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피트 책꽂이(five-foot shelf)라는 별명의 하버드 클래식(The HARVARD CLASSICS)이라는 전집이 있는데, 학문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들만을 담아 묶은 것으로 1909년에 편집해 내놓은 인문학 고전 선집이라고 합니다.
딱 보기에는 질린다 싶은 느낌이 드는 선집인듯 합니다...^^
ebay에서 찾아보니 가격은 대략 $700정도 하는 인문한 고전 전집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힘든시절 외할머니 집에 갔다가 이 책을 보고, 지식욕구를 가지신 할머니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휘청거리는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해답을 얻고자 1년 안에 이 책들을 독파하기로 마음먹고, 이 책을 펼쳐 들었고, 이 책에서는 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 상념, 논평, 책과 저자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인 일기 등을 써내려간것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The Whole Five Feet
위 홈페이지에 가보면 영문으로 된 내용을 보실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한 블로거의 독서일기와 자신의 일상을 적어놓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인문학 분야의 유명 블로거이신 이현우씨의 로쟈의 저공비행의 글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내용은 독후감이나 줄거리 등의 소개를 떠나서 인문학 책들을 때로는 디테일하게, 때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저자 자신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데,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놀라움따름입니다.
총 50여권의 전집에 소개된 150여권에 책중에는 프랭클린 자서전, 성경, 코란, 돈키호테, 천일야화, 이솝우화 등 우리에게 익숙한 책들도 있지만, 국내에 출판되지 않은 생소한 책들도 꽤 있는듯 합니다.
책의 후기에는 참 의미심장한 제목인 <삶이 눈에 띄게 바뀌지는 않으리라>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에서 "새로운 감정을 통해서 마음을 바꾸지 않고, 갑자기 행복해지거나 머리속이 밝아지지도 않았으며, 나는 항상 같은 길을 갈것이다."라는 내용을 인용하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이 하버드 클래식 전집을 읽고나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으며, 책을 읽는다고 해서 우리의 삶은 눈에 띄게 바뀌지 않을것이지만, 삶 덕분에 우리는 책에서 의미를 찾을수 있다고 말하고, 계속되는 책과의 인연을 말하며 마무리를 합니다.
간혹가다가 어떤 분들의 책을 읽다보면 책 한권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을 하고는 합니다.
저도 그말을 믿었고, 그 어딘가에 있을 책한권을 찾아 다니며, 지금도 읽고 있지만,
저자의 마지막 글귀를 보면서, 한참을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삶 덕분에 우리는 책속에서 의미를 찾을수 있는것이지,
책 속에서 우리의 삶을 찾을수 없다는 말이 너무 잔인하게 들리면서도...
또한 파랑새는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다라는것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책 자체는 어찌보면 좀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기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수많은 책들을 간접경험을 한다기 보다는,
독서의 고수들은 책을 읽으면서 이런식으로 생각을 하고, 비판을 하며, 받아들인다는 관점에서 보시고,
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생각하는 면에서 바라보시면서,
자신과 비교해 보신다면 아주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책이였습니다.
그것을 통해 그대가 얼마큼 더 나아졌고,
얼마큼 더 깊은 정신을 가진 인간이 되었는가를 삶에서 실천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책은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내용을 다 읽었다고 해서 그대가 그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중요한 것은 그대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가 하는 것이다.
-에픽테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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