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물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 행복 전문 변호사 박은수의 자기가 쓴 자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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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고시에 붙었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판사임용에 탈락을 한 박은수씨... 변호사 개업이라든지, 외국진출등 다른 기회도 있었지만 이런 상황을 피하지 않고 언론과 사회지도층 인사의 도움을 받아서 결국에는 판사에 임용된 박은수씨의 이야기...
아름다운 남자, 아름다운 성공의 차인홍씨와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의 고승덕씨의 이야기를 합쳐놓은 듯한 멋진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의 삶을 담담하게 써내려가서 그런지 감동보다는 잔잔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소아마비나 뇌성마비도 치료가 될수 있고, 예방이 가능하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가족끼리 독서여행이나 가족이야기, 친구, 학교 이야기등도 괜찮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나는 눈물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 행복 전문 변호사 박은수의 자기가 쓴 자기 이야기
저   자 : 박은수
출판사 : 디자인하우스
출판일 : 1997년 12월
매일 :
일   독 : 2005/9/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피해가지 말자! 막혔으면 돌아가려고 하지말고, 방법을 바꾸어서라도 돌파하자!


<미디어 리뷰>
저자 : 박은수
1956년 가을 대구에서 태어나 1979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제22회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으나 법관 임용 심사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탈락되자 사법부의 부당한 처사를 언론에 호소했고 마침내 사회지도층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들끓는 여론에 힘입어 1983년 대구 지방 법원 판사로서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대구와 마산 지방 법원에서 5년 5개월 간의 판사 생활을 거쳐 1988년 대구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1991년 대구 볼런티어센터 소장으로 취임하면서 장애인 전용 버스 운행, 장애인 카풀 운동을 펼치는 등 장애인을 위한 본격적인 사회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에는 대구 지방 변호사회 홍보이사로 재직했고 1994년에는 '노인도 장애인도 탈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자는 대구 시민단체 협의회'(노장지협)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대구 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대구 장애인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능력있는 변호사로,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법률상담으로 그리고 언론매체를 통해 사회의 양심과 정의를 꾸준히 역설하고 있다. 박경숙 씨와 1983년 결혼하여 서훈, 서희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이 책은 현재 대구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박은수 씨의 에세이집입니다. 이 책은 태어난 지 10개월 만에 앓게 된 소아마비 때문에 지금도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저자가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 명예로운 판사직을 거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기까지,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한 활발한 사회 봉사 활동으로 행복 전문 변호사로서의 길을 걷기까지의 굴곡 많았던 삶을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법조인이 쓴 책은 보통 유명세를 떨치거나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선전 수단용으로 쓰여지곤 하기 때문에 딱딱한 주제와 과장된 문장으로 별반 흥미가 없다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이 책은 자신의 눈물겨운 성장기와 성공 후일담 등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인생 고백록 성격이 강해 모든 독자층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숫자로 요점 정리한 성공 철학서보다 한 수 위인 인생 철학서입니다. 경기 불황, 환율 급등, 감원 바람 등으로 우울한 직장인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혼돈과 방황의 시대에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지표가 무엇인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그 해법을 직접 알려주는 실용서의 차원을 넘어 박은수 변호사의 자전적 삶을 밀도있게 그려냄으로써 인생의 철학적 해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박은수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으나 1982년 법관 임용심사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탈락된 일이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양심의 마지막 보루라는 법조계에서조차 일어났을 때 그는 마찬가지 이유로 탈락한 세 명의 동기와 함께 임용심사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비록 법관 임용을 못 받더라도 변호사로 일할 수 있었지만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일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법부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각 신문마다 기사와 사설이 쏟아져 나오면서 김용준 부장판사(現 헌법재판소장), 소설가 박완서 씨, 작가 한말숙 윤남경 박재삼 씨, 단국대 장충식 총장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그를 도왔고 여론이 들끓자 대법원은 급기야 시정 발표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점, 특히 장애인을 힘들게 만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체감하게 되고 불합리한 사회적 편견 앞에서는 거칠 것이 없는 테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박은수 변호사는 뭔가 도울 일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아이디어를 거쳐 생겨난 모임이 적지 않습니다. 그는 우리 나라 최초로 휠체어 테니스 선수단을 이끌고 당당하게 외국 원정 경기에 참가했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대구지하철 역에 노약자와 장애인 전용 승강기를 설치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밖에도 대구 자원봉사자 모임인 대구 볼런티어센터, 장애인 교통 봉사단, 장애인과 볼런티어로 구성된 합창단인 사랑의 메아리, 아파트단지 어린이들을 상대로 만든 녹원 어린이 야구단 등을 직접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항상 작지만 중요한 일을 먼저 생각하고 작은 행동으로부터 출발한 자신의 생각들을 반드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법조인으로서 공감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 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함께 저자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과감한 주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나쁜 타협이 최상의 판결보다 낫다는 주장을 펴면서 되도록 소송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델마와 루이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영화평을 통해 성 해방을 부르짖기도 합니다.

선진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장애인에게 '신체에 특징을 지닌 자' '다른 방면으로 능력이 있는 자'라는 긍정적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나라에도 '장애인'을 대신할 좋은 단어를 하나 지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쓰고 있습니다. 장애인은 신체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고 남들과 다른 것이 다소 불편을 줄 뿐이지 뭔가를 갖추고 못 갖추고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눈이 나쁜 사람에게 안경을 주면 그 불편이 사라지듯 장애인에게는 휠체어나 클러치(목발)를 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조금만 양보하면 장애인들이 동등한 인간으로 옆에 설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주차공간을 장애인에게 가장 편리하게 배려해주고 휠체어의 진행을 맏는 턱을 최대한 없애주면 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횡단보도로 휠체어가 다니는 것이 도시의 자연스런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자신의 체력을 기르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4층에 변호사 사무실을 얻은 일, 자신의 의지력을 실험하기 위해 멀쩡한 사람들도 오르기 힘든 지리산 천왕봉을 2박 3일만에 등정한 일 등은 진한 감동을 줍니다.

예전 같으면 죽을 사람이 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은 외롭습니다. 정부에서는 예전부터 장애인 고용정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장애인은 어떤 소속감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사회 복지 시설을 만들어 장애인들을 수용하는 것을 복지 향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박은수 변호사는 장애인 복지 정책의 궁극적인 초점은 장애인을 당당한 소비자 계층으로 키워주는 데 맞추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이미 제각각의 체형에 따라 맞춤 휠체어를 사용한 지 오래입니다. 박 변호사는 소아마비 장애인에게는 일반 사람들의 다리와 똑같은 가벼운 클러치나 물기에도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 고무가 달린 클러치, 장애인의 발에 꼭 들어맞는 구두 등 장애인도 일반 사람들처럼 온갖 문명의 이기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책속으로>
제1장 그래도 아름다웠던 나날
썩은 사과와 싱싱한 사과
생후 10개월 만에 찾아온 불행
남보다 가는 다리는 부끄러운 것일까?
이 시대의 진정한 장애인은 누구인가
그 어두웠던 소풍날
책 읽어 내는 재미

제2장 웃고 울었던 성장기의 영상
체력장 0점
삼류 극장에서의 따뜻한 기억
그 아름다운 다리 하나
남자의 눈물도 때로는 약이 된다
서로 도우며 사는 세상은 아름답다
소설가의 꿈을 접게 한 현실
별을 움직이는 것은 오직 사랑
양심 냉장고 이경규가 고맙다
아버지의 고집이 남긴 선물

제3장 울타리를 넘어 낯선 세계로
서울 가면 꼭 택시 타거라
고시촌 풍경
못 말리는 취미
수석 낙방생의 실업자 시대
유홍준 선생과의 만남
엄마, 나 합격했어요
내 사랑하는 아우들을 위하여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교육
밀양역 플랫폼에서 다가온 사랑
내게는 너무 아름다운 결혼

제4장 마음에 그리던 꿈씨를 뿌리다
장애인도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클러치 하나에도 세련미와 실용성을
가장 소중했던 다리, 하얀 프레스토
자유를 알게 해 준 알몸 수영
고슴도치 사랑
눈물 속의 천왕봉 등정
그들에게도 사랑할 권리를
마리아, 꼭 한 번 껴안고 싶었어요

제5장 삐뚤삐뚤 모난 세상 껴안기
행복 전문 변호사의 탄생
모든 델마에게 날개를
빗방울 결혼식
휠체어 테니스 대회에서 생긴 일
평기 2리 명예 이장이 된 사연
재즈 같은 인생을 기다리며
버스 여행을 즐기는 다섯 가지 이유
나이트클럽 방화 사건 변론 이야기

제6장 옹달샘에서 바다로, 줄수록 많아지는 사랑으로
소송하지 맙시다
나쁜 타협이라도 최상의 판결보다 낫다
이 땅의 아이들이 불쌍하다
최소한의 요구에도 궁색한 변명들
열에 하나는 장애인이다
차근차근 다 함께
볼런티어는 새 사회의 가능성이다





인간은 혼자 살건 가족이 있건 간에 누구나 원초적인 외로움을 지니고 산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삶을 성숙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인간의 능력에 우열을 매긴다면 그것은 결국 누가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책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또 어떠한 조건에서도 자기를 가꾸는 힘을 자신도 모르게 얻을 수 있다.--- p.51
어느 시각 장애인의 고백이다. 한번은 지하철에서 누군가의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감사 인사와 함께 돌아선 그의 귀에 잠시 후 들려운 아빠와 딸인 듯한 아이의 목소리.
'아빠, 지금 저 사람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그냥......아빠 친구란다.'
뭉클한 감동과 함께 귓가를 맴돌던 '친구'라는 한마디를 그 시각 장애인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서 들은 '친구'라는 말은 나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해 주는, 정말로 반갑고 기쁜 말이었습니다.'

어깨를 스치기만 해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어깨를 스치며 살고 있다. 이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되어 살 수는 없을까. 이제 더이상 보이지 않는 거대한 관리 체계 속에서 조롱받고 싶지 않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정신의 성장을 위하여 달아 두었던 마음의 창을 열어제치고 싶다.---p.216~217
또 인간이 인간을 '돕는다'는 것의 의미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것은 결국 '원조'가 아니라 '자유의 보장'이어야 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성경 구절 중에서 특히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특수 시설을 만들어 장애인을 그 속에 수용한 채 배불리 먹이고 편히 쉬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또 진정한 의미에서 그들을 돕는 행위도 아니다. 매사 자신의 선택으로 자유로운 인생을 살도록 유도하고 배려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p.34
거창한 일을 계획하면 위선이 따르기 쉽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특히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이라도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하면 은연중에 대가를 바라게 된다. 따라서 나는 가능한 한 자신의 능력과 몸에 맞는 작은 일을 선택하여 성취의 기쁨을 맞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 가능하면 일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승자가 되는 일거리를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운동이 그렇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이 '볼런티어 운동' 이었다. 볼런티어 운동이란 자신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자는 활동이다. 자기 희생은 결코 아니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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