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4살인 조카에게 한글을 가르쳐볼까하는데, 말은 곧잘하지만, 한글이나 숫자는 아직 읽고, 쓰고는 전혀 못하는데, 한번 조카 한글 터득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뭐 한글교실이나 교육용 도서등을 참고해보면 좋을듯한데, 우선은 직접 부딪쳐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가장 처음에 부짇치는것이 무엇부터 가르쳐야하나 이더군요.
ㄱㄴㄷㄹㅁㅂ ㅏㅑㅓㅕ 가나다라 부터 가르쳐야 하나, 단어를 그림처럼 인식시켜야 하나.. 등 좀 막막합니다.
뭐 우리가 영어공부를 시작할때는 생각하면 알파벳을 배우듯이 배우는것이 좋겠지만, 우선은 가뜩이나 안하려고하는데 쉽지가 않은듯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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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용 한글앱을 유료로 다운받아서 해보기도 했지만, 단어나 글자를 외운다기보다는 걍 그리는 수준이더군요.
그러다가 생각한것이 우선은 호기심을 유발시키는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가량 몇개의 글자를 알게되면, 저건 김이야.. 저건 연자야... 등으로 관심을 유발시켜보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극단적으로 조카가 좋아하는 로보트 장난감인 또봇의 사진을 붙여놓고, 자신의 이름과 엄마, 아빠와 가나다라정도를 쓰면 로봇을 사준다고 했더니... 빨리 사달라고 울고불고 난리인데, 이번 기회에 울고 때쓰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꺼라는 생각도 좀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이처럼 보상을 통해서 교육을 하는것은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식의 교육은 배움자체보다는 보상때문에 배우기때문에 나중에 보상이 없으면 스스로 학습을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때는 확률의 문제이고, 또 첫 교육은 어느정도 보상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스티브잡스의 자서전에도 보면 선생님과 내기를 통해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부의 재미를 느끼면서 보상은 뒷전이고 공부자체에 흥미를 느꼈다는 이야기처럼 한글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이런 방식의 접근도 아주 나쁘다고는 할수 없지 않을까요?
처음에 한 10분이상을 사달라고 졸라데던데, 그래도 참고 설득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장난감이 갖고 싶은지 정말 쓰기는 하던데, 뭐 글씨를 쓴다기보다는 그리는 수준인데, 첫 작품치고는 괜찮은듯 합니다.
기존에 테블릿으로 공부를 했을때는 장난으로 순서대로 선을 긋는 수준이였다면, 이제는 장난감이 걸린문제라서 그런지 발음도 따라하면서 꽤 열심히 하더군요...^^
뭐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첫 시작은 이렇게 했습니다.
조심해야할것은 어른들은 한글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왜 너는 이 쉬운것을 모르냐는 식으로 접근을 해서는 안될듯한데, 완전히 백지라는 생각에서 접근을 하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조카를 가르치면서 느낀것은 자신의 이름인 연서가 두개의 어소로 이루어졌다고 생각을 못하는듯 하더군요. 연.. 서 하고 발음을 나누어서 할수도 있지만, 글자를 모르는 입장에서 이게 하나씩으로 나누어진다는것을 이해를 못하는데, 연이라는 글자는 연서로 읽지만, 서라는 글자는 따로 잘 인식을 못하는데, 이런식으로 아이가 바라보는 입장에서 하나씩 접근해 가야지, 괜히 가르치면서 열받고, 짜증을 내면 자신과 아이 모두 손해겠지요...
암튼 그렇게 교육을 시작했고, 어제 집에 가서 아빠, 엄마와 또 공부를 했다고 아침에 와서 자랑을 하더군요~
오늘 아침 유치원에 데리고가는데, 어린이집앞에 서있는 차에 교회의 이름이 써있는데, 조카에게 김연서의 김을 찾아봐라고 했더니 감이라는 글자를 손가락으로 집어내더군요...^^
물론 1/6이라는 확률로 찍어서 맞쳤을수도 있지만, 어제 첫 교육으로 인해서 맞춘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마 어제까지는 그냥 그림같은 모양이였던것이 아이에게 글자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고, 그러면서 배우는 글자하나하나를 통해서 조금씩 글짜를 깨우쳐가는것이 한글교육의 정답은 아니겠지만, 하나의 모범답안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5-6살때 외삼촌에게 한글을 배워서, 유치원 졸업식때 답사를 읽었던 사진이 떠오르네요. 뭐 요즘이야 초등학교 가기전에 죄다 한글을 떼고가는 조기교육이 기본이지만, 예전에는 학교에 가서 배우는 애들도 대다수였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암튼 이제 시작인데, 아이를 가르치면서 저도 동기부여나 교수법 등 이것저것을 많이 배우는듯 한데, 자녀의 한글교육을 선생님에게 일임하는것도 좋지만, 직접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서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통해서 접근해 보는것은 어떨까요? 나름의 개똥철학일수도 있지만, 이런 시간과 과정속에서 아이와 교감하고, 더 많은것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한글 교육을 시킨지 24시간만에 김연서라는 이름을 써놓은것을 보지 않고 이렇게 써내려간 우리 조카... 천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물론 글자를 익혔다기보다는 그림처럼 그리고 있는것이 사실인데, 가족들이 좀 놀라기는 합니다. 처음에는 장난감 사진을 붙여놓은것에 대해서 부정적이더니, 지금은 그걸 안붙여놓았으면 이게 가능했을까하더군요...^^
결국에는 일주일만에 안보도고 엄마, 아빠와 자신의 이름을 써내는.. 아니 그려내는 우리 연서가 득템을...^^
다음에는 가나다라와 123456 숫자쓰기로 새로운 미션에 돌입을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를 가는데,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연서의 연자라고 말하는 우리 연서~ 이제는 그림에서 문자로 느껴지는듯한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