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이 분다(風立ちぬ, The Wind Rises, 2013)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네이버 영화 평점을 보니 네티즌 평점이 4점대로 상당히 낮고, 전문가 평점은 7점대인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감동적이고 가슴 뭉클하게 봤습니다.
다만 이전의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모험 등의 재미와 팽팽간 긴장감을 주는 영화에 비해서 재미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떨어지는듯 하고, 마루 밑 아리에티 이후에 환상적인 이야기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위주로 작품이 제작이 되고 있는듯 합니다.
줄거리는 하늘을 동경하는 한 소년의 성장기로 난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비행사가 될수는 없지만, 비행기를 직접 만들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 나호코라는 아름다운 아가씨와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여자의 병때문에 일과 사랑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 2차대전의 상황속에서 반전에 대한 메세지 등을 고루 담고 있습니다.
한글 자막으로된 예고편인데, 전체적인 내용보다 사랑, 연얘쪽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을 하는듯 하더군요.
어떠한 측면에서 영화를 보느냐에 따라서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재미로 보신다면 실망스러울수도 있지만, 한 소년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성장영화적인 측면으로 보신다면 아주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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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호리 다쓰오라는 작가의 소설이라고 하며, 한국에 번역본도 나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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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에 나오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le vent se lève il faut tenter de vivrea)라는 구절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수 없는 작품인듯 하고,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진한 여운이...
주인공 지로는 하늘을 사랑하고, 동경하며 하늘을 나는것이 꿈이지만... 근시로 시력이 좋지 않아서 굵은 뿔테 안경을 쓰고 다녀야 하는데, 참 밝고, 똑똑하고, 긍정적인 캐릭터의 소년인데, 원령공주의 남자 주인공인 아시타카가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지로의 꿈에서 한 남자를 만나는데, 서로 자신의 꿈이라고 우기는데, 이탈리아 비행기 설계자 카프로니라는 사람으로, 지로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줍니다.
일본의 소년이여 잘 들어라,
비행기는 전쟁의 도구고 아니고, 돈벌이의 수단도 아니다.
비행기는 아름다운 꿈이다.
그리고 설계가는 꿈을 형태로 만드는 사람이다!
라는 가슴뭉클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요즘 고민하고, 생각하는 문제중에 하나가 저 멋진 대사 하나로 눈녹듯이 사라지고, 해결되어 버린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개발자를 위한 세마리 토끼잡기(행복해지기,전문성 키우기,관계 개선하기)-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
직업이나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관점의 차이가 어떤 삶을 살게 해줄까를 곰곰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삶의 자세나 태도,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잘 느끼게 해주는듯 합니다.
프로그래머 개발자, 블로거, 유튜버 등 제가 가지고 있는 직업과 일에 대해서도 위에 비행기를 해당 직업으로 바꾸어서 자신만의 직업의 소명, 구호를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자신의 일이나 직업이 아름다운 꿈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만큼이나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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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면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길 같이 보여도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사는 삶만큼 부럽고, 행복한것은 없을듯 합니다.
거기다가 마음에 맞는 좋은 사람들과 같은 꿈을 꾸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것만큼 즐거운 시간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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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같은 해적 만화도 결국에는 자신의 꿈을 찾아서 동료와 함께 가는것인데, 남자의 로망이라고 할까요?
암튼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지로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거기다가 가려리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신부로 맞이하는데, 신부가 남자의 꿈도 다 이해를 해주고, 짧지만 굵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도 들어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는 말도 생각나네요.
둘의 사랑은 좀 안타까우면서도 왠지 희망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둘의 사랑의 이야기는 부차적인 느낌이로 보이기도 하더군요.
홈런을 한 번도 쳐 보지 못한 너에게 도서 서평 - 나, 언젠가는 홈런을 칠 거야!
이런 멋진 팀이 멋진 비행기를 만들어서 환호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9회말 투아웃에 역전 홈런을 때려낸듯한 짜릿함과 성취감을 맛보게 되는데, 우리의 삶에서 저런 환희의 순간을 몇번이나 맛볼수 있을까라는 부러움이 들기도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처럼 행복이나 불행은 잠깐이고, 또 다른 상황이 다가올껍니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고, 죽고, 헤어지고... 그래도 바람은 불고, 우리는 살아야 할것이고, 좌절하고, 절망을 하게 되는 순간에도 또 우리는 살아야 할것입니다.
마지막에 또 다시 이탈리아 설계가를 꿈에서 만나게 됩니다.
"자네의 10년은 어땠나? 최선을 다했나?" 라는 질문에...
"네!, 끝은 너덜너덜 했지만요..."라고 답을 하더군요.
"저거군 아름답군.. 수고 많았네..."
이 단순한 대화가 어찌나 저를 뭉클하게 하던지요...
제 10년을 돌아보면 과연 뭘했나 싶기도 하고, 지로처럼 네!라고 답하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_-;;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꿈에서의 등장...
"당신을 살아가세요... 살아야해요..."라며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나더군요....
재미로 보신다면 그닥 큰 재미는 없지만, 꿈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라는 자기계발, 성공학적인 측면에서 보신다면 많은 생각과 여운, 감동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람이 분다 (2013)
The Wind Rises
-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 안노 히데아키, 타키모토 미오리, 니시지마 히데토시, 니시무라 마사히코, 스티븐 알버트
- 정보
- 애니메이션, 드라마 | 일본 | 127 분 | 2013-09-05
바람이 부네요... 좀 더 열심히 살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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