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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2 - 너와 함께했던 날들 2
  2. 포레스트 검프 - 행복이란 어디에서 오는것일까
  3. Enemy At The Gates
  4. Nurse Betty
  5. 월령공주
  6. 정복자 펠레
  7. Swing Girls

H2 - 너와 함께했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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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으로 유명한 H2가 드라마로 만들어 졌습니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한번 봐보지 뭐.. 했는데...

만화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전해줍니다...

특히 초반부에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고 축구부에 들어가서 방황을 하던 히로가

야구에 대한 집념을 다시 불살르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저 높은곳을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들은 언제봐도 멋집니다...

원작과는 약간은 다른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고, 여주인공도 이쁘고...

주인공들간의 심리문제나 애증관계도 흥미롭고,

정적인 만화와 동적인 영상물의 색다른 맛을 비교하면서 보니 더욱 재미있네요...

 

애니든 드라마든 완결이 되지 않으면 보지 않는 주의-_-;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미뤄두고 보지 않았던 H2를 이제(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_-; 전 11화네요.

미스캐스팅이니 뭐니, 말들이 많습니다만, 뭐 그런데로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네요. "쿠니미 히로"역을 맡은 배우가, 어디선가 많이 봤다 했더니...

바로 이친구더군요.

'런치의 여왕'에서 주방보조-_-;로 나왔던...그때는 프로필하고 이름 찾아보려 해도
그렇게 없더니만, 지금은 도리어 '런치의 여왕'에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게
어렵네요-_-; 여기저기 많이 눈에 띄는데, 프로필에 잘 나와있지 않아서,(동일인물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드라마판의 주연이었군요(그새 유명해진게지-_-;)
그리고 이 'H2'의 연출도 '세상의..'를 연출한 사람이네요.

만화에서 '히로'의 좋은 친구역인 '노다 아츠시'의 경우, 원작과 완전 다릅니다-_-;


안경을 썼다는 점-_-;을 제외하곤, 일단 체격이 너무나 다르니-_-;
이래서야, 듬직한 포수, 친구...라는 이미지하고는 영 다르잖아요...


히카리의 경우는 좀 더-_-;합니다. 원작에서의 히카리가 갖는 '아우라-_-;'를
생각한다면, 그것을 감당하기엔 조금 무리라고나 할까요(사실 실현하기가 무리인
역할이긴 합니다만).

거기에, '하루카'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정말-_-;






예...다수의 스크린샷-_-;에서도 눈치채셨겠지만,
보자마자 갔습니다-_-; 드라마판 H2는 이 배우때문에 보게될듯-_-;
아참, 그리고 마지막 스크린 샷에 나오는 "K"는 우리나라 가수로,
H2의 주제가 "OVER"를 불렀다나요. 그러나 노래는 관심없으니 패스-_-;

만화가 비교적 히로, 하루카, 히카리, 히데오 4명이 비교적 균형을 맞춰
진행되었던 것을 비교하면, 드라마는 히로와 하루카 2인을 확실한 주인공으로
놓고 진행합니다.(11편이라는 짧은 시간을 고려하면 이건 당연할지도)
따라서, 히로와 히데오를 왔다갔다...하는 히카리의 모습은
드라마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더군요.(없지는 않습니다)
히데오는 완전 조연-_-;이라는 느낌이고...

뭐, 워낙에 원작이 장편인데다가 인물의 개성이 뚜렷한지라,
11편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것을 담기가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즐긴다면, 그런대로 재미있는
드라마인 것은 확실하구요.




소년 선데이지에 1992년부터 현재까지 연재중
1995년 6월 1일부터 1996년 3월 중순까지 방영된 TV판 애니메이션이 있으나 아직 비디오나 LD등은 미발매 된 상태이다.
1991년 시작되어 2000년 5월경 연재가 끝났으며 6월경 단행본 34권이 나오면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에는 1991년 H2라는 제목으로 현지의 잡지 연재분량을 무단으로 짜 맞춰서 해적판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3권이후 한달만에 4권이 나왔으며 그후 대원에서 연재하기 전까지 단행본나오는 주기로 무려 19권까지 나오기도 했다.
19권까지 나오는 동안 여러회사에서 해적판으로 발행하다 망해서 회수하는 경우도 생겨 라이센스판이 나오기전까지 국내아다치팬이 마음을 졸인 일도 있다.







(Serialized on Shounen Sunday, 1992 -

Kunimi Hiro(히로), Amamiya Hikari(히까리), Tachibana Hideo(히데오), Koga Haruka(하루까). 네명의 인물이 엮어가는 이야기기.
중학시절 최고의 야구영웅이었던 히로와 히데오 그러나 돌팔이의 진단을 받아 서로 다른 학교로 향하게 되고... 히로는 센까와 고등학교에서 고교야구를 좋아하는 하루까를 만나게 되면서 다시 야구인생을 시작하는걸로 1권이 진행된다.


야구외에 진지함을 보이지 못하고 사소한데 목숨을거는 열혈소년 'Hiro' 남들보다 성장이 더뎠기때문에 자신의 소꿉친구인 히까리를 중학시절 최고의 친구인 히데오에게 소개시켜주고 .. 이후 중학시절을 보내면서 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히까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만 이미 때는 늦게 되었다. 하지만 돌팔이의 진단으로 포기하던 야구를 하루까라는 고교야구를 좋아하는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학교 야구애호회의 일원이 된다. 그리던 어느날 신문에서 보게된 돌팔이 의사의 소식을 듣고 최고의 배터리였던 노다와 함께 다시 갑자원의 꿈을 꾸게된다. 이런 가운데 점점 하루까에게 자신의 마음이 기울어 가고 ..




어느것 하나 나무랄데 없는 아름다운 소녀 'Hikari' 얼굴도 이쁘고..(으흐..^^, 개인적으로 너무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장래 스포츠기자를 꿈꾸는 캐리어우먼스타일의 소녀. 소꿉친구인 히로보단 성장이 빨랐기에 히로의 친구인 히데오와 중학교때부터 사귀게 된다. 그리고 메이와 고등학교에 히데오와 같이 입학 최고의 커플로 인정을 받게 되지만.. 아직까지 히로에 대한 마음이 정리되지 못하고.. 히데오와 히로의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되는데....
( '히로는 바다와 같아..')


Kunimi Hiro(히로)


Amamiya Hikari(히까리)



Tachibana Hideo(히데오)
융통성 없고 고지식해 보이기 까지 하는 ' Hideo' 중학시절 친구인 히로에게서 그의 소꿉친구인 히까리를 소개 받아 히까리에게 순정을 바치고 있는 순정파 소년.. 엄청난 스윙을 가지고 고교야구무대를 휩쓸고 있는 스타 선수.. 1학년으로 명문 메이와고등학교 4번타자를 치면서 팀을 갑자원으로 이끌어 가고.. 히까리의 마음에 히로에 대한 마음이 더욱더 커져갈수록 히데오의 마음은 아파만 가는데.. 도중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잠시 주춤하게 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히까리의 존재에 대해 더욱 히까리의 사랑을 필요로 함을 알게 되고.. 고교 마지막 시절 드디어 히로와 엄청난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고교 야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인 '하루까' 매사에 덜렁대지만 성격하나는 끝내준다.. 고교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야구애호회에 가입 히로를 만나게 되고 히로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히로의 마음엔 히까리 뿐이고.. 그런 히로의 마음이 열리기 까지 기다리지만... 그러던 와중에 갑자원에 진출하게 되고.. 미국에서 이사온 소년에게 유혹당하려는 순간 히로가 나타나 구해주면서 히로와 하루까가 연결되나 싶지만..
히로어머니의 입원.. 히까리 어머니의 죽음으로 히로와 히까리의 관계는 더욱 진전되게 되고...

Koga Haruka(하루까)



이렇듯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의 마음들을 확인하고 또 두려워 하는 네사람.. 3년이라는 시간동안 히로의 학교인 센까와 고등학교에는 최고의 배터리를 자랑하는 노다. 히데오의 어릴적 친구인 슈우지와 시마 오다케 그리고 야나기, 엄청난 실력을 가진 키네등과 함께 갑자원을 꿈꾸게 되고 드디어 봄 갑자원에 우승을 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에이스를 영입하게된 메이와는 변함없는 타력을 자랑하는 히데오를 앞세워 여름에 다시 갑자원을 차지하려 하고.. 여기서 우정을 걸고 갑자원을 걸고 또한 히까리를 걸고 히로와 히데오의 대결은 피할수 없게 되는데..




지써이의 'H2' 소개..

크게는 히로와 히까리의 이야기에서 그의 친구인 히데오..하루까..노다..등의 이야기입니다. H2에서는 기존 아다치님이 가졌던 삼각관계에서 조그마한 탈피를 한듯한.. 느낌 머 그래봐야..-.-; 이제 34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죠.. 히까리파의 선두주자에 있었던 저로서는 아쉬운 결말이지만 이작품이 대단하다는건 부인할수 없습니다. 밑에 다른분의 감상평이 있지만..
히로의 선택은 또 히까리의 선택은 왜인지 끝까지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군요.. 제가 보기엔 이작품은 이때까지의 아다치님의 작품의 집대성한 완결판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나이상으로 이제 엄청난 분량의 청춘물을 하기엔..힘들듯 싶고.. 하기에.. 여러 작품들을 모아서..집대성한 작품으로 보아도 충분할듯 싶네요.. 이때까지 썼던 여러가지 포멧들을 쓴데다.. 이때까지 등장했던 인물에 대한 감정들이 다 있는거 같습니다. 어쨌든 한번 보시죠..




하이텔 아다치동 '테일러' 군의 H2감상입니다...이감상평은 제가 너무나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H2가 마침내 끝이났다.. 내청소년 시절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작품..
내가 만화책중 세 번째로 좋아하는 작품 내가 네 번째로 좋아하는 남성캐릭터와 세 번째로 좋아하는 여성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
(최소한 내가 생각하기엔) 아다치의 연출력이 가장 극대화된 작품이었음에도
터치라는 작품에 가려 그평가받기를 조금은 손해본 작품.. (물론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또 야구만화라는둥..또 소꿉친구 라는둥...이라는 이런 비난을 감수하기도 해야했던 작품..
하지만 나스스로는 이런생각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고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건 오히려 터치라는 작품이 너무나 유명하고 아다치의 대표작으로 뿌리깊이 인식된돼서 비롯된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얘기가 처음부터 옆으로 새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여기서 한 번 되짚어 보기로하겠다

(일부독자들이) 소위아다치 작품의 공식이라고 여기는 야구와 소꿉친구 커플이 과연 아다치작품내에서 실제로는 얼마나 되는가? (단 아다치가 6-70년대에 그려냈던 무수한 열혈야구만화들은 논외로 하겠다..이당시의 작품들은 현재의 아다치작품들과는 너무나 현저한 차이가있고 어차피 독자들도 이때의작품들까지 염두에 두고 또 야구야?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아니니까..)
아다치의 작품이 열혈야구만화를 벗어나서 '하이틴 드라마'혹은 스포츠를 매개체로한 '스포츠하이틴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78년작인 '히아타리료코'부터라고 할수있으며 차기작이었던 (우리도 너무 잘아는) '미유키'에 이르러서부터 현재의 아다치스타일이 완전히 정착되었다라고 할수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다치스타일의 첫작품인 '미유키'부터 최근의 'H2"까지중에서 야구과 소재가 되면서 소꿉친구가 연인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몇작품이나 되는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위의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작품은 아다치스타일의 두 번째작품으로 아다치의 대표작. 일본만화사상 최초로 5000만부의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5000만부 이상팔린만화는 드래곤볼 슬램덩크등..서너작품에 불과하다) 평균 판매부수 역대3위(이제 2위일지도..)라는 화려한 캐리어를 자랑하는 '터치'오직 한작품뿐이다 '미유키'에선 피가섞이지 않은 누이동생과의 사랑이야기에 스포츠는 등장하지않고(스포츠가 캐릭터냐? 등장하게..--) 아다치 작품중 가장 무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러프'역시 수영이 소재에 커플인 케이스케와 아미역시 소꼽친구 관계는 아니다...(물론 어려서 같이지낸 추억이 아주 잠깐 있긴하지만 그건 4살 때 일이고..차라리 케이스케의 연적(인지 조력자인지 는 불분명하지만..--)이었던 히로끼와 아미의 관계를 소꼽친구 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슬로스탭'에선 주인공인 미나츠에게 슈우라는 소꿉친구가 있긴 하지만 슈우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결국 이루어지지못했고 (이거 보면서 본격 소프트볼만화라고 하는사람은 아마 없을테고..) '레인보우스토리'는 시대극에 역시 피안섞인 남매의 사랑... '진베'는 피안섞인..부녀..--(차라리..피안섞인 가족에 공통점이..) 의 사랑이야기다..
이상 종합해보면 아다치의 작품과 야구.소꿉친구의 함수관계는 고작 6분의1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다치하면 야구..소꿉친구를 의례히 떠올리는건 역시 터치라는 작품의 유명세에 기인한 우리의 편견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다치의 작품들이 공통점도 없고 늘 신선하고 색다름으로만 가득하다는 억지를 부리려는것은아니다 내가 이야기하고싶은건 아다치의 작품들이 비슷비슷한 느낌을 주는건 아다치가 그동안'하이틴로맨스'라는 제한된 장르의 작품만을 그려왔고 그러다보니 전형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계속 등장하게되는데 기인하는것이지 야구라든지 소꿉친구라든지하는 제한된 소재에 의해 비롯된게 아니라는 것이다
흠 여담이 너무 길었는데 이제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제길...왜...왜? 히로와 히까리가 아니고 히데오와 히까리인가?-- 얼마전 H2의 최종회를 감상한 나는 도저히 납득할수가없었다 좀더 정확히 얘기하자만 내가 납득하지 못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이었다(사실 난 결론은 꽤오래전부터 알고있었다고) 난 H2의 결말에 대해서 낙관하고있었다
이 낙관이라는 것이 히로와 히까리의 연결이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히로,.히까리의 지지파의 선두주자로서 이런결론을 누구보다 강력히 원했던건 사질이었지만 객관적으로보면 그외의 결론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늘 염두에는 두고있었다 결국 내가 낙관했던 것은 그동안 아다치가 보여주었던 일종의 '공식'을 믿었기 때문이다 내가 믿었던 '공식'이란 남자주인공의 행복.. 실제로 그동안 아다치는 자신의 작품에 나오는 남자주인공들에게 언제나 최선의 행복을 안겨다 주었다 그것이 선택을 기다리는자의 입장이든(러프) 선택을하는자의 입장이든(미유키).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입장이든(터치) 남자주인공은 언제나 행복해졌다 그렇기에 난 이번에도 주인공 히로의 행복을 확신했던 것이다 히로가 선택을 기다리는자의 입장이 된다면 히까리의 선택을 받아 행복해질것이고 선택을 하는자의입장이 된다면 누구를 선택하던 자기가 진심으로 더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해 행복해 지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예상의 여지없이 깨지고 히로는 너무나도 쓸쓸해진 주인공으로전락해버렸다..
준결승에서 승리후 애써 무리하며 즐거운척 노래부르는 히로의 모습과 다음알 아침 자신의 승리기사를 읽는 히로는 모습은 너무나 외로와 보였다(그나마 한가지 위안이라면 이결과는 히로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점정도..) "애초부터 내게 선택할 권리같은건 없었어"라는 히까리의 대사처럼 선택의 몫은 그누구도아닌 히로에게 있었고 히로는 히데오와의 승부를 통해 히까리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히까리를 포기했던 것이다 히로는 자신이 사랑하는 히까리가 더 이상 마음아프기를 바라지않았고 그러기위해선 반드시 히데오와의 승부를 이겨야했다 만약 자신이 히데오와의 승부에서 져버린다면 히로는 히데오에게 또다시 도전해야하고 그렇게 되면 지금껏 계속해온 감정의 소모전을 계속 반복해야한다 자신이 히까리의 키를 따라잡으면서 부터 시작되었던 싸움을 끝내기 위해 그리고 히까리를 위해 던지는 마지막 시합을 승리를 위해 히로는 철저히 프로가 되어 궁극의 승리를 위한 투구를 하였다 하지만 이런 굳은 결심과는 반대로 히로는 최후의 순간까지 자기의 결심에 마음아파하고 흔들려했으며 마음한구석에선 이승부에서 자신이 지기를 바라고있었다 결심을 바꾸지 않기위해 히까리에게 '힘내지지마"라는 강력한 응원도 받았고 '난 히까리를 너무너무 좋아해'라며 스스로의 마음을 확인도 해보지만 순간순간 약해지는건 할수 없는일이었다 시합종반에 이르러 노다에게 '날 너무 믿지는마'라고 한 대사는 히까리에게 하고싶었던 말이었을거구 히데오와의 9회 마지막승부에서 자신의 2구를 통타한 히데오의 타구가 아슬하게 홈런이 아닌 파울이 되었을땐 아쉬워하며 "결국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건가?"라는 체념을 하기도한다.
히데오를 삼구삼진으로 셧아웃시키며 완전한 승리를 일구어낸 히로의 두눈엔 결코 승리의 의미가 아닌 눈물이 흘러내리고 시합을 지켜보던 히까리역시 그런 히로의 마음을 받아들이듯 히로를 향한 마지막 눈물을 흘려준다. 히로의 마음을 알고 냉정히 히로의 결정을 기다려준 히까리 이렇게 서로를 잘알고 사랑하는 두사람이 이루어지지 못한건 정말 의외였다

어쩌면 H2의 결말은 그동안 남자주인공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사랑을 포기했던 이들에대한 아다치의 보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미유키'에서의 축구선수 선배(이름을 모르겠다--) '러프'에서의 히로끼와 오가따 그리고 자신의 생명조차 희생(?)당해야했던 카츠야에이르기까지.... 주인공의 행복에 묻혀버린 그들의 슬픔.. H2에선 이들의 느꼈을 아픔과 상실감을 주인공의 히로로하여금 느끼게 하고있는 것이다..
참이상한 일이다..다른작품에서 저들이 여주인공을 깨끗이 포기 할 때는 그리도 멋져보였건만..히로를 보면서는 '야이 바보같은 녀석아'라는 말이 하고싶은걸까? 그만큼 나는 히로란 녀석한테 몰입되어있던건가?
어찌됐든 아다치가 그동안에 고수해왔던 자신의 틀을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점에선 팬으로써 고맙고 반가운 일이지만 아다치의 팬이기 이전에 히로와 히까리를 너무나 좋아했던 나는 둘의 이루어지지 못한 감정이 어긋나버린 둘의 타이밍이 너무나 아쉽다...

TO. 아다치 선생님께 히로는 결국 타츠야였던겁니까? 성장이 2년늦어버린 타츠야..카츠야가 살아있었다면 미나미를 양보했을지도 모르는 타츠야,, 히로의 마음은 분명 마지막까지 히까리한테 있었는데.. 히로의 하루까에 대한 감정이 가볍다는 것은 결코아니지만 히까리를 향한 마음엔 아직 승부가 안돼는것..맞죠?
아직 그들의 관계는 히로의 마지막대사처럼.'아마도'의 관계일 뿐이잖아요.. 하지만 아직 결승이 남아있는것도 사실이겠죠.. 전 선생님이 히까리를 사이에둔 히로와 히데오의 승부를 준결승로로 설정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에게 있어서 히까리는 결승이 아니라 준결승이었던거죠? 준결승의 상대가 워낙 벅찼던탓에 결승은 조금 시시해질지도 모르겠지만 결승은 결승..히로가 결승도 멋지게 이겨내길.. 그리고 꼬옥..꼬옥 행복해지길.. 결론은 아쉽지만 H2 정말 좋은작품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아다치선생님.. H2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슬픈이야기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00년 3월 12일 FROM T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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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 행복이란 어디에서 오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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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충 한번 봤었던 영화인데, 주말에 또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뭐.. 상당히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말아톤과 비유하는 사람도 있고, 어쨌든 평이 참 좋은 영화입니다.
저는 몇일전에 보았던 열네살이라는 책의 영향으로, 무엇보다 인물들이 행복한지 어떤지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봤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행복은 완벽할때만 오는 것인가? 아니면 모든것이 완벽해야 행복한것인가? 혹은 현실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것인가?
포레스트는 자신을 떠나간 제니를 생각해하며 슬퍼합니다.
중위는 자신의 다리를 보면서 세상과 포레스트를 경멸합니다.
돈이 있는데 건강이 없으면 불행하고, 건강은 하지만 돈이 없어도 불행하고, 돈, 건강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사랑이 떠나면 불행하고...
글쎄요...
혹자는 사람은 그런 슬픔을 은근히 즐긴다는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행복이란것이 참 아이러니 한것 같습니다.
분명히 무엇이 있으면 행복한것이라기 보다는 무엇이 없거나, 부족하게 되면 불행을 느끼는것 같습니다.
물론 도를 딱는 도사나 고승같은 분은 욕심을 비우라고 하지만...
그 분들은 그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 아닐까요?

아무튼 뭔가 자신이 가지지 못한것이나 가지고 싶은것을 성취하기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하루하루 조금씩 발전해 나가고,
가족들 모두 건강하며, 하는 일 잘되고 서로 사랑하며,
자기가 가지지 못한것보다는 가지고 있는것에서 만족을 느끼다보면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요?

암튼 행복해지고 싶은것만은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Robert Zemeckis)
캐스트: 톰 행크스 (Tom Hanks) Forrest Gump 역/ 로빈 라이트 (Robin Wright) Jennifer Curan-Gump 역/ 게리 시니즈 (Gary Sinise) Lieutenant Daniel Taylor 역/ 샐리 필드 (Sally Field) Mrs. Gump 역
제작년도: 1994년(미국)
장르: 코미디/ 드라마
요약: 지능이 낮지만 순수한 영혼을 지닌 포레스트 검프를 통해 미국 역사를 조망


포레스트 검프(Young Forrest 마이클 코너 험프레이스)는 아이큐가 75이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Mrs. Gump 샐리 필드)는 아들의 교육에 대단히 열성적이며 다리마저 불편했던 포레스트에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의 기회를 주기위해 무엇이든 희생하는 남부의 여인이다. 포레스트는 보통 사람보다 좀 아둔한 자기에게 친절히 대해주고, 나중에 동반자까지 된 친구 제니(Jenny Curran 로빈 라이트)를 만나 학교를 무사히 다닌다.

어느날 악동들의 장난을 피해 도망치던 포레스트는 바람처럼 달릴 수 있는 소질을 보이게 된다. 그로 인해 고등학교도 미식축구 선수로 가게 되고 급기야 대학에까지 축구 선수로서 입학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아온 제니는 언제나 자신의 꿈인 포크송 가수가 되기 위해 애쓰다가 대학까지 제적당하고 소위 히피 그룹에 끼어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닌다.

한편 청년이 된 포레스트(Forrest Gump 톰 행크스)는 대학 졸업 후 군에 입대하여 베트남에서 빠른 다리 덕분에 전우들을 구하는 공로를 세운다. 그 공로로 훈장까지 받고 제대한 포레스트는 전장에서 죽은 동료의 꿈을 쫓아 새우잡이 어선의 선주가 되어 군대 상관이었던 댄 중위(Lieutenant Dan Taylor 게리 시나이즈 )와 함께 새우를 잡아 큰 돈을 모으게 된다.

그 즈음 어머니의 위독 사실을 알게 된 포레스트는 고향으로 돌아오고, 댄 중위가 애플사(포레스트 자신은 과일 회사로 알고 있음)에 투자해 큰 돈을 벌게 되자 병원과 교회 그리고 죽은 전우의 유가족에게 돈을 나눠주고 혼자 살며 제니를 기다린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를 찾아온 제니, 그러나 제니는 다시 떠나고 과거를 청산하려는 듯 포레스트는 전국 방방곡곡을 3년동안 헤매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TV에서 포레스트를 본 제니는 그에게 연락해 아들이 있다는 것과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걸 알리고 둘은 결혼을 한다. 제니가 죽은 뒤 아들과 함께 사는 포레스트, 정상인 어느 남자보다 제니를 감싸주고 사랑했던 그는 각박한 세상에 사는 현대 사람들에게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고 사랑이란 의미를 다시 찾게 한다.

영화 해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톰 행크스가 만난 <포레스트 검프>는 오락성과 작품성을 갖춘 보기 드문 대중영화로서, 경쟁과 이기심의 혼돈 속에서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간의 순수함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를 깨우쳐 준다.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는 어려운 영어 단어가 아니라 주인공의 이름이다.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인물의 이름이다. 옅은 푸른색 창살무늬 T셔츠 단추를 목까지 꼭 채우고 붉은 색 운동모자에 농구화를 신은 그 얌전하고 고지식한 청년 포레스트 검프 앞에서 수많은 관객들은 안심한다. 그리고 영악하고 똑똑한 사람들 앞에서 주눅들어 있던 이 세상의 모든 소시민들은 어리숙한 포레스트의 성공과 매혹이 이끌려 영화관으로 달음박질쳐 들어가면서 안도감과 해방감을 느낀다.

이 영화의 출발점이 된 윈스턴 그룸(Winston Groom)의 원작소설이 1986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을 때는 베스트셀러에도 들지 못했었다. 이제 막 데뷔한 제작자 웬디 피너맨이 워너사를 설득하여, 판권을 사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시나리오 라이터, 배우들을 모아 토론해 본 결과 한결같이 영화로 제작하기에는 별로 상업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워너사는 판권을 파라마운트에 넘겼다. 결국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과 톰 행크스가 행운을 걸어보기로 결정함으로써 7년 만에 웬디 피너맨의 꿈이 실현되었다. 영화 제작 이후 포켓북으로 나온 소설은 무려 85만부가 팔렸다. 물론 영화의 성공에는 예측 불허의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흥미 만점의 스토리 짜임새를 선보인 에릭 로드(Eric Roth)의 각색도 크게 한몫을 했다.

이제 바야흐로 검피즘, 검프 매니아의 물결을 탄 소설과 윈스턴 그룸은 포레스트와 그의 어린 아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후편을 쓰기 시작했다는데.... 이토록 큰 성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포레스트 검프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나면 더이상 세상은 옛날 같지 않을 것이다.

영화 광고의 카피는 이렇게 선전하고 있다. 어린애 같은 어른,약간 모자라는 것이 매력인 포레스트. 순진함은 동물이나 어린아이나 바보의 세계다. 수많은 어른들은 나이를 먹어도 손상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간직되어 연장된 어린 시절 우직함을 하나의 유토피아처럼 그리워한다. 순진함은 수수와는 다르다. 그것은 존재의 자연발생적인 사랑의 표출인지도 모른다. 참으로 순진한 사람은 순수와 비순수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동물적 단순성과 성자의 투명함이 한데 합쳐진 세계다. 물론 자신이 성자인 줄도 모르는 성자 말이다. "포레스트 검프의 미덕은 순진함만이 아니다. 그는 정직하고 너그럽고 착하고 의리가 있다. 미국인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장점을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라고 감독은 말한다. 혹시 지금은 상실해버린 고지식함과 단순 위대한 순정에 대한 미국인들의 그리움이 이런 인기로 표현된 것은 아닐까?

이 영화는 평균 이하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저능아에 대한 이야기다. 뛰는 것은 자신있다. 바로 주인공인 포레스트 검프가 뛰는 사이에 관객은 지난 30년간의 미국 역사와 미국 국토의 풍경을 거쳐가게 된다.

<포레스트 검프>는 카메라와 컴퓨터를 동원하여 보여줄 수 있는 트릭의 극한까지 간다. Industrial Light & Magic회사의 시각효과 책임자인 켄 랄스튼(Ken Ralston)은 제메키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협력자다. <포레스트 검프>는 제메키스와 랄스튼의 여섯 번째 합작이며 랄스튼은 이미 특수 시각효과부문의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그의 위력은 무려 2시간 20분 동안 우리 모두를 저 행복한 바보 포레스트 검프의 순진한 두 다리에 싣고 질주한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우리는 지루해질 틈이 없다. 그는 톰 행크스를 케네디, 존스, 닉슨, 존 레논, 엘비스 프레슬리와 실제로 만나게 한다. 그것은 리얼리즘과는 관계없이 컴퓨터의 트릭만이 가능하게 해준 의사현실이다. 원래 에릭 로드의 시나리오에는 미국의 축구영웅 포레스트가 백악관의 장미정원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도록 되어 있었다. 수백 시간분의 대통령 기록자료 필름을 검토했으나 묘사된 장면에 적합한 장면을 찾아내지 못하자 케네디가 타원형 사무실에서 평화봉사단원들을 접견하는 기록영화로 대체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우선 분석을 통하여 자료 필름 속에서 사용한 카메라의 높이, 피사체와의 거리를 추정해낸 다음 동일한 상황을 조명, 카메라 이동 속도 등이 거의 같게 일치시켜 다시 촬영한다. 로버트 제메키스는 톰 행크스를 특수배경(푸른색 스크린)앞에 세워 놓고서 여러 각도로 찍는다. 이때 배우의 시선의 높이와 방향은 벽에 붙인 투명한 스카치 테이프가 리드한다. 그리고 이 두가지 필름을 나중에 컴퓨터로 합성한다. 이리하여 관객은 미국 최우수선수로 지명된 포레스트 검프가 백악관으로 초대되어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게 되는데, 대통령이 악수를 하면서, "기분이 어떤가?" "싸겠어요" 급히 달려간 변소에 가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뒤이어 이번에는 월남전의 영웅이 된 검프 상등병이 존슨 대통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받는다. 검프는 그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부상당한 엉덩이를 까고 보여준다. 대통령은 엉덩이를 들여다보며 껄껄대고 웃는다. 사정이 이쯤 되고 보면 이젠 어느 사진도, 어느 필름도 진실성과 현실성이 증명 될 수는 없게 되었다. 기술복제 시대는 트릭과 해학의 시대인 동시에 불신의 시대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런 트릭은 고도의 기술 외에도 많은 인내와 시간을 요한다. 불과 몇 초에 불과한 케네디 대통령과의 악수 장면을 재구성하는 데 무려 8~9개월의 고된 작업이 소요되었다. 컴퓨터를 활용한 고도의 특수효과는 이 영화의 곳곳에 은밀히 삽입되어 있다. 가령 월남전 장면 중 하늘에 자욱한 헬리콥터들은 불과 몇대의 실물을 컴퓨터로 조작하여 그 숫자를 반복 증가시킨 것이며 반전 데모를 위하여 워싱턴에 운집한 수만 명의 군중은 전략적인 장소에 배치한 엑스트라들의 사진을 무한한 숫자로 불려놓은 것이다. 그러나 공상과학 영화들에서와는 달리 관객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이런 트릭들은 극히 사실적인 환상을 자아낸다는 데 이 영화의 매혹적 힘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은 바로 영화의 시작과 끝에 위치시킨 하얀 깃털이다. 하늘에서 백조의 그것 같은 하얀 깃털 하나가 바람에 날리면서 교회 첨탑 위로, 광대한 숲 위로 춤을 추듯이 날아간다. 그러나 매우 천천히, 캐스트 소개가 끝날 때까지 줄곧 허공에 떠 있을 정도로 천천히 떨어져 내려온다. 깃털은 떨어지다가, 다시 떠오르다가, 낮게 떠서 도시의 자동차 위로, 거리의 사람들 어깨 위로 스치면서 마침내 한 켤레의 농구화 사이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깃털에서 카메라가 위쪽으로 쓰다듬어 올라가면 버스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는 농구화의 청년이 그 깃털을 주워 푸른 하늘과 구름과 전봇대가 그려진 그림책의 페이지 사이에 정성스레 끼워넣은 다음 다시 그 책을 가방 속에 넣는다. 세월이 흘러 2시간 20분에 걸친 영화가 끝나갈 무렵 집 앞에서 어린 아들을 스쿨버스에 태워보내고 난 포레스트 검프의 발 밑에서 다시 그 하얀 깃털은 천천히, 그리고 가볍게 하늘로 날아오른다. 바람에 날리는 새의 깃털처럼......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우리의 육안에 제공하는 것은 바로 이 가벼움의 아름다움이다. 영화 전체에 감도는 이 가벼움을 우리는 전신으로 느낀다. 제메키스 감독의 화두요 출발점인 흰 깃털의 이 느린 흔들림과 추락은 컴퓨터 합성이 만들어낸 한 편의 트릭이며 우화다.

카메라는 우선 하늘과 숲과 도시와 자동차와 사람들 같은 배경을 먼저 찍는다. 그리고 천천히 떨어지는 깃털만을 따로 촬영한 다음 가장 우아하고 서정적인 깃털의 몇가지 움직임들만을 정선 추출하여 연속동작으로 이어서 미리 준비한 배경과 합성한다. 이리하여 우리들은 한 번도 육안으로 본 일이 없는, 그러나 마치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그 깃털의 떨어짐을, 그 아름다운 가벼움을 어둠 속에 앉아 그윽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는 차츰 그 느리게 춤추는 깃털의 가벼움이 된다. 그 가벼움이 마침내 포레스트를 거침없이 달리게 하고 새처럼 날아오르게 한다. 똑똑한 사람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가벼움을 모른다. 그들은 무겁다. 그래서 그들은 날아오르기는 커녕 달릴 줄도 모른다.

"우리들의 운명은 바람부는 대로 따라 흔들리는 것, 이것이 영화의 주제다."
라고 감독은 촬영 직전에 결론내리듯이 말했다. 이 깃털은 세상에서 가장 얌전하고 고지식한 인물 포레스트의 은유다. 집단의 역사는 백지와도 같은 그의 몸과 정신을 바람처럼 이리저리 불고 간다. 그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왜 그렇게 돌아가는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 역사의 소용돌이, 혹은 역사의 천둥번개가 연약한 개인을 불행과 비극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몰아 넣는 이야기에 우리는 익숙하다. 그러나 포레스트 검프는 이같은 비극적 세계관에 허를 찔러버렸다. 역사가 연약한 개인을 꼭 비극 속으로만 몰아넣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은 꼭 심각한 얼굴로 심사숙고하여 실존적 결단을 내리지 않아도 때로 행복이나 의미있는 삶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똑똑해야 착한 녀석이 되고 행복한 녀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본의 아닌 영웅의 윤리가 이 영화 속을 관통하고 있다. 포레스트 검프의 좌우명은 자신의 뚜렷한 주관의 표현이 아니라 '항상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그의 엄마가 머리속에 넣어준 것이었다. 그는 순진한 백지다. 엄마는 그 백지 위에 삶의 지침을 써 넣어준다. 그는 고지식하게 그 좌우명을 따라 무작정 달린다. 엄마는 그의 유일한 이데올로기의 원천이다.
"엄마가 그러는데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래요. 속에 송로가 든 것을 입에 넣게 될지 리쾨르가 든 것이 걸릴지 어찌 알겠어요?"
그래서 포레스트 검프는 초콜릿 상자를 무릎 위에 올려 놓고 벤치에 앉아 애인의 집으로 자신을 실어다 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최고의 흥행 성적을 올린 포레스트 검프가 표방하는 낙관적 세계관에 의하면 '인생은 먹을 수 있고 달콤하며 속이 비어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마치 단막극처럼 시작된다. 막이 열리면 작은 연극무대처럼 반듯한 갈색의 대지 위에 설치된 시골마을 버스 정거장의 벤치 하나가 보인다. 등뒤에는 빛이 밝게 비쳐드는 잔디밭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벤치의 옆자리에 와 앉는 아무에게나 포레스트는 묻지도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젊은 흑인 여자가 옆자리에 앉는다. 독백처럼 그녀에게 초콜릿을 권하거나 말을 붙인다. 남북전쟁 영웅으로 후일 KKK단을 만든 장본인인 포레스트 검프 장군의 이름을 딴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며 청년은 말한다.
"엄마가 그러는데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 거래요... 편한 신발을 신으셨군요."
자연히 이야기는 신발에서 시작된다. 다리병신인 때문에 쇠붙이로 된 보조장치를 잔뜩 끼고서야 어렵사리 걸어다녔던 어린시절.
"사람은 가끔 말도 안 되는 일을 한댔어요."
그의 이야기와 생각은 언제나 어머니의 인용문으로 시작된다.

알라바마주의 그린 보우 근처의 큰 집에서 엄마와 다리병신 외아들은 남는 방들을 손님들에게 빌려주며 살아간다. 지능지수가 75밖에 되지 않는 지진아를 정상아들의 학교에 기어이 밀어놓기 위하여 어머니는 교장선생님을 집으로 모시고 와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정사를 하는 것도 불사한다. 아이는 저물어가는 문간에 혼자 앉아 똑똑한 어른들이 내는 그 신음소리를 듣는다. 저능아의 어머니와 함께 흘린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돌아가는 교장선생님의 등뒤에 대고 아이는 그가 들은 신음소리를 재방송한다. 이 저능아는 이처럼 초장부터 우리의 허를 찔러 놀라키면서 약간 쓸쓸하게 웃긴다. 모자라는 사람은 눈치가 없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들은 난처하게 한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게 된 소년 포레스트는 집 앞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린다. 이 영화는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아버지 포레스트의 스쿨버스에서 시작하여 아들 포레스트의 스쿨버스로 끝난다. 한세대, 한 인간의 반생이 역사의 수레에 실려 흘러가는 것이다. 바람이 깃털을 허공 중에 싵고 어디론가 떠가듯이 우리의 인생은 늘 어떤 버스에 실려가게 마련이다. 어떤 버스는 학교로 데려가고 또 어떤 버스는 병영이나 전쟁으로 데려간다. 담배를 꼬나문 여자운전사를 쳐다보며 꼬마 포레스트는 말한다.
"엄마가 모르는 사람과는 상대를 하지 말래요. 내 이름은 포레스트 검프예요. 인사를 했으니 이제 아는 사람이 되었네요."
저능아의 이같은 삼단논법에는 순진함을 불러일으키는 웃음과 더불어 늘 5퍼센트 정도의 슬픔이 깔려 있다. 그러나 그 슬픔은 포레스트의 몫이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관객의 몫이다. 그리고 아이는 버스에 올라탄다. 그러나 미리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은 한결같이 그가 제 옆자리엔 앉지 못하게 한다. 적대적인 사회와의 첫만남이다.
"사람의 기억이란 웃겨요. 처음 태어났을 때 기억은 통 생각나지 않거든요."

포레스트는 백지다. 그런 백지 위에 최초의 사랑의 모습을 그려넣어준 존재,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아이인 제니를 버스 안에서 만난 것이야말로 포레스트의 행운이다. 그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난 등뼈가 의문부호처럼 휘었대."
하고 설명해 준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콩과 콩깍지 같은 사이가 된다. 함께 높은 나뭇가지 위에 나란히 올라가 앉기도 하고 가지 사이에 두 발을 끼우고 거꾸로 매달려 별을 바라보기도 한다. 제니는 특별한 사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되었다. 버스는 박해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랑을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포레스트의 순애보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제부터 그의 인생을 지배하는 여자는 오직 어머니와 제니 두 사람뿐이다. 이제 보호자와 적대자가 등장했으니 이야기의 문법은 가동되기 시작한다.

저능아요 다리병신인 포레스트를 못살게 구는 아이들이 "야, 이 쇠다리!" 하고 놀리며 돌팔매질을 하며 자전거를 타고 뒤쫓아온다. 소년은 절뚝거리며 절망적으로 도망친다. 제니는 뒤에서 "뛰어라 포레스트! 뛰어라!"하고 안타깝게 응원한다. 죽을 힘을 다하여 달리는 포레스트. 길은 멀고 다리를 조이는 보조장치 때문에 걸음은 불편하다. 그러나 그는 힘껏 달린다. 외곬으로 달린다. 그 길밖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마침내 기적처럼 다리에 붙은 보조장치가 떨어져 나간다. 궁즉통이라던가! 사실성과 관계없이 관객은 박수를 치고 싶어진다. 자유로워진 다리는 초고속 카메라의 응원을 받으며 질주한다. 먼지가 푸석푸석 이는 길 위로, 풀밭 위로, 아스팔트 위로, 제니가 사는 퇴락한 오막살이집으로 뚫린 밭 가운데 오솔길로.

"말해도 안 믿겠지만 난 바람같이 달렸어요. 그후 나는 어디를 가든 뛰어갔어요."
포레스트 검프의 인생은 이리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는 질주의 연속이다. 어느덧 두 아이가 고등학생으로 성장하자 또다시 적대적인 아이들은 조롱하며 따라오고 포레스트는 또 절망적으로 달린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트럭을 타고 쫓아온다. 그는 힘껏 달리고 제니는 뒤에서 안타깝게 소리친다. "포레스트 뛰어라, 포레스트!" 자전거와 싸워 이겼던 포레스트다. 이번엔 트럭보다도 더 빨리 달려간 포레스트가 어느 축구장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세계는 나의 도전! 나는 나의 적수만큼 강해진다. 적수여 억세어져라. 그리하여 나는 그만큼 더 강해지리니. 대학생이 된 포레스트는 그 절망적인 뜀박질의 훈련 덕분에 축구선수가 된다. 붉은 바탕의 유니폼에 백넘버 44번을 달고 대학축구팀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다.

천재는 집중이다. 포레스트의 전인격은 달리기에 집중된 것이다. 그 길밖에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우직한 사람의 질주는 아름답다. 때는 혼란스러운 시대. 두 사람의 흑인 학생이 앨라배마 대학에 입학하려 하자 주지사는 학교문을 막고, 케네디 대통령은 인종차별을 폐지시키고 두 학생을 입학시키도록 한다. 다시 벤치 장면. 젊은 흑인여자 옆에 아이 안은 여자가 앉아 이야기를 듣다가 자기도 당시에 대학을 다녔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옆에 있던 흑인여자는 버스를 타고 떠난다. 짐작했겠지만 이야기는 이처럼 버스정거장 벤치에 앉아 있는 포레스트의 현재와 그가 늘어놓은 이야기의 과거가 교차하도록 짜여져 있다. 매우 암시적으로, 이야기 속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벤치에서 이야기를 듣는 인물의 연령도 점차 높아가고 인종과 성별과 인상이 차츰 바뀐다. 그뿐이 아니다. 매우 암시적으로 과거의 이야기 내용과 현재의 옆사람이 간접적으로 조응한다. 흑백문제와 관련된 과거의 이야기가 나올 때 벤치의 청중이 흑백의 2인에서 1인으로 바뀌고, 흑인에서 백인으로 교대되고 있지 않은가!

어느 비 오는 날 저녁, 당시 여자대학의 기숙사로 제니를 찾아갔던 포레스트는 자동차 안에서 어떤 남자가 제니를 포옹하려는 장면을 목격하자 달려가 그를 마구 때린다. 지능지수 75의 포레스트는 뭘 모른다. 테이트가 끝나고 여자를 집으로 다시 데려다주는 남학생은 으레 마지막 순간에 본심을 드러내는 법. 누구나 다 아는 그 통과의례를 포레스트만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엉뚱한 공격을 간신히 뜯어말린 제니는 비에 젖은 포레스트를 자신의 기숙사 방 안으로 잠시 데리고 들어간다. 포레스트의 그 서투르고 표현할 길 없는 사랑을 모를 리 없다. 제니는 존 바에즈 같은 유명가수가 되고 싶다면서 젖은 속옷을 갈아입는다.
"여자와 지내본 적 있니?"
"가정학 강의시간엔 항상 여자들이 옆에 있는 걸."
포레스트는 언제나 이처럼 약간 모자라다. 관객들은 웃지만 그의 편이 되어 있다. 제니가 브래지어를 벗고 포레스트의 손을 끌어 당겨 젖을 만지게 한다. 숨막히는 듯 신음소리를 내며 포레스트는 어지럽다고 한다. 그의 우스꽝스러운 관능 속에서 관객은 여전히 한 5퍼센트 정도의 슬픔이나 연민을 느낀다. 무언의 감동과 함께 말이다.

축구시합을 하는 사이에 대학시절은 쉬 흘러갔다. 미국 최우수선수로 지명되어 케네디 대통령의 초대도 받아보았다. 어느덧 대학 졸업식. 모자 쓴 장교가 다가와 훌륭한 군인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광고지를 준다. 바람에 날리는 새의 깃털처럼... 우연한 광고지 한 장 때문에 이번에는 버스가 우리의 주인공을 군대로 인도한다. 그 버스 안에서도 옆자리에 앉지 못하게 하는 적대자들은 많다. 그러나 지난날 제니가 그랬듯이 버스 안에는 "새우잡이 어선 타봤어? 난 평생 거기서 일했지." 하고 빙긋이 웃으며 그를 환대하는 흑인친구 버바도 있는 법이다. 그 흑인의 온 가족은 새우잡이에 관한 한 도통했단다.

비가 쏟아지는 날의 골똘한 대화로 우정은 시작된다. 포레스트의 백지 같은 맹목의 일생에서 어머니와 제니, 그리고 흑인친구 버바와 뒤에 만나게 될 덴 중위는 네 개의 이정표다. 가장 단순한 대답을 우렁차게 고함치는 포레스트에게 상사는 최고의 답을 한 사병이라면서 지능지수가 160은 되겠다고 칭찬한다. 총기 조작에서도 가장 우수하다는 칭찬을 받는다. 바보들의 행진이다. 그러나 취침나팔 소리가 외롭게 들리는 밤은 그를 다시 어린아이로 만든다.

한편 대학교의 교복을 입은 채 선정적인 잡지에 사진이 났다는 이유 때문에 퇴학당한 제니는 쇼 무대에서 벌거벗은 몸을 기타로 가리고 노래를 부른다. 꿈에 그리던 가수가 되긴 된 것이다. 그 술집을 우연히 찾아갔던 포레스트는 그녀를 희롱하는 취객들을 밀어젖히고 무대로 뛰어올라가 그녀를 덥석안고 무대 뒤로 들어간다. 이 불청객에게 성을 내는 제니에게 청년 포레스트는 처음으로 고백한다. 사랑한다고... 제니는 다리 위에서 어디론가 떠나려다 말고 잠시 다시 돌아와서 월남전에 참전하러 떠난다는 포레스트에게 말한다.
"위험한 일을 당했을 때 영웅심을 내세우지 말고 조심한다고 약속해 줘."
매일같이 편지한다고 약속한 포레스트는 고향의 호숫가에서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하고 전장으로 떠난다.

갑자기 터지는 포탄. 머리 위에 기관총이 불을 뿜는다. 후퇴명령이 떨어졌다. 너무 빨리 뛰어 후퇴하는 바람에 혼자가 된 포레스트는 뒤늦게서야 옆에 버바가 없음을 깨닫는다. 물론 그는 지체없이 불바다 속으로 되돌아간다. 우선 바닥에 쓰러진 다른 부상병을 보자 닥치는 대로 들쳐업고 바닷가로 데려온다. 또 다른 친구 또 다른 병사를 들쳐업어다 놓는다. 소대를 버릴 수 없으니 버려두고 가라는 중위까지도 억지로 들쳐업어다 놓는다. 맹목의 행진이다. 마침내 불바다를 배경으로 사경을 헤매며 쓰러져 있는 버바를 들쳐업고 왔으나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 작별이 되고 만다.

벤치의 옆자리에는 어느새 얼굴이 동그란 중년사내가 넥타이를 매고 앉아 있다. 후송병원에서 포레스트는 엎드려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엉덩이를 다쳐서 똑바로 누울수가 없기 때문이다. 옆에 누운 중위에게 아이스크림을 주자 그는 변기통에 아이스크림을 버린다. 중위는 오금장이께부터 두 다리가 잘려나간 불구자가 되었다. 전장에서 매일같이 제니에게 써보낸 편지들은 뒤늦게 꾸러미째 모두 반송되어 돌아왔다. 그의 고지식한 사랑이 다시 백지로 변한 것이다.

포레스트는 병원에서 처음으로 탁구를 배운다.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한 종목이다. 탁구공을 변기에 쳐서 넣는 연습에 너무나 골몰한 나머지 자면서도 탁구시합하는 꿈을 꾼다. 천재는 집중이라고 했다. 외곬으로 집중하는 것이 바보의 미덕이다.

한편 테일러 중위는 폭발한다.
"사람에게는 운명이라는게 있다. 나는 다리 없는 괴물이 되었다. 내 운명은 그러므로 어서 죽는 거야. 장렬하게. 그런데 네가 그 기회를 뺏아가버렸어. 내겐 예정된 운명이 있었어. 난 덴 테일러 중위였었어."
자신의 비참한 운명을 견디지 못한 그가 어느날 병원에서 사라져버렸다.

검프 상등병은 존슨 대통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받는다. 검프는 그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부상한 엉덩이를 까고 보여준다. 웃어젖히는 존슨 대통령. 워싱턴에 온 기회에 동상과 기념물들을 구경하며 사진찍는 데 여념이 없는 휴가 중의 검프 상등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전평화운동 집회에 끌려가게 된다. 앞사람만 보고 따라가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검프 상등병은 성조기로 옷을 해입은 청년에 이끌려 군복 정장 차림으로 반전집회의 연단에 올라가게 된다. 영문을 알 수가 없다. 바람에 날리는 새의 깃털처럼.. 직사각형의 연못을 중심으로 운집한 엄청난 수의 군중. "빌어먹을 베트남 전쟁!" 하고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마침내 마이크에 대고 그는 즉흥 연설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글쎄요, 전쟁에 대해서 할말은 오직 하나뿐인데..."
이때 누군가가 마이크의 코드들을 빼버린다. 소리가 죽는다. 그는 무언가 말을 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마이크가 작동되었을 때 비로소 포레스트의 맺는 말소리가 들린다.
"제가 할 말은 이게 다예요."
언제나처럼 포레스트의 이 멍청한 행동을 바라보는 관객은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5퍼센트 자신의 마음은 백지와 같다. 바람부는 대로... 날리는 가벼운 백지. 이때 운집한 군중 속에서 포레스트를 부르면서 한가운데의 연못 물 속으로 걸어나오는 여자가 있다. 꿈에도 그리던 제니다. 포레스트도 물 속으로 달려간다. 연못 한가운데서 두 사람의 포옹이 이어진다. 군중이 박수를 친다.
"일생에서 제일 가는 순간이었죠. 우리는 다시 콩과 콩깍지 같은 사이가 되었어요."
그러나 제니의 곁에는 붉은 완장을 찬 안경 쓴 버클리 대학 민주학생단 단장이 있다. 블랙팬터즈이다. 학생단장이 제니를 때리는 것을 보자 달려들어 그를 마구 친다. 이리하여 반체제학생 그룹에서 쫓겨나는 포레스트와 제니. 제니가 그의 군복을 쓰다듬으면서 "근사해 보여." 두 사람은 밤새도록 이야기하며 걷는다. 그리고 제니는 학생단장과 버스를 타고 떠난다. 버스의 뒷유리창으로 내다보면서 V자를 그려 보이는 제니. 포레스트도 V자를 그려 보이며 답한다.
"제니는 또다시 그렇게 내 인생에서 떠났어요."

그는 베트남으로 돌려보내지는 대신 전국을 돌며 군인들에게 탁구 쇼를 하는 일을 맡았다. 세계평화를 위하여 중국에까지 가서 탁구시합을 했다. 유명인사가 된 그는 텔레비전 프로에 출연하여 존 레논과 대담한다. 물론 동문서답이고 주로 말을 하는 쪽은 존 레논이다. 그후 존 레논은 이유없이 총에 맞아 죽었다. 그러나 저능아 포레스트는 건재하다.

명예훈장을 받은 직후 그는 우연히 덴 테일러 중위를 다시 만난다. 포레스트는 뉴욕의 호텔에 기거한다는 중위와 텔레비전을 보며 함께 지낸다. 탁구팀이 백악관에 초대받아 닉슨 대통령을 만난다. 대통령은 포레스트에게 보다 좋은 호텔로 옮기라고 권한다. 그래서 그는 워터게이트 호텔로 옮긴다. 한밤중에 호텔에서 그는 문득 경비원에게 전화를 건다.
"길 건너 건물의 휴즈박스에서 불이 깜박여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이로 인하여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닉슨 대통령이 사임한다. 간혹 고지식한 바보들은 본의 아니게 똑똑한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검프 중사는 탁구 연습 중에 명령서를 받고 군복무가 끝났음을 알게 된다. 뛰어서 문을 열고 고향집으로 돌아간다. 집 안에는 그 저명인사를 만나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었다. 그러나 그는 죽은 버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그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만난다. 이것이 순진한 사람의 충실성이겠지만 버바의 가족들은 어이없어할 뿐이다. 이발하고 양복 사입고 엄마에게 멋진 저녁식사를 사드린 다음 포레스트는 결국 연료와 밧줄을 사서 배에 싣고 새우잡이를 떠난다. 물을 가르면서 개선장군처럼 떠나는 새우잡이배가 보인다. 그러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것은 고철과 깡통, 그리고 겨우 두마리의 새우뿐이다. 오랫동안 소식 모르는 제니의 이름을 배이름으로 정하고, 그녀를 그리며 행복을 빌지만 그녀는 마약중독자가 되어 있다. 절망에 빠진 그녀는 마침내 굽 높은 구두를 신고 고층 건물의 베란다 난간에 올라서서 자동차들이 불을 켜고 씽씽 달리는 저 아래 아스팔트 위로 투신하려고 한 발을 허공에 내민다. 그러나 결국 용기를 잃고 다시 내려와 의자에 주저앉아 시커먼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머리 위에 높이 떠 있는 차가운 달을 바라본다. 같은 달을 바라보며 갑판에 누운 포레스트는 언제나 잊을 수 없는 제니 생각뿐. 문득 바닷가 승선대 위에 혼자 앉아 있는 덴 중위가 보인다. 포레스트는 돌연 바닷물 속에 뛰어들고 그에게로 정신없이 헤엄쳐 달려간다. 중위는 약속했던 대로 일등항해사로서 동업자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것은 빈 깡통과 쓰레기뿐이다. 포레스트는 흑인교회에서 매주 기도를 올린다. 그래도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것은 철모와 구두짝 뿐이다. 폭풍으로 인하여 모든 새우잡이배가 다 파괴되고 오직 그들의 배 한척만이 남았다. 이리하여 그들은 새우를 쏟아지게 잡아들인다. 덕분에 12척의 배를 사고 버바 검프 회사의 사장이 된다.
"우리가 백만장자 옆에 앉아 있었군!"
하고 말하며 벤치에서 일어서는 얼굴 동그란 중년의 사내. 그 옆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말한다.
"매우 아름다운 이야기로군요."
포레스트는 할머니에게 '포춘(Fortune)'지의 표지에 실린 자신과 중위의 사진을 보여준다.

어느 날 중위는 뱃전에서 몸을 던져 바닷물 속에 뛰어들어 편안하게 수영을 한다. 하나님과 화해를 한 모양이다. 그 무렵 몸져누운 어머니께 허둥지둥 달려간 포레스트는 언제나처럼 푸른색 체크무늬 셔츠 차림으로 병석의 어머니에게 묻는다.
"왜 죽어요, 어머니?"
"때가 된 것뿐이다. 죽음은 인생의 일부란다. 난 최선을 다했다. 신이 주신 능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해.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것이야. 무엇이 걸릴지 우리는 모른단다."
벤치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눈물짓는다. 어머니를 잃자 포레스트는 일생 처음으로 고독과 대면한다. 그러나 그는 고독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그는 어머니가 여전히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다.
"그후 시에서 제게 가장 좋은 일자리를 주셨죠. 잔디 깎는 일이었어요."
새우잡이로 벌어들인 거액의 재산을 일부는 교회에 바치고 또 일부는 검프 의료센터에 투자한 억만장자가 지금은 잔디를 깍으며 산다. 저 푸른 풀밭에 흰옷을 입고 걸어오다가 그만 푸른 잔디 속으로 녹아서 지워지는 제니의 영상이 떠오른다. 포레스트는 진종일 잔디를 깎는다. 바이얼린 음악이 가슴 저리게 울린다. 그런데 진짜 제니가 찾아온다. 흰옷 입고 옆에 노끈으로 짠 가방 하나 메고 가볍게 다가선다. 기쁨에 넘친 포레스트는 그녀를 향해 달려가다가 우뚝 선다. 해맑은 얼굴의 제니. 달려들어 껴안는다. 그 후 제니는 포레스트의 집에서 함께 살면서 밀린 잠만 며칠동안 줄기차게 잔다. 긴 세월의 피로로부터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들은 산보를 하다가 퇴락한 모습으로 서 있는 제니의 옛집을 마주한다. 앞으로는 페인트가 벗어진 흰 판자벽, 옆에는 현관, 텅 빈 폐가다. 제니는 아픈 기억 뿐인 그 집을 향하여 돌을 던지다 쓰러져 울음을 터뜨린다. 집 앞으로 나가 푸른 등을 보이는 포레스트가 보인다. 그 쓸쓸한 뒷모습에 저녁 그늘이 떨어진다. 잠옷 바람으로 침상으로 다가오는 제니가 "사랑해, 포레스트."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 최초의 정사 장면은 연소자 관람 가능할 정도로 순정하다.

그러나 이틑날 이른 아침, 올 때 그대로의 복장에 조끼 하나만 더 걸쳐입고 택시를 불러 타고 소리없이 제니는 떠난다. 포레스트는 세상 모르고 잠만 자고 있다. 그녀가 남겨두고 간 탁구채와 훈장에 고요한 아침빛이 내려앉는다. 뒤늦게 깨어나 잠옷 바람으로 우유컵을 든 채 망연히 서 있는 포레스트와 텅빈 제니의 침대가 남아 있을 뿐이다. 그 길로 포레스트는 제니가 사주었던 농구화를 신고 붉은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집 앞의 풀밭 사이 곧은 길을 달려나가 다시 그린 보우까지 갔다가 알라바마 주를 건너질러 질주횡단한 다음 까닭 모르게 또 내처 달린다. 바다를 만나면 돌아서서 계속 뛰어 반대편 바다까지 가고, 또 다시 돌아서서 뛰고 또 뛰었다. 때는 카터 대통령 시절이다. 검프가 달릴 때 그 배경이 되는 광대한 미국 풍경은 미국영화사의 모든 배경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눈 덮인 산, 전원, 가을의 단풍든 숲이 달리는 포레스트의 등 뒤로 무심하고 아름다운 역사가 지나간다. 황무지를 지나고 해 저물고 달 뜨는 대지를 지나 이렇게 3년 2개월을 달렸다. 그리고 그는 문득 멈추어 섰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구도의 길이 끝난 것이다. 수염이 길게 자란 성자 아닌 성자 포레스트가 서있다.

레이건 대통령이 총격을 받는 뉴스가 텔레비전에 전해질 때 제니가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 포레스트는 아이와 함께 나란히 앉는다. 약간 모자라는 아빠와 똑똑하다는 아들이 나란히 말이다. 순진함과 순진함의 만남은 정답고 아름답다. 제니는 불치의 병에 걸려 있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 떠났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한다. 포레스트가 제니에게 앨라배마의 집으로 돌아가자고 권한다. 마침내 고향집에서의 결혼식. 화관을 쓴 흰옷의 신부. 알루미늄 다리를 달고 지팡이 짚고 걸어서 찾아온 덴 중위와 뚱뚱하고 순진해 보이는 그의 약혼녀. 집 앞의 풀밭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늘어앉은 하객들. 행복한 순간이다. 어느덧 낙엽이 바람에 쓸리며 날리는 계절이다. 세 식구가 집 앞길을 걷는다. 아침상을 차려가지고 창가에 놓인 제니의 침대 옆으로 오는 포레스트. 마음속에 떠오르는 반생의 풍경들이 스쳐간다.
"너랑 같이 있었으면 좋았었을 것을.."
"같이 있었어. 사랑해."
그리고 제니는 갔다. 포레스트는 집 앞의 넓은 풀밭 큰 나무 밑에 하얀 무덤을 만들고, 제니의 헌집은 무너뜨리고, 꼬마 포레스트는 학교에 가고, 아빠는 꼬마와 호수가에 나란히 앉아서 낚시질을 하고, 포레스트는 언제나 한결같은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눈물을 흘리고, 수레국화 꽃다발과 편지 한장을 무덤에 바친다. 집 앞 정거장에 노란 스쿨버스가 멈추면 붉은 색 모자와 푸른 반바지를 입은 꼬마 포레스트가 처음으로 스쿨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떠나고 포레스트는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의 발 밑에 내려앉았던 하얀 깃털 하나가 바람에 가볍게 날아오른다. 날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벼움이다라고 대답하는 듯한 하얀 깃털.... 바람에 날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어두운 방안에서 내다본 밝은 세상> 김화영 저서에서 발췌



1995년에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작품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또한 브리티시 아카데미 최우수 특수효과상과 골든 글로브 최우수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쿨버스에 타고있던 학생들 중 저메스키 감독의 아들과 톰 행크스의 딸이 출연했다고 한다.
옥의 티.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 중에 애인 제니가 토요일 아침에 떠났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그가 찾은 제니의 묘비에는 사망일이 1982년 3월 22일이라고 씌어있는데, 이날은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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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my At The G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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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는 전쟁영화인데 전쟁영화같지 않은 전쟁영화를 본것같습니다...^^;;

영화내내 팽팽한 긴장감, 애로, 애정, 이념, 조국애, 전쟁, 죽음 등등 많은것을 생각나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남자주인공이 참 멋졌고, 자신의 힘을 이용해 여자를 차지하려고 하고, 영웅을 죽이려하는 간부를 보면서 혀를 두르게 하기도 하고,

냉정한 독일 저격수와 남자주인공과의 대결은 예전에 보았던 폰부스처럼 팽챙한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감독 : 장 자크 아노
배우 : 레이첼 와이즈, 봅 호스킨스, 에드 해리스, 조셉 파인즈, 쥬드 로
장르 : 드라마, 로맨스, 전쟁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31분
제작년도 : 2001년
개봉일 : 2001년 05월 19일
국가 : 독일



전장의 사랑, 우정, 그리고 대결

전쟁이 영화 속에서 자주 그려지는 이유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전쟁은 사람을 가장 극한 상황까지 몰아가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액션과 드라마를 함께 보여줄 수도 있다(대개 전쟁 영화들이 전투 장면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여군이나 간호병과의 로맨스를 그린다). 그러니 관객들은 쉽게 영화 속에 몰입된다. 물론 이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연출을 담보로 할 때의 이야기인데, 이 두 가지가 잘 엮기면 큰 감동도 줄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쟁영화들이 거장들의 작품이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이 두 가지를 함께 만족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모양이다. 여기에 <장미의 이름>, <베어>, <연인>, <티벳에서의 7년> 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장 자크 아노 감독이 뛰어들었다.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첫 장면은 한 아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총으로 늑대 사냥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아이가 나중에 유명한 저격수가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이 소련군의 스탈린그라드에 상륙하는 장면이다. 이미 우린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처절한 전투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테렌스 멜릭 감독의 <씬 레드 라인>에서도 과달카날 섬에 상륙하는 장면이 꽤 처절하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장 자크 아노 감독도 꽤 이 장면이 꽤 신경이 쓰였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도망가는 병사를 아군 장교가 죽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모습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상륙작전의 처절함이 카메라에 덜 잡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 영화는 일반 병사에서 추앙받는 저격수로 변신하는 바실리(주르 로)와 선전장교 다닐로프(조셉 파인즈), 그리고 여성 병사 타냐(레이첼 와이즈)의 만남이 이어지고, 여기에  바실리와 독일 최고의 저격수 코니그(에드 해리스)의 대결이 벌어진다. 이 지점에서 장 자크 아노 감독은 꽤 고심을 한 듯하다. 영화를 <러브 오브 시베리아>처럼 애정극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쫓고 쫓기는 액션으로 갈 것이냐가 그것인데, 장 자크 아노 감독은 바실리와 코니그의 대결 구도에 애정극을 첨가하는 것으로 결정을 본 듯하다. 영화는 후반부로 가면 극명한 대결 구도로 전개된다. 서로를 저격하기 위해 엄폐하는 장면이나 조준경에 잡히기를 기다리는 장면들은 꽤 긴장감을 준다. 그런데 영화가 너무 대결 구도에 신경을 쓰다보니 바실리와 타냐의 사랑 이야기가 주변으로 흐르게 된다. 이건 에드 해리스의 카리스마 때문일 것이다.
전쟁영화답게 장 자크 아노 감독은 스탈린그라드 상륙 장면의 웅장함, 병사들의 애정극, 그리고 적군과의 대결을 <에너미 앳 더 게이트>에 담고 있는데, 적당한 재미를 갖추곤 있지만 장 자크 아노라는 이름엔 못 미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전쟁영화는 어려운 장르임에 틀림없다.


행운은 단순한 확률이 아닙니다. 그것은 종종 타고나는 삶의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웡카의 신비로운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뿐 아니지요. 달콤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행운조차 그렇습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프랑스인 셀린과 미국인 제시가 기차 여행 중 우연히 만나 낭만적이기 이를 데 없는 하루짜리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사람이 영어로 소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국어로 타고났든 교육으로 습득했든, 두 사람은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 ‘21세기의 브라만(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고 계급)’이니까요. 공산주의가 지배하는 소련을 무대로 한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에서 다닐로프는 자신이 너무나 사모하는 타냐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는 바실리에게 이런 절망의 말을 내뱉지요. “사랑을 받는 자와 못 받는 자는 평등을 이상으로 지향하는 소비에트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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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rse B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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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 베티 (Nurse Betty, 2000)
독일,미국 / 2001.03.10 / 코메디,스릴러,범죄 / 108분
감독 :  닐 라부티
출연 :  모간 프리먼, 르네 젤위거, 크리스 락, 그렉 키니어, 아론 에크하트


재미있었다면 거짓말인것 같고, 그냥 지루하지 않게 잘봤습니다.

델마와 루이식으로 여자가 잠시 미친후에...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상황은 뒤죽박죽... 나오는 인물마다 자신만의 상상세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자신이 믿는것... 그것이 옳던지 틀린지를 떠나서 소신을 가지고 살아간다는것이 당당한 삶이구나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암튼 예전에 보았던 프랜즈에서 브룩쉴즈가 이런 역할로 조이를 꼬셨던 기억이 나고,

영화 중간에 모간프리건과 르네즐위거가 상상으로 키스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모간 프리건의 영화 사상 첫 키스신이라고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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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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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강원도에 산불이 일어나서 낙산사가 불이 전소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던곳이였는데...

그때 생각났던 애니메이션이 월령공주였습니다...

무슨 뜽금없이 월령공주냐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에 사슴신이 머리를 되찾고 쓰러지면서 순식간에 그 황폐한곳이 파아란 초원으로 변하는 장면이

낙산사를 비롯해서 강원도일대를 어떻게 하면 저렇게 돌릴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몇일전에 놀러온 다정이와 기성이와 함께 본 월령공주를 보면서 쓰러진 낙산사가 다시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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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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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정현이형이 강력 추천해 준 성장영화인 개같은 내인생과 정복자 펠레... 영화를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클럽박스에서 구해서 어렵게 봤다...
좀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듬성듬성 봐서 그런지..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근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난 지금... 다시 한번 곰곰히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덴마크로 떠난 펠레...

아버지는 항상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도전을 펠레에게 이야기해준다...

물론 펠레도 그런 희망에 가득차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점점 멀어지는 꿈과 희망... 그리고 좌절...

막판에 작은 희망이 보이기는 하지만... 펠레는 떠나기로 결심을 하고 아버지와 짐을 꾸린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서...

그러나 떠나기 직전에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던 아버지는 그 생활에 익숙해진것인지.. 꿈과 희망을 포기한것인지...

자신은 남겠다고 하고, 펠레만 떠나보낸다...

정복자 펠레가 되기 위해서... 저 바다로...

가슴이 쏴하고... 곰곰히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보는 영화였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것인다...

아버지처럼 말로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살것인가?

펠레처럼 지금 이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찾아서 떠날것인가?

답은 내 스스로 알고 있는것 같은데...

그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처럼 약해질까봐 두렵다...



원 제 : Pelle erobreren/Pelle The Conquero
감 독 : 빌 어거스트
주 연 : 펠레 베네가르드 , 에릭 파스케
제작년도 :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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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펠레]...만일 이 세상이 종말이 와서 내가 달나라로 탈출한다면...누군가가 가지고 싶은 영화 목록 중에 한가지를 고르라고 하면 난, 단연코 이 영화 [정복자 펠레]를 선택하겠다. 내가 이 때까지 본 영화의 사상을 집대성한다고도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그렇게 모든 사상들이 이 영화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 우리가 왜...영화에 매혹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 영화는 명백하게 알려 주기 때문인 줄 모르겠다.


어제 나는 MBC에서 밤 12시 30분부터 새벽 3시까지 했던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이내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처음 부분에서 몇 장면이 잘렸던 것을 보고 난, 분노 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지날수록 나는 이 영화의 매력에 매혹되어 갔으면 내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눈물이 흘려 내렸다. 그렇게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게 나의 내부속으로 다가왔다).


처음 펠레와 늙은 아버지가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안개 속을 헤치면 배 안에 앉아 있던 모습에서 여러분들은 펠레의 아련한 눈동자를 보았는가? 나는 이 장면에서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봤다. 그리고 현재의 나의 모습을 발견 수 있었고, 나도 펠레처럼 이 세상을 대하는 면이 여전히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후로 펠레와 아버지는 덴마크 농장에서 피폐한 삶을 살아가지만 결코 생존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이 영화는 이주 노동자들과 펠레의 관계 속에서 지금 본인의 삶을 반추할 수 있으면, 더 나아가서 현재의 나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이제 어린 펠레는 농장에서 생활하면서 권력자들 즉...농장의 감독원에게 평생 잊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느끼지만 힘없고 늙은 아버지는 그저 아들을 안쓰럽게 바라 볼 뿐, 권력자들에게 대항하지 못한다.


펠레는 인식한다. 지금 여기(덴마크 농장) 삶은 진정 자기가 원하는 삶은 아니라고 좀 더 넓은 세상을 들어가 거기에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겠노라고...하지만 펠레의 현실은 암울하다. 펠레가 성장할수록 아버지가 왜소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주위의 친구들도 이주자인 펠레을 무시하면 더 나아가 그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준다. 그러나 펠레는 이런 것을 보면서 한층 더 이 세상을 당당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주위의 환경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렇다고도 볼 수 있다. 결코 인간의 삶은 본인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누군가가 대신 삶을 살아주지 않는다. 자기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되 독선과 교만이 아닌 남과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 이제 펠레는 점점 어른이 되어 간다. 웬만한 상처는 그의 마음을 뚫지 못하고 그 상처를 재발견하여 좀 더 자기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인생을 새롭게 창조하려고 한다.


그래서 펠레는 아버지 세대와는 다르게 살고자 다짐한다. 펠레는 노력한다. 한층 더 세상을 너그럽게 보려고 노력하고 상처뿐인 이 세상이지만 먼 훗날엔 좀 더 나은 세상이 자기에게도 올 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젠 두려움보다 희망이 펠레의 마음에 아로새겨 진다. 펠레는 떠난다. 이 선택이 어떠한 고난과 힘든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펠레는 감수하겠노라고...먼바다를 헤집고 펠레는 혼자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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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름만 들었었는데... 88년 칸 황금종려상, 89년 아카데미/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이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영화를 얼마전 TV에서 봤다. (이젠 공중파 2곳에서 금요일에도 심야영화를 해주니 좋군^^)

펠레 아버지 역으로 나온 배우가 낯이 익었다. 막스 폰 시도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두얼굴의 비정한 아버지,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콘돌의 7일'에서는 냉혹한 킬러였던 그의 표정/연기가 영화를 빛나게 한다. 모질고 억울한 세파 앞에서, 오직 자신과 아들의 삶을 위해 무릎꿇어야 하는 늙고 불쌍한 아버지.


# 그림같은 영상들
영화 첫장면, 안개낀 바다에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범선. 이렇게 영화는 바닷가의 전원/농장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풍경 속의 인간군상들의 삶은 기막히고 복잡다단하지만, 그 삶들을 품어안는 자연은 한결같이 아름답다. 물론 한겨울 온들판을 누비는 냉혹한 눈보라는 시린 현실을 그대로 대변하기도 하지만...
일부러 연출한 화면이 아닌, 바다와 전원의 아름다운 사계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영상들을 보며 밀레 그림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봄 씨뿌리는 남자들의 행렬... 바람에 꿈결처럼 물결치는 황금들녘에서 추수하는 사람들...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잡아내는 자연풍광과 사람들의 파노라마가 관객을 매혹시킨다.
한편 해안바위 위에 서서 안개바다/운해를 내려다보는 펠레/방랑자의 뒷모습과, 펠레가 뛰어든 빙해(얼음바다)는 화가 프리드리히를 연상시킨다. 그림만큼의 웅장함은 아니지만 그림의 주제와 연결되는 듯한 펠레의 심경...


# 인간의 굴레
돈을 벌어 인간답게 살고자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이주해온 사람들. 모멸받고 천대받는 당시 스웨덴인들을 보니, 꼭 일제때 일본으로 돈벌러간 우리 조선인들 같다는 느낌도 들어 잠시 착잡... 덴마크인들이 주는 수치와 굴욕은 시골학교의 어린 학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주인공 소년 펠레와 아버지는 외양간 거처에서 2년을 '소'처럼 생활하며 농장사람들의 기구한 삶의 풍경을 지켜본다. 농장감독 밑에서 '동물농장'처럼 비인간적인 대우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 일의 고단함보다도 사람의 횡포/심술이 더 힘든 현실. 운명은 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민은 커녕 오히려 더 가혹한 시련만을 안겨준다. "하느님은 왜 우리를 이렇게도 가난하고 불행하게 만들었는지..." 라고 탄식하는 아버지. 그들이 잠시 즐기는 축제마저도 그래서 더 애처롭게 다가온다.


# 희망의 배
"넌 아직 어리고 세상을 다 가질수 있어". 2년뒤 아메리카 대륙으로 같이 건너가자는 에릭 아저씨에게 희망을 걸고 있던 펠레. 그러나, 에릭은 육중한 현실의 돌에 뒤통수를 맞아 바보가 되고... 마침내 정신병원(?)으로 끌려가고 만다. 그날밤, 그같은 현실을 뒤로 하고 탈출을 결심하는 펠레.
영화 마지막, 떠나는 펠레가 아버지와 새벽 새하얀 눈밭에서 작별하는 실루엣 영상과, 펠레가 바다를 향해 뛰어가는 엔딩크레딧 장면은 인상적이다.
펠레는 결국 그 바다를 건너 희망의 신천지를 정복했을까. 그가 빨리 성공해 '시네마 천국'의 토토처럼 멋진 컴백을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 주인 마님
이 영화에서 또 하나 중요한 배역은 농장주인 마님이다. 펠레 가족의 외양간과 천양지차인 주인집 거실. 앵그르의 '샘' 그림과 대리석 조각상이 있는 그 아름다운 거실도 그녀에겐 불행의 장소일 뿐이다.
농장주인의 평생에 걸친 바람끼가 뿌려놓은 불행들을 창밖으로 지켜보며 밤마다 통곡하는 그녀. 그러던 그녀가 마침내 초대형 사고를 쳤다. 조카딸마저 건드린 남편을 더이상 용서할수 없어 남편의 '악의 근원'을 잘라버린 것! 마치 그리스신화속 태초의 남자/아버지 '우라노스'의 거세처럼 말이다. 우라노스가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괴물자식들을 견디다못해 가이아 여신이 계획한 일처럼...
이제 남편을 완전히 손아귀에 쥔 그녀의 변신이 재미있다. 이전까지 우중충한 흑색계통의 옷을 입었던 그녀가, 붉은 옷을 걸치고 여유있는 여신처럼 된것.
그녀가 유달리 펠레에게 보이는 호의. 그러나 그녀의 애정을 받아봤자 펠레는 영원히 '새장 속의 새' 신세일 뿐이다. 그래서 펠레는 마침내 그 새장을 벗어나 자유의 바다로 비상하러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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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ng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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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참 잘 만들었다... 정확한것 모르겠지만 아마 워터보이즈를 만든 사람들이 만든것 같다.

보는 내내 잔잔한 미소와 좋은 음악, 성장해 가는 소녀들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워터보이즈는 수중발래를 배워면서 성장해가는 남학생들의 이야기라면,

스윙걸스는 째즈를 배워가면서 성장해가는 여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엔딩도 둘 다 멋지게 실력발휘를 하는 아이들의 공연모습으로 마친다.

중간에 교두보 역활을 한 사람은 둘 다 바로 이사람... 거의 일본영화의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



째즈를 좋아하고, 빅밴드 계열의 Swing 에 광분하는 나로서는 더욱더 좋아할수 밖에 없었고...

베니굿맨의 음악들이 귀에 들어오고, 냇킹콜의 엔딩곡과 루이암스트롱의 음악도 좋다.

오늘 하루에 이 영화와 공공의 적2 두편을 보고나서

일본이라는 나라의 영상물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당히 다양한 방식으로 포르노부터 이런 건전물까지 잘 만들어낸다...

우리나라는 보통 폭력물, 불륜, 애정분야에만 집중하는것 같아서 씁쓸한 생각이 든다...


" Swing Girls "

일본영화입니다... ['시국이 어떤때인데 일본영화...' 이런소리 사절입니다.]
Water Boys 제작진이 만들었구요, 역시 학원 코믹물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탓인지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는 두번 세번봐도 질리지를 않더군요.
영화보고 돌아서면 OST찾아서 듣는 습관도 있구요...

영화의 묘미랄까..? 연주씬의 모든 음악을 연기자가 직접 연주했다는 사실이 놀랄만큼 듣기 좋았지요.
[영화 촬영을 위해서 4개월여에 걸쳐 레슨받았다고 하더군요.. 대단해요 ~]


Take The 'A' Train 이나 In The Mood, Sing Sing Sing같은 잘 알려진[제목만으로 모르신다면 들어보시길...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리실꺼에요] 곡들을 새삼 다시 듣게 되었구요...

영화 전반적인 내용은 살짝 억지스럽고 뻔한 결말의 스토리는
가벼운 코믹이란 장르로 봐서 무리없을 듯 합니다.




좋죠?

"이거 재즈...?" ..... "오~ 재즈 맞네!"

그리고...



050327.jpg

Girls meet Jazz!

감 독 : 야구치 시노부 (矢口史靖)
출 연 : 칸지야 시호리 (貫地谷しほり)
          모토카리야 유이카 (本假屋ユイカ)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니시다 나오미(西田尙美) - 비밀의 화원
          우에노 주리 (上野樹里) - 죠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오렌지 데이즈
          키노 하나
          히라오카 유타
          토요시마 유카리(豊島由佳梨)
          다케나카 나오토 (竹中直人) - 쉘 위 댄스의 라틴 춤의 대가(응?)
          와타나베 에리코 (Eriko Watanabe)
음 악 : 미키 요시노(ミッキ-吉野), 키시모토 히로시(岸本ひろし)
제 작 : 후지TV, 알타미라픽쳐스, 도호, 덴츠

워터보이즈를 만든 군단이 내놓은 영화, 스윙걸즈(국내미개봉)
정확히 말하자면,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받는 낙제생들이 우여곡절끝에
브라스밴드를 결성하고 음악제까지 나가게된다는 아주~ 진부한 스토리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바로 이런 점들이 이 영화의 백미.
아직 못 본 사람을 위해 스포일러는 닫아두자(웃음)



Hide..

일단 밴드를 하게되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지루한 보충수업을 빼먹기 위해 나선 도시락 배달, 그 배달 과정의 우여곡절들.
결국 늦은 도시락과 폭염의 날씨 덕분에 교내 브라스밴드가 전부 식중독으로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하게된다.
간신히 피해를 묘면한 한 남학생(그는 취주악부를 그만둘 생각으로 퇴부서를 가지고 다녔다)
하지만 뻔뻔스러운 이 여고생들은 결국 남학생의 협박 반, 보충수업을 빼먹기 위한 핑계 반.
야구 결승전 응원을 위한 교내 취주악부(브라스밴드)에 참가하게 되는데...




보통 음악 영화하면,
주인공은 음악을 너무 너무 사랑한다라는 전제가 기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낙제생들만 모인 것이다.
악기를 다루기는 커녕, 트렘펫으로 비누방울 만들기같은 장난을 하면서 놀기부터 하니까(웃음)
그것도 정통 브라스밴드를 하기엔 인원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인원수에 맞는 빅 밴드, 즉 재즈를 선택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또 갖은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니...
그러나 그것도 잠시.
겨우 귀에 거슬리지 않은, 음다운 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의 연주를 하게 된 날.
병원에서 돌아온 교내 브라스밴드가 돌아와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이제부터는 우리에게 맡겨달라고.
이렇게 한번도 연주를 해보지도 못하고 여름방학은 지나간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영화가 진행되지 않는 법.
결국 Swing Girls(and a boy)가 탄생하게 되는데...
What a Wonderful world가 나오는 그 장면은...
역시 이 영화의 가장 빅 하이라이트, 개그일지도.




마지막의 음악제에서 연주를 하는 장면은 음악영화답게 감동 그 자체다.(하긴 언젠 안 그랬냐만...(...))
그 중, 마지막으로 연주하는 곡은 스윙키즈의 삽입곡으로로도 유명한, "Sing, Sing, Sing" 이다.
(한번 봤을때는 이 곡이 아닌 다른 곡으로 착각했지만, 두번 보니 그 곡이 아닌 저 노래였다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주인공들도 관악기를 전혀 연주할 줄 몰랐다고 한다.
10개월에 걸친 로케동안, 4개월에 걸친 특훈의 결과, 마지막의 음악제 부분은 직접 연주를 한거라하니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하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대체! 음악제 예심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음악제에 아무 말 없이 나가는거지?
분명 음악제날 기차 안에서야 밝혀진 사실이, 다음 버스 장면부터는 아무 말없이 진행되다가,
음악제에 도착하니 엔트리 넘버에 들어있는 이유는 대체 뭐지?
거기다가 버스를 타고 온 아이들의 머리에는 왜 눈이 가득이고, 볼이 빨갈까?
엄청난 시나리오상의 오류가 아닐 수 없다( -_);
...해석이 잘못된 건 아닌지, 편집에서 왕창 잘린 부분이 있는건지...

....이런 옥의 티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봤다.
뒤집어지게도 웃어봤고. 무엇보다 가볍지 않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영화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난 김에 마지막 연주 장면을 다시 한번 봐야겠다 *^^*



제 목 : 워터보이즈
원 제 : Waterboys
감 독 : 야구치 시노부
주 연 : 츠마부키 사토시 , 다마키 히로시 , 다케나카 나오토
개 봉 : 2002년 08월 15일
제작년도 : 2001년

역시 감독이 같은 사람이구만... 예상 적중...^^;;

잊쳐지지 않는 장면...
밴드부에서 나오면서 서러워서 우는 장면...
개천에서 서로 건너편에서 섹스폰과 건반을 연주하는 장면...
신호등음악에서 스윙음악을 알아가는 장면...
하얀 눈밭에서 음악을 연주하던 장면...
엔딩 공연 장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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