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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도 2
  2. 상도 4
  3.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4.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5. I Love Money
  6. 조화로운 삶
  7. 스콧 니어링 자서전

상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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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상업에 뛰어 들은 임상옥... 드라마 상도에서 유명한 인삼을 태우는 장면으로 큰 부를 이루고, 국가에서 인삼교역권을 제한하자 실권자에게 백지어음을 주고 권력과 손을 잡고 부를 유지해 나간다.
한편 민심이 흉흉한 이때 홍경래가 임상옥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위해서 임상옥의 직원으로 들어와서 일을 잘해내지만, 홍경래의 의중을 파악한 임상옥은 어찌할바를 결정을 못하고 고민을 하게되는것이 2권의 내용...
소설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소설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고사,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는듯하다...:)
그리고 드라마와는 전반적인 맥락은 비슷하지만, 재미를 위해서 그 내용이 많이 가감되어있는것을 느낀다...


<도서 정보>제   목 : 상도2
저   자 : 최인호
출판사 : 여백미디어
출판일 : 2000년 11월
책정보 : ISBN : 8985804529 | 페이지 : 325 | 492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10/18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책속으로>
1. 폭풍전야
계영배
개미와 꿀
불매동맹
요원
푹풍전야

임상옥은 큰스님 석숭의 참언대로 죽음으로써 보다 큰 생명을 얻었던 것이다. 이는 비단 상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정치, 모든 종교, 모든 예술, 인간사회의 모든 일들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자아 포기의 죽음이란 무를 반드시 통해야만 생명의 기쁨인 존재의 유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리 그 자체인 것이다. 추사 김정희를 통해 이순신의 반드시 죽으려 하면 살 것이요, 반드시 살려 하면 죽을 것이다. 란 문잔을 접하게 되고 그 문장에서 큰스님이 내려준 죽을 사자의 비의를 깨닫게 된 임상옥은 이로써 일생일대에 맞닥뜨린 첫번째 위기를 통쾌하게 물리치게 되는 것이다.--- p.183-184
그들은 임상옥이 회동관 앞마당에 불을 지르고 그 불 속에 인삼꾸러미를 집어던져 태우기 시작하자 혼비백산하였다. 그들은 달려가 자신들의 주인인 약재상들에게 이를 낱낱이 고하였다.

"조선의 상인이 불을 지르고 인삼을 모두 태우고 있습니다."

염탐꾼들의 전갈을 받은 상인들은 모두 단숨에 뛰어왔다. 그들은 실제로 임상옥이 인삼을 태우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연경을 드나드는 인삼 상인들은 예로부터 가짜 인삼, 즉 도라지를 따로 준비해서 갖고 다니는 것이 보통이었다. 여행 도중에 도적을 만나면 인삼이라 하고 도라지를 대신 빼앗기기 위해서 그런 방법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약재상들은 임상옥이 인삼을 태우는 척하고 실은 도라지를 태우는 것이 아닐까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불 속에 던져지는 것은 분명히 인삼이었다. 인삼 중에서도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정품의 홍삼이었던 것이다. 인삼에는 사포닌이라고 하는 독특한 주성분이 있다. 이를 중국의 약재상들은 배당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인삼을 먹었을 때 약간 씁쓰레한 이 향기야말로 인삼만이 가진 독특한 맛이자 약리작용을 하는 주성분임을 약재상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인삼을 태우면 사포닌 성분이 불과 작용하여 연소할 때 인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약재상들은 본능적으로 솟아오르는 연기 냄새를 통해 인삼이 타오르고 있음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pp.177~178
그 한순간 임상옥은 큰스님 석숭이 써준 죽을 사(死) 자의 의미를 깨달은 것이었다. 그 의미를 깨달았을 때 임상옥은 큰 소리로 껄껄 웃었다고 전하여진다. 한바탕 크게 웃고 나서 임상옥은 느닷없이 의관을 정제한 후 김정희 앞에 세 번을 무릎 꿇고 절을 하였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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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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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의 난이 끝나고 역적중에 친구의 시신을 몰래 묻어주고, 나중에 그의 딸을 첩으로 빼돌려 양인으로 만들어준 임상옥은 비변사에게 걸려서 1년간 유배를 가게되지만, 술자리에서 계영배의 비밀을 깨닫게 되고, 계영배를 깨버린 사람의 배려로 유배를 끝낸다. 그리고 계영배의 비밀을 찾아다니던 임상옥은 나라에 자기를 납품하는 명장의 수양아들이 만든것임을 알게되고, 그가 사라졌다는것을 알고 예전에 절의 스님에게 돌아가지만 그 스님은 얼마전에 돌아가셨다고 하고, 그때가 계영배가 깨진 바로 그날임을 알게되고, 주지스님이 바로 그 수양아들이라는것을 알게된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큰집을 줄여서 없애고, 마음속에 큰집을 짓기로 한다. 그리고 친구의 딸인 송이의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고 그녀와의 연을 끊고 돌아와서 모든 상권을 동업자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조용히 물러난다.

사슴을 쫓다보면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쫓다보면 사람을 보지못한다는것을 계영배를 통해서 느낀 임상옥.. 모든것을 포기하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그의 용기와 용단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과연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것,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토록 사랑하던 송이와의 연을 끊을때 저자는 김유신, 읍찹마속,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등 많은 비유를 든다. 물은 한번 흘러가면 끝이고, 마음도 떠나가면 그만이라는 말과함께...
나에게도 끊어야 할것들.. 버려야 할것들이 많다... 과연 나도 김유신처럼... 제갈공명처럼.. 부처님처럼 용단을 내리고, 과감하게 살아갈수 있을까?
그래야 하는데.. 너무도 용기가 없고, 단호하지 못하고, 나약하고, 비겁하다.. 그리고 이런 내가 부끄러울뿐이다...


<도서 정보>제   목 : 상도4
저   자 : 최인호
출판사 : 여백미디어
출판일 : 2000년 11월
책정보 : ISBN : 8985804545 | 페이지 : 262 | 406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10/2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줄거리>


<책속으로>
1. 계영배의 비밀
누란지위
계영배의 비밀
석숭 스님
길 없는 길

'이제야 아시겠는가. 박공. 내가 왜 이 새집을 허물어뜨리려 하는지 그 이유를 아시겠는가. 그렇소이다. 내게 있어 이 집은 새 집이 아니라 바로 공중에 떠 있는 누각인 것이외다. 하늘에 떠 있는 신기루인 것이외다.'--- p.199
스스로 상계에서 물러나 가객이 됨으로써 금강사에서 새벽 종소리를 들었을 때 깨달았던 길 없는 길의 세 번째 길을 완성한 임상옥은 자신이 자서한 <가포집> 서문에서 자신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꾼 '계영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지만 나를 이루게 해준 것은 그 하나의 잔이었다 (生我者父母 成我者一杯)'

그렇다. 그 술잔, 계영배는 임상옥을 거상에서 거인으로 변화시켰던 것이다. 이때의 심경을 임상옥은 <가포집> 서문에 담담한 필치로 간단하게 표현하고 있다. '...새 집을 짓고 입주하여 들어오매, 숲과 연못, 꽃과 돌 사이에 새들이 날아와 다투어 집을 지으며 지저귄다. 가히 책을 읽고 시를 지으면서 만년에 휴식을 취할 장소가 될 만하다.'--- p.262
송이는 방안에서 떠나는 임상옥의 목소리와 발자국 소리와 양어미 산홍의 호들갑스런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송이는 숨죽여 듣고 있었다. 자칫 통곡으로 터져 흐르려는 눈물을 막기 위해서
송이는 입안에 가득 숨을 베어물고 있었다. 가신다. 임께서 떠나가신다. 떠나가시오면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신다. 아아, 날더러 어찌 살라시고 나를 버리고 떠나가신다.마침내 임상옥이 문 밖으로 나아가 발자국 소리가 멀어져 가자 송이는 노리개로 차고 있던 칼집 속에서 날카로운 은장도를 빼어들었다. 은장도. 송이가 정절을 지키기 위해서 항상 옷고름에 차고 다니던 패도. 그러나 이제 정절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송이는 칼집에서 날카로운 칼을 빼어들고 허공으로 치켜들었다. 유시사에는 상대를 공격하거나, 마지막으로는 자결하기 위해서 갖고 다니던 칼이 아니었던가. 허공으로 치켜들었던 은장도를 송이는 순간 내리찍었다.

송이의 손에서 은장도는 춤추었다. 베틀 위에 거의 완성되어 가던 명주옷의 실을 은장도는 단숨에 베어내었다. 임이 오시면 만들어 주리라 일년여 동안 직접 짜던 명주옷이었다. 그러나 이제 떠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임을 위해 옷감을 짜서 무엇하며, 옷을 지어 무엇할 것인가. 임은 떠났다. 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송이는 베틀에 걸려 있는 명주옷을 은장도로 갈갈이 찢어내리면서 무너졌다. 마침내 참았던 울음이 통곡이 되어 터져 흘렀다. 날더러는 어찌 살라 하시고 나를 버리고 떠나시고 말았다.--- pp.249-250
동이 트기 전에 임상옥과 송이는 곽산을 떠나 가산으로 출발하였다. 임상옥은 말을 타고 떠났으나 송이는 교부들이 맨 가마를 타고 떠났다. 간밤에 이른대로 송이는 흰 상복을 입지 아니하였으나 삼베로 만든 최를 양쪽 가슴에 매달았으며 백댕기라 하여서 삼베로 만든 헝겊으로 머리를 묶고 있었다.

예로부터 '2월 한식에는 꽃이 피어도 3월 한식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었다.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철이 이르고, 3월에 드는 해는 철이 늦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산을 찾아가는 길 양옆에는 유난히 철이 이른 탓인지 흐드러지게 봄꽃이 피고 있었다.

가산은 곽산보다 남쪽에 있었고, 청천강과 대령강의 두 강줄기가 합쳐지는 그 어귀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한촌이었다. 길은 멀지 않았지만 주위에 첩첩한 산이 많아 가고 오기가 수월치 않았다.

해가 있는 동안에 성묘를 마치고, 해거름까지는 곽산으로 돌아와야 했으므로 임상옥은 인부들을 재촉하여 서둘러 길을 가도록 명령하였다. 임상옥은 20여 년 만에 가산으로 이희저의 무덤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임상옥은 종자가 이끄는 대로 말을 타고 가면서도 줄곧 마음이 착잡하였다. 남의 눈을 피해 매장을 하였으니 묘비는 물론 봉분조차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였는데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강산이 두 번 이상 변하였으므로 20여 년 전에 묻었던 이희저의 묘자리를 어떻게 쉽사리 찾아낼 수 있으리오.---pp.221~222
곽산에서 돌아온 임상옥은 즉시 금강사에서 새벽 종소리를 들었을 때 깨달았던 길 없는 길 중에서 그 세 번째의 길을 실행에 옮길 것을 결심하였다. 이미 스스로 지은 집을 파기하는 것으로 그 첫 번째의 길을 실천하였던 임상옥은 사랑하는 송이와의 인연을 끊고 이별함으로써 두 번째의 길 없는 길을 행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세 번째의 길이었다.임상옥은 조촐한 주안상을 차린 후 박종일을 불러들여 단둘이 마주앉았다. 주거니 받거니 몇 순배의 술잔이 오간 뒤 임상옥이 먼저 입을 열어 말하였다.--- p.254

정히 그러하시겠다면 언제부터 파가를 하시겠나이까"
"지금부터"
조금도 거리낌도 없이 임상옥은 단박 대답하였다.
"바로 당장 여기서부터"
"하오나"
박종일은 말을 잘랐다.
"지금은 엄동설한이나이다. 밖은 북풍한설이 몰아치고 있는 한겨울이나이다.
그러하오니 한겨울은 새 집에서 보내셨다가 봄이 되어 집을 파가하여도 늦지 않으실 것이나이다,
나으리. 그러하오니 한 철만 늦추셨다가 새 봄이 들었을 때 이를 시행함이 옳을까 하나이다"
박종일의 말을 들은 임상옥은 마시던 술잔을 갑자기 탁자 위에 내려 놓으며 말하였다.
"옛 중국의 건봉선사에게 제자 한 사람이 다음과 같이 물었소이다.
'사방이 다 불토로 뚫리고 큰길 하나가 곧바로 열반의 문으로 뚫였는데
그 길을 가려면 어디서부터 출발하여야 합니까'
이 질문에 건봉선사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네.
'눈앞이 곧 길이다'
그리고 나서 건봉은 이렇게 말하였소.
'곧바로 여기에서 출발하라'
이보시게나, 박공. 공중에 뜬 누각을 허물어뜨리는데 때를 살펴 무슨 소용이 있으며
바다 위에 뜬 신기루를 무너뜨리는데 때를 살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하오니 옛 스님이 말씀하였듯, '곧바로 여기에서부터 출발하는 것'만이 옳지 않겠는가.
그러니 박공, 당장 내일 아침부터 시작하시오"

읍참마속.
촉한의 제갈량이 군령을 어긴 마속을 눈물을 흘리면서 목을 베었다는 고사처럼
사랑하는 송이를 진심으로 위하는 길은 송이의 목을 단칼에 내려치는 것임을 임상옥은 깨달을 수 있었다.

송이를 진심으로 위하는 것은 단칼에 인연의 끈을 끊어버림으로써 그녀를 자유롭게 하여 주는 것이다.
사사로운 정념으로 그녀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송이의 목숨을 단칼에 내리킴으로써
그녀를 죽여버리는 일인 것이다.
이제야말로 송이를 죽여버릴 바로 그때가 다가온 것이다.

해거름에 서둘러 돌아오는 길이었으므로 뉘엿뉘엿 해는 지고 있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와 철쭉꽃 사이로 소쩍소쩍- 피를 토하면서 소쩍새가 울고 있었다.
그 소쩍새의 애조띤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임상옥은 묵묵히 옛 신라시대 때의 고사를 떠올렸다.

신라 진평왕 때 유명한 기생 하나가 살고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천관, 혹은 천관녀라고 하였다.
그녀는 소년 시절 화랑이었던 김유신과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
우연히 천관의 집에 유숙한 뒤로 하루도 그녀를 보지 못하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김유신은 사랑에 빠져 있었다.
이 일을 알게 된 김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은 김유신을 불러 앉히고 울면서 다음과 같이 훈계하였다.

"네가 성장하여 공명을 세워 임금과 어버이를 영화롭게 하기를 밤낮으로 바랬었는데
이제 너는 천한 년과 술집에서 놀아나고 있단 말이냐"

이때 김유신은 어머니 앞에서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실제로 어머니와의 약속은 지켜져서 김유신은 그 이후 천관녀의 집을 지나지 않았으나
어느 날 술에 취해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깜박 마상에서 잠이 들었는데
말은 이전에 다니던 옛길을 따라 기녀 천관녀의 집으로 찾아간 것이었다.
천관녀는 원망하던 김유신이 찾아오자 맨발로 달려나와 그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말 위에서 잠을 깬 김유신은 놀라 술이 깨었으며
그 순간 김유신은 칼을 빼어 말의 목을 베어버리고 안장을 버린 채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이를 본 천관녀는 원사라는 사랑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이 노래는 널리 불렸다고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전해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훗날 천관녀는 김유신을 그리다가 병에 걸려 죽었으며
김유신은 그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 천관녀의 집자리에 절을 지었는데 그 절 이름을 천관사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가 탔던 말의 목을 베어 죽인 자리를 참마항이라 불렀는데,
뒷날 김유신이 삼국통일의 큰 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말의 목을 베어버린
참마항에서 움튼 것이라는 이야기를 임상옥은 소년시절 행자 노릇을 할 무렵 승려들로부터 전해들었던 것이다.

참마항.
말의 목을 베어 죽인 바로 그곳. 말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림으로써 애욕을 끊어버린 김유신처럼
이제 나도 미몽에서 깨어난 말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려야 하는 것이다.

애욕. 이성에 집착하는 성적인 욕망.
송이를 향한 육체적 욕망. 마셔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
일찍이 부처는 애욕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왕이 거동하면 신하도 따라가듯 애욕이 가는 곳에는 항상 미혹이 따른다.
습한 땅에 잡초가 무성하듯 애욕의 습지에는 번뇌의 잡초가 무성한다.
또한 애욕은 나찰의 딸과 같아 아이를 낳는 대로 잡아먹고 마침내는 자기의 남편까지도 잡아먹는다.
중생들이 선업의 아이를 낳으면 낳는 대로 잡아먹고 중생까지도 잡아먹는다.
애욕은 또한 꽃밭에 숨은 독사와 같다.
사람들이 꽃을 탐해 꽃을 꺽다가 독사에게 물려 죽는다.
중생들은 오욕의 꽃을 탐하다가 애욕을 뿜는 독사의 독을 받고 마침내 악도에 떨어진다"

그리고 나서 부처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차라리 남근을 독사의 아가리에 넣을지언정 여자에 몸에는 대지 말라.
이와 같은 인연도 악도에 떨어져 헤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애욕은 착한 법을 태워버리는 불꽃과 같아서 모든 공덕을 없애버린다.
애욕을 얽어묶은 밧줄과 같고 시퍼런 칼날을 밟는 것과 같다.
애욕은 험한 가시덤불을 뛰어드는 것과 같고 성난 독사를 건드린 것과 같으며 더러운 시궁창과 같은 것이다"

어느덧 주위는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 어두워져가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어둠이 내리기 전에 곽산읍내에 도착한 것이다.
말 위에 오래 앉아 종자가 이끄는 대로 우쭐우쭐 타고 가면서
임상옥은 묵묵히 귓가를 때리는 부처의 사자후를 마음에 새겨들었다.
이제야말로 말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애욕의 굵은 밧줄을 끊어버릴 때인 것이다.
애욕의 습지에 돋아난 번뇌의 잡초를 뿌리채 뽑아 버릴 때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 금강사에서 새벽 종소리를 들었을 때 깨달았던 길 없는 길의 두 번째 행인 것이다.
송이를 향한 애욕의 번뇌를 단칼에 끊어버리는 일인 것이다.


"다시 한 잔 더 따라주지 아니하겠느냐"

술 석 잔의 삼배였다.
예로부터 술 석 잔의 삼배를 마신다 함은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 놓겠다는,
술자리에 있어서의 주도였던 것이다.

송이 역시 그 주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말없이 두 손으로 다시 빈 잔을 채웠다.
이미 마신 술이 상당하여 취했을 법도 하건만 임상옥은 조금도 취한 기색이 없이
묵묵히 송이가 따라주는 삼배를 들이켜고 나서 빈 술잔을 소리가 나도록 술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나서 송이를 마주보며 입을 열어 말하였다.

"네가 물으니 내가 분명 대답할 것이다.
묻지 아니하면 대답하지 않아도 좋은 것을 송이 네가 물으니, 그러면 내가 대답하겠다.
이제 모든 것은 끝이 났다. 모든 것이 내 소원대로 이루어졌다"

문득 말을 그치며 임상옥은 벼루를 가져오게 한 후 붓에 먹을 듬뿍 묻혀서 종이 위에 단숨에 한시를 써내려갔다.
임상옥이 종이 위에 쓴 시는 다음과 같았다.

하마음군주
문군하소지
군언부득의
귀와남산수
단거막부문
백운무진시

단숨에 흰 종이 위에 한시를 써내리고 나서 임상옥이 송이에게 물어 말하였다.

"이 시가 누구의 시인지 알고 있느냐"

"알고 있나이다. 당의 시인 왕유의 시이나이다"

"그렇다"

임상옥은 붓을 던지며 말하였다.

"이 시는 왕유의 '송별'이라는 시이니라"

임상옥은 손가락으로 일일이 짚어 내리면서 자신이 쓴 왕유의 시를 읊어 내려갔다.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술을 권하면서,
그대에게 묻노니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
그대 말하기를 '뜻을 얻지 못하면 남산 언저리에 돌아가 눕겠네',
'그저 가게 다시 묻지 않겠네. 흰구름이 끝날 때가 없을 테니까' "

왕유의 시를 읊고 나서 임상옥이 송이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송이가 내게 술을 권하며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 하고 물으니 내가 왕유의 시를 빌어 대답하노라.
송이야, 나는 이제 너의 질문에 대답하노라"

임상옥이 마치 타령을 하듯 노래조로 말을 하였다.

"나는 이제 뜻을 얻지 못하였으니 남산 언저리에 돌아가 누울 것이다.
그러니 송이야, 다시는 내게 어디로 갈 것인가 묻지를 말아라.
어차피 흰구름이 그칠 때는 없을 터니까"

왕유의 시를 빌려 한바탕의 타령을 끝내고 나서 임상옥이 말을 맺었다.

"송이야, 너는 이제 내 마음에서 떠났음이니라.
한 번 흘러간 물은 거꾸로 흘러갈 수 없고 한 번 흘러간 마음은 돌이킬 수가 없는 것이니라"

그리고 그만이었다.
그것이 송이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임상옥의 최종답변이었던 것이다.
임상옥의 마지막 답변을 들은 송이가 몸을 일으키며 말하였다.

"나으리, 잘 알겠사옵니다"

그리고 나서 송이는 천천히 임상옥에게 삼배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두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혀 있었으나 흘러내리지는 아니하였다.
그것은 작별의 인사였다.
불교에서 말하는 최대의 경의를 표하는 삼배를 올림으로써 이제는 사랑의 인연과 애욕의 인연을 끊고,
그 동안 베풀어 준 은덕에 감사한다는 마음을 담는 송별의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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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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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듯하지만.. 작가가 소설이라고 했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으니 소설이라고 불러도 될듯한... 조금은 애매한 자전적인 성장소설이라고 할까?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어찌보면 일본인으로 살았고, 625를 겪는 과정까지의 박완서 자신의 이야기였다.
지금 세상이니 허용되고, 이해가 될수도 있지만... 70년대에 이런 책이 나왔다면 거의 매장당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말을 하고, 일본책을 읽고, 한국어를 알고 있다는것을 부끄러워했던 어린 시절부터... 좌익에 가담했던 오빠와 친척의 이야기등등... 조금은 달라지고 포용할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것은 어찌보면 다행스럽게도 느껴진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지금의 상태와 현상과 사고방식에서 지난 시절을 평가하는것만큼 어리석고 우매한 일도 없을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그녀라면 일제시대에 어떻게 살아왔을지... 좌우익이 편을 가를때 어떻게 판단하고, 생각하면 살아왔을지를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려하지만... 쉽지는 않고... 내가 그런 시절과 그런 환경에서 살아오지 않은 이상.. 상상일뿐이다.
지대가 높아 동네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혁명가들을 해방시키고 숙부를 사형시킨 형무소도 곧장 바라다보였다. 천지에 인기척이라곤 없었다. 마치 차고 푸른 비수가 등골을 살짝 긋는 것처럼 소름이 쫙 끼쳤다. 그건 천지에 사람 없음에 대한 공포감이었고 세상에 나서 처음 느껴 보는 전혀 새로운 느낌이었다. 독립문까지 빤히 보이는 한길에도 골목길에도 집집마다에도 아무도 없었다. 연기가 오르는 집이 어쩌면 한 집도 없단 말인가. 형무소에 인공기라도 꽂혀 있다면 오히려 덜 무서울 것 같았다. 이 큰 도시에 우리만 남아 있다. 이 거대한 공허를 보는 것도 나 혼자뿐이고 앞으로 닥칠 미지의 사태를 보는 것도 우리뿐이라니.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차라리 우리도 감쪽같이 소멸할 방법이 있다면 그러고 싶었다.

그때 문득 막다른 골목까지 쫓긴 도망자가 휙 돌아서는 것처럼 찰나적으로 사고의 전환이 왔다. 나만 보았다는 데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여기 남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약한 우연이 엎치고 덮쳤던가. 그래, 나 홀로 보았다면 반드시 그걸 증언할 책무가 있을 것이다. 그거야말로 고약한 우연에 대한 정당한 복수다. 증언할 게 어찌 이 거대한 공허뿐이랴. 벌레의 시간도 증언해야지. 그래야 난 벌레를 벗어날 수가 있다.

그건 앞으로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 예감이었다. 그 예감이 공포를 몰아 냈다. 조끔밖에 없는 식량도 걱정이 안 됐다. 다닥다닥 붙은 빈 집들이 식량으로 보였다. 집집마다 설마 밀가루 몇 줌, 보리 쌀 한두 됫박쯤 없을라구. 나는 벌써 빈 집을 털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었기 때문에 목구멍이 포도청도 겁나지 않았다.

위의 작품속 박완서씨의 마지막 글처럼... 내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던지.. 어떻게 살아가던지 난 해야만 할 일이있다. 그리고 해야한다... 그래서 살아가야 한다... 처절하게...

<도서 정보>제   목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저   자 : 박완서
출판사 : 웅진닷컴
출판일 : 2002년 2월
책정보 : ISBN : 8901017601 | 페이지 : 294 | 444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10/25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진호가 어디서 책을 빌려왔는데, 읽어봤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괜찮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미디어 리뷰>
저 : 박완서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 씨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을 뒤로 하고 여덟 달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 그의 가족은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등 심각한 가난을 겪는다. 결국 대학을 중퇴하고 미군 PX에서 일하다가 훗날의 남편을 만나게 된다.
한국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데뷔작 <나목>과 <목마른 계절>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아저씨의 훈장> <겨울 나들이>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을 비롯하여 70년대 당시의 사회적 풍경을 그린 <도둑맞은 가난> <도시의 흉년> <휘청거리는 오후> 등까지 저자는 사회적 아픔에 주목하여 글을 썼다. <살아있는 날의 시작>으로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작가는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 점점 독특한 시각으로 여성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또 장편 <미망><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에서는 개인사와 가족사를 치밀하게 조명하여 사회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평온했던 어린시절에서 전쟁을 치르고 분단이 된 민족사 안에서의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탁월한 문체로 잔잔하게 읊고 있다. 시큼한 싱아에 물든 고향이 아련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이 책은 6.25 전까지의 얘기를,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6.25와 그 이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속으로>
다시 책머리에
작가의 말

1. 야성의 시기
2. 아득한 서울
3. 문 밖에서
4. 동무 없는 아이
5. 괴불마당 집
6. 할아버지와 할머니
7. 오빠와 엄마
8. 고향의 봄
9. 패대기쳐진 문패
10. 암중모색
11. 그 전날 밤의 평화
12. 찬란한 예감

작품해설

흰옷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초가지붕마다 뿜어올린 저녁연기가 스멀스멀 먹물처럼 퍼져 길과 논밭과 수풀과 동산의 경계를 부드럽게 지워버려, 마침내 잿빛 하늘을 인 거대한 한덩어리가 되었을 때도 흰옷 입은 사람이 산모롱이를 돌아오는 것은 잘 분간이 되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다들 흰 옷을 입었다. 특히 송도 나들이를 갈때는 때도 안 묻은 고운 흰옷으로 호사를 했다. 그래도 나는 할아버지와 딴 사람이 헷갈리지 않았다.--- p.16
이차대전을 맞은 것도 괴불마당 집에서였다. 일본 사람들은 대동아전쟁이라고 했다. 무언지도 모르고 신이 났다. 우리는 그전부터 이미 호전적으로 길들여져 있었다. 일본은 벌써부터 지나사변이라 부르는 전쟁(중일전쟁)을 하고 있었고 우리는 중국을 '짱골라'장개석을 '쇼오가이세끼'라고 부르면서 덮어 놓고 무시할 때였다.--- p.128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 순전히 기억력에만 의지해서 써 보았다. 쓰다 보니까 소설이나 수필 속에서 한두 번씩 울거먹지 않은 경험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때 그때의 쓰임새에 따라 소설적인 윤색을 거치지 않은 경험 또한 없었으므로 이번에는 있는 재료만 가지고 거기 맞춰 집을 짓듯이 기억을 꾸미거나 다듬는 짓을 최대한으로 억제한 글짓기를 해 보았다. 그러나 소설이라는 집의 규모와 균형을 위해선 기억의 더미로부터의 취사 선택은 불가피했고 지워진 기억과 기억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기 위해서는 상상력으로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p.머리말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 자연이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고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니까 우리도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농사꾼이 곡식이나 푸성귀를 씨 뿌리고, 싹트고 줄기 뻗고 꽃피고 열매 맺는 동안 제 아무리 부지런히 수고해 봤자 결코 그것들이 스스로 그렇게 돼 가는 부산함을 앞지르지 못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삼시 밥 외의 군것질거리와 소일거리를 스스로 산과 들에서 구했다. 삘기,찔레순, 산딸기, 칡뿌리, 메뿌리, 싱아, 밤, 도토리가 지천이었고, 궁금한 입맛 뿐 아니라 어른을 기쁘게 하는 일거리도 많았다. 산나물이나 버섯이 그러했다. 특히 항아리 버섯이나 싸리버섯은 어찌나 빨리 돋아나는지 우리가 돌아서면 땅 밑에서 누가 손가락으로 쏘옥 밀어올리는 것 같았다.--- p.26
엄마는 이렇게 온갖 주접을 다 떨다 잠든 아들을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생전 안 하던 술 처먹고 우는 버릇을 왜 했을꼬'라는 말밖에 안 했다. 아들이 자는 머리맡도 지나가 본적이 없는 엄마로서는 그 정도만 해도 큰 욕을 한 셈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본인보다도 엄마가 더 전향의 후유증 같은 걸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p.215
엄마는 아직도 쫓기고 있었다. 엄마는 좌익조직으로부터 헛되게 도망을 다녔듯이 이번엔 전향한 후환으로부터의 도피를 시도하고 있었다. 나는 엄마가 전전긍긍하는 것을 전혀 터무니 없는 일종의 신경불안 증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이사야말로 가장 성공적인 치료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새롭게 전개될 생활에 대한 예감에 충만한 특별히 아름다운 5월이었다. 그러나 하필 1950년의 5월이었다. 남달리 명철한 엄마도 환멸을 예비하지 않고 마냥 마음을 부풀린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미처 모르고 있었다. 그해 6월이 다가오고 있었다. (p. 246)

지대가 높아 동네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혁명가들을 해방시키고 숙부를 사형시킨 형무소도 곧장 바라다보였다. 천지에 인기척이라곤 없었다. 마치 차고 푸른 비수가 등골을 살짝 긋는 것처럼 소름이 쫙 끼쳤다. 그건 천지에 사람 없음에 대한 공포감이었고 세상에 나서 처음 느껴 보는 전혀 새로운 느낌이었다. 독립문까지 빤히 보이는 한길에도 골목길에도 집집마다에도 아무도 없었다. 연기가 오르는 집이 어쩌면 한 집도 없단 말인가. 형무소에 인공기라도 꽂혀 있다면 오히려 덜 무서울 것 같았다. 이 큰 도시에 우리만 남아 있다. 이 거대한 공허를 보는 것도 나 혼자뿐이고 앞으로 닥칠 미지의 사태를 보는 것도 우리뿐이라니.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차라리 우리도 감쪽같이 소멸할 방법이 있다면 그러고 싶었다.

그때 문득 막다른 골목까지 쫓긴 도망자가 휙 돌아서는 것처럼 찰나적으로 사고의 전환이 왔다. 나만 보았다는 데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여기 남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약한 우연이 엎치고 덮쳤던가. 그래, 나 홀로 보았다면 반드시 그걸 증언할 책무가 있을 것이다. 그거야말로 고약한 우연에 대한 정당한 복수다. 증언할 게 어찌 이 거대한 공허뿐이랴. 벌레의 시간도 증언해야지. 그래야 난 벌레를 벗어날 수가 있다.

그건 앞으로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 예감이었다. 그 예감이 공포를 몰아 냈다. 조끔밖에 없는 식량도 걱정이 안 됐다. 다닥다닥 붙은 빈 집들이 식량으로 보였다. 집집마다 설마 밀가루 몇 줌, 보리 쌀 한두 됫박쯤 없을라구. 나는 벌써 빈 집을 털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었기 때문에 목구멍이 포도청도 겁나지 않았다. (pp. 286-287)--- p.
'야성의 시기' -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 자연이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니까 우리도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농사꾼이 곡식이나 푸성귀를 씨 뿌리고, 싹트고 줄기 뻗고 꽃피고 열매 맺는 동안 제아무리 부지런히 수고해 봤자 결코 그것들이 스스로 그렇게 돼 가는 부산함은 앞지르지 못한다.

'찬란한 예감' - 그건 앞으로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 예감이었다. 그 예감이 공포를 몰아 냈다. 조금밖에 없는 식량도 걱정이 안 됐다. 다닥다닥 붙은 빈 집들이 식량으로 보였다. 집집마다 서마 밀가루 몇 줌, 보리쌀 한두 됫박쯤 없을라구. 나는 벌써 빈 집을 털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었기 때문에 목구멍이 포도청도 겁나지 않았다.--- p.27, ---p.287
시골 애들은 심심해서 어떻게 살까 불쌍하게 여기는건 서울 내기들의 자유지만 내가 심심하다는 의식이 싹 트고 거의 짓눌리다시피 한 것은 서울로 오고 나서였다. 서울 아이들의 장난감보다 자연의 경이가 훨씬 더 유익한 노리갯감이었다고 말하는 것도 일종의 호들갑일뿐, 그 또한 정말은 아니다.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 p.27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천격스러운 하치 양반 집안에서 총독부에 취직이 된 자식은 가문의 영광이었다. 엄마가 더욱 당당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오빠는 반 년 만에 총독부를 그만 두었다. 오빠의 다음 취직 자리는 와타나베 철공소라는 일인의 개인 회사였다.--- p.116
서울 아이들이 알기나 할까, 쫙 깔린 달개비꽃의 남색이 얼마나 영롱하다는 걸. 그리고 달개비 이파리엔 얼마나 고운 소리가 숨어있단는 것을. 달개비 이파리의 도톰하고 반질반질한 잎살을 손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 내몀 노방보다고 얇고 섬세한 잎맥만 남았다. 그 잎맥을 입술에서 떨게 하면 소리가 나는데 나는 겨우 소리만 냈지만, 구슬픈 곡조를 붙일 줄 아는 애도 있었다.--- p.76
바위라고는 하나도 없이 능선이 부드럽고 밋밋한 동산이 두 팔을 벌려 얼싸안은 듯한 동네는 앞이 탁 트이고 벌이 넓었다. 넓은 벌 한가운데를 개울이 흐르고, 정지용의 시 말마따나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은 아무데나 있었다.--- p. 13
동그란 유리를 통과한 햇빛이 점점 도타워지고 오므라들면서 꼭 칠흑 속에 숨은 고양이 눈깔처럼 요괴롭게 빛나다가 마침내 종이에서 모락모락 연기를 뿜어올려 구멍을 내고 구멍이 실고추처럼 가늘고 새빨갛게 종이를 먹어들어가는것을 지켜보는 동안 나는 숨이 막히고 배창자가 쪼글쪼글 오그라들면서 오줌이 마려웠다.--- p.34
더위가 심해지면서 진중한 오빠도 방에서 견디기가 힘든지 저녁만 먹고 나면 내 손을 잡고 선바위까지 바람을 쐬러 올라갔다. 나는 그때가 가장 즐거웠다. 선바위에 바람을 쐬러 나온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빠가 제일 잘나 보이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나는 오빠와의 친밀감을 과시하기 위해 멀리까지 가서 조리풀을 따다가 오빠한테 붙들게 하고 조리를 엮었다. 조리풀을 뜯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먹을 만한 풀을 찾았지만, 선바위 주위 척박한 따에는 모질고 억센 잡풀밖에 자라지 않았다. 가끔 나는 손을 놓고 우리 시골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하염없이 생각하곤 했다. 말수 적은 오빠도 내 향수를 알아차리고는 여름방학이 며칠 안 남았다는 걸 손가락으로 헤아려 보여 주곤 했다.
--- p.91
그러나 텃밭에는 먹을 게 한창일 때였다. 당장 따서 쪄낸 옥수수의 감미를 무엇에 비길까. 더위가 퍼지기 전 이른 아침 이슬이 고인 풍성한 이파리 밑에 수줍게 누워 있는 애호박의 날씬하고도 요염한 자태를 발견했을 때의 희열은 또 어떻고. 못생긴 걸 호박에 비기는 건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 사람들이 지어 낸 말이다. 늙은 호박에 비한 거라고 해도 그건 불공평하다. 사람도 의당 늙은이하고 비교해야 할진대 사람의 노후가 늙은 호박만큼만 넉넉하고 쓸모 있다면 누가 늙음을 두려워하랴.--- p.97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그들이 내 눈에 어린에 처럼 자유롭고 귀여워 보였기 때문이다. 나이 든 사람이 티 없는 귀여움으로 인상에 남기는 쉽지 않다. 고서도 남아 있지 않지만 그릇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엄마와 숙모들의 요새말로 스트레스를 풀고 나서 맛본 건강한 즐거움은 죽는 날까지 그분들의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p.184
그들은 마치 나를 짐승이나 벌레처럼 바라다보았다. 나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돼 주었다 .벌레처럼 기었다. 정말로 그들에겐 징그러운 벌레를 가지고도 오락거리를 삼을 수 있는 어린애 같은 단순성이 있었다. 다행히 그들은 빨갱이를 너무도 혐오했기 때문에 빨갱이의 몸을 가지고 희롱할 생각은 안 했다. 나는 내가 너무 귀족적으로 자란 걸 다 원망했다. 잘 먹고 잘 입고 떠받들어졌다는 소리가 아니라 수모에 길들여질 기회 없이 커 왔다는 뜻이다. 나는 밤마다 벌레가 됐던 시간들을 내 기억 속에서 지우려고 고개를 미친 듯이 흔들며 몸부림쳤다.

그러다가도 문득 그들이 나를 벌레로 기억하는데 나만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면 그야말로 정말 벌레가 되는 일이 아닐까 하는 공포감 때문에 어떡하든지 망각을 물리쳐야 한다는 정신이 들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어버린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여러 군데서 개별적으로 당한 일들이 한 묶음으로 단순화돼 남아 있고, 구체적인 사건들을 추상적으로밖에 생각해 낼 수가 없다. 그건 몸으로 벌레처럼 기었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폭력에 굴복당했다는 증거겠지만 어쩌랴 그렇게 생겨먹은 게 보통 사람이 안 미치고 견딜수 있는 정신력의 한계인 것을......
--- p.
개성으로 수학여행 떠나는 날 엄마는 경성역까지 배웅을 나와서 혹시 개성역에 누가 마중을 안 나오더라도 너무 섭섭해하지 말고 잘 놀다 오라고 타이르고 들어갔다. 제발 아무도 안 나왔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꼭 나올 것 같아 마음이 영 개운치 않은 채 기차가 개성역을 도착했다. 육학년은 총 다섯반이었다. 개성역 앞 광장에 반끼리 줄을 서서 인원 점검을 할 때였다. '완서야, 완서야.' 하고 내 이름을 크게 부르는 소리가 났다. 저만치서 할머니가 무법자처럼 아이들 사이를 마구 헤집고 다니면서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숙모도 아니고 할머니였다. 어찌나 창피한지 잠시 꺼질 수 있는 거라면 꺼지고 싶었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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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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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널리스트의 미국 횡단 자전거 여행기...
그저 경치가 이렇고, 힘들고 그랬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전거여행에 대한 정보와 육체의 힘으로 여행한다는것에 대한 저자의 사색을 엿볼수 있다.
이 여행기를 보고 미국횡단을 가고싶다기보다는 전국일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검색을 해보았다. 대략 열흘정도 걸리는 전국일주... 꼭 해보고 싶다라는 절실한 생각이 들기도하고.. 더 젋었을때 못해본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뭐 이제라도 하면 되니까...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괜찮은 책이였다.


<도서 정보>제   목 :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저   자 : 홍은택
출판사 : 한겨레출판
출판일 : 2006년 5월
책정보 : ISBN : 8984311898 | 페이지 : 401 | 694g
구매처 : 오디오북/요약도서/Yes24/선물받음/헌책방/교보문고/영풍문고/TextFile
구매일 :
일   독 : 2006/10/3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저자 : 홍은택
중경 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이라크전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미주리대 저널리즘 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 <글로벌 저널리스트>의 프로듀서로 일했다. 현재는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의 편집국장이다. 저서로는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역서로는 《나를 부르는 숲》, 《천천히 달려라》, 《리틀 비트와 함께한 여섯 번의 여름》, 《102분》 등이 있다.

펑크는 열한 번 났고, 나를 추격해온 개는 100마리쯤 되는 것 같고, 여름철이었지만 영하 1도에서 영상 43도까지의 온도와 해발고도 0미터에서 3463미터까지의 높이를 체험했다. 열 개 주를 건넜고, 대륙분기선을 열네 번 통과했고, 시간대가 다섯 번 바뀌었다. 페달은 한 150만 번쯤 돌렸고, 하루 5000칼로리 이상 섭취한 것 같고, 결과적으로 몸무게는 3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체중 감량보다 중요한 것은 욕심 감량이다. 나는 지금도 어렵게 터득한 여행자의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언젠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떠날 것이다. 일상에 빠져들수록 그 열망은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책머리에’ 중에서

2005년 5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80일 동안 혼자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한 이야기. 미국의 동쪽 끝 버지니아주 요크타운부터 서쪽 끝 오리건주 플로렌스까지 몰튼 자전거에 40킬로그램의 짐을 싣고, 6400킬로미터의 길을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을 따라 달린 이야기이다. 초반에는 여비를 벌기 위해 낮에는 달리고 밤에는 번역을 했다. 걷는 것보다 자전거 타는 것이 더 느리기도 했고, 빗줄기를 헤치며 1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지도를 열심히 보면서 가다가도 길에서 벗어나기 일쑤였고,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고개에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하고, 길을 잘못 알려준 라이더를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몸으로 직접 부딪히면서 미국의 생활과 문화, 사람들을 만난다. 이 책에는 미국 횡단 길에서 만난 수많은 라이더들과 미국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책은 2005년 5월 20일부터 2006년 4월 14일까지 <한겨레>에 연재한 글을 수정 보강했으며, 1976년에 미국을 횡단한 당시 바이크들의 추억의 사진도 특별히 실었다.


미국 대륙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횡단한 최초의 한국인
이 책은 저자가 2005년 5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80일 동안 혼자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한 이야기이다. 미국의 동쪽 끝 버지니아주 요크타운부터 서쪽 끝 오리건주 플로렌스까지 몰튼 자전거에 40킬로그램의 짐을 싣고, 6400킬로미터의 길을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을 따라 달린 이야기이다. 저자가 택한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은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를 멀리 돌아가는 길로, 1976년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길을 생각해 개척했고, 그해 라이더들 2000명이 함께 횡단했다. 총 길이 6400킬로미터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열두 번을 왕복해야 하는 거리이다. 여행 중간 ‘어드벤처 사이클 어소시에이션’에서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을 만든 그레그를 만나기도 한다. 저자는 약 2000여 명의 라이더들과 함께 ‘국립 자전거 여행 초상 컬렉션’에 사진이 올라간다. 왜냐하면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을 타고 미국을 횡단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여행의 의미를 자전거가 지향하는 가치로 미국을,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자 했다.

“자전거는 다리의 연장일 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다. 안장 위에서 보는 세상은 차 안에서 보는 네모 속 세상과 다르다. 미국을 횡단하는 동반자로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전거가 지향하는 가치로 미국을, 그리고 내 자신을 보고자 했다.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는 것은 우주에서 티끌 같은 존재인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은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와 속도에 압도돼 좌절하기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면서 한 바퀴마다 의미를 두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자전거타기는 자신이 페달로 밟은 몇 미터의 거리에도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삶의 한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일주일만 버텨보는 것”이라는 동료 라이더들의 충고를 새기면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함께 갈 혁명동지를 구하기 위해 ‘어드벤처 사이클링 어소시에이션’에 광고를 내기도 했으나 결국 혼자 떠나게 된다. 그리고 전투가 시작된다. 하루 평균 80킬로미터를 달렸으며, 초반에는 여비를 벌기 위해 낮에는 달리고 밤에는 번역을 했다. 걷는 것보다 자전거 타는 것이 더 느리기도 했고, 빗줄기를 헤치며 1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지도를 열심히 보면서 가다가도 길에서 벗어나기 일쑤였고,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고개에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하고, 길을 잘못 알려준 라이더를 원망하기도 한다.

엄청난 무게의 짐으로 여행을 시작한 그는, 두 번 정도 크게 짐들을 줄인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여행이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낼 뿐 아니라 필요한 것들의 숫자를 줄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짐이 주니까 짐의 무게와 몸무게도 같이 줄었고, 배도 홀쭉해졌다. <그날이 오면>의 가사가 헷갈려 여행 내내 돌림노래로 부르기도 하고, 비록 짧은 시간 동안 함께 달렸지만 아주 특별한 동행남 데이비드도 만났다. 동네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태워주기도 하고, 하루 170킬로미터를 달려 하루에 가장 멀리 간 기록을 세우기도 한다. 아칸소강에서 수직으로 316미터 위에 놓인 다리,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계곡 현수교를 건너고, 로키 산맥의 후지어 패스(3463미터)를 넘고, 펑크 난 자전거를 고치는 맥가이버 라이더가 되기도 한다. 험난한 여정 끝에 오리건주 플로렌스에 도착, 자전거 앞바퀴를 바닷물에 담근다. 2005년 8월 13일 오후 5시 51분. 그는 결국 6400킬로미터를 주행한 라이더가 된다.

저자는 전혀 연습을 하지 않고 에너지를 비축해놓는 방법으로 자전거 여행을 준비했다. 주행 연습 중에 힘줄을 뚫고 왼쪽 쇄골이 뛰어나오기도 하고, 여행을 하면서도 여행이 끝난 뒤 뭘 할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어지럽기도 했다. 왜 자전거로 횡단하냐는 질문에 저자는 그냥 좋기 때문에,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페달을 밟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과정이 된 그는, 미국 횡단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께는 어떻게 여행 준비를 해야 하는지 찬찬히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저자는 자전거와 라이더, 자전거 수리 기술자가 삼위일체로 이뤄진 진정한 바이크 라이더가 되는 과정에 있다. 자전거 혁명을 꿈꾸는 사회를 꿈꾸는 그. 그의 또 다른 꿈은 한반도의 해변을 한 바퀴 도는 ‘판 코리아 트레일’을 만드는 거다. 혼자 꿈꾸면 몽상이지만, 같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이 책에는 미국 횡단 길에서 만난 수많은 라이더들과 미국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라이더들이 길을 잘 갈 수 있게 숙소를 빌려주고 도와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욕하는 자동차 운전수들, 먹을 것을 건네주는 사람들, 길 한쪽으로 비켜서주는 사람들, 동양인이라는 것만으로 경계를 하는 사람들, 자전거로 횡단한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들……. 미국의 가장 번화한 도시가 아니라 소도시 산간 구석구석을 그는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달렸다. 또한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몰튼 자전거를 고쳐 빌려준 버넌 포브스와 연습 파트너로 왕고참 라이더 스튜어트 루리 교수와의 주행 연습 이야기, 혁명동지들의 어머니인 쿠키 레이디, 젊은 사람들은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산행을 떠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세상을 잊기 위해 걷는다며 640킬로미터를 걸어온 하이커들, 두 발로 카누로 자전거로 3종 횡단을 하고 있는 데니스와 게리 스튜어트 부부, 미국이 독립할 당시 곰들과 싸우던 켄터키 개들, 자전거 여행을 ‘우주로의 유영’에 비유한 묘령의 여자 라이더 앨리슨, 체스터 시립공원에서 만난 크레이그 브록하우스, ‘평화를 위한 페달밟기’라는 취지로 미국을 횡단중인 팀과 수 슈락 목사, 웬들 밀러, 코로나도 퀴비라 박물관, 가시철조망 박물관, 아름다운 부녀의 동반 라이더, 산간 소도시에서 만난 일식집 주방작 선배, 23년 전 딸의 행로를 따라 세상을 더 많이 보고 더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달리고 있다는 브루스 쉬케르트. 지원차량이 되어준 젊은 노부부 라이더 칩과 캐티, 5000킬로미터를 걸어 미국을 종단하는 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을 종주하는 하이커들, 지구 반 바퀴를 돈 스페인 형제 고르고와 카를로스, 마약을 권했던 ‘특별한 하룻밤의 동행’ 돈과 론 등등 그들과 함께 끝없이 달렸다. 그리고 그는 일상 속으로 되돌아왔다. 이 책은 2005년 5월 20일부터 2006년 4월 14일까지 <한겨레>에 연재한 글을 수정 보강했으며, 1976년에 미국을 횡단한 당시 바이크들의 추억의 사진도 특별히 실었다.


<책속으로>
책머리에 005
1부 ★ 자전거,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 버지니아주 요크타운에서 다마스커스까지
‘혁명’ 자전거로 미국을 가로지르다 | 첫눈이 내린 추수감사절에 꾼 꿈 | 40킬로그램, 이게 내 삶의 무게이다 | 일주일만 버텨라, 새로운 세상이 기다린다 | 굉음을 내며 공격해오는 ‘도로의 잔혹사’ | 쿠키 레이디, 혁명동지들의 어머니! | 지금도 렉싱턴엔 남부군 깃발이 휘날린다 | 빗줄기 속 11시간, 점점 라이더가 되고 있다
2부 ★ 인간의 몸은 진화한다 버지니아주 다마스커스에서 켄터키주 시브리까지
640킬로미터를 홀로 걸어온 하이커들 | 하늘과 땅과 나만의 여행 | 오지를 달려 14일 만에 켄터키주 입성 | 두 발로 카누로 자전거로 달린 철인부부 | 서서히 몸의 반항이 시작되다 104 |개 떼의 습격, 하마터면 개죽음 당할 뻔! | 무력감을 넘어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 그는 명상을 위해 페달을 밟고, 나는 맥주를 그리며 달리다
3부 ★ 현재는 미래로 가는 하나의 디딤돌 켄터키주 브레킨리지 카운티에서 미주리주 골든시티까지
마을 하나 지나 시간변경선, 한 시간을 벌다 | 평화를 위해 페달을 밟는 아름다운 동행 | 캉스 잉글리시의 오자크 고원을 건너다 | 가족을 만나다, 더는 이방인이 아니다 | 짐이 줄자 몸무게도 줄어드는 이중 감량 효과 | 페달 밟는 박자가 점점 빨라지다 | 마음의 폭풍과 함께 폭풍이 지나가다
4부 ★ 나는 움직인다, 고로 존재한다 캔자스주 대평원에서 콜로라도주 오드웨이까지
페달로 반주하는 여기는 대평원 노래방 | 내게 아주 ‘특별한’ 첫 동행남 | 다시 혼자다, 외로움이 더 크다 | 통신선 찾다가 ‘골드 러시’ 마차와 마주치다 | 가시철조망에 환장하다니, 환장할 노릇이네 | 더 달리라고 몸이 앙탈을 부린다 | 하루 170킬로미터, 돛단배처럼 나아가다 | 3463미터 로키 산맥, 시험대가 다가오고 있다
5부 ★ 스스로의 힘으로, 의지로, 규율로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서 토궈티 패스까지
1000미터 오르막, 아무리 마셔도 목마르다 | 아메리카 트레일의 정점, 기분 좋은 실망 | 호모 루덴스, 나는 놀기 위해 태어났다 | 황무지가 왜 이토록 아름다울까 | 나는 적토마, 물과 먹이만 달라 | 목사님! 제발 그만, 오! 주여 | 사막에서 다시 만난 ‘친절한 캐티 씨’ |
6부 ★ 진정한 바이크 라이더가 되는 법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오리건주 플로렌스까지
‘혼수 상태’에 빠진 자전거 | 불가마 품은 옐로스톤, 꿈틀꿈틀 | 듣던 대로 따뜻한 서부 | 해변 따라 코리안 트레일을 달리는 꿈 | 특별한 하룻밤의 동행 | 아이다호에 홀딱 반하다 | 인류 멸망이 우주 신문에 기삿거리나 될까 | 나는야 맥가이버 라이더 | 뒷바퀴 대서양에, 앞바퀴 태평양에 풍덩
*1976년, 미국을 횡단하다


펑크는 열한 번 났고, 나를 추격해온 개는 100마리쯤 되는 것 같고, 여름철이었지만 영하 1도에서 영상 43도까지의 온도와 해발고도 0미터에서 3463미터까지의 높이를 체험했다. 열 개 주를 건넜고, 대륙분기선을 열네 번 통과했고, 시간대가 다섯 번 바뀌었다. 페달은 한 150만 번쯤 돌렸고, 하루 5000칼로리 이상 섭취한 것 같고, 결과적으로 몸무게는 3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체중 감량보다 중요한 것은 욕심 감량이다. 나는 지금도 어렵게 터득한 여행자의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언젠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떠날 것이다. 일상에 빠져들수록 그 열망은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책머리에 중에서
나는 실존주의자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날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 오늘이 최상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점점 더 좋은 날로 가는 도중의 하루라는 뜻이다. 오늘이 남은 생애의 첫날이라는 말도 맞다. 하지만 그것은 왠지 과거를 지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미래에 대해 갖는 부질없는 희망처럼 들린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그것들은 더 나은 날들을 위해 바닥에 깔리고 모여지는 것이다. 나는 바퀴를 굴리면서 내 몸의 가능성이 쉬지 않고 이뤄지고 펼쳐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후지어 패스를 넘었어도 여전히 성취해야 할 험한 산들이 기다리고 있다. 세상은 더는 관조하는 대상이 아니라 내가 교문을 열고 뛰어들어가는 운동장이 된다. 나와 세상의 관계는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면서 역동적으로 바뀐다.

현재는 미래로 가는 하나의 디딤돌에 지나지 않았다. 그 무수한 디딤돌을 밟고 미래는 항상 저 멀리 달아난다.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현재가 내 삶에서 소외돼 있는 것이다. 직선적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내게는 두 점, 다시 말해 과거와 미래밖에 없었다. 그 두 점을 잇는 선분인 현재는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갖지 못했다.

여행은 매일 이름 모를 항구에 도착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세우고 낯선 거리를 걸으면 오랜 항해 끝에 부두에 내린 선원이 된 듯하다. 선원은 정복자가 아니라 마을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찬 이방인이다. 내일이면 떠날 나그네라는 점에서, 아무리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다는 점에서, 호기심만으로 세상을 본다는 점에서,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존재’다.

그 말 속에 답이 있었다. 그냥 좋기 때문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나는 로키 산맥을 넘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다고 믿었다. 후지어 패스에 오르는 순간 절정의 감격 같은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강렬한 감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목표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서 그냥 마음이 편해졌을 뿐이다. 그런데 그 뒤부터 페달을 밟는 게 즐거워졌다. 페달을 밟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과정이 됐다.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는 것은 우주에서 티끌 같은 존재인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은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와 속도에 압도돼 좌절하기 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면서 한 바퀴마다 의미를 두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다. 광대무변한 우주에 비춰볼 때 미국 횡단은 엄청난 성취가 아니다. 자전거타기는 긴 거리를 달려서가 아니라 자신이 페달로 밟은 몇 미터의 거리에도 성취감을 느낄 줄 아는 삶의 한 방법이다.--- 본문 중에서

여행이 좋은 것은 그 숱한 과정을 통해서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낼 뿐 아니라 필요한 것들의 숫자를 줄인다는 점이다. 여행을 하면 질박한 삶을 배운다. 그런데 그 여과작업은 잃어버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의식적으로 버리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바라는 것(Desiderata).
소란스러움과 서두룸 속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기를. 정적에 싸인 곳을 기억하기를. 쉽게 굴복하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당신의 진실을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기를.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아둔하고 무지한 사람들에게도 귀를 기울이기를. 그들도 그들 나름의 이야기가 있으니. 사납고 나쁜 사람들을 피하기를. 그들은 영혼을 갉아 먹으니.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공허해지거나 잠시 기분이 나빠질 뿐. 세상에는 항상 당신보다 낫거나 못한 사람들이 있거늘.
앞일을 계획하는 것만큼 지금까지 이뤄낸 것들을 음미하길. 아무리 보잘 것없는 일이라도 그것이 당신이 할 일이라면 그 일에 흥미를 잃지 않기를. 시간에 따라 운은 변할 수 있지만 그것은 변하지 않는 당신의 천직이 될 것이니. 사업을 할 때는 조심하기를. 세상에는 사기가 판치고 있으니. 그러나 이것 때문에 좋은 일들에 대해 눈감는 일이 없기를. 많은 사람들이 높은 이상을 위해 분투하고 있고 영웅적인 노력들로 세상이 가득 차 있으니. 당신 자신이 되기를. 관심이 있는 것처럼 가장하지 말기를. 사랑에 대해 냉소적이지 말기를 아무리 무미건조하고 정나미가 떨어지는 일들이 벌어져도 사랑이야말로 잔디처럼 끊임없이 솟아나는 것이니.
젊음의 것들을 우아하게 단념하면서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기를. 갑작스런 재난에서도 당신을 지켜줄 영혼의 힘을 키우기를. 그러나 상상의 것으로 스스로 괴롭히지 말기를. 두려움의 대부분은 피로와 외로움에서 싹투나니. 엄격한 자기수양을 넘어서 자신에게 온화하기를. 당신은우주의 자녀이니. 나무와 별보다 못한 존재가 아니니. 당신은 여기에 있을 권리가 있거늘. 그리고 당신이 의식하든 못하든, 우주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대로 끝없이 펼쳐지고 있으니. 그러므로 신과 융화하길. 신이 당신에게 어떤 모습이든 간에. 그리고 삶의 시끄러운 혼란 속에서 당신이 무엇을 열망하고 무엇을 위해 다투고 있든 간에 영혼과 조화를 이루길. 세상은 거짓과 허영과 무너진 꿈으로 가득 차 있어도 여전히 아름답거늘.
조심하기를 행복하기 위해 분투하기를.

우리는 일하는, 만들어내는 사람으로서의 인간인 ''호모 파베스(Homo faber)''다. 일을 통해서 자기를 실현한다고 배운다.(중략) 사람이 일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몇몇을 위한 이데올로기며, 다수를 부려먹는 소수의 논리다. (중략) 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이고 싶다. 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놀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났다. 놀면서 이 세상에 있다는 거,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놀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노는 데는 어떤 의무나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자유롭다

몇 주전까지만 해도 몸이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몸이 나를 끌고 가려고 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움직인다. 고로 존재한다''로 바뀌어 가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삶의 방식이다. 자전거 타기가 정착된 사회는 속도와 경쟁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이다. 자전거타기가 왜 위협적인 일인지 이제 눈치 챘을 것이다. 그것은 사치스럽고 빨리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대안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지고 산다. 집착이 많을 수록 무거운 삶을 산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짐의 무게는 그 사람 집착의 무게다. 어떤 사람은 아예 떠나지 못한다.

펑크도 열한 번 났고, 나를 추격해온 개는 100마리쯤 되는 것 같고, 여름철이었지만 영하 1도에서 영상 43도까지의 온도와 해발고도 0미터에서 3463미컽까지의 높이를 채험했다. 또 뭐가 있을까? 열 개 주를 건넜고, 대륙분기선을 열네 번 통과했고, 시간대가 다섯 번 바뀌었다. 페달은 한 150만 번쯤 돌렸고, 하루 5000칼로리 이상 섭취한 것 같고, 결과적으로 몸무게는 3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체중 감량보다 중요한 것은 욕심 감량이다. 여행의 의미를 이렇게 간소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다.

여기서 나는 주저앉았다. 잘못하다간 그들의 뒤꽁무니만 쫓아가는 여행이 돼 버린다.
내 페이스대로 가자. 혼자면 어떤가. 그게 여행의 참맛을 더 깨닫는 길이 아닌가. 하늘과 땅 그리고 나, 그게 여행 아닌가

"나는 그동안 항상 뭘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다. 목표를 이루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은 잠시고, 곧바로 더 어려운 목표를 설정해 스스로 채찍질했다. 그래서 현재는 미래로 가는 하나의 디딤돌에 지나지 않았다. 그 무수한 디딤돌을 밟고 미래는 항상 저 멀리 달아난다.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현재가 내 삶에서 소외돼 있는 것이다. 직선적 사고 방식에 젖어 있는 내게는 두 점, 다시 말해 과거와 미래밖에 없었다. 그 두 점을 잇는 선분인 현재는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런데 자전거 여행은 과거와 미래를 천천히 연결함으로써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속도를 다투는 시간성에서 벗어남으로써 과거와 미래로부터 해방돼 무시간성 또는 초시간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한다."


"그 때 받는 숱한 질문들 중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게 바로 왜 자전거로 횡단하느냐는 것이다. 효율성과 생산성 그리고 속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시간 낭비거나 미친 짓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답하기가 까다로운 게 아니다. 나도 왜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전거 혁명을 일으키자. 취지는 좋은데 진짜 좋아하지 않으면 계속할 수 없는 중노동이다.
그런데 그 말 속에 답이 있었다. 그냥 좋기 때문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나는 로키 산맥을 넘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다고 믿었다. 후지어 패스에 오르는 순간 절정의 감격 같은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강렬한 감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목표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서 그냥 마음이 편해졌을 뿐이다. 그런데 그 뒤부터 페달을 밟는 게 즐거워졌다. 페달을 밟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과정이 됐다."

"노는 것은 항상 죄악시됐다. 놀면 어쩐지 맘 한구석이 불편하다. 노는 것은 일하는 또는 공부하는 중간의 일탈된, 주변적인 행동일 뿐이다. 그건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가, 오락''을 뜻하는 ''recreation''은 다시 만들어낸다는 뜻. 다시 뭔가를 만들어낼 힘을 충전하기 위해 논다는 뜻이다. 우리는 개미와 거북이를 떠받들고 베짱이와 토끼를 멸시한다. 우리는 일하는, 만들어내는 사람으로서의 인간인 ''호모 파베르''다. 일을 통해서 자기를 실현한다고 배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예술가 같은, 전체 인구의 1퍼센트가 아닌 이상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잠재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발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보통은 일이 생활비를 벌거나 축재 또는 출세의 도구다. 전혀 창의적이지 않다. 똑같은 일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거나 때로는 눈치를 봐야 하고 비굴해지는 것도 참아야 하는 노역일 뿐이다. 사람이 일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몇몇을 위한 이데올로기이며, 다수를 부려먹는 소수의 논리다.
하지만 그다지 원치 않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일수록 그런 일을 하지 않고 노는 사람들을 더 지탄하는 모습을 흔히 발견한다. 시간을 헛되이 쓰고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고. 자식들에게도 마멋 놀아보라고 하지 않고, 시켜서 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그러니 인생이 뻔해진다. 개성을 상실한 채 사회적 기능과 의무를 다하는, 전체의 일부로 살다 간다.
너도 나도 쉬지 않고 일하는 판이니 세상에는 물건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다. 찬장을 열어 보면 일 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하는 찻잔 세트들이 즐비하다. 옷장에는 입지 않는 옷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그런 것들을 사 모으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한다. 자원들이 고갈돼간다.
나는 ''호모 루덴스''이고 싶다. 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놀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났다. 놀면서 이 세상에 있다는 거,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놀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노는 데는 어떤 의무나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자유롭다. 자유는 신의 특징이다. 신은 누구의 창조물도 아니고 다른 누구를 위해 일하지 않으며, 세계는 제우스의 장난이라는 니체의 말대로, 세상을 창조해야 하기 때문에 창조한 것도 아니다. 신은 스스로 연유하며 스스로 완결된다. 노동이 신성한 게 아니라, 놀이가 더 신의 속성을 닮았다. 놀이는 일상적이고 지루하고 관습적이고 당위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즉흥적이고 자발적이며 사소하며 창의적인 세계로 가는 몸짓이다.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는 것이다. 백수들이 추구하는 세계다.
노는 게 당위론적으로도 좋은 이유는, 놀면서 뜻하지 않게 자신을 알아가고 얻어가며 넓혀가기 때문이다. ''호모 파베르''이던 나는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뒤 ''호모 루덴스''로서의 나를, 그리고 장거리 여행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내 몸을 발견한다. 그래서 미국 단독 횡단이라는, 그 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판의 유희에 하루하루 희희낙락하면서 그 꿈을 한발 한발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로키 산맥이 나를 부른 것은 바로 크게 한판 놀아보자는 유혹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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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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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해서 이렇게하면 돈을 잘버고, 이런 일을 해서 돈을 벌라는 재테크분야의 책이 아니라, 돈에 대한 마음가짐, 인생,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잡도록 해주는 책 제목과는 달린 무슨 성공도서와 같은 향기가 짙게 베어나오는 책...
다양한 사례와 예제를 통해서 나를 설득해준다.
버릴줄 아는 용기
위의 원숭이의 이야기는 전부터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이였다. 하지만 이번에 들으면서 내 가슴에 이렇게 다가올줄은 몰랐다.
지금 내 삶에서 원숭이가 손에 쥐고 있는 땅꽁처럼 그 욕심을 버리고 버릴 줄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할때이다...
그 용기, 결단이 없는 이상.. 더 이상.. 아니 지금에서 한발자국도 나갈수 없을것이다.

<도서 정보>제   목 : I Love Money : 돈에 관한 완벽한 사용설명서
저   자 : 슈레시 파드마나반 저/김은정
출판사 : 비전코리아
출판일 : 2005년 10월
책정보 : ISBN : 8987224562 | 페이지 : 284 | 500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11/4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세계 각지에서 머니 워크숍을 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돈 전문가' 슈레시 파드마나반이 너무도 쉬운 돈의 비밀을 공개한다. 우리 사회에서 돈은 가장 큰 관심사이면서 동시에 직설적으로 입에 올리기 어려운 화제로 여겨져 왔다. 저자는 그런 생각을 깨고 돈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외친다.

이 책은 돈에 관한 독자들의 생각을 바꾸게 해주며, 돈을 사랑하고 돈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 행복한 삶을 살자는 메시지와 그렇게 하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또한 책의 곳곳에서 돈에 관한 긍정적인 자기 암시가 눈에 띈다.

저자 : 슈레시 파드마나반
Pune대학교 이과대학, 광고홍보경영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저작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칼럼니스트, 라이프코치로서도 유명하다. IT관련 대기업에서 광고홍보를 6년간 담당했으며 직원 채용 담당으로 2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또한 인도 타임즈 그룹의 독특한 훈련 개념인 NIE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타밀어 주간지 아난다 비케탄, 전 세계 400만 독자를 보유한 텔구어 주간지 스와티에 그의 칼럼이 실리고 있다.


<책속으로>
돈이 쓰는 서문
미리 보는 결론
들어가는 글

1. 돈의 중요성
2. 원칙에 충실하자
3. 돈 - 완벽한 취급과 사용 설명서
4. 돈에 대한 제의
5. 돈 - 생각부터 현실까지
6. 돈과 조절
7. 돈과 행동
8. 돈의 힘
9. 소비와 저축
10. 돈의 기술
11. 돈과 미스터리
12. 돈과 가족
13. 돈과 조직
14. 결론

의식적인 결정을 내릴 때는 가격이 아니라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라.
메뉴를 고를 때는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서 결정하라.
싸구려 옷 세벌을 갖는 대신 한 벌만 갖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완전히 전도된 삶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고르기 시작한 것이다.
삶 속에서 가장 좋은 것만 골라라.
일등급 삶을 살자.

'돈(money)' 이라는 단어에서 교훈을 얻자.
'money'라는 단어에는 'one'이 들어 있다.
1은 가장 작은 돈의 단위이면서 가장 작은 화폐가치이다
1루피의 값어치를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돈을 의식하게 된다
작은 물방울이 대양을 이루고 작은 모래알이 비옥한 대지를 만든다

1원이모여 막대한 부가 된다
저축을 하든 돈을 잃든 그 뿌리에는 가장 작은 단위의 돈이 있다
당신이 1원을 하찮게 생각한다면
돈을 잃게 되는 그릇되고 소모적인 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 무책임한 방식으로 돈을 다루다가 재산을 몽땅 날리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1원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흔히 생각하듯 '인색' 한 것이 아니다
의식의 깨어 있음, 규칙적인 생활, 절제 등과 모두 관계가 있다
사소한 문제를 무시할 때 큰 문제가 일어난다
거대한 타이타닉호는 배에 난 작은 구멍 하나 때문에 침몰했다

단단위 '1'의 힘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돈 money'이라는 단어에서 교훈을 얻자
money라는 단어에는 'one'이 들어 있다. 1은 가장 작은 돈의 단위이면서 가장 작은 화폐가치이다. 1루피의 값어치를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돈을 의식하게 된다.
(중략)
money에서 one를 빼면 'm'과 'y' 즉 'my'가 된다. 이 단어가 전하는 메시지는 크고도 분명하다.
바로 "너의 돈에나 관심을 가져라"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자신의 돈이 아니라 타인의 돈에 신경이 더 쓰인다. 나의 봉급이 아니라 이웃의 수입이 얼마인지가 더 궁금하다.

돈에 대한 자각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면 돈을 당신을 향해 달려온다

당신이 과거에 여러 결정을 내렸을 때 그 결정은 옳았고 이제는 이미 지난 일이다. 당신이 인생을 시시콜콜 분석하기 시작하면 그 모든 결정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보인다. 그러니 과거에 연연하는 짓은 그만두라, ‘만약’과 ‘그러나’는 당신이 삶 속에서 전진하는 것을 막는 과거의 문제이다. 당신이 이 문제에 연연할수록 당신의 현재는 더더욱 곤궁해진다. 그리하여 현재와 미래 속에 있는 삶의 현실과 무수히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
‘만약’과 ‘그러나’를 제거할 때 그릇된 환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과 진실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돈은 중요하지 않아라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
쉽게 벌어라.
돈을 친구처럼 생각하라.
부모님이 하던 방식이 아닌 내 방식으로 돈을 생각하라.
받는 법을 배워라.
돈을 쓸 때 두려움이나 죄책감을 갖지 말라.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무조건 '안돼'라고 말하라.
지갑과 통장을 정리하라.
핑게를 대지 말라
돈의 나무를 가꾸라.

대개의 사람들이 바로 이런 식으로 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여기서 빌려서 저기에 갚는 식으로. 한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을 다른 사업에 투자해서 손해를 본다. 그것은 임시 방편일 뿐, 결국 위험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렇게 해서는 아무리 노력해 봐야 소용이 없다. 그것은 마치 형편 업는 정원사가 나무에 올라가서는, 뿌리에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말라버린 잎과 꽃에 물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이다.

누구도 당신에게 어떤 것을 느끼도록 만들지 않는다. 당신의 감정은 당신의 삶 전체가 그렇듯 당신의 선택이다. 따라서 당신이 30년 동안 당신의 가련한 이야기에 처량하게 매달렸다고 해서 그것을 버리는데도 똑같이 30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지옥에서 보내는 것 30년이면 충분하지 않나?
'미스터 예스터데이'와 같은 삶을 접고 '미스터 투데이'의 삶을 시작하라.

돈은 우리가 가진 것 전부를 향상시키고 증가시키는 존재다. 사실 돈은 중립적인 수단이다. 돈은 마음의 평화부터 멋진 친구, 화사하고 아름다운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줄 수 있다. 돈을 벌되, 그 돈을 힘있게 써라.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낡고 그릇된 돈에 대한 패러다임이라는 성채를 부수고 풍요로움을 향햐여 마음을 열아야 한다.

거울을 들여다보았을 때 자신이 근사하게 느껴져야 한다. 진실되게 살라, 그리하면 진리가 그대를 해방하리라. 한 번 밖에 못 살 인생, 존경받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우주 만물은 기를 갖고 있다. 사물 안에 깃들어 있는 그 에너지와 조화를 이루면 서로 협력하여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

당신이 가진 모든 것에 감사를 표하고 고맙게 여겨라. 당신이 신고 있는 구두이건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은 보석이건 세탁기이건 상관없이. 그리하면 만족의 기쁨을 찾게 될 것이다.

당신의 성공을 가로막고 방해하는것은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무능력이다. 그러니까 방향이 옳다면 작은 걸음이라도 내딛어 보라. 실패하더라도 그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그 실패를 통해 배우는 바가 있을 테고, 평생 소중한 체험으로 남을 테니 말이다. 실천을 중히 여기자. 실천없이 돈은 만들어진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하다. 아는것은 행동 하는것이 아니며 행동만이 행동일 뿐이라는점을 마음에 새기자

잃어버린 내면의 아이를 찾아 명랑한 태도로 돈을 대하자. 우리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갉아 먹는 잘못된 돈의 개념은 버리도록 하자. 돈을 더럽고, 타락하고, 사악하고 불순한 것으로 낙인 찍지 말고 다시 한번 바라보자...
경외심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아이의 눈빛으로 돈을 보자. 그때서야 비로소 돈은 구태를 벗고 순수하고 신성한 어떤 것으로 꽃필 것이다. (25쪽)

삶의 어느 한 부분을 돌아본다면 많은 만약 과 그러나 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마다 모두 똑같다. 차이라면 인생에서 만약 과 그러나 의 강도와 회수라고 할 수 있다. 과거를 회상하며 지금의 곤궁한 처지를 당신 자신이나 타인, 아니면 인생 자체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런 비난이 무의미한 환상이고 시간만 허비하는 것 이라면 분석을 그만두라. 당신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뭔가 건설적인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과거를음미하며 그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라. (133쪽)

우주 만물은 기를 갖고 있다. 사물 안에 깃들어 있는 그 에너지와 조화를 이루면 서로 협력하여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 주변에 있는 사람과 사물에게 감사를 표하라. 사람부터 사물에 이르기까지 세상 만물은 당신에게 필요한 만큼 당신의 사랑과 감사가 필요하다. 당신이 감사를 표할 때 신/우주는 더 근사한 일과 도움이 되는 사람들로 그대에게 보답할 것이다.
당신이 존경을 받는 곳에 간다면 좋지 않을까? 우주의 기는 왜 같은 일을 하지 않을까? 만족한다는 것은 덜 바란다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헷갈리지 말라. 욕망은 돈의 세계에서 정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반드시 만족이 따라와야 한다. (228쪽)

-당신의 문제도 거기에 있다. 세상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방식을 버린다면 당신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다. 변화를 꿈꾸기 위해서라면 당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살펴라.
-나 중심의 요구에 맞게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면 자신을 대견하게 여겨라. 당신만이
지닌 개성의 힘을 재발견할 때 당신의 걸음 속에 샘물이 솟을 것이고 당신의 눈동자 속에
반짝이는 별이 있을 것이다.

 Love Money에서 말하는 돈에 관한 십계명

-1. 내 인생에서 돈은 주요하지 않아라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
자! 지금 결정하자. 돈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돈을 사랑한다고 솔직히 말하자.

-2. 쉽게 벌어라
부지런히 일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 내 인생에 돈은 쉽고 자연스럽게 들어와야 한다.

-3. 돈을 친구처럼 생각하라
가끔 지폐를 손에 들고 '안녕' 하고 인사하라. 처음에는 이상하겠지만 친구하고 인사할 수 있다면 돈에게도 인사할 수 있다. 돈도 친구가 아닌가.

-4. 부모님이 하던 방식이 아닌 내 방식으로 돈을 생각하라.
오늘 당장, 부모님이 물려준 돈에 대한 낡은 신념을 샅샅이 살펴보라. 그 중에 돈을 버는 데 도움이 되는 생각은 얼마나 있을까 점검해 보자.

-5. 받는 법을 배워라.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 젖을 요구하듯, 당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라. 받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6. 돈을 쓸 때 두려움이나 죄책감을 갖지 마라
돈의 목적은 유통시키는 것이고, 돈의 유통이 잘 될 수록 부유해진다.

-7.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무조건 '안돼'라고 말하라.
먼저 안돼라고 말한 다음에 생각하라. 그 만한 돈을 줘도 아깝지 않을 사이인지, 돈을 빌려주고도 내 삶에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는지.

-8. 지갑과 통장을 정리하라.
지금 내 지갑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 아는가? 통장 잔고는? 저금한 액수는? 대답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경제 생활에 이미 적신호가 들어와 있는 것이다.

-9. 핑계를 대지 마라.
내 나이가 십년만 젊었어도, 내 가 이곳에 태어나지만 않았어도라는 변명은 이제 그만 두라. 인생은 두 가지 선택뿐이다. 돈을 벌거나 핑계를 대거나.

-10. 돈의 나무를 가꾸라
돈은 내 마음 속 정원에 있는 한 그루 나무에서 자란다.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의 씨앗을 뿌리고 양분을 주어 멋지게 가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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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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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가였던 스코트 니어링이 헬렌을 만난후에 모든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시골에 내려가서 살기로 한다. 물론 사회주의적, 공산주의적인 사상을 가진 그가 그당시에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기도 힘든 상황...
그렇다고 낙향을 한다는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는 삶, 조화로운 삶을 살고, 남들에게도 이렇게 살라는것을 알리기 위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버몬트로 내려가서 생활을 시작한다.
물론 그들이 모든것을 버리고 내려간 이유중에 하나는 소울메이트와 같은 헬렌과 스코트의 만남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들이 사는 방식은 하루에 먹고사는것에 4시간만 일을 하고, 나머지는 자유생활을 즐긴다. 자신이 먹을것들, 자신이 살 집들을 직접 지어가면서.. 채식만을 하고, 저축보다는 하루하루의 충실한 삶을 산다고 할까?
이들이 시골에 산다고 하지만 평범한 농부의 생활과는 전혀 달랐다. 철저한 원칙하에서 계획적이고, 효율적이며, 조화로운 삶을 위한 그들의 노력과 행복...
우리는 너무나도 먹고사는 일, 돈버는 일에만 시간을 쓴다. 하지만 자신이 먹을 식물을 키우고, 자신이 머무를 집을 짓는 즐거움은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넘겨버린채 살아가고 있다. 효율적으로 살아간다는것이 자신의 일만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어서 자신이 가지지못한 것들을 사며 살아가는 지금의 기형적인 삶으로 변해가고 있는것 같다.
나도 그들처럼 살고 싶다.. 하지만 과연 내가 그렇게 살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초반부에는 그들의 사상, 원칙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후에는 주로 실전적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도서 정보>제   목 : 조화로운 삶 :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이 버몬트 숲 속에서 산 스무 해의 기록
저   자 :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류시화 역
출판사 : 보리
출판일 : 2000년 4월
책정보 : ISBN : 8984280569 | 페이지 : 219 | 315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11/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제대로 된 인생..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1930년대의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로 들어간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의 스무 해 동안의 꼼꼼한 삶의 기록. 절반 이상을 자급자족하고 양식을 모았다면 돈 버는 일을 하지 않으며 집짐승을 기르지 않는 등 이윤추구의 경제원리에서 할 수 있는 한 벗어나는 삶을 추구한 두 사람의 기록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깨달음으로 다가간다.

저자 :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
헬렌 니어링은 1904년 미국 뉴욕에서 박애주의자이자 예술을 사랑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바이올린을 공부했으며, 명상과 우주의 질서에 관심이 많았다.

스코트 니어링은 1883년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광산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에 대해 배우고 깨달았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교수를 하며 왕성한 저술과 강연으로 미국인들을 깨우쳤다. 스코트는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다 해직된 뒤 톨레도 대학에서 정치학 교수와 예술대학장을 맡았으나, 제국주의 국가들이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에 반대하다가 또다시 해직되었다.

스코트에게 가장 힘든 시절이었던 1928년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자본주의 경제로부터 독립하여 자연 속에서 자기를 잃지 않고 살며, 사회를 생각하며 조화롭게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책은 두 사람이 1932년에 뉴욕 생활을 그만두고 버몬트 시골로 들어가 살았던 스무 해를 기록한 책이다. 두 사람은 뒷날 메인으로 옮겨가 살면서『조화로운 삶의 지속 Continuing the Good Life』을 펴냈다. 1983년 스코트가 죽고 8년 뒤 헬렌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Loving and Leaving the Good Life』라는 책을 펴냈다. 1995년 헬렌도 세상을 떠났다.

문명에 저항하고 자연에는 순응하며 산 두 사람은 조화로운 삶, 참으로 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보여 주었다.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은, 미국이 일차 대전을 치르고 대공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1930년대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로 들어간다. 자연 속에서 서로 돕고 기대며, 자유로운 시간을 실컷 누리면서 저마다 좋은 것을 생산하고 창조하는 삶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원칙을 세운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적어도 절반 넘게 자급 자족한다. 스스로 땀 흘려 집을 짓고, 땅을 일구어 양식을 장만한다. 그럼으로써 이윤만 추구하는 경제에서 할 수 있는 한 벗어난다. 돈을 모으지 않는다. 따라서 한 해를 살기에 충분할 만큼 노동을 하고 양식을 모았다면 돈 버는 일을 하지 않는다.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일을 해낸다. 집짐승을 기르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러한 원칙대로 산 두 사람이 버몬트에서 지낸 스무 해를 낱낱이 기록한 책이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서는 다 못 본 두 사람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두 사람이 집을 짓고, 곡식을 가꾸고, 이웃과 함께 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읽고 오랫동안 이 책을 기다려온 수많은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줄 것이다.


<책속으로>
1. 머리말 · 시골로 가니 희망이 있었다
2. 조화로운 삶을 찾아서
3. 삶의 원칙
4. 집을 짓다
5. 농사짓기
6. 무엇을 먹을 것인가
7. 살림 꾸리기
8. 함께 사는 사람들
9. 버몬트에서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
10. 헬렌 니어링의 말 · 조화로운 삶을 찾는 이들에게
11. 옮긴이의 말 · 아름다운 두 영혼의 삶의 기록

첫째, 일할 수 있는 모든 어른은 일을 해주고 돈을 벌어 자기들의 생계를 해결한다. 이렇게 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노동력을 주고받아 생계를 이어가게 되고, 사회의 일부 계층이 불로소득으로 먹고사는 일이 없어진다. 따라서 계층간의 벽도 사라질 것이다. 둘째, 사람들의 위치에 따라 벌어들이는 돈이 너무 차이가 나서는 안된다. 셋째, 공동체의 경제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짠단 넷째, 공동체의 회계장부를 기록하고 그 내용을 누구나 조사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다섯째, 돈을 쓰지 말고 노동력을 제공하거나 물건으로 값을 치른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다. 여섯째, 절약을 몸에 베개하고, 자원을 보호하며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소비한다. 일곱째, 전문성과 협동성을 바탕으로 자기가 몸담고 사는 사회에 폭넓게 봉사한다.--- p.본문중에서
중국인과 한국인 같은 동양 사람들은 몇천년동안 일정한 곳에서만 농사를 지었다. 이사람들은 오랜 전통대로 땅으로부터 나온 모든 것들, 다시말해 채소,동물,사람의 배설물 들을 땅으로 다시 돌려 보내는 태도를 가져왔다. 서양사람들은 이와 정반대로 행동해왔다.--- p.101
자연은 여러 세대에 걸쳐 흙을 만든다. 이 사실은 숲의 바닥과 습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곳에서 썩어가는 식물과 지렁이 배설물, 그리고 곤충, 새, 짐승들의 배설물과 가끔은 그것들의 시체가 있다. 북아메리카 숲에서 2.5센티미더의 겉흙을 만들기까지는 3백년에서 천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 곁흙에서 없어서는 안될 성분이 썩어가는 유기 물질이다. '분해'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겉흙에 살면서 그 일부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유기체, 미생물들이다. 이쯤에서 숲의 바닥을 이루는 흙에 대해 한 가지 주요한 사실을 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p.102
'우리는 집짐승을 절대로 잡아먹지 않으며 또한 집짐승으로부터 나온 생산물을 먹지도 않는다. 나아가 짐승을 착취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농부와 짐승을 똑같이 옭아매는 구속과 의존 상태에서 자유롭다. '노예를 두고 있는 사람은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는 옛날 속담을 이렇게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집짐승을 기르는 사람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중략...쇼(버나드쇼)는 이렇게 말했다.

'집짐승이 살아 있는 동안 양치기에서 푸줏간 주인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집짐승의 하인일 뿐이며 나중에는 집짐승의 사형집행인이 된다.'--- p.40
우리는 장작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장작을 나눠주고, 우리 밭에서 난 채소도 많이 나눠 먹었다. 가장 큰 즐거움은 스위트피가 자라면 그 꽃을 한 아름씩 꺾어다가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일이었다...(중략)...그 날 하루 아는 사람들은 물론 낯선 사람에게도 꽃다발을 나눠주었다. 식료품 가게 주인, 치과 병원의 친구들, 주유소 직원, 거리에서 처음 마주친 사람들이 모두 우리의 향기로운 꽃을 받고 기뻐한 주인공들이었다. 한 여자는 큰 꽃다발을 받고 우리에게 돈을 쥐어주려고 무척 애를 쓴 끝에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런 관습을 이해하기에는 나는 시골에서는 너무 멀리, 도시에는 너무 가깝게 살았나 봐요.'--- p.39
우리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해결이라니 어림도 없는 말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경험하고 보니 분명하게 드는 생각이 있다. 활기차고 힘이 넘치며, 목표 의식과 상상력과 결단력을 갖춘 보통의 집이라면, 경쟁을 일삼고 탐욕스러우며 남의 것을 빼앗는 문화의 멍에를 언제까지나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경단이나 경찰의 간섭만 없다면, 그 집은 자연과 더불어 살림을 꾸려 갈 수 있다. 능률을 잃지 않고 오히려 높여 가면서 여가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여가시간은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일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p.머리말중에서
우리가 버몬트에 산 것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뚤어진 세상에서도 바로 살 수 있다는 본보기로서. 여러 가지를 따져 보아도 사회와 만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기회로서.

지금의 사회 질서에 대해 얼마쯤 바람직한 대안으로서. 정치에 대한 태도가 관습에서 벗어나 남과 다른 사람에게는 피난처로서. 인생의 어느 시점까지 열심히 산 사람들이 더욱 성숙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으로서. 자기 일과 취미 생활을 동시에 하면서 슬기롭고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로서.--- p.199-200
왜냐하면 어떤 일을 하는 보람은 그 일이 쉬운가 어려운가, 또는 그 일에 성공할 수 있는가 아니간에 잇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과 인내, 그 일에 쏟아 붓는 노력에 있기 때문이다.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은 소유와 축적이 아니라 희망과 노력이다.--- p.214
무엇을 믿고 있든 사람은 자기 믿음에 따라 행동하거나,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 자기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동시에 그러한 행동은 이론 따로 실천 따로인 삶을 낳고 겉과 속이 다른 성격을 만든다. 가장 조화로운 삶은 이론과 실천이, 생각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삶이다.--- p.199
많은 이들이 월급에 기대어 먹고 살며 도시의 아파트나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식구를 먹여 살리는 일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사람들을 살기 힘들게 한다, 그개서 자기를 옭아매고 있는 이 답답하기 짝이 없는 데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 소박하고 단순한 생활을 하기를 꿈꾼다 삶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식구들과 친구들의 걱정 어린 충고와 알 수 없는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발길을 가로막는다 그러기에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많은 세월을 보내고,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정말로 시골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땅을 일궈서 먹고 입고 자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을까? 힘든 농사일을 몸이 감당할 수 있을까?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은 게 아닐까? 시골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은 누구한테서 배워야할까? 내가 살 집을 과연 내 손으로 지어 올릴 수 있을까? 밭뙈기를 일구어서 밥상에 먹을 거리를 올려놓을 수 있을까?집짐승도 길러야 하지 않을까? 농사일에 얼마나 얽매어 살게 될까? 시골 일은 내 허리르 휘게 만드는 또 다른 중노동이 되지 않을까? 도시 생활과 결별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몇백 가지가 넘는 이런 의문들이 머리를 채우기마련이다.--- p.15
동물을 노예처럼 가두어 둔다
동물을 새끼를 낳고 우유를 내는 기계로 전락시킨다.
사람이 먹으려고 동물을 죽인다.
사람이 쓰려고 동물의 시체를 보존하거나 가공한다.

우리는 인정이 넘치고 분수에 맞으며 깨끗하고 단순한 생활방식을 찾고 있었다. 이미 오래전에 우리는 동물을 죽이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채식주의자로 살기로 결심했다. 우린 그것이 가장 적은 생명체들에게 가장 적은 피해를 주고, 가장 많은 생명체들에게 가장 많은 행복을 준다는 우리의 철학과 일치한다.--- p.144
꽃 피는 계절(7월에서 서리가 내리는 9월 말까지)이 오면,우리는 시내로 나들이 갈 때마다 바구니와 양동이에 수십 다발이 꽃을 담아 갖고 가서,그 날 하루 아는 사람들은 물론 낯선 사람에게도 꽃다발을 나눠 주었다.식료품 가게 주인,치과 병원의 친구들,주유소 직원,거리에서 처음 마주친 사람들이 모두 우리의 향기로운 꽃을 받고 우리에게 돈울 쥐어 주려고 무척 애를 쓴 끝에 이렇게 중얼거렸다.'이런 관습을 이해하기에는 나는 시골에서는 너무 멀리,도시에는 너무 가깝게 살았나 봐요.'--- p.39,---19-26,
'건축 자재가 자연스러움을 드러내게 하라. 자연스러운 재료를 쓰려는 계획을 망설이지 말고 짜라. 나무에 페인트를 칠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 나무가 얼룩지게 놔 두라. 나무, 석고, 벽돌, 돌의 자연스러움이 드러나도록 계획을 세우라. 왜냐 하면 이것들은 본래부터 친근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p.88
"도시를 떠날 때 세 가지 목표를 품고 있었다. 첫 번째는 독립된 경제를 꾸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불황을 타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 할 수 있는 한 생필품이나 노동력을 시장에서 사고 팔지 않는 독립된 경제를 계획했다. 그러면 자본가든 정치가든 교육 행정가든 누구든 우리에게 간섭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건강이었다. 우리는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더 건강해지고 싶었다. 도시 생활은 여러 가지로 우리를 조이고 억눌렀다. 건강한 삶의 토대는 단순했다. 땅에 발붙이고 살고, 먹을거리를 유기 농법으로 손수 길러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세 번째 목표는 사회를 생각하며 바르게 사는 것이었다. 우리는 되도록 많은 자유와 해방을 원했다. 여러 가지 끔찍한 착취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지구의 약탈자로부터, 사람과 짐승을 노예로 만드는 것으로부터, 전쟁을 일으켜 사람을 죽이고, 먹기 위해 짐승을 죽이는 것으로부터 말이다.

우리는 생산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익과 불로 소득을 축적하는 데 반대했다. 우리는 땀 흘려 일해서 먹고 살고자 했다. 하지만 여가와 휴식을 갖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었다. 삶이 틀에 갇히고 강제되는 대신 삶이 존중되는 모습을 추구하고 싶었다. 잉여가 생겨 착취하는 일이 없이, 필요한 만큼만 이루어지는 경제를 바랐다. 다양함과 복잡함, 혼란 따위 말고 단순함을 추구하고자 했다. 병처럼 미친 듯이 서두르고 속도를 내는 것에서 벗어나 평온한 속도로 나아가고 싶었다. 물음을 던지고, 곰곰이 생각하고, 깊이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했다. 걱정과 두려움, 증오가 차지했던 자리에 평정과 뚜렷한 목표, 화해를 심고 싶었다."--- 머리말 중에서
"도시를 떠날 때 세 가지 목표를 품고 있었다. 첫 번째는 독립된 경제를 꾸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불황을 타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 할 수 있는 한 생필품이나 노동력을 시장에서 사고 팔지 않는 독립된 경제를 계획했다. 그러면 자본가든 정치가든 교육 행정가든 누구든 우리에게 간섭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건강이었다. 우리는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더 건강해지고 싶었다. 도시 생활은 여러 가지로 우리를 조이고 억눌렀다. 건강한 삶의 토대는 단순했다. 땅에 발붙이고 살고, 먹을거리를 유기 농법으로 손수 길러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세 번째 목표는 사회를 생각하며 바르게 사는 것이었다. 우리는 되도록 많은 자유와 해방을 원했다. 여러 가지 끔찍한 착취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지구의 약탈자로부터, 사람과 짐승을 노예로 만드는 것으로부터, 전쟁을 일으켜 사람을 죽이고, 먹기 위해 짐승을 죽이는 것으로부터 말이다.

우리는 생산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익과 불로 소득을 축적하는 데 반대했다. 우리는 땀 흘려 일해서 먹고 살고자 했다. 하지만 여가와 휴식을 갖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었다. 삶이 틀에 갇히고 강제되는 대신 삶이 존중되는 모습을 추구하고 싶었다. 잉여가 생겨 착취하는 일이 없이, 필요한 만큼만 이루어지는 경제를 바랐다. 다양함과 복잡함, 혼란 따위 말고 단순함을 추구하고자 했다. 병처럼 미친 듯이 서두르고 속도를 내는 것에서 벗어나 평온한 속도로 나아가고 싶었다. 물음을 던지고, 곰곰이 생각하고, 깊이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했다. 걱정과 두려움, 증오가 차지했던 자리에 평정과 뚜렷한 목표, 화해를 심고 싶었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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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니어링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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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름만 들었던 스콧니어링, 헬렌 니어링... 얼마전에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을 읽고 언젠가는 봐야지 했던 그의 자서전을 읽었다. 그의 파란만장하고도, 열심히 살아왔던 일생만큼이나 참 길기도 하다...
100세를 사시다가 음식물을 끊고, 운명을 했다는 그... 그 100년동안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오신 분이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을 하셨고, 공부하고,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고.. 자신의 생각을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고...
사상적인 면에서 본다면 체게바라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만능주의이자 일부 권력층의 독재와 횡포, 전횡의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신봉하는... 하지만 체는 직접 자신이 쿠테타에 가담해서 쿠바를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지만, 그는 미국정부에 등을 돌리고, 그의 사상을 전파하는 비폭력주의라고 할까? 그런 식으로 사회주의 이론을 알리고, 계몽한다. 그러는중에도 계속 공부를 해가며 자신의 생각을 수정보완해간다.
이런 삶속에서 정부쪽의 탄압으로 대학교수자리에서도 쫓겨나고, 책을 출판하거나, 강연을 할 기회도 거의 없어진 그는 50대때 20세 연하의 헬렌을 만나서 버몬트주에 들어가서 자급농을 시작한다. 먹고 살기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사회에 새로운 삶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리고 그속에서 멋진 삶을 살면서 계속적인 자기 나름대로의 투쟁을 해가며 자신의 사상을 널리 알렸다.
책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뭐라 독후감을 쓰기는 좀 뭐하다... 하지만 이 조화로운 삶과 이 책을 읽고나서 가치관이 많이 바뀌는듯한 생각이 든다... 나도 그처럼 살수 있을까? 그처럼 된다면 나는 행복할까?
호치민도 그렇고, 스콧 니어링도 그렇고, 평생을 노력해서 자신이 믿는것에 매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런 사람이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일것이다.
어떤 삶이 옳고 어떤 삶이 틀린것이라고 말할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자신이 행동하고 실천하는 삶이 같을때만이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살수 있을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는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지...
진지한 사색, 명상속에서 원하는것을 찾고, 단호한 의지와 결단으로 그 꿈과 목표를 이루기위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한다.

반골 한평생...비울수록 꽉 차는 삶

치열한 삶 속에 깃든 평안한 영혼과의 만남

저 가을 산을 어찌 혼자!

<도서 정보>제   목 : 역사인물찾기-11 스콧 니어링 자서전
저   자 : 스콧 니어링 저/ 김라합 옮김
출판사 : 실천문학사
출판일 : 2000년 5월
책정보 : ISBN : 8939203860 | 페이지 : 515 | 650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11/1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1917년 반전 논문을 발표하여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 그는 위험분자, 과격분자로 내몰려 사회로부터 철저한 소외를 당해야만 했던 인물이다.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추구하며 살다 간 고된 삶의 역정이 깊이 패인 주름살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저자 : 스콧 니어링
1883년 미국 한 탄광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자본의 분배문제를 깊이 연구했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앞장서다 해직되었다. 그후 톨레도 대학에서 근무하였으나 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주장하다 또다시 해직되었다. 1917년 반전 논문을 발표하여 1919년 연방법정에 피고로 섰지만 배심원들의 30시간에 걸친 긴 숙의끝에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사회로부터 위험분자, 과격분자로 몰려 소외를 당했다. 생의 후반기로 접어든 니어링은 스무 살 연하의 매력적인 여성 헬렌 노드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후, 메인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하였다. 1983년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이 책은 완전한 삶을 살아낸 인물의 전형으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스콧 니어링이 여든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역경에 찬 삶과 강건한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으로 우리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일찍부터 그가 가진 관심의 영역과 삶의 통찰력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것이 많다. 아동노동문제에 대해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때에 『아동노동문제의 해결책』을 출간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여성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되지 않았던 1912년에 『여성과 사회진보』를 출간하고 여성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흑인을 니그로 등의 경멸적인 호칭으로 부르던 당시에, 미국 내에서 흑인들이 당하는 폭력을 생생히 묘사한 글을 발표하기도 했고, 1933년 저술한 『파시즘』이라는 책에서는 파시즘을 제약없는 자본주의의 한 형태라고 단언했다.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려 할 때 니어링은 「거대한 광기」라는 제목의 논문을 출간했는데 여기에서 그는 전쟁 기계를 움직이는 역학관계를 상세히 묘사했으며 징집법안을 "비미국적"이며 "헌법정신과 미국의 전통에 명백히 위반되는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1923년 니어링이 「석유, 전쟁의 씨앗」이라는 논문을 발간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둘 사이의 관계를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 후 60년이 지나 발발한 걸프전은 그의 통찰력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시골에서의 자립농 생활 역시 그가 추구해 온 사회주의에 대한 실현으로써 자연주의로 돌아가 인간본연의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사상적 삶이라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가 그의 생애를 뒷받침해 주는 사상을 만나는 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이다. "모든 계급사회의 밑바탕에는 '네가 일하고 나는 먹는다'는 원칙이 깔려 있다. 이 원칙은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대신 뿔뿔이 떼어놓는다....."(본문 중에서) 그는 자본주의의 병페가 가져다주는 인간파괴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진정한 극복방안을 찾아나선다. 젊은 시기의 사회주의자적인 면모와 노년의 자연주의적인 면모는 모두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이자 거부에서 비롯되었으며 체체 안과 밖에서 실천적으로 대응해 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그의 행동을 받치고 있던 것은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점철된 근본주의 사상이었던 것이다.

<줄거리>



<책속으로>
1. 내게 진실로 소중한 것들
어린 시절 나의 스승들
교사의 길을 선택하다
경제결정론에 대한 투쟁
가르치는 자는 생각을 나누지 않으면 안된다
소수 독재체제와의 접촉 그리고 충돌
마침내 총성이 울리다
'인생역경대학'에 등록을 하며

2. 황혼의 마지막 섬광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암흑시대
또다시 울리는 총성
서구 문명과 결별하다
뉴잉글랜드의 피난처

3. 새벽 여명
여명을 기다리며
사회주의는 거짓 여명인가
치열한 싸움
내 교육의 마지막 학기

치열한 싸움은 계속된다. 삶이 있고, 목적과 기능과 경험이 있는 한 진보는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의 일부이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이 명백한 사실을 피할 수 없다. 한 개인은 인류 전체의 일부이자 그가 살고 있는 당대 사회적 자연적 환경의 일부인 것이다. 그러므로 좀더 완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인간은 자신을 넘어서 다른 사람 또는 하나의 이념과 목표를 향해 부단히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보편적인 진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게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일이다.--- p.514-515
지금으로부터 1백년 전인 당시에는 호텔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방명록에 자기 이름을 적은 것이 하나의 관습처럼 되어 있었다. 맨 처음 사인을 한 유명한 목사는 자기 이름 뒤에 'D.D.(신학박사)'라고 적었다.

두번째 사람은 'Ph.D(철학박사)'라고 썼다. 샘은 자기 차례가 오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름 뒤에 'L.L.L'이라고 적어넣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신학박사가 말했다.

"잠깐, 샘. 잘못 쓴 것 같은데. 자넨 대학 문턱에도 가 본적 없잖나?"

그러자 시장이 대답했다.

"천만에 말씀. 난 이래봬도 인생의 역경이라는 대학을 다닌 몸이오. 우리 대학 교기의 색깔은 시퍼렇게 멍든 색이고 구호는 '아얏!'이지"

"그럼 'L.L.L'은 뭔가?"

샘이 말했다. "그건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운다(Learning, Learning, Learning)는 뜻이라네."

나는 인생의 기초를 배우는데 1883년부터 1917년까지 무려 3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내 인생의 처음 삼 분의 일은 다른 사람의 말을 무조건 외우는 간접경험 위주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이 차지했다. 그 시절엔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비교적 탈없이 지냈다. 샘 존스의 모교인 '인생역경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나는 비로소 인생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 과정을 다 이수하고 나면 나 역시 'L.L.L.' 학위를 받을 날이 오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pp. 45-46
이렇게 제약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상쾌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연구 주제가 바뀔 수 있었다는 점이다. 틀에 박힌 교단생활로부터의 자유을 가능하게 만든 새로운 조건 속에서, 이제 나는 내가 선택한 주제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직접 짜고 변경할 수 있는 일정에 따라 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p. 264
버몬트에서나 메인에서나 우리는 기본 식품과 집, 땔감을 스스로 마련하는 자급경제를 유지했으며, 일정한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에 따라 생활했다. 우리는 가능한한 시장과 임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로 했다. 이윤을 남기는 경제는 노동력과 현금의 맞교환을 전제로 삼는다. 노동력과 교환환 현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먹을 것과 입을 것과 가재도구와 그밖의 필수품을 사는 대가로 시장에서 지출한다. 이러한 방식을 받아들이는 개인은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노동시장과 생필품시장과 국가에 맞기는 셈이 된다.--- p.
미국적 방식이란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에 기반을 둔 게 아니라 임금을 삭감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기업가의 결단에 바탕을 둔 것이다. 미국적 방식이란 가난한 자는 현재대로 놓아두고 부자는 더 부유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p.171-172
나는 사람들이 진리라고 부르는 흰 새의 멋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냥꾼은 아주 짧은 순간에 그 새를 얼핏 본 뒤로 그 새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사냥꾼은 새를 찾아다니다가 쓸쓸히 죽는다. 그 사냥꾼처럼 나는 인생의 자질구레한 일상사를 제쳐두고, 진리를 찾고 이해하고 가르치고, 진리가 내가 속한 사회의 생활패턴 속에서 구현되도록 돕는데 시간과 정력을 바치기로 작정했다. 나는 진리를 추구하고자 애쓰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p.92-93
나는 대공황을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도박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주식시장(미국 최대의 도박장)과 부동산시장(주식시장보다는 도박성격이 덜 하지만 규모는 훨씬 큰)과 경마장과 여타의 빠르고 손쉬운 수입원에서 광적인 형태로 발현된 바 있는 사기업 경제의 논리적 귀결로 보았다. 대공황은 전쟁으로 인한 번영과 전쟁 모험주의에 대한 반작용의 일부이자, 군수경기가 시민경제로 전환되면서 흔히 나타나는 불안정한 현상이었다.--- p.329
간소하고 질서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은 멀리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있는 만남을 이루어 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자료를 모으로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잡힌 인격체를 완성할 것......(p38)---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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