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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조금씩 자신의 기억과 세상이 바뀌었다는것과 자신의 핸드폰이 분실되었다는 것을 알고, 잊혀진 기억과 현실과의 괴리 등의 원인을 찾아가는 한 남자 K의 이야기를 통해서 현대인의 삶이 자아의 능력발휘보다는 역활이라는 개념으로 기계의 부속품처럼 느껴지는 도시의 삶과 익숙한 도시의 일상의 이별을 통해서 진정한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입니다.
산중일기 : 최인호 선답 에세이
상도 1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최인호씨의 소설이나 에세이 등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과연 그가 쓴 장편소설이 맞나 싶은 정도로 간결하면서도 문제의식을 가진 책이였는데, 최인호씨가 암투병으로 샘터에 기고해온 가족을 35년만에 연재를 중단하고 집필하신 작품인데, 그동안의 작품들은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를 해오면서 써왔던 소설이나 에세이였던 반면에 이 책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그가 기존의 외부청탁으로 인한 집필방식과 다르게 스스로의 열망으로 집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K라는 주인공이 최인호씨처럼 느껴지고, 소설이 주는 전반적인 메세지 또한 암과 싸우고 있는 자신과 기존의 청탁을 통해서 작품활동을 해온 자신의 캐릭터나 역화과 이별을 하고, 그의 열명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기존의 모든것과 이별을 해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으면 새로운 작품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이 책에서 느껴지는듯 합니다.
비단 그의 삶뿐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 또한 그래야 하지 않을가 싶습니다.
지금 먹고사는것이 그럭저럭 살만하다는 이유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고, 자신의 큰 포부와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에 안주하는 삶은 언젠가 최인호씨처럼 큰병이나 삶의 끝이 느껴질때 후회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책을 보면서 지금 현재의 나의 역활은 무엇이고, 또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 세상속에서의 나의 역활은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소설의 결말은 좀 허무하기는 했지만, 이 책의 주는 것은 재미나 시간때우기보다는 우리의 삶에 대한 진지한 독백과 통찰의 시간을 남겨주는듯 합니다.
K는 자신이 온종일 겪은 낯익은 사물과의 익숙함과 낯선 사물과의 이질감 사이에서 방황을 하고 갈팡질팡하는 인식이 자신을 불안케 하는 근본적인 원인임을 깨달았다.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바쁜 일상속에서 과연 나는 누구이고, 진정한 나는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이 책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어젯밤에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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