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 우거진 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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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소설인줄 알았는데, 실존인물인 임제 백호 선생의 일생기를 다룬 역사소설.
역사에서는 백호선생을 문학방변에 뛰어난 한량정도로 취급한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미화하는것인지 재평가를 원하는것인지 상당히 대단한 인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어느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솔직히 좀 답답한 양반인것 같습니다.
문장실력이나 그림실력이 대단하고, 꺼다란 뜻과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서 잘 알고, 고치고 싶은 생각만을 가져을뿐... 그것을 실제로 바로 잡기 위해 움직이기보다는 술과 여행으로 일생을 보내고, 가족들도 보살피지 않다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무리 크고 위대한 뜻이나 생각을 가졌다고 해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근데 막상 이렇게 백호선생에 대해서 잠시 글을 쓰고 있다보니까... 저의 이야기를 하느 듯 합니다...-_-;;
생각은 많고.. 하는 일은 없고.. 가족을 돌보지도 않고... 술, 담배에 놀러나 다니고...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평가할때는 상당히 객관적인 시각과 외부요소나 성취한것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지만, 자기 스스로를 평가할때는 나는 한심하게 살고 있지만, 어떤 뜻을 가지고 있고, 어떤 꿈을 품고 있다는 식으로 주관적이고, 내부적인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를 평가하는것 같습니다.

내 자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채찍질 해가면서, 자기 자신을 이기면서 살아가야 할텐데라는 넋두리로 짧은 생각을 마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청초 우거진 골에
저   자 : 고영훈
출판사 : kbs
출판일 :
구매일 :
일   독 : 2005/9/5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가슴에 품은 뜻이 있다면 펼쳐라.. 제발...


<미디어 리뷰>
-조선시대 문인으로서 현재 북한에서 가장 높이 평가 받고 있는 백호 임제의 일대기를 통해 일반 백성과 함께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꿈을 소개하고자 한다.

-황진이에 대한 시로 유명해 풍류객 정도로만 알려진 임제는 실제로는 왜구와 싸운 무인이기도 했고 '인의 사상'을 체계화한 사상가이기도 했다.


"사방의 나라마다 모두 황제라 일컬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못하였다.
이런 속국 노릇을 하고 있는 욕된 처지에 살면 무엇하고 죽는들 무엇이 아까우랴.
내가 죽더라도 곡하지 말라."

조선 중기 천재 시인이였고 서른 아홉의 나이로 요절한 백호 임제 선생의 말입니다.

나이 스물 아홉에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쳤으나 당시 동서붕당이 일어나자 벼슬에

환멸을 느끼고 명산대첩을 찾아 유랑하면서 풍류를 즐기고 수많은 시와소설을 남겼지요.

선생의 글은 언제나 민중과 자주독립사상에 뿌리를 두었고. 스무살 때 이미 사회적 문제를 취

급한 소설을 집필했었지요.
서른살이 넘어선 영남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시를 남겼고 전국 각처를 돌아다니면서

민중 속에 뿌리 깊은 서민의식을 시로 표출했습니다. 요절할 때까지 생전에 선생이 지은 시는

1천수가 넘는다고 합니다. 호탕하고 기발한 선생의 시는 세상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당시의

대문호 신흠은 「백호문집」 서문에서

“내가 백사 이항복과 만나 임백호를 논하기가 여러 번인데 매양 기남아로 일컬었고 또 시에

있어서는 그에게 90리나 훨씬 뒤떨어져 양보할 수 밖에 없다”

고 털어놓았을 정도이지요.

한편 선생의 여성편력 또한 대단해 풍류남아로 일컬어 지기도 하지요.

오히려 선생의 민중의식 보다는 황진이 무덤에 잔을 붓고 읊었다는 시가 더 유명하지요.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도잠스님에게

나는 그대만 못하고
그대도 구름만 못하네.
구름은 무심하게 산 위에 떠 있건만
스님과 속인은 둘다 바쁘기만 하네.

僧潛師 道潛
俄則不如君 君則不如雲
아즉불여군 군즉불여운
無心自出山 僧俗兩粉粉
무심자출산 승속양분분


성이현과 헤어지며

말 뱉으면 세상이 나더러 미치광이라 하고
입다물면 세상이 바보라 하네,
그래서 고개를 저으며 떠나가지만
날 알아주는 이 어찌 없으랴.

留別成而顯

出言世謂狂 緘口世云痴
출언세위광 함구세운치
所以(手卓)頭去 豈無知者知
소위탁두거 기무지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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