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장에도 못미친 아이패드 기능를 보며, 첨단기기와 기술에 대한 맹신을 생각해보다

 

몇일동안 생각해보면 프로그램의 화면 설계가 잘 나오지 않아서 고민을 하다가, 침대에 누워있는데,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어디에 적을까하다가 눈앞에 보이는 아이패드를 잡고, 아이디어를 그리고, 설명을 적어보려고하니 정말 마땅한 앱이 하나도 없다....-_-;;

에버노트와 같은 프로그램은 강의를 들으면서 입력하기에는 좋지만, 그림을 그리는 기능은 다른 앱을 사용해야 하고, imockups과 같은 목업툴은 실제적인 세부설계에는 좋지만 아이디어스케치를 하는데는 무리이고, MagicalPad와 같은 마인드맵도 무용지물이다.

결국에는 Notability이라는 앱에서 그림 그리기 기능으로 해보았지만, 이것또한 글씨를 쓰는데는 잼병이다. 타이핑 기능이 있지만, 정리할때면 모를까 안습이다.

뭐 비싼 전자팬이 있다면 유용하게 기록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간단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는데 있어서 IT의 첨단기기가 큰 역활을 하지 못한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뭐 물론 머리속의 아이디어를 녹음을 하는 기능이나, 책상에 앉아서 키보드로 타이핑해서 기록을 한다든지의 기록방식이라면 다르겠지만...)

결국에는 아이패드를 침대위에 집어던지고, 리갈패드에 생각났던 부분에 대해서 3장정도 끄적이고 나니 좀 그나마 제대로 기록과 정리가 되었다.

메모를 하고나니, 첨단기기에 대한 약간의 회의가 들기도 한다. 이메일도보고, RSS뉴스도 구독하고, 인터넷 서핑도 하고, 만화도 보고, 전자책도 보고, 게임도 하고, 정말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바꾸게 해준 이 첨단기기가 단순한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려고 했더니 상당히 불편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테블릿같은 기기로 인해서 우리가 할수 없었던 일을 해내고, 일반적인 일들을 더욱더 효율적으로 해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장의 a4용지와 볼펜한자루만도 못할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뭐 세월이 지나면 이 또한 기막힌 App이 나타나서 잠시 생각난 아이디어도 손쉽게 정리할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전자책이 나왔을때 과연 저것이 종이책을 없앨수 있을까 싶었지만, 최근의 ibooks나 리디북스 등의 전자책을 읽다보면 굳이 종이 책을 구입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간단한 메모앱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선에서 어떤것이 옳고, 어떤것이 더 좋다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한쪽을 맹신하는 자세보다는, 각각의 장단점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해보며 자신에게 좋은 것을 취하는것이 현명한 자세일것이다.

암튼 이번의 사소한 일을 계기로 노트나 다이어리등을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경시할것이 아니라, 첨단기기와 더불어서 잘 활용하는것이 현명한것이지, 첨단기기에 대한 맹신은 어리석음일수 있다는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망치를 들면 못만 보인다고, 그동안 태블릿을 들고 이걸로 모든걸 다할수 있었다고 생각한 나의 오만과 편견을 잠시나마 반성하고,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