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필로 신문사 사진기자인 아들이 부모님의 사진을 찍으면서 이제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바보형, 기타 가족에 대한 삶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해준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족.. 하지만 공기처럼 그 중요성을 모르고 살아간다...
평생 내 곁에 계실것만같은 부모님... 정말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출판사리뷰 |
출판사리뷰 - 감추기
“세상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도 자식 앞에서 눈물 한 번 내비친 적 없는 아버지. 어느덧 꽃다운 시절은 사라지고 빈 들녘에 앙상한 나뭇가지로 남아 있는 어머니. 그동안 당신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열매를 따먹었는지 모릅니다.” 부모와 자식의 끈만큼 끈끈한 것이 있을까. 부모에게도 그렇겠지만 그건 자식에게도 마찬가지. 사랑하고 감사하면서도 영원히 갚을 수 없는 채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 때로는 벗어나고 싶은 권위의 상징, 닮기 싫은 면조차 유전자에 각인해 나에게 남겨준 숙명적 존재. 그런 부모의 모습을 카메라와 캠코더라는 연필로 30여 년간 꼼꼼히 기록한 사람이 있다. 사진작가 지아오 보. 그는 왜 그리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을까. “많은 사람이 내게 왜 그렇게 긴 세월 동안 부모님을 사진에 담았는지 물었다. 사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하루하루 늙어 가시는 두 분의 모습을 보며, 나는 두 분을 보내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든 두 분을 붙잡고 싶었다. 카메라와 캠코더만이 두 분의 살아 있는 생생한 모습을 남길 수 있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부모님을 잡고 싶고 남기고 싶다.’ 어느 자식인들 그런 마음이 없을까. 다만 사는 데 바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할 뿐. 가족은 삶의 힘이다 <집으로 가는 길 1, 2>에서 보여주는 부모와 자식들, 가족들의 모습은 비록 중국 산동 지역의 한 노부부와 그 가족의 삶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비슷하다. 60이 넘으신 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고, 30이 넘은 사람들은 부모님의 이야기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얼굴도 모르고 만나 결혼해 자식들을 낳고, 가난과 무지로 먼저 자식들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남은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모든 고통을 묵묵히 감내하는 우리 부모님의 모습. 정으로 끈끈하게 맺어진 진한 부부애와 부모님에 대한 자식들의 존경과 사랑, 그리고 그런 부모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이들의 애끓는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느 특별한 부모의 모습이 아니라 바로 곁에 있는 내 부모님의 모습이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파란만장한 삶도 아니고, 성공 신화도 대박난 인생도 아니며, 개천에서 용 난 이야기도 아니다. 과장도 없고, 미사여구도 없고, 미화도 없다. 하지만 이 책에는 사랑과 진실과 소박함이 있다. 이 책의 최고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아오 보가 찍은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 역시 글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눈을 속일 수 없다. 화려한 상업 광고 사진을 보고 멋있다고 찬탄은 해도, 마음으로부터 감동해 깊은 여운을 남기기는 어렵다.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기술적으로 저자의 사진을 최고라고 말할 순 없지만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는 그의 사진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사랑의 시선으로 담아낸 저자의 정성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겨 있다. 물론 그 30년에는 저자의 모습도 고스란히 투영된다. 저자는 곧 떠날지 모르는 부모님을 어떡해서든 잡고 싶고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도 남겨졌다는 것을 알까? 결국 그의 사진은 단순히 부모님만을 찍은 사진이 아니라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되었다. 가족은 삶의 힘이다. 그 소박한 진리를 우리는 가끔 잊고 산다. 내가 행복해하면 나보다 더 기뻐해 주고, 내가 슬퍼하면 나보다도 더 슬퍼해 주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다. 중국의 한 소박한 가족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내 옆에 있는 부모와 형제들, 가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이 책의 소박한 존재 이유다. 2000년 4월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2005년 12월 <집으로 가는 길> 나의 아버지, 어머니가 떠나셨다! “너무도 사실적이기에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그 소박함이 이제는 점점 삭막해져 감을 절실히 느끼는 이런 세상이기에 더욱 간절하고 아름다웠답니다.”(higgimure)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가슴이 따뜻해지고 포근해지는 느낌. 그리고…… 상처받은 부위가 치유되는 느낌. 당신이 힘들 때, 지칠 때…… 상처받았을 때,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 책 한 잔 마셔보라고…….”(tulipday) “중국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부모님과 어찌 그리 비슷한지…… 세상 모든 부모의 자식 사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은가 보다. 언제나 베풀기만 하고 그 대가도 바라지 않고……. 이 책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 눈물이 많이 났다. 부모님의 눈이 아직 좋으시다면 이 책을 보여 드리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아도 좋을 듯하다.”(clotho2) 2000년 출판된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에 쏟아졌던 찬사 중 일부다. 중국 노부부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에 슬쩍 웃음이 묻어나오던 즐거운 감동. 많은 독자가 부모님과 가족들의 그 이후의 모습에 궁금해했다. 두 분은 여전히 건강하신지, 그 착한 바보 형은 잘 살고 있는지……. 증보 개정판인 <집으로 가는 길 1, 2>은 그 이후의 모습을 함께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집으로 가는 길 1, 2>는 전보다 훨씬 더 감성적이고, 훨씬 더 마음 아픈 내용이 많다. 죽음을 얼마 두지 않아 담담히 준비를 하는 두 분의 평화로운 모습이 그렇고, 날로 쇠약해져 끝이 보이는 부모님을 어떡해서든 잡아두려는 남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그렇다. 2002년 12월,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2004년 2월에는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바보 형 역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90일 뒤 어머니의 품에서 그 안타까운 삶을 마감했다. <집으로 가는 길 1, 2>는 전편에선 볼 수 없었던 이 마지막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이 과정은 “자주 감정이 격해지고 지난번보다 조금은 더 감정적이 된 저자의 서술에 따라 나도 그렇게 되었다”는 번역자의 말처럼, 읽는 이의 눈을 흐리게 할 만큼 가슴을 아리게 한다. 특별할 것 없는,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그래서 더욱 특별해지는 가족들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 <집으로 가는 길 1, 2>가 중국의 한 가족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여운 짙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이유다. |
<도서 정보>제 목 : 집으로 가는 길
저 자 : 지아오 보 저/박지민 역
출판사 : 다산초당
출판일 : 2005년 12월
책정보 : ISBN : 8991147453 | 페이지 : 232 | 330g
구매일 :
일 독 : 2006/5/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내가 기뻐하면 나보다 더 기뻐하는 사람들.. 내가 슬퍼하면 나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들...
나를 가장 걱정하면서도 나를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
나의 가족... 잊지 말자...
<미디어 리뷰>
“세상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도 자식 앞에서 눈물 한 번 내비친 적 없는 아버지. 어느덧 꽃다운 시절은 사라지고 빈 들녘에 앙상한 나뭇가지로 남아 있는 어머니. 그동안 당신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열매를 따먹었는지 모릅니다.”
하루하루 늙어 가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30년 세월 동안 카메라에 담아온 한 사진작가의 감동 에세이집. 이 책에 실린 사진을 두고 누군가는 '가장 좋은 교육서'라 말했고, 일부 중학교에서는 책의 내용과 사진을 교과서에서 다루기도 하였다. 꾸밈없이 질박하게 담아낸 글과 사진을 통해 정겹다 못해 순정한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
사진 설명:'아버지는 어머니의 체온을 잰다고 하셨지만 실은 어머니 이마에 입을 맞추고 계셨다. 청명이 지나고 어머니는 말 그대로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하셨다.' |
이 책의 주인공인 아버지 어머니는 72년을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열일곱 때,어머니는 열아홉 때 결혼했다. 그 옛날 결혼한 지 2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대화를 나눴단다. 아버지는 평생을 목수로 살았다. 아버지가 "목수 아내로 평생 고생했으니 이 두꺼운 관(棺)은 당신이 써!"라고 하자,어머니는 "평생 목수 아내로 산 게 헛되지만은 않았네!"라며 사진에서 활짝 웃고 있다. 어머니는 91세로,아버지는 한 해 앞서 88세로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전혀 배우질 못했다. 손자가 무릎에 앉아 책 보는 모습이 좋아 그냥 책장을 함께 넘겨보며 미소지을 뿐이다. "나는 이태껏 살았는데 서너 살짜리 애들보다 아는 글자가 적구나!" 그 어머니가 어떻게 기억했는지 어느 날 '동(同)' 자를 가리키며 "너희 외삼촌 학교 다닐 때 보던 책에도 이 글자가 있었는데" 하신다. 그러나 읽지는 못했다. 지은이는 "나는 지금도 그 글자를 볼 때마다 가슴이 시린다"라고 말한다. 밭에서 호미를 든 채 엉거주춤 허리를 펴면서 일어서고 있는 어머니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다. "마치 천지간에 서 있는 조각 같다. 이 사진을 찍고 나는 왠지 모르게 그만 울고 말았다." 그것은 만인의 어머니 모습 그대로이다.
지은이의 아버지는 그 나이대로 살아온 완고하셨던 분이다. 돌아가시기 5년 전,태산에 처음 올랐다. 정상에 올랐는데 여행을 오면서 맡긴 나무 상자를 달란다. 그 속에는 할아버지의 초상이 들어 있었다. 아버지는 울먹이며 말했다. "아버지,보세요. 여기가 그 유명한 태산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기념사진을 한참 찍고 난 뒤 또 다른 깊은 속내를 말한다. "왜 내가 태산에 오르는 날을 오늘로 하자고 했는지 아냐? 67년 전 오늘 나와 너희 엄마가 결혼을 했단다." 속정이 깊으셨던 분인 것이다. 그런데 그 속정이 나이 들수록 더 생긴다. 그게 참 희한하다.
태산을 오른 이듬해 어머니가 입원했다. 링거를 팔에 꽂은 어머니의 병상 옆에 앉아 아버지는 이마의 주름을 굵게 드리우며 눈가를 찍어내고 있다. "우리가 결혼한 지 68년째인데 올해 처음으로 함께 설을 쇠지 못했네." 그러다가 어머니의 병이 위중해졌다. 병원에서는 두 시간을 못 넘길 거라고 한다. 그때 아버지는 "어머니의 체온을 잰다"며 어머니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래서일까. 어머니는 말 그대로 기적처럼 다시 일어났다.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4년을 함께 더 살았고,아버지가 돌아간 그 이듬해에 어머니는 돌아갔다. 먼지 혹은 부스러기처럼 흩날릴 인간의 삶,그 속에서 가족은 참 소중하다는 깨침이 소박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저자 : 지아오 보 |
중국 산둥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지아오 보는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교직 생활을 하던 중에 사진 예술에 몰입하면서 전문적인 사진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5년부터 <쯔보淄搏일보>, <인민일보> 해외판 사진기자로 활동한 이래 수천 점의 사진을 발표했고, 중국 및 해외의 각종 사진전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1990년에는 ‘쯔보시 청년 장정 사진고찰대’를 조직해 자전거를 타고 9개월간 대장정 길을 따라 사진을 촬영한 뒤 《2만 5천 리 대유정: 지난날의 한순간》을 출간, 신문?방송계와 사진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로 ‘쯔보시 10대 기자’, ‘산둥성 10대 기자’로 선정되었다. 그는 특히 1998년, 《집으로 가는 길》의 출간과 함께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란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어 제1회 국제민속사진대회 대상인 ‘인류공헌상’을 수상했는데, 각종 보도 매체로부터 “베이징을 감동시켰고, 전국을 뒤흔들었다”, “근래 들어 유일하게 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진전”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100만여 명이 사진전에 다녀갈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사진전을 두고 중국 교육 전문가는 “가장 좋은 교육서”라 했으며, 베이징대학은 전국 대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공문을 내렸다. “《집으로 가는 길》은 부모님을 생각하고,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드는 책이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산둥성, 장쑤성의 중학교에서는 《집으로 가는 길》의 일부 내용과 사진을 교재에 싣기도 하였다. 한편 《집으로 가는 길》은 중국 외문출판사를 통해 영어판, 불어판, 독어판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 홍콩의 등젠화 총통 같은 인사가 직접 저자에게 축하와 감동의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책속으로>
할아버지는 태산에 오르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게 평생 마음에 걸리셨던지 아버지는 가족들도 모르게 할아버지 초상을 모시고 태산 정상에 오르셨다. --- p.181 |
아버지는 어머니 곁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히며, “어디 열이 있나 한번 봐야겠다!” 하시더니 얼굴을 어머니 이마에 갖다 대셨다. 아버지는 어머니 체온을 재는 거라 했지만 사실은 어머니 이마에 입을 맞추고 계셨다. 자식들 앞에서 아버지가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방식으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실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 p.207~208 |
많은 사람이 내게 왜 그렇게 긴 세월 동안 부모님을
사진에 담았는지 물었다.
사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하루 하루 늙어 가시는 두 분의
모습을 보며, 나는 두 분을 보내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든 두 분을 붙잡고 싶었다.
카메라와 캠코더만이 두 분의 살아있는 생생한 모습을 남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