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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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체육교사로 있는 좋아하는68학번 후배가

국악과 한학에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글을 보냈더군요.

예전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과

“시켜줘야 하지”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동네 이장(里長)이나 면장(面長)이 그래도

옛날엔 가장 유식층(有識層)에 속하는지라

흔히 어느시골의 면장(面長)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사실 이 뜻이 아니라는 군요.



面牆(면장) =  面(낯 면) 墻(담장 장)

즉 담장을 대한다는 뜻으로,

앞날을 내다보지 못함을 의미하며.

식견(識見)이 좁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알아야지 담장[牆(장)]에서 얼굴[面(면)]을 면(免)한다는

면면장(免面牆) 곧 면장(免牆)의 뜻입니다.


출처는 논어의 양화편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공자가 아들 백어(伯魚)에게 말했다.

"너는 주남(周南), 소남(召南)의 詩를 공부했느냐?

사람이 이것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面墻)과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한다.」


여기서 나온 말로

면장(面墻)하면 견식(見識)이 없음을 일컫는 것이고,

면장(免墻)하면 그런데서 벗어나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알아야 免墻하는 것인데 이것을 모르고

"누가 시켜 줘야 하지"한다면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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