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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BS '다큐프라임' - 서울은 사랑할 것이 많다
  2. 아침 운동 겸 꽃놀이
  3. 백만년만의 북한산행
  4.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 등정
  5. 하조대 홀로 여행기
  6. 강촌 여행기
  7. 북한산 정호폭포

EBS '다큐프라임' - 서울은 사랑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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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숨은 모습, 사라져가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재개발로 30년이상을 살아왔던 집이 허물어지고 이사를 온 지금...
지난 날의 애절함과 그리움이 베어나온다...
아~ 옛날이여~
지난 날의 추억은 다 어디에 갔는지... 그저 나의 가슴속에 남아만 있는것인지
현재의 무차별적인 개발에 반대까지는 아니지만 방송을 보면서 회의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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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창사특별기획 - 서울은 사랑할 것이 많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질 소중한 곳들에 대한 기록
서울 토박이 30대 6인과 서울 곳곳 탐방
고향, 점심시간 등 일곱 가지 주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결



서울은 '현재'만이 존재하는 도시다. 지금 이 순간도 서울이 변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느낄 만큼 서울은 빠르게 변한다. 동시에 똑같은 속도로 변하기를 강요하며 과거의 기억은 쉽게 지워진다.

EBS <다큐 프라임> ‘서울은 사랑할 것이 많다’(6월 18일 방송, 김훈석 연출)는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도심에서 사라지게 될 '그곳들'을 찾아간다. 서울에서 느린 삶을 살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를 겪고 있는 동네. 프로그램은 그 지역들이 간직한 건축 양식과 사람들을 기록하고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서울의 '사랑스런' 모습을 담는다. 미래에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서울의 곳곳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한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30대

제작진은 서울 프로젝트를 공모해 서울의 변화를 기록할 6명으로 선발된 도시인들과 함께 동네 탐방을 떠난다. 짧지만, 유년 시절 골목의 기억을 간직한 그들은 우연히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30대들이었다. 그들이 기억하는 서울 그리고 그들이 찾고 있는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만의 시선으로 서울을 나레이션 없이 담담히 담아본다.

7가지 옴니버스 이야기

6명의 도시인이 찾아간 곳은 동빙고동, 명륜동, 만리동, 아현동, 해방촌 등. 골목길이 있고 옛날 집이 있으며 이웃과의 소통이 있는 동네다. 하지만 서울에서 오랜 기억을 간직한 그 지역들은 살기 어렵고 불편한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개발의 가능성을 노린 자본의 논리에 의해 오랫동안 불편한 삶을 살아왔다. 획일적이고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개발 속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개발'과 '기억'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인지... 7가지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로 엮어본다.

* 고향

'마당이 있는 한옥'. 이것이 동빙고동 3대 토박이 김병인 씨(39세)가 기억하는 고향의 첫 장면이다. 이후 아파트 첫 세대가 된 그에게 '그 집'은 따뜻했던 유일한 기억이다. 계속해서 빠르게 질주하는 서울에서 '고향이 어디세요?' 라는 물음은 낯설다. 그가 '서울 프로젝트'에 응모한 이유 또한 ‘낯선 고향 서울을 따뜻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다.

그는 오랜만에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동빙고동을 찾아가본다. 그곳에는 신기하게도 그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몇 가지 표식들이 남아 있었다. 어릴 적 그가 살던 집과 비슷한 한옥집에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 빌라들에 둘러싸인 낡고 초라한 집. 서울에서 기억을 간직한 곳이란 모두 낡고 초라하기 곳들이다.

김병인씨는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추억에 관련된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막상 내가 살지 않으니까 하는 말이고요. 제가 오히려 너무 옛날 모습만 보여드려서 동네 주민들이 걱정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집값들로 예민하시지 않습니까?"라며 웃는다.


* 점심시간

낡은 것을 허물고 새로운 것을 짓는 직업을 가진 건축설계사 이상권 씨(34세). 바쁜 업무 중에서도 그가 점심시간마다 빼먹지 않는 일이 있다.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곳들을 찾아가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

아직까지 '질서'를 간직한 구도심은 그에게 휴식 같은 곳이자 다행스런 공간이다. 최근 들어 도시의 급격한 변화를 체감한다는 그는 그것들을 그저 바라만 봐야한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리고 어느 날, 오랜 세월을 간직한 명륜동 골목길에서 재개발 소식을 듣는다. 50년대 기와가 잘 보존된 집은 그 희소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서울에서 곧 사라질 것이다.

이상권씨는 "저는 여기가 개발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점점 이런 가치가 없어지니까... 저도 건축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건축가들이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서 침묵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그런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갖고 있는데 남아 있는 모습을 담는 거 밖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네요... "라며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 차양

서울에 남아있는 골목길을 찾아다니는 회사원 정혁진씨(32세)에게 아현동은 골목과 사람 모두 아름다운 공간이다. 그곳은 살지 않은 타인에게는 불편함 보다는 정겨움이 더 많은 동네다. 또한 골목, 화분 등 오랜 시간 공동체 의식이 쌓아온 그곳만의 문화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가 만난 동네 사람들은 그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서울 프로젝트 팀과 함께 아현동 골목길을 찾아가본다. 동네 주민들을 위해 슈퍼 앞에 차양을 만들었다는 건흥슈퍼 할아버지부터 동네의 정겨운 이야기들을 전해 듣는다.

* 빵구

다큐팀의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아현동 일대는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됐다. 오랫동안 개발을 기다렸던 동네주민들은 이사 준비로 어수선해진다. 타인에게 그곳은 사라지지 말았으면 하는 공간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불편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개발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 중 보수하지 못한 낡은 주택에 세입자로 살고 있는 할머니. 할머니가 사는 집의 낡은 지붕은 구멍이 뚫려 비가 새지만 재개발을 바라는 집주인은 오랫동안 보수를 해주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할머니의 집은 이번에도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았다.

* 부덕이

회사원 임준형 씨(30세)는 3년 전 만리동에 사는 장태수 할아버지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우연히 만리동 할아버지의 사진을 찍어드린 이후 언덕길이 예쁜 만리동을 종종 찾는다.
오랜만에 제작팀과 만리동 출사길을 떠난다. 그리고 서울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의 집 자랑과 함께 만리동 재개발을 앞둔 할아버지의 고민을 들어본다. 부덕이는 할아버지가 키우는 개 이름이다. 이사를 가게 되면 7년간 함께 해 온, 만리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덕이가 살 곳이 없어진다. 그게 할아버지의 가장 큰 고민이다.

* 고양이

서울에는 유난히 버려진 고양이들이 많다. 그 길고양이들이 잠잘 곳과 먹을 곳을 찾아 모여드는 동네와 이주하는 동네까지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들의 '서울 생활'을 김완호(34세), 이경화(33세) 부부의 사진으로 만나본다.

*스카이 아파트
다큐 팀의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이상권 씨(34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정릉 스카이 아파트 한 동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예전에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곤 했던 스카이 아파트는 이제 사진으로만 기억되는 곳이 됐다. 무허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민간건축업자가 지었다는 스카이아파트는 시민아파트들 중에서도 꽤나 튼튼하게 지어진 건물이다.

"사람이 가꾸고 다듬은 건물은 좀 더 오래 가잖아요. 관리만 됐다면 더 오래갈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점심시간 그곳에서 만난 이상권 씨의 말을 통해 획일적인 개발에 대한 해답은 없는지, 서울을 사랑하는 조금 다른 방식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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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운동 겸 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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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아침에 일어나서 다녀온 수리봉...
집 뒤의 불광사쪽으로 올라갔는데
와~우~ 진달래가 만개해서 거의 진달래숲을 이루고 있는 장관이 펼쳐져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나혼자만이 있었다...

구기터널 입구쪽으로 내려오니 그곳에는 개나리의 장관이 펼쳐져 있다.
간만에 오른 산행이라 처음에는 허리가 많이 아프기는 한데,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던 산행길...
이게 다 진달래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힘들지만 한걸음한걸음 걷다가보면 상쾌해지는 이 기분, 이 마음, 이 몸...
이제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가도록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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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의 북한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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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햇빛까지 들어서 정말 오래간만에 올라간 북한산...
내심 사람이 거의 없겠지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 일기예보를 안믿기는 하나보다...-_-;;
불광사로 올라갔는데, 젠장 문을 걸어놓아서 사람들이 개구멍으로 통과를 해서 지나감...
수리봉에 올라갔다가 구기터널쪽으로 내려왔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산에 올라서 그런지 오르막길에서는 엄청 힘이 들었고, 다시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라는 각오를 해본다...
내려오는길에 물소리가 엄청 시끄러웠고, 길들이 개천으로 변해서 내려오기도 쉽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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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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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간다했던 북안 스카이웨이를 가보기로했다.
자동차로만 몇번 다녀온적이 있던 스카이웨이...
뭐 마실이나 다녀오자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구기터널을 지나서 상명대앞까지는 아주 가뿐하게 왔는데...
상명대부터 북악 스카이웨이까지 계속적인 업힐이다...-_-;;
스카이웨이입구에서 군인과 눈인사를 시작한것까지는 좋았는데...
정말 뒤지는줄 알았다는...-_-;;
세상에 자전거를 타면서 이렇게 힘든적은 처음이였고,
자전거 말고도 이렇게 힘든적은 거의 없었던것 같다.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보일정도로 힘이 들어서 결국에는 1Km를 앞두고 멈추었다.
보통때같으면 쉬엄쉬엄갈수도 있지만, 업힐은 멈추게되면 그 다음부터는 자전거를 끌고가야하기때문에 더욱 힘든듯하다.
팔각정에 도착해서는 기쁜 마음, 상쾌한 마음같은것은 하나도 없이 눈물, 콧물만...-_-;;

오래간만에 들려본 팔각정은 자동차를 타고 왔을때와는 전혀 다른 세상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그리고 왠 오토바이 폭주족 같은 놈들이 우루루 몰려오는데... 허걱~ 신정환이 복장을 갖추고 타고 있더구만...
암튼 너무 힘이 들었는지, 체력이 소갈되었는지.. 정신없이 돌아보고, 좀 않아있다가...
어딘지도 모르는 정릉방향으로 내려왔다가 삼청터널을 통해서 광화문으로 갔다가 사무실로 복귀...
전체거리는 21.68Km, 총시간은 1시간반정도, 최대속도는 43km
그러고보니 내려오는 길이 엄청난 다운힐에 길도 괜찮은데, 브레이크가 상태가 안좋아서 천천히 내려온것이 아쉽다.
그러고보면 출근할때 이쪽에 한번 들렸다가 퇴근하는것도 괜찮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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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 홀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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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반 차가 있었는데, 업체 전화때문에 조금 늦어져서 10시차를 타고 출발~








주문진에 도착...

처음으로 나타난 바닷가~

하조대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PC방...
갑자기 일이 생겨도 문제는 없겠구만...^^



숙소에서 바라본 하조대...
근데 걸어서 30분이라니.. 좀 멀기는 하다...



하나로마트가 하나 있기는 한데, 보통 슈퍼정도의 크기... 그리고 문도 일찍 닫는다는...



해수욕장에서 하조대가 있는곳으로 넘어가다가보면 있는 군바리 휴양소...

예전에는 가보지 못한 하조대... 오~ 이런곳이 있었구만...



저 소나무 정말 멋지던데...







하조대와 등대 사이에 있는 무슨 카페같은 집... 술도 파는듯...







오~ 등대에서의 풍경.. 정말 베리굿~









어디론가 부지런히 날라가는 철새와 갈매기의 모습...
그리고 멋진 음악들...







다시 해수욕장으로...











소주 한병 사다가 놓고, 책 좀 봄...







해가 진후에 모래사장에서 본격적으로 한잔을...-_-;;
대략 8시가 넘어서 숙소에 들어와서 잠...
근데 랜턴을 잃어버려서 한참을 찾다가 포기하고 그냥 돌아갔다가...
다음날 아침에 해뜨기전에 나와서 찾아보니 모래사장에 있구만...
다행히 날이 추워서 모래가 굳어서 모래에 묻치지 않아서 찾았다는....^^



랜턴을 찾은후에 등대가 있는곳에 가서 멋진 일출을 감상...
날이 흐린관계로 해는 느즈막하게 구름위로 떠오름...
출입통제 구역이기는 한데, 등대밑에보면 예전 군인초소 돌담이 있어서 그곳에서 일출을 보면 아주 좋다는...
다만 사람이 없는 비성수기 아침에나 가능하겠지만...^^



























아찔한 절벽위에서...







오전에 일출을 보고 들어왔다가...
오후에 잠깐 나가서 바다바람을 쐬고 저녁에 들어와서 TV시청을...
안에있으면 심심하고, 밖에 나가면 막막하고...-_-;;



마지막날 아침... 갑자기 눈이 내렸다는...

약간은 울쩍한 기분에서 숙소를 정리하고 나오는데,
즐거운 인생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이 길을 걸으면 다시금 기분업!











12시경에 차편을 알아보니 1시간반을 기다려야 한다고해서
정현이형에게 전화를 해서 한계령을 넘어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니 양양으로 가라고...
양양에 도착해서 차편을 알아보니 한계령을 가는 차편이 있기는 한데, 한대는 중지되었고, 2시가 넘어서나 있다는데, 세미나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소 하조대를 거쳐서 대관령을 통해서 서울로 가는 차표를 구입...
뻔히 신용카드기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는 안받는다고... 양양도 그렇고, 동서울도 그렇고... 참~

시간도 남고 점심도 먹을 겸 이곡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송이와 연어의 도시라고 해놓고는 연어 파는곳은 한군데도 없다.
나중에 찾아보니 연어는 날로 먹지도 않는다고...-_-;;
근처에 사람이 많은 한정식집에 들어가서 큰맘먹고 정식을 달라고 했더니 정식은 1인분은 안된다고해서,
그냥 5천원짜리 산채비빔밥을 시켰는데, 오~ 이거 정말 괜찮구만~



암튼 이렇게 끝나버린 2박 3일의 짧으면서도 길었던 잠깐의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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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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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여행을 떠난다.

잠시 복잡한 현실을 잊기 위해서 떠나는 사람도 있다.

그저 홀로 며칠을 보내기 위해 떠나는 사람도 있다.

잠시 쉬기 위해서 떠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색다른 삶의 며칠을 즐기기 위해서 떠나가는 사람도 있다.

어떤 여행의 기회에 우연히 몸을 실은 사람도 있다.

우리도 그랬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길로 나섰다.


여행은 즐거웠다.

나는 이 즐거움이 신기했다.

새로운 풍광이 주는 기이함과 경이로움이 우리를 압도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함께 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잘모르는 다른 사람들과의 여행은 그래서 더욱 여행답다.

우리는 여정대로 움직였지만,

순간순간은 예상치 못했던 웃음과 돌발적인 소품들로 가득했다.

강촌에서의 순간순간이 특별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이미 작은 일에 웃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여행은 삶과 유사하다.

경이로운 풍광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경이로움을 느낄 마음의 부족 속에서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즐거웠던 것은 삶의 풍광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복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한다.

늘 그 길이 어디를 향해 가는 지 궁금해한다.

새로운 샛길을 발견하고 그 길을 따라가지도 하지만

그 길이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길인지 두려워한다.

강촌을 여행한 것은 파리를 여행 한 것 보다 못한 것일까?

아니면 더 잘한 것일까?

내 삶은 강촌 여행일까 파리여행일까?

어디로의 여행이 그 내용을 압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디로의 여행에 집착한다.

그러나 늘 실망하는 것은 ‘그 곳’ 때문이 아니라

그 여행의 내용의 빈곤 때문이라는 것을 잊고 만다.


아마 이 여행이 북구 여행이었거나 남태평양의 섬 몇 곳을 돌아다니는 여행이었다 하더라도

혹은 남도의 어느 섬 몇 군데를 비집고 다니는 여행이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모두 즐겼을 것이다.

삶의 한 순간들을 함께 어울려 재미있게 보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나는 삶 자체 보다 더 중요한 것을 보지 못했다.

주말은 즐거운 날들이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려고 했다.

이것이 여행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었다.

이것이 아마 날마다 웃음이 늘어난 이유였을 것이다.


어느 날 우리는 강촌 교외의 어느 강변에 있었다.

작은 구릉이 있었고 그 구릉의 한쪽 사면에는 멋진 침엽수들이 울창했다.

천천히 그 구릉을 올라 모두 꼭대기에 올라섰다.

그 곳에는 자작나무 몇 그루가 그 별나게 하얀 몸매로 서 있었다.

바람이 지나고 바람이 그 잎사귀를 흔드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 누군가 조용한 목소리로 시를 읊었다.



나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타던 소년이었다.
그래서 그 시절로 돌아가기를 꿈꿀 때가 있다.
내가 심려에 지쳐있을 때
그리고 인생이 길 없는 숲속과 같을 때
얼굴이 거미줄에 걸려 얼얼하고 간지러울 때
작은 나무 가지가 내 한쪽 눈을 스쳐 눈물이 흐를 때
더욱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나는 잠시 세상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새로 시작하고 싶다
........
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좋은 곳이기에
여기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인 지 알지 못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이 시를 듣다 나는 강촌에서의 시간을 시로 구성해 보고 싶었다.

나는 시인이 아니며 시를 쓴 적이 없다.

다만 늘 시처럼 인생을 산다면 멋진 일이라고 생각 해 두었었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내가 가장 시처럼 산 시간이기도 해서 나는 그 때의 기록을 시처럼 기록하고 싶어졌다.

내가 지금 시인 아니라는 것 - 그것이 내가 시를 쓰고 싶은 가장 커다란 유혹이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아름다운 유혹이었고 세상을 다시 시작하듯 나도 시를 써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시처럼 이 여행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내게 ‘시처럼’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표현의 비약과 함축이다.

일일이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듣고,

때로는 침묵조차 좋은 언어가 될 수 있다면 그 관계는 매력적이다.

마음의 흐름, 눈빛, 이심전심의 비언어적 언어가 가능하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나는 어떤 경우 이런 삶이 가능하고,

그런 관계가 가능한 인물들이 내 삶 속에 등장하게 될 것을 꿈꿔왔다.


‘시처럼’이라는 말의 다른 하나의 의미는 생각과 상상이 현실과 같은 비중으로 삶 속으로 접근해 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그녀와의 사랑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그녀에 대한 사랑은 커다란 그리움으로 실재하기도 한다.

상상 또한 아름다운 실재라는 점에서 그리고 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지금은 시가 사라져 가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시인의 삶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는 곧 세상의 빛나는 언어로 부활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믿음이다.

왜냐하면 기계들은 비약과 함축과 침묵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즐길 수 없다.

시처럼 인간적인 것은 없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빛나는 교신인지도 모른다.


나도 그 자작나무를 타던 소년처럼 내 여행의 한 장면을 시로 남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부디 이번 여름의 한때는 시처럼 보내기를...

한 때 자작나무를 타던 소년처럼 모든 새로운 시작을 다시 품어보기를...

부디,

다시,

새로,

시작하는 그 아이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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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정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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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역에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왼쪽방향에 포도나무 가든이라고 있는데,

그쪽 입구로 약 5분정도 걸어서 올라가다가 보면 나오는 작은 폭포...

사람도 거의 없고, 이쪽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간혹 등산객이 잘못 내려오는 경우나,

무속인이 밤 늦게 굿을 하는 경우외에는 거의 사람이 안다닌다...

특별한 이름도 없고, 나는 자주 찾기 때문에 난 정호폭포라고 부른다...

그 옆에 있는 북한산 수리봉을 오르다가 보면...

사람들이 많이 쉬어가는 나즈막한 봉우리가 있는데...

그곳을 정호봉이라고 부른다...^^;;


암튼 정호폭포는 그 물줄기의 근원이 비봉, 향로봉쪽으로 상당히 가깝기때문에...

비온후에 4-5일 정도면 물줄기가 거의 마르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아침이나 저녁에 산행을 하고 난후에 벌거벗고 폭포를 맞으면서 목욕을 할수도 있고...

친구들과 안주와 술을 사가지고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낮술도 좋고...

느즈막한 저녁에 달빛을 받으면서 소쩍새소리를 들으며 한 잔을 기울이면...


지상천국... 낙원... 신선놀음이 어떤건지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오늘 아침에 산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촬영한 기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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