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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의 시국과 좌익우익의 갈등속의 이야기를 길녀라는 여자의 고초를 통해서 보여주고... 그 와중에 많은 남자를 많나고 격게되지만 자신이 진정하는 사람을 잘못 알고 있다가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
극중 남자들은 대부분 대쪽이여서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확실하고 고집스럽기까지 하지만... 길녀는 완전히 그때그때 달라요입니다..
그런 우유부단함에 많은 남자들에게 정도 주게 되고... 그 어려운 시기에 살아 남기는 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격게 됩니다.
물론 살아 남는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에 저렇게까지 살아야 하나라는 답답함이 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정말 위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은 뒷전인지... 모르는지... 엉뚱한 사람과 살고.. 도와주고... 그러다가 나중에서야 늦었을때... 느끼게 되는 길녀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가슴이 아픕니다... 왜 일까...-_-;;
<도서 정보>제 목 : 천둥소리
저 자 : 김주영
출판사 : 문이당
출판일 : 1986년
구매일 :
일 독 : 2005/8/2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내가 진정.. 나를 진정 위해주는,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미디어 리뷰>
작가 김주영의 대표적 장편소설의 하나인『천둥소리』(1986)를 재출간한 작품으로, 이름없는 백성들이야말로 역사의 진정한 주체라는 작가의 입장이 드러난 작품이다. 해방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우리 민족이 보여준 희생과 인내가 산협에서 청상으로 살아가는 촌부의 삶을 통해서 보여진다.
20대부터 30대까지 16년 동안 엽연초 조합의 4급 주사 경리 직원으로 이름없이 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얼마 뒤 그는 소설가로 제 이름을 알리는데, 그가 바로 김주영이다.
"봉봇방 구석"으로 밀려난 민중 생활의 세부를 풍부한 토속어 문체로 되살려 낸 『객주』는 뛰어난 이야기꾼의 기량이 유감없이 빌휘된 김주영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우리 소설상의 큰 성과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며 화석으로 굳어가는 조선 시대의 언어와 풍속을 발굴하고, 당대의 풍속사를 유장한 서사 형식으로 완벽하게 재현한다. 평론가 황종연은 『객주』를 두고 "신분과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상인들의 모험은 피카레스크 소설의 코드, 숱하게 많은 모략과 술수의 이야기들은 의협 로맨스의 코드, 저잣거리를 비롯한 사회적 장소에 대한 치밀한 묘사는 풍속 소설의 코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객주』는 조선 말기의 특정 집단을 내세워 당대 풍속사를 꼼꼼하게 그려낸 작품일 뿐더러, 더 나아가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적 침탈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이루어진 봉권 권력 집단의 와해와 사회 질서의 재편 과정을 실감나게 재현한 작품이다. 『객주』에의 곳곳에는 당대 상업의 현황, 다시 말하면 특권 상업 체제인 시전, 그것과 대립하는 사상 도가와 난전, 전국 각처의 외장, 객주와 여각, 금난전권, 매점 매석, 밀무역, 개항 이후 왜상의 진출 상황 등 조선 말기의 물화의 생산과 유통의 양상이 사실적이며 박물적으로 그려진다.
김주영은 절륜의 술실력으로 유명하다.노래판이 벌어지면 `개화창가에서 신구잡가,신체유행가'를 거침없이 부르고 재담 농담에도 능하다. 또한 김주영은 여행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소설에서 번 돈을 모두 여행에 쏫아부었다고 틀린말이 아니다. 작가는 여행할 때 결코 메모를 하지 않는다. 그 공간과 그 나라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뿐이다.
<정호의 정리>
<책속으로>
멀리서 호각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뛰고 있는 소리도 들려왔다. 한동안 긴장되어 있었으나 호각 소리는 금방 멎었다. 이번엔 주인장이란 사내가 잿간에서 숫돌 가는 소리가 썩썩 들려왔다. 아이가 채근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저런 소리들이 다시 들리기 시작하고 있을까. 어제저녁 길녀는 멀리서 동구를 향해 들려오던 가녀린 자동차의 시동 소리를 빗속으로 들었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자동차 소리는 끊어지고 말았다. 아니 자동차 소리뿐만 아니라 분명 자동차를 끌어내느라고 한바탕 북새통을 놓았고, 이 집으로 수색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법도 한데 그 사람들의 목소리조차 기억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이 집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뇌리에 확연하게 와 잡힐 만큼 조그만 소리들이 귀에 잡혀 오고 있었다. 너무나 긴장되어 있어서 그런 소리들을 듣지 못했을까. 그녀는 아이를 눕히고 일어났다. 그리고 뒤꼍으로 난 바라지문을 열고 한 발을 내디뎠다. 바라지 문지방 아래 낯선 작업화 한 켤레가 진흙에 범벅이 된 채로 뒹굴고 있었다. 그것을 툭툭 털다가 그녀는 소스라쳐 놀랐다. 점개가 맨발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 때문이 아니었다. 그 신발은 어디서 보았던 신발이었다. 그것은 점개가 신고 편하게 다니기엔 작았다. 신발을 내려다보고 있는 신길녀의 눈자위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눈물이 고여 오는 시선을 들어 길녀는 저만큼 잿빛 안개 속에 갇혀 희미하게 드러나 보이는 소금 창고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pp.131-132 |
널 하나가 들어갈 만한 혈처를 잡는 일에도 문중의 척간들은 편을 나누어 당장 의절이라도 할 사람들처럼 삿대질이었다. 그러다가 육물 냄새가 나는 음식상이 들어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사화(私和)하고 막역한 사이가 되어 죄어 앉았다. 시신이 하룻밤인들 상청에서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마당 가로 초빈이 된 것처럼 신시의 죽음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뒷전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궂거나 마르거나 간에 죽음이란 사건이 가지는 비상한 관심사를 그들은 애써 챙기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슬픔이나 아픔이란 것에 대해서도 애서 회피하면서 말려들지 않으려 않았다. 오직 장례 절차만 시시콜콜 간섭하고 시비곡직을 따지는 사이에 신씨의 죽음은 쓰다 버린 불당그래처럼 저만치 내동댕이쳐지고, 남아 있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심지에 도사리고 있는 이해 상관이었다. 그러나 이해 상관이란 것도 골자를 헤집고 보면 자기가 내뱉은 한마디 말씀의 줏대를 구차하게 유지하려는 것밖에 아무것도 없었다.--- p.284-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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