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이 한 마리의 흉찍한 벌레로 변신해 있다면 어떨까요?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 열심히 돈을 벌어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실직을 당하거나, 사고로 다쳐서 일도 못하고, 돈도 못벌어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을 해보고, 인간이라는 동물이 세상이나 가족들에게 어떻게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곰곰하게 생각해 볼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북로드 출판사의 The Classic Books 더클래식북스 시리즈 더 보러가기
실존주의 작가로 유명한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소설로 The Classic Books 더클래식북스에서 나온 시리즈중에 하나인데, 양장본으로 세계 명작들을 내놓고 있는데, 북트랜스라는 번역그룹이 번역을 한 책인데, 번역도 괜찮은듯 합니다.
사람이 벌레로 변한다는 좀처럼 상상 할 수 없는 파격적인 소재로 시작을 하는데, 주인공 그레고르가 인간이였을때 남들처럼 돈을 벌고 살면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 괴물로 변한것도 문제이지만... 그가 더 이상 사람의 구실을 하지 못했을때의 측면을 부각해서 보여줍니다.(뭐 실제로 사람이 벌레로 변한다면 뉴스와 영화소재감이겠지만...^^)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 벌레라는 존재는 우리가 평소에 하던 기능을 상실했을 때의 은유적인 측면으로 보셔도 좋을듯 한데, 실직, 명퇴를 당한 가장과 기러기 아빠의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군요.
처음에는 아주 충격적이고, 경악으로 받아들이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가게 되면 그 빈자리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 채워지게 되고, 이후에는 무의미한 존재로 어떻게 보면 버러지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맙니다.
평소의 그의 역활은 그저 돈벌어오는 기계와 같은 존재였을뿐이였는데, 그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자, 인간관계, 소통의 문제가 비로소 부각되어 드러나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의 아버지들, 가장의 안타까운 모습을 그려낸듯 하더군요...-_-;;
책의 내용이 흥미진지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감정이입이 되다보니 상당히 안타까운 느낌과 함께 나의 존재는 가족이나 이 사회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가 어느 날 부로 실직자가 된다거나,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된다면 나의 존재의 가치나 의미는 어떻게 되고, 나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그레고르의 비참한 운명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해주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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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여페이지의 짧은 분량인데, 많은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는 추천 도서인데, 기회가 되시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이 작품외에 판결, 시골의사, 굴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좀 무거운 느낌입니다
눈먼자들의 도시 (Blindness) - 보이는 자에게 더 잔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