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이야기...
죽어가는 사람, 그 죽어가는 사람을 지켜보는 사랑하는 사람들...
죽음을 받아들이는 여러가지 방법을 보여주고, 그 사례들을 보여준다.
열심히 잘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고, 죽는 사람들을 잘 보내주는것도 그에 못지 않은 중요한 일일것이다.
왠지 일드 1리터의 눈물이 떠오른다... 처음에 자신의 불치병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1리터의 눈물을 흘리는 고통을 격은후에 그 병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직까지 사촌동생외에는 큰죽음의 고통을 받아보지 못한 내가 아직은 아직은 하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두려움을 간직할뿐...
죽음, 아름다운 마침표를 위하여
기 획 : 최병륜 연 출 : 전연식 / 글.구성 : 김혜주 조연출 : 손현동 / 취 재 : 정지혜
방송시간 : 2007년 5월 20일(일) 밤 11시 40분 ~ 밤 12시 35분 (55분) |
■ 기획의도 |
태어남과 죽음은 인간의 숙명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죽음을 향해 한걸음씩 걸어가지만 ‘내가 죽는다’라는 사실을 매순간 인지하면서 살아가지는 못한다. 깨끗하고 아름답게 죽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회피하고 거부하고 있다.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나’에게도 찾아올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없게 만든다. 죽음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우리가 당황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우리 자신이 평소부터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준비와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본 프로그램은 죽음문제를 이슈로 하여 웰빙, 웰다잉 열풍의 오해를 지적하고 어떻게 하면 삶의 완성으로서의 죽음을 품위 있고 가치 있게 맞을 수 있는지 고찰한다.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기 위해 과연 어떠한 준비와 실천이 필요하지 사례자와 전문가의 인식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새겨보고자 한다. |
■ 주요내용 |
현대 한국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숫자 4가 죽을 死를 연상시킨다며 불길한 숫자라고 엘리베이터에서 사층을 뺄 정도이다. 최근 들어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편이지만 초창기만 해도 말기 암 환자들에게 심신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호스피스 병동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사실 한국인 전통의 죽음관은 죽음을 생명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 의술이 발달하고 경제논리가 사회를 지배하면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열풍으로 온 사회를 휩쓸었지만 의식주를 벗어난 고민은 없다. 하나의 삶의 과정이기도 한 죽음을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피하려고만 한다. 우리에게 죽음은 그저 고통스러울 뿐인 것인가?
■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문화, 사회의 고민
사회, 문화 일각에서는 죽음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을 느끼며 죽음 성찰을 삶의 중요한 화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왜 죽음을 이야기하는가? 사람은 자신이 살아오던 방식대로 자신의 죽음의 순간을 맞기 때문에 결국 죽음을 이해해야 삶을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계에서 무대에 죽음을 소재로 한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무섭고 불편하기만 했던 죽음에 대한 내용을 극의 주인공인 염쟁이를 통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즐겁게 풀어나감으로 죽음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내가 괜한 소리 하는 것 같지만, 죽는 것도 사는 것처럼 계획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거여. 한 사람의 음식 솜씨는 상차림에서 보여 지지만, 그 사람의 됨됨이는 설거지에서 나타나는 법이거든. 뒷모습이 깔끔해야 지켜보는 사람한테 뭐라도 하나 남겨지는 게 있는 거여.” -연극 『염쟁이 유씨』의 대사 중
■ 죽음준비교육 [국내] 사회 각 단체, 복지관 종교계에서도 죽음 준비교육이 몇 년 전부터 시작하였다. 자서전 쓰기, 유언장 쓰기, 묘비명 쓰기, 영정사진 찍기, 입관체험 등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죽음의 모습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근과 함께 현재 자신에게 허락된 삶의 진정성을 일깨워주는 죽음준비교육, 그 현장을 취재했다.
[일본] 일본에서는 한국에서보다 좀 더 일찍 죽음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80년대부터 죽음 분야의 권위자 알폰스 디켄이 일본 사회에 죽음교육의 필요성을 알리며 시민운동을 일으켰다. 또한 일본 게이오 고등학교에서는 10년 전 부터 죽음준비교육을 학교 교과과정으로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가르치고 있다.
■ 죽음을 수용하기 까지
‘죽음’ 분야에 세계적인 권위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연구에 의하면 죽어가는 환자들은 죽음을 수용하기까지 대체로 다섯 단계를 거친다.
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죽음의 선고가 내려지더라도 부정과 분노의 시간을 적게 겪고 수용의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
■ 죽음,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기 위하여...
(1) 사랑하고 웃으라 - 송민순 “사랑했었노라고...”
(2) 주변을 정리하라 - 박인경 박인경씨는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집을 나섰다. 유방암을 진단받고 몇 번의 수술을 했지만 결국 말기라는 판정을 받고 하나 둘씩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는 중이다. 친구들은 하나 둘씩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을 시간동안 인경씨는 병과 사투를 벌여왔다. 투병과 함께 시작된 일기도 벌써 몇 권이 쌓였고 그만큼 눈물의 기도로 지샌 밤이 수없이 많았지만 이제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루지 못한 것들을 후회하며 지금 이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고구마를 깎더라도 최선을 다해 깎으’며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하게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3) 타인을 돌아보라 - 박주용
매주 화요일마다 집 근처 병원에 호스피스 봉사를 나가는 박주용씨. 그녀 또한 갑상선 암 말기고 폐에까지 전이가 되어 무리를 하면 숨이 가빠지지만 매번 성실하게 진심으로 환자들을 돌본다. 본인이 투병 중이기에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환자들이 정말 가려운 곳을 잘 알고 긁어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작년 여름, 박주용씨는 갑작스런 혼수상태에 빠져 정말로 가족들과 헤어지는가 했지만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사력을 다해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을 돌본다.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 박주용씨는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것들을 위해 노력하며, 나누는 삶이 주는 의미와 아름다움을 전한다.
(4) 용서와 화해를 청하라 - 남선희
남선희씨와 아들의 관계는 회복될 수 없을 만큼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다. 부자간에 대화가 없고 서로 본 척 만 척일 정도다. 돈을 벌기 위해 외국으로 오랜 시간 돌아다니면서 그는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경제적, 정신적으로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그동안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가족들에게, 아들에게 쉽게 손을 내밀지 못했지만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이상, 이제 그에게 남은 시간이 없다. 복수가 차올라 숨 쉬는 것도 힘든 그가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드디어 말을 건넨다. “미안하다. 용서해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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