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N /맛집, 여행'에 해당되는 글 1002건

  1. 북한산 마실
  2. 해장 등산
  3. 북한산에서 바다를 보다
  4. 추석맞이 산행
  5. 진흥왕순수비 복원 & 북한산 단풍
  6. 북한산 단풍마실
  7. 간만에 오른 수리봉

북한산 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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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북한산 만경대를 가보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1시간정도를 올라가니 향로봉인데 인간들이 장난이 아니다.
몇일전에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돈을 내고 입장을 하려고 왔는지...
가을하늘을 보러 왔는지...
정말 내가 북한산에 오른 이후에 사람이 이렇게 많기는 처음이다.

향로봉 시작부분부터 사람이 많아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정체현상이 벌어졌다...-_-;;
거기에 사람들의 소음...
아줌마들의 화장품 냄새...
음식물 냄새...
정말 최악의 산행이였다.

만경대를 가기로 한것도 포기하고, 사람들이 없는곳을 찾아다니면서 경치만 좀 구경하다가 내려왔다.
다시는 주말에 산에 안간다... 가도 아침에 일찍 올라가거나 저녁에 느즈막하게 올라가야지 이건 국립공원인지 주말의 종로 한복판인지 구별이 안간다...-_-;;;

그나마 기분이 좋았던 유일한곳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의상봉 능선 초입부분의 절벽에서의 경치감상을 조용하게 즐기다가 왔다는거...

만경대가 눈에 보이지만.. 정내미가 떨어져서 그냥 발걸음을 뒤로...

처음으로 보국문으로 내려와봤는데.. 국민대학교 옆으로 내려올줄 알았는데 왠 정릉매표소?
지도를 안가지고 가서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한참을 헤메이다가 구경도 할겸해서 서경대부근까지 걸어서 내려옴...
동네가 참 마음에 들었고, 북한산 국립공원 직원들을 보면서 나도 이런곳이라면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나저나 간만에 너무 걸어서 그런지 무릎이 또 많이 아프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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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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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에 진호와 결혼 문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둘이서 한참을 마시다가...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잠시 해장등산을 했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을것을 각오하고, 사람이 안다니는곳으로 해서 2시간정도 돌다가 들어왔다.
아침부터 사고가 엄청많이 나서 그런지... 헬리콥터 소리에 시끄러워 산행하기도 짜증났다.
산행중에 급설사가 발동...-_-;;
아무도 안다니는 구석진곳이면서 전망이 탁트인 곳에서
멋진 가을 하늘과 구름을 보면서 똥싸는 맛은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탁트인 벌판에서 똥을 싸는것과 비길만하다...:)
언젠가 기회가되면 멋지게 석양이 지는 노을을 보면서 똥을 싸는 기회를 가져야 겠다...-_-;;

이 무식한 인간들 같으니라고...
저 상황에서 위에서 한사람만 미끌어져도 전부 다 떨어진다...-_-;;

돌아오는길에 수리봉정상에 잠깐 들렸으나 짜증이 나서 그냥 내려옴...
역시 주말 산행은 아침에 새벽같이 나와서 오전중에 끝을 내거나,
저녁 느즈막하게 출발하는것이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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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서 바다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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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에 오른 북한산...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하며, 고즈넉한 길을 여유롭게 걸었다.
오늘 산행은 완전히 김민기의 봉우리 가사 그대로 였고,
대남문에 올라서는 처음으로 서해바다를 사진으로 찍어보기도 했다.
왠만하면 야경도 좀 볼까 했는데... 그냥 집으로...

5시간을 걸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아니 한가지 생각만 했다고 해야하나...
이렇게 조용히 생각을 하며 한참을 걷는 이런 산행이 나에게 더 많이 필요할것 같다...

결론은?

 

아싸 서해바다~


향로봉에서 바라본 수리봉...

관봉에서 바라본 백운대쪽 전경...


들릴까 말까 했는데... 이번주 금요일에 새로운 비를 세운다고 해서 마지막 기념으로 한번 비봉에 올랐다.

북한산에서 항상 쉬어가는곳중에 하나... 청수동암문 올라가는 고개의 입구인데..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약수터가 하나 숨겨져 있다.
새벽에 집에서 출발을 하면 이곳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먹는 아침맛이 참 좋은곳이다.


날씨는 별로인데 햇빛때문에 보여지는 서해바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전경...

주말이면 이곳은 인간들로 꽉차는데... 평일이나 주말 저녁에 오면 이렇게 아무도 없다...
얼마나 좋아...:)


대남문에서 바라본 서울...

문수사로 들어가다가 색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대남문...
예전에는 문수사로 안들어갔는데.. 요즘은 담배피러 꼬박꼬박 들어간다...
거의 유일하게 북한산에서 합법적으로 담배 피우는곳이 있다...:)


보현봉 접사...-_-;;;


얼마전 세상에 이런 일이에 돌을 세우는 사람이 나온 이후로 산에서도 이런 풍경들이 간혹 보인다..

암튼 산행 잘했고, 열심히 생각해보고.. 나름대로 결론.. 아니 결심도 해보고...
이제 밀어붙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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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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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왕순수비 복원 & 북한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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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단풍이 내게로 다가온다.
단풍이 얼마나 졌는지 구경도 할겸... 진흥왕순수비가 어떻게 복원이 되었는지도 볼겸... 비봉까지 산행을 했다.
단풍은 서서히 멋지게 져가고 있고,
비봉에는 기존의 비는 없어지고, 새로운 비가 들어섰다.
예전의 비는 허리정도의 크기라면 이번의 새로운 비는 거의 사람의 키 수준인데, 실물을 복원했다고 하는데, 70년대의 비를 복원했고, 생각보다 복원했다는 티가 확실하게나는듯하고, 좀 조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가 복원기념 행사때문인지 비봉을 오르는 후면에 임시로 계단을 설치를 했는데, 봉우리에 오르는 느낌이 아니라.. 노가다를 띄는 느낌이 들었고, 상당히 불안할 정도로 급조한듯하다. 그래도 예전에 무서워서 잘 안올라가는 사람들도 이 계단으로 많이 올라가서 그런지 비봉에는 평소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비를 구경하고, 북한산의 단풍을 즐기고 있었다.
난 즐기기보다는 무릎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사진만 몇방 찍고 내려왔는데... 이거 너무 심하게 아프네... 또 병원에 가봐야 할듯...-_-;;







이건 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온 진흥왕과 진흥왕순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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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단풍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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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북한산의 단풍을 놓치기가 싫어서 잠시 산에 다녀왔다.
그다지 단풍이 멋진 북한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멋지게 아름답게 물들여진 북한산...
각황사에 갔다가 근처에 한참을 누워있었다.
바람소리..
나무소리..
낙엽소리..
심장소리..
산의소리..

낙엽 -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 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아마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외지인이 되어 다시 단풍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간만에 본 가마솥...








어려서도 산이 좋았네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뒷산에 올라가 하늘을 보면
나도 몰래 신바람 났네

젊어서도 산이 좋아라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앞산에 훨훨 단풍이 타면
산이 좋아 떠날 수 없네

* 보면 볼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도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 없이 정다운 친구
온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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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오른 수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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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산에 올랐다.
그동안 다리도 많이 아프고, 귀찮다는 생각에 거의 올라가지 않았었는데...
산에 오르다가보니 다리가 아파서 오르지 않은것이 아니라.. 오르지 않다보니 다리가 아픈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픈 다리라 신경을 써가며 천천히 천천히 올라간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겨울이 되어서 그런지 많은 나무들이 모든 나뭇잎을 떨구고 혹한 겨울을 이겨내려고 한다.
과연 나는 이 겨울에 나에게 지금 불필요하고, 떨구어야 할 나무잎들은 무엇일까... 어떻게 떨구어야 할까...

5시쯤에 출발했는데... 정상에 오르니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렌턴도 안가지고 왔는데...-_-;;
그래도 기왕에 올라간 정상...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2구역 재개발도 많이 진척되었고, 은평뉴타운은 이제 완전히 허허벌판이 되었고, 문수봉과 보현봉에는 눈이 쌓여있었다...
모두들 어떻게든 새롭게 그 모습이 변해가고 있다... 근데 나는...

너무 어두워서 안되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내려온 각황사쪽 내리막길... 근데 이시간에 올라가는 사람은 왜 이리도 많은지...
완전히 깜깜한 어둠속에서 휘파람을 불며 내려온다.
목이 마르다...
생각해보니 물도 안가지고 왔다.
이런 준비성없는 놈 같으니...

어둠속에서 약수터를 찾는다... 아직 감은 살아있나보다...
작은약수터에서 마신 한잔의 시원한 겨울 약수물...
시원하다...

겨울이고, 밤이고, 깜깜하고, 어둡워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랜턴도, 물도 없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지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으로 가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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