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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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어머니에게서 태어나서 다른집에 보내져서 키워지는 한 이슬람 꼬마 아이의 성장소설...
담담하면서도 슬프면서도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 쉽다면 쉽고, 난해하다면 난해한 이야기...
어린 아이로서 이런 고통과 아픔, 슬픔을 어떻게나 담담하게 받아들이는지.. 너무 어린나이에 철이 들었다고 할까하는 생각에 측은지심을 느끼기도 한다.
예전에 읽었던 아름다운 남자, 아름다운 성공의 차인홍교수가 어린시절 고아원에서 자랐을때.. 새벽에 뜬 별들을 보며 외롭다고 무섭다고 느끼는 그런 감정을 아마 모모도 느꼈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도서 정보>제   목 : 자기 앞의 생 : 1975년 공쿠르상 수상작
저   자 : 에밀 아자르 저/지정숙 역
출판사 : 문예출판사
출판일 : 2000년 12월
책정보 : 페이지 341 / 430g   ISBN-10 : 8931001371
구매처 : 오디오북(소리도서관)
구매일 :
일   독 : 2007/2/24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공쿠르상 수상작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두 번째 소설. 결국 본명과 필명, 두 번 다 공쿠르상을 수상함으로 그는 공쿠르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가 되었다. 인간에 대한 사랑, 윤리 의식, 풍자 가 곁들여진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는 이 소설에서 로자 아줌마와 살아가는 열네 살 소년 모모의 성장을 통해 인생과 삶에 대한 깊은,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1975년 공쿠르 상 수상 작품. 공쿠르 상 수상식장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으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1976년 문학사상사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여러가지 판본으로 꾸준히 읽혀왔다. 이 소설은 처절하고 고독한 삶의 조건 속에서도 깊고 무한하며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피워올리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YES24 리뷰 참조)국내 최초의 원작 계약
“출판사에서도 원작자가 누구인지 몰라 광고를 통해 작자를 찾기까지 한 '75 공쿠르 상 수상자 에밀 아자르! 그는 누구인가? 정말 그가 썼는가? 왜 상을 거부했나?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진 아자르의 충격!”
1976년에 출간된 문학사상사판 『자기 앞의 생』에는 작가 소개 대신 이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문학사상사 이외에도 수많은 판본의 『자기 앞의 생』이 출간되었지만, 어느 판본도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소설의 많은 부분이 누락된 채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번역 출간된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메르퀴르 드 프랑스 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새롭게 번역된, 그야말로 정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로맹 가리 사후에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로맹 가리의 유서라 할 수 있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자기 앞의 생』은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자기 앞의 생』은 ‘삶에 대한 무한하고도 깊은 애정’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아픈' 소설이다. 누가 삶을 두고 '등허리에 무거운 짐을 얹고 산을 향해 조심조심 오르는 것'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모모의 등에 지워진 삶의 무게는 산을 오르기는커녕 어린 그에겐 가만히 서 있기도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가슴 아픈 것은 어린 모모의 인생을 짓누르는 그 삶의 무게가 아니다. 차라리 힘들다고 주저앉아 운다면, 발버둥치며 제발 이런 인생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떼를 쓴다면 그의 삶을 읽는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작품을 읽는 내내 우리는 힘이 든다. 힘이 들어 몇 번씩 책장을 덮어야 하고, 같은 이유로 또다시 책을 집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어린 모모는 그 무거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인생의 슬픔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시니컬한 냉소로 그 무게를 떨쳐내려 한다. 그의 그런 냉소가 무수한 눈물들이 쌓인 알갱이들이란 사실을 잘 알기에 가슴이 아릴 수밖에……

저자 : 에밀 아자르
에밀 아자르는 1980년 의문의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와 동일 인물이다. 자살 후,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의 필명이었으며,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출간한 네 편의 소설과 포스코 시니발디의 이름으로 출간한 한 편의 소설도 그가 쓴 것임이 밝혀졌다. 1956년에 공쿠르상을 수상한 『하늘의 뿌리』부터 자전적 작품인 『새벽의 약속』『하얀 개』『연』에 이르기까지 로맹 가리는 인간에 대한 사랑, 강한 윤리 의식, 풍자 정신으로 채색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줄거리>



<책속으로>
1. 엘리베이터 없는 7층
2. 로자 아줌마
3. 5백 프랑
4. 미워할 대상이 필요해
5. 무서움에 꼭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6. 꿈은 악몽으로
7. 살아가는 방법
8. 사랑받고 싶은 마음
9. 겹쳐오는 불행
10. 아름다운 이웃들
11. 난 울지 않아
12. 열네 살이 되다
13. 창녀의 아이에겐
14. 아줌마를 죽여주세요
15. 이 세상에 둘 뿐이야
16. 그곳으로
17. 사랑하는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행복해지려고 그렇게 안달하지는 않았다. 나는 삶을 더 좋아한다. 행복이란 감미로운 오물덩이요 횡포한 것이다. 그러니 그놈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것인지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놈의 행복이란 것과 나는 전혀 연대가 맞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까딱하지 않는다. 누구한테나 이익이 있다는 정치따위에 상관해본적은 없지만 행복이란 것을 추구하는 미친 놈들을 막아낼 법률은 있어야 할것 같다. 나는 단지 내가 생각한 대로 말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나는 행복을 추구하려고 주사같은 것을 맞을 생각은 없다. 빌어먹을, 난 이제 더이상 행복에 대한 말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 그러다가 또 발작을 일으키면 곤란하니까. 하지만 하밀 할아버지는 내가 설명할수 없는 것에 대한 소질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설명할수 없는 것, 바로 그것을 찾아내야만 하고, 또한 바로 거기에 해답이 있다고 말했다.--- p.94-95
이윽고 더 이상 화면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행복한 로자 아줌마를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그때 로자 아줌마는 머리 모양을 아방게르식으로 했고, 세상이 거꾸로 되었기 때문에 몸을 팔아서 먹고 살지 않아도 됐다.

금발의 여자가 내 뺨을 쓰다듬어주었다. 사실대로 고백하면 난 그 여자한테서 아주 따뜻함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그 여자의 두 아이들이 생각났다. 그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영화가 너한테 정말 재미있었나 보구나"
"아주 재미있었어요"
"언제든지 오고 싶으면 다시 오너라"
"나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뭐라고 약속 드릴 수 없네요"
그녀는 내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싫다고 하지 않았다. 그녀도 역시 내가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빨리 가자고 내가 그녀의 손을 잡자,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딸기와 피스타치오 열매를 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곧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시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p. 15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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