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북한산에 갔다가 내려오면 매표소 부근에서 이맛살을 찌부리게 된다.
등산객들이 산에서 가져갔던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려놓아서 지나가면 냄새는 물론이거니와,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더 문제는 이렇게나마 쓰레기를 봉지에 담아서 가지고 내려오는 사람은 나은편이고,
산에다가 버리고 오는 사람도 꽤 많다는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가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라는 푯말로 해결될 문제는 아닐꺼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행동이 잘못되면, 계도를 통해서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것도 좋지만,
구체적인 행동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중에서도 국립공원관리공단측에서 가장 잘못하고 있는것이,
바로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가라는 것이다.
물론 그래야겠지만, 등산을 올때는 포장이 잘되어 있어서 냄새도 안나고 깔끔하게 가방속에 들어가지만,
산에서 음식을 먹고나면 포장음식에서 국물이나 찌거기가 흐르는데,
그것을 손에 들고, 가방에 넣어가지고서 지하철, 버스를 타고 집에 가져가라는 말에
쉽게 공감하고, 그리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스위치 -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수 있을까?
위의 행동심리학의 책을 보면, 국민들에게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으라는 구호는 공허할뿐이고,
아주 단순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실천할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게 만드는 많은 예가 등장을 하는데,
그러한 방법을 국립공원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
쓰레기를 집에 가져 가라고 하기보다,
매표소나 하산길에 쓰레기통을 설치해두고,
산행에 불편하시더라도 매표소까지만 가져다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푯말을 달면 어떨까?
환경보호를 위해서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가 주세요.
vs
번거롭더라도 매표소까지만 쓰레기를 가져다가 주세요.
위의 두 표어 중에 어느것이 등산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력이 있을까?
물론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서 예산이 부족할수도 있겠지만,
아마 매표소나 하산길에 쓰레기통을 설치하게 되면,
일부러 산에 올라가서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 불편이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가장 좋은 방법은 등산객들이 쓰레기를 줄이고, 가급적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가는것이겠지만,
아무리 설득하고, 벌금을 때린다고 해도, 이런 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을것이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산객이 변하지 않고, 국민의식이 낮다고 말하기 전에,
국가와 해당기관이 먼저 변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금씩 개선해보려는 시도를 하는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