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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때문에 모래를 퍼가고.. 그로인해서 양식사업 및 관광사업까지 모두 포기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른 현실에 대한 다큐...
그나마 이제는 중국에서 모래등을 수입해 온다고 하지만.. 이미 파헤친것은 복구도 힘들고... 아직까지도 한푼이라도 더 건지려고 다시 모래를 파해치려는 정부당국...-_-;;;
몇백년후에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떨찌.. 참 궁금해질뿐이다...-_-;;
하나뿐인 지구 제897회 - “ 그 많던 모래는 어디로 갔을까 ”
방송 : 2006년 12월 25일(월) 밤 11:00~11:50
연출 : 조진 | 작가 : 이경하
“민박을 하는 우리집은 해수욕장이 바로 앞에 있어서 놀러오시는 분들이 아주 좋아하신다. 그렇지만 해수욕장의 모래가 썰물때 한번 이사를 가면 다시 밀물때 돌아와야 하는데 다시 오지 않아서 고운 모래들보다는 시커먼 바위들과 돌들이 불쑥불쑥 여기 저기 솟아나 있다. 매일 바닷가에서 모래사장 지킴이를 하시는 우리 아빠의 얼굴은 새카매지셔서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오늘도 파도치는 소리는 철썩철썩, 쏴악, 사르르륵 썰물에 업혀 소리 내며 먼 바다로 이사 나가는 모래들의 합창이 내 귀 속으로 들려온다. 아빠의 한숨과 함께...“
-이작분교 풀등반 <가람이의 일기>
♣ 섬마을 이작도의 사라진 모래들
가람이가 사는 이작도는 인천에서 44킬로 떨어진 서해의 작은 섬.
깨끗한 물과 고운 모래사장, 그리고 썰물 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모래언덕 풀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의 자랑거리다.
이작도는 1967년 영화‘섬마을 섬생님’의 촬영지와 가수 이미자가 부른
주제가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안가의 모래가 사라지면서
노래처럼 해당화가 피고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
20년도 넘게 계속되었던 바닷모래 채취로 바닷가의 모래가 유실되고
결국 해당화도, 인근 해안의 고기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풀등의 훼손도 심각한 문제다. 방파제 역할을 하던
풀등이 줄어들면서 해안의 모래는 더욱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 이작도 바닷모래 채취의 역사
1990년대 신도시 건설붐으로 강모래가 고갈되자 수도권 수급량의 80%를 차지하던
옹진군 일대 바닷모래 채취량은 더욱 늘어났다. 그 사이 연안의 고기가 사라지고
해수욕장의 모래도 쓸려나갔다. 생존의 위협속에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쳐나갔고 드디어 지난해 바닷모래 채취는 중단됐다.
이작도 주민들은 이제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묶는 민박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그러나 이마져 위태롭다. 한번 쓸려나간 모래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옹진군은
부족한 군 예산을 메우겠다고 바닷모래 채취 허가를 다시 내줄 계획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 모래에 대한 연구 & 모래를 지키려는 사람들
인하대학교 해양학과 이관홍교수팀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지난 9월
이작도와 사승봉도 해안선의 모래퇴적 변화를 연구중이다.
CCTV를 설치해 영상으로 해안선의 변화를 관찰하고, 해안에는 퇴적봉을 박아
해변 단면의 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초기단계인 연구는 앞으로 5년간 계속된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 정확한 결과가 나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옹진군의
모래채취 재개 움직임은 가시화되고 있다. 모래수급상 불가피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입모래와 부순 모래등 임시적인 대안에서 먼 바다에서의
모래 채취와 재생자재 사용 등 근본적인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모래성처럼 위태로운 이작도의 모래를 지켜낼 수 있기를...
차가운 겨울비가 쓸쓸히 내리던 날.
마을 주민 강준식씨는 우산을 쓰고 해안을 걸었다. 이관홍교수팀이 세운 퇴적봉의 높낮이를 기록하는 일을 단 하루라도 빼먹을 수 없어서다. 이작도의 모래가 더 이상 사라지지 않기를, 언제나 이 고운 섬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그
기록은 하루하루 계속될 것이다.
이작도 사람들은 소망한다. 파도에 쓸려 허물어지는 모래성처럼 위태로운 이작도의 모래를 지켜낼 수 있기를. 그래서 일년 열두달 바닷가 모래사장을 놀이터처럼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도 이 고운 해안과 모래를 물려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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