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Z (Old Man Z - Roujin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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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내용과 설정의 일본 애니메이션...
노인문제가 심화되자 후생성에서 노인들을 자동으로 돌보는 기계를 만든다. 하지만 실험대상이 된 노인의 의식이 기계를 조정해서 로봇이 되어 움직이기도 하고, 나중에는 해커가 동원되어 기계를 움직인다.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아무거나 먹어치우는 괴물처럼 모든 기계를 자신의 몸에 붙여서 확장해나가는 노인...-_-;;
처음에는 노인문제에 대해서 다루는 애니인줄 알았는데.. 거의 공상과학에 코미디성 애니...
그저.. 나이먹어서 저러면 안되겠다는 우려를 잠시 해본다...


기타쿠보 히로유키
요코야마 치사, 마츠모토 리카
반다이
.
일본
80분
SF, 애니메이션, 액션, 코미디
개봉일미정

일본 후생성은 점점 심각해 가는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Z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이는 침대형 로봇을 개발하여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들을 돌보게 하는 것이다. 모니터 요원으로 다카자와라는 노인이 선택되고, 그는 로봇의 테스트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다카자와를 돌보던 간호원 하루코는 이러한 처사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집에 돌아온 하루코는 컴퓨터로 다카자와가 보낸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후생성으로 몰래 잠입해서 다카자와를 빼낸다. 다카자와의 죽은 아내의 기억이 이식된 로봇 Z001과 다카자와, 하루코 일행, 그리고 후생성과 로봇 개발사 직원들 사이의 추격전이 벌어지게 된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오토모의 상상 - 노인 Z

노인 Z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꼈던 점 중의 하나가 오프닝은 상당히 멋진데 제목 타이틀의 등장은 상당히 어설프다는 점 이었다. 영어문화권의 풍부한 서체에 너무 물들어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뭐랄까 오프닝의 산뜻하고 멋진 디자인에 비해 등장하는 텍스트 디자인은 어색하거나 촌스럽게 느껴졌다. 동양의 문자들에 어울리지 않는 서체에 대한 이질감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한자나 한글, 일본어는 역시 고딕보다 궁서체의 텍스트가 어울린다. 그런 면에서 애니메이션 노인 Z 는 약간 언밸런스 하지만 노인 과 Z라는 단어를 붓글씨로 멋지게 써내려 제목을 만든다. - 이러한 방식은 꽤나 많이 볼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노인 Z에서의 등장은 애니메이션에서 실사를 사용함으로 해서 얻어지는 이질감으로 인해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어쨌든 꽤 어렵게 구해서 보게된 이 애니메이션 노인 Z는 제목은 이질적일지 몰라도 내용은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들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일본이 고령화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나라 뉴스에서도 가끔 나오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농촌지역의 고령화로 인한 문제점이나 출산률의 저하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회전반의 고령화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다룬 애니메이션이 바로 노인 Z다.

일본 후생성에서 고령화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노인 Z 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만든 간호 침대와 그것의 임상실험 대상이 된 한 노인 그리고 그 노인을 돌보던 지원봉사 아가씨의 이야기가 바로 노인 Z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데 신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전자동 간호침대가 전투 무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프로토 타입의 데이터 수집 모델이라는 것과 마지막 주위의 것들과 융합하여 거대하게 변해버린 기계의 모습들은 오토모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오토모의 사회 비판적 시각이 형상화 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오토모는 궁극적 기계문명의 산물인 컴퓨터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감정과 이성을 가지게된 컴퓨터가 마지막 자신의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노인을 찾아오는 장면을 보면 이 컴퓨터가 자신의 존재를 인간으로 자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러한 설정을 보면 우리가 완벽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컴퓨터는 불완전한 존재이고 인간이 오히려 완벽한 존재라는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완벽해 보이지만 불완전한 존재 컴퓨터와 기계로 대변되는 현대 물질 문명을 오토모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물질 문명의 이면에 대한 비판, 그러한 비판과 오토모의 사이버 펑크적 이미지가 결합되어 노인 Z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치 전작 아키라에서의 본 듯한 이미지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다. 뱀처럼 살아 움직이는 전선들과 그것의 결합들은 전작인 아키라에서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거대하게 결합하여 산처럼 거대한 기계 덩어리가 되는데 이러한 모습은 로봇 카니발 , 공사 중지 명령, 아키라를 지나 노인 Z까지 이러지게 된다. 거대한 덩치의 기계의 모습을 통해 오토모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또 그 거대한 기계에 대항해서 싸우는 인간의 모습에서 오토모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분명 작가는 자신이 가진 이런 이미지들을 통해 우리에게 비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전작 아키라가 애니메이션으로는 블레이드 런너, 브라질, 터미네이터 등의 사이버 펑크 영화와 같은 선상에 놓여 평가 받았던게 아닌가 생각된다.

노인 Z #2물론 노인 Z의 경우는 블랙 코미디적 풍자로 인해 오락물의 분위기도 짙긴 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가시는 그대로 남아있다. 노인 Z 에서의 이러한 블랙 코미디적 연출은 오토모의 다음 작품인 메모리즈의 최취병기편으로 이어진다. -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노골적으로 미국을 거대한 악인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해 볼 만한 점이다. 오토모의 애니메이션에서도 미국은 속으로 엄청난 일을 벌이고 있는 음모가 가득한 국가의 모습으로 가끔 비쳐진다. -

내용적인 면에서 노인Z는 소외된 노인들에 대해 다루어서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노인 Z 가 아키라 이후 부진했던 오토모의 침체기에 나온 작품이긴 하지만 오토모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대로 담긴 수작으로 말할 수 있다. 전에 보이던 개성적이고 리얼한 오토모의 캐릭터 디자인이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조금 서운한 점이라면 서운한 점이랄까 . 평범하고 조금은 과장되어 보이는 듯한 캐릭터들이 약간은 오토모의 다른 작품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아키라와 메모리즈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노인 Z, 이 둘을 잊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작품으로 오토모의 작가정신을 한번 읽어보자.

오토모 가츠히로 오토모 가츠히로
이 사람이 오토모 가츠히로 … 이상하게 고교 동창 백모군을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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