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사고가 빈번해지는 고시원을 집중해부해본 방송...
사람들은 흔히 자신과는 상관없는 곳이라고 치부해버릴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처럼...
한때는 잘나가던 연구원, 은행원이였던 사람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노숙으로 가기 직전에 거쳐간다는 고시원...
한달에 20만원정도에 숙식이 가능하다고하는데, 이마저도 어려워진다면 길바닥으로 나앉는다고...
하지만 쪽방이나 판자촌에 비해서 그나마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아서 인지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 구석으로 몰린 이들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고 있는것은 아닌지...
뭐 지들이 잘못해서 저기까지 갔으니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할수도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저들이 저렇게 살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것보다 저들이 다시금 재기를 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이 다시금 일어서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며 세금도 낸다면 그것이 진정한 윈윈이 되는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반드시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할수도 없는 문제이다. 한번 넘어졌다고, 그냥 내팽겨두는것이 아니고, 그들을 다시금 일으켜세워주고, 다시금 달릴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들도 넘어졌을때 자포자기하는 심정을 갖는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수 있는것이 아닐까?
한번 실패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IMF시절의 모습들을 보면서 공무원, 판검사,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만을 찾아서 젊은이들이 청춘을 바치는것을 같은 맥락에서도 바라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저 어렵더라도 함께 가는것이 함께 사는 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이 시대의 암울한 모습을 보여준 방송이였다.
보증금 없음 월 20만원, 창문 있는 방 3만원 추가]
“고시원에는 고시생이 없다”
몇몇 학원가를 제외한 전국 6천여 곳의 고시원에는 월 20만원으로 1.5평 남짓한 방을 찾아온 서민들이 산다. 15만 명이 넘는다. IMF 외환위기 당시 퇴직한 은행원, 카드대란 신용불량자, 다단계 피해자들이 살고 있다. 고시원 사람들의 얘기는 여관방조차 찾아갈 수 없는 서민들의 아픈 역사의 기록이다. 그리고 2008년 가을, 고시원 월세마저 못내는 사람이 급속히 늘고 있다. 또 서민이 휘청한다.
고시원, 추락한 사람들의 살림집이 되다.
IMF 전까진 잘 나가던 은행원이었던 조철호(가명)씨. 98년 명예퇴직한 뒤 사업에 망하고 고시원까지 밀렸다. 창문 없는 1평짜리 방에 누웠던 고시원의 첫날밤을 “방이 아니라 관(棺)에 누운 것 같았다”고 했다.
취재진은 경기도의 한 고시원에서 누가 사는지 살펴봤다. 학생 5%. 회사원 15%, 나머지 80%는 일용직이었다. 거주자도 30대 이상이 79%였다. 버티다 버티다 들어온 ‘고시원 거주 1년 미만’이 80%가 넘었다. 경제가 힘들면 서민은 더 힘들다.
고시원, 아직도 ‘법에 존재하지 않는 방’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고시원 사람에겐 ‘안전’ 문제가 절실하다. 화재라도 나면 대피할 시간이 없었다. 잠입 취재한 서울 외곽 고시원은 비상구가 없거나, 잠가놓은 곳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고시원을 “최소한 이렇게 지어라”고 규제할 법은 없다. 건축법에도, 공중위생법에도 ‘고시원’이라는 단어가 아예 없다. 무관심 때문이다.
19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 [뉴스추적]에서는 고시원이라는 창(窓)을 통해 2008년 경제위기 속에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의 버거운 삶을 들여다본다. 또 사회적 무관심에 방치된 고시원 사람들의 ‘따뜻하고, 안전한 잠자리’를 위한 대안은 없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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