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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유기2 - 선리기연
  2.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3. 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
  4. 허준 6
  5. 티켓(Tickets), 기차 탑승권 에피소드를 엮은 옴니버스식 영화 2
  6. 맨발의 기봉이
  7. 퐁네프의 연인들(The Lovers on the Bridge)

서유기2 - 선리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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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의 명작중에 하나라고 해서 봤는데.. 오래된 영화인지.. 원래 그런 영화인지 유치뽕이였다.
주성치의 팬들은 세상에 영화는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와 주성치가 안나오는 영화 두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아무래도 주성치팬이 되기는 힘든가보다... 그나마 소림족구와 희극지왕은 재미있게 봤구만...
세월을 넘나들며 사랑을 찾는 손오공의 이야기가 왠지 모를 유치함과 난잡함에 이마살이 찌부려들었다.. 명장명이라고 하는 온리유를 부르는 삼장법사의 장명도 짜증이 났다. 다만 엔딩의 키스신은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졌었다...
마지막으로 속세에서 사랑했던 여인을 다른사람을 통해서 안아보는 장면이 사랑과 영혼에서의 장면이 떠올랐고.. 무표정하게 담담하게 아무일 없다는듯이 떠나는 손오공의 모습이 왜 그리도 슬프게 느껴지는지... 그래도 부럽다... 오공아~


감독 : 유진위
주연 : 주성치 , 주인 , 막문위
장르 : 로맨스,무협,코미디
개봉 : 년 월 일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 99 분
제작/배급 : -
제작국가 : 홍콩
제작년도 : 1994
<서유기 월광보합>의 완결편. 지존보는 500년전의 세계로 와서 자하란 여자를 만나는데 이 여자는 500년 후에 백정정과 춘삼십낭의 사부가 되는 반사대사이다. 자하는 바로 여래신등의 심지로 언니와 한몸이나 자신의 몽중인을 찾으러 속세로 나온다. 자신의 자청보검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이 그녀의 꿈속의 낭군. 지존보는 자하가 월광보합을 갖고 있어서 어떻게든 월광보합으로 500년후의 세상으로 가서 백정정을 구하려고 한다. 한편 자신의 배필감은 자신의 자청보검을 뽑을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자하는 지존보가 자청보검을 뽑는 것을 보고 자신의 낭군으로 점찍어 놓는다. 한편 지존보는 자하에게서 월광보합을 얻으려고 사랑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지존보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걸 안 자하는 떠나고 다시 사부님을 만난 지존보는 사제들과 함께 우마왕에게 잡힌다. 우마왕은 지존보를 자신의 여동생인 향향과 혼인시키려 하고 자신이 생명을 구해줬던 자하를 자신의 첩으로 만드려고 한다. 몰래 도망을 친 지존보는 거미줄동굴로 가 백정정을 만난다. 그는 500년후의 세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게되자 당장 그녀와 혼인을 하려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자하에게로 기울어져 있었으니. 이런 지존보의 마음을 안 백정정은 그의 곁을 떠나고 지존보는 관세음보살을 찾아가 손오공이 되겠다고 말하며 절대로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 저팔계와 사오정과 함께 당삼장을 구하러 우마왕의 성에 가서 결전을 벌이고 자하도 구해낸다. 지존보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하. 그녀는 일 대 혈전속에서 위기에 처한 손오공을 구하다가 우마왕의 칼에 맞아죽고 우마왕은 손오공의 손에 죽는다. 이때 성이 무너지려하자 손오공 일행은 월광보합으로 500년후의 세상으로 온다. 이때의 세상은 요괴가 사라지고 태평스러운 세상이다. 손오공 일행은 길을 떠나면서 지존보와 자하가 다시 만나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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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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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나레이터

마지막에 흘러내리는 나레이터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였던 작품... 행복속에 살지만.. 행운을 찾아서.. 파랑새를 찾아 헤메이지만.. 결국에 파랑새는 내 곁에 있다는...
하지만.. 이 단순하면서도 뻔한 진리를 누구나 험한 꼴을 당한후에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듣이 때 늦은 후회를 하게된다...
행복은 지금 이순간.. 지금 이자리..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라는것을 언제나 제대로 인식할수 있을까?
영화처럼 죽는 순간? 그건 너무 잔인하다..


감독 : 샘 맨데스
주연 : 아네트 베닝 , 케빈 스페이시 , 미나 수바리 , 도라 버치
각본 : Alan Ball
촬영 : Conrad L. Hall
음악 : Thomas Newman
편집 : Tariq Anwar & Christopher Gree
미술 : Naomi Shohan
장르 : 드라마
개봉 : 2000년 02월 26일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22 분
제작/배급 : 제작 :드림웍스 , 배급/마케팅: CJ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 -
제작년도 : 1999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 가슴이 벅찰 때가 있다!
잘 정돈된 정원과 집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평온한 교외 마을. 여기 평범한 회사원 레스터 버냄(케빈 스페이시)과 그의 아내 캐롤린(아네트 베닝), 그리고 딸 제인(도라 버치)이 살고 있다. 하루의 가장 짜릿한 순간이 고작 아침 샤워 중의 마스터베이션인 레스터는 걸어다니는 시체처럼 무력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그저 그런 보통 사람이다.


'아내와 딸을 둘 다 나를 패배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더 어느날 레스터는 아내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딸, 제인의 치어리더 공연을 보러 농구장을 찾는다. 가족끼리의 의례적인 행사라고 생각 없이 간 그곳에서 레스터는 딸의 친구인 안젤라(미나 수바리)에게 한눈에 반해버린다. 그 순간 지금까지 잊고 지내던 삶의 열정이 되살아나면서 그는 사준기 감성으로 돌아간다.


'지금 난 향기로운 유혹에 빠져 버렸다.'
안젤라를 만난 이후로 레스터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장미빛 환상을 꿈꾸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삶을 거부한다. 지긋지긋하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70년대 유행하던 스포츠 카를 사고, 젊었을때 피웠던 대마초도 다시 피우면서 안젤라가 원하는 멋진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레스터가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발견하면 할수록 아내와 딸과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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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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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나 행복한 순간들...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의 슬픔, 아픔...
떠나야만 하는 사람.. 홀로 남겨져 슬픔을 간직해야 하는 사람.. 그런것들이 느껴졌다.
의무감과 사랑사이의 고민... 결과는 아무도 알수 없다... 선택은 스스로하고.. 책임져야 겠지만.. 언제보아도 슬픈결말은 여운과 아쉬움을 남겨준다.

감독 : 존 매든
주연 : 기네스 팰트로 , 조셉 파인즈
각본 : -
촬영 : 리차드 그레이트릭스
음악 : 스테픈 워백
편집 : -
미술 : -
장르 : 로맨스,코미디
개봉 : 년 월 일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시간 : 0 분
제작/배급 : UIP코리아
제작국가 : -
제작년도 : 1999

젊은날의 셰익스피어, 그의 천재성은 열정으로 불붙고, 사랑으로 완성되었다!

1593년 한창 촉망받는 신인 작가였던 젊은 청년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자신에게로 쏠리는 기대와 찬사가 버거워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진다. 고민과 방황 끝에 점술가를 찾아가 '사랑만이 당신의 천재성을 되살려 줄 것이다'라는 해결책을 듣고 온다. 그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 헤매이던 중, 연극 오디션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한 소년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그 소년은 연극배우가 되기 위해 남장을 한 부잣집 딸 바이올라였다. 셰익스피어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향한 사랑이 자극제가 되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기 시작한다. 사랑에 불탄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연극무대를 준비하면서 배우의 꿈을 갖고 있는 바이올라와 깊은 사랑을 나누고, 바이올라는 여자는 연극 무대에 올라갈 수 없다는 법규 때문에 몰래 남장을 하고 로미오 역할을 맡게된다.

셰익스피어는 신분이 다른 바이올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이미 그녀는 아버지와 여왕의 명령에 의해 고지식하고 돈만 밝히는 귀족 웨식스경과 정략 결혼이 예정되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그들의 운명에 괴로워하던 셰익스피어는 원래 해피엔딩으로 구상하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장 비극적인 사랑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녀가 남장여자라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극장이 폐쇄되고,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위기를 맞는다. 공연은 경쟁극장의 협조로 가까스로 돌파구를 찾지만, 그녀의 결혼식은 다가오고 셰익스피어는 갈등을 맞는다.

드디어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대에 올려지는 날, 바이올라는 웨식스경과 결혼식을 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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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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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책을 보다가 소설 동의보감이 그렇게 좋다고 해서 조만간 읽어야지 했었는데...
인터넷에 허준 특별판이 CD 8장으로 나와서 봤다.
총 64회를 8편으로 줄였으니 스토리 전개와 감동을 주었던 부분으로 구성한것 같다.
기존에 보았던것에 비해서 감동은 좀 떨어지는듯한 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다시 그때의 감동을 떠올리거나 그의 처절한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좋은 기회였다.
예전과 그렇듯이 허준이 손을 짤리기 직전에 울부짖으면서 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장면은 다시봐도 멋지더구만...
그리고 종영을 하던 2000년 6월 27일에 어딘가 상가에 갔다가 잠시 나와서 1층로비에서 봤었는데 누구였더라...-_-;;


1999년 11월 29일~2000년 6월 27일
<허준>은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이자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 드라마다.
천첩 태생의 신분에서 조선시대 명의의 자리에 오른 허준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과 더불어 모두의 관심사인 건강 문제를 한방 치료 과정을 통해 소개, 드라마적인 재미와 감동, 그리고 정보 욕구의 충족까지 전해준다.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은 당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신분 낮은 가난한 민초들을 위한 ‘민중 의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드라마 <허준>은 그 시선을 권력을 둘러싼 세력가들의 암투가 아닌 민초에게 향하고, 허준이란 인물을 통해 당시 민초들의 당시 중인 계급과 민초들의 애환과 질곡을 심도있게 그려냈다.

자신의 운명에 굴하지 않고 끈질긴 노력으로 삶을 개척해 나갔던 역사 속 한 인물의 인간승리 과정과 그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을 추적해 가는 휴먼드라마 <허준>. 인간 허준의 사랑과 도전의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가 펼쳐진다.
- 전광렬 : 허준
천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는다. 그러나 의술(醫術)의 세계에 뛰어들어 집념과 의지로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고 불멸의 업적을 남긴다.

- 이순재 : 유의태
조선조 중기 선조 때의 명의(名醫). 인술(仁術)을 의원의 최고 덕목으로 여기는 침구와 탕약의 대가(大家). 성격은 괴팍하나 허준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

- 김병세 : 유도지
유의태의 아들. 뛰어난 의술을 지녔으나 의술에 대한 가치관이 허준과 다르다. 냉정하고 오만한 성격으로 예진과의 애정 관계, 그리고 의학부문에서의 경쟁 때문에 허준과 오랜 세월 부딪치고 많은 갈등을 겪는다.

- 황수정 : 예진
중인(中人)출신으로 유의태의 은인의 딸. 유도지의 정혼자로 유의태의 집에서 기거한다. 미모에 차가운 성격. 우연히 허준의 학식에 감동받고 그를 도와 준다. 허준을 연모하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훗날 의녀가 되어 다시 만난다.
천첩(賤妾)출신으로 건달생활을 하던 평안도 용천(龍川)군수의 서자 허준(許浚)은 어느날 밀무역 상인을 덮치다가 다희(多喜)라는 여인을 만난다. 그녀의 절박한 상황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침술의 오묘한 경지를 목격하고 다희 부친의 죽음을 계기로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된다. 그러는 와중에 갑자기 밀어닥친 신변의 위협은 그의 인생을 뒤바뀌게 만들며 생명의 위협과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허준은 다희를 데리고 어머니와 함께 경상도 산음(山陰)땅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한양 마포나루에서 뜻하지 않은 일로 두 사람은 이별을 한다.

다희와 헤어진 채 어머니와 둘이서 산음에 도착한 허준은 부친의 친구인 산음현감이 한양으로 전출됐다는 말을 듣고 절망하나 사냥꾼 구일서를 만나 사연 끝에 결국 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정착을 한다. 어느날 급병으로 쓰러진 모친의 치료차 의원을 찾은 그는 그곳에서 산음땅 명의(名醫) 유의태를 만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 집의 말단 물지게꾼으로 새로운 의술(醫術)인생을 시작한다.그러나 심한 텃세와 유의태의 무관심으로 처음부터 가시밭길을 걷던 그는 수없는 좌절과 회의를 겪으나 우연히 그의 학문에 감탄한 예진(睿珍)을 만나 그녀의 도움을 받는다.
그녀는 유의태를 포함하여 의원 내 어느 누구도 무시 못하는 신비로운 여인으로 유의태의 아들 유도지의 내정된 정혼자였다. 성실한 자세와 집념 그리고 예진의 도움으로 물지게꾼에서 약초꾼으로 격상된 허준은 의학 공부를 시작하며 뜻밖에도 한양으로 취재시험차 떠나는 유도지를 수행한다. 그럴즈음 한양에서 헤어졌던 다희가 천신만고 끝에 산음땅으로 그를 찾아온다.

한양에서 유도지와의 인연으로 물지게꾼에서 약초꾼으로 승차한 허준 그리고 다희와의 결혼과 함께 허준은 유의태의 눈에 들기도 하지만 일취월장 발전하는 그의 의술 실력은 유도지를 비롯한 문도들의 심한 견제를 받게 된다. 특히 예진과의 관계를 알게 된 유도지의 핍박은 견디기 어려운 것으로 몇 번이나 의술공부를 포기하려 하나 다희와 예진의 도움 그리고 기인(奇人) 안광익을 만나면서 이를 이겨내고 공부를 계속한다.
그러다가 어느 때는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어 준 단방치료가 문제가 되어 의원에서 문책을 받고 심한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마침내 유의태의 인정을 받아 약재 창고지기로 임명된다. 그러나 다희가 김진사에게 끌려가 매를 맞는 등 고초를 겪는 와중에 스승 대신 창녕고을로 가서 전 우의정 성인철 대감 부인의 중풍병을 극적으로 완쾌시킨다.

그러나 우상대감으로부터 받은 사례품과 과거시험 소개장 때문에 허준은 스승 유의태로부터 무서운 질책을 받고 파문을 당하며 의원에서 내쫓긴다. 끝없는 그의 고통과 방황은 의원에서 내쫓긴 부산포를 만나 관아에 잡혀가고 철광산까지 전전하는 등 극에 달하다가 예진의 도움으로 삼적대사의 거처인 나병환자 촌으로 들어가면서 안정을 되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삼적대사의 기구한 인생 역정과 양아들 이야기를 듣게 되고 삼적의 양아들인 소년을 감화시킨다. 이때 예진이 나병환자촌으로 허준을 찾아온다.

허준의 방황기간 동안 아내 다희와 어머니 손씨는 떡장사와 칙뿌리 장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등 극한적인 삶을 영위하고 종종 예진과 양태 및 구일서가 이들을 돕는다. 김민세의 나병환자촌에서 겪은 허준의 새로운 인생과 의료수련 그리고 그곳에서 겪는 갖가지 사건들! 그곳에서 지낸 1-2 년간의 생활은 허준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고 마침내 하산한 허준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떠난다. 그러나 과거길 도중에 진천 땅에서 허준은 다급한 환자 치료때문에 꿈에도 그리던 과거시험을 포기하게 되고 엉뚱하게 도둑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다.

다급한 환자를 외면하고 과거에 응시하여 합격이 된 도지와 달리 과거를 포기하면서까지 가난한 백성들에게 의술을 베푼 허준의 선행은 충청도는 물론 경상도 땅까지 널리 퍼지고 이를 알게된 유의태는 아들을 꾸짖는 과정에서 부자의절을 하게되고 허준을 다시 제자로 받아들인다. 아버지와 헤어져 한양으로 떠나게된 도지는 예진에게 동행할 것을 종용하지만 이제는 허준을 사모하게 된 예진은 이를 거절하고….

다시 유의태의 제자가 된 허준의 계속되는 의학수업과 스승 유의태의 와병, 갖가지 의료사고가 허준의 인생을 뒤바꾸는 과정에서 반위(위암)에 걸린 스승 유의태는 허준을 위해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자살한다.
스승 유의태의 거룩한 희생으로 부술을 익힌 허준은 산음땅으로 돌아와 어머니 손씨와 아내 다희를 다시 만나 오랜만에 가정의 평화를 얻게 되나 예진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허준은 물론 유의태도 없는 산음땅에 홀로 남게된 그녀가 도지의 권유를 따라 한양으로 갔다는 소문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도지를 따라 한양에 갔는지 다른 곳으로 갔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곳 저곳 수소문하며 예진을 찾던 허준은 애타는 마음으로 과거에 응시하게 되고 마침내 이듬해 내의원 의과에 수석으로 합격한다.

한양 내의원에서 허준은 어의(御醫) 양예수를 만난다. 20년전 스승 유의태와 구침지희의 침술대결을 벌였던 침구의 대가이자 원수지간인 그를 경계하면서 그의 내의원 생활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 시작된다. 허준이 유의태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된 양예수 휘하 김응탁 등 무리들의 박해로 허준은 수석의 영예에도 불구하고 내의원이 아닌 서민 진료기관인 혜민서로 발령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뜻밖에도 의녀(醫女)로 근무하고 있는 예진과 상봉한다. 허준은 고통스런 혜민서 생활은 김응탁 일당의 모함으로 근무지 이탈, 내의원 규정에 어긋난 사사로운 의료행위, 도둑누명 등 온갖 고통을 겪으며 계속된다. 그러나 아내 다희의 헌신적인 희생과 예진의 격려로 꿋꿋히 의원 생활을 계속한다.
혜민서에서 허준은 뜻을 같이 하는 이명원, 이공기등 의로운 동지를 얻게 되고 예진을 통해 궁중 의녀(醫女)들의 특수한 신분과 애환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신분과 무관한 업무환경을 바꾸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미 연산군 때부터 약방기생으로 전락한 의녀(醫女)의 신분은 한마디로 처절함 그 자체였다.
다행히 이미 상당한 경지에까지 오른 예진의 의술이 후궁 김씨의 환부치료를 계기로 인정을 받게되어 내명부의 신임을 얻자 허준은 여러 차례 그녀의 도움을 받고 계속되는 내의원의 권력투쟁 와중에서 곤경에 처하나 다행히 과거에 그를 신임했던 창녕 성인철 대감(이제는 좌의정)의 도움으로 다급한 위기상황에서 탈출하기도 한다. 의녀로 근무하는 예진의 허준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어 아내 다희와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허준의 갈등은 내의원과 의녀들의 문제로 연결되고 그후로도 허준과 의녀(醫女)들 간의 관계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이 되어 갖가지 일화를 만들어 낸다.

양예수와 김응택의 견제 속에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허준은 공빈 김씨의 동생 김병조의 반위 치료를 계기로 양예수와 의술대결을 벌인다. 임금과 중신들, 내의원의 모든 의원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펼쳐진 허준의 독특한 치료방법은 수없이 벌어진 극적인 상황 속에서 마침내 대성공을 거두고 그를 괴롭히던 양예수, 김응택 등 내의원 실세들은 모조리 요직에서 쫓겨난다.

선조 22년에 전국적으로 창궐한 전염병! 허준의 활약과 치료약 개발 그리고 뒤이어 일어난 임진왜란과 허준 가족들의 처절한 이별! 의서(醫書)를 보존하려는 허준과 예진의 끈질긴 집념과 피난길에서 베푸는 숭고한 의료행위! 급기야 평안도 정주땅에서 역병으로 쓰러지는 예진! 허준의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진의 병은 점점 깊어가나 허준은 포기하지 않고 끝내 그녀를 살려낸다.
마침내 전쟁이 끝나고 허준은 전란중에 헤어졌던 아내 다희와 아들들을 극적으로 다시 만난다. 내의원의 모든 시설과 의서(醫書)를 정리할 때 선조 임금은 중신들의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그를 파격적으로 정1품 숭록대부에 임명한다.

순탄하게 풀려가던 허준의 인생은 인목왕후가 영창대군을 낳게 되면서 급전직하 바뀌게 된다. 선조의 적자(嫡子)인 영창대군을 옹립하려는 세력과 세자(世子)인 광해군을 지지하는 무리들이 목숨을 건 정쟁(政爭)을 벌리게 되자 광해군의 어린 시절 시의(侍醫)였던 허준은 광해군 세력의 동참제의를 받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의원은 의술을 펼칠 뿐 붕당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중립을 지키다가 결국 파직을 당하는 등 고통을 겪는다.

선조 임금의 와병과 권력을 쟁취하려는 정치세력들의 숨가쁜 행보와 정권 투쟁!
마침내 선조 임금이 급작스레 죽고 광해군이 등극하자 허준은 배신자의 누명을 쓰고 남도땅으로 귀양간다. 그리고 유배지에서 허준은 필생의 역작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집필한다.
유배생활 1년만에 광해군의 배려로 귀양지에서 풀려난 허준은 그를 아끼는 임금 광해군의 간곡한 부름도 마다한 채 고향으로 돌아가 의료 행위와 저술작업에 전념한다. 그러나 갑자기 발생한 괴질(흑사병)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치료약 개발에 수없이 밤을 새우던 그는 괴질에 전염되어 쓰러지고 부인 다희와 예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로운 죽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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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Tickets), 기차 탑승권 에피소드를 엮은 옴니버스식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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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단편을 하나로 합쳐서 잘 만들기는 했지만.. 솔직히 뭐.. 그저 그랬고.. 감독이 3명이라서 그런지 뭔가 느껴지지도 않고.. 암튼 그랬다.

열차가 한 역에서 출발해서 마지막 종착역에 내릴때까지 3편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첫번째는 왠 노신사가 상상을 하다가 측은지심을 느낀다는 이야기인것 같은데.. 가장 뭔소리인지 모르겠고.. 두번째는 뚱뚱한 중년 미망인의 히스테리의 짜증이 좀 밀려오면서도 안되보이면서도... 뭔 약간 그런 감정이 교차했었고... 세번째는 축구를 보러 로마로가는 스코트랜드의 3명의 남자들의 정의와 이기심사이에서 벌쳐지는 심리묘사와 그 갈등을 유쾌하면서도 약간은 허무하게 해결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에피소드마다 난민, 축구관객 기타 인물 들이 잠깐 겹쳐서 나왔지만.. 그다지 인연을 맺는것은 아니였다.

막판에 에피소드에서는 좀 고민이 되었다.. 나라면.. 내 티켓을 어떤 사람들이 훔쳤는데.. 그들은 이 기회에 로마를 가지 못하면 부모도 보지 못하고 추방된다고 하소연을 하고.. 본인들은 티켓이 없으면 경찰에 잡혀가서 축구도 못보고, 잘못하면 직장을 잃을 위험에 쳐하기까지 한다... 과연 나려면 어떻게 할수 있을까... 상대방이 거짓말을 할수도 있고, 그것을 확인하자니 때는 늦고, 그렇다고 티켓을 주기도 그렇고.. 안주자니 또 그렇고... 당신의 선택은?

감독 : 켄 로치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주연 :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쉬
각본 : Abbas Kiarostami,Paul Laverty,Ermanno Olmi
촬영 : Mahmoud Kalari
음악 : -
편집 : -
미술 : Alessandro Vannucci
장르 : 드라마,코미디
개봉 : 2006년 06월 23일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09 분
제작/배급 : -
제작국가 : 이탈리아/영국/이란
제작년도 : 2005

로마로 향하는 기차를 배경으로, 세 감독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는 세 가지의 이야기가 촘촘히 맞물려 펼쳐지는 옴니버스 영화. 아름다운 여인과의 애틋한 로맨스를 꿈꾸는 1등석의 노신사와 무례하고 안하무인인 2등석의 노부인, 그리고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 리그 축구 경기를 보러 간다는 흥분에 들뜬 3등석의 열혈 축구팬 소년들의 왁자지껄한 여행담.

‘리얼리즘’ 영화미학의 상이한 측면들을 대변하는 세명의 감독이 모여 만든 <티켓>은 참여한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직접 작품에 대면하기에 앞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포스트 네오리얼리즘 미학의 진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는 <우든 크로그>(1977) 정도를 제외하곤 안타깝게도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바가 없었던 이탈리아 영화감독 에르마노 올미, <ABC 아프리카>(2001)에서 <키아로스타미의 길>(2005)에 이르는 실험적 디지털 작업 이후 오랜만에 35mm영화로 복귀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그리고 고집스레 영화를 통한 사회적 발언을 계속해온 켄 로치가 공동으로 참여한 <티켓>은 분명 각각의 이름에 합당한 주목과 정당한 평가를 요구하는 영화다.

키아로스타미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원래 3부작짜리 장편다큐멘터리로 기획되었다(참여할 감독으로 올미와 로치를 추천한 이도 바로 키아로스타미다). 하지만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삼은 영화에 대한 올미의 아이디어가 다른 두 감독의 호기심을 끌었고 애초의 기획은 세명이 공동으로 한편의 픽션을 연출하는 쪽으로 수정되었다. 결국 <티켓>은 옴니버스영화의 꼴을 갖추고 있되 각각의 에피소드가 느슨하게 결합된 한편의 장편영화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물론 연출스타일의 차이와 미학적 편차는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한정된 공간으로서의 기차, 세개의 에피소드 모두에 등장하는 알바니아인 가족의 존재 덕에 적절한 영화적 구심력이 마련된 것도 사실이다. 이때 숏의 자유로운 운용을 제약하는 공간 내에서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에 따라, 그리고 알바니아인 가족에 얼마만큼 영화적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세개의 에피소드가 확연히 갈린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몽상과 플래시백을 통해 종종 기차 공간을 벗어나는 올미는 그 가족을 가끔 흘깃 쳐다보며, 간결한 숏의 운용을 통해 대사와 상황의 코미디를 만들어내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키아로스타미- 그가 ‘자동차(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로 가득한) 영화’의 대가라는 점을 상기해보라- 는 그 가족을 지나치고, 공간 자체보다는 인물에 집중하면서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로치는 그 가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올미의 에피소드는 쇼팽의 전주곡을 따라 펼쳐지기 시작한 노인의 은밀한 몽상이 씁쓸한 현실의 울림에 조용히 자리를 내주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업무차 오스트리아에 왔다가 손자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행 기차에 오른 노년의 약학자는 자신을 배웅 나왔던 여인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감사편지를 쓰고자 한다. 같은 칸에 탄 한 음악가의 CD플레이어에서 살짝 흘러나온 쇼팽의 곡은 그에게 유년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다시 여인에 대한 몽상과 교차된다. 그런데 조사 나온 군인들의 위압적인 분위기와 기차 연결통로에 앉아 있는 알바니아인 가족으로 인해 그의 몽상은 종종 중단된다. 즉 심리적 불편함과 죄의식을 유발하는 타인의 존재는 노인의 로맨틱한 몽상을 일깨우는 현실인 셈이다. 군인의 발길에 차여 아기의 우유가 엎질러질 때, 그 순백의 얼룩은 그의 일그러진 몽상과 양심을 동시에 명료하게 외면화한다. 올미 영화세계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분명 아니지만 후기 비스콘티를 연상케 하는 아련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인물의 내면적 감정을 따라 높낮이가 조율되는 사운드의 심리적 활용에서는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디지털 작업에 집중하면서 주로 직접 카메라를 잡았던 키아로스타미는 자신의 에피소드를 연출하면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1999)의 촬영감독 마흐무드 칼러리를 다시 불러들였다. 공간적 제약을 고려한다면 <바람이…>에서의 황홀한 풍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빼어나게 포착한 숏은 찬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특히 블라인드가 코팅된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특실을 느린 트래킹 숏으로 잡은 부분- 블라인드에 반사된 외부 풍경과 유리벽 너머의 인물들이 동시에 포착된다- 은 키아로스타미의 간결하고도 효과적인 미장센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신경질적인 군장성의 미망인과 그녀를 수행하는 사회봉사원인데 결국 다툼 끝에 봉사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미망인 홀로 플랫폼에 남게 된다. 올미나 로치의 에피소드에 비해 메시지에 대한 강조가 약하고 다소 모호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인상에 지나지 않는다. <티켓>이 비단 알바니아인 가족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역설하는 작품에 그치지 않고 불편함을 유발하는 타인과의 상호관계에 대한 보편적 사색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키아로스타미의 덕이기 때문이다. ‘쳐다봄’(올미)과 ‘다가감’(로치)에 대비되는 키아로스타미의 ‘지나침’에는 이유가 있다.

‘티켓’이 불러일으킨 소동에 관한 떠들썩한 코미디인 로치의 에피소드는 세 에피소드 중 제목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일 것이다. <칼라 송>(1996) 이후 로치와 함께 작업해온 폴 래버티가 각본을 썼고 로치의 <달콤한 열여섯>(2002)으로 데뷔했던 세 소년들이 셀틱 풋볼 클럽의 열혈 팬들로 출연하고 있다. 여기서 로치는 에둘러 말하기보다는 세 소년들을 통해 직접적으로 윤리적 선택의 문제를 제기한다. 알바니아 소년이 훔쳐간 열차표를 다시 되찾고 축구경기를 볼 것이냐, 아니면 축구경기를 포기하고 수감될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알바니아 소년이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냐, 하는. 로치는 냉혹해지기보다는 잠시나마 판타지에 몸을 맡긴다. 즉 선택에는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라는 법칙을 등장인물들 모두가 피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시의적절하게도(?) 그건 축구를 향한 열정 덕이다.

켄 로치, 키아로스타미, 에르마노 올미가 만들어 낸 <티켓>은 세 단락의 이야기가 한 물결처럼 연결된다.
이름이 화려하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새삼 저력을 확인케 한 켄 로치부터 이란영화의 가장 드높은 이름 키아로스타미, 칸과 베니스에서 유독 사랑받았던 이탈리아의 노장 에르마노 올미까지 <티켓>에 참여한 감독들의 명성은 드높다. 그러나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텐 미니츠> 시리즈와 <에로스>, 아시아 감독들이 참여했던 <쓰리>와 <쓰리, 몬스터>까지 더 화려한 별들의 집합도 많았다. 그러나 <티켓>은 그들과 다르다. 추상적인 주제 아래 각자가 분절된 이야기를 만들었던 여타의 옴니버스영화와 달리, 세 단락의 이야기로 나뉘되 한 물결처럼 연결된다. 한 열차 안의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는 앞과 뒤가 자연스레 잇따르며 장편과 같은 꼴을 이룬다.

제목이 알려주듯 <티켓>은 기차 탑승권을 이야기의 씨앗으로 삼아 전개된다. 1등석에 앉은 노학자는 손자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차를 탔지만, 출장길에 만난 한 여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군인들이 수시로 보안검색을 요구하는 어수선한 기차 안, 옆 칸 너머로는 어린 아기를 안은 가족들의 모습이 비친다. 중간 기착지에서 탑승한 한 노부인은 2등석 티켓으로 거침없이 1등석을 차지하고 앉는다. 자원봉사자 필리포는 그녀의 안하무인 태도가 점점 힘겹다. 3등석에서는 영화의 첫머리에 등장했던 가족과 스코틀랜드 청년들이 우연처럼 만난다. 감독들의 색깔에 따라 각 단락은 다른 스타일을 띠고 있지만, 같은 공간과 인물을 공유하며 길 떠나는 이들의 요동치는 심리를 담은 덕에 또한 연속성을 유지한다. 기존의 작품들을 통해 유추했던 키아로스타미, 로치, 올미의 연출이 ‘티켓’이라는 필터를 통해 새롭게 변주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특히 켄 로치가 맡은 마지막 에피소드, 난민 가족과 열혈 축구광 청년들의 3등석 이야기는 영화 전체에 온기를 불어넣는 훈훈한 마무리가 돼준다. 더구나 축구팬들의 협력으로 마무리되는 뜻밖의 해피엔딩. 요즘 같은 시절에 딱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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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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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감동적이지도 않고, 구성이나 스토리도 어거지로 느껴진다.
신현준의 연기는 장애인에 대해서 저렇게 따라하는것은 더욱 반감을 살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왠지 말아톤과 비슷한 설정에 눈물을 쥐어 짜볼려는 시도가 애처롭게 생각이 든다.
오전에 본 세상에 이런일이보다도 못한 느낌.. 감동.. 메세지.. 정말 FTA를 앞에 두고 걱정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 눈을 빼앗은것은 촬영지뿐이다.
공형진이 짜장면을 배달하면서 바라보이는 탁트인 바다... 바닷가 바로위의 기봉이 집... 정말 내가 꿈꾸던 그런 마을이다...

남해 다랭이마을에서 맨발로 달린 기봉이

감독 : 권수경
주연 : 신현준 , 김수미 , 임하룡 , 탁재훈 , 김효진
각본 : 권순원, 권수경
촬영 : 김용철
음악 : 김우철, 박경진
편집 : 김선민
미술 : 김지민
장르 : 가족,드라마
개봉 : 2006년 04월 26일
등급 : 전체 관람가
시간 : 100 분
제작/배급 : ㈜태원엔터테인먼트/㈜지오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6
홈페이지 : http://www.gibong.co.kr

말아톤을 통해 기봉이가 전하는 가족과 사랑의 깨달음.

엄마를 위해 달리는 ‘맨발의 기봉이’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시골 ‘다랭이’ 마을에는 어려서 열병을 앓아 나이는 40살이지만 지능은 8살에 머문 때묻지 않은 노총각 기봉이 산다.
기봉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은 엄마, 제일 잘하는 것은 달리기이다. 동네 허드렛일을 하면서 얻어오는 음식거리를 엄마에게 빨리 가져다 주고 싶은 마음에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집으로 뛰어가 따뜻한 밥상을 차리는 그를 보고 동네 사람들은 ‘맨발의 기봉이’라고 부른다.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기봉이는 팔순의 노모를 극진하게 모시는 효자로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다. 기봉이의 아침은 엄마를 위해 매일 아침 따뜻한 세숫물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엄마를 위해 군불을 뗄 나무도 해오고, 빨래도 도맡아 한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귀가 어두운 엄마 옆에는 항상 기봉이가 따라다닌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거나 심지어 화장실을 가더라도 엄마 곁에는 항상 기봉이가 지키고 있다.
그런 그도 엄마 앞에서만은 어린아이가 되어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엄마가 화가 날때면 나무로 직접 깎아만든 마이크로 노래도 부르고, 장난도 치면서 엄마를 달래기도 한다. 엄마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의지가 되는 아들이 바로 기봉이다.
어려운 생활 형편이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그늘이라곤 한 점 없다. 하루 하루를 늘 감사하면서 사는 그들은 항상 밝고 환한 웃음을 지을 뿐이다.


엄마의 틀니를 위해 달리다 !

엄마를 위해 달리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달리기 하나만은 자신 있었던 기봉은 우연히 그 지역에서 열린 달리기 대회에 엉겁결에 참여하게 되고 당당히 입상까지 한다.

그로 인해 평생 고생만 해온 엄마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줄 수 있었던 기봉은 그 후로 달리기를 통해 엄마에게 즐거움을 주기로 결심을 한다. 한편, 기봉이의 재능을 기특하게 여긴 다랭이 마을 백 이장은 기봉이를 ‘전국 아마추어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내보내기로 하고, 기봉이의 트레이너를 자처하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기봉이는 일등을 하면 이가 없어 마음대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엄마에게 틀니를 해드리라 결심하며 매일 동네를 달리며 연습에 매진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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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네프의 연인들(The Lovers on the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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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것같은 영화인데.. 다시 봤다.. 그래도 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사랑에 대한 집착.. 슬픔.. 쓸쓸함.. 외로움... 그런것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과연 내가 알랙스라면.. 그녀를 놓아줄수 있을까? 다시는 그러한 여인을 만날자신도.. 품을수 있는 자신도 없고.. 아마 그녀를 놓아준다면 다시 볼수 있을지도 없다...
그리도 더더욱 자신은 이런 생활에서 빠져나갈 자신도...
이럴때 그녀를 놓아주는것이 사랑이라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겠지만... 과연 그렇게 쉬운 이야기일까...
나락에서 자신을 구원해준 여자... 그 멋진 바다를 보여주었고... 그 멋진 불꽃놀이를 함께 즐겼던.. 알렉스의 인생의 구원과도 같은 그녀를...
사랑이란 무엇일까? 정말 다시 한번쯤 궁금해지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퐁네프의 연인들’과 프랑스 파리

만약 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늘이 하얗다라고 말해줘.
그게 만일 나라면 난 구름은 검다라고 대답할 거야.
그러면 서로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거야

사랑... 그 가혹한 이름은 집착과 소유와는 도무지 떨어질 수 없는 관계...

여기 또 가혹한 관계를 맺어 가는 이들이 있다.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알렉스(드니 라방)...

가진 것을 버리고, 사랑과 함께 눈을 잃어버리는 미쉘(줄리엣 비노쉬)...

거리의 부랑자로 퐁네프의 다리에서 시작된 그들의 사랑을 보면서

그 가혹한 관계를 너무나도 뻔하게 잘 알고 있으면서도

청승맞게 시려오는 것은 내 작지만 큰 기억 때문이었을까?


3년이라는 기간... 250억의 제작비라는 단어만 본다면 초대형 블록버스터급이겠지만,

'절대 아니올시다'라는 결론은 누구나가 쉽게 알 수 있는 터...

본인은 영화를 본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파리의 한 가운데서 어떻게 찍었을까라는 궁금증이

그 블록버스터급 제작스토리의 뒷 이야기를 알고 나서야 풀리게 되었다.

실제와 같은 그 어마어마한 세트를 짓다니...


영화사를 망하게 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손을 들게 만들었던 <퐁네프의 연인들>은

사실 기대했던 만큼의 레오 카락스의 영화는 아니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퐁네프의 연인들>이 보여주었던 러브스토리 구석구석에는

많은 이들이 가슴속에 묻어 둘 만한, 가슴을 후벼 파낼 만한 이야기들이 있다.


만약... 이 영화를 보며 그렇게 가슴을 후벼 파냈던 사람이라면

사랑과 집착, 소유의 가혹한 삼각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며,

인간의 욕망이란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가를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혹은, '미치도록 저런 사랑을 한번 해 보고 싶다'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또한 그러한 욕망의 올가미에 스스로를 던져 보고픈

가혹하지만, 그래도 달콤하며 아름다워 보이는 그 삼각끈에 묶여 보고픈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잠재적 부류이거나

그 가혹한 쓴 맛을 알면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하는 혹은 더 맛있는 것을 찾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히려 이 영화에 대해 돌아서서 잊어버리거나, 전혀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현명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이기심은 당연히 모두의 전유물이겠지만,

최소한 사랑에 있어서만큼 그걸 버릴 수 있다면

아마도 세상살기에는 훨씬 더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당초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무리이겠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명대사라고 꼽히는 부분...

'만약 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늘이 하얗다라고 말해줘.

그게 만일 나라면 난 구름은 검다라고 대답할 거야.

그러면 서로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거야'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시작된다.

하지만, 점점 깊어 가는 사랑 속에서 자신을 떠나버릴 것을 두려워 하는 알렉스의 집착은

그 광기어린 표정과 연기로 영화 전반부를 뒤덮고,

이는 자신의 눈을 찾아 떠나며

'난 지금까지 진심으로 널 사랑한 적 없어. 날 잊어줘'

라고 남긴 미쉘의 글을 보며

'그럴 수 없어. 아무도 나에게 잊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어.'

라며 미쉘의 권총으로 자신의 손을 쏘는 장면에서 극에 달한다.


알렉스의 사랑과 집착이 더 강해 보이지만,

자신의 삶과 원래의 현실에 대한 집착으로 떠나갔던 미쉘의 집착 역시

인간의 욕구라는 같은 종착역에서 만나게 된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에서 레오 카락스 감독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총소리와 휑한 겨울 바람만 남겨둔 채 결말이 났다면 모르겠지만,

반전 아닌 반전으로 그렇게 떠났던 미쉘은 다시 알렉스를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기도 하고, 혹은 기뻐하기도 한 부분...

미쉘의 사랑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망인가?

아니면, 관객들의 욕망에 대한 관객 스스로의 자가진단을 위한 카락스의 서비스인가?

하지만, 이래 저래 결국은 돌고 돌아 같은 종착역으로 다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극중 인물 한스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것은 그들에겐... 아니 우리들에겐 배부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한스는 그 모든 것을 이미 경험한 뒤 집착이라는 것을 버린 듯 보이나,

결국 미쉘을 품는 것으로 같은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지독한 굴레인가?


프랑스 누벨이마주의 완성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퐁네프의 연인들>...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색채와 영상미는 일단 보는 동안 시선을 떼어 놓기 힘들게 한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축제와 불꽃놀이... 거기서 춤을 추던 모습... 그리고, 알렉스의 불쇼 장면...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알렉스가 미쉘의 포스터에 불을 붙이고 난 뒤 비춰지는

불이 붙은 붉은 지하철 통로 안의 풀샷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불(fire)은 밝고, 화려하며, 또 그만큼 불은 뜨겁다.

그리고, 정열적이며, 대신에 쉽게 불이 붙고, 또 쉽게 꺼져버린다.

뜨거움만큼 사랑하며, 함께 타오르고자 하는 욕망은

언제 꺼져버릴지 모르는 걱정으로 더욱 집착하며 몸부림치며 타오른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은 퐁네프의 다리를 떠나 버린 두 사람...

하지만, 3년 후 다시 그들은 다리로 돌아오게 되고,

차디찬 다리아래 강물로 뛰어들면서 꺼질 것 같던 불씨가

이상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 다시 살아서 작은 난로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한다.


그렇다... 사랑은 때론 너무나도 가혹하여 많은 이들을 멀어지게 한다.

집착은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인간이기 때문에...


'아무도 나에게 잊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어...'

라며 알렉스가 자신의 손에 총을 쏘는 장면이 뇌리에 계속 맴돌면서,

영화를 보며 가슴을 후벼 파내면서, 나 역시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부류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내 자신을 거부하기 위해서는 손이 아니라 머리를 쏘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 그러한 자살 역시 또 다른 욕망일지어니...

참으로 가혹한... 원죄로다... 인간이여...

감독 : 레오 까락스
주연 : 줄리엣 비노쉬 , 드니 라방 , 줄리 델피
각본 : 레오 까락스
촬영 : 장 이브 에스코피에
음악 : 벤자민 브리턴
편집 : -
미술 : -
장르 : 로맨스
개봉 : 년 월 일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25 분
제작/배급 : -
제작국가 : 프랑스
제작년도 : 1991

화가였으나 점점 시력을 잃어가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걸인처럼 거리에서 살아가는 미쉘과 곡예사 알렉스가 파리 세느강의 9번째 다리인 퐁네프다리에서 만난다. 마음 속의 상처와 가난으로 더러운 모습을 한 이들은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다리와 거리에서 함께 지내던 알렉스는 미쉘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미쉘은 화가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실명 직전에 사랑했던 줄리앙에 대한 기억만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알렉스가 끼어들 틈이 없다. 그럴 수록 알렉스는 더욱더 미쉘에게 집착을 하고 불을 지른 알렉스는 감옥에 들어간다. 거리에서 걸인처럼 생활하던 미쉘은 결국 눈 수술을 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3년후 크리스마스, 둘은 퐁네프 다리 위에서 재회한다



프랑스의 천재적인 영상파 레오 까라가 5년만에 완성한 대작 멜로 드라마. 세느강에서 가장 오래된 퐁네프 다리에서 만난, 두 불우한 남녀의 애절하면서도 약간은 야릇한 사랑 이야기가 레오 까라 특유의 심오한 연출로 펼쳐진다.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이면서도, 전혀 흥행성을 의식하지 않은 전위적 예술 영상이다. 하지만 천제적인 명성에 걸맞지 않는 졸작이라는 평이다.

 87년 레오 까라는 자신의 새로운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을 꼭 퐁네프 다리 위의 실제적인 모습을 배경삼아 찍겠다고 선언했다. 잠정 제작비는 3600만 프랑이었다. 그러나 파리의 중심가를 횡단하는 퐁네프 다리에서 촬영을 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었다. 파리시 당국에서는 퐁네프 다리위에서의 촬영은 절대 허가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프랑스 예술인들은 까라로 하여금 퐁네프 다리위에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연대 서명을 하여 당국에 올렸고, 이 문제는 프랑스인들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결국 프랑스의 인기 시장인 쟈크 시락은 88년 여름 3주 동안 까라에게 퐁네프 다리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허가를 내주었다. 이렇게 해서 퐁네프 다리 위에서의 촬영은 시작되었고, 한쪽에서는 밤장면의 촬영을 위해 몽페리에 근처에 인공 세트(Decor)를 설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까라는 어렵게 주어진 3주라는 시간 동안 단지 5분 분량 정도만을 촬영하는데 그쳤다. 제작자는 세트를 설치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였고 까라는 이 안을 받아들였다. 대신 실제 퐁네프 다리의 크기 및 다리에 사용된 돌의 원료와 똑같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과 다리 주변에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아주 까다로운 원칙으로부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렇게 퐁네프 다리의 세트는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1988년 12월 처음으로 촬영은 중단되었다. 45분을 찍는데 무려 6000만 프랑이 초과되었던 것이다. 제작자는 파산했고, 더이상 제작비를 댈 수가 없었다. 1989년 7월 스위스의 부호 Van Buren의 제정 지원으로 촬영은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또한 1800만 프랑을 추가 투자하고 6주만에 물러나고 말았다. 무수한 구설수와 루머들이 떠돌았지만 까라는 이 부분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소문은 더욱 불어났고, 한편에서는 퐁네프의 다리가 완성되지 못한 채 프랑스 영화 역사 속에 그냥 묻혀버리지 않을까 걱정의 소리들이 차츰 일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일년이 흘렀고, 문화성 장관 쟉끄 랑(Jacques Lang)은 세계의 부호들을 불러모아 지금까지 러쉬 필름을 보여주며 제작자를 물색하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드디어 마지막 총제작자 <까미유 끌로델>의 제작자인기도 한 크리스티앙 푸쉬네가 7000만여 프랑을 재투자하여 1990년 8월 재개된 촬영은 7개월 동안 모든 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다. 1991년 3월, 제작기간 5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마침내 모든 작업이 끝났다. 총제작비 1억 9000만 프랑(한화로 2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된 끝에 이 <퐁네프의 연이들>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30여 만평 규모의 퐁네프의 다리를 재현한 세트는, 길이 100여 미터, 폭 15여 미터의 실제 퐁네프 다리를 그대로 재현하였는데, 원료는 모두 대리석이 사용되었으며, 수심의 깊이는 실제 세느강의 깊이와 똑같이 15~20여미터 깊이로 땅을 파 강으로부터 물을 끌어올려 맨땅을 물로 채워 넣었다. 이 세트를 짓기 위해 20,000만여 명의 인원이 동원되었고,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 크리스티앙 마지 외에 설계사, 조각가, 연극무대 디자이너 등이 함께 참여하여 1년 7개월의 제작 기간과, 1억 9천여만 프랑을 투자하였다. 이 퐁네프 다리 세트는 관광 명소로 이용되고 있다.

 특수효과 담당 또한 각 분야에서의 전문가로 구성이 되었다. 눈내리는 장면에 질베르 피에리, 폭죽 담당에 쟝 루이 트랭큐이에, 배, 보트 담당에 마리엔느 라모르, 무용 담당에 마르틴느 로드리큐에, 곡예 담당에 알렉산드라 델 페루기아, 모형 제작에 쟝 루이 르베르똥 등이 장면 장면마다 자신의 전문적인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였다. 이 영화의 불꽃놀이 장면을 위해서만 약 20억원이 투여되었다는 것 또한 가히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파리시의 축제 날을 재현하기 위해 폭죽을 무려 20,000여개나 쏘아올려 파리의 밤이 대낮보다 더 환하게 불타올랐다. 라스트 부분의 처리에 대해 레오 까라와 쥴이에뜨 비노쉬가 이틀 밤낮을 꼬박 세우며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는 소식도 있다. 특히 비노쉬는 이 영화에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과 애정을 아낌없이 발휘했는데 그것은, 콘티에 필요한 스토리 보드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 나오는 그림들의 전부(거리에 나붙은 포스터의 얼굴과 알렉스를 모델로 그렸던 숱한 작품들 등)와 광고물로 제작된 포스터의 도안 및 그림까지를 전부 직접 그리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이 영화의 NG 필림 분량만도 무려 십만자가 넘는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 영화에 쏟아부은 사람들의 열정과 이 영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관심과 애정이 어떠했는지를 엿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국내 상영시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5분여 삭제되었다. 사회 저변계급의 생활을 솔직하게 살리려한 감독의 의도와 상관없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삭제되었는데 알렉스가 경찰보호소로 이송된 전반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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