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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리얼 연애 클리닉
  2. 잘 가라, 서커스
  3.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4. 화 anger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5.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
  6.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 2 (원제 The Devil Wears Prada)
  7.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은 17살의 작은 거인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리얼 연애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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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대한 팝컬럼리스트의 고찰과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면서 상담한 이야기등을 엮은 책...
간혹 좋은 내용을 보기도 하고, 아하~라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왠지 사랑에 대해서 정답을 다 알고 있는것처럼.. 그렇게 들린다... 정답이 있을까? 모범답안은 있을까?
암튼 연애상담을 받을곳이 없을때 이 책을 펴들고, 비슷한 사례를 찾아서 한 수 배우는것도 괜찮을듯하다.

<도서 정보>제   목 :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리얼 연애 클리닉
저   자 : 김태훈
출판사 : 시공사
출판일 : 2005년 12월
책정보 : ISBN 8952745078 / 페이지 264 / 456g

구매일 :
일   독 : 2006/12/2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KBS 2FM에서 '돌아온 선수 클리닉'을 5년째 진행하며 청취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본격 연애 수필’. 풍부한 인생 경험만큼이나 재치 있는 입담으로 본업인 팝 칼럼니스트로서보다 방송인, DJ로 더 유명한 저자가 마침내 청취자들이 보내온 연애에 대한 생생한 고민들을 유형별로 정리, 명쾌한 처방전을 써냈다.

저자 : 김태훈
중앙대 불문과, 전 유니버셜 뮤직. 전 EMI 근무.
본업인 음악 소개보다는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나온 걸쭉한 입담으로 유명한 팝 칼럼니스트계의 이단아. 라디오 방송인, 작가, 인터넷 DJ 등에 걸친 전방위 영역에서 활약중인 30대 후반의 싱글.

문제적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 5년간의 사투 끝에 학교 문을 나섰다. 넥타이 매기가 죽기보다 싫어 음악잡지 기자 생활로 첫 봉급을 타고, 1년 후 Universal Music Korea에 입사, EMI Music Korea를 거쳐 프리랜서 팝 칼럼니스트로 현재를 맞고 있다. DJ로는 경인방송 IFM ‘음악이 있는 아침’, 위성 DMB TU Media 33 ‘김태훈의 City Pop’을 지나, 2005년 11월부터 KBS 지상파 DMB에서 '김태훈의 Freeway'를 진행중이다. 방송이 없는 시간은 축구와 바둑, 스킨스쿠버와 암벽 등반에 취미를 두고, 음악 듣기와 책 읽기, 낮잠 자기를 주업으로 하는 37살 싱글이다.

KBS 2FM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돌아온 선수 클리닉> 코너 진행
MBC FM 김성주의 굿모닝 FM <돈텔모모> 코너 진행
MBC FM 세상을 여는 아침 서현진입니다 코너 진행
SBS FM 유리상자의 뷰티풀 데이즈 <비하인드 뮤직> 코너 진행

<책속으로>
들어가는 말 : 삶은 계속되고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프롤로그 : 당신의 사랑에게 물어야 할 세 가지 질문
1장 : 연애란 무엇인가
2장 : 첫 만남을 두 번째 만남으로 이끄는 세 가지 기본기
3장 : 그, 그녀 그리고 시작
4장 : 프러포즈의 기술
5장 : 대화의 기술
6장 : 연애의 갈등
7장 : 연애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8장 : 헤어짐의 불길한 징후들
에필로그 : 네 사람의 이야기, 네 곡의 음악
나오는 말 : 사랑에 정답은 없다

"개인의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면서, 캐주얼한 관계를 선호하는 연인들이 늘어난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구속당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속당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는 또 다른 사랑을 만나면 언제든지 떠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비록 지금 당신 모르게 사귀는 사람은 없지만, 언젠가 그런 일이 생기면 난 떠나겠다는 것이다. 간섭과 관심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간섭과 관심을 완전히 분리시킨 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불가능한 사랑을 꿈꾸고, 이상적인 사랑을 동경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곤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나와 우리 주위에 널려 있는 사랑을 보자. 사랑은 간섭하고 통제하려 드는 것이다. 그런데도 다툼 없이 사랑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그 간섭과 통제를 관심과 걱정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해석한 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주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도스도옙스키는 말했다.
" 누구나 걸작을 쓸수 있다.
자기 이야기를 쓰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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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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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서커스와 묘기를 좋아하던 동생을 위해서 놀다가 사고로 다친 형.. 그리고 연변처녀와의 결혼... 어머니... 그리고 형수를 사랑하게 되는 동생의 이야기...
집착과 사랑.. 애증이 교차와 떠남...
어찌보면 모두 불행하게 되는 슬프지만 왠지 몽환적인듯한 이야기...

<도서 정보>제   목 : 잘 가라, 서커스
저   자 : 천운영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05년 9월
책정보 : ISBN 8954600522 / 페이지 279 / 424g
구매처 : 오디오북(라디오극장)
구매일 :
일   독 : 2007/1/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200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여성작가 천운영의 첫 장편소설. 낯선 소재와 개성 있는 문체, 새로운 형식으로 발표하는 단편마다 화제를 모았던 작가의 이번 소설은, 그녀의 또다른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다.

어린 시절, 나를 위해 서커스를 해 보이다 목을 다친 형을 결혼시키기 위해 나는 형을 데리고 연길까지 간다. 맞선여행에서 만난 작고 가녀린 여자. 형과 나는 여자의 고향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여자는 어머니를 몹시 따르고 어머니 역시 그런 여자를 예뻐한다. 그런데 어느 사이 여자가, 형수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여자의 여정은, 짐작처럼 쉽지가 않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어머니와 남편이 있는 집에서 다시 길 위로, 그녀의 여정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공중에서부터 내려온 한 줄 천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서커스 단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인생은, 한판 서커스가 아닐까. 외줄 하나에 걸려 있는 인생이라는 슬픈 곡예.

저 : 천운영
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문단의 전면을 장식하며 등장했던 일군의 여성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선보여 새로운 여성 미학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신동엽창작상, 2004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얘기를 쓰는 천운영은 그만큼 사람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그의 자취방은 공부하던, 회의하던 친구들이 저녁마다 주막처럼 들러서 국수를 말아먹고 갔던 곳이다. 애들 교육은 못 시켜도 이웃에 떡은 돌렸던 할머니의 천성을 이어받았다는 천운영은 남들 음식 해 먹이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뚜렷한 사회 인식이 아니라 토익, 토플, 상식 따위이기에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가 공권력에 쓰러졌던 시절, 천운영은 손목에는 청 테이프를, 옆구리에는 대자보를 끼고 다녔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출석만 부르고 도망가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은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고 말한다. 4학년 때 들은 평론수업 시간, 당시 김영삼 정권의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평론을 쓰는 과제에서 선생님이 그의 평론을 재밌게 읽고는 차라리 소설을 써보라던 한 마디가 순간 한 줄기 빛으로 천운영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당시 평론을 논설문이 아닌 현실을 빗대는 이야기를 만들어 썼다는 천운영은 선생님이 농담처럼 덧붙인 한 마디에 소설가의 길과 우연히 마주쳤다. '잘 하는 것 하나 없지만 소설은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에 한양대학교 졸업 후 서울예대로 진학했고 2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었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메모를 했다가 저녁 때 서점에 들러 모두 읽어버리던 천운영은 그 2년 동안 평생 읽은 책보다 대여섯 배 많은 책을 읽었다. 천운영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었던 소설에 대한 꿈을 키운 서울예대 2년은 "소설에 관해 얘기하는 친구도 얻었고, 좋은 선생님도 만났고, 소설을 고민하는 열정을 배운" 시기였다고 한다

천운영은 소설을 쓰면서 매 순간마다 집중하는 '화두'가 있다.「바늘」의 미와 추, 「명랑」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요즘 고민까지.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씹다 보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천운영의 소설들은 다르다. 그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는 자못 의식적일 정도이다. 가령, <바늘>의 주인공은 남자들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젊은 여자이고, <숨>에는 마장동에서 소머리를 분해하는 일을 하는 남자가 등장하며, <당신의 바다>는 곰장어를 구워 파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고물상(<행복고물상>), 유원지의 도깨비집 관리인(<유령의 집>), 건축공사장 노동자(<등뼈>) 등 천운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최근 한국 소설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인물들이다. 그렇게 낯설고 독특한 이들의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 역시 천운영 소설의 특징이다. 직접 발품을 팔고 꼼꼼히 취재한 노력이 돋보이거니와, 그것은 이웃의 삶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뜨거운 몸의 언어, 천운영 첫 장편소설

200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여성작가 천운영의 첫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가 출간되었다. 낯선 소재와 개성 있는 문체, 새로운 형식과 문체로 완성도 높은 단편들로 매번 화제를 모았던 작가의 이번 소설은 작가 천운영의 또다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해 더욱 반갑다. 2004년 여름부터 2005년 여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되었던 소설 『잘 가라, 서커스』는, 작가가 수차례 중국을 오가던 뱃길이 담고 있던 긴 여정과 바람, 그곳의 냄새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또다른 소설문법으로 전하고 있다.

“이 소설은 한 조선족 여인과의 인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여인의 고향이 궁금했다.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냈을 땅, 바람, 강, 나무. 결국 나는 연길 행 비행기를 탔고, 그 여자의 고향이랄 만한 연변 조선족 자치구 구석구석을 다녔다. 그러다가 발해 공주의 무덤을 보게 되었다. 이제 내 궁금증은 공주의 무덤 속이었다. 나는 길림과 장춘, 연길을 오가며 그 속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찾아다녔지만 허탕의 연속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훈춘에서 자루비노를 거쳐 속초로 오는 항로를 선택했다. 그 배 위에는 고려인이라 불리는 또다른 조선족이 있었다.”
하나의 궁금증은 또다른 궁금증을 이끌고, 인연은 또다른 인연을 만든다. 작가는 자신이 무엇을 찾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떠나고 찾아다니며 겨울을 났다고 한다. 무덤가를 배회하면서, 동춘항운 삼등실과 A데크를 오가면서, 유물이 전시되어 있을 만한 박물관을 찾아다니면서…… 그러는 내내 작가에겐 누군가가 계속 말을 걸고 있었다.
작가에게 말을 걸고 있는 사람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여자였다. 그 여자는 작가가 힘들 때마다 어깨를 다독이며 말을 걸었다. 여자와 말을 하고 있으면 혼자 가는 길이 힘들지 않았다. 목소리로 다가왔던 여자는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여자가 시키는 대로 옷을 입히고 살을 찌우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여자의 이름은 해화다. 림해화.
소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느 날 문득, 작가를 찾아온 한 여인으로부터.

한 땀 한 땀 문신을 새기듯, 살점과 살점 사이 뼈를 발라내듯
몸이 짜내려가는 뜨거운 언어

“어쩌면 내가 쓰는 소설이 아주 작은 살구씨를 품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고통만 있을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겪는 산고가 아무 소용이 없는 짓이 되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양분을 흡수하고 가슴을 부풀릴 것이다. 그러다 보면 꾸물꾸물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어도,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넓히는 나무 한 그루를 내 속에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그리하여 단 한 사람에게라도 새콤한 살구 맛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되지 않을까? 나는 단단한 껍데기가 열리고 싹을 틔우는, 내 몸에 자리잡은, 하나의 살구씨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깥으로 내보이기 위해 거쳐야 할 고통을 기쁘게 맞을 것이다.”
천운영은 이제 또 한번의 혹독한 산고를 치렀다. 오랫동안 품고 있던 그 씨앗은 여물 대로 여물어 전혀 새로운 싹의 틔웠고 다른 열매를 맺었다. 문학평론가 류보선은 이 소설을 두고 “대단히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천운영 소설이 행했던 역할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한국소설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동물적 관능의 미학 혹은 야생의 미학’(이광호)을 보여주었던, ‘모든 제도와 구속을 거부하고 자연의 생명력과 친화하며 진정한 자신의 발견에 나서는 야성녀의 초상’(남진우)이었던 ‘도정의 작가’(우찬제) 천운영은 이제 새로운 길에 접어든 것이다. 날것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던 그녀의 인물들은 이제 몸을 숙이고 자신을, 그리고 주변을 감싸안는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는다. 스스로 타오르던 뜨거운 언어는 이제 그 안에, 작가의 내부에, 소설의 내부에 자리잡아 독자를 뜨겁게 만든다. 혹여라도 그의 소설에 데일까 조심조심 다가갔던 독자들은 이제 넓은 품으로 감싸안는 그의 소설로 인해 위안을 얻고, 새롭게 타오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추천평
천운영의 소설을 내리 읽노라면 문장에 오미(五味)가 있다. 쓴맛이 입 안에 고이다가 이내 맑게 가시고 그 자리에 단맛이 괸다. 아귀찬 언어의 숲인 그의 소설은 서늘하면서도 홧홧한 사람의 체온을 느끼게 해준다. 울고 웃고 소리하고 춤추는 사람을 처연하게 보여준다. 그의 소설을 읽다가 창 바깥을 보면 우레가 지나가고, 창 안쪽으로 몸을 돌리면 내 곁에 부종을 앓고 누운 사람이 있다. 그래서 나는 그의 문장을 ‘사람의 늑골을 드러낸’ 문장이라고 부르고 싶다. 천운영의 소설은 “연변의 사과배”처럼 “목마른 갈증이 뚝 떨어지게” 한다. 우리는 그의 소설을 읽어가며 문장에도 과육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가 이번 소설에서 “어째 이제 옴까?”라고 물을 때 그는 천생 사람을 사랑하는 작가이다. - 문태준 시인


<줄거리>
이야기 하나 어린 시절 나를 위해 서커스를 해 보이다 목을 다친 형을 결혼시키기 위해 나는 형을 데리고 연길까지 왔다. 맞선여행에서 만난 여자는 작고 가녀리고, 그러면서도 단단해 보인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형이 아닌 나를 보고 얘기하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여자의 시선은 줄곧 형을 향해 있다. 여자의 이름은 해화라고 했다. 림해화.
형과 나는, 여자의 고향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자는 어머니를 몹시 따랐고, 어머니 역시 그런 여자를 예뻐했다. ……그런데 어느 사이 여자가, 형수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이야기 둘 내 이름은 해화다. 림해화. 나는 한국으로 간다. 그의 목소리가 되고, 그의 시중을 들고, 그의 아이를 낳을 것이다. 나는 내 나그네의 충실한 아내가 되리라. 그리고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다짐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그대로 내 몸을 관통해 사라졌다.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고통만이 남았다. 바람이 내 몸을 뚫고 지나갔다. 마음은 바싹 마른 이파리들처럼 바스락거리며 부서지고 있었다.
어머니나 나그네에 비해 시동생은 차갑고 냉정했다. 간혹 마주치기라도 하면 내게 보내는 냉랭한 눈빛. 그것은 해로운 곤충을 마주하거나 도둑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감시할 때 보이는 눈빛과 같았다. ……속초는, 그가 있는 속초는 여기에서 얼마나 먼 걸까.

그리고 하나 나는 내 모든 것이 여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세차게 뛰는 심장과 요동치는 피와 떨리는 살과 뜨거운 숨결이 손끝으로 집중되어 하나하나 전달되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내가 중국으로 떠나지 않아도 되기를, 그저 그렇게 여자 옆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랐고 바랐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 욕망일 뿐이었다.
나는 이제 중국으로 간다. 항구 뒤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 멀리 햇솜 같은 흰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 구름 위로 한 송이 꽃이 하얗게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 꽃은 어쩐지 누군가의 얼굴을 닮은 것도 같았다.

그리고 둘 나는 방문 앞에 서서 어둠 속을 응시했다. 어둠이 눈에 익으면서 방 한가운데서 자고 있는 나그네의 모습이 보였다. 나그네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내 이름은 해화예요, 림해화.” 마지막으로 나그네의 얼굴을 한번 더 보고 방문을 열었다. 문턱을 넘어 첫발을 내딛자마자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 문을 열면 새로운 어둠이 몰려왔지만 두려울 것이 없었다.

다시 하나 형에게 걸어가다 문득, 형이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만 남겨두고 홀연히 떠나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버려질 것에 대한 불안감. 그것은 너무 낯선 느낌이었다. 나는 언제나 떠날 준비만 해왔었다. 한 번도 누군가 나를 두고 떠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형은 나를 지나쳐 선실로 들어갔다. 텅, 문 닫히는 소리가 심장 깊숙이 파고들었다. 나는 버려졌다, 형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나를 버리면 안 돼, 형은.
(……) “그러지 마!” 형은 몸을 똑바로 세우고 서서 두 팔을 벌렸다. 잠깐, 형이 내 쪽을 쳐다보았다. 아주 잠깐이었다. 그리고 몸을 날렸다. 안개 속으로. 한 마리 새처럼.

다시 둘 나는 지금 속초에 와 있어. 당신이 그토록 보여주고 싶어했던 속초 바다. 자꾸 졸음이 몰려와. 졸음을 견딜 수가 없어서 약을 또 먹었어. 그런데 당신 지금 어디 있는 거지? 나는 여기에 와 있는데. 당신이 왜 이곳으로 와야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왜 여기 왔는지도. 당신 때문이었을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당신 얼굴이 가물가물해. 아무리 기억해내려 해도 기억나지가 않아. 버리기로 했어. 모두. 그리고 이젠 돌아갈 테야. 거기, 따뜻한 무덤 속으로. 내가 살았던 곳으로. 이제 몸을 좀 뉘어야겠어.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 같아. 당신이 온 걸까? 아, 참 따뜻한 봄볕이야.

그리고… 맥박치듯 철썩이며 일어나는 포말 속에 형의 얼굴이 보였다. 형은 하얀 이를 드러내고 하염없이 웃고 있었다. 그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형의 얼굴을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저 멀리 뗏목을 탄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아주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나고 있는 중이리라. 나는 모두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잘 가라, 어디든지. 잘 가라.

한국에서의 해화의 여정은, 짐작처럼 쉽지가 않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어머니와 남편이 있는 집에서 다시 길 위로, 해화의 여정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공중에서부터 내려온 한 줄 천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서커스 단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인생은, 한판 서커스가 아닐까. 외줄 하나에 걸려 있는 인생이라는 슬픈 곡예.


<책속으로>
“한때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함부로 날뀌는, 아무래도 다스려지지 않는 지독한 열병이었다. 숨이 막히고 열꽃이 피는 한 시기가 지나고, 몸에는 온통 상처만 남았다. 열병을 앓고 난 후 사랑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꼭 상처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잠시 들었던 따뜻한 품속, 잠시라도 받았던 위안, 그것이 사랑이었다. 그러고 보니 상처도 사랑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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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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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동안 부를 유지한 경주 최부잣집에 대한 분석과 그를 경영에 어떻게 이용할까를 분석해 놓은 책...
오랜된 이야기가 잘 보존되어있고, 상당히 자세히 전해져 왔고, 제대로 기록이 된듯하다.
무엇보다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가장 잘 실천했고, 그 마지막도 비극적이 아닌 대학설립으로 멋진 막을 내린 경주 최부잣집...
멋지고, 제대로 벌어서 제대로 그 돈을 사용한 멋진 가문의 이야기... 사리사욕이나 권력에 눈이 어둡기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부자의 모습인듯하다.


<도서 정보>제   목 :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저   자 : 전진문
출판사 : 황금가지
출판일 : 2004년 3월
책정보 : ISBN 8982734988 / 페이지 225 / 508g
구매일 :
일   독 : 2007/1/5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경영학 박사이자 30년 이상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친 저자가 10에걸친 300년의 세월 동안 부자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친 경주 최 씨 집안의 비결과 숨겨진 노하우를 현대 경영학으로 풀었다. 경주 최 부잣집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재산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이 집안에는 정신적 기반이 된 가훈, 경영 철학의 역할을 한 가거십훈, 구체적 상황에 따른 대처법인 육연이 있었다. 그렇다면 최부잣집이 300년에 걸쳐 모으고 지켜온 재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경주 최 부잣집 가문은 만석이라는 재산을 가졌던 부자였지만 그 당시에나 또는 현재와 비교해 볼 때 더 큰 부자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도덕적 가치를 지키며 부를 축적하였을 뿐아니라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버릴 수 있었던 그 집안의 경영 이념과 철학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부자들이 나아갈 길 그리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자 : 전진문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중고교를 거쳐 영남대학교 상경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항1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기 시작하여 1979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학장, 경영대학원장 및 한국산업경여학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경일 약품(주) 이사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기업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며강의 및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경주 최 부자의 가업 유지와 경영 이념에 관한 연구>응이 있으며, 저서로는 <회계학 이론>등이 있다


<줄거리>



<책속으로>
오늘에 다시 최 부자를 찾는 까닭

1. 집안을 일으키고 300년 부의 기반을 다지다
2. 원칙을 지키는 경영으로 300년 재산을 일구다
3. 사회적 윤리를 실천하며 300년 재산을 지키다
4. 가치 있는 일을 위해 300년 부를 버리다

에필로그
300년 만에 지는 노을

대를 못간다는 부자 징크스를 확실히 깨고 무려 10대에 걸쳐 부를 유지한 가문이 우리나라에 있다. 바로 1600년대 경주 지방의 부호 최진립부터 300년 간 탄탄하게 부를 유지해 온 최 부잣집. 그 집안 비밀이 저자의 끈질긴 권유로 밝혀젔다. 돈에도 지조와 절개가 있나니 옛 사례에 비추어 오늘의 경영전략을 새롭게 조명하는 퓨전 경영서.

정치인이나 기업가들은 겉으로는 한결같이 정경 분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은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고 정권이 바뀌면 이러한 사실이 폭로되고 새로운 힘의 파트너가 구축되면서 새로운 보복이 이루어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당대에 재벌의 규모로 재계2,3위의 자리를 차지했던 기업이 정권이 바뀌자 온갖 치부가 한꺼번에 드러나면서 허망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치의 흐름을 파악하여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정파와 결탁하여 특수한 관계가 되면 그 기업의 생명은 그리 오래갈 수 없는 것이다.

최 부잣집에서 이와 같이 양반의 지위를 인정받는 데 필요한 최소의 조건인 진사만 유지하면서 벼슬을 하지 않아 정쟁에 휩쓸리지 않은 것은 놀라운 장기적 안목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오늘날의 의미로 새겨보면 철저한 정경 분리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서 고금을 통하여 어느 시대에나 정치는 금력을 이용하고 재력가는 금력으로 세력을 매수하여 이권을 획득하여 더 많은 부를 얻으려고 노력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정경 유착으로 얻은 부는 볓 대를 내려가지 못하고 다시 정적에 의해 보복당해 파멸에 이르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권불십년이라 하지 않던가!

경주 최 부자의 가훈에 나타나는 중요한 정신은 재산의 축적 과정이 도덕적이고 정당성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재산 증식과 축적의 정당성이란 전체 사회가 가지는 가치와 개인의 행동이 일치한다고 인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회적 기대나 가치 규범에 부응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하며, 더 나아가 전체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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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anger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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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 못하는것, 모르면서 못하는것...
틱낫한의 화... 를 읽다보면... 내가 몰라서 못했다기 보다는... 알면서도 못하는것...
뻔히 알면서도 실천하기 힘드다는것...
이름 아침에 나를 깨워라 이후에 두번째로 읽는책...
다시 한번 뭔가에 곰곰하게 생각에 빠지게 된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고민...
언제나 해탈의 경지에 이를수 있을까...
아니...
솔직히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 싶기는 한걸까...
아니면...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 노력은 하는 걸까...


화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당연히 알지만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서 잘 지적해주고, 좋은 방법을 알려준다. 가장 와닿는것은 당장 그 화를 풀려고 하거나 폭발시키지 말고... 그 화를 관찰하고, 그 화를 분석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하거나... 일정기간을 유보시켜놓고 그 화를 다시 다루라는 틱스님의 말...
근데 이 분 저서가 어째 점점 실용서적처럼 변해가냐...-_-;;

도서 정보>제   목 : 화 anger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저   자 : 틱낫한
출판사 : 명진출판
출판일 : 2002년 4월
책정보 : ISBN 8976771303 / 페이지 230 / 399g
구매처 : 오디오북/선물받음(용운이에게)
구매일 :
일   독 : 2007/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첫 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등의 수필집으로 국내 독자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틱낫한 스님의, '화'에 대한 특별한 수필집이다.

세속에서 초탈한 스님이라고 해서 '화내서 무얼하나? 잊어라'고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 장기와 같아 함부로 떼어낼 수 없는' 화, '마음의 상처에서 생겨 끝내 습관이 되고 마는' 이 화는 '마음의 씨앗'이다. 이를 인정하고 찬찬히 들여다보고 결국 다스릴 수 있는 것.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마음 밭 갈기'이다.

저 : 틱낫한
깨어 있는 삶에 대한 명징한 가르침으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하는 틱낫한 스님. 사람들은 그를 ‘태이Thay’라고 부른다. ‘스승, 스님’이란 뜻의 이 베트남어가 그를 가리킬 때는 우리 시대의 영적 지도자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사랑의 표현이 된다. 스님은 일 년의 절반 이상을 여행한다. 고통받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불교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한자 이름은 석일행(釋一行)이다. 1926년 베트남 중부의 행정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16살 때인 1942년 선불교에 입문해 승려가 되었다. 이후 불교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면서 "모든 불교는 삶에 참여한다"는 참여불교(engaged Buddihsm) 운동을 주창하고, 민중의 고통을 덜어 주는 실천적 사회운동을 펼쳤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교·컬럼비아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하였다. 베트남전쟁 때는 미국 각지를 순회하며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전쟁 난민을 돕기 위한 사회청년봉사학교를 열어 계속 봉사활동을 하였다. 이러한 활동으로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으나, 불교 평화 활동으로 인해 베트남 정부에 의해 귀국 금지 조치를 당한 뒤,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하였다.

이어 베트남전쟁 후 프랑스로 들어오는 보트피플을 위해 수용소를 세워 봉사활동을 하였고, 1975년 파리 근교에 '스위트 포테이토'를, 1982년 보르도에 '플럼 빌리지(Plum village)'를 각각 세우고 명상 공동체 활동을 통해 세계 각국의 비구·비구니들과 평화 및 참여불교 운동을 전개하였다. 1990년에는 미국 버몬트주(州)에 승원(僧院) '단풍림'과 수행원 '그린 마운틴'을 설립하고, 이후 프랑스·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오가며 계속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하였다.

틱낫한 스님은 일찍부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종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왔다. 1980년대 초에 그가 세운 플럼빌리지는 종교와 종파를 넘어 모든 종교인이 함께 수행하는 공동체다. 플럼빌리지에서는 기독교와 불교, 비구와 비구니, 인종과 계층의 차별이 없다. 대화와 관용으로 서로의 가르침을 수용하고, 현대인의 삶에서 종교가 이바지할 수 있는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다.

어떤 종교를 믿건 간에, 그 신의 이름이 무엇이건 간에, 힘든 일이 닥치면 누구나 그것을 뛰어넘길 바란다. 자신의 몸이 아플 때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 있을 때,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를 향해 그것을 해결해달라고 염원한다. 이것을 우리는 ‘기도’라고 부른다.

침묵을 통해서든, 찬송가나 명상을 통해서든, 그것이 진정한 기도일 때 우리는 자신보다 위대한 어떤 존재와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종교와 종파,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구분을 넘어 마음의 평화를 찾는 모든 현대인에게 진정한 기도의 의미를 되짚게 한다. 그리고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불교의 명상법을 일상 생활과 접목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8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해 일명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 있는 부처'로 불리며, 그 외에 '참여불교의 주창자',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인류의 영적 스승' 등 여러 별칭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저서에는 『귀향』,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틱낫한의 평화로움』,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화』, 『틱낫한의 사랑법』등이 있다. 1995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였다.

우리는 누구나 화를 내고 살아간다
크게 소리를 지르건 혹은 혼자 분을 삭이건,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누구나 화를 내고 살아간다. 아무리 덕망이 높은 수도승이라 할지라도 평생 화 한 번 안 낸다고 자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화를 낸다는 것은 웃고 우는 것처럼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참 동안 화를 내다 보면 정작 자신이 왜 화를 내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곧잘 잊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오직 화를 배출하는 데 급급할 뿐이다.

소리를 내지르면 화가 풀릴까?
아니다. 물건을 내팽개쳐도 혹은 음식을 마구 먹어댄다 해도 화는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다. 흔히 화가 나면 분풀이 할 대상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화의 악순환만 더할 뿐이다. 그러면 화를 참아야 할까?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위장해야 할까?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불교계의 큰스님으로 존경받는 틱낫한 스님은 그 어느 것도 화를 푸는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스님은 함부로 떼어낼 수 없는 신체장기처럼 화도 우리의 일부이므로 억지로 참거나 제거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화를 울고 있는 아기라고 생각하고 보듬고 달래라고 충고한다.

화가 났을 때는 남을 탓하거나 스스로 자책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극에도 감정의 동요를 받지 않고 늘 평상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바로 이 책에서 스님은 그 방법을 전하고 있다. 평생 전쟁과 폭력의 한가운데를 걸어오면서도 자비를 잃지 않고 온몸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해온 틱낫한 스님은 이 책에서 그의 신념을 그대로 녹여낸다. 화를 씨앗과 감자, 울고 있는 아기에 비유하는 그의 글은 노스님 특유의 넉넉한 시선과 함께 따뜻한 웃음을 전달한다.

혹시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되면, 하루에 몇 번이나 화를 내는지 자문해보자.
화는 예기치 못한 일 때문에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개는 일상에서 빚어지는 크고 작은 일이 원인이 된다. 출근 시간 전철 안에서, 매일 맞부딪치는 직장 상사에게서, 혹은 옆 사람의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한 가지가 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출몰하는 화 때문에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다른 감정들을 누릴 겨를이 없는 건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화를 다스릴 때마다 생활에서 놓쳤던 작은 행복들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현대인이 안고 있는 가장 일상적인 감정인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며, 우리를 행복의 실체에 다가가게끔 이끌어주고 있다.


<줄거리>



<책속으로>
눈 돌리면 화나는 것 투성이다
많이 먹어도 화는 풀리지 않는다
화가 날수록 말을 삼가라
성난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라
감정을 추스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는 보살핌을 간절히 바라는 아기다
화가 났을 때 남의 탓을 하지 마라
화내는 것도 습관이다. 그 연결고리를 끊어라
무의식중에 입은 상처가 화를 일으킨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앙갚음하지 마라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 애써 태연한 척하지 마라
남을 미워하면 나도 미움받는다
화가 났을 때 섣불리 말하거나 행동하지 마라
상대방이 가진 나쁜 씨앗보다는 좋은 씨앗을 보라
내 판단이 옳다고 100% 장담하지 마라
속이 시원하려면 반드시 화해해야 한다
화난 상황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대방의 화가 당장 풀어지기를 기대하지 마라
남을 용서하는 것도 화풀이의 한 방법이다
내게 화내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
각자의 모자람을 스스로 인정하라
화는 신체장기와 같아 함부로 떼어버릴 수 없다
행복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고맙다'는 말을 아껴라
화를 선물로 돌려줘라
화를 내뱉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화해는 곧 자신과의 조우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
이해와 연민은 나약하고 비겁한 감정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다
화해를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사람씩 화를 참으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항상 의식하라
타인을 위로하면 내가 위로받는다
화의 씨앗을 자극하지 마라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돌봐야 한다
마음 속의 감정들을 파악하고 감싸안아라
인생에서 '관계'보다 중요한 건 없다
편지는 끊어진 관계를 이어준다
처음 만났을 때의 다짐을 잊지 마라

부록 화를 다스리기 위한 4가지 방법

이해와 연민은 우리에게서 매우 강력한 에너지를 생성시킨다. 이해와 연민은 각각 우매와 냉정의 반대어이다. 이해와 연민을 수동적이고 나약하고 비겁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해와 연민이란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모르는 소치일 뿐이다. 연민의 정을 가진 사람은 불의를 보고도 저항하지 않고 항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그들은 수많은 승리를 거둔 전사들이고 영웅들이다.--- p. 147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가 화를 일으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에 화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가령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을 때 그 고기에는 화가 들어 있다. 계란이나 닭고기에도 엄청난 양의 화가 들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화를 먹는 셈이며, 따라서 그것을 먹고 난 다음에는 그 화를 표현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음식을 잘 살펴서 먹어야 한다. 요즘에는 닭이 최신시설을 갖춘 대규모 농장에서 사육된다. 닭이 걸을 수도 없고 뛸 수도 없고 흙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지도 못하고 순전히 사람이 주는 모이만을 먹고 자란다. 늘 비좁은 우리에 갇혀 있기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도 없고, 밤이나 낮이나 늘 서있어야 한다. 걷거나 뛸 자유가 없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밤낮없이 한 곳에서 꼼짝도 못하고 지내야 하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틀림없이 미쳐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사는 닭들도 당연히 미쳐버린다.--- p.18
슬픔과 절망을 잊으려고 먹는 것을 도피처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과식은 소화계통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그리하여 화를 일으킬 수 있다. 과식을 하면 에너지가 너무 많이 생산된다. 이 과도한 에너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분노의 에너지, 섹스의 에너지, 폭력의 에너지로 변할 수 있다.
적게 먹을 때는 우리는 제대로 먹을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양의 절반만으로도 충분하다. 잘 먹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열다섯 번쯤 차근차근 씹은 뒤에 삼켜야 한다. 그렇게 천천히 먹으면, 음식이 입 안에서 액체가 될 때까지 씹으면, 창자에서 영양소가 훨씬 더 많이 흡수될 수 있다. 많이 먹기만 할 뿐 소화가 되지 않아서 애를 먹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p. 21
스스로를 애정으로 보살피는 방법을 모르고서 어떻게 타인의 애정을 돌볼 수 있을 것인가? 마음 속에서 화가 일어날때는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서 자각의 에너지를 생성되게 해야한다. 마음 속에 차올라있는 화의 에너지를 부드럽게 감싸안아야한다. 그럴 때는 화가 한동안 마음 속에 머물러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안전할 수 있다.--- p.168
대화가 없이는 진정한 이해도 없다. 진정한 이해를 위해 우리는 먼저 자신과의 대화를 열어야 한다.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타인과의 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사랑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스스로를 친절하게 대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행동을 한다.--- p.144
나는 반드시 늙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반드시 질병에 걸린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나는 반드시 죽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모두 그대로 있어 주지 않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아무것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 나는 빈손으로 왔으므로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 행동만이 나의 진정한 소유물이다. 나는 내 행동의 결과를 피할 길이 없다. 내 행동만이 내가 이 세상에 서 있는 토대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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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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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한 여인의 사랑하는 대상의 변화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작품... 어찌보면 좀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이 변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은 사라지거나 변한다기 보다는 그 사랑의 크기가 늘고, 줄고 하는것이 아닐까?
이 책을 보고 위의 질문을 다시 한다면... "왜 나에 대한 사랑이 줄어드니?"라고...


<도서 정보>제   목 :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
저   자 : 엘케 슈미터 저/김태한
출판사 : 황소자리
출판일 : 2006년 8월
책정보 : ISBN 8991508219 / 페이지 199 / 386g
구매일 :
일   독 : 2007/1/1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열정이 불러오는 모든 극적인 상황은 생의 단 한순간, 어쩌면 사소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넘어버린다. 그렇게 분출된 ‘열정’이 일상과 행복하게 조우하지 못할 때, 우리가 선택한 ‘결정적 순간’은 돌이키기 힘든 ‘사고’가 된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Frau Sartoris』은 바로 그 ‘열정’이, 일상적 안온함을 갈구한다고 믿는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잠복하며, 예기치 않은 순간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지를 일견 평범해 보이는 한 중년여성의 내밀한 자기고백 형식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다.

작가 엘케 슈미터는 자신의 처녀작인 이 소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에서 개인의 생에 편재하는 다양하고도 상반된 욕망의 색채와 그것이 서로 충돌하며 삶에 뿌리내리는 방식을 독특하고 호소력 있는 작품으로 형상화해내고 있다. 나아가 ‘사랑’이라 이름 붙여진 열정의 위험한 분출로 인해 당혹스러울 만큼 허약하게 전복되는 우리 일상의 단면을 유럽 어느 소도시, ‘자르토리스’라 불리는 한 여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소름끼치도록 세밀하고 사실적인 풍경으로 그려낸다.

저자 : 엘케 슈미터
1962년 독일 크레펠트에서 태어나 뮌헨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독일의 좌파 일간지인 〈TAZ〉에서 편집장을 지냈다.
1994년 이후 저명한 중도 좌파 주간지인 〈디 차이트〉와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2001년 이후 시사주간지 〈슈피겔〉에서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1년 시집 『접속법 안의 바람 들지 않는 곳』을 냈고
1998년 하인리히 하이네에 대한 산문집 『보리수 아래서 내게 인사하지 마세요』를 출간했다.
2000년 출간한 첫 소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은 평단과 시장의 격찬을 이끌어내며 전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이 소설로 크레펠트 시로부터 니더라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내놓은 두 번째 소설 『가벼운 실수들』 역시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 좌파 일간지 〈TAZ〉의 편집장을 역임하고,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쥐트도이체 차이퉁〉을 거쳐 현재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널리스트 엘케 슈미터가 철학적이면서도 상징적 은유 가득한 이 소설을 출간했을 때 ‘문학의 교황’이라 불리는 독일 문학평론가 마르세 라이히-라니키는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내게 커다란 행운”이라고 극찬했다. 또 〈타게스 슈피겔〉은 “모든 극과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모든 소설에 등장하는 연인들을 위한 오마주”라고 평가하면서 한 여성 작가의 성공적 데뷔를 견인했다. 곧바로 이 소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은 독일 시장은 물론 전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되어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흔하디흔한 ‘연애소설’의 수준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놓았다.

소설의 시작과 끝이 동일한 문장으로 연결되는 수미상관의 구성, 교양 있고 인내력 강해 보이는 한 여인의 두 차례에 걸친 사랑과 별다른 사건이라곤 좀체 일어나지 않는 소도시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교차시키는 틀 속에서 작가 엘케 슈미터는 이야기를 매우 치밀하게 구성해나간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은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지는 두 가지 이야기를 때로는 길게, 때로는 단 몇 문장만으로 교직시키면서 이야기의 대단원에 이르러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나게 하는 구조다. 상황을 노골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몽환적 분위기를 톱니 삼아 두 개의 텍스트는 무리없이 호흡을 맞추고, 여기저기 언뜻언뜻 심어놓은 암시들은 두 이야기의 시간 간격이 좁혀질수록 아귀가 맞아들어간다. 그리하여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이 황량한 뒷모습을 드러내고 도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의 윤곽이 잡히는 소설의 종반부에 이를 때쯤 독자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적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일상의 관성으로 가득한 유럽의 소도시 L. 이곳 지역신문에 한 뺑소니 사고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뉴슷거리라고 해봤자 ‘학교 운동회나 상공회의소 개소식, 여기저기 일어나는 절도사건’이 전부인 이 자그마한 도시는 사건의 배후에 대한 기대로 술렁인다.
그것은 사고였을까, 아니면 살인이었을까.

평범한 교통사고마저 줄기차게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는 이 작은 도시에 지독하게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과 가정을 오가는 한 여인이 있다. 그녀, 자르토리스 부인은 정원 딸린 작은 집에 살며 남편을 존중하고 시어머니를 사랑하고 딸 하나를 둔 어머니이다. 의족을 하긴 했지만 지극히 준수하며 자신을 끔찍이 아끼는 남편 에른스트,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시어머니 이르미와 하나뿐인 딸 다니엘라. 만일 그녀가 저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상처와 욕망을 잠재울 수만 있다면, 일상적 행복을 향한 그녀의 여정은 무리 없이 이어질 것이다. 고조되는 수사의 긴장과 나직한 자르토리스 부인의 고백이 교차되는 가운데, 이야기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웃었던 때’ 과거의 어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엘케 슈미터는 평범하고 예측가능하며 지리멸렬하기 십상인 우리의 삶, 그 안에서 출몰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자르토리스 부인이라는 한 여성의 두 차례에 걸친 사랑과 뺑소니 교통사고라는 미스테리 구조 속에 흥미진진하게 녹여낸다.

〈디 보헤〉가 이 작품을 두고 “한 작은 소도시에서 타의로 맺어진 인간관계의 내적, 외적 세계를 뛰어난 관찰력과 상세하고 정확한 서술,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한 것은 정확한 해석이다.

철학을 전공한 지식인답게 인간 심리의 저 깊은 곳까지 찬찬히 파고드는 사유의 집중력, 연애소설이 범하기 쉬운 어설픈 낭만성을 철저히 배제한 캐릭터 창조, 시적 상징과 은유 가득한 문장, 두 개의 텍스트를 숨가쁘게 교차시키며 그 안에서 수십 개의 이야기 층을 쌓아올리는 소설가로서의 견실함까지…….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엘케 슈미터의 장편소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은 독자들에게 모처럼 격조 있는 연애소설과 만나는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많은 걸작은 바람난 부인들에게 빚을 졌다. ‘안나 카레니나’ ‘테스’ ‘보바리 부인’ ‘채털리 부인의 사랑’…. 여기 한 부인이 있다. 제목부터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원제 Frau Sartoris·자르토리스 부인) 이 책의 주인공, 자르토리스 부인이다.

테스처럼 첫 남자에게 배신당했고 보바리 부인처럼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다. 애정 없는 결혼생활에 지친 안나 카레니나처럼 무료한 삶을 보내다가 앞선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바람이 난다. 2000년 독일에서 이 소설이 나왔을 때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이 “모든 극과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을 위한 오마주”라고 찬사를 보낸 것처럼, 이 책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작품 속 많은 ‘부인’들을 다시 한번 불러낸다.

자신을 끔찍이 아끼는 남편과 마음이 잘 맞는 시어머니, 예쁘장한 딸과 함께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자르토리스 부인.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첫사랑의 상처를 지울 수 없다. 20여 년 전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첫사랑 남자가 약혼한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쫓기는 마음에 부랴부랴 결혼한 뒤 벌써 나이 마흔 살에 이르렀다.

중년에 다시금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 자르토리스 부인. 그러나 상대는 유부남, 그것도 유산이 많은 아내와 잘 자란 두 아들, 시청 문화국장이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다. 잠깐 한눈은 팔아도 야반도주를 저지를 리 만무하다. 남편에게 편지까지 써 놓고 사랑의 도피를 꿈꾸지만 약속 장소에는 아무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딸이 중년 남자의 애인 노릇을 한다는 걸 알았다. 부인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

얼핏 진부한 듯 보이지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구성이 독특하다. 자르토리스 부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들려주는 중간 중간에, 도시에서 벌어진 뺑소니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이 삽입된다(부인의 사연과 뺑소니 사고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데, 이런 점 때문에 평범한 연애소설이라기보다 미스터리물 같은 느낌도 준다).

신파와 낭만을 철저하게 걷어낸 문체도 매력적이다. ‘자르토리스 부인의 불륜’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긴 어렵겠지만, 눈물 섞인 목소리가 아닌 담담하고 체념적인 고백은 ‘많은 것을 갖췄으면서도 하나를 갖지 못해’ 한없이 쓸쓸한 심정을 잘 전달해 준다.

서평

<책속으로>

에른스트와 이르미는 내게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사람은 옳았다. 나는 오래 전부터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에른스트는 내가 종종 새벽 1시 반에 깨어나 아침까지, 침실 자명종의 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쫓기라도 하듯 묵묵히 바라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p.8
달리 결심할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해볼 단 1초, 인생의 단 한 조각의 시간 동안 나는 그 상황을 바꿀 수 있었으리라. 조용히, 그대로 서 있어야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랬다면 그 순간은 그냥 지나쳐갔을 것이다.--- p.52
내가 듣는 모든 사랑 이야기를 나의 경험에 비추어, 나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에 비추어 판단했다. 매년 봄을 우리의 봄과 비교했고, 매년 여름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위험에 빠질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필립을 판단하는 데 있어 늘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끝을 가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미하엘이 그 끝이 될 것이다. 시작을 위한 끝이 될 것이다.--- p.73
에른스트에게 줄 편지는 사무실에서 작성했다. 쓰기 어려운 글이라 그런지 사적이라기보다는 사무적인 어투가 되었다. 틀림없이 사무실 분위기 탓도 있었으리라. 야밤에 주방 식탁에 앉아 급하게 글을 끄적거리고 싶지는 않았다. 비록 지금 종이 위에 써내려간 이 내용들이 주방에서 촉박하게 썼을 법한 격앙된 글 몇 줄보다 더 황량하게 느껴질지라도. 그 편지는 숫자만 없을 뿐, 영수증이나 마찬가지였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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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 2 (원제 The Devil Wears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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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까지 마저보고나니 실망이 컸다...
영화에서는 나쁜 상사이지만.. 성공에 대한 큰뜻을 가진.. 잘못된 생각을 가진.. 그런 상사였고.. 조그마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상사였고, 성공과 가족, 친구에 대한 사랑이 중요했지만... 성공때문에 자신의 모든것을 포기했지만 다시 원래로 돌아가는 멋진 모습을 보인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다..
내가 보기에는 상사나 주인공이나 머리에 똥만 들은 인간들의 치고치이는 모습으로 보였다고 할까...
보통 책을 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상상력의 한계때문에 실망을 하기 일쑤이지만.. 이것만큼은 영화가 백번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지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멋지게 삶을 사는 사람도 없었고... 그저 욕망에 빠진 사람들끼리의 이야기만 있다는 생각이 들뿐...

<도서 정보>제   목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원제 The Devil Wears Prada)
저   자 : 로렌 와이스버거 저/서남희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06년 5월
책정보 : 페이지 344 / 332g ISBN-10 : 8954601448
구매일 :
일   독 : 2007/1/21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
섹스 앤 시티>보다 쉬크하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보다 유쾌한 소설!

말 한마디로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 세계 4대 컬렉션의 스케줄을 바꾸는 여자. 반드시 그녀가 도착해야 패션쇼가 시작되고, 표정 하나만으로도 유명 디자이너들을 가슴 졸이게 하는 여자, 몇 마디 코멘트로 무명 디자이너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바꿔놓는 여자. 패션계의 막강한 권력자이자 미국 <보그> 지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그녀의 어시스턴트였던 로렌 와이스버거가 자신의 독특한 체험에 발칙한 상상력을 버무려 써낸 소설이다. 패션 에디터들의 세계를 톡톡 튀고 위트 있게 그려낸 이 소설은 출간 당시 6개월 동안 <뉴욕 타임스> 하드커버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패션계의 속사정을 현미경으로 훔쳐보듯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으며 그 해 가장 많이 회자된 소설로 꼽힌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 작품은 현재 20세기폭스사에서 영화로 제작중이다. 2006년 6월 30일 미국에서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는 메릴 스트립이 편집장인 미란다 프리스틀리 역을,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앤 헤더웨이가 어시스턴트 앤드리아 역을 맡아 출연하며, 감독은 뉴요커들의 삶과 사랑을 솔직하고 감각적으로 그린 <섹스 앤 시티>의 연출자 데이비드 프랭클이 맡았다.

저자 : 로렌 와인스버거
197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코넬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1999년 말부터 일 년 동안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와이스버거는 이때의 경험에 발칙한 상상력을 버무려 2003년 첫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발표했다. 톡톡 튀고 위트 넘치는 이 작품은 무려 6개월 동안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03년 가장 많이 회자된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현재 20세기폭스사에서 영화로 제작중이다. 로렌 와이스버거는 2005년 가을 두번째 소설 『누구나 알 권리가 있다 Everyone Worth Knowing』를 발표했다.

<줄거리>



<책속으로>나는 완벽한 장식체로 그녀의 서명을 위조했다. 에밀리가 내 옆에 지켜서서 여러 시간 동안 나를 연습시키며 마지막 'a'자의 동그라미를 좀더 크게 하라고 가르쳐준 결과 똑같이 쓸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아직 가판대에도 나오지 않은 런웨이 최근호에 메모를 붙이고, 퀵서비스를 불러 그 소포를 다운타운에 있는 스칼라스틱 사무실에 배달해달라고 했다. 이게 효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일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미란다는 우리가 자기 서명을 위조하건 말건 관심 없었다. 사실 위조된 서명 덕분에 그녀는 여러 가지 귀찮은 일에서 해방되었다. 하지만 내가 자기를 사칭해 이렇게 공손하고 다정한 편지를 썼다는 걸 알면 노발대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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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은 17살의 작은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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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환경속에서 중학교에 못들어가게 된후에 아버지의 성화에 검정고시로 고등학교과정까지 금새 마친후에 바로 수능으로 대학에 입학한 한 소녀의 이야기...
어린 나이에 많이 힘들었겠고, 참 고생을 많이 했구나.. 그리고 노력도 열심히 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나이의 소녀라서 그런지... 상당히 독설적인 내용도 많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 초등학교 선생님에 대한 원망 등등... 책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도 꽤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직은 시작하는 입장이겠지만, 좀 더 그녀가 멋지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기대가 될뿐이다.
천재라기보다는 부단한 노력과 단련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소녀의 앞길에 축복이 있기를...


<도서 정보>제   목 :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은 17살의 작은 거인
저   자 : 김춘영
출판사 : 청어
출판일 : 2001년 5월
책정보 : ISBN 8989232104 / 페이지 282 / 427g

구매일 :
일   독 : 2007/1/2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아빠의 사업실패가 가져다 준 가난으로 중학교 진학조차 포기해야만 했던 아이. 거듭되는 가정불화, 아빠의 방황, 엄마의 가출… 이런 최악의 상황들과 함께 했던 아이. 그러나 13살에 1년 동안의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대학 합격하고, 초등학교 학력인 엄마까지 가르쳐 대학생으로 만든, 현재 영진닷컴 사이버 강사, 김춘영 컴퓨터 학원 원장, 정보처리 산업기사 자격증 외 12개 이상의 컴퓨터 자격증 취득 등 셀 수 없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17살의 작은 거인 김춘영 양의 그간의 생활을 담은 책.

저자 : 김춘영
1984년 경북 영천 태생으로 영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입 검정고시,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대구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4년간 장학생으로 입학,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이다. 영진닷컴 외부연구원이며, 세현컴퓨터 영천대리점 A/S기사, 김춘영 컴퓨터학원 원장으로 있다. 주산 5급, 4급,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자격 취득, 한문 4급 자격 취득,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 취득, PCT A등급 자격 취득,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 취득, 인터넷정보검색사 1급 자격 취득,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자격 취득, 정보처리 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했다.

'17살의 작은 거인'은 겉으로만 보면, 하나를 깨우치면 열을 아는 천재나 수재에 대한 얘기로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그것은 잘못된 생각들이란 걸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순히 머리 좋은 아이가 어떻게 해서 공부를 잘 하고, 어떤 방법으로 수많은 자격증을 따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지에 관한 숨겨진 노하우를 밝혀내는 내용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은 했지만, 궁극적인 책의 내용과 주제는 다른 곳에 있다.

이 책은, 머리가 뛰어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것도 아닌 너무나도 평범한 한 소녀가 어느 날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절망적인 상황을 가족의 사랑과 자신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헤쳐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속에서 한 뼘 더 커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진정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도 발견하게 된다.

정작, 이 책의 주인공은 17살 김춘영이란 학생이지만 책의 전체를 이끌어가고 이쓴 것은 바로 춘영이와 가족간의 결속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우리 기억에 긴 여운으로 남는 것은, 어린 소녀가 이룩한 눈부신 자격증들과 앞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다. 그것은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기까지 가족이 보여준 대가 없는 희생과 보이지 않는 따뜻한 사랑이다. 아울러 이 책은,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어 좌절하고 있을 이 시대에 청소년들과 그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추천평
춘영이는 아빠의 사업실패가 가져다 준 가난으로 초등학교 졸업생 중 유일하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는다. 게다가 거듭되는 가정불화와 아빠의 방황, 그로 인한 엄마의 가출… 어린 춘영이로서는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초등학교 졸업식 날 받은 10만원의 장학금으로 검정고시를 보기 위한 책들을 산다.

그 책들로 13살 어린 나이에 1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의 독학으로 고입검정고시, 대입검정고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차례로 거쳐 대구가톨릭대학교에 당당히 합격, 4년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2년 뒤엔 초등학교 학력뿐인 엄마까지 가르쳐 대학생으로 만든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 춘영이는 이 모든 것들을 차례로 해낸다. 사람들은 춘영이를 '천재'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놀라운 결과 뒤에는 우리가 자칫 잊어버리고 넘어가기 쉬운 것이 있다. 모든 좋은 결과는 춘영이 자신의 피나는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오늘의 춘영이가 있기까지 자식을 중학교에도 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무서우리만치 엄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감행해가며 공부를 시킨 아빠의 강한 의지와 늘 안쓰럽기만 한 춘영이를 위해 낮에는 장사를 하고 새벽까지 같이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한 엄마의 보이지 않는 희생이 있었다. 그 숨어 있는 가족들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가 오늘의 춘영을 있게 한 것이다


<책속으로>
1. 저, 춘영이예요!
2. 고생이요? 너무 어려서 몰랐어요.
3. 공부, 공부, '공부중독증'
4. 엄마, 아빠.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5. 꼬마 춘영이의 일기장에는요…
6. 내 삶에 최고의 선물은 '내일'이죠

내가 수능시험을 보겠다고 결정했을 때, 대학 조기입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하겠다고 하는 것인데 왜 말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영남대학교 남효덕 교수님은 나와 아빠에게 조기 입학을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기록을 깬다는 의미는 있을지 모르나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이를 갑자기 대학에서 강의를 듣게 한다는 것은 춘영이에게는 너무 무리입니다. 그러니 한 일년은 더 공부해서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그런 소식을 들은 영천 시장님께서도 말렸다.

"춘영이가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그렇지 공부를 해야 시험을 볼게 아닙니까? 이제 겨우 80일 남은 수능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린 학생에겐 너무 무립니다. 차라리 내년에 대학에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외에도 교육감님, 교육장님 등 여러 분들이 대학에 가는 것을 반대했다. 차라리 내게 고등학교에 진학해 보는 게 어떻겠냐며 의견을 내놓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난 이상하게도 고등학교에 다니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고등학교에 가봤자 어차피 난 그들과 어울리지 못할 게 분명했다. 중학생 나이에 고등학교라면… 이상하고도 낯설을 것 같은 느낌이 싫었다.--- pp. 13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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