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통쾌하다못해 시원한 정부와 우리나라 교육시스템, 학부모 등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
너무나도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이 든다... 쉽게 말해 정부에게는 쓸데없이 규제하고, 자꾸 없애려고만 하지 말고, 시장경제에 맞기라는 이야기이다. 그동안의 정부의 규제로 인해서 공교육이 무너지고, 학생들 및 학교의 질적저하를 꼬집고 그에 대한 대책을 제시한다. 물론 부모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비단 수험생이나 정부관계자뿐만이 아니라 기업, 회사원들도 창의적인 사고나 패러다임에 대해서 새로운 틀을 짜고 싶다면 새로운 시각의 느낌을 받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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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요약본 - 감추기
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생존의 W이론”이 담긴 책. 파행을 되풀이하고 있는 교육 시스템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모순과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저자가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우리가 처해 있는 위치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 저 자 이면우 ▣ Short Summary ▣ 차 례 1. 우리 교육은 음모다 생존의 W이론 1. 우리 교육은 음모다 몇 년 전. 건물 준공 기념 행사에 가서 강연한 적이 있다. 그 자리를 빌려 우리나라의 교육은 음모의 교육 제도라고 단언했다. 음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즉,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입시를 치를 때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온갖 노력을 다하게 하고, 모두 탈진하게 만들고, 마지막 순간에 학생의 95%를 도태시키려는 파괴적인 제도인 것이다. 음모가 있지 않는 한 온갖 고생을 다 시켜 놓고 95%, 즉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안겨 주는 교육은 있을 수 없다. 왜 95%를 도태시키려는 제도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2004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수는 대략 60만 명이다. 내가 근무하는 대학은 신입생 정원을 줄이기로 결정하여 3천여 명의 신입생만 받기로 했다. 우리 사회에서 일류 대학이라고 지칭되는 대학이 전국에 19개쯤 된다고 가정하면, 졸업생과 재수생을 합해 약 3만 명의 학생들이 입시 결과에 보람을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졸업생 가운데 3만 명 미만의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서 성공했다고 인정받고, 나머지 57만 명의 학생들은 주위로부터 좌절을 맛본 학생으로 취급될 것이다. 대다수 학생의 기를 죽이려는 음모의 교육이라고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모래 주머니를 지고 뛰는 교육 새로 부임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본프레레)이 우리 선수들의 진을 빼놓고 ‘거의 죽은 사람’을 만들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선수들인 만큼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체력과 정신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신임 감독이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훈련을 시켰더니 국가 대표 선수들이 초주검이 되었다는 것이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총사령관이었던 히딩크 감독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 인물로 유명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오전 1시간 30분, 오후 1시간 30분씩 강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우리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어떤가? 날마다 월드컵 국가 대표 축구 선수단의 6배에 이르는 강훈련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한 교도소는 강력범 죄수들의 잦은 탈옥 시도를 막기 위해 교도소 주변에 16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 후 근무 성적이 좋은 교도관들을 선발하여, 감시 카메라를 보다가 수상한 장면이 나오면 즉시경보를 울리는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모의 훈련을 통한 교도관의 감시 효과는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이에 교도소는 인근 대학의 인간공학 실험실에 의뢰하여, 감시 카메라 훈련을 받는 교도관의 업무 능력과 감시 효율을 측정하기로 했다. 교도소와 비슷한 형태의 장치를 갖춘 실험실에서 모의 실험을 한 결과, 선발된 교도관들의 집중력은 근무한 지 2시간을 넘기게 되면 초기 집중력의 40%로 급격히 떨어졌다. 2시간이 지나면 경보를 울려야 할 장면의 60%를 놓치는 셈이다. 국경 분쟁이 잦은 곳에 주둔했던 외국의 한 군부대에서 경계선 가까이 접근하는 모든 물체를 식별하여 보고하는 임무를 맡은 초소 경비병의 경제 효율을 연구한 적이 있다. 모의 실험을 통해 측정한 결과, 경계 근무를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면 보고 대상의 50% 이상을 놓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이 부대의 기계 근무 교대 시간은 ‘4시간 근무-4시간 휴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이 연구 이후 ‘2시간 근무-2시간 휴식’으로 단축 운영되고 있다. 은행, 백화점, 편의점의 벽 모서리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그 건물 관리실에는 여러 대의 모니터를 놓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들도 2시간 이상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의심쩍은 행동을 발견할 확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드컵 국가 대표팀, 교도관, 국경 초소병, 감시 카메라 담당자 등의 예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무엇인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인간의 업무 효율은 2시간만 지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제 다시 중학교 학생의 시간표를 인간공학적 시각으로 분석해 보자. 우리 중학생은 학교 일과 중 오전에 이미 탈진했을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하려고 해도 본래 능력의 40%의 효율밖에 내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어떤 중학생 본인도 아무리 정신을 차려 열심히 공부하려 해도 잘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국가 대표 축구 선수들은 2시간씩 훈련받았더니 죽을 지경이라고 기자들에게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고, 기자들은 동정적인 시각으로 이들의 고된 훈련 내용을 국민들에게 보도한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하소연도 허용되지 않는다. 국경 초소병처럼 2시간 근무하고 2시간 쉴 수 있겠는가? 오전에 2시간 수업을 했더니 효율이 떨어져서 점심 시간까지 좀 쉬어야겠다고 교사에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당장 문제 학생으로 분류되어 학부형에게 연락이 갈 것이다. 어머니에게 오전 수업을 받고 났더니 지쳐서 공부할 생각이 없어지더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학원 등록을 하려는 어머니에게 2시간 수업, 2시간 휴식으로 시간표를 짜 달라고 말하면 어머니의 눈길이 고울 것인가? 과외비가 얼마나 드는데 그런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느냐고 혼쭐이 날 것이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밤 10시쯤 돌아오는 조카를 가르치는 학생이 있다. 삼촌에게 조카는 “10시만 되면 졸려서 죽을 것 같다.”라고 사정한다. 그러나 보수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카를 인간적으로 대할 수 없다. 국가 대표 축구 선수, 교도관, 초소 경비병, 감시 카메라 담당자들은 일과 중에도 휴식 시간이 보장되어 있고 집에 돌아가면 마음껏 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중학생들은 집에 돌아가면 더욱 삼엄한 밀착 감시 속에서 한층 강화된 근무(?)를 계속 해야 한다. 물리학에서 가르치는 ‘일(Work)의 공식’이 있다. 일은 어느 물체에 작용한 힘(force)과 그 힘으로 인해 물체가 움직인 거리(distance)의 곱으로 표시된다. 그러나 건물의 벽과 같은 물체는 오랫동안 밀고 있어도 꿈쩍도 안 할 것이다. 따라서 죽을 힘을 다해 일했으나 전혀 일을 안 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있는가? 학생들이 학업에 쏟는 노력과 그로부터 얻는 보람을 비교해 보면 생각나는 광경이 있다. 무거운 모래 주머니를 지고 하염없이 운동장을 뛰라고 강요받는 것이다. 힘들어서 천천히 뛰겠다고 하면 문제 학생으로 분류되고, 뛰다가 지쳐서 넘어지면 온 가족이 달려들어 기어코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한마디 듣는다. “또 넘어지면 우리 집은 끝장이다.”탈진해 쓰러지고, 억지로 일으키고, 또 뛰는 일이 되풀이되다 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IMF 이후의 각종 범국민 운동의 전말, 극심한 가뭄에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물을 찾지 않고 원을 그리며 계속 돌면서 동물들이 죽어가는 세렝게티 공원에 비유한 국가 성적표, 참가하기 전에 상을 주는 시골 마을 운동회에 비유한 벤처 육성 정책 등에서 여러분들이 느낀 국가의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 목민관의 습성이 남아 있는 듯한 부분은 없는가? 조선조의 한 왕이 정승들에게 물었다. “광풍이 몰아치는 벌판에서 초가삼간을 보존하는 방법이 무엇이냐?” 영의정이 대답했다. “사방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광풍이 쇠잔해지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이 얘기는 우리나라 지도 계층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사방의 문을 열어 놓으면 초가집은 무너지지 않겠지만, 방 안에 있던 민초들은 다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 바람에 날려가서 죽지 않을까?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5천 년을 끈질기게 버텨 왔다. 7년 전쟁에서 절반에 가까운 민초들이 사라진 임진왜란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1904년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의 무적 함대인 극동 함대를 물리쳐 뜻밖의 승리를 거둔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평소에 이순신 제독을 무척 존경했다. 그는 승전 기념식장에서 이순신 제독에 버금가는 위대한 해군제독이라는 칭찬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워하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를 영국의 넬슨 제독에 비유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순신 제독과 비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순신 제독은 내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훌륭한 제독이다.” 그는 러일 전쟁 전에 이순신 제독의 모든 기록을 읽고 이순신 제독의 모든 전승지를 몇 차례에 걸쳐 직접 돌아보았다. 이순신 제독의 연구가로도 유명한 그는 러시아의 무적 함대를 무찌르는 과정에서 정(丁)자 진(陳)을 사용했다. 정자진은 이순신 제독의 학익진(鶴翼陣)을 응용한 진법이었다. 헤이하치로 제독은 이순신 제독이 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출중한 이유를 다음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영국 넬슨 제독이나 나는 국가에서 만들어 준 전함을 가지고 전투에 나가 이겼으나, 이순신 제독은 국가의 지원은커녕 각종 모함과 질시 속에서 스스로 거북선과 같은 우수한 전함을 만들어 전투에 이겼다. 둘째, 영국 넬슨 제독이나 나는 국가에서 훈련한 수병(水兵)을 데리고 나아가 전투에 이겼으나, 이순신 제독은 스스로 수병을 조련하여 전투에 나아가 이겼다. 셋째, 영국 넬슨 제독이나 나는 국가가 보급한 각종 화기와 장비를 사용하여 전투에 이겼으나, 이순신 제독은 국가의 의심 어린 감시 속에서 각종 화기를 스스로 제작하여 전투에 나아가 이겼다. 넷째, 나는 함선 수에서 3배가 넘는 러시아 해군과 싸워 이겼으나. 이순신 제독은 12척의 배로 300여 척, 즉 30배에 가까운 적과 상대하여 승리했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내가 넬슨 제독에 비견될 만한 훌륭한 제독이라는 찬사는 감사히 받겠으나, 나를 이순신 제독과 같다고 치켜세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넬슨을 배출한 영국의 하노버 왕조, 헤이하치로를 배출한 일본의 메이지 왕조는 마땅히 정부가 해야 할 소임을 다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영국과 일본의 정부를 특별히 부러워할 일은 없다. 이순신 제독의 조국, 우리의 조국은 그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나?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20여 차례의 대승첩을 통하여 조국을 여러 차례 구한 구국의 영웅을 여차하면 잡아들였다가, 급하면 다시 전장으로 내치기를 몇 차례나 반복했다. 운동하느라 볼일 못 보는 나라, 참가하기도 전에 상을 주는 마을 운동회, 국가 성적표, 목민관의 습성, 초가삼간을 지키는 법, 이순신 제독의 조국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우리 정부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전통으로 간주하기에는 너무 슬프지 않은가? 역사의 반복이라고 하려면 그 중간에 좀 좋은 시절도 간혹 끼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정부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단, 정부를 주시해야 한다.
일본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은 미국의 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첨단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정보 혁명 시대용 첨단 기술로는 첨단 제품을 만들 길이 없다. 미국으로부터 새로이 도입할 기술도 없다. 미국이 국가의 생존 전략으로 움켜쥐고 있는 국제 표준화, 표준 운영 제도를 주도할 소프트웨어 기술, 핵심 시스템 부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원래 일본은 고정 표적을 잘 쏘는 명사수이다. 한 가지 표적을 선정하여 열심히 관찰한 후, 사격을 반복하면서 과녁의 중심에 맞히기 위해 끊임없이 영점(零點)을 조정한다. 이렇게 해서 제조 분야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명사수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기술 주도 시대, 정보 혁명 시대,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일본을 위한 고정 표적은 사라졌다. 이동 표적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동 표적 시대에는 오로지 개선을 위한 노력보다 변화를 주도해 나갈 창의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것이 일본의 고민이고 일본 기업의 한계이다. 표적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 반복 사격할 시간도 없고, 영점 조정도 안 되고, 지속적인 개선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도 고민이 많다. 머지않아 중국도 우리가 경제 성장 과정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낮은 임금, 높은 작업 생산성,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국가 경쟁력은 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계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여유를 즐기는 분위기가 생겨남에 따라 낮은 생산성과 가격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다. 별도의 전략이 마련되지 않는 한 중국의 산업도 우리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중국은 다른 고민도 안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업이 품질, 기능, 가격이 낮은 제품만을 들고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하는 많은 기업들은 중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앞으로 활성화될 거대한 중국 시장에만 눈독을 들인다. 중국의 기분은 어떨까? 이런저런 이유로 자부심이 대단한 중국인들은 낮은 브랜드로 인식되는 중국 제품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이다. 한물 간 기술, 철 지난 제품만을 들고 중국으로 들어오려는 해외 기업들에게 할말이 많을 것이다. 중국도 한국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고민하고 있는 안건들이 늘어갈 것이다.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 일본이나 한국이나 베끼기는 마찬가지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점도 있다고 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피차 베끼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일본의 자동차, 전자 제품 등은 일본이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 아니며 미국 등 선진국 기술을 도입하여 만든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 제품도 일본에서 대부분을 도입했다. 일본은 미국에서 기술을 도입했고, 한국은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했다. 그러니 일본이나 한국이나 베끼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청중들이 표정이 어색하다. 얼굴을 반쯤 돌리고 나를 응시한다. 나는 이제부터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여 세계 최초의 신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공급하자고 제안했다. 언짢은 얼굴로 듣고 있던 대기업 사장이 “한국이 우리에게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발표되지 않은 신제품 10개를 공개했다. 신제품의 개발 동기, 핵심 기술, 시장 전망에 관한 질문이 날아온다. 모두 친절하게. 아낌없이 알려주었다. 예고편이 재미있어야 영화를 보러 오지 않는가? 강연 끝 부분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기업이 있으면 손을 들라고 했다. 6개의 기업에서 공동협력 연구기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동북아 경제권의 좋은 시범 사례가 될 것이니 한국 기업도 포함시켜 공동연구를 추진하자고 했다. 그러나 성사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하려는 국내 기업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중국 진출은 대부분 실패할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보는 중국인들의 관점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철저한 상품을 들고 중국에 들어와서 싸게 만든다. 그들도 강한 도전 의식을 갖게 된다. 들여다보니 별 것도 아니어서 별다른 거리낌 없이. 일전을 각오하고 따라 만들었더니 뜻밖에 별 저항 없이 자멸한다. 중국으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인들은 중국 기업인들의 집중적 주목을 받을 것이고 곧 경쟁의 표적이 될 것이다. 공장부지, 임금, 관리비의 차액만을 노리고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머지않아 망할 것이다. 고유 기술과 첨단 공법으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기업의 진출도 모두 실패할 것이다. 우리도 과거에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 동북아 경제권 전략은 4·3·3 일본 강연장에서 나는 일본의 프로축구 리그인 J리그의 예를 들어 한-중-일 3국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J리그에서 가장 많은 쓰는 선수 포진 방식은 4·3·3 전법이라고 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낸 국가가 40%, 제조 기술을 제공한 나라가 30%, 마케팅을 담당한 나라가 30% 의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자고 제안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기술력이 높은 일본, 자부심이 강한 중국이 이러한 제안에 선뜻 응할 리가 없다. 그러나 한국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일본의 중견 기업, 중국의 신흥 기업과 협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하여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창의성을 증명하는 성공 사례를 10개쯤 보여주는 것이다. 동북아 경제권에서 한국의 역할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것 아닌가? 동북아 경제권의 결성은 어느 한 국가가 먼저 제창한다고 해서 이루어질 사안이 아니다. 국가 지도자 간의 친분과 우정으로 성사될 일도 아니다. 줄 것이 있어야 하고, 상대방도 그것을 원해야 한다. 우리는 소문 없이 줄 것만을 준비해야 한다. 동북아 경제권의 주역이 되겠다는 구호도 자제해야 한다. 전쟁에서 작전 계획을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 주는 경우가 있는가? 동북아 3국의 인구를 보면, 한국은 4천 8백만 명, 일본은 1억 2천만 명, 중국은 13억 명이다. 한-중-일 3국이 15억 명의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 좀 더 시야를 넓혀 화교 네트워크가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 인구까지 계산해 넣는다면, 동아시아의 인구는 22억 명이다. 세계 인구 60억의 3분의 1이 넘는 인구가 실질적인 동북아 경제권의 규모인 것이다. 이 지역은 문화와 정서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지역이다. 한-중-일이 협력하여 만든 동북아 경제권은 북미자유시장, 유럽연합과 더불어 서로 협력하고 교류하고 기여하는 3대 경제권을 이룰 것이 틀림없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웰치(Jack Welch)회장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회사를 경영 혁신을 통하여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초일류 기업이 된 배경은 ‘1등 하는 기업만 남기고 모조리 없애 버리는’ 철저한 자부심 경영이었다. 모토롤라(Motorola)는 6시그마 운동으로 전 세계 기업에 품질관리 수준을 혁신적으로 올려 준 선두 기업으로 존경받고 있으며, 도요타(Toyota)사는 생산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간판 시스템이란 관리 철학을 전 세계에 전파했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하며 지내 왔나? 을사보호 조약 이후 지난 1세기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식민지 억압, 해방 후 혼란기, 한국전쟁, 전후 복구, 독재 정권과 민주화 운동 등 정신차릴 틈이 없었다. 전에 비해 형편이 좀 좋아지는 듯하던 지난 40여 년간 우리는 어떻게 지내 왔나? 통계 숫자에 집착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결과만을 내세우는 경제 성장에 전념해 왔다. 목표에만 집착해 왔기 때문에 배경, 여건, 과정의 요체가 무시되고 결과 위주의 호도 행위가 널리 퍼졌다. 미국의 경제 이론과 일본의 관리 기법 사이를 방황해 왔다. 자부심이 강한 우리 민족이 흥이 날 리가 없다. 지난 1세기의 혹독했던 고난과 시련이 우리를 혼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나는 지난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우리 사업도 한국 고유의 경영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원래 우리 민족은 대단한 경영 철학의 소유자였다. 조선조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은 요즘 시대 어디에 내놓아도 대단한 경영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W이론에서 다음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실사구시의 생산성. 둘째, 선조들의 과학기술문화에서 확신을 얻은 민족 창의성. 셋째, 기마 민족과 농경 민족이 어우러져 살며 경험한 민족 고유의 신바람 심성을 고유 경영철학 근간으로 키워 나갈 것. W이론에서 설명한 토끼와 거북 경주의 우화는 실사구시 정신을, 소-쥐-벌 비유에서 벌에 비유된 내용은 민족 창의성을, 사냥개와 사역견의 비유는 신바람 민족의 교유 특성을 묘사한 내용이다. 이제부터 우리 선조들의 과학기술문화에 나타난 실사구시 정신, 젊은 세대의 피에 흐르는 민족 창의성의 증거, 기마 민족의 신바람의 경험 사례들을 확인해 보자.
반면에 국가 사회 또는 기업의 책임을 맡은 사람이 의사결정 능력이 결여되었을 경우에는 결정적인 손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국가 안위와 관련된 중대 사안, 기업의 흥망이 걸린 사업은 항상 결단을 요구한다. 부모에게서 의사결정 능력을 교육받지 못한 사람은 사회 생활에서 결단의 순간을 피해 다니다 도태되거나, 큰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무책임한 사람으로 지목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가장 심각했던 의사결정은 무엇이었나를 물어 본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 입시 때 학과 선택이었다고 대답한다. 누가 최종 결정을 했느냐고 물어보면 부모, 형제, 교사, 학원 강사, 선배 또는 유망 직종을 알리는 신문 기사의 결정을 따랐다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들은 국가 사회, 기업 경영에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의사결정 능력의 천금같은 예비훈련 경험을 놓쳐 버린 것이다. 자녀가 장난감, 장신구, 문방구, 의복, 운동 기구를 사고 싶어할 때 대신 사다 주는 부모가 있다. 자녀들이 좋은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뺏은 것이다. ‘무엇부터 살까?’ ‘어떤 것을 살까?’ ‘얼마짜리를 살까?’ ‘더 싸게 파는 곳은 없을까?’ ‘누구에게 물어 볼까?’ ‘어느 것을 포기할까?’ 어릴 때는 장난감을 대신 사다주고, 학생이 되면 학원을 선택해 주고. 입시 원서를 쓸 때 학과를 선택해 준다. 이렇게 키우다 보니 부모는 대학을 졸업한 자식이 미덥지 못하다. 그래서 배우자까지 결정해주고, 예식장, 아파트, 혼수를 부모가 결정한다. 그러나 그렇게 자란 자녀는 배우자와 자녀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지 못할 것이다. 도대체 결정을 못 하는 것이다. 사회 진출 후에는 학벌에 상관없이 무능력자로 분류될 것이다. - 스스로 결정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첫째, 중요한 의사결정일수록 다급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생각할 여유도 없고 자문을 청할 시간도, 대상도 없다. 위원회의 소집은 더더욱 안 된다. 둘째, 참고할 자료가 없다. 자료를 찾기도 힘들고 분석할 시간도 없다. 셋째, 직급이 높아질수록 외로운 결단을 내리는 일이 많아진다. 이제부터 위원회를 소집하여 대소사의 결정을 의뢰하는 지도자는 크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결단력이 없어서, 책임지기 싫어서 위원회에 묻는 것 아닌가? 의사결정 능력은 어릴 때부터 부모만이 가르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결정하는 훈련을 받은 자녀들은 평소에 불확실한 사안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고심해 보았던 자녀들이 평소에 사물을 판단하는 습성이 생길 것이다. 결정했던 일이 잘못되어 손해를 경험해 본 자녀들이 사전에 위험 부담을 감지하는 동물적 본능을 키울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기다려 주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 갈등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갈등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대립 속에서 일하는 능력, 대치 사태에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능력은 어릴 때부터 몸에 익어야 하기 때문이다. 갈등에 익숙치 못한 자녀들은 쉽게 스트레스에 싸여 판단력을 잃을 것이다. 그들은 갈등을 해결해야 할 사안이 생기면 문제를 회피하거나, 문제 해결을 포기하는 길을 택할 것이다. 위기 대처 능력은 특히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짐작하듯이 갈등 해소 능력은 성적, 학벌, 학위와는 전혀 무관한 능력이다. 아무 곳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사회에 진출하면 직급이 높을수록, 책임이 무거워질수록 더욱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인데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부모만이 가르쳐 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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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1. 이공계 위기 현상은 국민의 위기이다. 살려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한다! 이공계 위기가 국민의 위기인 것은, 바로 우리의 수입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품 수출로 국가의 수입원을 마련해 왔다. 우수한 인재들이 국가의 수입원을 창출하는 분야로 진출하지 않는다면, 우수한 인재들이 모두 소비 성향인 개인 사업 분야로만 몰린다면 우수하지 않은 대다수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사는가? 국가의 수입원이 사라지면 먹고 살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모두 죽는 것 아닌가? ‘국민을 먹여 살리는 건 산업기술이고, 그것을 이끌어 가는 것이 이공계 교육’이라는 사실에 대한 근원적인 인식의 전환이 없이 몇 개의 사탕을 나눠 주는 것으로 이공계 교육을 살려 낼 방도는 없다. 결론은 간단하다. 살고 싶으면 해결하고, 죽고 싶으면 그냥 내버려두라. 해법 2. 유망 산업- 유망 학과- 유망 직업은 없다. 자녀가 하고 싶어하는 것에서 유망 분야를 찾아라! 현재 유망하다고 인정되는 직업은 얼마 지나지 않아, 10년 이내에 사양길을 걸을 것이다. 현재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산업은 유망하지 않다. 변할 것은 현재 유망한 산업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현재 생소한 분야 중에서 유망 산업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가장 유망한 분야인가? 그것은 바로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이다. 10년 단위로 빠르게 변하는 분야보다 평생 마음이 끌릴 분야가 유망한 것이다. 해법 3. 자녀의 장래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자녀의 선택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제는 자녀에게 물어야 한다. 자녀가 즉시 대답을 못 하면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이것저것 여러 분야에 관한 정보를 알려 주는 것이 좋다. 자녀가 관심 있는 분야에 몸담은 친지와 면담을 주선하면서 자녀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직접 정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올바른 해법이다. 해법 4. 정부는 명문대를 죽일 것이 아니라 육성해야 한다! 평준화와 변별력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다. 평준화로 수업 수준을 한껏 낮추어 놓고 나서, 고득점자들 간의 미세한 점수 차이를 파악하는 것이 변별력 아닌가? 섞일 수 없는 두 개념이 충돌하면서 평준화된 명문 지역, 차별화된 명문 학원이 연출하는 사교육의 무한 경쟁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전 세계의 선진국들은 한결같이 국가를 대표하는 명문대를 하나라도 더 만들려고 애쓰는데 왜 우리는 갈 길이 먼 명문대 후보들마저 없애려 하는가? 이제라도 국가 존망의 열쇠인 국제 경쟁력을 걱정한다면 태능 선수촌 같은 역할을 맡고, 태능 선수촌 같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다수의 명문 대학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사회의 위기를 정확히 예견한 이면우 교수의 7가지 긴급 제안! 제안 1. 더 이상 시스템 탓, 정부 탓 하지 말자. 이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정부가 5년 이내에 이공계 기피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대책을 내놓을 확률이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는가?” “기업이 5년 이내에 정부지원 없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할 확률은 몇 퍼센트라고 보는가?” “대학이 5년 이내에 스스로 교육개혁을 추진할 확률은 몇 퍼센트일까?” “학부모들이 내 자식만은 편안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고, 자녀에게 이공계 대학 진학을 권유할 확률은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항목이든 ‘10% 이상’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응급실로 가야 한다. 온전한 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안 2. 다시 출발선으로! 이제는 너와 내가 나설 차례다. 월드컵의 신바람을 보며 한 가지 희망을 보았다. 월드컵 응원은 작게 시작하여 커졌던 운동이다. 민족의 생존 게임 응원도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 신바람은 뜻하지 않은 순간에, 눈 깜짝할 사이에, 소용돌이치며 휘몰아쳐 온다. 이순신 제독은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20여 차례의 대승첩을 통해 조국을 구했다. 그러나 이순신 제독의 조국은 이 구국의 영웅을 여차하면 잡아들였다가, 급하면 다시 전장으로 내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이순신 제독은 마지막 이렇게 말씀하셨다. ‘조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내게는 정부를 원망할 시간도, 정부의 조치를 기다릴 시간도 없었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모든 것을 희생하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나의 소임만을 다하고자 하였다. 나의 소임은 해상의 적을 물리치는 일이었다. 나의 마지막 소임은 나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 것이었다. 나의 소임을 마치며 이제 너의 소임을 묻는다.’ 제안 3. 지금 당장 생존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자.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일수록,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패러다임의 전환이 힘들고 큰 저항에 부딪힌다. 우리 나라는 전반적으로, 총체적으로, 예외 없이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한 나라이다. 역사에 나타난 인류 발전 과정을 볼 때, 사회 발전은 진화와 변혁이 번갈아 반복되면서 이루어져 왔다. 요즘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것은 변혁이다. 변혁의 내용은 무엇인가? 기술 혁신, 정보 혁명, 국제화 조류, 경제권역의 형성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인 급류에서 살아남으려면 대학의 교육 철학, 교육 목적, 이를 이루기 위한 교과 과정의 대대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에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모든 노력은 무위로 돌아갈 것이다. 제안 4. 삼성도 살아남으려면 혁신해야 한다. “죽기 살기로 경영 혁신을 안 하는데 왜 삼성은 안 죽습니까?” 삼성 관계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내 대답은 이렇다. “지금 사방에 암 걸려서 링거 꼽고 누워 있는 환자들이 수두룩한데 폐병 걸린 환자를 죽일 수는 없지 않나?” 우리 기업들은 울타리를 친 내수 시장에서 국내 가격을 높게 받아 연명해 왔다. 마치 친척들에게는 비싼 값을 받고 일반인에게는 싼 값에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긴 것과 같다. 운동 경기에서 우리 팀이 계속 실점을 하면 관중들은 ‘작전을 바꾸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리의 과거 작전은 가격경쟁력이었으나, 가격경쟁력 작전으로 가서는 중국은 물론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상대가 될 수 없다. 우리가 살 길은 가격을 높여서 받을 수 있는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는 길뿐이다. 제품 가격을 높이고도 물건을 파는 방법은 독특한 제품, 경쟁 상대가 없는 고부가(하이터치) 제품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제안 5. 동북아 시대, 4.3.3 전략으로 준비하자. 한국은 이동 표적의 명사수로, 창의성, 추진력, 신바람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일본은 고정 표적을 잘 쏘는 명사수이다. 그러나 이제 기술 주도 시대, 정보 혁명 시대,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이동 표적의 시대가 왔다. 이것이 바로 일본의 고민이고 일본 기업의 한계이다. 중국은 대국의 자존심이 있지만 저가-저급 제품으로 인한 고민이 많다. 따라서 한국, 일본, 중국 3국이 결합한 동북아 경제권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협력 방안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낸 국가가 40%, 제조 기술을 제공한 나라가 30%, 마케팅을 담당한 나라가 30%의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동북아 3국의 인구를 보면, 한국은 4천 8백만 명, 일본은 1억 2천만 명, 중국은 13억 명이다. 한-중-일 3국이 15억 명의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 좀더 시야를 넓혀 화교 네트워크가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 인구까지 계산해 넣는다면, 동아시아의 인구는 22억 명이다. 세계 인구 60억의 3분의 1이 넘는 인구가 실질적인 동북아 경제권의 규모인 것이다. 이 지역은 문화와 정서 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지역이다. 한-중-일이 협력하여 만든 동북아 경제권은 북미자유시장, 유럽연합과 더불어 서로 협력하고 교류하고 기여하는 3대 경제권을 이룰 것이 틀림없다. 제안 6. 이제 남은 것은 창의성 뿐이다. 우리 민족은 마음먹고 덤벼들면 항상 성공한다. 창의성은 오갈 데 없는 최후의 카드인 셈이다. 대안이 없으면 몰두하게 되어 있다. 우리 선조들은 국가의 지원은 고사하고 억압과 멸시 속에서도 찬란한 과학기술문화를 이룩하였다. 기술 주도 시대의 세계 시장에서는, 사고방식도 신속하고, 직선적이고, 공평하다. 전에는 미처 상상해 볼 수도 없었던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전문가와 지식인은 민족 문화의 자부심을 소생시켜 주어야 한다. 기업가는 우리 문화에 기초를 둔 경영 철학을 정립하고, 학자는 우리 민족 심성에 맞는 경영 이론을 개발해야 한다. 제안 7. 신바람으로 일내자. 월드컵의 교훈은 무엇인가? 우리 민족은 첫째, 사심 없이, 마음먹고 붙었다 하면 세계 4등은 기본이다. 이순신 제독이 임진왜란 중 성취한 세계 4대 해전, 서울올림픽의 종합 전적 4위, 2002 월드컵 4강. 4등은 기본 아닌가? 둘째, 우리 민족은 자부심을 갖고, 우람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면 신바람이 나며, 일단 신바람이 나면 일을 내고야 만다. 이면우 교수가 제안하는 ‘세계 지도자를 만드는 자녀교육 10계명’ 1. 자녀를 깍듯이 예우하라. 자녀가 자신감, 자부심을 갖게 되고 남을 대할 때도 당당하게 처신한다. 부모로부터 질책받으며 자라면 남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2. 고집 센 자녀를 지원하라. 인류 발전에 기여한 사상가, 정치가 등은 어릴 때부터 주관이 뚜렷했다. 부모의 임종을 지켜 줄 사람은 고집이 센 자식이다. 3. 칭찬을 해도 비교하지 말라. 대단치 않은 친구와 비교해 칭찬받은 자녀는 자만하게 된다. 다른 아이와 견주어 야단치는 일은 목숨을 걸고 하지 말아야 한다. 4. 큰 일에 실패한 자녀를 격려하라. 부모 밑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사회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실패가 두려우면 아무 일도 못 한다. 5. 선택의 자유를 반복 훈련하라. 스스로 선택하고 오랜 고민 끝에 얻은 결론만이 불굴의 집념으로 이어진다. 결단의 고통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일깨우자. 6. 사람이 주는 상을 탐내지 말라. 우등상, 특별상 등은 마라톤보다 훨씬 긴 인생 역정에서 의미가 없다. 자녀에게 높은 기상을 심어 주어야 한다. 7.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다. 지도자가 되기란 아주 쉬운 일이다. 남다른 생각을 시작하고 그 생각을 행동에 옮기면 이미 반쯤은 지도자다. 8.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가르쳐라. 남다른 업적을 내려면 항상 남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 주위에서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을 리 없어 외로울 수밖에 없다. 9. 전문가가 되도록 당부하라. 남들이 성공한 분야에선 최고가 될 수 없다. 앞으론 남이 손대지 않은 분야에서 1cm만 앞서도 최고가 된다. 10. 최후의 안식처가 되어라. 세계적 스타도 영광의 순간에 감격에 겨워 하는 첫마디는 어머니다. 세계적 인물을 키운 부모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희생이다. |
<도서 정보>제 목 : 생존의 W이론
저 자 : 이면우
출판사 : 랜덤하우스중앙
출판일 : 2004년 11월
책정보 : ISBN 8957578668 / 페이지 250 / 481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12/2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12년 전 'W이론'을 통해 현재의 우리 사회 위기와 전망을 예견했던 이면우 교수가 개인과 조직의 미래를 위해 '생존의 W이론'을 다시 한 번 만들 것을 제안한다.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현재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해결방향을 제시한다. 우리 교육의 위기를 담담히 묘사하는 '우리 교육은 음모다'로 시작,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위기로 치닫는 현실을 바꾸는 대전환의 시발점을 제시한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우리 어린 세대들이 자라고 있는 텃밭이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임을 설명한다. '우리에겐 변혁의 힘이 있다'는 우리가 소홀히 해 왔던 우리의 잠재력을 다시 발굴하는 내용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더 좋은 대책'의 실마리를 풀어준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하자'는 자식의 생존을 본인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학부모, 차세대 장래를 걱정하는 전문가와 지식인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자 하는 최후의 작전 카드를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생존을 꾀하기 이해 나서야 할 우리의 자세를 에필로그 이제 너의 소임을 묻는다'를 통해서 제안하고 있다.
저자 : 이면우 |
1945년 개성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인간공학을 전공했다. 1970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서울대학교에 산업공학과를 창설한 후, 지금까지 1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250건의 특허를 받았다. 학생들과 함께 1993부터 벤처 회사 ㈜하이브레이드 ( HiBraid Inc.), ㈜하이터치( HiTouch Inc.), ㈜페이퍼매직( PaperMagic Inc.)을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면우 교수가 개발한 유아용컴퓨터 KOBO, LG전자벽걸이용 VCT-CD, 삼성손빨래세탁기, 삼성골고루전자레인지, 삼성따로따로냉장고, 코오롱하이필정수기 등은 올해의 히트 상품에 선정되었다. Walking Talking TV, Remocon Vacuum Cleaner, Voice Activated Microwave Oven은 <뉴욕타임스> 선정 미래상품 250개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저서로는 전 국민적인 베스트셀러였던『W이론을만들자』(1992), 『신사고이론 20』(1995), 『신창조론』(1998) 등이 있다. 1988년 미시간대학 100인의 최우수 박사 졸업생에 선정되었고, 1992년 경기고등학교 동창상, 1993년 상허대상, 1994년 미시간대학 동창상, 1996년 세종문화상 등을 받았다. |
<책속으로>
프롤로그. 왜 지금 다시 W이론인가
1. 우리 교육은 음모다
2.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3.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4. 우리에겐 변혁의 힘이 있다
5. 우리도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하자
에필로그. 이제 너의 소임을 묻는다
특별부록. 세계 지도자를 만드는 자녀 교육 10계명
만일 사자, 호랑이, 표범의 새끼들이 우리 체제에서 교육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사자의 새끼는 얼룩말의 줄무늬 개수를 외우라고 강요당할 것이다. 호랑이의 새끼는 누 떼가 달리는 방향과 속도를 구하는 문제를 풀게 될 것이다. 표범의 새끼는 임팔라 영양이 뛸 때 솟아오르는 최고 높이, 최대 보폭을 구할 수 있어야 우수한 새끼로 선별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새끼들의 장래는 어떠할까? 쓸데없는 내용을 외우다가 모두 굶어 죽게 될 것이다. 사냥 기술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 p.7
우리나라의 교육은 음모의 교육 제도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입시를 치를 때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온갖 노력을 다하게 하고, 모두 탈진하게 만들고, 마지막 순간에 학생의 95%를 도태시키려는 파괴적 제도인 것이다. --- p.17
물리학에서 가르치는 ‘일(Work)의 공식’이 있다. 일은 어느 물체에 작용한 힘(force)과 그 힘으로 인해 물체가 움직인 거리(distance)의 곱으로 표시된다. 그러나 건물의 벽과 같은 물체는 오랫동안 밀고 있어도 꿈쩍도 안 할 것이다. 따라서 죽을힘을 다해 일했으나 전혀 일을 안 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있는가? 무거운 모래 주머니를 지고 하염없이 운종장을 뛰라고 강요받는 것이다. 힘들어서 천천히 뛰겠다고 하면 문제 학생으로 분류되고, 뛰다가 지쳐서 넘어지면 온 가족이 달려들어 기어코 일으켜 세운다. --- p.22
‘도서 벽지에 과학 기자재 보내기 운동’이라는 심야 모금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다. 정부가 공중 전화에서 모은 낙전으로 도서 벽지의 초등학교에 과학 기자재를 보내기 위해 벌이는 모금 캠페인 프로그램이었다. 낙전이란 무엇인가? 고장난 공중 전화가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고 떼어먹은 동전을 모아 생긴 돈이다. 내가 발언할 순서가 돌아왔을 때 마음속에 참고 있던 말을 뱉어 내고야 말았다. “공중 전화가 집어먹은 동전이나 모아서 도서 벽지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려 한다면 이 나라의 장래는 없다고 본다. 낙전은 잔돈을 거슬러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옳은 처사 아닌가? 도서 벽지 어린이들도 재수 없다고 할 것이다.” --- p.44-46
지난 50년간 정부는 35회에 걸쳐 교육 제도를 바꾸어 왔다. 제도가 바뀔 때마다 획일적인 입시 관리, 적성과 자질을 무시한 입시 제도, 평준화 시비, 변별력 문제, 과외 열풍, 사교육비 증가 등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계속 제도가 개선되어 왔는데 왜 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가? --- p.49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들이 지향하는 경영 목표 중에 ‘6시그마 운동’이라는 것이 있다. 100만 개의 제품을 만들었을 때 불량품 개수가 3.4개 미만이 되도록 하는 철저한 품질 관리 운동이다. 수능 시험의 변별력 평가는 기업에서 추진하는 6시그마 운동을 닮았다. --- p.50
정부는 이공계 위기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장학금 혜택을 확대하고 병역 특혜를 주겠다고 했다. 나는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을 모집할 때 쓰는 광고문 ‘침식 제공, 선불 가’와 같다고 비유했다. --- p.75
IMF 이후 우리 국민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했다. “제 할 일만 빼놓고 다 잘 하는 민족”이라고 대답했다. --- p.89
IMF가 일어난 이후 거의 매달 새로운 범국민 운동이 벌어졌다. 거리마다 범국민 운동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었고, 가슴에 두르는 휘장도 자주 눈에 띄었고, 가두 서명 운동도 앞을 다투어 전개되었다. 가장 돈이 필요한 시점에, 돈 벌기 운동을 해도 모자랄 판에, 왜 이런 운동을 계속하는가? 어느 날 갑자기 그 궁금증이 풀렸다. 아마도 고위층 친인척 중에 플래카드 장사, 방명록 장사가 있었을 것이다. --- p.93
조선조의 한 왕이 정승들에게 물었다. “광풍이 몰아치는 벌판에서 초가삼간을 보존하는 방법이 무엇이냐?” 영의정이 대답했다. “사방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광풍이 쇠잔해지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사방의 문을 열어 놓으면 초가집은 무너지지 않겠지만, 방 안에 있던 민초들은 다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 바람에 날려가서 죽지 않았을까?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5천 년을 끈질기게 버텨 왔다. --- p.99
우리의 정부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단, 정부를 주시해야 한다. --- p.101
지금쯤 새로운 국가의 비전, 새로운 각오와 도전으로 재도약의 준비가 완료되었을 법한 시기이다. 그런데 도덕적 허무주의로 오염된 저수지가 된 것이다. --- p.107
급변하는 지구촌의 생존 경쟁에서 우리가 도전해야 할 새로운 장벽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앞서 서둘러 착수할 일이 있다. 불퇴전의 결단으로, 자정 능력(自淨能力)을 잃은 저수지에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오염의 독소를 제거하는 일이다. --- p.108
정보 혁명 시대의 대비책은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 목록을 작성한다고 해서 준비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고유 문화와 고유 가치관의 확립에서 그 대책을 찾아야 생존을 꾀할 수 있다. 정보 혁명에 우리 모두가 적극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생존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p.113
우리 힘으로 성취한 것은 무엇인가? 안팎으로 자랑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언뜻 짚이는 것이 없다면 기술 주도 시대를 대비한 우리의 생존 전략은 아직까지 준비된 것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제 대안이 없는 막바지 상황에서 시도해 본 적 없는 기술 혁신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 p.114
원래 우리 민족은 대단한 경영 철학의 소유자였다. 조선조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은 요즘 시대 어디에 내놓아도 대단한 경영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 p.147
창의성을 존중하는 우리 문화의 발전 배경에는 민족 고유의 자부심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아마도 이 같은 민족의 자부심을 승화시키지 못하고 유기, 방치한 것이 오늘날의 위기 현상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 p.158
우리의 기술 혁신은 선진국이 이미 개발한 첨단 기술을 뒤쫓는 것만 반복해서는 큰 희망이 없다. 오히려 첨단 기술의 응용으로 이루어질 사회 변혁과 그로부터 새로이 요구될 차세대 첨단 기술을 찾아 이를 먼저 개발해야 한다. --- p.159
미래 유망 산업의 숫자는 밤송이의 바늘 수만큼 많다. 밤송이의 바늘 숫자는 7,215개이다. ---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