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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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생기는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아름답게 이야기한 책...
작가 이청준씨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동안 내가 겪었던 장례식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아직은 정정하신 부모님에 대한 뒷날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기억나는 가족의 장례식은 외할머니의 장례식과 몇년전에 치른 사촌동생과 작년에 치룬 주만이 삼촌의 장래식...
소중한 사람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낼때의 아쉬움과 애절함... 다시는 볼수 없다는 아픔 등등...
그리고 가족간의 갈등... 그리고 화해...
소설은 어머니의 돌아가시는 길을 축제라는 표현을 써서 아름답게 표현했지만, 과연 앞으로 나에게 닥치게 될 일들을 축제로 맞이하게 될지.. 어떨지...
잠시나마 망자를 회상하게 되고.. 앞으로 보낼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소설을 써내려가면서 장례절차에 대해서도 우리의 고유방식을 FM으로 서술해주는데...
내가 그동안 격은 장례식은 과연 제대로 떠나 보낸적은 있는지...
암튼 부모님생각이 나면서 울쩍해진다...

지금 당장 잘해야겠지?



<도서 정보>
제   목 : 축제
저   자 : 이청준
출판사 : 열림원
출판일 : 2003년 2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2005/3/15
일   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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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서편제를 만들었던 중견작가 이청준과 임권택 감독 콤비가 만든 작품으로 오랫동안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어머 니의 장례식을 배경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직간접적 으로 관계를 맺었던 인간군상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내고 있다.

1965년 <사상계>로 등단 이후 30여년의 작품활동 기간 동안 작가 이청준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주요한 문학적 모티브가 되어왔다.

실제로 작가자신 8세때 여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반면, 95세를 일기로 재작년(94년) 돌아가신 어머니는 이청준에게는 어머니이자 곧 아버지였다. 더욱이 말년엔 치매인 노모를 가까이 모시지도 못하고 먼 장흥 땅에 남겨두고 서울살이를 해온 것이 그에겐 벗어날 수 없는 짐을 지워준 셈이었다.

최근 이청준은 상당 부분 자전적인 요소가 포함된 소설 <축제>를 내놓음으로써 그 '어머니'의 결산편을 보여주고 있다.

<축제>는 소설가인 이준섭이 노모의 사망소식을 듣고 급히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팔순 노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모여든 집안 식구들과 이웃들, 지인들은 망자의 생전 음덕과 30대에 청상이 된 며느리와의 해로, 치매로 인한 말년의 고통 등을 회고하면서 묵은 갈등을 해소해 나간다.

그러다가 고요한 질서를 깨뜨리며 등장한 용순의 출현은 새로운 갈등요소로 떠오른다. 용순은 준섭의 이복 조카이다. 제 아비의 주검 곁에 버려진, 짐승새끼 같은 아이 용순은 과부가 된 큰엄마와 배다른 형제들과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뒤쳐나갔더랬었다. 그후 13년이 지나 유일하게 자신을 혈육으로 인정해주고 감싸준 그 할머니의 장례식에 나타난 것이다.

용순은 삼촌인 준섭에게, "글써서 할머니 팔아먹고 식구들 팔아먹고 고상한 체하는" 이중인격자라고 비난한다. 그리고 모든 가족들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용순은 우연한 기회에 준섭이 쓴 동화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읽고 비로소 깊은 사랑과 용서와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그 동화는 준섭이 실제로 어머니의 얘기를 쓴 것으로, 늙음이 결코 추한 것이 아니라 뒷세대를 위하여 지혜와 사랑을 나눠주고 당신의 몸은 점점 작아져서 사라져간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제목 '축제'는 정한과 아쉬움으로 얼룩지는 장례식이 고인이 남긴 삶의 지혜를 남아 있는 사람이 계승하는 뜻깊은 의식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 고인의 '감응'으로 뒤에 남은 후손에게까지 이어진다고 전한다.

소설 속에서 "가거라,가거라" 하면서도 못내 아쉬워하는 '어머니의 손사래질'이나, 부끄러움과 고통을 안으로만 잠가 내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인고의 상징물로써 '비녀'의 상징성은 이 소설의 감동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특히 영화 <서편제>의 콤비인 임권택 감독과 소설 창작과 영화 촬영을 동시에 진행시킨 '동반창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청준  
어렸을 때 아버지와 큰형, 아우의 죽음은 이청준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 벽촌이던 고향에서 광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고향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법관이 될거라는 기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의 세계에 눈을 돌리고 독문학과에 진학했다.
우리 현대소설사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이청준은 그의 소설에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언어의 진실과 말의 자유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른바 언어사회학적 관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의 소설을 많이 썼으나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서고 있다.
『서편제』와 『축제』는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어 우리 것의 가치를 조명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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