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뿌리깊은 나무를 보다보니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두고 대제학과 부대제학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나왔는데, 서로간에 입장차이는 극명하지만, 농담을 섞어가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면서 할말은 다하고, 서로간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결론적으로 합의를 보지는 못했지만, 참 멋진 대화를 나눈듯하다.
대재학은 자신이 동안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어가면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 사례를 들고, 세종의 성정을 통해서 상대를 설득하려고 노력...
부제학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면서도, 무엇보다도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표명하면서 자신의 뜻을 확실하게 밝히면서 대화를...
어찌보면 둘이서 나란히 평행선을 그으며 나아간듯해서 생산적이지 못한 토론일수도 있었겠지만, 이를 통해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해하면서, 속깊이 있던 앙금을 풀수 있어서 의미있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몇일전 MBC 백분토론에서 나꼼수의 언론 기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참 말이 많던데,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이런 멋진 모습을 보면서 서로간에 보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천사아니면 악마라는 흑백논리나 자신의 주장만을 주구장창외치는 벽과 같은 대화나 토론은 정말 시간낭비이고 소모적인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토론이나 이야기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상대방을 설득하는것도 하나의 목표이겠지만, 서로간의 입장을 이해하는것이 가장 중요하고, 제삼자가 포함된 토론회같은 경우에는 중간자적인 입장의 사람을 이해, 공감이 가도록 만드는것이 진짜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아무리 좋은 일이나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모든 사람이 같은 뜻을 가질수 없는것이고, 자신의 의지와 가치관 등에 따라서 첨예한 시각에서 바라볼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헤님스님 블로그 - 본질이 잊혀지면 형식이 중요해져요
얼마전 위의 글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는데, 대화나 토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왜 이 대화를 하고, 이 토론을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저 상대를 이기기 위한 시간이되면서 원래 바랬던 생각과는 달리 상대방과의 앙금만 더 쌓여가고, 토론을 하지 않은것만 못하지 않을까 싶다.
비단 이런 토론회뿐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방에게 내뜻을 전달하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해야지, 상대를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한다면 차라리 대화를 아니한만 못하지 아니할까?
특히나 가족, 친구, 연인등과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가급적 생각을 해가면서 적절한 방법으로 말을 조절해가며 이야기를 해야 할것이다.
바보아냐? 멍청하긴! 삐졌냐? 넌 맨날 그래! 죄다 마음에 안들어! 시끄러워! 하라면 하지 말이 많어! 등 대화에 불필요한 단어들을 남발하고,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잔소리로 서로간에 더 가까워지기는 커녕 더 멀어지게 하는것은 아닐까 싶다.
보통은 말하기전에 한템포를 쉬면서 자신이 하려는 말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라는것을 권하지만, 참 쉽지는 않은 일이다.
차선으로는 이야기를 한후에 복기를 해보는것도 좋을듯 하다. 내가 무슨 말을 해서 실수를 한듯한데, 어떻게 바꾸었으면 좋을까 생각해보고, 상대방에게 어떤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나도 그렇게 해보며, 상대에게 상처받은 말이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하지말고, 이런한 방법으로 표현을 하면 더 좋았을껄이라고 복기를 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방법을 백분토론과 같은 방송을 보면서 배울점은 배우고, 배우지 말아야 할점은 기억해서 다음에 사용해보면 좋을것이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것은 나만이 옳고, 상대는 틀리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말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상대방을 공감하며, 나도 잘못된것은 고쳐가면서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만드는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그런 대화속에서 적이 친구가 되고, 상대를 좀 더 이해하면서 지란지교를 꿈꾸며, 더욱 사랑을 키워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