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생일날도 챙겨서 찾아가고는 했는데, 이제는 매년 12월 첫째주를 선종현 기일로 방문을 하고,
송년회도 함께 가지기로...
소주와 과일, 몇가지 음식을 사가지고 갔는데, 예상보다 늦어져서 도착을 하니 깜깜한 한밤중이다.
종현이형이 좋아하던 이적의 다행이다와 종현이형이 생각나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한밤중의 공동묘지에 틀어놓고 잠시 머물다가 왔다는...
기일이라서 그런지 누가 새로운 꽃도 가져다가 놓았고,
예전에는 없던, 형수님과 형석이와의 다정했던 사진도 붙어있다.
얼마전에 종현이형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조만간 다른곳으로 화장한것을 옮긴다고...
개인적으로난 사후세계, 영혼이나 신을 믿지는 않는다...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고, 먼곳까지 쓸데없이 찾아온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또 이렇게 와보니 죽은 이의 넋과 대화를 하게 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역시나 사람은 이성적이기 앞서서, 감정적일수 밖에 없는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혹시나 내가 일부러 시크한척을 하거나,
당위적으로 이래야 한다고 오바를 하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뭐 딱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그래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는것도 아닌데,
그런것은 아닌듯...
종현이형 묘소 방문
주인없는 종현이형 생일파티
종현이형과 형수님의 영혼결혼식과 49재
형석이 병문안 사진
종현이형과 형수님의 마지막 가는 길
종현이형 안녕...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아무쪼록 종현이형... 이제는 형수님말고, 아버지까지도 잘모시고,
내년에 또 봐요... 그때까지 또 안녕히 잘 지내요...
난 또 이곳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내년에는 더 멋진 나로 찾아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