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다큐, 시사 '에 해당되는 글 11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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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먹고 잘 사는 법
  3. 군사 심리전
  4. SBS그것이알고싶다-파산과 개인파산 그리고 면책 4
  5. 영원과 하루 150년만의 공개, 가톨릭 신학교
  6. MBC 스페셜 테마기획 생존
  7. EBS 다큐멘터리 - TV가 나를 본다

KBS 스페셜-종달새의 비상, 김연아-그녀의 초기의 땀흘리며 연습하는 모습의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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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부분에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 애가 주인공이네 했었는데... 그녀가 스케이트를 타는 여린 자태를 보면서 환상적인 천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린 나이에,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과 꿈을 향해 노력하는 김연아양...
세계최고의 실력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것이 실력보다는 여건상의 문제가 많은듯하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부단히 노력하고, 부상에 힘들어하면서도 눈물을 훔쳐가며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이 따를뿐이다.
앞으로 더욱더 발전해서 세계정상에 우뚝하고 서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 방송 : 2007년 1월 6일 (토) 밤 8시 KBS 1TV◎ 기획의도

지난 12월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세계 피겨스케팅계의 여왕으로 등극한 김연아.
지난 3월 세계 주니어 선수권 우승, 11월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우승 후 26일 만에 이뤄낸
파이널 대회 금메달은 세계 언론은 물론 본인 자신도 예측하지 못했던 쾌거였다.
하지만 그 화려한 조명 뒤에는 하루하루가 사투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만큼의
어려움이 있었다.
국가대표의 스케이트장 사용은 하루 두 시간. 180일 밖에 할당되지 않아 매일 태릉과
과천을 오가며 연습을 해야 했고, 은퇴를 결심할 정도로 스케이트화가 맞지 않아 대회
15일 전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 일본에 스케이트화를 구하러 가야 했다.
KBS 스페셜은 프랑스 시니어 대회 직후부터 파이널 대회 우승까지 30일간의 독점 취재를
통해 요정에서 여왕으로 변신한 김연아의 도전과 고뇌, 그리고 그가 흘린 땀방울의
흔적을 고스란히 기록했다.


◎ 주요내용
1. 러시아 파이널전, 그 거짓말 같은 역전기!

“너무 떨어서, 연아가 긴장하는 게 보여서 못 견뎠어요.
자신감도 없었고, 동작들이 작아졌다고 할까?... ”

                                     
- 김연아 어미니 박미희씨 인터뷰 중

쇼트 프로그램 종료 후 전광판에 나타난 김연아의 성적은 3위. 그러나 김연아의 표정은
오히려 담담했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장장이 모인 취재진들의 질문은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사다 마오에게 집중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연아가 1위를 하리라고 생각 한
사람은 본인을 포함해 사실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열린 프리 프로그램에서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전날까지 1위를 달리고 있었던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가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하며 김연아가 큰 점수차로 프리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해
종합 우승을 한 것.

2. 김연아 선수, 그는 과연 누구인가?

“친구들과 멀어지는 아쉬움... 이제는 오래 돼서 그런 생각도 없어요.
이제는 스케이트장이 학교 같아요.”

                                     
- 김연아 선수 인터뷰 중

연아는 스스로 세운 목표를 한 단계씩 달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사춘기 방황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는 학교보다 스케이트장이 더 편하고, 국제 시합에서 승부를
벌인다는 것 자체를 즐긴다는 김연아지만 남들과는 다른 길을 홀로 걸어가야 한다는
고독감을 얼핏얼핏 느낄 수 있었다.
평범한 여고생이면서 이제는 1위 자리 수성을
고민해야 하는 김연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3. 여왕의 화려함 속에 숨겨진 노력과 눈물

“연습장도 별로 없고 연습장이 있는 것도 이렇게 춥고
조건이 좋지 않아서 러시아 가서 연습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요?”

                                     
- 김연아 선수 인터뷰 중

김연아는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스케이트화조차도 제대로 없는 상황. 일주일만 타도
신발이 구겨지는데다 새로운 날을 달 때마다 중심을 맞추느라 어머니는 새벽 2-3시까지
날을 맞추는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야 한다. 지난 11월 말. 러시아 대회를 코앞에 두고
두 모녀는 발에 맞는 스케이트화를 찾으러 일본 동경 일대를 헤매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 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척박한 환경 속
에서 본인과 어머니가 이 모든 문제를 헤쳐나가야 하는 기막힌 사연들을 취재했다.

4. 종달새의 비상은 시작됐다.

“첫 시즌부터 일등까지 하니까 결과적으로 좋긴 하지만
앞으로 계속 유지하는 게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 김연아 선수 인터뷰 중

파이널전 우승 이후 CF 촬영 등 바쁜 나날을 보냈던 김연아는 그 다음날 아무도 없는
차가운 빙판 위에 다시 섰다.
아시안게임과 세계 선수권대회 그리고 2010년 올림픽까지,
자신의 앞에 놓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김연아의 담담하지만 당찬 각오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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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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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깨버리는 SBS의 다큐멘터리...
물론 논란거리가 다분히 있지만, 이 다큐를 보고 나서 육식을 한다는것은 자학의 행위이며.. 동물 학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건강이라는것은 운동으로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다큐를 보고나니까.. 예전에 고승덕변호사가 쓴책에서 사람의 건강은 먹는것으로 대부분 해결할수 있다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고..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고친다"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1부에서는 육식, 유류제춤의 악영향과 동물학대의 모습이
2부에서는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병으로 고통받고 절망하는 이들이 몇달간의 채식위주의 식사만으로 눈에 보일정도로 상당히 호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3부에서는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과 모유수유 등 자녀들의 식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내용이였다...
부모님께도 꼭 한번 보여드리고, 나와 가족의 건강..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을 약간 줄여야 겠다.. 아니.. 올바른 식생활로 개선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인터뷰 -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박정훈
“우리 먹거리에 작은 혁명이 들린다” 진부한 소재 딛고 설득력있는 사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


“잘 먹고 잘 살자!” 평이한 이 말 속에는 우리 식생활 문화를 바꿔놓을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낙농관련단체들의 방영금지가처분 신청까지 받은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방송이 나간 3일 동안 평균 17%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한편 방송이 나간 후 대형할인매장 채소 판매량이 20% 정도 증가하는 등 음식문화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세기 화두인 생명존중과 건강 그리고 환경 보호라는 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태어난 후 먹게 되는 모유에서부터 노년의 식사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먹고, 먹을거리에 제대로 된 생산방식이 도입돼야 가능하다”며 제작이유를 밝힌 <잘 먹고 잘 사는 법>의 박정훈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소재가 진부한 감이 있다
잡곡밥을 먹고 음식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자는 얘기는 진부한 소리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진부하지 않다. 평범한 한식을 통해 불치병이라고 얘기하는 아토피 피부염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준 프로그램은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또 중금속 배출기능을 돕는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하루 세끼 잡곡밥과 평범한 한식을 섭취해 알루미늄, 은과 같은 중금속 수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었다.

병이 치유되는 과정을 수개월 동안 지켜봤는데 모험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늘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고 정보의 홍수 속에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음식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확신은 했었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할 만했다. 아토피 피부염이 일부 치유된 여학생은 이를 통해 인생자체에 변화가 온 셈이었다.

낙농단체들에게 가처분을 받기도 했는데
항의서한에, 시위에, 가처분신청까지 들어왔었지만 결과적으로 법원이 우리 쪽으로 손을 들어주었다. 공익을 위한 방송이고 유제품 판매격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게 법원의 기각이유였다. 프로그램에서 육류와 우유를 먹지 말자고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우리 나라 축산물 사육에 문제를 제기한 것 뿐이다.

음식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반향에 대한 생각은
채소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일시적으로 한쪽으로 쏠린 현상일 뿐이다. 곧 정리가 될 것이다. 일부 먹거리에 대한 유용한 정보마저 특정 계층에게 독점돼 있는 현실에서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정보를 얻은 주부들이 음식문화에서 작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선민 기자




육식의 종말 (저자 : 제레미 리프킨)


동아일보의 서평은 다음과 같았다.



    가축 살찌울 때 수천만명 기아 시달려


    『노동의 종말』『소유의 종말』 등 ‘종말’이라는 키워드로 현대 정보화 사회의 이면을 치열하게 파고 들고 있는 미국의 문화비평가겸 미래학자인 저자가 이번에는 육식문화의 종말에 대해 천착해 들어갔다. 마침, ‘잘 먹고 잘 사는 법’(SBS)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서인지 남다르게 읽힌다.

    책에서는 인간이 고기를 먹는다는 것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사회 경제 환경 건강 정치등 여러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선진국 사람들에게 쇠고기를 제공하기 위한 축우산업은 우선 남반구의 기아 문제와 직결된다. 저자는 “지구에서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3분의 1이 축우와 다른 가축들 사료로 소비되는 반면 수천만명의 인간이 곡식 부족으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고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반구의 선진국 사람들은 육류 과잉 섭취로 심장발작, 암, 당뇨병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가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의 수보다 더 많다면서 풍요병을 지적한다.

    지구의 환경도 위협받고 있다. 중남미의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열대 우림 지역이 이미 소 방목용 목초지로 개간 중이며 사하라 이남과 미국, 호주 남부 목장지대에서 진행 중인 사막화의 주된 요인은 소 방목이라고 한다. 일례로 사육장에서 흘러 나오는 축산폐기물의 양을 살펴보면, ‘소 1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비육장에서 배출되는 유기폐기물은 11만 인구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육식문화를 정치적 측면에서 검토한 것도 흥미롭다. 육식이 역사적으로 남성 지배를 존속시키고 성별과 계급조직을 구축하는 데 이용되었으며 현대에는 국가 정체성을 다지고 식민정책을 발전시키며 심지어 인종이론의 개발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Beyond Beef coalition"이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이다. 이 단체는 소고기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고 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런지 하나 하나 살펴보자.


사막화


소는 목장이나 방목장에서 풀을 뜯어 먹고 산다. 위의 저서는 미국에서 이 메뚜기를 닮은 발굽동물들이 매년 수백만 에이커를 파괴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소들이 아무렇게나 풀을 뜯어 먹게 놔둔다면 초지를 파괴한다. 그러나 풀을 뜯어 먹는 것을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파괴적이지 않다. 사실은 그들의 배설물로 인하여 땅을 거름을 주기 때문에, 파괴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름지게 한다.


미국에서 6억 에이커의 땅의 목장이나 방목장의 대부분은 곡식의 재배에는 적합하지 않은 땅들이다. 이러한 땅을 이용하는 농업으로 이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반추동물들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소는 일반적으로 곡식을 생산할 수 없는 땅에서 목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인간을 위해서 곡식을 생산할 수 있는 지역보다는 단지 가축만을 키울 수 있는 지역이 약 2배정도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반추동물의 육류 생산품이 소비되지 않는다면 다만, 이러한 광대한 공간이 전세계의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소가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을 빼앗는가?


육식의 종말에서 말하는 것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육식을 하는 것이 전세계를 굶주리게 한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소중한" 곡식을 가축에게 먹이기 때문에 굶주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만약 우리가 소고綬? 먹는 것을 중단한다면 이 곡식들은 전세계의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레미 리프킨은 전세계의 굶주림의 문제가 단지 소비될 수 있는 식량의 생산이 증가함으로써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것은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것이고, 오래전 이야기다. 현재의 증거들은 전세계가 굶주리는 것은 단지 식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굶주림을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인 문제와 분배의 문제로 생각하지 식량이 모자라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농산물이 들어오지만 쌀을 비롯하여 몇가지 농산물은 오히려 수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며, 소말리아와 같이 대규모 기아가 발생하는 나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가뭄이나 홍수 혹은 질병이 아니라, 전쟁,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한 상태, 혹은 현명하지 못한 정치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나라들의 주민에게 식량 원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식량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례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 소말리아가 굶주리는데 우리가 과연 축산농가들이 축산을 그만둔다고 해서 소말리아가 굶주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결식아동조차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쌀이 부족해서 결식아동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그것은 정부의 정책 문제이다. 물론 전혀 줄 것이 없다면 해결의 가능성이 없을 수도 있지만 지금도 우리나라는 쌀이 남아돌아가지만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결식아동을 위해서 과연 농부들이 더 많은 농사를 지어야만 하는가?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현재도 농사를 짓는 면적이 줄어들거나 혹은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품종대신 밥맛을 높이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결식아동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국의 농산물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축산업자들이 육류를 판매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업종을 바꿀 것이다. 그들은 농업이 아닌 다른 일에 종사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농산물이 시장에 나와서 총판매되는 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 조그만 파이를 서로 나누어 먹는 것보다는 다른 일에 종사하는 것이 현명하기 때문이다.


소는 오래전 우리나라의 농촌에서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풀(여물)로만 먹여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종종 우리가 먹는 콩을 주기도 한다. 왜 우리는 풀만 먹여도 되는데 콩을 주는 것인가? 그것은 콩을 먹이는 것이 그다지 손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제적인 문제이지 정치적인 문제는 아니다. 물론 콩이 비싸다면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같은 이유로 결코 쌀은 먹이지 않을 것이다. 소는 여물을 먹고 자라며, 셀룰로스를 분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가축이다. 우리가 셀룰로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소를 키우는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여물만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곡식도 먹인다. 그 이유는 그것이 훨씬 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소를 먹인다고 해서 농산물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만약 농산물의 가격이 올라간다면 누가 소에게 먹이겠는가? 소중한 곡식이라고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잉여 농산물이고, 그 잉여 농산물이 가난한 나라에 이동되지 못하는 것은 우선 가난한 나라가 그것을 가져갈 만큼의 돈도 없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까지 갖다가 그냥 줘야한다면 그 농사꾼은 도대체 뭘 먹고 살 수 있겠는가? 아마 일부는 기부할지 모르지만 곧 농사를 포기할 것이고 다시 미국에서 소비될 만큼만 적정선으로 생산이 제한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소에게 곡식을 먹이는 기간은 사실은 매우 짧다. 소의 일생을 볼 때 먹이의 단지 15-20%만이 곡식이고 고기 1 kg을 생산하는데 드는 곡식은 5 kg 이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모두 우리가 어차피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고 있다.




오염원


육식의 종말에서는 가축들의 유기 배설물이 커다란 오염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초지에 대해서만 본다면 이것은 관리의 문제이지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가축의 분뇨는 아무데나 버려지면 오염원이지만, 적절하게 관리하면 오히려 비료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축의 분뇨는토양에서 식물에 의해서 분해된다. 미국의 대부분의 가축목장에서 발생하는 분뇨는 제거되어 비료로 사용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가축의 분뇨가 소모된다면 오히려 비료로 토양을 기름지게 하여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미국 연방법과 주법은 동물의 분료를 지표에 그냥 버리거나 혹은 지하수를 오염시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책은 반추동물의 첫 번째 위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로 인하여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이것이 환경오염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말은 사실이지만 그 양은 매우 미미하다. 한 전문가는 햄버거를 사 먹기 위해서 자동차로 10km 정도를 운전하는 것이 소의 메탄가스보다 100배는 더 온실효과를 증가시킨다고 계산했다. 소 한 마리가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온실효과에 비치는 양은 75와트 전구를 사용하기 위해서 발전소를 운전하는데 나오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계산되기도 한다.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박테리아는 혐기성 미생물이기 때문에 소택지, 늪지, 논의 박테리아, 그리고 유기물과 쓰레기를 분해하는 과정과 이외 광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로 생산되는 것이지 소에서 발생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다. 미국의 국립 과학 아카데미에서는 모든 반추동물(미국의 가축으로서의 소만이 아니라, 전체 생물계의 반추동물 그러므로 양, 염소, 사슴, 버팔로, 기린, 낙타까지 포함된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의한 효과는 전체의 5%라고 계산했다.  




자연의 파괴


자연의 파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논과 밭은 자연의 파괴가 아닌가? 사실상 인간이 자연계에서 살기 위해서는 자연의 일부는 변형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이러한 것은 전혀 변형시키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쌀이나 채소 마져도.




열대우림의 파괴


열대우림의 파괴는 분명히 심각한 문제이다. 육식의 종말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음(특히 햄버거)으로서 열대 우림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말은 현실적인 것 같지는 않다. 우선 미국에서 소비되는 육류는 대부분이 미국자체에서 생산한 것이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고기는 94%가 국내에서 생산된 것이고 6%가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이며, 그들중 중미지역이나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것은 전체 수입의 10% 정도이다. 더군다나 브라질에서 수출하는 육류는 햄버거에 쓰이지 않는 깡통제품들이다. 중미에서 수출하는 제품은 햄버거에 쓰일 수 있지만 전체의 양으로 본다면 0.35%에 불과하다. 사실상, 미국에서 수입되는 육류의 대부분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오는 것들이다.


리프킨이 답변해야 하는 중요한 관점 한가지는 과연 정말로 미국에서 햄버거를 줄이면 열대우림의 파괴가 중단되는가하는 점이다. 이점에 대해서 나는 부정적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1976년 일인당 90파운드의 햄버거를 소비했으나 1991년에는 63파운드로 30%가 줄어들었으나 햄버거의 소비가 줄어들어서 열대우림의 파괴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는 보고는 없다.


 


고기의 중요성


채식만 했을 경우에 대한 문제점을 이미 다루었기 때문에 더 상세히 말할 필요는 없지만 간략히 정리한다면 채식만 하는 것보다는 육식을 균형있게 하는 것이 건강한 균형잡힌 식단을 짜기가 쉽다. 기름기를 어느정도 제거한 소고기의 1 serving(미국에서의 식사의 단위 serving으로 정하는데, 각각의 양이 정해져 있다. 소고기는 3온스의 양이다. 대부분은 한 접시나 한 컵분에 해당하지만 종류마다 양이 다르다.)는 미국의 식사에 대한 지침서의 기준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고기는 채식에서는 얻기 힘든 아연과 철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매우 훌륭한 식사가 될 수 있다. 다만 조리법은 조심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이 몇가지 있는데, 우선 태우지 말아야 하고, 기름기를 될 수 있으면 많이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방이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튀기는 것은 좋지 않으며 기름기를 국이나 찌개등의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한번 끓인 후 식혀서 기름기를 걷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권장 식단을 기준으로 식단을 짜는 정도의 육류 섭취만을 건강할 뿐, 육류과잉은 분명히 문제가 된다는 점이다. 이점을 생각하면 현대의 육류 섭취량이 많기 때문에 가축을 줄이는 것이 어느정도는 합당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정도는 과학계에서 합리적으로 받아들인다.




육류가 대장암을 일으키는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일부 사람들에게서 대장암(결장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와 관련이 있다. 이 관련이 인과 관계라는 것이 증명된다면 고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지방의 과다한 섭취는 암의 발생에 기여할 것이다. 이것은 논란중인 것도 아니고 놀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육식의 종말에서 말하는 것은 이것과 다른 것이다. 즉 소고기의 지방이 특히 대장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육류가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Nurses' Health Study에서 발견된 것이다. 90,000명의 등록된 간호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에 한번 이상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를 주식으로 먹는 간호사들이 한달에 한번 이하로 먹는 간호사에 비해서 결장암이 걸릴 확률이 2.5배가 높았다. 이 연관관계는 간호사들의 식사에 관한 질문서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었다. 이 연구의 저자중의 한명은 "자료를 잘 살펴보면, 붉은 육류의 최적 섭취량은 제로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자료를 보면 이러한 극단적인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육류를 하루에 한번 이상 먹는 것 보다 한달에 한번 먹는 것이 결장암에 걸릴 확률을 줄인다고 해서 전혀 먹지 않으면 결장암이 덜 걸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자료를 분석하여 보면 간호사를 5개의 동일한 크기의 그룹으로 나눈 경우 가장 육류를 많이 먹는 그룹은 분명히 결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지만 나머지 4개 그룹간에는 유효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많이 먹는 그룹은 매일 4.5 온스 이상의 육류를 소비했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은 이 연구에서 발견된 내용은 육류의 소비를 적당하게 하라는 것이지 완전히 제거하라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암연구소의 암예방 및 조절부서의 책임자인 Peter Greenwald 박사는 "이것은 훌륭하고 중요한 연구이다. 하지만 자료는 채식주의자가 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심장협회에서 권장하는 만큼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게 철분을 얻고 결장암을 최소화하는 길이라는 것을 이 연구가 보여주었다고 이 저널에 어떤 사람이 편지를 보냈다.




 철분과 심장병


육류에 포함된 철분이 심장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해롭다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은 동부 핀란드의 남자들 중에서 혈액중의 철분의 함량이 높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심장마비의 확률이 높다는 것에 근거한다.


이 연구를 근거로 철분을 적게 섭취하라고 권장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우선 과학자들은 동부 핀란드의 남성에게서 보인 혈중 철분의 양과 심장병과의 관계가 다른 인구집단에서도 재현성이 있는지를 아직 모르고 있다. 동부 핀란드의 남자들은 유난히 심장질환이 높다는 특징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독특한 면이 있다. 그러므로 다른 인구집단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두 번째로, 혈중 철분이 높은 것이 식사 때문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 핀란드인들의 일부는 hemochromatosis라는 혈액의 철분이 높아지는 유전병이 많다.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철분농도가 높은 것이 이 질병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철분함량이 높은 것이 이 때문이라고 한다면 식사를 조절하여 철분을 적게 섭취하는 것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세 번째로, 식사를 조절하는데 있어서는 잇점과 위험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철분 결핍으로 행동장애, 학습 및 수행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내 일부 집단은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히려 철분을 더 섭취해야한다. 그러 대중을 향해서 철분섭취를 줄이라고 한다면 막연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진짜 건강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화학 오염물질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육류가 온갖 합성 화학 독소의 농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에는 농약, 항생제, 호르몬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이러한 물질들의 잔류량은 극히 적어서 인체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


농약


FDA와 농무성 (Department of Agriculture) 및 다른 기관들의 연구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식품에 잔류한 농약의 양은 허용치 이내이다. 더군다나 많은 시료들은 농약이 검출되지도 않았다.


항생제


소에게 항생제를 먹이는 기간은 방목장에 도착한 후 매우 짧은 기간동안이다. 이러한 항생제는 도살시기에 사용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며, 정부의 모니터 시스템은 항생제 잔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동물의 잔류 항생제가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으며, 미국 과학 아카데미가 여러논문을 리뷰한 결과 가축에 들어있는 항생제의 양으로는 인간에게 위해가 된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특히 이 리뷰는 소가 아니라 항생제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닭과 같은 가금류에 대해서도 적용이 된다.


호르몬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성장호르몬의 투여는 미국 정부에 의해서 엄격히 제한을 받고 있다. 거세한 소에 투여한 성장 호르몬의 양은 정상적인 암소와 숫소에 비해서 실제로는 더 낮다. 특히 식탁에서 에스트로젠은 소에서 유래한 것 보다는 식물에서 유래한 것이 훨씬 양이 많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식물에는 에스트로젠과 유사 성분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진짜 위험한 것들은 미생물 오염이다.


육류의 경우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것은 화학물질의 오염이 아니라 미생물의 오염이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항상 신선한 것을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미국에서 햄버거의 고기를 60도에서 익히도록 연방정부가 규정하였으나 이 경우 O157 균이 죽지 않아서 질병을 일으켰었다. 그러므로 현재는 약 68.3도 이상에서 익히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그러므로 육류를 조리할 때는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결론


Beyond Beef coalition에서는 소고기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정당화할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고 있다. 과학적인 증거들은 소고기 소비가 환경을 파괴하고 세계의 기아를 해결한다는 이들의 관점을 지지하는 것이 않는다. 오히려 이와는 달리 소고기는 심장병과 암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서에 따른 미국의 건강한 식사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 육류의 소비의 위험성은 적절한 양을 소비하는 경우 유일한 위험성은 미생물의 오염이며 이는 적절한 조리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Beyond Beef coalition은 다양한 목적을 가진 단체가 연합한 것이다. 이들 중에는 채식주의자, 동물권리를 주장하는 사람, 열대우림의 보존을 주장하는사람, 야생보호주의자, 소규모 농업을 주장하는 사람등등의 다양한 집단이 있다. 이들 단체들 중 어느누구도 균형잡힌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제레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 이외에도 여러 가지책을 쓴 저자이며 특히 유전공학을 반대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그외에도 여러권의 다양한 내용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 "Who Should Play God?"(오래전에 삼성 출판사 혹은 유사한 이름의 출판사에서 문고판으로 번역이 되었었다.)"를 비롯하여, 특히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엔트로피(Entropy)" 및 "엔트로피 II(Algeny)",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바이오테크 시대", "생명권 정치학"의 저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본다면 엔트로피는 매우 훌륭한 책임이 분명하였으나, 그 다음에 엔트로피 II로 번역된 그의 저서 "Algeny"는 사이비과학인 창조과학을 거의 그대로 자기 맘대로 취사선택해서 만든 책으로 과학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오히려 건전한 상식을 파괴하는 내용 때문에 진화론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의 비판을 혹독하게 받았다. 개인적으로 볼 때 창조과학에 관한 책중 가장 처음으로 읽은 책이 이것이었으며 그가 창조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잘 쓴 책도 아니었다.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현대과학의 맹점을 지적하고 현대과학이 매우 잘못된 길을 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책 Who Should Play God?는 국내에 언제 번역이 되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원래는 엔트로피 보다 먼저 쓴 책이다. 그 책에서도 이미 유전공학에 대한 비평을 가하고 인간이 신의 역확을 대신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의 주관적인 신념에 의해서 Algeny를 쓸 때 자기 주장에 맞도록 취사선택을 하고 과학에 대해서 냉소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


리프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강준만님의 글이 우리모두에 올라와 있다. 안타까운 것은 리프킨에 대해서 그의 운동가적인 능력에 대해서만 칭찬을 하고 그가 쓴 글의 내용 자체는 그다지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그 내용을 모르고 그의 운동가적인 모습만을 가지고 그를 평가하는 것은 허망한 것임을 그가 왜 모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제레미 리프킨의 평가는 매우 나쁘다. 그는 운동만을 신경쓰고 과학적인 사실의 검증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엔트로피 II로 번역된 그의 저서 Algeny가 그랬고 이 책도 그러한 대표적인 서적의 하나이다.




참고서적


The Beef Controversy : A Special Report by the American Council on Science and Health (본 글은 위의 글에서 거의 발췌했음, 완전한 레퍼런스를 원하는 분은 이 문서를 읽어보기 바람)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방영된 무렵을 전후하여 몇몇 신문에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말했다'거나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고 히포크라테스가 말했다'는 글이 실렸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히포크라테스는 그런 말을 남긴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근거로 그런 글을 썼는지 궁금하여 글을 쓴 기자들에게 연락을 취해보았습니다.

A 기자

어떤 산부인과 의사가 쓴 음식으로 영재를 기른다는 식의 책자를 소개하는 '건강혁명 음식으로 이룬다'는 제목의 글에서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이라 적었습니다. ' '의 부분은 책의 저자가 보내준 책 소개문에 들어있는 것을 그대로 옮겨썼다고 합니다.

책을 낸 분의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email을 보냈지만 아직 답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B 기자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잘 먹어야 잘 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이라고 썼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PD가 보내준 자료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면 그 PD에게 연락해보라고 합니다.

C 기자

어떤 약사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쓰면서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고 했는데'라고 썼습니다. 그 약사가 쓴 책에 있는 내용을 옮겼다고 하고 책을 쓴 약사에게 확인하니 '대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그렇게 들었다'고 들었다 합니다.

히포크라테스가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신문사의 자료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였고 외부에서 자료를 찾는 중이라고 합니다. 자료를 확인하면 꼭 알려주기로 하였으나 3주가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D기자

'암 전문가 5인이 처방하는 抗癌 식이요법'이라는 기사를 쓰면서 '서양의학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물을 당신의 의사 또는 약으로 삼으라.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썼습니다.

히포크라테스에 대한 책을 제대로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감에 쫓기느라 어느 의사가 신문에 발표한 기사를 그대로 인용했다고 합니다. 히포크라테스가 정말 그런 말을 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하였지만, 의사가 썼다는 그 기사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달라는 저의 email에 대해서는 답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E 기자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음식의 건강방정식 과학·실증적 풀이'라는 기사를 쓰면서2천5백년 전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했다'고 썼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든 PD가 믿을만한 책에 그렇게 쓰여있다고 해서 썼다고 하면서 자료를 더 찾아보겠다고 하더니 (자료를 더 찾아본 것 같지는 않고) 결국 PD에게 연락해보라고 연락처를 가르쳐 줬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든 PD에게 연락했더니 '그런 내용이 방송되어 기분이 나쁘냐?'고 물으시더군요. 기분 때문에 연락한 것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연락했다고 했더니 email을 보냈는데 '이 말의 원류를 추적해 과연 히포크라테스가 이 말을 했는가 안했는가는 저한테 그다지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면서) 그 말은 각종 학자, 의사 타이틀을 가지고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책에 인용한 말이고 이 말의 진위를 따지기 전에 상식적으로도 상당히 신뢰가 가는 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검색한 몇몇 글을 보내주셨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2천3백여년전 현대의학의 시조인 히포크라테스가 "음식물을 의사로 삼으시오.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하오."라고 한 말은(김영문 약학박사 선린대 교수 한동대 객원교수)

- 나는 현대의학을 창시한 히포크라테스의 건강진리에 따라 건강지도를 합니다. 히포크라테스는 현대의학을 창시하였기 때문에 전세계의 의학박사님들의 왕초 스승이십니다. 음식물을 당신의 의사 또는 약으로 삼으시오.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하오.(안현필 * 아시죠? 예전에 영어참고서 쓴 사람 그 뒤로는 무슨 건강법을 설파하고 다녔습니다.)

- 의학의 거성 히포크라테스는 음식만으로도 만병을 고칠수 있다고 말했다.(한국섭생연구원장 * 이름은 나와있지 않고 전화번호만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조사한 바로는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는 글 중에서 의학와 의료의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쓴 글에 위 '음식만으로 만병을 고칠 수 있다',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 '음식물로 의사를 삼아라',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쓰인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어로 된 외국의 홈페이지를 검색해도 그와 비슷한 내용은 없습니다. 단지 '음식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으면 약은 약탕기에 그대로 두어라'고 말한 부분은 여러 건강식품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알기로 히포크라테스의 저작에 대한 유일한 한글번역서인 '의학이야기(1998 히포크라테스 지음 윤임중 옮김 도서출판 서해문집)'을 샅샅이 훑어보아도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영문판 히포크라테스 저작물에서도 그런 내용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제가 여섯 사람과 연락하면서 알게 된 것은 여섯 사람 중 한 사람은 아예 그 말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이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렸고 나머지 다섯 기자들은 기사를 쓰기 전에 말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옮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는 저의 지적에 대해 한명은 여전히 진위를 따질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세명은 그것은 내 책임이 아니라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고 단 두 명만이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겠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전달을 제일로 여긴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대한민국 기자들이 글쓰는 방법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의 제목 '흉내내기 - 대한민국 기자들이 글쓰는 법'은 어떤 의사의 글 제목을 표절한 것임을 밝힙니다.

그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저도 그 글을 그대로 베껴 쓰면서 글을 맺습니다.

'실제로 이 글의 제목은 아주 잘못된 것이며 절대 붙여서는 안될 제목입니다. 한명의 기자가 벌인 도용사건을 가지고, 마치 대한민국의 전체 기자가 이런 것처럼 부풀려서 매도하는 식의 제목은 논리적으로도 잘못된 것(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합니다)이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이 잘못된 제목을 고의적으로 뽑은 데 대한 변명을 늘여놓는 것으로 글을 맺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자들이 애용하는 "선정적인 제목뽑기"를 흉내내본 것 뿐입니다. (이 글에 대한 언론인들의 반론은 환영합니다. 리플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원문을 모두 읽기 원하시면 다음 주소를 방문하십시오.
http://drchoi.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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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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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군사 심리전이지...
실제 생활과 크게 다를바없는 다큐였다...

사람간에 심리를 이용할때나.. 전쟁중에 심리를 이용할때나 마찬가지 인것같다...

몇가지 군사심리전의 기본지침은... 적을 조롱하지말라, 적의 문화를 파악하라...

흔히 친구들과 싸울때 심리적으로 상대방을 조롱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 말아야 하면서도 그 사람의 약점을 알기때문에..
하지만 그런것이 얼마나 잘못된것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다시 안볼 사람이면 몰라도...^^;;

적의 문화를 파악하라는 업무적 사업적인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될것이다...
다른 회사를 공격하거나 특히 내가 생소한 부분에 대해서 영업을 하고, 고객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다큐였다...


전쟁과 역사
20세기 전쟁 비사
17편 - 심리전

심리전 하면, 우리는 세뇌공작을 연상한다. 일찍이 손자(孫子)가 말한 대로, 전쟁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적의 의지를 꺾어서 이기는 게 더 낫다. 심리전이 바로 그 영역에 속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에 따라, 심리전은 전단(삐라), 확성기, 라디오 방송 따위가 그 무기이다. 이런 조직적인 심리전은 1차대전 때부터 등장하였다. 1차대전 때 독일 장군 에리히 폰 루덴돌프는 "뱀에 홀린 토끼처럼 적의 선전에 당해서 졌다" 고 말했다. 심리전은 그만큼 전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여기서 선전선동의 위력을 깨달은 1차대전 참전 독일군 하사 아돌프 히틀러는 훗날 선전선동을 통해 집권하고 2차대전을 일으킨다.

선전선동 심리전이라 해서 거짓말만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진실을 말하되, "전체적"인 진실이 아니라, 내게 유리한 "선택적"인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도 심리전이며 이것은 BBC 방송이 2차대전에서 쓴 방식이다. 미국은 2차대전 때부터 심리전 부대를 별도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미군은 독일군이 명령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아이젠하워가 서명한 명령서 모양의 전단을 살포하였다. "안전행동 패스"가 그것이다. 일본군은 항복이라는 단어에 저항을 느끼기 때문에, 미국은 공습 때마다 예고 전단을 뿌리고 공습을 가해, 일본군의 미군에 대한 공포심을 가중시켰다. 이는 매우 효과적인 심리전이었다. 천황이 황궁에 떨어진 이런 전단을 보고 항복을 맘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다.
한국전 때 미군은 "백 구두 장군" 전단으로 효과를 거두었다. 휴전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남일 장군의 흰 부츠와 중공군의 넝마 같은 군화를 비교하는 그림을 실은 전단은 다수의 투항자를 만들어 냈다. 한편 "양키 제국주의자의 주구" 따위의 적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전단은 역효과이다. 그러나 "한국문제를 한국인끼리 해결하게 놔둬라. 뭐 하러 이역만리에 와서 아무 상관도 없는 우리에게 총을 쏘느냐?" 라는 북측의 심리전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심리전 전담 부대를 운영하는 미군은 월남전, 걸프전, 미군의 파나마 침공 때도 미군은 어김없이 심리전을 실시하여 효과를 거두었다.

총이 없는 전쟁이기 때문에 심리전은 쌍방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인다. 손자 병법에 써 있는 대로, 백전 백승이 최고가 아니다. 정말 최고는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심리전은 싸우지 않고 적을 설득하여 굴복시키는 방법이므로 진정한 "최고의 전쟁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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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그것이알고싶다-파산과 개인파산 그리고 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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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을 하는데 파산을 신청한 사람들끼리 모임을 갖고,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길래.. 짜증도 나고...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근데.. 막상 보다보니.. 남의 이야기도 아니고...
언론에서 떠드는것처럼 과소비로 인한 파산자들은 거의 없고, 실제로는 95%가 생계형이라고 한다.
사업이 망해서, 가족중에 누가 크게 아파서, 자녀의 교육때문에, 보증을 잘못서서...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것이다. 지가 쓴거 지가 갚아야지.. 파산은 무슨 파산이야라고...
하지만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은 빛을 갚느라 다른 생활은 생각도 못하고, 당사자만이 고통을 당하는것이 아니라. 가족을 비롯해서 주위사람들도 같이 고통을 받게 되고.. 이런 연결 고리로 자꾸만 신용불량자가 생성이 되가고 있다고 한다.
개인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이지만.. 신용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권도 문제이고.. 요즘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은행권이 광고주의 입장이 되다보니 언론도 은행.. 채권자의 입장에서 보도를 많이 하게 되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파산을 해서 돈을 못받으면 손해가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게 될수밖에 없는데...
자본주의하에서는 신용불량자는 어쩔수 없이 생길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근데 이런 사람들이 빛만 갚고, 나중에는 빛도 못갚게 된다면.. 나라에서 이런 사람들에게 보조를 또 해줘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생기는 신용불량자에게 한번 실패, 실수한 인생을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고, 다시 한번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준다는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들이 재기를 하게 된다면 신용불량자에게 엉뚱하게 돈을 쓰기보다는 이 사람들이 내는 세금이나 경제활동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취지이다.

올 한해 우리나라에서 2만 5천명정도... 미국 170만명... 일본 20만명 정도가 파산 신청을 했고, 95%는 생계형이라고 한다.
남편은 대기업의 과장에 부인은 학교 교사였다가 남편이 보증을 잘못섰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덩달아 부인까지 실용불량자가 되고.. 결국에는 둘다 회사를 그만두고, 막일을 하다가.. 이제는 파산신청을 하고, 바닥에서 다시 시작을 한다고 한다.. 살기 위해서...

회사가 망하면 문을 닫으면 그만이지만, 개인이 망한다고 인생을 멈출수는 없다.
남의 이야기도 아니고,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일것이고... 어짜피 함께 살아가는 세상.. 고통받는 사람이 적도록.. 행복한 그런 세상이 됬으면 좋겠다.

암튼 잠깐의 다큐로 그동안 잘못 생각했던 부분이 많이 바뀌였고, 남을 배려하는 만큼 그만큼 나도 배려받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것을 느끼게 됬다.

ps. 어제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 판사는 개인파산 신청은 거의 서류도 안보고 99% 처리해 준다고...

돈이 울고있다, 냉혹한 자본주의의 어두운 모습인 대부업체 시장을 보여주는 일본 사채만화

KBS 걸작다큐 - 경제특집 6부작 돈의 힘(Ascent of Money)

10미터만 더 뛰어봐! - 인생 반전을 위한 몸부림을 위한...

3억 5천만 원의 전쟁 - 이종룡의 빚갚기 전쟁

신빈곤층 실태보고 추락하는 사람들

뉴스추적 - 고리사채, ‘늪에 빠진 서민금융’

SBS [ 그것이 알고 싶다 ] 제 00353 회 (  09 월 03 일  )
<파산(破産)과 개인파산(個人破産) 그리고 면책(免責)>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파산(破散)이라는 단어는 기업파산을 의미했다. 개인도 파산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낯선 개념에 불과했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심심찮게 법인이 아닌 개인도 파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아직 익숙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이제는 370만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으로까지 불리는 ‘개인파산’. 개인파산은 말 그대로 개인의 파산상태를 의미한다.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은 개인은 재산이 전혀 없음을 인정받는 것이다. 하지만 채무를 갚지 않아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채무를 면제 받기 위해서는 법원으로부터 면책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재산을 은닉했거나 채무의 과정이 불량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이 면책을 받는다. 따라서 과중채무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파산과 면책은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과중채무자들이 파산을 외면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파산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해 때문이다.

<파산하면 도덕적 해이?>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채권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즉 남의 돈을 떼어 먹으면 안 된다는 무형의 규범이 개개인의 돈거래에 적용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도덕적 지탄을 받을 뿐만 아니라 역시 채권자 중심인 법의 처벌을 받아 왔다. 파산자들은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쥐구멍’ 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파산은 채무자의 권리이며 경제 시스템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해 주는 윤활유 같은 제도이다. 우리나라도 개인파산법이 1962년 도부터 있어왔지만 파산자에 대한 사회의 오해와 법의 무관심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에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개인파산자들에게 도덕적 해이가 있다 라고 몰아세울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개인파산에 대해 모르고 있던 사람들이 그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남의 돈을 떼먹는) 뻔뻔한 짓을 저질렀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법원의 면책율이 98% 이르고 있는 것을 보면 파산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덕적 해이와는 관계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면책 과정에는 채권자들의 이의제기 제도가 있는데, 대부분의 면책 심리에서 채권자(금융기관, 신용정보회사)들은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채무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갖고 있는 채권자들이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가 아님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파산자들에게 도덕적 해이가 있다 라는 주장을 정치적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면책, 그 후>
사회, 경제적 비용을 따져 봐도 과중채무자들에게 파산, 면책을 통해 새 길을 열어주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중 채무자들이 면책을 통해 근로의욕을 회복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한다면 내수가 진작될 수 있고, 이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졌을 때 이들을 위해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300만 명 이상의 신용불량자들을 구제하지 않고는 경기의 활성화는 요원하다고 본다면 파산과 면책은 우리 경기를 회복시킬 수 구세주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파산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파산제도는 아직 채무자들에게 가혹하기만 하다. 미국의 경우 면책 후 새로운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산의 일정 부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물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용한 최소한의 주거공간을 용인해주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면책을 받더라도 파산자들은 대부분 말 그대로 알거지가 될 수 밖에 없다. 또 파산을 하면 각종 자격증을 반납해야 하고 보증인은 면책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파산 신청을 제약하는 장애물이 많이 있다.

이번 주에는 개인파산에 대한 심층취재를 통해 우리사회의 개인파산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보다 많은 과중 채무자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집중 조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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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하루 150년만의 공개, 가톨릭 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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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만에 공개한 카톨릭 신학교... 생각보다 더 보수적이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신부가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무려 7학년이라는 학기를 거쳐야 하고, 중간에 3년동안 군대나 봉사생활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생활이 그냥 공부나 하고, 기도와 예배만 드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침묵수행에 철저한 규칙적인 생활... 정말 고독과 세상의 유혹과 계속해서 싸우는 여정이였다. 심하다고 할수있는 육국사관학교를 능가하는 학사과정...
전체 입학생중에 35%이상이 신부가 되지 못하고 그만둔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남들이 날나간다고 생각하던것들고 과감하게 버리고, 남들에게 배풀기 위해서, 신을 받들기 위해서... 그러고 어찌보면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들어온 신학교...
그들의 고통스럽고, 힘든 하루하루의 반복되는 수행의 과정을 보면서 많은 궁금증과 생각을 갖지 않을수가 없다.
다큐에서는 혜화동에 있는 신학교와 새벽에 파장하고 정리하는 대학로를 묘하게 비교해준다.
어떤 이들은 앉고 싶을때 앉고, 자고 싶을때 자고, 놀고 싶을때 논다.
하지만 평생독신으로 교재속에서 자발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느낌을 받는다.
정말 순간순간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하고 싶은사람들은 행복하지 못한데, 자신이 당장 하고 싶은것을 규제속에서 하지 못하고, 모든것들을 포기하고 신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이 행복하게 보이는것은 무엇일까?
행복은 어디에 있는것일까...

방황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이 점차 고개를 들었다. 그동안 휩쓸리면서 추구하던 ‘잔재미’ 같은 것들이 내면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절제 없는 생활은 무의미했다.
여러 생각을 하면서 나는 세상에 벌거벗고 홀로 서있는 것처럼 내 자신을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느끼기 시작했다. 현실감이 내 정신을 들게 하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남에게 휩쓸리지 않고 주관을 세워 살아가야 한다는 각성이 생겨났다.
-고승덕



영원과 하루 150년만의 공개, 가톨릭 신학교

◆ 방송 : 2005년 12월 24일(토)  1TV 저녁 8시
◆ 프로듀서 : 김무관
◆ 연출 : 최근영 PD  010-3132-2821


신부수업 비밀의 현장, 그 빗장이 풀리는 날...!
150년 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신학교가 언론최초로 공개된다.

피 끓는 청춘의 신학생들..그들의 진심과 고뇌..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최초의 '노 나래이션' 다큐멘터리!
'영원과 하루 - 150년만의 공개 카톨릭 신학교'

한국에 천주교가 전래 된지 200여 년.
그 동안 교회 사목을 담당하는 사제들을 양성하는 신학교의
수업과 생활이 언론에 공개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신학교는 1년에 한번 학부모를 위한 개방의 날 이외에는
일반인들의 교사 출입도 제한하고 있는 비밀의 공간..!
이번 주 에서는 신학교 입학식부터 시작해 사제서품까지 10년 간의 사제양성과정을 한국 언론사상 최초로 공개한다.  

<주요내용>
생활의 중심? 핸드폰도 인터넷도 없이..
" 양말은 무슨 색깔에, 복장은 어떻게 하고, 외투는 안되고, 목도리는 어떻게 하고... 하루에 많게는 옷을 3~4번씩 갈아입는 경우도 있어요. '아~정신 없다. 이렇게 해서 10년 동안 살아갈 수 있을까?'"
-신입생 인터뷰 中-
신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낙산 자락에 자리잡은 교정과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사제수업을 받는다. 가톨릭의 사제는 평생을 독신으로 청빈과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한다. 신학교의 교육과 일상은 시간표에 맞춰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매일 미사와 기도, 묵상, 양심성찰, 교과공부로 꽉 차 있다.
휴대전화는 당연히 없고 유선전화 사용, TV시청, 인터넷 접속, 외출도 제한된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세속의 문화에서 자란 신세대 신학생들..그들은 어떻게 엄격한 공동체 생활에 적응해 갈 것인가.


한 달만의 외출
"얼마 전 보름달을 보며...아..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했죠..과연 이 시간에 보름달을 보며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별로 없을 거 같아요. 저를 보면 억압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생각의 자유가 넓어져서 작은 자유보다는 더 큰 자유를 찾지 않았나 싶어요.."
-신학생 인터뷰 中-
1학년은 외출이 금지되고 2학년부터 한 달에 한번의 외출이 허용된다. 명동거리에 섞여든 신학생들은 겉모습만으로는 다른 젊은이들과 구별되지 않는다. 연예인과 물질만이 숭배의 대상이 되는 시대, 젊음의 거리 한복판에서 신과 영원을 생각하는 신학생들의 꿈과 사랑, 갈등의 이야기들을 듣는다.


독방, 그리고 빈방
2학년을 마치고 입대하는 신학생들.. 그리고 3년 뒤 3학년이 되면 공동침실을 떠나 독방을 갖게 된다. 한편 모라토리움(해외봉사활동) 기간 중 외부세계와의 접촉은 한창 젊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신부로서의 삶, 신앙과 현실적인 삶과의 조화, 이성 문제 등을 고민하게 만든다. 따라서 신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도 하는데...


...그리고 사제가 되다
"사랑은 한번에 빠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물들어 가는 것...나는 10년 동안 서서히 물들어 가고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느낌이다."
-부제 인터뷰 中-
불교수업시간. 학생들은 진지한 자세로 붓다가 설법한 8정도에 대해 토론한다.
동양사상과 성윤리 등 폭넓은 수업, 한 달간의 침묵 피정 등 영성의 담금질 과정을 통해 마침내 한 사람의 사제가 탄생한다. 10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을 지나온 뒤다. 눈물의 사제서품식에서 이들이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이제부터 걸어가야 하는 영원의 길은 과연 어떤 것일까.

노사제와 젊은 신학생의 교감. 150년 신학교의 역사와 현재의 교감.
그리고 하루 하루를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과 영원을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교감.
KBS스페셜 <영원과 하루 - 150년만의 공개 가톨릭 신학교>에서 만나본다.

◆ 담당 : 최근영 PD (010-3132-2821)
◆ 홍보 : 한운호 (781-1416)

여러분들이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먼저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암시 할 수 있는
자기암시를 통해 나는 할수 있다는
이룰수 있다는
그런 암시를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여러분일수 있기를 바랍니다!
-입학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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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테마기획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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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듯한것같기도 한데.. 정말 처절하다...
대구지하철참사때 한 미치광이의 소행으로 허무하게 죽어간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았지만.. 살아남아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

자신이 살려고 남의 손을 뿌리치고 살아나와서 후회로 살아가는 여자...
죽은 딸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가족들...
정신치료를 해도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플래시백 효과로 잊쳐지지 않는 그때의 장면들...
그리고 상태가 회복되기 보다는 점점 악화되어가는 그들...
그리고 점점 더 이기주의적으로 변해가는 성향까지 생긴다고 한다...
왜...
어떻게 해야할까...
마음이 문을 닫고 꼭꼭 숨어버려서 그런것이 아닐까...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런 큰 사고를 격지 않은것을 감사드리기도 하지만...
나도 나름데로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사건, 일들을 격으면서 점점 황폐해져가고, 이기주의적으로 되고, 고립되가는 나를 보면서...
다시 한번 삶에.. 인생에..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나와 많은 대화, 생각을 하고.. 사랑을 하면서... 생존하면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 싶다...

3부에서는 국내의 삼풍, 씨랜드 사건을 다루어 주고, 외국의 고베지진과 뉴욕테러를 보여준다.
그리고 계속 삶은 지속되야 한다는 취지로 어떻게 극복할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정신보상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전무해서 사람들이 완전히 망가지고, 죽고, 방치된다.
대구참사때 보상금을 받은 사람에게 로또당첨됬다고 말하는 사람들.. 상처받고 방황하고,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
하지만 일본의 한 집은 고베지진후에 죽은 아들을 잊고 지워버리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딸도 생각하며, 죽은아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려고 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미국에서의 사례는 정말 모범적이고 보고 배울부분이 많다.
우리나라처럼 돈만 주고 끝나는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다시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1. 사고 경험을 이야기해라,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
2. 술과 약물에 의존하지 말라
잊으려고 한다고 잊쳐지지는 않는다. 반대로 그 악몽을 이야기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도리어 그것이 해결이 된다는것이고, 당연히 술과 약물은 도움이 안되는것은 뻔하다.
굳이 이런 사고뿐만이 아닐것이다. 실연의 아픔도, 세상의 고통도 이렇게 풀어야 하지 않을까?
절대 잊을수 없는 일들... 잊으려고 해도 잊을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 상처를 가만히 놓아두면 저절로 치료될리도 없다. 곪고 썩을 것이다.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상담을 받고, 치료를 해서 풀어야 할것이다.
뼈가 뿌러진후에 가만히 두면 우연히 붙을수도 있지만 당연히 곪고 휴유증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치료를 하고, 부목을 대고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 그 상처를 단단히 아물고, 더욱더 강해진다고 한다.

변해버린 자신을 인정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라.
당장의 상처를 술과 약물로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마라.. 그런다고 일상이 해결되는것이 아니다.

내러티브(이야기)치료 - 충격적인 아픈 기억들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해서 하나의 이야기로 바꾸어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때의 기억을 지우려고 만하고 피하려고만 한다.

정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덜어주어야 한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므로...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닥쳐와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남기고 가는 재난.  그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재난의 충격은 어떤 상처를 남기는 걸까?  왜 그들은 그런 고통을 경험해야 하며, 그 원인은 무엇일까?

2005년 7월 3일 새롭게 시작하는 <MBC 스페셜>, 그 첫 번째 방송으로 3부작 [테마 기획] 生存을 방송한다.  [테마 기획] 生存은 지난 1년 동안 각종 재난을 경험한 100여 명의 생존자들을 밀착 취재, 재난 생존자들의 삶의 변화와 정신적 후유증을 추적해보고, 그 과학적인 원인과 치유법을 밝혀본다.

    기획: 최병륜 /  연출: 홍상운 /  조연출: 송원근 /  글,구성: 한숙자 / 리서처: 황선희
 



 제 1부 기적의 생존자들, 그 후

7월 03일

 제 2부 이상한 징후들, 그 비밀은?

7월 10일

 제 3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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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지하철 참사 생존자 고 안상선 씨        대구 지하철 사고 생존자 최은주 씨

      MBC 스페셜 팀 취재 당시 생존해 있었으나
      계속된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 MBC 스페셜
      방송 편집을 시작하던 무렵 고인이 됨


제1부 "기적의 생존자들, 그 후"

기적의 생존, 그 후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증상들이 생존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평범했던 일상은 사라지고, 삶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해간다.제 1부, <기적의 생존자들 그후>에서는 재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6명의 생존자들을 중심으로 밀착 취재, 그 밖의 다양한 사고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재난 생존자들이 겪게 되는 정신적 후유증과 삶의 변화, 그들이 호소하는 고통을 내밀한 시각으로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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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폭력 피해자, 마쓰오카 야스코


제2부 "이상한 징후들, 그 비밀은?"

대구 지하철 화재, 그 후 2년 6개월의 기록.  참사는 벌써 2년 6개월이 지났고 그날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존자들은 아직도 알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테마 기획] ‘生存’ 제 2부는 지난 1년간 밀착 취재한 50여명의 대구 지하철 생존자와 유족들을 통해 재난 사고 생존자들이 겪는 정신적 후유증의 실체를 추적해보고, 의학적인 관점에서 그 원인을 규명해본다.


제3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현대 사회.  밀집된 도시 사회에서 한 번 사고가 일어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사고의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고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누구도 예외 일 수 없는 재난의 시대. 계속 늘어만 가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그저 개인의 몫으로 남겨둬야 하는가?  재난으로 인해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생존자들,  그 치유를 위해 개인이, 우리 사회가,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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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멘터리 - TV가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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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대신 인터넷에서 다운을 받아서 컴퓨터로 보는데, 주로 보는것은 다큐, 영화, 애미, 오락 정도인데, 거의 대부분이 다큐를 보는데 시간을 쓴다.
TV의 문제점은 일방적인 정보전달로서 사람들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바로 다음 장면을 봐야하니까..
난 그런점과 시간에 제약을 받는것이 싫어서 거의 대부분을 재방송으로 인터넷을 받아서 메모를 해가면서 정지를 했다가, 앞뒤로 갔다가 하면서 본다.
근데.. 이런 나의 시청방법도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곤했는데.. 이 다큐를 보면서 정말 컴퓨터를 끄고 한번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내가 하는 일이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드는것이니 끄고 살수는 없지만, 꼭 필요할때만, 꼭 써야할때만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꺼놓아야 할것같다. 특히 집에서는 별일이 없으면 음악이나 동영상을 하나 틀어놓고 있는 버릇도 고쳐야 할것이다.
이 생각말고도 내가 만약에 가정을 꾸린다음에 집에 TV를 안놓고 살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생각해 보니 할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가능한것이고..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20일동안 사람들이 TV를 끄고 살다가 보니 여지것은 TV를 사람들이 바라보았는데, 이제는 TV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저런 인간적인 모습을 부러워한다는 의인적인 해석인데.. 참 제목 멋있고, 의미가 깊다.
나에게 비유하자면 나의 거의 모든 모습을 바라보는 컴퓨터 모니터를 내가 바라보는것이 아니고, 모니터가 나를 바라보고 감시한다고 생각을 해보자.. 과연 모니터가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열심히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자.. 아무것도 아닌.. 몇일있다가 잊어버리고 말 그런 가십거리에 내 시간과 영혼을 허비하는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당장 TV와 모니터를 꺼버리자!

TV 끄기 식욕 참기보다 어렵다고?

<방송메모>

시간이 길어진다.
TV가 보고 싶다.
일찍 잔다->피곤함이 확 줄어든다. 시간이 남아서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처리한다.
              ->못했던것이 생각나고 하게된다. 남는 시간에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음악, 책, 라디오 등을 보는 습관과 취미를 갖게 된다. 독서를 즐기는 아이들...
오히려 아이들은 적응을 더 잘한다.(애들은 습관을 쉽게 고칠수 있지만, 어른은 더 어렵다)
독서 -> 질문 -> 대화... 아이들과의 교류
TV는 같은 공간에서 같이 보지만,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것을 느끼고.. 이제는 같은 생활을 공유하려한다.
교감이 극대화, 같이 놀고, 스승이 되고, 친구가 된다.
TV를 볼때는 대충대충 대답만 했는데, 이제는 서로 대화를 귀담아서 듣는다.
TV에서 하는 폭력에 물들고.. 쉽게 방송 내용에 전염된다.
함께하는 시간.. 아이들에 대해서 점점 더 많이 알아가면서 아이들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TV중독은 은연중에 맹목적으로 이루어진다.. 아무런 생각없이... TV의 노예가 된다.
생각해보니 TV시청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인데.. 뒤늦은 후회...
하루에 2-3시간을 시청하면 평생 10년을 TV를 보고 사는것이라고...

거실을 바꾸어라! TV시청용의 공간이 아닌.. 대화의 공간으로...
보지 않는 TV는 켜두지도 말라
내가 TV를 보는것이 아니라.. TV가 나를 바라 보게하고... TV가 나를 부러워 하도록 살아라...

TV를 끈 이후의 큰 변화 1. 독서, 2. 대화 3. 일찍잔다.

방송보기


 

우리의 일상에서 TV가 사라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당신이 20일간 TV를 끄고 살아본다면- 그것은 지루하고 무의미한 경험으로 기억될까?
아니면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될까?
과연 TV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은 무엇일까?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라는 시도를 통해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제작진은 공공기관,사회단체, 각급학교, 인터넷을 통해 이러한 실험의 취지를 알리고
지원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130여가구가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그 중 10가구의 동의를 얻어 CCTV를 설치, TV없이 살아가는 20일간의 변화
세밀하게 관찰했다.

한국인은 하루평균 3시간, 평생 10년간 TV를 시청하며 살아간다. (평균수명 76.5세 기준)
현대인에게 TV는 가장 손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얻는 수단이며, 최고의 오락도구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소재를 제공하기도 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가 되기도 하는 TV.

과연 TV가 사라진다면, 그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일까?
TV를 끈 자리를 채우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TV가 사라진 20일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130여 가정에서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제작진의 CCTV와 6mm카메라의 기록과 동시에 더 의미 있는 기록이 진행되었다.
이 특별한 시도에 참여한 가정들은 매일 일지를 쓰며 가족 스스로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지를 통해 본 이들의 변화는 TV를 끈다는 사소하고 작은 실천에
비하면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다.

그들의 특별한 20일을 통해 당연하다고 지나쳐왔던 것들,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중요함과 삶의 참 기쁨을 함께 느껴보자.

‘TV 끄고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영희 주부가 들려줬어요!
‘놀랍게 달라진 내 남편, 우리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
대부분의 집들이 오랜 시간 TV를 켜놓고 산다. 만약 집안에서 TV를 끈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20일 동안 온 가족이 TV 없이 지내는 체험을 한 이영희 주부(30)가 TV를 끄고 사는 동안 겪은 체험과 달라진 가족의 모습을 들려주었다.

11월20일(토)

나는 TV를 진짜 좋아하는 두 남자와 함께 살고 있다. 우선 아들 연준이(3)는 TV와 비디오를 너무 많이 본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TV를 틀어놓은 채로 놀고, 심지어 남의 집에 놀러 가서도 TV 앞에만 붙어 있다. 채널은 물론 음량까지 알아서 바꾸는데, 어떤 땐 세 살짜리가 맞나 싶다.

연준이도 문제지만 남편의 TV 중독은 더욱 심각하다. 얼마나 TV를 많이 봤으면 리모컨 번호가 다 닳았다. “TV마저 없으면 삶의 낙이 없다”며 집안에 들어서기 무섭게 리모컨부터 찾는 남편은 잘 때까지 리모컨을 끼고 산다. 리모컨이 옆에 없으면 큰일나는 것처럼 밥 먹을 때도 밥그릇 국그릇 옆에 항상 리모컨을 둔다. 그리고 10분 만에 밥을 뚝딱 먹어치우고는 TV 앞으로 간다. 참다못해 내가 “나보다 TV가 더 좋아?” 하며 부부싸움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우리 집 상황을 잘 아는 언니가 EBS 특집 다큐멘터리 ‘TV가 나를 본다 - 20일간 TV 끄고 살아보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라고 권했다. 처음엔 성공하면 출연료를 준다는 말에 끌렸는데 점점 흥미와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우리 가족은 20일간 TV를 안 보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20일 후 우리 가족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남편에게 말했더니, TV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것 같다는 사람이 의외로 쉽게 승낙을 한다. “인생에서 힘든 일이 얼마나 많을 텐데 20일을 못 참냐”고 한 내 말이 남편의 오기를 발동시켰나보다. 암튼, 이렇게 해서 우리 가족의 20일 모험은 시작되었다.

11월21일(일)

드디어 시작이다. 조연출자가 와서 “오늘부터 TV를 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남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한다. 어쩐지 너무 쉽게 찬성을 하더라니…. 앞으로 남편이 잘 참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처음엔 조용해서 마냥 좋기만 했는데 밤 11시쯤 되니까 슬슬 TV가 보고 싶어졌다. ‘일요일이라 볼 것도 많은데 오늘까지 보고 내일부터 시작하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생겼다. 남편은 TV를 안 보니까 답답하고 허전하다고 한다. 그리고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주체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하는 일 없이 하루 종일 시계만 보다가 밤이 너무 길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연준이는 “엄마 테레비 안돼?” 하고 묻는다. 연준아, 이제부터 TV는 안 되는 거야. 연준이를 위해, 엄마 아빠를 위해 우리 열심히 해보자. 아자, 파이팅!

11월22일(월)

둘째 날. 아침에 일어나 연준이가 TV를 틀어달라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TV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낮에 외출하고 돌아와서도 TV엔 관심도 없이 장난감 가지고 잘 놀았다. 그런 연준이를 보니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와 남편이 TV를 보니까 연준이도 그냥 따라서 본 것이었구나.

그런데 오후 4시쯤 연준이가 갑자기 ‘슈렉’ 비디오를 틀어달라고 한다. “우리 TV 안 되잖아” 하고 말해줘도 보겠다며 몇 번 더 보챈다. 평소대로라면 그냥 틀어주고 나도 내 할 일 했겠지만 이젠 내가 좀 피곤하더라도 연준이와 열심히 놀아줘야 한다. 그러면 연준이는 금방 TV를 잊어버린다.

뭐 하고 놀아줄까 생각하다가, 피스타치오를 먹고 그 껍질에다 그림을 그려 액자에 붙였다. 연준인 먹고 버리는 껍질에다 그림 그리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나보다. 내일은 또 뭐를 하면서 놀아줘야 하나? 인터넷에서 좀 찾아봐야겠다.

퇴근한 남편에게 연준이 샤워 시키고 재우라고 했더니 기꺼이 해준다. TV를 보고 있었다면 나보고 하라고 했을 텐데…. 남편은 밤 10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도 연준이 재우다 그냥 잠이 들었다. 내일 아침 개운하게 일어나겠다. “제발 TV 좀 그만 보고 자라”는 소릴 안 해도 되니 너무 좋다.

11월25일(목)

남편이 20일을 참지 못하고 중간에 TV를 켜는 꿈을 꿨다. 꿈에서 남편은 TV를 못 보게 하기 위해 플러그 꽂는 곳에 붙여놓은 테이프를 확 뜯어버렸다. 그리고는 TV를 켜고 연준이와 그 앞에서 신나게 춤을 췄다. 이런 꿈을 다 꾸다니 내가 너무 신경을 썼나보다.

낮엔 그런대로 시간이 잘 가는데 저녁 6시가 넘으면 힘들어진다. 남편 말처럼 1시간이 엄청 길다. 특히 8시가 되면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라디오라도 들으면 좋겠는데, 우리 집은 국군방송밖에 안 나와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다. 꾹 참고 빌려온 책을 꺼내 읽었다.

자꾸만 꿈을 신경 써서인지, 오늘 하루가 유난히 길고 몸도 피곤하다. “난 자신 있다!”고 큰소리쳤는데 그 자신감이 좀 사라지는 듯하다.

11월26일(금)

오늘부터 3일간 TV를 볼 수 있다. EBS에서 월요일 오후까지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얘기했더니 너무 좋아한다.

제사가 있어 경북 성주에 있는 시집으로 내려갔다. 밤 11시쯤 도착해 밥 먹고 씻고 나니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남편은 TV를 켠다. 리모컨을 잡고 손에서 놓지 않는 그 버릇이 없어졌을 거라고 기대는 안 했지만 막상 예전과 똑같은 남편의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기만 하다. 그렇게 TV가 좋을까. 연준이도 아빠 옆에서 신났다.

그런데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느라 피곤했던 남편은 TV를 보다 잠들었는데 연준이는 혼자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만화를 찾아내 본다. “그만 보고 자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새벽 3시가 넘도록 졸린 눈을 비비며 TV 앞에서 열중하는 그 모습이 충격적이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시작했는데, 이러다 오히려 TV 안 본 거 몰아서 보느라 예전보다 더 나빠지는 건 아니겠지. TV 보라고 해서 보는 건데도 맘이 편치 않고 신경이 쓰인다.

12월1일(수)

10일이 지났다.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TV나 비디오를 안 보는 대신 연준이랑 많이 놀아주어야 하는 게 진짜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다.

남편은 TV를 켜놓지 않으니까 집이 너무 적막하다며 꼭 무슨 물건이 없어진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가구 만드는 일을 하는 남편은 항상 소음 속에서 지내다보니 TV 소리도 유난히 크게 틀어놓았다. 난 그게 불만이었고, 그래서 TV를 끄고 조용해지자 처음엔 너무 좋았다. 하지만 나도 3일쯤 지나고 나서부터는 집이 텅 빈 거 같은 게 이상했다.

오늘은 연준이가 일찍 잠이 들어 더욱 조용하다. 남편은 아까부터 컴퓨터를 하고 있다. TV 안 보니까 게임이라도 하는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TV 안 보기 운동’에 대한 자료를 찾았다고 한다. 뜻밖이었다. 그런데 뭘 발견했는지 흥분해 있다. 한국인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3시간, 이것을 1년으로 따져보면 한 달 반이고 평생으로 따지면 자그마치 10년이라고 한다. 이걸 보고 남편은 자신은 보통 사람보다 2배 정도 더 보니까 그럼 20년 동안 TV를 보는 거라며 어이없어했다.

남편이 찾아낸 정보 중 우리 부부를 놀라게 한 건 또 있다. 만 2세 미만 어린이가 TV를 많이 보면 시각과 청각만 지나치게 사용하게 돼 언어 발달에 장애가 생긴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연준이는 말문이 일찍 트였는데, 지금은 또래 아이들보다 발음이 나쁘다. 그게 다 우리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앞으론 정말 연준이를 위해서 TV 보는 걸 자제해야겠다.

12월5일(일)

남편이 너무나 좋아하는 일요일이다. 평일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다가도 일요일만 되면 일찍 일어나 TV를 보곤 했다. 남편은 한자리에 누워서 하루 종일 TV만 보고, 그럼 난 계속 잔소리를 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늦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서 남편은 “TV 안 보고 하루 종일 뭐 하지?” 하더니 연준이와 놀아주고 청소도 도와준다.

점심을 먹고 찜질방에 가려고 했는데 TV를 볼 것 같아서 그냥 사우나만 하고 왔다. 집에 와서 남편은 연준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예전에는 책 읽는 거 무척 싫어했는데…. 이런 게 바로 내가 바라던 일이라 너무 좋다.

저녁에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남편과 깊은 대화를 하게 될 줄이야. 예전에 남편은 내가 얘기하면 TV를 보면서 건성으로 “어, 어” 하고 대꾸만 했다. 그래서 내가 “어밖에 모르냐”고 하면, “텔레비전 볼 때는 말 걸지 말고 가만히 좀 놔두라”고 짜증을 냈다. 그럼 나는 “당신은 항상 TV 보는데 그럼 우린 언제 말하냐”고 따지면서 싸우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이젠 TV 때문에 싸울 일이 없다.

오랜 시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끝에 몇 가지 약속을 했다. 리모컨을 없애고, TV 선을 뽑아놓고, 밥 먹을 때나 연준이 재울 땐 TV를 보지 않고, 그리고 보고 싶은 프로만 딱 보고 그 외엔 TV를 켜놓지 않는다 등등.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12월13일(월)

TV 끄기 마지막 날. 20일간의 짧고도 긴 시간이 지나갔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잘 해냈다.

거실에 있던 TV를 방으로 옮기고, TV를 보며 눕곤 했던 커다란 쿠션도 방으로 치웠다. 대신 TV가 있던 자리에 책꽂이를 내다 놓고, 거실 중앙에는 남편이 직접 만든 티 테이블을 두었다. 거실은 이제 우리 가족이 뭐든 함께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왠지 거실이 전보다 더 따뜻해진 듯하다.

우리 가족을 감시(?)하던 카메라도 철수해 이젠 자유롭게 TV를 봐도 되는데 막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 기분이 이상하고 뭔가 허전하고 아쉽기까지 하다.

‘20일간 TV 끄고 살아보기’ 연출한 EBS 이정욱 PD의 제작 후기

“몸에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해가 되듯이 TV 시청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지난 12월 말 EBS에서 방영된 특집 다큐멘터리 ‘TV가 나를 본다 - 20일간 TV 끄고 살아보기’를 만든 이정욱 PD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모순”이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 그가 TV 끄기 실험을 기획한 이유는 “TV가 우리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데 비해 상대적으로 TV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 때문. 따라서 그는 “TV 끄기는 TV를 보지 말자는 부정적인 의미보다 그간의 시청 태도를 되돌아보면서 TV로 인해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회복하자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이번 TV 끄기 실험에 참여한 총 1백24가구 중 40%가 실패했다고 한다. 대부분 아버지들이 못 견디고 TV를 봐야겠다고 우기면서 실패했다는 것. 따라서 그는 자녀들을 위해 아버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TV 끄기는 일종의 금연과 같아 먼저 금단 현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실험에서 보면 당장 TV를 못 보게 된 아이들은 “TV를 켜달라”고 짜증을 내고, 어른들도 안절부절못했다. 따라서 TV 끄기를 실천에 옮기기 전에 TV를 보던 시간에 무엇을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놓으면 좋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녁 시간이 이렇게 긴 줄 몰랐다” “아이들과 뒹굴며 놀아주었다” “책 읽는 시간이 훨씬 늘었다”는 고백이 잇따랐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실험에 참여했던 모든 가정에서 하나같이 “TV를 끄니 가족이 보인다”고 말했다고. 그러면서 많은 가족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어떤 면에서 보면 TV는 마치 음식과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몸에 해가 되듯이 TV 시청도 과도하면 해가 될 거예요. 더군다나 사탕처럼 달콤해서 한없이 먹고 싶은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들은 우리들의 정신 속에 충치를 키우고 있는지도 모르죠.”

TV를 끄고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많은 것이 달라 보인다는 이정욱 PD는 TV 끄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좋은 TV 프로그램을 선별하는 능력을 기르고, 그 결과 양질의 프로그램이 살아남아 우리나라 방송이 질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12월20일(월)

TV를 끄고 산 지난 20일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가장 많이 변한 사람은 남편이다. “지금까지 30년을 봐왔는데 고작 20일 안 본다고 해서 달라지겠냐”던 남편이 달라졌다. 이젠 남편이 나보다 TV를 더 안 본다. 내가 두 시간 동안 TV를 보고 있으면 TV 선을 뽑아버릴 정도다. 남편이 많이 달라진 걸 보고 친구들이나 친한 언니들이 “연준 아빠가 우리 남편한테 와서 강연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연준이도 변했다. 예전엔 거칠고 산만했는데 좀 덜 한 것 같다. 액션 영화를 보면 꼭 흉내를 내서 내 팔다리에 멍자국을 만들었는데, 이젠 그런 일도 없다. 그리고 나도 변했다. “저것만 보고 해야지” 하면서 TV 때문에 일을 미루는 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마음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무엇보다 행복한 변화는 임신이다. 그동안 둘째를 갖고 싶었는데, 남편이 밤 12시 넘어 2시까지 TV를 보니까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몸이 이상해 병원에 갔더니 임신 4주라고 한다. 4주면, 20일 그 기간 중에 아이가 생긴 것이다. 둘째에게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TV 소리 대신 가족의 따뜻한 음성을 들려주려고 한다.

TV를 끄니까 우리 가족의 행복이 환하게 켜졌다. 왜 진작 끄지 못했을까 싶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변화했으니 정말 감사한다. 그리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TV 안 보기를 하려면…

‘TV에 중독되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TV를 덜 봐야지’ ‘TV를 끄고 살아야지’ 생각하고 실천해 보지만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쉬운 것 같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TV 끄기’를 어떻게 하면 성공해 가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까. ‘TV 끄기’ 실천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단체와 행사를 소개한다.

13년째 ‘TV 안 보기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는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서영숙 교수. 마리 윈이라는 미국의 도서관 사서가 쓴 ‘TV를 꺼라’라는 책을 92년에 번역해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해가 갈수록 TV를 안 본다는 가정이 늘어나 체계적인 조직의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1월18일 ‘TV를 꺼야 삶이 살아난다’는 기치 아래 ‘TV 안 보기 범국민 시민운동 모임’을 발족시켰다. 인터넷 다음 카페 ‘TV 안 보기 운동’에 가입하면 여기에 동참할 수 있다.

한국청소년연맹 산하 ‘좋은 미디어 만들기’에서는 지난해 6월 TV를 비롯한 컴퓨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미디어 프리데이’ 페스티벌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 여름방학부터 청소년 캠프를 마련할 계획이다. 캠프에서 청소년들은 3박4일 동안 어떤 종류의 미디어도 사용하지 않고 지내게 된다. 이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는 하창미씨는 “TV를 비롯한 매체의 해악에 대해 다들 알고 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는 안 볼 수가 없다”며 “미국에서 ‘TV 안 보는 1주일 캠페인’을 벌이는 것처럼 우리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곳으로 가서 아예 숙박하며 캠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하고 싶으면 홈페이지(www.tveye.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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