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입니다 : 릴케 사색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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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감동적으로 읽었던 헤르만헤세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와 같이 여기저기에서 좋은 말들은 뽑아 놓았는데, 그 경구의 깊이와 사색을 하게 만들어주는것이 너무 좋다...
책을 구해볼까했는데, 모든 서점에서 절판이고 출판사에 연락을 해볼까하고 연락처만 찾아놓은 상태...
정말 이런 책들은 한구절한구절 밑줄을 그어가면서 음미해야 재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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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제   목 : 누구나 혼자입니다 : 릴케 사색노트
저   자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장혜경 역
출판사 : 웅진닷컴
출판일 : 2002년 3월
책정보 : 페이지 176 / 304g / 134 x 194 x 14㎜   ISBN-10 : 8901036339
구매처 : 오디오북(소리도서관)
구매일 :
일   독 : 2007/3/9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삶을 살아가며 사람들은 자신이 지독하게 외롭다는 생각을 갖곤 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두려움에 자신을 상대방에게 강박적으로 이해시키려고 몸달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은 누구도 함부로 끼어들 수 없는 자신만의 고독의 공간을 갖기를 원한다.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길 간절히 원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여백을 남겨두고 싶은 이율배반의 감정.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긴장하며 외로워하면서도 고독에 빠져든다.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서정 시인인 릴케의 시와 산문에서 존재의 본질과 고독의 참된 의미를 전하는 명문장을 가려 뽑은 책이다. 동시에 사랑과 고독을 노래한 시인이기 이전에 끊임없이 삶에 생기를 불어놓고자 노력했던 조용한 혁명가이며, 삶 속에서 호흡하는 아름다움을 꿈꾸었던 예술가였던 릴케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삶에 대한 솔직하고 진실한 고백, 그리고 맑은 햇살 같은 건강한 희망이 가득하다. 대문호 릴케의 문장들은 외로운 이들의 마음을 부드러운 노랫가락처럼 어루만져줄 것이며, 쓰디쓰지만 완쾌의 희망이 담긴 약처럼 삶에 지쳐 희망을 잃은 우리들을 치료해줄 것이다.

저자 : 라이너 마리아 릴케
20세기 최고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자 현대 시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릴케는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 사랑, 신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파헤친 작품을 남겼으며, 독일 서정시를 완성시켰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1875년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 아래 있던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릴케는 1886년 아버지에 의해 육군학교에 입학한다. 참담한 시련의 시기였던 이 시절에 릴케는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시들은 주로 감상적인 연애시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러한 경향은 1896년 루 살로메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 방향을 바꾸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이후 러시아, 스위스, 이탈리아 각지를 여행하면서 얻은 깊은 정신적 영감을 바탕으로 초기시의 대표작 『기도시집』을 완성한다.

그 밖에 브르프스베데의 화가촌에서 하인리히 포겔러와의 만남, 1902년 파리 방문을 통한 로댕과의 만남은 『형상시집』『말테의 수기』의 집필 동기가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씌어진 『신시집』은 사물시의 결정으로서 로댕과의 만남에서 얻은 조형 예술 세계 체험의 소산이다. 스위스 체류와 제1차 세계대전의 체험, 아프리카와 에스파냐 등지의 여행은 릴케 말년의 역작인 『두이노의 비가』『오르포이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에 녹아들어 죽음으로써 삶을 완성하는 존재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사람과 사물, 풍경과 만남에서 그 내면을 응시하여 본질을 이끌어내고자 한 그의 글쓰기는 20세기 독일 현대 작가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1926년 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릴케의 내밀한 세계를 보여주는 산문
국내에 그의 시가 활발하게 소개되고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그의 산문은 활발히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근래에 책세상 전집 출간을 계기로 그의 산문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황홀의 순간 - 릴케와 로댕이 함께 손잡고 들려주는 관능과 탐미의 노래』(생각의나무, 2002. 1.), 『르네상스 미술여행』(가람기획, 2001. 2)과 같은 예술론과 서간집이 출간되는 등 릴케의 대한 관심이 한층 증대되고 있다. 사물에 그의 세계관을 대입함으로써 자신의 감상과 느낌을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그의 시만을 보면 릴케는 세상살이에는 관심이 없는 초월적 시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예술은 오늘에 대한 응답"이라고 생각하며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인이었다.

대문호의 그러한 고뇌의 흔적을 우리는 그의 산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릴케의 산문에는 한편의 시를 위한 존재와 세계에 대한 본질에 대한 치열한 사색의 흔적이, 시에 드러낸 섬세한 감수성의 이면이 솔직하고 진실한 언어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이 책에 인용된 글은 릴케가 중년부터 몰두했던 예술과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을 볼 수 있는 예술론과 보르프스베데에서 쓴 작가론뿐만 아니라 강렬한 페이소스가 담긴 산문집, 그리고 그의 내밀한 생각을 써내려간 서간문 중에서 가려 뽑은 것으로 릴케의 깊은 사색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삶을 낭비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는 작은 충격
외로운 도시인들의 고독, 서로를 억압하면서 서로를 갉아먹는 사랑, 아이들의 창의적인 삶을 말살시키는 교육 제도, 자연을 페허로 만드는 탐욕, 이러한 모습은 릴케가 고민했던 그 시대의 모습이다. 그런 답답한 현실(오늘날의 고민과 그리 다르지 않은) 속에서 릴케는 도망가지도 외면하지도 않고, 안타까운 눈길로 그것들을 감싸안으려 고민했다. 또한 그런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것을, 자연과 더불어 죽음 등 흉한 것들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를,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면서 사랑하기를 꿈꾸었음을 그의 산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정신없는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도시 한가운데서 일회용품처럼 삶을 써버리고 낭비하고 있는 우리들 역시 오늘의 기쁨과 오늘의 삶의 의미를 목말라하고 있다. 애써 삶에서 추방시켜 노력하는 고독과 죽음을 나의 일부로 인정하고 자연과 사랑을 되찾으려 노력하라는, 릴케의 음성이 긴 세월의 거리를 너머 우리에게 절절히 다가온다.

<책속으로>
1. 고독의 내면
혹은 홀로 있음에 대하여

2. 진정한 사랑
혹은 두 개의 고독에 대하여

3. 감정의 그림자
혹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에 대하여

4. 작은 기쁨의 순간
혹은 나를 만드는 경험에 대하여

5. 가장 아름다운 몸짓
혹은 자란다는 것에 대하여

6. 살아있는 모든 것
혹은 자연과 존재에 대하여

7. 신이 준 선물
혹은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8. 인생의 동반자
혹은 삶과 죽음에 대하여

당신의 눈길을 바깥으로만 향하는 짓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 세상 누구도  당신에게 충고나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에게는 한 가지 길밖에 없습니다. 자꾸 바깥만 쳐다보고, 가장 조용한 시간에 은밀한 감정을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해 외부에서 답을 얻으려 하는 것보다 당신의 발전에 심각한 해가 되는 것도 없습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

 

고독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사람들이 고독한 사람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한다.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는 이야기가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모르고 있다. 사람들은 한번도 고독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며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미워하기만 했다. 그들은 그를 분노하게 만든 그의 이웃이며 그를 유혹하는, 옆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이다. 그들의 해묵은 본능은 옳았다. 그는 정말 그들의 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독한 사람이 개의치 않자 그들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들이 오히려 그의 의지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를 혼자 있게 하여 그를 더 강인한 인간으로 만들었으며 그들에게서 영원히 고개를 돌리도록 도와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들은 전략을 바꾸어 최후의 수단을 강구했다. 극단적이 수단, 또 다른 저항의 수단, 그것은 명서이었다. 명성이라는 소음에는 거의 모두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고 마음이 뒤흔들렸다.

-말테의 수기 중

 

결혼이란 모든 경계를 허물고 무너뜨려 신속하게 결속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직한 결혼 생활은 각자가 상대를 자기의 고독을 지켜 주는 파수꾼으로 임명하여 그에게 최대의 신뢰를 보이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공존은 불가능합니다. 공존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한 쪽이나 두 쪽이 모두 완전한 자유와 발전을 강탈당하는 제약이나 상호 협정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두 사람 사이에 끝없는 간격이 존재한다는 개달음을 전제로 하여 서로의 사이에 놓인 거리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멋지게 나란히 살기가 가능할 것입니다. 넓은 하늘을 배경으로 서로의 전신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거리를 사랑한다면 말입니다.

-에마누엘 폰 보트만에게 보내는 편지 중

 

수 많은 것들을 오해하는 우리 인간은 삶에서 차지하는 사랑의 자리 역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사랑을 게임이나 오락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게임과 오락이 일보다 더 행복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보다 더 행복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사랑은 최고의 행복이기에 일과 다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은 위대한 과업을 맡은 사람처럼 행동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많은 시간 혼자 있어야 하고 내면으로 걸어들어가야 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고 일을 해야 합니다.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서간집

 

우리가 정신과 영혼,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가까이 있는 얼굴의 작은 표면 위에 떠오른 미미한 변화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가슴 떨리던 행복, 생각만으로도 우리를 파면시킬 것 같은 위대함, 변화하는 위대한 사상 하나하나, 이 모든 것이 삐죽거리는 입술이나 추켜올리는 누썹, 이마 위에 드리운 작은 그늘에 불과한 순간이 있다. 이런 입 언저리 모양, 눈꺼풀 위로 그려지는 선, 얼굴에 드리운 그늘, 어쩌면 이런 것들은 예전부터 정확하게 그 모습 그대로 거기 있었던 것들인지도 모른다. 동물의 무늬로, 바위에 새겨진 고랑으로, 과일에 파인 자국으로.......

-로댕론

 

언제나처럼 채색이 되어 있을지언정 강렬함은 결국 삶에 동의하고 삶을 붇돋을 것입니다. 강렬하게 느낀다는 것은 강렬하게 산다는 뜻이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은 우리를 뒤흔드는 우리 존재의 가장 값지고 가장 막강하고 가장 순수한 것의 일부입니다.

-시도니 나트헤르니 폰 보루틴에게 보내는 편지

결혼이란.................

...............................바람직한 결혼 생활은 각자가 상대를 자기의 고독을 지켜주는

파수꾼으로 임명하여 그에게 최대의 신뢰를 보이는 것이다.

 

모든 감정은 인물과 행동 속에서

끝없이 위대하고 가벼워지리라.

나는 쉬지 않으리라, 그 한 가지를 이룰 때까지는

내 변신에 맞는 형상을 찾는 것.

떠오르는 노래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언젠가 나는 힘차게 노력하리라.

널리 눈에 보이도록 말하는 것,

거의 예감할 수도 없는 일을.(형상시집)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명이 그들에게 한없이 베풀어 주고 싶어하는 날에도 실수를 저지릅니다.

운명의 선물을 왜곡되게 받아들여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면 딴 마음을 품거나, 그렇게 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받아 들이는 것이지요.(서간집)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더 깊숙히 내 안으로 들어와 여느 때 같으면 끝이었던 곳에

머물지 않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지금 내겐 지금까지는 모르고 있었던 내면이 있다.

지금 모든 것이 그곳을 향해 가고 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나는 알지 못한다.(말테의 수기)

 

언제나처럼 채색이 되어 있을지언정 강렬함은 결국 삶에 동의하고 삶을 북돋울 것입니다.

강렬하게 느낀다는 것은 강렬하게 산다는 뜻이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은 우리를 뒤흔드는 우리 존재의 가장 값지고 가장 막강하고

가장 순수한 것의 일부입니다.

 

나도 한때는 삶을 의심하고 삶의 힘을 불신하던 사람이었다.

이제 나는 어찌 되었든 삶을 사랑할 것이다.

그 삶이 풍요롭건 가난하건, 광활하건 협소하건 내게 주어진 양만큼 삶을 부드럽게 사랑하고

내가 가진 모든 가능성이 내 내면 깊은 곳에서 성숙하도록 만들 것이다.(피렌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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