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일부터는 기존의 번지 주소가 아니라, 새로운 도로명 주소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새주소 도로명 주소 고지문, 동과 아파트 개념은 사라지고 길어진 새로운 주소체계
새 도로명 주소의 장단점과 전면시행을 앞두고 주민등록증에 붙이라는 스티커
이전에도 몇번 언급을 했었는데, SBS 뉴스를 보니 장점도 꽤 보이기는 합니다.
8차선 이상의 도로는 대로, 7차로 이하의 도로는 로라고 부르며, 2차선 이하는 길로 부른다고 하며, 시작점을 기점으로 왼쪽은 홀수번호가, 오른쪽은 짝수번호가 건물이나 집들에 부여된다고 합니다.
건물의 번호는 대략 10미터마다 부여가 되기때문에 건물번호에 0을 붙이면 도로의 시작점으로 부터의 거리를 알수 있습니다.
중앙로 33번 이라는 의미는 7차선 이하인 중앙로 길에 왼쪽에 위치하고 있고, 대략 중앙로 시작점부터 330미터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만약 같은 중앙로에 33번과 43번에 사는 사람은 대략 100m정도 떨어진곳에 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의 지번과 같은 경우는 바로 옆에 사는 경우에도 번지수가 달라서 지도가 없으면 집을 찾기가 상당히 불편해서 지도가 없거나 요즘 스마트폰의 지도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불편한데, 상당히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정부의 행정안정부측에서 장점을 설명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진짜 그럴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위의 지도처럼 바둑판식으로 잘 정렬된 계획도시나 신도시 등에서는 아주 유용할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중구에는 무학동이 있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앞으로 주소가 중구 다산로 225로 바뀐다면 사람들은 좀 더 인지하기 쉬울수도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서울만 해도 이런 꼬불꼬불한 길들이 부지기수이고, 더군다나 종로, 을지로, 다산로, 충무로 등 유명한 몇몇 길외에는 사람들이 그 수많은 길들을 일일이 알수가 없다는게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동네와 같은 경우 19길까지 생겨났는데, 진흥로도 아니고, 진흥19길을 어떻게 알아들을까요...-_-;;
결국에는 도로명 주소에 동명이 () 갈호속에 다시 추가가 되어서, 원래의 주소보다 더 길어졌습니다.(이건 아무래도 도로명 새주소가 정착하면 뺄수도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문제인데, 이부분에서 보면 참 답이 없을듯 합니다.
너 어디사냐는 질문에 불광동에 산다고 하지, 진흥로 19길에 산다고 하는 사람이 앞으로 늘어날까요?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손님 어디로 가십니까라는 말에 연신내 가자라고 말을 하지, 누가 연서로 19길로 갑시다라고 말을 할까요?
물론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유명한 종로1가, 2가, 3가같은 곳은 동명보다는 도로명이 더 편리할수 있지만, 일반적인 곳에서는 더 혼란만 일으킬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택시나 자가용의 네비게이션 중에서 아직 업데이트를 안한건지, 못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새주소 검색도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데, 새해부터 길찾기, 택배, 우편 등에 혼란도 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제일은행이 생각나더군요.
SC제일은행,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2012년 1월 11일부터 은행명 변경, 마케팅의 실수 아닐까?
제일은행은 IMF때 위기를 겪은후에 standard chartered라는 글로벌 기업에 인수합병이 되었고, 처음에는 SC제일은행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2012년 초부터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라고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나이드신 어른들은 여전히 제일은행이라고 부르고, 저 또한 제일은행이라고 부르지, SC제일은행이나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라고 불러보거나 생각했던 기억이 거의 없네요.
재미있는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라고 부르는건 아마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직원들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_-;;
다른 은행에 들어가서 제일은행에 이체를 하려고 하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라고는 안하고, 이름이 길어서인지 SC은행이나 SC은행(SC제일)이라는 이름으로 이체가 가능하도록 해놓았습니다.
다른 은행에 비해서 규모가 큰 은행은 아니지만, 2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기억속에는 스탠다드차타드보다는 제일은행이라고 불리우고 있는데, 이유는 제일은행에 대한 그리움이나 향수가 아니라... 불편해서 그렇게 안부르는게 아닐까요?
새로운 도로명 새주소가 2014년 1월 1일부터 의무적으로 실시가 되는데, 2년후에 새주소를 다시금 돌아보면 어떤 평가를 내릴까요?
과연 2년후에 저에게 어디에 사냐고 물어본다면 제가 불광동에 산다고 할까요? 진흥로 19길에 산다고 할까요?
택시를 타면 불광동에 가자고 할까요? 진흥로 19길에 가자고 할까요?
물론 모든 변화에는 저항이나 불편함에 따른 반대의 의견이 생기기 마련이고, 또 새로운 변화에 나름 잘 적응하면서 내가 예전에 왜 그랬나 싶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도로명 주소는 개인적으로는 지역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고, 실제 사용하는 이름과 불리는 이름이 다르게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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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책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마산 변두리의 버스정류장에 위치한 작은 육일약국을 운영하던 저자가 자신의 약국을 홍보하기 위해서 택시를 탈때마다 육일약국 갑시다라고 말을 하고, 운전기사가 거기가 어디냐고 하면 주소를 알려주었고, 가족, 친인척, 친구들에게도 부탁을 했는데, 몇년후에 택시를 타고 육일약국 갑시다라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어디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출발을 했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잘못된 제도라고 생각을 하지만, 시행착오와 개선을 통해서 위 이야기처럼 몇년후에는 제대로 자리를 잡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