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반응형



얼마전에 타계하신 전우익씨의 편지와 글모음집...
세상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과 그만이 바라보는 전원적이며 순리적인 모습이 잘보이는것 같다.
그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몇번이고 들고.. 몇번이고 그렇게 하고 싶다라는 욕망이 떠오른다. 하지만 책을 덮은 지금.. 과연 내가 그처럼 할수 있을까? 하고 싶은것인가?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꿈과 욕망, 현실 등등 아직 내안에 제대로 정리된것들이 없기때문에 이런 고민과 번뇌.. 그리고 순간적인 욕망, 충동때문에 흔들리면서 살게되는것 같다.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열심히..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파악해가며.. 나를 찾고.. 내가 하고 싶은것들을 찾아야 겠다.


<도서 정보>제   목 :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저   자 : 전우익
출판사 : 현암사
출판일 : 2002년 3월
책정보 : ISBN : 8932308608 | 페이지 : 142 | 274g
구매일 :
일   독 : 2006/7/4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전우익 - 1925년 경북 봉화에서 출생,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녔다. '민청'에서 청년운동을 하다가 사회안전법에 연루되어 6년 간 수형생활을 했으며 출소후에는 보호관찰자 대상자로 부자유스런 삶을 살았다. 2004년 12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놈 율무는 아주 대단해. 비오고 바람불면 한꺼번에 쓰러졌다가 비가 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하게 일어선다고. 대단한 생명력 이지.파는 또 어떻구. 뿌리를 싹 자르고 심어야 크게 자라니 얼마나 신기해.

사람도 마찬가지야. 바꾸려면 뿌리를 바꿔야지, 제도나 이 데올로기가 아니여.몇년 전부터 농사는 내 먹을 만큼만 하고 나무를 주로 키워. 없는걸 만들어내는 건 농업밖에 없어. 상업이야 있는 물건 사고파는 거고 공업도 모양만 바꾸는 거 아냐. 식물만 새로운 걸 만들어내지.

내가 나무와 풀을 좋아하는 건 그것들로부터 세상살이 이치를 배우기 때문이지. 한 자도 안되는 도라지는 겨울 땅 속에서 완전히 얼었다가 봄이 되면 어김없이 다시 살아나. 시련을 달게 이기고 일어 서는 게 사람보다 나아.

나무는 동서남북 사방으로 가지 뻗으며 사는데 빛 많이 받는 남쪽 가지가 북쪽보다 길고 크지. 그렇다고 북쪽 가지가 남쪽으로 가진 않아. 사람은 어떤가. 편하게 살겠다고 농촌을 버리고 다들 도시로 갔잖아. 그래서 남은 게 뭐야. 눈에 쌍심지 돋우고 분초 다투며 산 끝에 다들 나가 떨어지잖아.

도시에서는 요즘 매일 30명이 자살을 한다며. 남 탓할 것 없어. 서울 가면 큰 수나 날 줄 알고 남부여대하고 몰려간 거 아냐. 어떤 사람이 취직해 열심히 일했더니 과장 부장 사장된 다음 송장이 되더라는 농담도 있더구만.

내가 좋아하는 도연명 말처럼 '헛살아야 해'. 이루지 못하고 흔적을 남기지 못한다 해서 아쉬워할 거 없어. 괜히 뭔가 이루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그저 살아있으니 산다는 생각으로 단순하게 살면 돼.

마누라는 오륙년 전에 죽었고 애들(3남3녀)은 모두 나가 살아.고등학교 나온 놈도 있고 초등학교만 마친 놈도 있어. 막내딸은 공부 지지리 못했는데 시집가서 잘만 살아.처음 혼자 됐을때는 미치겠더니 차차 익숙해지더구만. 혼자사니 생활이 단순해져 좋아. 결국은 혼자 살고 죽는거야. 잘 산다는 건 옳게 사는거지 사람 많은데 따라가며 사는 게 아니야.


흙과 호흡하고 나무와 대화하는 농경 생활 속에서 발견한 삶의 예지를 예언자적 메시지로 풀어내는 전우익의 두 번째 에세이.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에서 역설의 철학과 넉넉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전우익 할어버지가 두번째 책을 펴냈다. 역시, 자연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맛을 이야기한다. 세상살이의 이치와 잘 사는 것의 의미를 할아버지가 살아온 대로 들려준 것.

격식도 갖추지 않은 채 사투리로 풀어내는 글은,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대고 듣는 것마냥 친근감과 따스함을 불러 일으킨다. 1cm 자라는 데 50년이 걸리는 소나무 이야기, 못 한 번 박고 세 번 절하는 목수 이야기, 근근이 살아가는 풍각쟁이 이야기 등 일상에서 거둬들인 소회가 가득하다.

농사꾼이 땅에 씨를 뿌리듯, 독자들의 마음밭에 '자연의 소중함'을 심어놓는 할어버지. 어리숙한 말투와 뽑내지 않는 그의 글은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것이다.


<책속으로>
1.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2. 아름다운 무늬로 바뀌는 상처
3. 세한도를 보며
4. 만남
5. 나무와 맺은 인연
6. 간신히 살라고
7. 세월이 만들어 주는 빛깔
8. 목수의 가르침
9. 홀로
10. 산골 사람들과 소나무
11.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12. 하늘은 보고 있다
13. 어제의 가난은 가난이 아니었네

지난날엔 국토와 국민을 함께 생각했는데 이젠 국토는 안중에 없고 국민만 보는 역사가 된것 같아요...자연과 멀어지고 인공 인위 일색으로 사는게 발전이까요? 자연과 인위의 균형이 깨어져 인공이 판을 치는데 인人변에 위爲자 쓰면 거짓 위, 속일 위僞자가 된대요

사람과 나무가 딴판 남이 아니라는 걸 알 것 같습니다. 산을 들어낸 우리는 앞으로 불치병보다 더한 형벌을 받을 각오를 해야지요." , "이렇게 자연은, 나무는 사람과 함께 살자고 사람한테 많은 혜택을 주는데 철없는 사람들이 배은망덕하게 그 나무를 막 잘라 버리고 있습니다." , "흙과 자연을 등지면 몸뿐 아니라 인간 그 자체가 망가지는 모양 같습니다."

시를 쓴다는 사람들의 말을 자주 듣습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좋은 시를 써보겠노라는.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힘써 보겠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본바탕은 그대로 두고 기능을 더 닦아보겠다는 말로 여겨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