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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루기병 고치기
  2. 절제의 성공학 : 운명을 만드는
  3. 호밀밭의 파수꾼
  4. Passion 백만불짜리 열정
  5. 빵 굽는 CEO
  6. 남한산성
  7.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미루기병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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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병에 대한 심리적 고찰 및 심리적 치료에 관한 내용...
교보에 가서 몇장을 넘기다가 너무나도 나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어이가 없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구매를 해서 바로 봐버렸다.
진단은 참 잘하고, 멋지게 해석을 했지만... 그에 대한 처방은 아무래도 좀 떨어진다. 하지만 그래도 그의 심리적인 진단 및 치료가 나의 삶에 큰 도움이 될것같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듯하다.
그동안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사고방식들이 어쩌면 나를 더 피폐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적이기도 했고, 그가 제시한 새로운 사고 방식에 색다른 사고를 해보기도 한다.
그래 중요한것은 왜 내가 이렇게 됬는지를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순간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것이 중요할것이다!


<도서 정보>제   목 : 미루기병 고치기 :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저   자 : 사사키 켄지
출판사 : 그리고책
출판일 : 2006년 10월
책정보 : 페이지 200 / 402g   ISBN-10 : 8991995160
구매처 : 교보문고
구매일 : 2007/3/28
일   독 : 2007/3/3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미루기는 습관이 아니고 병이다. 당신이 실행하지 못하고 자꾸 미루는 원인을 진단하고 당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명쾌한 처방을 담은 책. 모든 일을 미루지 않고 척척 해내는 컨설턴트나 경영자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미루기병에 걸렸던 저자가 스스로 심리적 과제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깨달은, 살아 있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저자 : 사사키 켄지
심리카운슬러. 행동을 할 때 일어나는 심리적 방해를 극복하는 방법을 서술한 칼럼을 홈페이지와 뉴스레터에 쓰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일약 스타작가가 되었다. 고쳐지지 않는 미루기병 환자들에게 실행을 막는 원인을 심리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함으로써 그의 칼럼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왔다.
심리카운슬러. 행동을 할 때 일어나는 심리적 방해를 극복하는 방법을 서술한 칼럼을 홈페이지와 뉴스레터에 쓰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일약 스타작가가 되었다. 고쳐지지 않는 미루기병 환자들에게 실행을 막는 원인을 심리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함으로써 그의 칼럼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왔다.

<줄거리>



<책속으로>
warmming up
그래, 당신도 고칠 수 있어!
미루기병을 고치기 위해선 마음속을 진단해봐야 해
왜, 지금까지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미루기병을 고치자는 조언이 없었던 걸까?
어떻게 해야 ‘심리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죠?
말을 하면 생각이 정리됩니다

Part 01 미루기는 마음이 하는 일
미루기병, 어떨 때 나타나나요?
내 머릿속의 바이러스
미루기병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법
감정 단계에서 활동하는 바이러스
행동을 좌우하는 ‘두려움’

Part 02 나를 알아야 미루기병을 고칠 수 있다
당신의 미루기병, 당신은 과연 어떤 타입?
타입 1 지나친 완벽주의자!
타입 2 매뉴얼과 노하우를 찾아 헤매는 날로 먹기 심보!
타입 3 결과를 너무 두려워하는 소심쟁이!
타입 4 애초부터 길을 잘못 들어선 미아
타입 5 가능성이 좁아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욕심쟁이

Part 03 미루기 병을 고치기 위한 3단계
사고·감정·행동단계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기존의 방법과 어떻게 다른가?

Part 04 사고 단계에서 치료하기
어떤 생각이 미루기병의 원인이 되는가?
자신과 제대로 마주보자

Part 05 감정 단계에서 치료하기
어떤 감정이 행동에 걸림돌이 되는가?
본격적인 치료
‘자신을 책망, 비난하는 악마’를 무찌르자
‘리프레이밍(재구성)’이란 무엇인가?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당신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다
현재의 감정에 대한 대처법

Part 06 행동 단계에서 치료하기
무엇이 당신의 일을 가로막고 있는가?
중요한 것은 ‘해결’이다!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찾기 위한 네 가지 질문
Out Of The Box!

Part 07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천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네 가지 타입
집착을 버리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자
미루기병을 고친 나의 이야기


정면으로 부딪치기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완전하기 때문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아주 괴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돌아보지 않았던 자신의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친 후에는 아주 많이 성장할
기회가 기다리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제가 보장하죠.



- 사사키 켄지의《미루기병 고치기》중에서 -



* 그렇습니다.
정면으로 부딪쳐야 기회를 얻습니다.
그 어떤 방식이든 반드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됩니다.
주어진 여건과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세상,
더 큰 꿈과 희망을 향해 도전장을 내미는 것, 
그것이 바로 '정면으로 부딪치기'입니다.
그런 부딪치기의 의지와 용기가 있어야
제 2, 제 3의 기회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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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성공학 : 운명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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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하려면.. 아니 제대로 살고 싶고, 원하는것을 이루고 싶다면 절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
처음에는 일에 집중하면서 쓸데없는것들은 모두 끊어버리고 절제를 하라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음식을 절제하라는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절제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상담형식에 답글을 단 방식의 글...
절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고, 지금의 내 모습이 절제되지 못한 삶이라는것을 다시 한번 뒤돌아본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절제를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곰곰하게 생각해본다.


<도서 정보>제   목 : 절제의 성공학 : 운명을 만드는
저   자 : 미즈노 남보쿠/류건 편
출판사 : 바람
출판일 : 2006년 9월
책정보 : 페이지 150 / 362g  ISBN-10 : 8995564180
구매처 : 오디오북(소리도서관)
구매일 :
일   독 : 2007/4/1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절제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도구다. 절제는 활화산처럼 솟구치는 식욕, 성욕, 명예욕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서 자라는 욕구를 잘라내는 것은 힘들다. 동서고금(東西古今) 구분없이 ‘절제’를 가르쳐왔지만 실행한 사람은 적다. 저자는 실패한 사람이 많고, 성공한 사람이 드문 이유를 ‘절제’라는 키워드에서 찾는다.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상담 속에서 찾은 성공키워드를 잔잔하게 설명한다. 절제란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남이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운명을 바꾸는 계기는 언제나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자신을 다스리는 사소한 절제가 결국 인생이라는 길을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저자 : 미즈노 남보쿠
전설적인 일본의 운명학자이자 사상가이다. 그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술과 도박을 일삼다가 감옥에 갔고, 감옥에서 가난하고 죄지은 사람들의 생김새가 성공한 사람들과 다른 것을 발견했다.
출옥 후 자기의 운명이 궁금해 관상가를 찾아갔으나, 1년 안에 죽을 운명이라는 말을 들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죽음을 면한 남보쿠는 본격적으로 관상을 연구했다.
첫 3년동안은 이발소에서 얼굴모양을 연구했고, 다음 3년은 목욕탕에서 벗은 모습을 관찰했고, 마지막 3년은 화장터 인부로 일하면서 죽은 사람의 골격과 생김새를 살폈다. 이렇게 9년간의 수업을 마친 후에 관상가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상뿐 아니라 여러 사상에도 능통했던 그는 3천명이 넘는 제자들이 따랐고, 국가로부터 대일본大日本이라는 칭호까지 하사받았다. 남보쿠는 운명을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맞혔다고 전해진다. 최고의 운명학자였음에도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던 독특한 사상이 그의 글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줄거리>



<책속으로>
미즈노 남보쿠의 생애
시작하는 글
혼신을 다해 한 길을 가라
가난과 실패의 기도
큰 뜻을 이루기 전에는 시련이 온다
잡기는 즐겁게 노는 도구일 뿐이다
초심자는 열심히 배워라
노력이 성공이다
돈은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간다
줄어야 다시 찬다
부는 가난이 모여서 된다
검소와 인색은 다르다
부하를 그림자처럼 아껴라
일찍 일어나야 성공 운명이 된다
삼가고 삼가는 것이 성공의 길
자연은 생명공동체
절제의 미학
항상 가난한 이유
운명은 정성에 따른다
가난을 다 채우면 복이 들어온다
운은 누구에게나 있다
쓸데없는 자존심은 버려라
천하의 스승이 되는 법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검소함은 자신을 빛내는 일이다
음식말고 성공을 즐겨라
대붕이 될 것인가? 참새가 될 것인가?
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불규칙한 식사는 운명을 바꾼다
음식은 금은보화보다 소중하다
패가망신의 지름길 폭식
주는 것이 받는 것의 기본이다
좋은 운명을 만드는 소식(小食)
다른 사람을 돕는 방법
음식과 효(孝)
넉넉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흐른다
절제하면 망하지 않는다
삼가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육식은 마음을 탁하게
내 말이 틀리면 남보쿠는 천하의 사기꾼!
차면 기운다
마음이 가난해서 항상 배고프다
직업이 없는 이유
무병장수하는 법
음식으로 병을 고친다
술의 절제
간절한 소망은 이루어진다
죽을 때 괴로움이 없으려면
수신(修身)의 지혜
절제를 물려줘라
만물을 소중하게 절제하라
자녀의 운명은 부모하기 나름
세상은 날마다 새롭게 변한다
마음은 없어지지 않는다
종교의 근본원리는 같다
어느 것이 먼저냐?
운명학의 비결
만물의 법칙
음식이 운명을 좌우한다
편저자 후기

<저는 돈을 많이 버는 편인데, 모이질 않습니다. 제게 재물운이 없습니까?>

당신은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려.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가졌던 재산마저 흩어지게 되는 것이오. 돈이라는 것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세상 모든 것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오.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돈을 내 수중에 머물게 하려면 그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돈을 소중히 생각해야 하오.
돈을 모으고 싶다면 아주 적은 돈이라도 헛되게 사용해서는 안되오. 돈이 나갈 때는 마음속으로 다시 내게 돌아와서 오랫동안 머물기를 바래야 하오. 돈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귀하게 쓰라는 뜻이오. 돈이라는 것은 원래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이니,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소. 사람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시 만나고 싶은 법이오. 돈도 소중히 여기면 다시 돌아온다오.
돈을 소중하게 여기면 가난할 운명이라도 부를 얻게 되는 것이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돌처럼 함부로 굴리면, 그 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오. 내가 보아온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적은 돈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오. 재물이 오래가는 사람은 다 재물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오. 세상 만물이 소중히 아끼는 사람에게 흘러가듯이 돈도 마찬가지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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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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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년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후에 4일간의 방황...
그 시간동안의 이야기... 어떤 큰 사건이 있기보다는 감정의 흐름, 에피소드 등에 집중되어있다.
세상을 꾸부정하게 보고, 불만투성이 인듯한 주인공...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을 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이책을 중고등학교때 봤으면 참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을 문뜩문뜩하게 된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하는데... 암튼 왠지 모를 감동, 아쉬움, 서운함등이 남는 소설이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기는 한데.. 막상 글로 쓸려니 참 쉽지가 않구만...-_-;;


<도서 정보>제   목 : 호밀밭의 파수꾼
저   자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출판사 : 문예출판사
출판일 :
책정보 : 페이지 302   ISBN-10 : 8931003528
구매처 : 오디오북(소리도서관)
구매일 :
일   독 : 2007/4/18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20세기 최고의 미국 현대소설로 칭송받는 책. 존 레넌이 암살되던 때 피격자가 이 책을 들고 있던 것으로 유명하다. 넓은 호밀밭을 뛰어노는 아이들이 굴러떨어질 때 벼랑 끝에서 붙잡아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어하는 주인공 홀든이 누군가 자신을 붙잡아주기를 바라며 헤매이는 48시간의 독백이다.

저자 : J.D.샐린저
미국의 작가. 1919년 뉴욕에서 유태계 아버지와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과 스탠퍼드, 베를린의 각 대학에서 수학했으나 중퇴하였다. 컬럼비아 대학의 단편지도 클래스에 출석, 이듬해 처녀작 <젊은 사람들>을 발표하여 "뉴욕"지를 주요 발표무대로 하여 다수의 단편을 내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 종군,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 하기도 했다. 그는 나이 32세(1951) 자전적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 발표됨으로서 전후 미국 문학의 걸작으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저서로는 『9개의 단편집』『프레니』『프래니와 주이』등이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영화, 문학, 음악 등 문화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온 소설이다. 이 책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영화로는 컨스피러시, 에이미, 플레즌트빌 등이 있다. 한편 엘리아 카잔 감독은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고자 했으나 샐린저는 <주인공 홀든이 싫어할까 봐 두렵다>라는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최근에 개봉된 <파인딩 포레스터>의 주인공 포레스터는, 단 한 편의 걸작을 남기고 은둔 생활을 하는 샐린저를 모델로 만든 캐릭터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또한 사이먼과 가펑클,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을 매혹시켰다. 이 소설의 주인공 콜필드는 <냉소적인 반항아>의 대명사가 되었고, 콜필드의 어휘는 곧 십대들 사이에서 유행되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인간 존재를 특징짓는 공허함과 소외를 애써 무시하는 사회의 태도를 고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콜필드가 어른의 사회를 위선으로 규정하고 거부하는 것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하는 통과 의례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토록 호소력을 갖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콜필드가 이처럼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는 억압된 자아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콜필드는 결국 이 세상이 모두 거짓과 위선으로 뒤덮여 있다고 절규하면서 미쳐가지만, 저자는 인간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야말로 미쳐가는 게 아닐까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누구나 십대에 콜필드와 동일한 경험을 했을 것이며 이러한 공감대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예민한 독자들에게는『호밀밭의 파수꾼』읽기가 아픈 경험일 수도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샐린저의 자전적인 요소가 강하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에게 진실한 소설이며 그만큼 우리에게도 절실히 다가오는 작품이다.
추천평
16세 소년 콜필드가 2박 3일 동안 겪는 방황의 기록. 뉴욕 맨해튼에 사는 부유한 집안의 둘째 아들이며 아버지는 대기업의 고문 변호사이다. 착한 여동생 피비와 시나리오 작가 D.B라는 형이 있다. 그리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야구 미트에 온통 시를 적어놓는 남동생이 하나 있었으나 백혈병으로 일찍 죽었다.

콜필드에게 형 D.B는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재능을 돈과 맞바꾼 어른이고, 사랑스러운 동생 피비는 자신이 지켜주어야 하는 순수함의 상징과도 같다. 콜필드는 또다시 명문 사립학교인 펜시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이유는 성적 불량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존의 사회 코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방황 때문이다. 퇴학을 알리는 교장의 편지가 집에 도착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다.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며칠을 쉬기 위해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호텔에 방을 잡는다. 그러나 콜필드는 마음의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황과 외로움만 깊어간다.

자기 얘기를 전혀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 친구들, 상대가 상류층이나 명사가 아니면 상대도 하지 않는 속물,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친구. 이처럼 콜필드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실망만 줄 뿐이다.

다시 호텔에 돌아왔을 땐 매춘부와 포주에게 모멸적인 사기를 당한다. 마지막으로 신뢰하던 옛 선생님을 찾아가지만 동성애적인 시도에 충격을 받고 한밤중에 그 집을 뛰쳐나온다. 콜필드는 이 모든 것이 거짓이고 가식인 데 대해 참지 못하고 좌절한다. 이런 자신을 부모도 감싸줄 리 없다. 그래서 집을 떠나 서부로 갈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여동생 피비를 보러 동생의 학교에 간다. 그러나 막무가내 자신을 따라 나서겠다는 피비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센트럴파크로 향한다. 결국 집에 돌아온 콜필드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어느 요양소에서 콜필드가 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줄거리>



<책속으로>


D.B. 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내게 여러 가지 질문을 퍼붓는다. 지난 토요일이다. 그가 지금 쓰고 있는 새로운 영화에 출연할 영국 여자와 함께 차를 몰고 왔었다. 그 영자는 꾸밈이 많은 여자이긴 했지만 굉장한 미인이었다. 그 여자가 다른 병동에 있는 화장실에 간 사이에 D.B.는 내가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나는 그런 일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한 것을 후회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여기에 등장시킨 사람들이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에 보고 싶다는 것뿐이다. 예컨대 스트라드레이터와 애클리마저 그립다. 그놈의 모리스 녀석도 그립다. 우스운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하면 모든 인간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pp.288-289
형 D.B.의 트릿한 점은 그토록 전쟁을 싫어하면서 지난 여름엔 내게 <무기여 잘 있어라> 라는 책을 읽어 보게 한 사실이다. 형은 굉장한 작품이라고 했지만 그건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말이다. 헨리 중위라는 사나이가 등장하는데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형은 군대니 전쟁이니 하는 것을 그토록 싫어하면서 왜 그런 엉터리 같은 책을 좋아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내 말은 그런 엉터리 같은 책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예컨대 링 라드너의 작품이나 그가 미쳐 있는 또 하나의 책인 <위대한 개츠비> 같은 것을 어떻게 좋아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D.B.는 화를 내면서 넌 아직 어려서 그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 는 링 라드너나 <위대한 개츠비> 같은 것이라면 나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랬다. 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미치도록 좋아한다. 개츠비 자식이 하는 올드 스포트라는 그 농담은 죽여준다. 여하튼 원자폭탄이 발명되어 기쁘다. 이번에 전쟁이 일어나면 나는 그 폭탄의 꼭대기에 올라타고 갈테다. 지원하겠다니까. 하느님께 맹세코 지원하겠다니까.--- p.194
하지만 피비는 직접 만나 봐야 할 아이이다. 앨리의 머리칼과 약간 비숫한 빨간 머리칼을 하고 잇는데, 여름에는 머리를 짧게 깎아 버려 귀 뒤에 찰싹 붙어 버린다. 그러면 작고 귀여운 귀가 나타난다. 그러나 겨울에는 머리를 꽤 긱게 기른다. 어머니는 그애의 머리를 땋아 줄 때도 있고,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역시 어떻게 하든 보기 좋다 그대는 겨우 열 살이다. 나차럼 마른 편이지만 보기좋게 말랐다. 한번은 그애가 고우너을 향해 5변가를 건너가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피비의 실체였다. 롤러 스케이트에 어울릴 날씬함, 바로 그것이었다. 누구라도 그대를 좋아할 것이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그애는 상대방의 말뜻을 정확히 알아차린다. .....--- p.97.---pp.9-19
피비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로버트 도넛이 나오는 <39계단>이라는 영화엿다. 그 애는 그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암기하고 있을 정도다. 내가 그 영화를 보는 데 열번이나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로버트 도넛이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스코틀랜드의 농가에 온다. 그러면 피비는 영화 도중에 큰 소리로 대사를 말하는데, 바로 영화 속에서 스코틀랜드 사람이 '당신 청어 먹을 줄 아시오?' 하고 말하는 것을 동시에 똑같이 읊어대는 것이었다.

피비는 대사를 깡그리 외고 있었다. 또 독일 스파이 노릇을 하는 교수가 가운데 관절이 좀 떨어져 나간 새끼손가락을 쳐들어 로버트 도넛에게 보이는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에 이르면 피비는 항상 선수를 친다. 그 교수보다 먼저 자기 새끼손가락을 내 코 바로 앞에다 쳐 드는 것이었다. 정말 귀여웠다. 정말 누가봐도 마음에 들 것이다.--- p.97-98
'이봐요, 아저씨. 저 센트럴 파크 사우스 가까이에 있는 연못의 오리 있잖아요? 그 작은 호수 말이에요. 그 연못의 물이 얼면 오리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시나요? 이상한 것을 질문하는 것 같지만 혹시 알고 계세요?'--- p.87
이 소설의 주인공 홀든의 고독하고 슬픈 모험은 현대문명이 나타내는 더러움을 사랑의 힘으로 지우려는 처절한 노력을 담고 있다. 홀든은 비록 학교에서는 낙제를 했지만, 황무지 속에서 사랑을 추구하는 그의 여정이 반드시 실패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좌절은 실패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동키호테와 같은 반어적인 저항의 몸짓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동(문학평론가)
여자들에겐 우스운 점이 있다. 분명히 개새끼인데, 그것도 지독히 비열하고 건방진 새끼인데도 그걸 여자에게 지적하면 여자들은 그때마다 남자는 열등감이 있는 남자라고 말한다. 하긴 열드으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 의견으로는 그렇다고 개새끼가 아닌 것은 아니다. 계집애들이라는 것, 계집애들은 앞으로 무슨 생각을 할 지 모른다.--- p. 187
'난 앨리가 좋아' 하고 내가 말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해. 지금처럼 너하고 앉아서 이야기하고 이것저것 생각하고, 그리고...'
'앨리는 죽었어. 오빠는 늘 그 말만 한다니까! 누가 죽거나 해서 천국에 가면 그것은 실제로...'
'앨리가 죽은 건 나도 알아. 내가 그것도 모르는 것 같니? 그래도 좋아할 순 있잖아? 누가 죽었다고 해서 좋아하던 것까지 그만둘 순 없지 않니?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천 배나 좋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지.'--- p.235
나는 밖으로 나가서 돌계단을 내려가 피비를 맞이하러 갔다.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피비가 여행가방을 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침 5번가를 횡단하고 있었는데, 큰 여행가방을 질질 끌다시피 하면서 들고 오고 있었다. 아니 질질 끌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피비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 내옷이야' 하고 피비가 말했다. '나도 오빠하고 같이 갈테야, 괜찮아?'
'뭐라고?'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졸도할 뻔했다.--- p.274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어린아이들이 다같이 어떤 게임을 하는 장면이 눈에 선하단다. 몇 천 명의 애들이 있을 뿐 주위엔 아무도 없어. 나 이외에는 어른이 하나도 없단 말이야. 나는 위험한 벼랑 끝에 서있는 거지. 내가 하는 일이란, 누가 잘못해서 벼랑으로 굴러떨어지는 일이 생기면, 그애를 붙잡아주는 거지. 말하자면 애들은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보지도 않고 뛰잖니? 그런 때에 나는 어디선가 재빨리 달려나와서 그애를 잡아주는 거야. 하루종일 그 일만 하는 거라구. 호밀밭에서 붙잡아주는 역할, 즉, 호밀밭의 파수꾼이지.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건 그것밖엔 없는걸. 바보 같은 짓이란 건 알고 있다구.--- 본문 중에서
나는 그애가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알아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호밀밭을 걸어오는 사람을 붙잡는다면'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목소리도 아주 예뻤다. 아이는 별 이유 없이 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차들은 붕붕하며 곁을 스쳐가고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주변을 요란하게 진동시키고 있었다. 부모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애는 차도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가면서 '호밀밭을 걸어오는 사람을 붙잡는다면' 하고 계속 노래하고 있엇다. 그 광경은 내 마음을 한결 명랑하게 해 주었다. 나는 더 이상 울적하지 않았다.--- p. 161
나는 걸으면서 주머니에서 사냥모자를 꺼내 썼다. 나를 아는 사람을 만날 리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날씨가 매우 습했기 때문이다. 나는 계속 걸으면서 동생 피비가 예날의 나처럼 토요일이면 그 박물관에 간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했다. 옛날의 나처럼 토요일이면 그 박물관에 간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했다. 옛날에 내가 본 바로 그 사물들을 피비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볼 때마다 피비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나를 우울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명랑하게 하지도 않았다. 어떤 사물들은 언제까지나 그대로 있어야 한다. 저 유리집에다 넣어 그냥 그대로 간직해야 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불가능이 너무나 안타깝다.어쨌든 나는 걸어가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 p.169
그런데 연주가 끝났을 때 청중이 어떠했는지 보여 주고 싶다. 그건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청중들은 열광하고 있었다. 영화를 보며 우습지도 않은 장면에서 하이에나 처럼 웃는 얼간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나는 맹세코 신에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만일 피아니스트나 배우나 그 비슷한 나부랭이라면, 저런 백치 같은 것들이 나를 굉장하다고 인정할 때 나는 그들을 증오하리라. 그들이 나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도 싫다. 인간은 항상 얼토당토 않은 것에 박수를 보낸다. 내가 피아니스트라면 차라리 벽장 구석에서 연주할 것이다.

어니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자 사람들은 정신이 나간 듯이 박수를 쳐댔다. 어니는 피아노 의자에서 몸을 돌려 겸손한 척, 가식적으로 절을 했다. 마치 굉장한 피아니스트에다가 이를 데 없이 겸손한 인간이기나 한 것처럼. 그는 지독한 사기꾼이렀다. 그는 지독한 속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가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놈은 자신의 연주가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조차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의 죄만이 아니다. 정신을 잃은 듯 박수를 치는 저 바보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기회만 있으면 누구든지 망쳐버리는 존재들이다.--- p.119
'그놈의 하첼 선생은 네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나하고 방을 같이 쓰고 있는 것도 알고 있거든. 그러니까 구두점 같은 것을 제자리에 찍지 말아 줘.' 하고 말을 맺었다. 이건 나를 더 화나게 하는 발언이었다. 작문을 잘 하는 사람이면, 구두점을 어디다 찍으라느니 하는 식의 말을 들으면 화가 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스트라드레이터는 늘 그렇게 행동했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작문을 못 쓰는 것은 구두점을 잘못 찍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하는 놈이었다. 그 점에서 그는 애클리와 좀 비슷했다.

언젠가 애클리 바로 옆자리에서 농구시합을 구경한 적이 있다. 우리 팀에는 하우이 코일이라는 굉장한 놈이 있었는데, 코트 한가운데서도 백보드에 전혀 닿지 않게끔 슈팅할 수 있는 선수였다. 애클리는 시합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코일에 대해 농구에 알맞은 완벽한 체격을 가진 놈이라고 지껄이고 있었다. 나는 그런 식의 발언은 질색이다.--- p.
그곳은 매우 아름답고 햇볕이 따사할 것이고, 나를 알아볼 삶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다. 어느 주유소에서 차에 휘발유를 넣어 주고 오일을 칠하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건 개의치 않기로 했다. 다만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나도 아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 곳이면 되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어떻게 사느냐 하면, 귀먹은 벙어리 행세를 할 참이었다. 그러면 누구하고도 쓸데없는 어리석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든 내게 말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용건을 종이 쪽지에 써서 보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얼마 후엔 그렇게 하는 것도 귀찮아질 테니까 나는 평생 동안 누구와도 말하지 않은 채 지내게 될 것이다.---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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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백만불짜리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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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사원으로부터 시작해서 GE 한국지사 회장까지 역임한 이채욱씨의 열정적인 삶과 그의 리더십, 그의 삶에 대해서 쓴 책...
정말 성공하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달르구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방식과는 많이 다른 방식에서 많은 점을 배웠고, 나중에 꼭 써먹어야 겠다라는 부분도 많았다.
책에서 대단한 열정이 느껴졌고, 힘이 불끈불끈 솓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의 성공담에 비해서 어려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과장시절에 이야기외에는 거의 없는것이 왠지 더 중요한 앙꼬가 빠진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뭐 이런류의 책이 그렇겠지만...
암튼 중요한것은 열정이고, 개인적인 노력이라는것.. 그 단순하고,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는 진리를 실천해나가는것이 성공으로 가는 왕도로라는것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세겨본다.

도서요약본

<도서 정보>제   목 : Passion 백만불짜리 열정
저   자 : 이채욱
출판사 : 랜덤하우스중앙
출판일 : 2006년 2월
책정보 : 페이지 271 / 528g   ISBN-10 : 8959862703
구매처 : Yes24
구매일 : 2006/12/27
일   독 :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GE의 파울로 프레스크 부회장이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편지를 써서 전격 스카우트 해온 남자,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라 불리는 GE코리아 이채욱 회장이 들려주는 성공의 멘토링. 이채욱 회장은 재계 최고의 인기 강사로 불릴 만큼 열정적인 대외 강연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과 자기 경영법을 묻는 수많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직장인으로서 또 인생의 리더로서 꼭 알아야 할 성공의 조건을 생생한 현장 경험담과 함께 풀어놓았다. ‘열정’과 ‘겸손’, ‘자기 확신’과 ‘따뜻한 배려’를 성공의 4대 조건으로 꼽는 그는 이 책을 통해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모두 승리하는 그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 : 이채욱
GE코리아 회장. 한국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KCMC) 회장. 2005년 GE의 인재 사관학교인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최고위급 경영진 프로그램(Executive Development Course)에 참여하여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데 이어, 2006년 에는 한국경영자대상(한국능률협회 선정)을 수상했다.

1946년 경북 상주 출생.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영남대 법학과에서 대학시절을 보내며 법조인으로서의 꿈을 키웠지만 어려운 생활 여건으로 인해 취업을 선택했다. 졸업 즈음 최고 대우를 약속하는 회사도 있었으나, 삼성에 공채로 입사한 이유는 더 큰물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 후 삼성물산에서 30대 초반에 과장으로 고속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그만 회사 자본금의 3분의 1을 잃는 직장인으로서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고를 수습하며 1년간의 지옥 같은 생활을 견딘 후 사표를 제출했지만, 회사는 그의 열정과 태도를 높이 사서 도리어 해외사업본부장직으로 승진 발령을 냈다.

1989년 삼성GE의료기기 회사의 사장으로 부임한 것은 GE와의 첫 인연이자 그의 인생의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그리고 창립 이래 줄곧 손실만 내며 존폐의 위기에 있던 삼성GE의료기기 회사를 맡아 6년간 연평균 45%의 기록적인 매출 성장 실적을 올린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1996년, 그의 경영 신화를 지켜본 GE의 파울로 프레스크 부회장의 강력한 권유로 그는 삼성에 적을 둔 채 GE 메디컬 사업부문 동남아 ? 태평양 지역의 책임자로 부임했다. 그 후 태국에서 시작된 IMF 외환위기로 인해 불가피하게 사업을 축소시키고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었으나, 저자 특유의 감성경영과 헌신적인 리더십으로 구조조정 대상자들도 공감할 만큼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때 글로벌 기업의 가능성을 경험한 그는 GE로 완전히 적을 옮기고 GE 초음파 의료기기의 아시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시장 점유율 6위이던 사업을 2년 만에 1위로 올려놓았고, 이것은 또 한번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2002년, 그는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떨어져 지낸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회사에 사의를 밝혔다. 그러나 그를 놓칠 수 없었던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그를 GE코리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고, 2005년 다시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현재 그는 GE코리아의 사업을 확대하고 GE의 경영 노하우와 기업정신을 한국 고객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및 교육위원장,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자문위원, 전경련 국제경영원 자문교수 및 영리더스 서포터즈 자문위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바쁜 일정을 쪼개 열정적인 대외 강연을 계속하고 있다.

1. 이채욱, 그가 ‘성공의 멘토’로 불리는 이유!
그는 삼성그룹 신입사원으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성공의 계단을 오른 사람이다. 빠른 승진으로 주위의 부러움 섞인 시선도 받아봤고 자신이 몸담고 있던 회사 자본금의 3분의 2를 잃는 최악의 경험을 통해 벼랑 끝으로도 떨어져봤다. 그러나 자괴감을 견디며 1년 동안 지옥 같은 실패의 뒷수습을 해낸 뒤 그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연이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세계적으로 이름난 GE(제네럴 일렉트릭)의 잭 웰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의 인정을 받으며 글로벌 리더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실패했을 때 도망쳤다면 절대로 오지 않았을 성공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정신력이나 가치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 바로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이다. 따라서 저자는 국내 최고 기업과 세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을 무대로 활동하며 얻은 경험과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성공의 조건을 멘토링 하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협상력을 높이는 법, 인간관계의 노하우, 스스로 행운을 만드는 오픈 마인드, 현장 감각을 잃지 않는 법, 중요한 결단을 내리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요건, 긍정적인 태도의 힘, 3년 5년 10년 후 인생의 로드맵을 짜는 법, 직관과 통찰력을 겸비하는 법, 대한민국 대표 CEO들에게 배우는 ‘베스트 프랙티스’ 등 그동안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성공의 노하우를 멘토의 마음으로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2. 현명한 성공의 조건, ‘백만불짜리 열정’이란?
1980년대가 되어서야 전기가 들어왔던 벽지 산골에서 면서기를 꿈꾸던 소년이 글로벌 최고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드라마틱한 도전과 승리의 길을 걷게 한 것은 바로 ‘백만불짜리 열정’이다. 그것은 어떠한 환경에 있더라도 스스로를 앞으로 이끄는 강력한 에너지로서의 열정이다. 처음 그 일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뜨거운 첫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또한 굳은 결심을 했다가 어느 순간 흐지부지 되고 마는 ‘작심삼일형 흥분’이 아니라 외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어가는 ‘현명한 열정’이야말로 ‘백만불짜리 열정’이라고 이채욱 회장은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현명한 열정을 다시 뜨거운 삶의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26개의 질문을 소개했다. 그것은 저자 스스로 지금까지 숱한 위기와 좌절의 순간마다 던져온 성공의 체크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열정을 잊지 않는 법, 가장 현명한 성공의 방식을 독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또한 자신의 영문 이름 ‘CW’ 속에 도전(Challenge)과 승리(Win)의 의미를 담았듯이 독자들 역시 끊임없는 도전과 승리의 정신으로 스스로를 채워가길 바라는 마음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성공의 멘토’ 이채욱, 그의 백만불짜리 열정과 승리의 노하우, 흥미진진한 경험담, 예리한 통찰력, 강력한 동기 부여의 에너지가 독자들의 가슴을 두드릴 것이다.


<줄거리>



<책속으로>
이 책에 쏟아진 칭찬과 추천의 글
프롤로그
열정을 에너지로 바꾸는 ‘셀프 리더’

Chapter1 열정의 조건
행운아 마인드
만나라 수렴하라, 그리고 종합하라
오픈 마인드 - 잘 받아들이는 것도 능력이다
마음을 ‘터치하는’ 방법
발이 땅에 닿아 있는가
투명함의 전제 조건
소크라테스의 3가지 질문
미래의 리더에게 던지는 26개의 질문①

Chapter 2 자기 확신의 힘
결단의 순간
반드시 120%의 목표를 설정하라
성공의 관건은 ‘실행’이다
긍정적인 ‘태도’의 힘
후배를 키워라
협상력 - 제로섬 마인드를 버려라
3년, 5년, 10년 후를 준비하는 로드맵
미래의 리더에게 던지는 26가지 질문②

Chapter3 성공의 멘토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재평가 하라
정보를 반드시 공유해야 하는 이유
실패해도 좋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실패하라’
나의 에너지가 시작되는 곳
여성 리더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
‘백만 불짜리 열정’이 담긴 선물
미래의 리더에게 던지는 26가지 질문③

에필로그
뜨거웠던 ‘첫 마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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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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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성공하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고.. 그 성공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역시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고난, 역경, 좌절.. 그리고 재기... 열정, 꿈, 도전...
빵 굽는 CEO 김영모씨에게서도 그런것들을 고스란히 느낀다.
그리고 자신은 절대 돈을 보고, 생각하며 빵을 만들지 않는다고, 열심히 최고의 빵을 만들다보니 저절로 돈이 들어왔을뿐이라고...
어린시절, 대학시절, 직장시절, 사업초기.. 돈도 돈이지만, 그저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고 미친듯이 일을 했을때 얼마나 행복했었고..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는 반드시 돌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부터 돈에 대한 집착, 욕심이 생기면서부터 나태해지고, 탐욕스러워지고, 그 돈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것이 느껴진다.
돈이 필요하고, 간절하다고 해도, 일에 대하는 마음만큼은 돈이 아닌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그러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암튼 이 책을 보면서, 얼마전에 들었던 참존회장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정말 내가 원하는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서서히 조금씩 감이 잡혀간다. 이제는 실천, 실행만이 남았을뿐이다...


<도서 정보>제   목 : 빵 굽는 CEO
저   자 : 김영모
출판사 : 김영사
출판일 : 2005년 9월
책정보 : 페이지 253 / 468g  ISBN-10 : 8934919280
구매처 : Yes24
구매일 : 2006/12/27
일   독 : 2007/5/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외국 유명브랜드가 아니면 발붙이기 힘든 서울 강남. 이곳에 자신의 이름 하나로 승부수를 던진 이가 있다. 1982년 서초동의 6평짜리 가게에 문을 연 ‘김영모 과자점’은 맛 하나로 입소문을 내면서 지역 주민들을 사로잡았고, 1995년에 ‘역삼럭키점’, 2000년에 ‘도곡타워팰리스점’을 냈다. 책에서는 고교 1년 중퇴 후 빵집 보조로 시작, 한국 최고의 빵 장인으로 우뚝 선 김영모의 눈물 젖은 빵 인생, 그리고 빵처럼 맛있는 경영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 : 김영모
1953년생. 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 17살에 경북 왜관에서 빵집 보조로 일을 시작, 대구를 거쳐 서울 보리수제과 등에서 수련.
1982년 서초동 6평 가게에 자신의 이름을 건 '김영모 과자점'을 세운 뒤 맛 하나로 대형 체인 제과점들을 누르며 강남의 최고 명물로 부상시켰다. 프랑스에서 배운 천연발효 기법을 적용, 국내 최초로 천연발효 빵을 성공시키면서 국내에 웰빙 빵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강남지역에서 서초본점, 역삼럭키점, 도곡타워팰리스점 등 3개의 직영점과 유럽풍 샌드위치 전문점 '살롱 드 김영모'등 4개 점포에 13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도곡타워팰리스점은 '타워팰리스 사람들의 전용 빵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8년 대한민국 제과기능장이 되었고, 그의 아들은 스위스에서 열린 2003년 국제기능올림픽 제과부문에서 한국 최초의 동메달을 따면서 부자 제과 기능인의 길을 걷고 있다.

강남 최고의 브랜드’, ‘타워팰리스 사람들의 전용 빵집’으로 알려진 김영모 과자점

수년 전 서초방송 케이블 TV에서 서초구민들을 대상으로 ‘서초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설문조사를 했을 때 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김영모 과자점’이 1위로 꼽힌 바 있으며, 2000년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근에 이 빵집이 들어서자 기존의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있음에도 타워팰리스 사람들이 이 집의 빵만 먹는다 하여 ‘타워팰리스 사람들의 전용 빵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강남지역의 새로 짓는 쇼핑몰에 입주민들이 가장 들어서길 원하는 제과점 후보 1위는 바로 김영모 과자점이다.
이제는 강남뿐 아니라 분당과 수지, 일산 등 서울 주변의 신도시에서도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심지어 지방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작은 동네 빵집으로 시작한 김영모 빵집이 이제는 생활의 여유와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강남 라이프’의 상징이 된 것이다.
우리 동네에 이 빵집이 있어 행복하다는 사람들. 김영모 과자점은 무엇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을까? 사람들은 왜 이 집의 빵을 사러 몰려드는 걸까? 그 해답은 바로 이 집의 주인인 김영모라는 사람에 있다. 그의 손맛과 정성, 그리고 우직하리만치 고집스런 그의 원칙이 오늘의 김영모 빵집을 일궈낸 것이다.

최고의 맛을 향해 정진하는 빵 기능인, 김영모
김영모는 최고의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정진하는 기능인이다. 그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 처음 손에 밀가루를 묻힌 17살부터 지금까지 35년간 이 목표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수련공 시절, 공장장이 짜는 버터크림 장미꽃과 똑같은 모양을 만들기 위해 남들이 자는 동안 밤새도록 혼자서 연습을 하곤 했다. 잘 안되면 속이 상해 손등을 물어뜯어 그의 손등은 성할 날이 없었다. 군대에 가 있는 동안은 손 기술이 굳어지는 것은 방지하기 위해 볼펜을 버터크림 주머니라 생각하고 혼자서 버터크림 짜는 손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부탁해 빵에 관한 책을 보내달라고 해서는 틈틈이 공부도 했다. 제대 후에는 한국 최고의 제과기술인 밑에서 빵을 배우기 위해 당시 시내의 가장 유명한 제과점에 이력서를 내놓고는 두 달이 넘도록 기다린 후에야 그곳에 들어가 일을 배우기도 했다. 그곳에서 수년 간 부공장장을 하고, 무교동의 보리수제과점에서 공장장으로 3년간 일한 뒤 1982년 서초동의 6평 가게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빵집 간판을 걸었다.

자신의 가게를 낸 뒤 빵의 품질에 대한 그의 관리는 더욱 철저해졌다. 마음에 들지 않는 빵이 나오면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공장직원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잘못 보관해 냄새가 배자 400개 모두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하룻밤에 다시 만들어낸 고집불통이기도 하다. 좋은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재료를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외국의 선진기술을 배우기 위해 가난한 빵장수 시절에도 1년에 한두 번씩은 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1993년 프랑스 연수여행 도중 그는 한 작은 빵집에서 천연발효로 빵을 만드는 것을 발견하고 해마다 그곳으로 달려가 빵집 할아버지에게 매달려서는 천연발효기법을 배웠다. 한국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천연발효를 성공시켜 제품화하기까지 6년이 걸렸다. 이로써 일체의 제빵개량제나 화학첨가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효모만을 사용하는 웰빙 빵의 시대를 연 것이다.

좋은 기계에 대한 그의 욕심은 특히 대단하다. 1986년, 그는 네덜란드산 급속 냉동고와 스웨덴산 오븐, 이탈리아의 아이스크림 기계를 사기 위해 1억 2천만 원을 쓴 적이 있다. 당시 시세로 아파트 세 채 값이었다. 아직 내 집 장만도 못한 채 한집에서 아내와 아이들, 공장 직원들이 함께 먹고 자던 시절이었다. 이것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기능인이라면 누구나 좋은 기계에 끌리기 마련이다. 일식 조리사는 최고의 회를 뜨기 위해 사시미 칼 하나에 기천만 원씩 투자하고, 목수들도 절단기며 대패기며 샌딩기에 이르기까지 1년이 멀다 하고 수천만 원어치의 기계를 갈아 치운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그들이 더 맛있는 회, 더 정교하고 훌륭한 건축물을 만들고 싶어 하듯, 나 역시 좋은 빵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기능인이란 자신이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손으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그의 목표는 채소보다 신선한 빵,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빵집 브랜드를 일군 성공한 경영자, 김영모
김영모 과자점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점과는 태생부터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김영모 과자점을 내고 싶다며 몰려들지만, 심지어 미국의 L.A.에서도 제의가 있었지만 그는 모두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직접적인 품질관리가 어려운 조건이라면 무리하게 매장 수를 늘리지 않는다. 그래서 매장은 모두 직영형태로 운영된다. 자신의 이름을 건 이상 그 이름에 값하는 맛있는 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선택은 성장이나 돈이 아니라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 개업 후 매장 4개를 갖는 데 23년이 걸렸다. 평생 가야 10개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조금 뜬다 싶으면 우후죽순으로 점포를 늘리는 현 세태를 생각해보면 확실히 그는 천천히 굽는 빵처럼 느리게 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경영자로서는? 사업가로서 그는 쉽게 돈 벌 수 있는 길을 에둘러 가는 특이한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매장 안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철두철미한 프로경영자다. 그의 프로정신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출발하여 매장관리, 제품개발, 포장, 고객 서비스, 이벤트 행사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분야에도 소홀한 곳이 없다.

다양한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라 - 김영모 과자점이 자랑하는 것은 다양한 제품. 350종의 제품이 빼곡히 매장을 채운다. 적은 품종을 대량생산하는 체인 업체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종수다. 매장에 들어서면 손님들은 다양한 선택 앞에서 즐거운 고민을 한다. 먹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 그런 곳이 김영모 빵집이다.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라, 시대의 달라진 코드를 반영하라 - 김영모 과자점의 다른 특색은 새로운 제품이 끊임없이 개발된다는 것. 계절마다 달마다 새로운 제품들이 선을 보인다. 얼마 전 사라졌던 추억의 빵이 복고의 옷을 입고 새롭게 선보이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구경도 못한 새로운 재료, 새로운 맛의 빵들이 시식대에 놓여있다. 불황과 호황, 여자들의 치마길이와 유행, 사회트렌드에 따라 고객들의 취향도 바뀌는데 김영모 과자점은 이런 변화도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반영한다. 벤처호황을 누렸던
1999~2000년 사이에는 젠zen 스타일의 심플하고 납작한 미니멀스타일의 케이크가 고객들의 환영을 받았고, IMF보다 더한 불황이라고 하는 요즘은 바라만 봐도 머릿속이 몽롱해질 정도로 화려하고 환상적인 디자인이 활개를 치고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고급 쉬폰 케이크와 생크림에 밀려났던 롤케이크를 고정관념을 깨고 반으로 잘라 하나는 눕히고 하나는 세운 상태에서 동화적인 컨셉으로 새롭게 장식하여 히트시켰다. 그는 윈도베이커리 경영자들이 뉴스나 신문, 여성들의 헤어스타일과 패션도 눈여겨보아 달라진 코드를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학을 동원한 데이터 활용을 상용화하라 - 김영모는 작은 데이터도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이다. 똑같은 배합비, 똑같은 공정으로 작업을 해도 바깥 온도, 습도 등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1년 동안 작업환경을 꾸준히 체크하며 데이터를 만들어 날씨조건에 따라 최적의 작업환경을 조성하도록 했다. 손맛에 과학을 동원한 것이다. 판매수요 또한 계절별 날씨별로 데이터를 만들어 예측함으로서 적절한 생산량을 유지하도록 했다.

단골고객을 넘어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고객전략 - 김영모 과자점의 고객은 충성고객이 대부분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팬카페 ‘김사모’(김영모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회원 수가 650명을 넘는다. 이들은 단순한 동호인 차원을 넘어 빵맛에 대한 평가를 하고 다른 빵집, 외국의 빵들과 비교하여 장단점을 비교분석해 주고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내놓는 일종의 소비자 평가단 역할을 한다. 일찌감치 고객카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단순한 마일리지 적립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고객의 취향, 구매패턴은 물론 기념일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시식행사를 통해 바로 현장에서 고객의 반응을 듣고 제품에 반영하는 현장경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지역특성을 고려한 ‘타워팰리스 케이크’ ‘아크로빌 빵’ 등의 론칭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높이려 시도했다. 직원들에게는 단순한 친절을 넘어 우선 제품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여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게 적재적소에서 충분한 정보를 줄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한 발 앞서 고객에게 다가서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교육시켰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대기업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마케팅 기법과 고객 전략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이벤트 할인쿠폰 회수율 90퍼센트라는 놀라운 성과와 크리스마스 당일 케이크 매출 1만 개의 기록을 가능케 한 것이다.

‘가족정신’‘프로정신’으로 똘똘 뭉친 김영모 과자점 사람들 - 김영모 과자점은 장기근속자가 많기로 유명하다. 우선 배울 게 많고, 경영자가 최고의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으니 일할 맛도 나는 것이다. 이곳은 전 직원이 한 가족처럼 똘똘 뭉치는 가족경영을 모델로 삼는다. IMF로 재료비 급등과 매출감소라는 위기를 맞았을 때도 ‘동고동락한 직원을 해고할 수 없다’ ‘월급을 깎을 수 없다’라는 두 가지 원칙을 지켰다. 무주택 미혼직원을 위해 인근 오피스텔을 몇 채 빌려 기숙사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현재 130명 직원 중 5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김영모 과자점을 단순한 직장이 아닌 ‘우리 가게’라 생각하고 회의 때마다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내놓고 스스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직원이 되도록 노력한다.

공부보다 빵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들의 교육을 과감히 포기한 남다른 아버지, 김영모
저자 김영모의 둘째아들은 중학교 졸업이 공식학력의 전부다. 고등학교 1학년 중퇴인 아버지보다 가방끈이 짧다. 공부를 싫어하고 장래 꿈이 아버지처럼 빵을 만드는 것이라는 걸 알고는 일찌감치 학원도 과외도 시키지 않았다. 대신 외국어만은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빵의 종주국인 유럽에 가서 통역을 붙여도 통역자가 빵 전문용어를 모르니 100만 원을 들여도 얻는 건 10만 원어치밖에 안 되었던 자신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으로 유학 보내 중학교를 마치게 한 다음 바로 프랑스로 가 빵을 배우도록 했다. 아버지의 실용적인 결단과 후원에 아들은 날개를 단 셈이다. 그의 아들 영훈 씨는 2003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월드 패스트리컵 대회에서 아이스카빙 부문 특별상을 받았고, 같은 해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 제과부문에서 한국 최초의 동메달을 땄다. 그들은 함께 부자 제과 기능인의 길을 걷고 있다.

빵의 장인을 넘어 인생의 명장이 되다
김영모는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자란 사람이다. 어린 시절, 불행한 가족사로 남다른 아픔을 겪었고 단 한 번도 가족의 따스함을 체험하지 못했다. 배고프고 외로웠던 그 시절, 유일한 위안은 학교 앞 빵집의 유리진열장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뛰쳐나와 빵집에서 일하던 청년시절, 결핵으로 직장을 잃으며 다시 좌절을 맛봐야 했다. 방황으로 얼룩진 세월을 보냈으나 군대에서 읽은 한 권의 책이 그의 인생을 수렁에서 건졌다. 그 후 빵에 온 마음을 바쳐 빵에 정진하고 빵으로 일어섰다.
그는 지금 타워팰리스에 사는 주민이기도 하다. 빵 하나만 팔아도 타워팰리스에 살 수 있고, 130명 직원들에게 월급주고 필요한 직원들에게는 살 집도 제공하며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빵으로 일어선 그는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소리 없이 빵 봉사를 해왔다. 빵의 장인을 넘어 인생의 명장이 된 김영모. 그는 그 자체로 우리시대 인생과 경영의 새로운 교과서다.

<줄거리>



<책속으로>
1. 나는 빵에 목숨 바친 남자
2.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
3. 최고만이 살 길이다
4. 김씨네 가게엔 열정이 산다
5. 좋은 경영, 맛있는 성공
6. 수백 년 전통을 잇는 빵집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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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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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씨의 신작소설 남한산성.. 이벤트로 받아서, 경희궁에서 인조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2/3를 읽고, 한강에서 남한산성을 떠나 강은 건너 돌아오는 찹찹한 심정의 김상헌과 인조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나머지를 다 읽었다.
칼의 노래를 읽은후에 너무 기대를 해서 인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어째 병자호란이라는 사건보다는 남한산성에서 있던 일들을 담담하게 김훈씨의 필체대로 서술한 내용이였다.
재미로만 보자면 성석제씨의 인간의 힘이라는 책이 더 있을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중심으로 개개인을 잘 묘사한 이 책 남한산성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잘 배여있는듯하다.
어떠한 편견이나 가르침없이 돌아보게되는 병자호란.. 척화냐 주화냐를 가지고 몇백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때 그사람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과연 나라면? 당신이였다면?


 


<도서 정보>제   목 : 남한산성
저   자 : 김훈
출판사 : 학고재
출판일 : 2007년 4월
책정보 : 페이지 384 / 374g  ISBN-13 : 9788956250595
구매처 : 교보문고(관광공사 이벤트로 받음)
구매일 : 2007/5/8
일   독 : 2007/5/1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실천 불가능한 정의인가, 실천 가능한 치욕인가.

1636년 겨울, 인조의 어가행렬은 청의 진격을 피해 남한산성에 들었다. 그후 47일.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참담했던 날들의 기록을 담은 김훈의 신작 장편. '삶은 치욕을 견디는 나날'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렇게 다시 조국의 가장 치욕적인 역사 속으로 뛰어든다.

『남한산성』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갇힌 성 안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낱낱의 기록을 담고 있다.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도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며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 역적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삶의 영원성은 치욕을 덮어서 위로해줄 것이라는 주화파 최명길, 그 둘 사이에서 번민을 거듭하며 결단을 미루는 임금 인조. 그리고 전시총사령관인 영의정 김류의 복심을 숨긴 좌고우면, 산성의 방어를 책임진 수어사 이시백의 ‘수성守城이 곧 출성出城’이라는 헌걸찬 기상은 남한산성의 아수라를 한층 비극적으로 형상화한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김훈은 370년 전 조선 왕이 ‘오랑캐’의 황제에게 이마에 피가 나도록 땅을 찧으며 절을 올리게 만든 역사적 치욕을 정교한 프레임으로 복원하였다. 갇힌 성 안의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치명적인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무섭도록 끈질긴 질감을 보여준다.



김선두 화백이 이번 소설을 위해 그린 작품(42x150cm, 장지에 채색).

저자 :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자전거 레이서.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개』 ,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등이 있다. 2001년 『칼의 노래』 로 동인문학상을, 2004년 단편「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2005년 역시 단편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주화인가, 주전인가? 논쟁의 주역 5인

작가 김훈은 “이 책은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로만 읽혀야 한다.”고 전제한다. 아울러 “실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는 그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하지만 그가 되살린 인물들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뼈대 위에 탁월한 소설적 상상력으로 살점이 붙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에서 막 튀어나온 듯 생생한 얼굴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인조仁祖 1595(선조 28)~1649(인조 27). 조선 제16대 왕. 1623년부터 1649년까지 재위. 서인이 주도한 인조반정에 의해 왕위에 올라 광해군의 중립 정책을 지양하고 친명배금親明排. 정책을 폈고, 그 가운데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라는 큰 전란을 겪었다. 임진왜란 이후 여러 차례의 내란과 외침으로 나라의 기강이 문란해지고 경제가 악화되었는데도, 주도권을 잡은 서인은 당쟁에 몰두했다. 청에서 서양 문물을 접한 소현세자가 오랜 볼모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얼마 되지 않아 죽자 봉림대군을 세자로 책봉하고, 며느리인 소현세자빈 강씨를 사사하였다.
정치적으로 이와 같이 혼란스러운 틈에도 대동법을 실시하였으며, 상평통보를 주조하고 여진족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국경지방 여러 곳에 개시開市하여 민간무역을 인정했다. 또한 군제를 정비하여 수어청 등을 설치하였다. 능은 장릉으로 경기도 교하에 있다.

영의정 김류金? 1571(선조 4)~1648(인조 26). 본관은 순천. 1596년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이렇다 할 중앙관직에 오르지 못하고 지방관으로 전전했다. 인조반정의 공로로 병조판서, 대제학 등에 봉해지는 등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정묘호란 때는 부체찰사, 이후에는 도체찰사와 몇 차례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지내며 인조시대 정국을 주도했다. 병자호란 때는 주화파와 척화파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도체찰사의 임무 또한 소홀히 하여 비난받았다. 소현세자가 죽자 봉림대군을 왕세자로 책봉할 것을 주장하고 스스로 세자사世子師를 칭하였다. 1646년 소현세자빈 강씨의 옥사가 있자, 이를 반대하다 벼슬에서 물러나 다시는 벼슬길에 오르지 않았다.

예조판서 김상헌金尙憲 1570(선조 3)~1652(효종 3). 본관은 안동. 1596년 문과에 급제하여 예조좌랑, 이조좌랑 등을 역임했다. 북인과 관계가 좋지 않아 이렇다 할 관직을 지내지 못하다가 인조반정 이후 대사간, 도승지 등에 올랐다. 그러나 강직한 성품으로 반정 주체들의 뜻에 거슬려 향리로 귀향가기도 했다. 정묘호란 때는 명나라에 가 구원병을 청하였으며, 돌아와 후금과의 화의를 끊고 강홍립의 관직을 복구하지 말 것을 주장하였고, 병자호란 때는 끝까지 척화론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대세가 기울자 최명길이 작성한 항복문서를 찢고 통곡하였으며, 식음을 전폐하고 자결을 시도하였다. 그 뒤 안동에 내려가 명나라와 의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상소를 올린 뒤 두문불출하였다. 청에 의해 위험인물로 지목되어 심양으로 끌려가 6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명분을 지킨 절개 있는 척화신으로 추앙 받았으며, 효종이 즉위하여 북벌을 추진할 때 그 이념적 상징으로'대로大老'라고 존경받았다.

이조판서 최명길崔鳴吉 1586(선조 19)~1647(인조 25). 본관은 전주. 20세인 1605년에 생원. 진사시와 문과를 모두 통과하고 화려하게 중앙 관직에 진출했다. 북인들이 인목대비를 유폐하려 하자 반정계획에 참여하였고, 이괄의 난과 정묘호란을 극복하는 데 크게 공헌하여 1632년부터 이조. 예조. 호조 판서와 예문관, 홍문관 대제학을 지냈다. 정묘호란 당시 후금과의 화의를 주도하여 많은 지탄을 받았으며,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는 이조판서로 홀로 청과의 강화를 주장하여 조정에서 극렬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인조에게 깊은 신임을 받아 우의정과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에 올라 국정을 주도하며 호패법과 양전.田의 실시를 주장하는 등 양란으로 피폐해진정국을 수습하였다. 임경업을 통해 명나라와 비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한 일이 발각되어 1643년 청에 끌려가 수감되었으며, 1645년 소현세자와 함께 풀려났다.

수어사 이시백李時白 1581(선조 14)~1660(현종 1). 본관은 연안延安. 인조반정에 가담하여 형조. 공조. 병조 판서를 두루 역임했다. 효종 때는 이조판서, 영의정까지 올라갔다. 이괄의 난이 일어났을 때는 반란군을 격퇴하였고, 수원 방어사로 있던 정묘호란 때는 인조를 무사히 강화로 피신시켰다. 병자호란 때는 남한산성 수어사를 맡아 주화론과 척화론의 논쟁 속에서도 묵묵히 산성 방위에 책임을 다하였다. 병자호란 뒤에 남한산성 재건작업을 담당했고, 소현세자 사후 봉림대군을 세자에 책봉하는 것을 반대하고 소현세자의 아들을 세자로 세울 것을 주장하였다. 최명길과 함께 병자호란 뒤 상황을 수습하고 대동법을 실시하는 등 사회 안정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일곱 번이나 판서를 역임하고 영의정까지 지냈으나, 그의 집은 가난한 선비의 집과 같아 그는 청빈한 삶의 모범이 되었다.

“실천 불가능한 정의인가, 실천 가능한 치욕인가?”

1636년 음력 12월,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눈보라를 몰고 서울로 진격해 왔다. 병자호란이었다. 정묘호란을 겪은 지 불과 9년 만이었다. 방비를 갖추지 못한 채 척화를 내세우던 조선 조정은 정묘호란 때처럼 다시 강화도로 파천하려 했으나,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다.
작가 김훈의 신작 장편『남한산성』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낱낱의 기록이다. 그해 겨울은 치떨리도록 모질었다.

“주전파의 말은 실천 불가능한 정의였으며, 주화파의 말은 실천 가능한 치욕이었다.”
--- 김훈의 다른 글에서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도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며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 역적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삶의 영원성은 치욕을 덮어서 위로해줄 것이라는 주화파 최명길, 그 둘 사이에서 번민을 거듭하며 결단을 미루는 임금 인조. 그리고 전시총사령관인 영의정 김류의 복심을 숨긴 좌고우면, 산성의 방어를 책임진 수어사 이시백의‘수성守城이 곧 출성出城’이라는 헌걸찬 기상은 남한산성의 아수라를 한층 비극적으로 형상화한다.
역사에 오르지 않은 등장인물은 더욱 흥미롭다. 보기 드문 리얼리스트인 대장장이 서날쇠, 김상헌의 칼에 쓰러진 송파나루의 뱃사공, 적진을 뚫고 안개처럼 산성에 스며든 어린 계집 나루 등은 소설『남한산성』의 상징을 톺아보는 존재들이다. 그리하여 병자년 겨울과 이듬해 봄, 조선 사직 앞에 갈 수 없는 길과 가야할 길이 포개진다.

“치욕을 기억하라!”

3년 만에 선보이는 전작 장편『남한산성』에서 김훈은 조국의 가장 치욕스런 역사 속으로, 가장 논쟁적인 담론 속으로 곧장 뛰어든다. 이 점에서‘남한산성’은 작가 이력에 새로운 마디를 이룬다.
앞선 소설『칼의 노래』와『현의 노래』역시 역사를 다루지만, 그것은 역사의 무게보다 존재의 무게에 방점을 둔다. 『남한산성』은 조선 왕이‘오랑캐’의 황제에게 이마에 피가 나도록 땅을 찧으며 절을 올리게 만든 역사적 치욕을 정교한 프레임으로 복원하고 있다. 47일간 갇힌 성 안의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치명적인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무섭도록 끈질긴 질감을 보여준다. 감당할 수 없는 역사이고, 씻을 수 없는 역사였다.
김훈 특유의 냉혹한 행간 뒤에 숨겨진 뜨거운 말의 화살들은 독자를 논쟁의 한가운데로 내몬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작가는 주화를 편들지도, 주전을 편들지도 않는다. 다만 지도층의 치열한 논쟁과 민초들의 핍진한 삶을, 연민을 배제한 시각으로 돌아볼 뿐이다.

왜‘남한산성’인가?

그해 겨울은 일찍 와서 오래 머물렀다. 강들은 먼 하류까지 옥빛으로 얼어붙었고, 언 강이 터지면서 골짜기가 울렸다. 그해 눈은 메말라서 버스럭거렸다. 겨우내 가루눈이 내렸고, 눈이 걷힌 날 하늘은 찢어질 듯 팽팽했다. 그해 바람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습기가 빠져서 가벼운 바람은 결마다 날이 서 있었고 토막 없이 길게 이어졌다. 칼바람이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눈 덮인 봉우리에서 회오리가 일었다. 긴 바람 속에서 마른 나무들이 길게 울었다. 주린 노루들이 마을로 내려오다가 눈구덩이에 빠져서 얼어 죽었다. 새들은 돌멩이처럼 나무에서 떨어졌고, 물고기들은 강바닥의 뻘 속으로 파고들었다. 사람 피와 말 피가 눈에 스며 얼었고, 그 위에 또 눈이 내렸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 김훈의『남한산성』중에서


김훈은 370년 전의 치욕을 왜 21세기인 지금 다시 꺼낸 것일까? 작가는 무엇보다 ‘치욕을 기억하라
(memento infamia)’고 말한다. ‘삶은 치욕을 견디는 나날’이라고 말한다.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더럽혀지는 인간들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역사가 삶과 죽음의 기록이라고 할 때, 치욕의 역사는 살아 낸 삶의 이력이다. 이 치욕이 단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미래형이 될 수 있음을 작가 김훈은 에둘러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줄거리>
성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1636년 12월 13일 조정은 청의 대군이 청천강을 건너 한양을 향해 진격 중이라는 장계를 받고 술렁인다. 9년 전 정묘호란 때처럼 다시 강화도로 들어가야 하는가. 분분한 논란이 이어지고 인조의 어가행렬은 황망 중에 강화행궁을 향한다. 그러나 이미 청군은 가는 길을 차단했다. 인조는 얼어붙은 송파나루에서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다.

예조판서 김상헌은 양주 석실에서 형 김상용이 보낸 급보를 받고 남한산성으로 출발한다. 송파나루에 닿은 그는 뱃사공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강을 건너는데, 얼음길을 잘 아는 뱃사공에게 함께 남한산성에 들기를 청하나 뱃사공이 거절하고, 김상헌은 뱃사공을 죽인다. 한편 산성 안에서 대장장이 서날쇠는 아내와 쌍둥이 아들을 성 밖으로 내보내고 혼자 대장간을 지킨다.

성 안은 춥고 식량은 모자라며, 말들은 먹을 풀이 없었다. 비와 눈이 모질게 내려 얼어 죽는 병사들이 속출했고, 말들은 굶주려 죽는다. 청나라 장수 용골대는 삼전도에 진을 치고 성 밖을 둘러싼 채 항복을 요구하고 있었다.

전면전은 엄두를 낼 수 없고 몇 명씩 유군을 편성, 암문을 통해 나가 소규모 국지전만 몇 차례 치르는 상황인데, 묘당에서는 항쟁을 주장하는 김상헌과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의 논쟁이 포화보다 뜨겁다.

속내를 좀체 드러내지 않던 임금은 최명길을 조용히 불러 화친의 길을 열어보도록 명한다. 최명길은 청군 진영에 가서 청의 조칙을 따를 것과 세자와 척화파 대신들을 인질로 보내라는 청의 요구를 받아들고 온다. 마침내 칸이 당도했다는 소문이 성 안에 돌고, 묘당에서는 최명길을 죽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조정은 산성의 힘을 과장하는 격서를 만들어 성 밖의 군사들에게 돌리려 한다. 그들의 힘을 북돋우고 원군을 불러들이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첩첩 적진을 돌파해 격서를 전달할 사람은 없었다. 김상헌은 서날쇠를 찾아가 그 일을 맡아줄 것을 부탁하고, 서날쇠는 격서를 돌리기 위해 성을 나간다.

새해를 맞아 인조는 세찬을 용골대에게 보낸다. 적들은 거절한다. 모욕을 당한 조정은 북문을 나가 청병을 공격한다. 무모한 도발로 오히려 조선 군사는 자멸하고 만다. 설날 아침 인조는 행궁 안에서 명나라를 향해 망궐례를 행하고, 칸은 망월봉 위에서 그 광경을 심상하게 지켜본다.

서서히 날이 풀리고 인조는 성을 나와 항복하라는 칸의 문서를 받는다. 그러나 신하 중 아무도 칸에게 보낼 답서를 쓰려고 하지 않는다. 인조는 정오품 교리, 정오품 정랑, 정육품 수찬, 최명길을 불러 각자 글을 쓰도록 명한다. 어명을 받은 정육품 수찬은 못 쓰겠다는 글을 써 곤장을 맞고, 정오품 교리는 심장이 터져 죽고, 정오품 정랑은 선택되지 않을 글을 써낸다. 결국 최명길이 쓴 글이 적진으로 간다. 답서에 불만을 품은 청군은 남한산성 안으로 홍이포를 쏘며 겁준다.

이때 원손과 빈궁이 있던 강화도도 청군에게 함락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인조는 성을 나서서 칸에게 머리를 조아리기로 결심한다. 끝까지 척화를 주장한 김상헌은 사직 상소를 올린 뒤 목을 매고, 인조는 1월 30일 새벽 남한산성을 나와 삼전도에서 칸에게 항복하는데…….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찧는 삼배구고두가 진행된다.


<책속으로>
눈보라
언 강
푸른 연기
뱃사공
대장장이
겨울비
봉우리
말먹이 풀
초가지붕
계집아이

바늘
머리 하나
웃으면서 곡하기
돌멩이
사다리
밴댕이젓
소문

말먼지
망월봉
돼지기름
격서
온조의 나라
쇠고기
붉은 눈
설날
냉이
물비늘
이 잡기
답서
문장가
역적
빛가루
홍이포
반란
출성
두 신하
흙냄새
성 안의 봄
하는 말
남한산성 지도
연대기
실록
낱말풀이

백성의 초가지붕을 벗기고 군병들의 깔개를 빼앗아 주린 말을 먹이고, 배불리 먹은 말들이 다시 주려서 굶어 죽고, 굶어 죽은 말을 삶아서 군병을 먹이고, 깔개를 빼앗긴 군병들이 성첩에서 얼어 죽는 순환의 고리가 김류의 마음에 떠올랐다. 버티는 힘이 다하는 날에 버티는 고통은 끝날 것이고, 버티는 고통이 끝나는 날에는 버티어야 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었는데, 버티어야 할 것이 모두 소멸할 때까지 버티어야 하는 것인지 김류는 생각했다. 생각은 전개되지 않았다. 그날, 안에서 열든 밖에서 열든 성문은 열리고 삶의 자리는 오직 성 밖에 있을 것이었는데, 안에서 문열 열고 나가는 고통과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통의 차이가 김류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김류는 느꼈다.--- p.93
서날쇠는 새벽에 떠났다. 김상헌이 떠나는 서날쇠를 성벽까지 따라갔다. 동쪽 성벽은 옹성을 지나서 오르막으로 치달았고, 그 아래에 배수구가 뚫려 있었다. 서날쇠는 배수구를 향해 산길을 걸었다. 지팡이가 눈 속으로 빠져서 김상헌은 자주 비틀거렸다. 서날쇠가 김상헌을 부축했다.
- 대감, 여기서부터는 더 가팔라집니다. 그만 돌아가십시오.
- 아니다. 떠나는 걸 보고 싶다.
서날쇠의 행장은 가벼웠다. 초로 봉항 격서를 기름종이에 싸서 저고리 속에 동였다. 등에 진 바랑 하나가 전부였다. 바랑 안에는 가죽신 세 켤레와 버선 한 죽, 호미 한 개, 칼 한 자루가 들어 있었다. 서날쇠는 먹을 것을 지니지 않았다. 김상헌은 서날쇠의 바랑 속이 궁금했다.
- 끼니거리는 지녔느냐?
- 먼 길을 가니, 한두 끼를 지녀서 될 일이 아니옵고......
- 어찌하려느냐?
- 백성들이 아직 살아 있으니 얻어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빈 밭을 파면 뿌럭지들이 나옵니다.
김상헌의 목젖이 뜨거워졌다. ...날쇠야, 너는 갈 수 있고, 너는 돌아올 수 있다......--- p.231
적이 임진강을 건넜으므로,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종묘와 사직단 사이에서 머뭇거리다 도성이 포위되면 서울을 버릴 수 없을 것이고, 서울로 다시 돌아올 일은 아예 없을 터였다. 파주를 막아 낼 수 있다면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서울을 버려야 할 일이 없을 터이지만, 그 말이 옳은지 아닌지를 물을 수 없는 까닭은 적들이 이미 임진강을 건넜기 때문이었다. 반드시 죽을 무기를 쥔 군사들은 반드시 죽을 싸움에 나아가 적의 말발굽 아래서 죽고, 신하는 임금의 몸을 막아서서 죽고, 임금은 종묘의 위패를 끌어안고 죽어도, 들에 살아남은 백성들이 농장기를 들고 일어서서 아비는 아들을 죽인 적을 베고, 아들은 누이를 간음한 적을 찢어서 마침내 사직을 회복하리라는 말은 크고 높았다.
--- pp.18~19

눈 덮인 성벽에 햇빛이 내려서 성은 파란 하늘 아래 선명하게 드러났다. 북쪽 능선을 넘어가는 성벽 위에 낮달이 떠 있었다. 간밤에 작은 교전이 있었는지 성벽에 돋아난 나뭇가지에 찢어진 시체가 몇 구 걸렸고, 시체 언저리의 눈이 빨갛게 물들었다. (…)용골대가 통역 정명수에게 말했다.
-단단해 보인다. 산골나라에는 저런 성이 맞겠어.
-조선은 성 안이 허술합니다.
-허나 성벽은 날카롭구나. 깨뜨리기가 쉽지는 않겠어.
-바싹 조이면 깨뜨리지 않아도 안이 스스로 무너질 것입니다.
-그리 보느냐. 듣기에 좋다.
--- p.70

김상헌의 목소리에 울음기가 섞여 들었다.
-전하, 죽음이 가볍지 어찌 삶이 가볍겠습니까. 명길이 말하는 생이란 곧 죽음입니다. 명길은 삶과 죽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삶을 죽음과 뒤섞어 삶을 욕되게 하는 자이옵니다. 신은 가벼운 죽음으로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최명길의 목소리에도 울음기가 섞여 들었다.
-전하, 죽음은 가볍지 않사옵니다. 만백성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하지 마소서.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임금이 주먹으로 서안을 내리치며 소리 질렀다.
-어허, 그만들 하라. 그만들 해.
--- p.143

조선 왕은 황색 일산 앞에 꿇어앉았다. 술상이 차려져 있었다. 칸이 술 석 잔을 내렸다. 조선 왕은 한 잔에 세 번씩 다시 절했다. 세자가 따랐다. 개들이 황색 일산 안으로 들어왔다. 칸이 술상 위로 고기를 던졌다. 뛰어오른 개가 고기를 물고 일산 밖으로 나갔다.
-아, 잠깐 멈추라.
조선 왕이 절을 멈추었다. 칸이 휘장을 들추고 일산 밖으로 나갔다. 칸은 바지춤을 내리고 단 아래쪽으로 오줌을 갈겼다. 바람이 불어서 오줌 줄기가 길게 날렸다. 칸이 오줌을 털고 바지춤을 여미었다. 칸은 다시 일산 안으로 들어와 상 앞에 앉았다. 칸이 셋째 잔을 내렸다. 조선 왕은 남은 절을 계속했다. _ 356쪽

임금은 늘 표정이 없고 말을 아꼈다. 지밀상궁들조차 임금의 음색을 기억하지 못했고 임금의 심기를 헤아리지 못했다. 임금은 먹을 찍어서 시부詩賦를 적지 않았고 사관을 가까이 하지 않았으며, 양사.司에 내리는 비답批答의 초안조차 승지들에게 받아쓰게 하여 묵적을 남기지 않았다.
--- p.10

임금은 취나물 국물을 조금씩 떠서 넘겼다. 국 건더기를 입에 넣고, 임금은 취나물 잎맥을 혀로 더듬었다. 흐린 김 속에서 서북과 남도의 산맥이며 강줄기가 떠올랐다. 민촌의 간장은 맑았다. 몸속이 가물었던지 국물은 순하고 깊게 퍼졌다. 국물에서 흙냄새가 났다. 봄볕에 부푼 흙냄새 같기도 했고 젖어서 무거운 흙냄새 같기도 했고 마른 여름날의 타는 흙냄새 같기도 했다. 임금은 국물에 밥을 말았다. 살진 밥알들이 입속에서 낱낱이 씹혔다. 임금은 혀로 밥알을 한 톨씩 더듬었다. …사직은 흙냄새 같은 것인가, 사직은 흙냄새만도 못한 것인가……. 콧구멍에 김이 서려 임금은 훌쩍거렸다.
--- pp.104~105

버티지 못하면 어찌 하겠느냐. 버티면 버티어지는 것이고, 버티지 않으면 버티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 김상헌은 그 말을 아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힘으로 삶을 열어나가는 것이다. 아침이 오고 또 봄이 오듯이 새로운 시간과 더불어 새로워지지 못한다면, 이 성 안에서 세상은 끝날 것이고 끝나는 날까지 고통을 다 바쳐야 할 것이지만, 아침은 오고 봄은 기어이 오는 것이어서 성 밖에서 성 안으로 들어왔듯 성 안에서 성 밖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 어찌 없다 하겠느냐…….
--- p.61

숨이 끊어질 때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었다. 성 안에 들어와서 견디어 낸 날들에 비하면 죽음에 이르는 시간은 견딜 만하리라. 그 짧은 동안을 견디면, 무엇을 부술 수 있고 무엇을 부술 수 없는지 선명히 드러날 것이었다. 그 지난한 것들의 가벼움에 김상헌은 안도했다. 삼전도로 가는 임금의 발 아래 시체를 깔아 놓고 시체가 되어 임금을 전송해야만 세상의 길은 열릴 것이었는데, 임금의 출성이 임박했으므로 일을 서둘러야 했다. 김상헌은 마당에 서 있는 두 조카를 향해 말했다.
-때가 되었다. 나는 죽으니, 너희는 그리 알라. 너희는 방 밖에 정히 앉아서 나를 보내라.
--- p.342

…전하, 지금 성 안에는 말言먼지가 자욱하고 성 밖 또한 말馬먼지가 자욱하니 삶의 길은 어디로 뻗어 있는 것이며, 이 성이 대체 돌로 쌓은 성이옵니까, 말로 쌓은 성이옵니까. 적에게 닿는 저 하얀 들길이 비록 가까우나 한없이 멀고, 성 밖에 오직 죽음이 있다 해도 삶의 길은 성 안에서 성 밖으로 뻗어 있고 그 반대는 아닐 것이며, 삶은 돌이킬 수 없고 죽음 또한 돌이킬 수 없을진대 저 먼 길을 다 건너가야 비로소 삶의 자리에 닿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 길을 다 건너갈 때까지 전하, 옥체를 보전하시어 재세在世하시옵소서. 세상에 머물러주시옵소서…….
--- pp.197~198

부리던 노복이 성첩으로 끌려간 뒤 최명길은 손수 걸레를 빨아서 방바닥과 툇마루를 닦았고, 문풍지로 바람구멍을 막았다. 최명길의 방 한 칸은 세간이 없어 됫박처럼 보였다. 지필묵이 놓인 서안 한 개와 횃대에 걸린 조복 한 벌이 전부였다. 한 칸 방은 정갈했고, 비어서 삼엄했다. (…) 최명길은 묘당의 당상들을 방으로 들이지 않았다. 저물어서 돌아오는 김상헌은 마당을 쓸거나 아궁이를 청소하는 최명길과 마주쳤다. 둘은 멀리서도 서로의 기척을 알아차리는 듯싶었다. 김상헌이 질청 문을 들어서면 인기척을 내지 않아도 최명길은 일손을 멈추고 김상헌을 맞았다. 이조판서와 예조판서는 질청 마당에서 서로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었다.
--- p.212


최명길의 얼굴에 흐린 웃음기가 번졌다.
-그럼 내 머리를 들고 출성을 하면 어떻겠소?
-말씀이 너무 거칠구려. 지금 싸우자고 준열한 언동을 일삼는 자들도 내심 대감을 믿고 있는 것 같았소. 충렬의 반열에 앉아서 역적이 성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겠소. 이 성은 대감을 집행할 힘이 아마도 없을 것이오.
_수어사는 어느 쪽이오?
이시백이 대답했다.
_나는 아무 쪽도 아니오. 나는 다만 다가오는 적을 잡는 초병이오.
최명길의 목구멍 안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조선에 그대 같은 자가 백 명만 있었던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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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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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에 자살을 하려고 옥상에 올라간 기구한 팔자의 4명의 사람들...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한여자의 문제점을 해결하자고 우선 내려오면서 자살일자를 연기한다.
암튼 이러다가 많은 사건과 다른 사람의 자살 그리고 자신들이 불행했고, 죽을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잘못된것임을 깨닫는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본 구절이 생각난다. 자살은 세상이 뜻대로 안되고, 잘못되어 가서 그런것인데.. 그럼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바꾸어보라고.. 잘못된것을 고쳐보라고...
그들의 대화와 생각속에서 웃음과 심각함을 느끼기도 하고, 다시금 살고자하는 의욕도 느껴본다.
과연 나라면 어떤 경우에 자살을 할 생각을 할까? 그리고 과연 그것을 이겨낼수 있을까?
유쾌하고, 많은 생각과 멋진 인생의 화두를 던진 그런 책이였고, 조만간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뛰어내리기 전에 읽어보세요

<도서 정보>제   목 :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원제 : A LONG WAY DOWN)
저   자 : 닉 혼비 저/이나경
출판사 : 문학사상사
출판일 : 2006년 12월
책정보 : 페이지 399 / 578g   ISBN-10 : 8970127577
구매처 : 오디오북(소리도서관)
구매일 :
일   독 : 2007/5/2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세계적 히트 영화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Fever Pitch>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High Fidelity>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름이 된 영국 작가 닉 혼비. 발표하는 작품마다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하면서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른 닉 혼비는 포스터상, 영국작가협회상, W.H.상, NCR상 등 영국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실력파 작가이다.

그간 어딘가 세상에 뒤떨어진 주인공들―36세의 철없는 백수건달(《어바웃 어 보이》), 애인보다 축구에 미친 축구광(《피버 피치》) 등―을 내세워, 재기 넘치는 웃음 속에 현대인의 미숙한 상처를 보듬어내는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닉 혼비가 이번에 '자살'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룬 신작을 내놓았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아파트 옥상에서 우연히 맞닥트린 네 명의 자살 희망자들이 펼치는 90일간의 자살 소동을 다룬 이 작품은, 대담하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 전개와 면도날 같은 위트로, 자살 희망자들의 진짜 속마음과 심경 변화를 파헤쳐 조롱하면서도, 얼어붙은 영혼의 심지에 불을 지핀다. 미국 일간지 《빌리지 보이스》는 이 작품을 '자살에 대해 쓰인 책 중에서 가장 유머러스하고 흥미진진한 소설'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일찌감치 영화화가 결정되어, 영화배우 조니 뎁 제작으로 2007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저자 : 닉 혼비
익살과 지성, 풍부한 감성을 동시에 지닌 영국 정상의 작가 ―《뉴욕 타임스》

전 세계에 걸쳐 독자들을 거느린 닉 혼비는 1957년 영국 런던 남부 서리 주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다가 《피버 피치》를 통해 전업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피버 피치》를 비롯해 《하이 피델리티》《어바웃 어 보이》 등, 내놓은 작품마다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되면서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그는 소설과 영화의 성공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학상 수상을 통해 작품성 또한 인정받은 실력파 작가이기도 하다. 《피버 피치》로 1992년 NCR상을, 《하이 피델리티》로 1996년 작가협회상을, 1999년에 미국예술문학협회에서 주관하는 E.M.포스터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1년에 이 작품 《진짜 좋은 게 뭐지?》로 W.H.상을 수상했다.

● ‘자살률 1위’ 국가에 사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책

2006년 9월 18일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4.7명을 기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작년 한 해 국내에서 발생한 자살은 1만2000여 건으로, 하루 평균 33명, 약 44분에 1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이런 우리에게, 혼비의 작품은 고통스런 삶을 성찰하도록 만들고, 웃음과 공감 속에 삶의 위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자살하는 곳으로 유명한 토퍼스 하우스 빌딩 옥상에서 마주친 네 명의 자살 희망자들의 이야기라는, 실제에서도 가히 있을 법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에서 혼비는, 자살을 만류하기 위해 섣부르게 인생의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거나, 아니면 현대문학에서 흔히 보이는 것처럼 옥상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거나 하진 않는다. 다만 혼비 특유의 위트와 냉소로 자살 희망자들의 감추어진 진짜 속마음을 파헤쳐 보여주며, 90일 동안 좌충우돌하며 겪게 되는 우정과 모험을 통해, 달라질 것 없는 인생 속에서 제각기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담히 그려보여 준다. 어쩌면 작가는 그 삶 자체가 바로 작은 기적임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추천평
혼비처럼 재능 있는 작가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서 이렇듯 우울한 주제를 다뤄내며, 우스꽝스러운 동시에 놀라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솜씨를 보고 있노라면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닉 혼비 최고의 소설. ―팀 로트(이브닝 스탠더드)

손에서 잠시도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 어떻게 네 사람의 고통을 파헤친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루스 렌델(가디언)

이제껏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책 중 가장 뛰어난 문장과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었다. ―조니 뎁(영화 배우)

죽음이라는 명제에 유머와 위트의 날개를 달다. ―이나경(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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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한 해의 마지막 날 밤, 자살자들의 마지막 정류장으로 통하는 토퍼스 하우스 빌딩 옥상에서 네 사람이 우연히 맞닥뜨린다. 스캔들로 쫓겨난 전직 TV 토크쇼 진행자, 뮤지션의 꿈을 포기한 피자 배달부, 문제아 소녀, 그리고 중증 장애아들을 둔 중년 여인. 죽음의 시험대에 오른 그들 네 명의 자살 희망자들은 서로의 사연을 이야기하다 자살하기 전 며칠간의 유예기간을 가지기로 하는데……. 망신과 수치로 얼룩진, 가망 없는, 심지어 자살에도 실패한 네 명의 인생 낙오자들이 선택한 마지막 유예기간 90일. 삶에 버림받은 그들 네 사람은 과연 삶을 위한 불씨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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