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바람은 좀 심하게 불지만, 춥지는 않고 선선한 날씨...
바닷가에서 대략 50미터정도는 떨어져있고,
모래사장이 언덕처럼 되어 있어서 별 걱정없이 술판을 벌여 놓았는데....
갑자기 한명이 어~어~어~ 그래서 뭔가 하고 뒤를 돌아봤더니 큰 파도가 밀려와서 술자리를 덮어버렸다는...-_-;;
5천원주고 구매한 일회용숯불은 말할것도 없고, 모든 음식물이 바닷물과 모래범벅이...
모래가 섞인 회... 모래 양념치킨...-_-;;
신발도 다 젖고...
열이 받아서 바닷가 근처로 갔다가...
더큰 쓰나미 같은 파도가 쳐서 무릎도 삐고, 핸드폰은 바닷물에 침수, 디지털카메라는 사망...-_-;;
처음에는 황당해서 말도 안나오고, 어이가 없었지만...
뒤정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회는 물로 씻어서 먹고... 그러다가 서울로...
근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 핸드폰과 디카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또 나름대로의 재미있는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닐까...
너무 편하고, 무미건조한 삶과 일상속에서 행복을 얻기보다는...
이러한 무모함과 의외성에서 돌연 발생하는 행복이 기억에 남고 잊쳐지지 않는다는...
대학 친구들과 학창시절에 수없이 많은 MT를 다녀봤고,
졸업후에는 좀 폼나게 콘도에도 가보고, 편안히 다녀봤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것은 버스타고, 배타고, 기차타고 고생고생을 하면서 도착을 해서,
어렵게 놀며 술마시며 놀던 기억외에는 남는것이 없다...
뭐 비단 엠티뿐이랴.. 우리의 삶도 그런것이 아닐까?
조금 힘들고 어렵다고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부딪치며, 좀 더 그 상황을 즐기는것이 진정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