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 도시의 흉년

 

어느 졸부집안이 몇년사이에 콩가루 집안으로 변해간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습의 요즘의 우리들이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수연의 이야기를 들을때는 한 여자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 이런 저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주위 사람들이 생각났다. 왠지 남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으면서...
사람은 누구나 크던 작던 실수를 저지르고, 합리화해가며 살아가지 않을까...
수연이 그랬듣이, 그 가족이 그랬듣이... 내가 그렇듯디.. 내 주위 사람들이 그렇듣이...
근데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 현재의 단순한 쾌락을 위해서.. 아니면 마지막의 수연처럼.. 안식처를 찾아서...
나는 지금 무엇때문에 이곳에 있는것일까.. 무엇을 찾아서...

책 제목처럼.. 우울한 이야기이며 다시 한번 나와 주위를 둘러보게 해준다...


<도서 정보>
제   목 : 도시의 흉년
저   자 : 박완서
출판사 : 세계사
출판일 : 2002년 11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3/17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허술한 구도의 틈을 타 졸부가 된 가장과 그가족이 겪어내는 모슨의 삶이 쌍둥이 남녀 젊은이들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박완서 특유의 활달한 필치가 세대를 넘나들며 사실적으로 묘사된 장편소설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 씨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을 뒤로 하고 여덟 달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 그의 가족은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등 심각한 가난을 겪는다. 결국 대학을 중퇴하고 미군 PX에서 일하다가 훗날의 남편을 만나게 된다.
한국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데뷔작 <나목>과 <목마른 계절>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아저씨의 훈장> <겨울 나들이>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을 비롯하여 70년대 당시의 사회적 풍경을 그린 <도둑맞은 가난> <도시의 흉년> <휘청거리는 오후> 등까지 저자는 사회적 아픔에 주목하여 글을 썼다. <살아있는 날의 시작>으로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작가는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 점점 독특한 시각으로 여성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또 장편 <미망><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에서는 개인사와 가족사를 치밀하게 조명하여 사회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정호의 정리>
나는 할머니의 눈이 내 속의 악만을 확대해서 보는 확대경 같다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어
느 순간 내 확대된 어느 순간 내 확대된 안에 치를 떠는 것처럼 나 역시 할머니의 그런 눈
과 만나질 때 걷잡을 수 없는 악에의 충동 같은 걸 느꼈다.

할머니는 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를 어떤 불륜과 관계지어서 생각하지 못해 하는 걸까?
불륜을 염려하기보다는 재촉하는, 아니 어떡하든 불륜을 보고야 말겠다는, 그걸 볼 때까
진 절대로 눈을 안 감을 것 같은 초롱초롱한 눈에 쫓기듯이 나는 내 방으로 도망쳤다. 그러
나 옷을 갈아입진 않았다. 아니나다를까 밖에서 웅성웅성 손님이 온 기척이 나더니 엄마
가 나를 부르러 왔다.
---252p <8.축제의 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