기개발 도서, 마케팅 도서등을 보면 내용은 뻔하다...
마치 자신이 모든것을 알고 있다는 무당처럼 점을 쳐서 이렇게 하면되...라고 말해주고...
성공하면 자기 덕이고, 실패하면 정성이 부족했다느니, 신의 노여움을 샀다느니... 라고 핑계를 두거나... 슬적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책임 회피를 하고는 한다...
그래 행동은 내 책임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나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거나,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켜 주거나, 변화하고 싶도록 만들어 줘야 할꺼 아냐...
뭐.. 그런 책들을 고르고 본 나의 부덕이고 잘못이지만.. 이런 쓰레기같은 책들을 볼때마다 분노가 치솟는다...


<도서 정보>제   목 : 벽을 오를 수 없으면 문을 만들어라
저   자 : 찰스 레버
출판사 : 아름다운사회
출판일 : 2000년 4월
책정보 : ISBN : 8989724171 | 페이지 : 257

구매일 :
일   독 : 2006/5/24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역경의 벽을 영원한 장애물로 보지 않고 일시적인 걸림돌로 여기기는 쉽지 않다. 주저앉아 울어버리고 싶은 유혹을 참아내고 그 벽 너머를 기대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나 성공한 이들에게 눈 앞의 벽은 넘어야 할 그것, 혹은 문이 필요한 난제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벽의 위압감에 굴복하려는 자신을 다시 한번 성공의 궤도에 올리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포기'라는 단어를 접어라.


<책속으로>
1. 벽에 부딪쳤을 때
생의 도전에 맞서기
역경을 이겨내는 삶
곤경에서 빠져 나오기
비전 가지기

2. 벽을 오르거나 문을 만들어라
자기 위치 찾기
운명 선택하기
듣기는 속히, 말과 성내기는 더디게
상처 치료하기

3. 벽의 저편에서
사랑을 통한 멋진 삶
인생을 축복하기
믿음으로 세상을 대하기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비결은 문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문제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데 있다.(p.50)

역경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뒤로 물러선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울수 없다.하지만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역경에 맞선다면 우리는 그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터득하고 성장할수 있을것이다. 물론 역경을 겪지않고 인생을 여행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진정한 인간이 될수 없다. 그리고 역경이 닥쳤을때,그밑으로 숨는 대신 그 위로 넘어가는 방법을 터득하면 우리는 더욱더 멋진 사람이 될수 있다.(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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