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반응형



류시화씨가 쓴 책들을 읽다가 남들의 좋은 이야기들 말고, 자신의 경험담들을 보면.. 이 사람 뽕 맞고 다니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다... 혹은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나도 남들에게는 감성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하지만.. 류시화씨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본문의 내용을 서문으로 대체한 구절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어떤이는 자유에 지쳐 쓰러져 간다... 라는 부분이...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여기에 왜 있는가? 라는 부분... 정도...

그리고 아직 내가 그만큼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것인지.. 사이코의 경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류시화씨의 약간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듣한 명상의 세계는 아직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씩 접근해 가고 있고.. 조금씩 맛보면서 다가가고 싶고.. 그러고 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푹빠질련지.. 사이비로 치부해버리고 그만둘지.. 결단을 내릴때까지...
그러고보니 참.. 책을 많이 내는 사람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저자, 역자, 옮긴이 등등으로.. 돈독이 오른건지.. 뭔가를 불사르고 계신건지...-_-;;


<도서 정보>제   목 :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저   자 : 류시화
출판사 : 푸른숲
출판일 : 2001년 12월
책정보 : ISBN : 8971840684 | 페이지 : 230
구매일 :
일   독 : 2006/6/2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저자 : 류시화
시인.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80~1982년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 1983~1990년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이 기간 동안 『성자가 된 청소부』『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티벳 사자의 서』『장자, 도를 말하다』『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등 명상서적 번역작업을 하였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 생활을 하였다. 현재 서울 대학로에 작업실이 있다.

시집으로『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과 잠언 시집『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산문집『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인도 여행기『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 있다.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난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긴 여행길에서의 명상과 체험담을 통해 삶이란 명제를 시인 특유의 서정성 넘치는 문체로 풀어가는 류시화 시인의 첫 산문집


<책속으로>
1.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2. 좋은 친구들
3. 지구별 사랑
4.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5. 여행의 끝

삶은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사랑이 다가올때 물러서거나 피하지 말라고,
그 사랑의 고통은 심장이 타 버리는 것 같지만
그것은 하나의 연금술처럼 순수한 영혼을 탄생시킨다고,
그때 너는 인생의 의미를 비로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참다운 삶이 무엇이라는 것도 어떻게 살아야 함도
이 사랑을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150
그런데 여행자는 갈수록 많아지고 직업을 얻기가 힘들어졌다. 말하자면 여행은 둘째치고 생존 그 자체가 힘들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차츰 우리는 우리가 여행자라는 사실을 잊고 생존 그 자체에 몰두하게 되었다. 생존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더 많은 재산을 모으는 데 열중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아프리카의 밀림 속으로 여행을 가는 것과 같다. 그곳의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우리는 밀림 속 토인의 복장을 하고 그들의 언어를 습득한다. 토인들과 어울려서 창을 들고 괴성을 지르며 밀림 속을 뛰어다니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즐거운 일이다. 아름다운 원주민 여자와 결혼해서 자식도 낳는다. 그러면서 우리는 차츰 자신이 본래 아프리카 토인이 아니라 동양에서 간 여행자라는 사실을 잊는 것이다. 곧 여행이 끝나고 비행기표가 무효가 되기 전에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그리하여 어떤 자는 추장이 되려고 권력 다툼을 벌이고, 더 많은 토지를 소유하려고 사기를 치며, 또 어떤 자는 보이지 않는 밀림의 신에 대해 학설을 만들어 다른 토인들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우리는 떠나게 되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다. 이 지구별에서는 우리가 얻은 어떤 물질도, 어떤 명성도 영원한 것일 수 없도록 규칙이 정해져 있다.또한 떠날 때는 그 모든 것을 놓고 빈손으로 가야 한다. 가혹한 규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규칙은 규칙이다. 그리고 이 우주의 더욱 가혹한 규칙은, 만일 우리가 여행의 목적을 잊어 버리고 여행지에 집착한다면 그 집착이 사라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다시 그 장소에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일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p.37-38
그는 수천마리의 새들과 짐승들을 그 들판 안으로 몰아넣었다네. 그 들판은 그들에게 하나의 감옥이었지. 수년 동안 그런 상황이 계속되리라 믿었어. 어떤 새든 짐승이든 그곳을 탈출하려고 하면 그 자리에서 사살되고 말았지. 서서히 새들과 짐승들은 그 들판에 정착하게 되었다네. 그들은 그들의 감금상태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자유에 대해선 잊어버렸어. 왜냐하면 자유는 두려움과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이지. 그러다가 그 지주가 죽었어.

따라서 경비원들도 사라지고 울타리도 제거되었지. 이제 그 새와 동물들이 그곳을 떠나는 것을 막을자가 아무도 없었어. 하지만 새들과 동물들에게는 어느새 정신적인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었다네. 그들은 울타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었어. 그래서 그들은 그곳을 영원히 탈출할 수 없게 된 것이지.--- p.42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서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삶이 어떤 길을 걸어가든지
늘 그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생각하라.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달아나지 말라.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
그러나 무엇이 참 슬픈가를 생각하라.
그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또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려고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참으로 슬픈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