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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N & OFF
  2. 내 어머니의 등은 누가 닦아 드렸을까 : 시골집배원의 섬마을 이야기
  3. 박완서 - 도시의 흉년
  4. 이청준 - 축제
  5. 이문구 전집-07 토정 이지함
  6. 가슴에 새긴 너 (1) 단 한 번 뿐인 사랑 (2) 슬픈 남자 - 소설 도서 서평
  7. 황금소로에서 길을 잃다 : 이지상 동유럽 여행기

ON &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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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감원에 경영악화에 말이 많은 소니지만,
이 책이 나올 당시에 소니의 CEO로서 명성을 날리던때의 책이고,
물론 책속에서도 그런 자랑이 은근히 나오긴 한다.
자서전이라기 보다, 직원들에게 보냈던 메일, 본인의 생각들을 정리한 글인데,
꽤 감각이 있는 사람이구나, 역시 소니맨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성공하는 기업들의 7가지법칙에서 언급된 소니의 비전을 다시 한번 떠올르게 한다.

라고 예전에 썼었는데... 오늘 신문에서 본 기사...

일본 소니 경영문책 물갈이… 창립후 첫 외국인 CEO

소니가 외국인 CEO를 영입하기로 했다. 창립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경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인사로, 소니의 경영 전략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소니는 7일 오전 임시임원회의에서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67) 회장 겸 CEO, 안도 구니타케(安藤國威·63) 사장을 퇴임시키고, 미국 CBS방송국 출신의 하워드 스트링거(63) 부회장과 주바치 료지(中鉢良治·57) 부사장을 각각 CEO와 사장에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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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책을 읽으면서 그래 너 잘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나가는 소니의 위상을 보여줬던 노부유키...
이제 그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나...
오르른 길도 쉽지는 않겠지만, 내려오는 길은 더욱 어려운듯...


<도서 정보>
제   목 : ON & OFF
저   자 : 이데이 노부유키 저/정유선 역
출판사 : 청림출판
출판일 : 200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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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정호의 정리>
아무대책도 없이 조바심만 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위기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조금씩 더 속도를 내어 변혁을 꾀하는 수밖에 없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 마찬가지다.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반복하지 않는 기업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뒤처지고 말 것이다.

10년 전부터 이미 “소니를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이 결국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미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욕심이 생겼다. 사실 끊임없이 보다 나은 것을 원하는 인간의 욕망이야말로 발전과 향상의 원동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소니는 여러분 모드에게 위험과 좌절이 도사리고 있더라도 한번쯤은 도전해볼 만한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일을 할 때는 정열과 끈기, 그리고 일관성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꿈을 가지고 기회를 얻기 위해 힘껏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새로운 부서에 발령받은 첫날이라 해도 10년간 그 부서에서 일 해온 사람처럼 행동하라. 약한 모습을 보이면 부하직원들이 방황하게 된다.

개혁을 위한 여덟 가지 단계
1. 위기의식의 확립
2. 강력한 팀워크를 갖춘 팀의 구성
3. 비전의 창조
4. 비전의 전달
5. 비전을 실행하도록 전 사원 격려
6. 단기적 성과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
7. 미래를 내다본 개혁의 추진
8. 새로운 접근 방법의 제도화

골프레슨을 시작하면서 나에게 “우선 자신의 골프 실력이나 유형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말해보세요.”라고 해서 나를 긴장시켰다. 자신에게 어떤 결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골프를 치면서 어떤 경우에 가장 기분이 좋은지 등등을 말해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단점과 장점을 포함한 객관적인 자신의 실력과 현재의 상태를 인식한 후 각각의 플레이의 특징을 살려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간다면 결국엔 결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거나, 부서의 방침이 잘못되었다는 등의 불만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거기에 대해 무언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시험해보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신중하게 잘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최소 단위는 바로 여러분들이며 나 자신이다.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볼 때 비연속적인 개혁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저항세력은 사실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독특한 발상으로 매일매일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들에게 미래는 없다.


☞ 2005-03-08에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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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등은 누가 닦아 드렸을까 : 시골집배원의 섬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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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우체부의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책.
가족, 어릴적 추억, 기르던 동물, 살던 동네의 자연, 시골, 농촌문제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책 제목과 내용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_-;;
네 형제중에 세째인 작가가 어릴적에 집에서 목욕을 하면서 딸이 없던 자신의 집에서 혼자 목욕을 하시던 어머니는 누가 등을 닦아 드렸을까라는 잠깐의 구절이 나올뿐...-_-;; 내가 기대했던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대목같은 부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저자의 어릴적 추억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어릴적 추억과 비슷한 모습에 입가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국민학교때의 학교생활, 학용품부터 체변검사, 신발, 어릴적 의식주 등등...
기억속에서 잊쳐져 가던 소중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것이 너무 좋았었다.
이외에 어릴때 우리집에서도 개를 많이 키웠었는데 저자는 시골에서 이 동물 저 동물을 키웠었던 이야기도 좋았었다.
마지막부분에 우체부이야기를 할때는 조선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빨간자전거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
다만 막판에 하소연 식으로 농촌문제를 해결에 달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저자 입장에서 애처로웠겠지만, 적절한 대안없이 막연한 호소가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새 노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시골에서 사기를 쳐먹고 다니는 개만도 못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각박해질수 밖에 없는 농촌 인심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다지 큰 감동을 느낄수는 없는 책이지만, 70년대 초반 이전에 국민학교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어릴적의 소중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따뜻한 기분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도서 정보>
제   목 : 내 어머니의 등은 누가 닦아 드렸을까 : 시골집배원의 섬마을 이야기
저   자 : 함성주
출판사 : 월간말
출판일 : 2004년 09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3/8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재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현재 영광군 홍농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남들과 다른 세밀한 기억력의 소유자다. 그가 따듯한 묘사를 통해 우리에게 잊혀진 고향의 풍경을 되살려내고, 현재의 고향이 어떠한지를 사실적으로 그려 놓았다. 어른들에게는 유년의 기억을, 농촌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의미의 생태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도 있다.

저자의 자기소개
저는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에서 태어났습니다. … 수업을 거의 받지 않는 체육특기자치고 국어시험 하나는 잘 봤습니다만, 모범생보다는 문제아에 더 가까웠다는 점은 열일곱 살 때 가출하여 기름바지 입은 프레스공이었던 것이 대신 말해줍니다. 그후 수은이 사람에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모른 채 형광등 만드는 공장에서 1년 넘게 일했고, 술시중 드는 웨이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 학비 때문에 주말이나 방학마다 막노동을 했지요. 졸업하고 나서 지금도 이름 쟁쟁한 ㄹ사에 합격하여 화이트칼라도 아니고 블루칼라도 아닌 어중간한 스카이칼라로 밥벌이하다가, 바쁘고 빠듯한 도시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건설회사 경리로 일해보기도 하고, 자유로운 직업을 찾다가 영업사원도 했습니다.

그러다 이 직업, 시골의 집배원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일이 즐겁습니다. 저처럼 보잘것없는 사람이, 아무 가진 것 없이 누군가에게 사소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일, 그리고 정신이 자유로운 일, 하루하루가 이렇게 즐거운데 월급까지 받아야 하는 게 미안하기까지 한 이 일, 하늘이 주신 천직입니다.  



<정호의 정리>
사라져버린 것들 : 깡통 복숭아, 손톱깎이, 병마개, 목함성냥 등에 얽힌 추억
화들짝 놀라 이미 깡통 속에 들어가 2차 범행을 저지르던 손가락을 급하게 빼내는 순간, 섬뜩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깡통에 손을 베인 것이지요. 하지만 아버지께 다친 모습을 보이게 되면, 무슨 짓을 하다 다쳤는지를 들키게 될 것이 ‘종자 고구마 갉아먹은 놈이 쥐’라는 것보다 더 빤한 일인지라, 피 뚝뚝 떨어지는 손가락을 감싸쥐고 뒷문으로 냅다 달아났습니다. 그날 저녁 밥상머리에서 할머니의 은은한 미소는 다친 제 손가락에 내려앉아 떠날 줄 몰랐습니다.
--- p.64-65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 프린트 숙제, 연필, 책받침, 위생 검사, 국민체조, 청소 등의 이야기
숙제로 나눠줄 문제지 작성이 끝나면 얼멍얼멍한 모기장 같은 천이 있는 네모난 틀에 그 기름종이를 붙이셨지요. 그러고 나서 옆에 놓인 고무판에 까맣고 끈끈한 잉크를 따르신 후, 네모난 틀 아래에 ‘갱노지’라고 부르던 누런 종이를 깔고, 널따란 롤러로 문지르시면 한 장 한 장 거짓말처럼 똑같은 숙제가 찍히고는 했습니다. 그 네모난 틀은 곧추서 있는 막대기에 고무줄로 묶여 있어서, 선생님이 롤러로 한번 문지르시고 나면 위로 올라가고, 곁에 서 있던 저는 그 틈에 인쇄된 프린트를 한 장씩 빼내는 게 일이었지요.
--- p.145


산양, 사향노루, 감돌고기, 두루미, 크낙새, 매, 저어새, 장수하늘소, 수염풍뎅이....
이름도 다정한 저 귀한 생명들, 우리가 산이나 들에서, 혹은 강가에서 운 좋게 만나더라도 '당연히' 구별하지 못하는 저 생명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나'에 의해서 말입니다. 다른 것들의 죽음보다 나의 편리함이 가장 중요한 이기적인 '나'로 인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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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 도시의 흉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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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졸부집안이 몇년사이에 콩가루 집안으로 변해간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습의 요즘의 우리들이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수연의 이야기를 들을때는 한 여자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 이런 저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주위 사람들이 생각났다. 왠지 남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으면서...
사람은 누구나 크던 작던 실수를 저지르고, 합리화해가며 살아가지 않을까...
수연이 그랬듣이, 그 가족이 그랬듣이... 내가 그렇듯디.. 내 주위 사람들이 그렇듣이...
근데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 현재의 단순한 쾌락을 위해서.. 아니면 마지막의 수연처럼.. 안식처를 찾아서...
나는 지금 무엇때문에 이곳에 있는것일까.. 무엇을 찾아서...

책 제목처럼.. 우울한 이야기이며 다시 한번 나와 주위를 둘러보게 해준다...


<도서 정보>
제   목 : 도시의 흉년
저   자 : 박완서
출판사 : 세계사
출판일 : 2002년 11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3/17
재   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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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허술한 구도의 틈을 타 졸부가 된 가장과 그가족이 겪어내는 모슨의 삶이 쌍둥이 남녀 젊은이들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박완서 특유의 활달한 필치가 세대를 넘나들며 사실적으로 묘사된 장편소설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 씨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을 뒤로 하고 여덟 달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 그의 가족은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등 심각한 가난을 겪는다. 결국 대학을 중퇴하고 미군 PX에서 일하다가 훗날의 남편을 만나게 된다.
한국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데뷔작 <나목>과 <목마른 계절>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아저씨의 훈장> <겨울 나들이>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을 비롯하여 70년대 당시의 사회적 풍경을 그린 <도둑맞은 가난> <도시의 흉년> <휘청거리는 오후> 등까지 저자는 사회적 아픔에 주목하여 글을 썼다. <살아있는 날의 시작>으로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작가는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 점점 독특한 시각으로 여성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또 장편 <미망><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에서는 개인사와 가족사를 치밀하게 조명하여 사회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정호의 정리>
나는 할머니의 눈이 내 속의 악만을 확대해서 보는 확대경 같다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어
느 순간 내 확대된 어느 순간 내 확대된 안에 치를 떠는 것처럼 나 역시 할머니의 그런 눈
과 만나질 때 걷잡을 수 없는 악에의 충동 같은 걸 느꼈다.

할머니는 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를 어떤 불륜과 관계지어서 생각하지 못해 하는 걸까?
불륜을 염려하기보다는 재촉하는, 아니 어떡하든 불륜을 보고야 말겠다는, 그걸 볼 때까
진 절대로 눈을 안 감을 것 같은 초롱초롱한 눈에 쫓기듯이 나는 내 방으로 도망쳤다. 그러
나 옷을 갈아입진 않았다. 아니나다를까 밖에서 웅성웅성 손님이 온 기척이 나더니 엄마
가 나를 부르러 왔다.
---252p <8.축제의 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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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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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생기는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아름답게 이야기한 책...
작가 이청준씨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동안 내가 겪었던 장례식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아직은 정정하신 부모님에 대한 뒷날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기억나는 가족의 장례식은 외할머니의 장례식과 몇년전에 치른 사촌동생과 작년에 치룬 주만이 삼촌의 장래식...
소중한 사람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낼때의 아쉬움과 애절함... 다시는 볼수 없다는 아픔 등등...
그리고 가족간의 갈등... 그리고 화해...
소설은 어머니의 돌아가시는 길을 축제라는 표현을 써서 아름답게 표현했지만, 과연 앞으로 나에게 닥치게 될 일들을 축제로 맞이하게 될지.. 어떨지...
잠시나마 망자를 회상하게 되고.. 앞으로 보낼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소설을 써내려가면서 장례절차에 대해서도 우리의 고유방식을 FM으로 서술해주는데...
내가 그동안 격은 장례식은 과연 제대로 떠나 보낸적은 있는지...
암튼 부모님생각이 나면서 울쩍해진다...

지금 당장 잘해야겠지?



<도서 정보>
제   목 : 축제
저   자 : 이청준
출판사 : 열림원
출판일 : 2003년 2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2005/3/15
일   독 :
재   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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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서편제를 만들었던 중견작가 이청준과 임권택 감독 콤비가 만든 작품으로 오랫동안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어머 니의 장례식을 배경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직간접적 으로 관계를 맺었던 인간군상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내고 있다.

1965년 <사상계>로 등단 이후 30여년의 작품활동 기간 동안 작가 이청준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주요한 문학적 모티브가 되어왔다.

실제로 작가자신 8세때 여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반면, 95세를 일기로 재작년(94년) 돌아가신 어머니는 이청준에게는 어머니이자 곧 아버지였다. 더욱이 말년엔 치매인 노모를 가까이 모시지도 못하고 먼 장흥 땅에 남겨두고 서울살이를 해온 것이 그에겐 벗어날 수 없는 짐을 지워준 셈이었다.

최근 이청준은 상당 부분 자전적인 요소가 포함된 소설 <축제>를 내놓음으로써 그 '어머니'의 결산편을 보여주고 있다.

<축제>는 소설가인 이준섭이 노모의 사망소식을 듣고 급히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팔순 노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모여든 집안 식구들과 이웃들, 지인들은 망자의 생전 음덕과 30대에 청상이 된 며느리와의 해로, 치매로 인한 말년의 고통 등을 회고하면서 묵은 갈등을 해소해 나간다.

그러다가 고요한 질서를 깨뜨리며 등장한 용순의 출현은 새로운 갈등요소로 떠오른다. 용순은 준섭의 이복 조카이다. 제 아비의 주검 곁에 버려진, 짐승새끼 같은 아이 용순은 과부가 된 큰엄마와 배다른 형제들과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뒤쳐나갔더랬었다. 그후 13년이 지나 유일하게 자신을 혈육으로 인정해주고 감싸준 그 할머니의 장례식에 나타난 것이다.

용순은 삼촌인 준섭에게, "글써서 할머니 팔아먹고 식구들 팔아먹고 고상한 체하는" 이중인격자라고 비난한다. 그리고 모든 가족들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용순은 우연한 기회에 준섭이 쓴 동화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읽고 비로소 깊은 사랑과 용서와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그 동화는 준섭이 실제로 어머니의 얘기를 쓴 것으로, 늙음이 결코 추한 것이 아니라 뒷세대를 위하여 지혜와 사랑을 나눠주고 당신의 몸은 점점 작아져서 사라져간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제목 '축제'는 정한과 아쉬움으로 얼룩지는 장례식이 고인이 남긴 삶의 지혜를 남아 있는 사람이 계승하는 뜻깊은 의식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 고인의 '감응'으로 뒤에 남은 후손에게까지 이어진다고 전한다.

소설 속에서 "가거라,가거라" 하면서도 못내 아쉬워하는 '어머니의 손사래질'이나, 부끄러움과 고통을 안으로만 잠가 내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인고의 상징물로써 '비녀'의 상징성은 이 소설의 감동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특히 영화 <서편제>의 콤비인 임권택 감독과 소설 창작과 영화 촬영을 동시에 진행시킨 '동반창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청준  
어렸을 때 아버지와 큰형, 아우의 죽음은 이청준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 벽촌이던 고향에서 광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고향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법관이 될거라는 기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의 세계에 눈을 돌리고 독문학과에 진학했다.
우리 현대소설사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이청준은 그의 소설에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언어의 진실과 말의 자유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른바 언어사회학적 관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의 소설을 많이 썼으나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서고 있다.
『서편제』와 『축제』는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어 우리 것의 가치를 조명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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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전집-07 토정 이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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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소설인데 전기같고, 전기인것 같으면서 소설인 토정 이지함... 작가가 토정 이지함의 14대손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토정비결에 대해서는 많이 다루지 않았고, 토정 이지함의 주 활동무대가 마포라서 내가 지금 있는 마포에 대해서 많이 알게되었다. 토정동, 광흥창, 삼계나루, 토굴 등등...
그리고 실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의 유명한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황진이, 오성, 한음, 정철, 이율곡, 신사임당 등등..
암튼 그다지 재미있거나 배울것이나 감동같은것은 없었던 담담하게 이지함의 일생을 소설과 같이 서술한 책이였다.
왠지 모르게 토정비결로 알려진 유명한 이지함을 시대의 사상가이자 위대한 스승이라고 항변하는 자손의 변론같았다고 할까?

<도서 정보>
제   목 : 이문구 전집-07 토정 이지함
저   자 : 이문구
출판사 : 랜덤하우스중앙
출판일 : 2004년 08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3/18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토정 이지함』은 우리에게는 『토정비결』로 잘 알려진 조선 중세를 살아간 역사적 실존 인물 '이지함'의 내면에 응축된 고유한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이문구는 이지함의 14대 혈손이다. 자아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조부의 정신적 자긍심의 원천이 이지함에게 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에는 『토정비결』이 아닌 '이지함'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통해 그 시대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작가의 성향이 묻어나 있다. 부록으로 이문구 자신이 직접 윤문한 '토정집'이 실렸다.  

이 작품의 문맥에는 상층문화의 지성이 묻어나는 도저한 고급의 담화에서 하층 계급의천박함을 드러내는 걸쭉한 욕설과 경멸적 독설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의 담화양상이 풍부하고도 생생하게 노정된다. 그러한 담화양상은 한 역사국면을 예민하게 투사할 뿐만 아니라 역사의 전과정을 통해 반복될 문화적 복합성을 전형적으로 묘파한다. 이 수사의 폭과 묘미는 이문구 소설이 지닌 공인된 우월적 영역이려니와, <토정 이지함>에 이르면 이러한 수사의 힘은 역사적 특정 시기를 세밀하게 재현하며 또 다른 마력을 얻는다. - 송기섭 (충남대 교수)


이문구
고향 잃은 사람들이 갈 곳 없음을 밝히면서 우리 사회 현실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갈등과 불안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글들을 써온 이문구 씨는 농민소설의 전범을 보여주는 소설가다. 오늘 날에는 보령으로 바뀐 충남 내천의 관촌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으며,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형들을 잃고, 이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15세 때 가장이 되었다. 1959년 중학교 졸업 후 상경해 막노동과 행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김동리, 서정주 등에게 수학했다. 등단작품《다갈라 불망비》(1963)와 《백결》(1966)의 독특한 문장과 문체에 주목한 김동리는 추천사에서 '한국 문단은 가장 이채로운 스타일리스트'를 얻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장으로 치면 '북의 홍명희, 남의 이문구'라 할 정도로 만연체와 구어체, 토속어와 서민들의 생활언어가를 구수하게 구사하고 있다. 그런 그의 작품들은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독자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지만 작가 등단 27년 만에 『매월당 김시습』이 처음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편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클럽 등의 단체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정호의 정리>
토정은 이삼이를 책상다리로 편히 앉게 하였다. 하늘이 높아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이치엔 어두운 채 행세부터 하는 사람들이 보면 어필칭 '천한 무리들로 하여금 의상을 갖춘 우리와 감히 마주하게 할 수 있는 일인가' 운운하며 당장 돌아서버릴 일이었고, 도 '천한 것들이 어찌 우리 의관 앞에 반찬을 갖추어서 밥을 먹게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못 볼 꼴을 본 듯이 칠색팔색하고 나설 일이 분명했다. 그러나 토정은 그런 구차하고 구구한 격식을 스스로 멀리 내던진 지가 오래였다. 삼개사람들이 애초부터 토정을 별종으로 여겨 누구나 임의롭게 대학고 가까이 따르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p.67

토정은 다시 어성을 고르게 율곡에게 말했다. 그러나 이공, 공은 세태가 저절로 맑아질 날이 있기를 바라지 마시오. 탐욕에 맛이 든 자들은 구 년 홍수에도 뿌리가 남고 칠 년 대한에도 씨가 마르지 않을 것이니 이야말로 백년하청 그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세도世道가 무엇이요. 비유비생非有非生 역유역무亦有亦無로 있다 하자니 있는 것이 아니고 없다 하자니 없는 것도 아닌 것이 세도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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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새긴 너 (1) 단 한 번 뿐인 사랑 (2) 슬픈 남자 - 소설 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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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간의 사랑.. 오해.. 복수.. 그리고 화해를 그린 러브스토리...
상당히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금새 봐버렸다.. 그러나 시종일관 답답하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었다...
답답한 남자.. 답답한 여자.. 사랑이 뭐길래.. 이다지도 상대방을 아프게 하면서 복수의 칼을 갈고 사는지...
그리고 사랑한것이 무슨 죄라고 그 복수를 담담히 받아주는지...
상대방에게 배신당하고 버림받았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치졸한 복수보다는 내가 더 떳떳하게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제대로된 복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풋내기 아찔한 사랑같은 느낌이 들었던 소설이였다.


<도서 정보>
제   목 : 가슴에 새긴 너 (1) 단 한 번 뿐인 사랑  (2) 슬픈 남자
저   자 : 김민기
출판사 : 은행나무
출판일 : 2000년 07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3/21
재   독 :
정   리 :

가슴에 새긴 너 1 - 단 하나뿐인 사랑
국내도서
저자 : 김민기
출판 : 은행나무 2000.07.09
상세보기


가슴에 새긴 너 2 - 슬픈 남자
국내도서
저자 : 김민기
출판 : 은행나무 200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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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사랑하는 이를 위해 떠나고 여자의 존재가 남자가 살아가는 이유라는 것을 주제로 한 감성 소설. 단 하나의 사랑에 목을 매는 것이 구태의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태에 반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고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의 힘으로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의 진실을 확인하게 된다는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진정한 사랑은 움직이지 않아 - 김민기씨 신작 장편소설 '가슴에 새긴너'화제 | 일간스포츠 전경우 기자 | 2000-07-17 |  

‘움직이는 것’이 곧 사랑의 미덕인, 해서 지고지순함이란 그저 곰팡내나는 구시대의 유물쯤으로 치부되는 세상. 그럼에도 사랑의 순수함이 여전히 감동적인 것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그것은 그것대로 아름답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김민기씨의 신작 장편소설 <가슴에 새긴 너>(은행나무 간)은 진정한 사랑이란 ‘움직이지 않는 것’이란 고전적인 의미의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본질적인 사랑은 한번밖에 없다는 누군가의 말을 믿고 싶다. 지금 이 순간도 단 하나 뿐인 사랑 때문에 몸부림치며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소설을 내놓는다’고 했고, 소설은 변치 않는 사랑은 여전히 감동적이라는 걸 보여준다.

폭력세계서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는 형민. 락카페서 술마시고 춤추는 게 일과의 전부인 재수생 다영. 형민은 아버지없는 사생아로 사창가에서 자랐고, 다영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가 자신의 여비서와 결혼해 마음의 상처가 깊다.

나름의 슬픔을 간직한 둘은 사랑에 빠지고, 형민은 암흑세계에서 빠져나오고 다영은 대학에 진학한다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조직의 방해로 형민은 손을 씻지 못하고, 다영은 대학에 들어간다. 4년후 형민은 암흑가를 등에 업고 백화점 사장이 되고, 다영은 기자가 돼 그 배후를 캐려한다. 형민은 그런 다영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행복해한다.

별다른 장치나 기교 없이도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섬세한 심리묘사와 깔끔한 전개 덕분. 이 소설을 통속의 눈으로만 들여다 볼 수 없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는 공동창작집단 ‘열림’을 이끌었던 인물. <가시고기>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조창인씨, 밀리언셀러 <남자의 향기>의 저자 하병무씨가 같은 멤버다. 김씨 역시 이번 소설로 이 두 작가에 필적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호의 정리>
" 아직까지 날 살려 두고 있습니까, 회장님? 그렇다면 회장님이 먼저 죽어 줘야겠습니다. "
형민이 말을 씹어 뱉으면서 막 동작을 취하려는 순간이었다.
' 타앙! '
날카로운 폭발음과 함께 형민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형민의 어깨 부위에서 선명한 붉은 빛깔의 피가 주르르 흐르고 있었다.
" 형민 씨! "
다영이 울부짖으며 형민에게 달려드는 순간, 다시 요란한 폭발음이 이어졌고 이번엔 오익수가 가슴을 움켜쥔 채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 형민 씨! "
다영이 형민을 부둥켜안은 채 오열을 터뜨렸고, 사내들이 순식간에 몰려 와서 형민을 총을 겨누었다. 가슴 부위가 붉게 물들어 있는 오익수는 이미 큰 대자로 너부러져 있었다.--- p.279~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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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소로에서 길을 잃다 : 이지상 동유럽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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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과 2002년의 10년차로 동유럽을 여행한 저자의 여행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동유럽이야 공산주의체제가 무너졌으니 그 변화야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이다...
가장 크게 바뀐것은 엄청나게 오른 물가, 각박해진 인심,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심 등등...
여행기를 읽을때마다 그 사람이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사색이라든지, 인생공부등을 느끼고 싶어하는 나로서는 약간은 실망인 책이였다. 마지막 부분과 황금소로에서 카프카를 회상하며 책 제목과 같이 황금소로에서 인생의 길을 잃은듯한 느낌정도가 좋았다고 할까...
하지만 여행기자체로는 충실한것같다. 다만 너무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생소한 동유럽에 대해서 소개를 하다가 보니 약간은 붕뜬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이 여행기에서도 극찬한 체코의 프라하라는곳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책에서의 설명도 너무 멋졌다.
사람들이 하도 프라하..프라하라고 하길래.. 그래 얼마나 대단한곳인가 가보자라고 말했던 저자의 말...
"역시 프라하다!"... 멋지다..
황금소로에 가서 카프카의 작업실도 보고싶고, 해질녁에 노을에 비치는 프라하의 성도 보고 싶고, 멋진 고풍의 건물들과 거리를 걷고 싶고, 자주 열린다는 공연들고 보고 싶다... 참... 하고 싶은것도 많다...^^;;
암튼 저자의 삶이 참 부럽다... 여행을 하는 목적도 자기 자신 나름대로는 뚜렸하고... 세상에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 방랑자의 모습이라고 할까... 아! 얼마전에 본 키노의 여행의 키노와 같은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과... 나도 언젠가는 저런 방랑자의 모습으로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만들어주었던 책이다.


<도서 정보>
제   목 : 황금소로에서 길을 잃다 : 이지상 동유럽 여행기
저   자 : 이지상
출판사 : 북하우스
출판일 : 2004년 05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3/23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이지상 -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5년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약 3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지난 1988년부터 지금까지 배낭을 메고 세상을 기웃거리는 유목민의 삶을 살고 있다. 10년 넘게 세계 여행을 했으니 안 가본 나라가 없을 것 같지만, 길을 가다가 문득 어떤 나라가 좋아지면 그냥 그곳에 머물며 한동안 푹 빠지는 탓에 아직도 못 가본 나라들이 수없이 많다.
부자도 아니고 특별한 수입도 없는데 어떻게 여행만 하면서 살 수 있을까? 그는 항상 이 문제로 고민한다. 하지만 자유는 그것을 즐기고 누릴 줄 아는 사람에게만 다가가는 법. 여행 길에 나설 때마다 여행의 여신은 늘 그를 돕는다. 틈틈이 해외 여행 관련 프로그램 MC를 맡아 6개월간 일한 적도 있다.
앞으로도 평생 천천히 여행을 하며 살 계획을 가지고 있는 그는 기행문으로 <길 없는 길, 실크로드>, <지구촌 여행, 중국>을 펴냈다.


여행이 ‘삶의 중심축’이라고 고백하는 여행가 이지상의 동유럽 여행기 『황금소로에서 길을 잃다』가 출간되었다.
그의 이번 동유럽 여행기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두 가지 다른 느낌의 동유럽을 보여주고 있다. 1부에서는 2002년 아내와 함께 한 여정을, 2부에서는 1992년 홀로 길을 나섰던 여정을 보여주어 닮은 듯 다른 색깔을 지닌 두 가지 여행기가 한 책에서 공존하고 있다. 『황금소로에서 길을 잃다』는 ‘변해가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오스트리아를 탐색해나간다.



<정호의 정리>
아..이 바람처럼 자유로운 순간,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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