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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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제   목 : 친정엄마
저   자 : 고혜정 저
출판사 : 함께
출판일 : 2004년 08월
구매처 :
구매일 :
일   독 : 2004/10/26
재   독 :
정   리 :



<정호의 생각>
요즘 계속해서 눈물의 연속이다...
가을이라서라기 보다는...
이상하게 자꾸 슬픈 영화, 슬픈 책들을 보게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울다가 웃다가..
잔잔하면서도 슬프면서도 재미있으면서도...
남자인 내가 봐도 이런데...
시집간 여자들이 본다면...
더군다나 엄마가 돌아가신 사람이 읽는다면...
더더욱 심금을 울릴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을 읽고 나서...
계속 엄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됬다...

내가 그동안 엄마에게 잘못했던 일들...
엄마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일들...
엄마에게 서운하다고 생각했던 일들...
모두다 사랑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도 엄마가 이모네집에 갔다가 안입는 옷이라고 이것저것을 가져오셨는데,
평소같았으면 뭐하러 이딴걸 가져오냐고 짜증을 냈을텐데...
이 책을 읽고나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엄마 맘이야 오죽하랴...

엄마가 보통 나에게 하시는 말씀은...
건강만해라.. 그거면 되.. 라고 말씀을 가끔 하신다...
물론 몇년사이에 사촌동생과 친척들이 많이 돌아가신것도 있겠지만...
건강만하라고 가끔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그건 아닐꺼다..
기회만 되면 어디가서 우리 아들 자랑을 하고 싶으실꺼다...

어디가서 남의 자식들 잘되는 이야기만 듣고...
기분 좋으실 부모가 세상에 어디있으랴...
남의 아들 성공하고, 결혼해서 잘사는데...
우리 아들은 건강해라고 자랑하실까...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래서 엄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야겠다...

그리고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다...
쉽지는 않지만... 언젠가... 후회하기 전에...

그리고 더욱더 사랑하고... 더욱더 효도하도록 해야겠다...

어머니께 해드릴것이 세상에 너무나도 많다...

열심히 살자꾸나.. 정호야.. 엄마를 위해서..

ps.
몇 번을 읽어도 감동과 재미가 가라앉지 않는 책임을 장담하며 일독을 권함...
오디오북도 있으니... 필요하면 밑에 코멘트 달아주길...





<미디어 리뷰>
며칠 전 일입니다. 퇴근 길 버스안에서 습관처럼 책을 펴들었습니다.
'친정엄마'(고혜정 지음, 도서출판 함께)였죠.
저자에겐 미안하지만 저자며 출판사 모두 처음 듣는 책이었습니다.
실은 편집국 한 켠에 뒹구는 것을 집의 어머니 보시라고 집어가는 길이었죠.
(출판면에서 정색을 하고 다룰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전라도 촌구석, 못 배운 어머니가 베푼 이런 저런 사랑을
뒤늦게 철든(?) 이가 담담하게 정리한 내용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매 맞는 엄마가 안쓰러워 도망가지 왜 맞고 사느냐고 묻자
"나 도망가면 맏딸인 네가 고생할 게 뻔히 보여 못 간다"는 고백,
서울 유학간 딸의 용돈에 보태려고 1원짜리 동전까지 모으는 정성,
그런 어머니와 실랑이를 하다 기차역에서 통곡한 기억,
엄마 딸보다 내 딸이 더 예쁘다고 아웅다웅.
엄마는 세상에서 날 가장 사랑하는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는 딴 사람이어서 미안해 하기 등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모녀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모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도저히 읽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고개 들어 창 밖을 보다 읽다를 몇 번 반복하다 결국 접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코미디작가가 쓴 글, 그것도 어머니 얘기를 읽다 눈물 짓다니
이건 정말 코미디구나'
'한 시간 넘게 버스를 타면서 200쪽도 채 안되는,
손바닥만한 책을 읽어내지 못하다니...'
'마누라한테도 읽혀야지, 딸애도 읽으라 해야겠다'

그러다 문득 '무슨 힘이 있어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거야?'에 미쳤습니다.
현란한 수식어가 붙은 것도 아니고 별스레 뜻깊은 말을 쓴 것도 아니거든요.
그건 '진정'이었습니다.
엄마에게 받은 조건없는 사랑, 가이없는 사랑을 꾸미지 않고,
과장하지 않고 진솔하게 쓴 것이 이 책의 힘이었습니다.

이 글에 비하면 어렵고 추상적인 말로 거창한 문제를 정색하고 논한 글,
화려한 형용사, 별난 외래어를 덕지덕지 사용한 글은
붓방아질에 불과했습니다.
신문기사도 이렇게 쉽게, 감동을 전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마음에
후배들에게도 권해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이 책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저처럼 눈물 흘리는 이가 많았으면 합니다.
어른이라고, 아니면 남자라고 또 때로 눈물 지으면 어떻습니까.
차라리 삶의 팍팍함에 지쳐 울음을 잊은 것이 부끄러운 일 아닐까요.

그런데, 실은 이 책 아직 다 못 읽었습니다.
집사람이 읽는 중이거든요.
게다가 이웃 아줌마들에게도 읽히겠다니
한 열흘 쯤 지나야 제 차례가 올 듯 싶습니다.






<정호의 정리>
아버지에게 매 맞는 엄마가 안쓰러워 도망가지 왜 맞고 사느냐고 묻자
"나 도망가면 맏딸인 네가 고생할 게 뻔히 보여 못 간다"

나는 언제부턴지 내 생일이면 엄마에게 조금씩 돈을 부친다. 그리고 전화를 해서 이렇게 말한다.
“엄마, 이 더운 삼복더위에 나 낳느라 고생했지? 내가 돈 조금 보냈으니까 시원하고 맛있는 거 사 드셔.” 처음 그렇게 했을 때는 엄마가 너무 놀라고, 너무 감격해서 막 울었다.
“세상에, 지 생일날 선물 안 히준다고 지랄허는 딸년은 있어도 지 생일날 저 낳느라고 고생힜다고 돈 부쳐주는 딸은 이 세상에는 없을 것이다.”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
엄마 새끼보다 내 새끼가 더 예쁘다고 말해서 미안해.
언제나 외롭게 해서 미안해.
늘 나 힘든 것만 말해서 미안해.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 자주 보여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늘 내가 먼저 전화 끊어서 미안해.
친정에 가서도 엄마랑 안 자고 남편이랑 자서 미안해.
엄마의 허리 디스크를 보고만 있어서 미안해.
괜찮다는 엄마 말 100퍼센트 믿어서 미안해.
엄마한테 곱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늘 미안한 것 투성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미안한 건
엄마,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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