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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
  2. 아홉살 인생
  3.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4. 인간의 힘
  5. 꽃들에게 희망을
  6. 나의 생명 이야기- 황우석,최재천,김병종의 삶과 노력 도서 서평
  7.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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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대리점 사업을 하다가 IMF때에 완전히 쫄딱 망해서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안효숙씨의 이야기...
남편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냥 대충대충 살자고 하면서 술먹고 행패를 부리고, 애들을 키우기는 막막하고... 안효숙씨는 거리에 나가서 자판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외칩니다...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 라고...
정말 눈물나는 이야기입니다. 애들은 다른곳에 보내고, 남편은 돈벌어 온다고 하고는 떠나버리고, 혼자서 자판을 시작하면서 매일 팔다남은 빵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혼자 살면서 말을 잊을까봐 혼자서 이런저런 말을 중얼거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정말 눈물이 나옵니다...
과연 나라면... 어쩔까.. 어떻게 할까...
저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는 주인공을 보면서 저도 다시 한번 힘을 내야겠습니다...

이런 이야기외에 가족의 소중함, 전원생활의 즐거움... 시골인심에 대한 느낌 등도 좋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 : 오일장 떠돌이 장수 안효숙의 희망통신
저   자 : 안효숙
출판사 : 마고북스
출판일 : 2003년 2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9/6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포기하지 말자! 절대로! 어떻게든 살아남자!


<미디어 리뷰>
저자 안효숙
1961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다.
소박하고 우애 깊은 집안의 막내로 순하디순한 눈망울 껌벅이며 자랐다.
결혼, 그리고 남편의 알콜 의존과 폭력으로 삶의 신산을 깊게 맛보았고, 5년 전엔 알차게 꾸려왔던 가게의 부도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절박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어떻게든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길을 찾기 위해 식당 구정물통에 손을 담그고 거리에서 빵을 구워 팔며 세상과 맨살을 부볐다. 그리고 이제, 오일장을 찾아 떠도는 동동 구리무 장수가 되어 앞으로만 달려가는 세상이 떨구어 놓은 알곡을 하나하나 줍고 있다.
그는 고된 노동을 마치고 돌아온 밤, 숨소리 고르게 잠든 아이들 머리맡에서 살아 있음을, 세상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놓지 않았음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스스로 확인했다.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가상의 세계였지만 ‘그여자이야기’ 혹은 ‘손풍금’이라는 아이디를 통해 저 낮은 곳으로부터 타전되어 오는 뜨거운 삶의 통신은 이내 같은 더듬이를 가진 온라인족의 눈을 끌고 마음을 끌었다.
그가 그들의 마음에 조그만 등불을 켰고, 다시 그들이 그의 외롭고 고단한 삶에 따뜻한 불을 밝혀 주었다.
겹겹이 쌓이는 고난 속에서도 순하디순한 눈망울만큼은, 어려운 이웃을 향한 보드라운 마음만큼은, 아름다운 것을 향한 지극하게 예민한 촉수만큼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가 나지막하게 풀어내 놓는 삶의 이야기에는 우리 모두의 고단한 세상살이를 어루만져주는 희망이 움트고 있다.

거리로 내몰린 가족
5년 전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IMF 관리체제를 우리는 지금 까맣게 잊은 듯하다. 하지만 그 환란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겪었던 가족해체의 아픔은 쉬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로 남았다.
아버지는 노숙자로 떠돌고, 어머니는 가출, 아이들은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 시설로 보내지는 참상이 여기저기서 목격되었다.
이 책의 저자도 같은 상황에 내몰렸다. 부도 이전부터 그녀의 삶을 얼룩지게 했던 남편의 알콜 의존과 폭력이 없었더라도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채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예쁜 딸아이는 가정환경조사서를 받아들고 당혹해 하는 엄마에게 “있는 그대로, 걱정하지 말고” 그냥 쓰라고 말해줄 만큼 의젓하게 자랐다. 보일러 기름이 떨어진 겨울날, 김밥 말기 놀이를 하자며 장롱 속 이불을 있는 대로 꺼내 아이들을 돌돌 말아넣고 계란 후라이 덮는다며 담요를 덮어준 뒤 탈무드를 읽어주어 잠을 재우고는 정작 자신은 뼛속까지 시려오는 추위를 견디며 잠 못 이루던 어머니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실이었으리라.
그리하여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가족을 거리로 내모는 사회적 상황, 가정 내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여성과 아이들의 문제를 목도하면서, 한편으로 한 개인의 치열한 노력이 크나큰 절망을 어떻게 이겨내며 아이들의 소중한 삶을 어떻게 지켜내는지 확인한다.

절벽 같은 세상을 향한 소통의 욕구
“한 발자국만 밀려도 절벽 아래로 떨어질 상황이었을 때도 한번도 희망을 놓은 적이 없는” 그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은 인터넷이었다. 거리에서 떨며 화장품을 팔고 돌아온 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살아있음을, 세상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놓지 않았음을 스스로 확인했다.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결코 녹록치 않은 일임을 뼛속 깊이 실감하는 중년의 갑남을녀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는 피플475닷컴,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을 함께 다독이는 아줌마닷컴 등에서 그녀의 글은 언제나 두드러지게 높은 클릭 수를 기록했다. 고난 속에서도 올곧게 자라주는 아이들, 떠밀려 흘러들어온 시골 동네의 착한 이웃들, 장터의 고단한 삶의 풍경을 따뜻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전해오는 그녀의 이야기는 읽는 이들의 마음에 조그만 등불을 켰고, 다시 그들이 그녀의 외롭고 고단한 삶에 따뜻한 불을 밝혀 주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를 구원한다
그녀가 장거리의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가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자반 한 손 사기가 어려워 생선장수에게 봉변을 당하는 할아버지를 민망하지 않게 감싸안는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고, 파리 날리는 옆 좌판의 사정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조용한 배려가 따뜻하다.
스스로도 넉넉하지 못한 사람이 실천하는 이웃 사랑은 그만큼 값진 것.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못하게 하는 힘이 이 책에 있다.
추천평
IMF의 거대한 해일에 난파한 조각배가 되어 풍랑과 비바람에 찢길 대로 찢겨 몸부림치면서 겨우 목숨 하나 건져 오지의 장터로 떠밀려 온 삶이 거기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잃고 처절하게 견디며 살아오고 있는 줄은 몰랐다.
...... 보일러 기름이 떨어진 겨울날 아이들과 함께 김밥놀이를 하자고 장롱 속에 있는 이불을 꺼내 돌돌 말아 넣고 계란 후라이 덮는다고 담요를 덮어준 뒤 아이들에게 탈무드를 읽어주며 잠을 재우고는 정작 자기는 뼛속까지 시려오는 추위를 견디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이야기를 읽으며 일본작가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을 떠올렸다. 아니 딸아이가 쓴 ‘엄마에게 드리는 글’ 에 들어 있는 “이 다음에 크면 엄마에게 비단신 신겨 드릴 거예요.” 하는 시는 ‘우동 한 그릇’에 나오는 동생 쥰이의 글보다 나를 더 울렸다.
일본 국회 예산심의위원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나섰던 공명당의 오쿠보란 의원이 질문 대신 난데없이 ‘우동 한 그릇’을 읽었고 여당의원이건 야당의원이건 여기저기서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얼마나 처절하게 IMF라는 거대한 해일을 견디고 이겨냈는지 우리는 이 책 한 권으로 보여 주고도 남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어떤 사람도 눈물 없이는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안효숙씨네 가족이 그런 처절한 가난을 겼었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는 게 아니다. 저자는 그 가난과 절망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희망을 놓은 적은 없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면 절벽 아래로 떨어질 상황이었을 때도 나는 한번도 희망을 놓은 적은 없다. 살아가다 보면 더 없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고집스럽게 믿었다.
돌아보면 사방이 꽉꽉 막힌 벽이었을 때도 잠시 숨을 멈추고 기다렸다. 벽이 열릴 때까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외치면서. 나는 자꾸만 자꾸만 살고 싶다.”
그러나 그런 희망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안효숙 씨를 훌륭하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 그녀가 정작 아름답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는 건 장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노점상, 행상, 보따리 장사꾼들 하나 하나의 모습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우친다. 그리고 이들 모두에게 늘 감사해 하고 자기 물건을 파는 일보다 그들의 고무줄, 그들의 생선, 그들의 번데기와 미꾸라지를 더 팔아주려고 신경을 쓴다. 못나고 가진 게 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에게서 사람의 향기를 발견하고 우리들에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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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추천의 글>
착하고 끈질기고 아름다운 사람, 안효숙 / 도종환

<글머리에>
다시희망을 길어 올리며

<찌그러진 주전자가 살가왔던 시간>
옥탑방 / 봄의 뜨락에서 / 바닐라 수제비 / 울엄마 / 얼룩 송아지 / 울오빠 / 큰언니 / 연탄난로 위 양은 주전자 / 차라리 네가 엄마 해라 / 김밥말이

<그래도 세상은 온통 봄날>
나는 자꾸만, 자꾸만 살고 싶다 / 옥천장 사람들 / 아줌마도 천 원, 아저씨도 천 원 / 빈처 / 테미고개 / 고운 사람 / 그 여자와 그 남자 / 빈집 / 여름 미꾸라지, 겨울 번데기 / 마이콜 아저씨 / 구리무는 무슨 / 비의 랩소디 / 메밀묵 / 황금장 여관 / 들깨보다 더 고소한 / 내가 어찌 기억하냐구?

<낮게 사는 사람들>
파란 대문집 채송화 집사님 / 차암 좋은 우리 이장님 / 호랑이 할머니 / 은수아빠가 바람이 났다네요 / 봄날은 간다 / 노란 손수건 / 눈 풍년 / 누렁이 / 콩밭 매는 아낙네야 / 소리 내어 울다 / 바보상회 보리밥 / 재 너머 칠복다방




한동안 비어 있던 내 좌판 앞에 허리 굽은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선다. 할머니는 그냥 가자고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끈다.
“아녀. 내가 하나 사줄껴. 당신 이거 사고 싶어 했잖여.”하시는 할아버지께 할머니는“아이쿠. 아녀유. 돈두 없구먼유. 다 늙은사람이 구루무는 무슨 구루무. 내 괜히 해본 소리였구먼유.이 나이 되도록 안 발라도 잘 살고 있는걸유.”대답하시고는 내 옆 생선 파는 아저씨한테 다가선다.
“이 고등어는 얼마유? 짭짤한 거로 한 손만 주세유.”
하지만 할머니는 속주머니에 넣어둔 돈을 꺼내다 말고 “아이고. 아이들이 주고 간 천금 같은 오만 원이 이젠 이만 원밖에 안 남았네. 추석 때 주고 간 돈인데, 객지 나가 몸 상하며 벌어다 준 돈인데. 이렇게 쓰면 안 되는데.”하시며 벌써 토막 내어 담아놓은 고등어를 도로 내려놓고 일어선다.
생선장사 얼굴이 확 변하더니“추석 지난 지가 벌써 두 달이 넘어가는데 돈 오만 원 주고 간 것을 여지껏 들고 있어요? 참 어지간한 노인네네. 그럼 돈 삼만 원으로 두 달을 지냈다는 거여? 그자식도 누군지 대단하네. 요새 오만 원이 돈여? 이 토막난 고등어는 누구한테 팔란 말이요.”하고 소리치고 할머니는 머뭇거리는 할아버지 손을 놓고 굽은 허리로 혼자 앞서간다.
“나한테는 돈이 없어서. 미안하우. 미안하우.”
죄 지은 듯 더듬거리며 발길을 돌리는 할아버지 등 뒤로 생선장수 아저씨는 “에이, 재수없어.” 투덜대며 소금을 뿌리더니만 그래도 화가 안 풀리는지 봉지에 담은 고등어를 들고 쫓아가며 “영감님.” 하고 소리친다. 앞서가던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향해 거기 서 있지 말고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게 급하다.
덩달아 마음이 급해진 나는“아저씨. 제가 가지고 갈께요. 장사 끝나고 사갈려고 했는데 저 주세요. 할머니가 돈이 없으신 모양이네요. 그럴 수도 있잖아요.”하고 생선장수 아저씨를 달랬다.
할아버지는 못내 마음에 걸리는 듯 뒤를 돌아보시다가 나하고 눈이 마주쳤다. 난 가볍게 고개를 숙여 ‘걱정하지마세요.’하는 마음인사를 전했다. 오만 원을 갖고 두 달을 주무르고도 고등어 한 손 사기가 그토록 어려워 봉변을 당한 할머니의 마음을 되짚어보니 가슴이 아려왔다.

해가 넘어가고 장사 접을 준비를 하는데 오전에 할머니 손에 이끌려 갔던 그 할아버지가 내 앞에 서서 머뭇거리신다.
“어, 할아버지 다시 오셨네요. 무슨 일이세요?”여쭈니“애기 엄마. 집이 어디인가? 도회지 사시는가?”하신다.
“네. 왜 그러시는데요?”
“아까 그 고등어 애기엄마가 샀지요?”
“네. 제가 필요해서 산 거예요.”
“이거 내가 농사 지은 참깬데 참깨 사다 먹으면 이 참깨하고 고등어하고 바꾸면 어떨까. 염치없지만.”손에 들고온 비닐봉투를 펼쳐보이며 머뭇머뭇 말을 꺼내시는 그 표정에서 얼마나 많이 망설이며 한 걸음인지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세요. 그렇게 하세요. 그렇잖아도 깨 사야 했었는데. 잘 되었네요.”하자 할아버지 얼굴에서 민망함과 곤혹감이 사라지고 금세 환해진다.
“그런데 이 참깨 다 가져요?”
“그려. 그거 다.”하시고는 할아버지 눈길이 화장품에 가서 머문다.
“이거 할머니 갖다 드리세요. 세수하고 바르시면 돼요. 그리고 이건 할아버지 바르시구요.”하고 화장품 두 개를 건네니 아이고. 내건 관두고 우리 할망구 거나 주면 돼요. 그런데 그래도 되나? 내가 너무 염치없구먼.”하신다.
“아니에요. 이정도면 참깨 만 원어치도 넘어 보이는걸요. 할아버지도 가지고 가세요. 그래야 계산이 맞아요. 괜찮아요.”
“정 그러면 염치없지만 내 것도 우리 할망구 거로 바꿔주면 안 될까.”하며 웃으시는 모습이 눈물나도록 정이 넘친다.
할아버지 말씀대로 할머니 것으로 두 개 챙겨드리고 고등어도 넘겨드렸다.“조심해서 가세요. 할아버지.”하니 아까처럼 자꾸 뒤를 돌아보시며 그려. 그려유. 복받을껴. 복받을껴. 내 잘 쓸게요. 우리 할망구가 좋아하겠는걸.”하신다.
별반 팔지는 못했지만 오늘 만큼은 착한 일 했다 싶어 스스로에게 동그라미 백점을 주고 나니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pp. 130∼132
굴다리 밑에 쥐약 파는 아저씨가 내 스카프를 주워들고 계신다. 그 옆으로는 빨래집게와 실타래 등속을 파는 아줌마, 눈만 빼꼼 내놓고 목도리 둘둘 감은 채 꽁꽁 얼다시피 한 감 몇 개 놓고 앉아 계시는 할머니가 보인다.
한 바퀴 둘러본 내 눈길이 닿은 곳은 연탄불 화덕 위에 얌전히 올라 있는 흰 가래떡. 천 원에 여섯 개다.
가래떡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퍼진다. 한입 베어 무니 아...맛있다. 굴다리를 나와 옆자리에 있는 아주머니들 하나씩 잡숴보시라고 가래떡을 돌렸다.
그런데, 아주머니들 모두 어린아이마냥 콧물을 흘린다. 추워서 절로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는 손등들은 죄 터져 있고 손마디 끝은 쩍쩍 갈라져 있다.
한 해 동안 피땀 흘려 농사짓고 겨울장에 먹거리 들고 나온 아주머니들 손은 눈뜨고 볼 수가 없다. 흙일에 다 갈라진 손끝이 얼어서 피가 맺혀 있다. 열 분 중 일고여덟 분은 모두 이런 손을 지니고 있다. 떡가래 물고 서 있는 내가 철없이 느껴져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다. 알토란 같은 자식 끼고 살아내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썼던 손들인지... 이런 날 서로 쳐다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한 주먹 치밀어 올라 손 낫게 해주는 내 화장품을 하나씩 돌렸다. 어차피, 앞으로 남기고 뒤로 밑지는 쑥맥 소릴 듣는 내가 아니던가.
화장품 받아든 아주머니들 고마워하시며 시금치, 무, 파, 밤... 팔려고 가지고 나온 것 조금씩들 들려주신다. 사양해도 소용없다. 안 받으면 혼난다. 내가 돌린 화장품 값어치를 금세 넘어버린다. 나는 본의 아니게 영악한 사람이 되고 만다.
......
얼마 전부터 한가한 시간이면 인터넷에 올리곤 했던 내 장터 이야기를 읽고 서울서 누가 찾아왔다. 순간, 장터에 서있는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멀리서 찾아온 손님을 피해 급히 짐을 쌌다. 당황했던 탓도 있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나는 기운을 잃었다.
낮은 자리에 선 사람들의 성실함을 닮겠다고 했던 내가... 비겁하고 속 좁은 짓이었다.
먼 곳에서 온 손님은 내 옆자리 과일노점 순영이 엄마한테 길에서도 따뜻하게 몸을 덥힐 수 있는 손난로를 맡기고 갔다. 그 손난로를 받아들고 얼굴도 모르는 그 분을 떠올리며 나는 자꾸만 자꾸만 살고 싶어졌다.
그날 이후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늘 나와 함께 한 손난로를 장거리 사람들은 신기해하고 부러워했다.
“그건 어디서 사는 거유. 아이고, 따숩네. 어쩌자고 이렇게 작은 것이 따숩댜. 우리는 돈 있어도 이런 거 어디서 사는 건지 몰라서도 못사네. 증말로 돈은 있는디.”
장 보러 나온 사람들도 한번씩 쳐다보는 손난로. “그거 참 신통하네.”들 했다.
춥지만 추운 줄을 모른다. 바람 불던 그 황량한 신탄장거리의 추위를 막아주던 작은 손난로, 불어나는 매상, 친근해지는 장거리 사람들, 보이지 않지만 전해져 오는 따뜻한 마음들...
세상은 온통 봄날이다.
살아가면서 단 한번도 희망을 놓은 적은 없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면 절벽 아래로 떨어질 상황이었을 때도 나는 한번도 희망을 놓은 적은 없다. 살아가다 보면 더없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고집스럽게 믿었다.
돌아보면 사방이 꽉꽉 막힌 벽이었을 때도 잠시 숨을 멈추고 기다렸다. 벽이 열릴 때까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외치면서.
나는 자꾸만 자꾸만 살고 싶다.--- pp. 74∼78
그 해엔 겨울이 유난히 빨리 온다고 했다. 일찍부터 처마 끝이 얼어붙는데 차가운 구들장이, 일찍 진 꽃들이 사뭇 원망스러웠다. 해를 잡고 늘어지고 싶은 마음 위로 두런거리는 아이들의 속삭임이 낙엽처럼 쌓이고 있었다. 추위도 가난만큼 고독하다는 것을 그해 겨울 알았다.
몇 해 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눈이 많이 와서 읍내서 동네 들어오는 시내버스가 이틀 동안 재를 넘지 못해 끊겼고 아이들은 시냇가에 아기노루가 내려왔었다고 소리 높여 떠들고 다녔다. 대문 없는 마당에 아이들이 눈사람을 두 개나 만들어놓고 미끄럼을 탄다며 비료 푸대를 하나씩 들고 언덕 위로 올라갔다. 누렁이가 신나게 꼬리를 흔들며 아이들을 뒤따르는 것을 본체만체 나는 보일러실을 불안하게 들락거렸다.
일찌감치 저녁밥을 해먹고 방에 들어앉았다. 옛집이라 등은 따뜻한데 웃풍이 세서 누워 있으면 코가 시렸다. 세상이 온통 흰눈으로 덮여 그 새하얀 빛이 달빛마저 하얗게 흡수해버린 밤.
보일러 스위치에서 띠띠 하는 소리가 나더니 비상깜박이가 들어왔다. 기름이 떨어졌다는 신호였다. 하필 이 추운 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때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너희들 김밥놀이 하고 싶다고 했지? 일어나 김밥놀이 하자. 엄마가 김밥말이 해줄게. 자, 일어나. 어서.”
엎드려서 만화책을 보며 낄낄거리던 두 녀석은 내 말에 뛸 듯이 좋아한다. “정말? 야, 신난다. 정말이지 엄마?”
나는 그럼, 그럼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장롱 속에 있는 이불을 모두 내려놓았다.
“지금부터 김밥 만다아.”
먼저 큰 녀석을 이불 속에 넣고 돌돌 말았다. 그리고는 작은 녀석도 둘둘 말았다. 이불 틈새로 얼굴만 쏙 내민 두 녀석이 서로를 보고는 재미있다고 까르륵댄다.
아이들이 밥이고 이불이 김이다. 이게 바로 짱구 만화에 나오는 김밥놀이다.
“움직이지 마! 김밥 풀어진다. 가만 있어. 마지막으로 계란 후라이 덮는다.” 하고 담요를 덮어주었다.
“엄마, 더워. 숨막혀.” 하는 아이들.
“이제 엄마가 책 읽어줄게. 가만히 들어봐.”
그날 밤 나는 아이들에게 유태인의 ‘탈무드’를 읽어주었다. 잠자코 듣고 있던 아이들이 어느새 고른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쌔근거리는 숨소리 사이로 밤은 깊어갔다. 점점이 온기가 걷혀가며 추워지고 있었다. 아이들 옆자리에 비집고 누웠는데 코끝도 시리고 마음도 시렸다. 젠장, 누가 나도 김밥처럼 말아주었으며...
추위와 둘이 날이 새도록 누워 있는데 뼛속까지 시려왔다. 문 창호지에 비친 하얀 세상 때문에 시린 게 아니었다. 여인의 옷벗는 소리처럼 사그락거리며 내리던 눈 때문만도 아니었다.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은 것은 한겨울 추위에 기름이 떨어져버린 서러움보다는 그 서러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곁에 없다는 아픔 때문이었다. 그 아픔이 추운 마음을 매섭게 파고들었다.--- pp. 67∼69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정환경조사서를 가져왔다. 직업, 주거환경, 월수입... 볼펜을 손에 쥐고 한참 헤매며 앉아 있던 나와 딸아이의 눈이 마주쳤다.
“엄마, 그냥 써. 있는 그대로. 걱정하지 말구요.”
“그래도 되겠니?”
듣고 보니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써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간단한 걸.
이 어린 딸이 가끔 내 친구가 되기도 한다. 아니 나보다 더 생각이 깊을 때가 많아 놀랄 때가 있다.
......
언젠가 아이들이 볼까 싶어 사용하지 않는 방으로 두꺼운 겨울이불 꺼내 들고 들어가서 세 겹을 뒤집어쓰고 펑펑 우는데 딸아이가 이불 사이를 들추고 들어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엄마. 내가 무슨 말 하나 해줄게. 엄마, 잠깐만 그만 울고... 엄마, 이거 알아? 사람은 슬퍼서 우는 게 아니고 울어서 슬픈 거래. 사람은 기뻐서 웃는 게 아니고 웃어서 기쁜 거래. 그러니까 엄마도 웃어. 그럼 기뻐지니까.”
이렇게 착한 딸아이 마음 아프게 한 나는 철없는 엄마다.
언젠가는 셋째 언니가 딸아이에게 “네 엄마 좀 부탁해. 네가 하도 의젓하고 이뻐서 언니 같다. 차라리 네가 엄마 해라.” 했다.--- pp. 63∼64
하루 종일 손수레에서 빵을 굽고 집으로 들어가면 불이 꺼져 있다. 아무도 기다려 주는 사람이 없다. 열쇠를 찾아 방문을 열면 어둠이 방안에 깊게 고여 있었다.
방안에 들어서면서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아이들을 데려오려면 힘을 내야 하는데, 기껏 죽지 않으려고 밥을 먹었다. 밥이 안 넘어가면 죽지 않으려고 죽을 끓여 먹었다.
부지런히 먹긴 먹었는데 점점 살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처녀때 몸무게보다 가벼워졌다. 덜컥 겁이 났다. 입던 옷이 헐렁거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현기증이 나서 주저앉아 버렸던 그 시간. 나를 위해서는 반찬 한 가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저 붙어 있으니 목숨이었던 게다.
살면서 돈을 아까워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시절 죽을 끓이든 밥을 끓이든 나를 위해서는 쌀 한 줌 사는 돈이 아까웠다.
하루 일을 마치면 팔리지 않은 빵 반죽이 남았다. 하루 종일 발효하여 더 크게 부풀어오른 빵 반죽. 쓰레기 봉투는 240원. 남은 반죽 버릴 쓰레기 봉투값도 아까웠던 때다.
팔리지 않아 남은 밀가루 반죽을 설거지 세제 대신 쓰기 위해 얼마간 떼어놓고 나머지로 수제비를 끓였다. 이스트와 바닐라향과 설탕가루가 든 반죽으로 끓인 수제비. 달착지근한 게 중국집을 찾아들면 느껴지는 향료냄새가 끓어올라 고개를 외로 꼬기도 했다. 그래도 그 수제비를 먹었다. 쓰레기봉투 값도 줄이고 쌀값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해 빵 굽는 손수레가 팔릴 때까지 날이면 날마다 혼자 수제비를 끓여먹었다.--- pp. 31∼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담

나폴레옹은 수필가로 실패했으며,
셰익스피어는 양모사업가로 실패했으며,
링컨은 상점경영인으로 실패했으며,
그랜트는 제혁업자로 실패했다.
하지만 그들 중에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른 분야로 옮겨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노력했으며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 프랭크 미할릭의《느낌이 있는 이야기》중에서 -

* 실패가 사람을 강하게 만듭니다.
'작은 실패'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고,
'큰 실패'가 사람을 위대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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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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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처음보는 책인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가...-_-;;
조금 더 보다가 보니까... 예전에 봤던 영화 아홉살 인생이 생각났다... 아! 이 책을 영화하 한것이였구나! 라는 감탄이...

물론 영화와 책의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영화는 좀 재미위주로 나가는것 같지만, 책은 상당히 진진하게 내용을 다루고, 유명한 대사인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떄문이야.잘해주든 못해주든, 한번 떠나 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 거야.....

" 이말은 영화에서는 골방철학자가 한것 같은데, 책에서는 아버지가 하더군...
암튼 애나 어른이나 나이차이만이 있을뿐 하는 행동들, 생각들은 거의 비슷한것 같다... 다만 아이들은 덜 영악하고, 더 순진하고, 더 솔직할뿐...



<도서 정보>제   목 : 아홉살 인생
저   자 : 위기철
출판사 : 청년사
출판일 : 2001년 1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9/9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고통을 피한다고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네... 당당하게 맞서시게나...


<미디어 리뷰>
우리 주인공 꼬마는 인생이 아홉 살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삶이 아홉살 꼬마를 통해 그려져 있다. 때론 힘들고 지치지만 가슴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시작과 끝은 알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책속으로>
지지리도 가난한 이 산동네에는 더더욱 많은 슬픔과 절망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정작 그 당사자들은 슬픔과 절망을 거의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슬픔과 절망은 기쁨과 희망이라는 거울에 비출 때만이 실감나는 법이다. 거울이 없었던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얼굴을 알 수 있었으랴.--- p.52
아아, 골방에 갇혀 천하를 꿈꾼들 무슨 소용 있으랴.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욕방은 우리 마음 속에 고이고 썩고 응어리지고 말라비틀어져, 마침내는 오만과 착각과 몽상과 허영과 냉소와 슬픔과 절망과 우울과 우월감과 열등감이 되어 버린다.그리고 때로는 죽음마저 불러오기도 한다.골방 속에 갇힌 삶...... 아무리 활달하게 꿈꾸어도, 골방은 우리의 삶을 푹푹 썩게 하는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구?- 상상은 자유지만, 자유는 상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p.
아버지의 지혜 덕분에 강아지는 주인집 아이들의 보살핌 아래 잘 자랄 수 있게 되었다. 그건 무척 다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강아지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그 차이는 몹시 슬펐다.

그날 밤, 나는 울음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쿡쿡 울었다. 부모란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다. 아버지는 내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 네가 돌보지 않을 따름이지 저 강아지는 누가 뭐래도 네 것이야. 저 애들은 강아지에게 밥을 주겠지만, 너는 생명을 구했잖니? 짜식, 이놈은 애비를 닮아서 꼭 중요한 일만 하려 든단 말야, 허허.
아버지는 지혜롭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나는 이런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했다.'내 것'과 '내것이 아닌 것' -

이 차이의 슬픔을 아버지도 느끼고 있었껀 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마침내 산꼭대기에나마 우리 집을 마련한 것이리라.--- pp.16-17
사람은 서로 만나고 힘을 보태고, 그리고 강해진다. 그러한 세상살이 속에 사람은 결코 외톨이도 고독한 존재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인생이 갑자기 아름다워진다. 오누이는 하상사의 왼팔이 되어 줄 것이며, 하상사는 오누이의 부모가 되어 줄 것이다.
나는 신비한 마법을 보듯 멀어지는 손수레를 오래오래 바라보았다.--- p.223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아무리 좋아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는 사실이야. 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저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속만 부글부글 끓이다가 그것 때문에 자존심 상해 하지.'
'맞아요. 나는 결코 우림이가 맞는 걸 비웃은 게 아닌데..... 그건 하늘에 맹세할 수도 있어요.'
'사랑을 하면 기대하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아쉬운 것도 많아지고, 그래서 공연한 투정도 부리는 건데, 상대방은 결코 그걸 이해하려 들지 않아. 단지 못된 성깔을 가졌다고만 생각하는 거야.'
'누나의 마음 저두 이해해요.'
윤희 누나는 한숨을 포오 내쉬었다.
'이해해 줘서 고맙구나. 너는 그렇게 쉽게 이해하는데, 어째서 그 사람은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할까?'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아냐, 아냐, 얘기는 지긋지긋하게 많이 하지. 하지만 우리는 완전히 다른 나라 언어로 말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어. 그래서 서로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말일수록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돼요. 말과 마음은 전혀 딴판일 수도 있으니까요.'
'정말 그럴까? 하지만 당장 속이 상한 걸 어떡하니?'
'맞아. 나는 너무 너그럽지 못했어.'--- p.140-141
마침내 우림이가 맞을 차례가 되었다. 나는 그때 아예 고개를 돌려 그 아이가 맞는 꼴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눈길이 딱 마주쳐 버렸다. 더욱 불행하게도 그때 내 입가에는 웃음기가 머물러 있었다. 그건 우연한 시간 일치일 뿐이지, 맹세코 우림이를 비웃는 건 아니었다. 나는 도리어 우림이를 때리는 월급기계를 향해 속으로 갖은 저주를 다 퍼붓고 있던 참이었다. 하필 그때 뒷자리에 앉은 녀석이 내게 간지럼을 먹였고, 바로 그 순간 우림이와 눈길이 딱 마주쳤던 것이다.

아아, 시간은 때때로 우리에게 얼마나 짓궂은 장난을 잘치던가! 더구나 자존심의 끈을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이 장난이 얼마나 쉽사리 먹혀들던가! 우림이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고, 독기 어린 눈으로 파르르 나를 쏘아보았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제자리로 돌아온 우림이는 책상에 엎드려 서럽게 엉엉 울음을 놓았으나, 내가 '그건 오해이다' 하소연할 입장은 전혀 못 되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아이들 세계에서는 사내아이가 여자 아이를 위로해 주는 일은 매우 수치스럽고 체면 깎이는 일이며, 아이들의 "얼레리꼴레리"를 버텨 낼 신통한 재간이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날 하루를 온통 안절부절못하며 보내야만 했다.--- p.159
'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와 똑같은 산동네 아이였다. 산동네 아이는 산동네 아이들의 눈에만 띈다. 나를 보렴. 우리반 아이들은 내가 교실 어느 구석에 앉아 있는지조차 모른다. 예전엔 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 누구나 너를 알고 있다. 너는 나와는 다른 나라 사람이 되어 버린 거다. 알겠니?'--- p.154
'너는 상상력이 아주 좋구나. 그것두 중요한 일이지. 얘, 그런데 너희 집을 그렸다면서 어째서 그림 제목을 <꿈을 따는 아이>라고 붙였니? 제목이 아주 근사한걸!'

어? 나는 어리둥절했다. 나는 여운이가 밥 먹으러 안 오고 꾸물대는 모습을 그려놓고 제목도 <꾸물대는 아이> 라고 붙였는데, 내 형편없는 맞춤법이 그만 제목을 근사하게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p.128
나는 허겁지겁 몇개 더 둘러대었다. 그러나 회초리는 아직 두 개 더 남았고 더 이상은 생각나지 않았다.
'가난은 슬픈게 아니라, 싸워 물리쳐야 하는 것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
'일전에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예요.'
'그럼 숲에서 배운 건 아니로구나.'
'하지만 더 깊이 되새길 수는 있었죠.'
'그걸 왜 하필 숲에서 되새기냐? 그럴 만한 일이라도 있었니?'
'숲에서 시간이 아주 많았으니까요.'
'요녀석! 잔꾀 피우려는 수작말고 이젠 종아리를 걷어!'

하는 수 없이 나는 일어나 종아리를 걷었다. 회초리가 내 종아이를 갉아먹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머니의 매질은 아팠다. 어머니는 진짜 회초리가 부러질 때까지 나를 때렸다. 그러나는 나는 어머니의 매를 피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참았다.

어머니한테는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나는 그동안 숲 속에서 아주 중요한 걸 하나 배웠던것이다,_어떤 슬픔과 고통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회피하려 들 때 도리어 더욱 커진다는 사실!--- 2002/08/25 (dooc)
검은제비는 그렇게 숲속우리들의 영토를 떠났다. 검은제비가 공장에 취직한 다음부터 우리는 검은제비를 볼수 없었다. 어쩌다 한번씩 마주치기도 했지만, 검은 제비는 이미 우리들 영토의 사람이 아니었다.

새까맸던 얼굴은 몹씨 해쓱해졌고, 맑은 눈빛은 흐리멍덩해졌다. 그런 모습은 매우 낯설게만 느껴졌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얼굴이 해쓱해지고 눈빛이 흐리멍덩해짐을 뜻하는 것일까? 나는 검은제비의 달라진 모습에 무척 가슴이 아팠었다.--- p.181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 불쌍한 것은 아니야. 가난한 것은 그냥 가난한 거야. 가장 불쌍 사람은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생략---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에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거야.--- p.50,---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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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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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는 처음에는 무슨 시골의 정겨운 이야기인가 했는데... 제목과는 달리 의사로서의 바라본 삶을 정말 흥미진진하고, 따뜻하고, 푸근하고, 잔잔하게 이야기해주는데 정말 감동적입니다.
정말 세상에 이런 의사만 있다면 우리나라가 참 멋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모아서 책을 냈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한 의사임은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읽으면서 웃고, 울고, 감동받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저   자 : 박경철
출판사 : 리더스북
출판일 : 2005년 4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9/2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따뜻하게.. 푸근하게.. 잔잔하게... 그런 인생..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미디어 리뷰>
이 책은 그동안 지은이의 블로그에 <인생>이라는 코너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시골 외과의사가 병원이라는 풍경 속에서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건져 올린 35개의 에피소드는 우리가 찾는 삶의 진정성은 삶 그 자체에 있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지은이는 의사로서, 아니 의사이기 때문에 목도해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생생한 날것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인생은 이런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애써 군더더기 설명을 달거나 에둘러서 가는 법이 없고, 어쭙잖은 감상이나 연민에 빠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도 울다가, 웃다가, 어느새 다시 조용히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 박경철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학박사, 외과전문의 과정을 마친 후 서울과 대전의 종합병원에서 외과전문의로 근무했다. 친구들과 함께한 어린 시절의 약속대로 40세가 되던 해에 낙향해서 지금은 경북 안동에서 신세계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이는 현직 의사인 동시에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경제전문가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도 그만큼 풍부한 인문학적 안목과 시장에 대한 통찰을 유려하게 풀어내는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그의 안목과 필력은 이미 유명하다. 그가 진행하는 방송이나 강의, 칼럼은 수만 명의 골수팬을 양산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지은이는 의사로서의 생활도, 경제전문가로서의 일도 모두 세상과 소통하는 여러 갈래의 길 중 하나일 뿐이며, 이 책 역시 세상과의 소통에서 얻은 소중한 결실 중 하나라고 말한다.


<책속으로>
나는 정말이지 무언가를 얻기 위한 일들을 하고 싶지가 않다. 또 사람들이 무언가를 쉽게 얻기 위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것이 보기 싫어서 하루에도 서너 편씩의 글이나 그림을 중세의 암호처럼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 이 글도 그 중의 하나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이 이야기를 단순한 병상 르뽀나 투병 일지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받아주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좀 엉뚱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조금은 당혹스러워지기를 바란다.--- p.315
그제야 진우 씨는 문둥이의 아들이라는, 아내는 문둥이의 며느리라는, 아이들은 문둥이의 손자라는 굴레에서 해방되었다. 나는 진우 씨를 보면서 인생을 배웠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 당당하게 맞선 용기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인륜이 무너진 시대에 정말 사람답게 살고자 노력한 사람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에 당당하게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세상을 향해 이렇게 소리친 것이다. “그래, 나는 문둥이 아들이다! 이 진짜 문둥이들아!”--- p.154

그런데 나는 바로 그날 일생에 경험하기 어려운 감동적인 모습을 보았다.

이제 곧 결혼 할 두사람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청첩장을 들고 서 있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덧대어, 마치 어느 동화에서처럼, 혹은 어느 봄날의 꿈속처럼 참으로 소중하고 가슴벅찬 아름다운 광경을 그들이 보여준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 미니스커트"였다.

그녀는 무릎 바로 위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태가 돋보이는 고운 왼쪽다리가 스커트 아래에서 길게 뻗어 땅을 디디고 있었지만, 사라진 오른쪽 다리는 당연히 있어야 할 그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사라진 오른쪽 다리가 그 자리에 원래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같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느꼈다.

한쪽 다리가 절단된 아름다운 숙녀의 미니스커트,,

나는 그것으로 그녀가 드디어 가혹한 운명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음을 알았다.

그녀는 그 가혹하고 잔인한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 싸워서 당당하게 이긴 것이다.. 정말 세상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어 그녀의 한쪽 다리만큼 아름다운 감동을 줄것이며, 세상에 어떤 강인한 자가 있어 그녀의 승리보다 더 단단한 승리를 자랑 할 수 있을 것인가....

인주씨의 미니스커트,,

그것은 바로 자그만 시련앞에서 쉽게 나약해지고, 무력하게 무너지고마는 우리들에게 웅변보다 더 큰 교훈을 주는것이 아니겠는가...

1. 의사짓을 제대로 한다는 일
2. 고귀한 희생
3. 사명과 신념 사이에서
4. 두 아비의 동병상련
5.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6. 아버지의 눈물
7.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8. 참혹한, 너무도 참혹한
9.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10. 자장면과 야반도주
11.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12. 이 진짜 문둥이들아
13. 할매 시스터즈
14. 비정한 모성
15. 태극기 휘날리며
16. 그녀의 미니스커트
17. 내 마음을 다시 두드린 이름
18. 새옹지마? 새옹지우!
19. 우식이의 꿈
20. 지상에서의 마지막 인사
21. 아름다운 라뽀
22. 농담 같은 이야기들
23. 바깥 세상으로의 여행
24. 업장을 쌓는 일
25. 밥벌이의 고통
26. 나는 지금 부끄럽다
27. 일월산 달구백숙
28. 정미와 송이버섯
29. 애달픈 내 딸아
30. 행복의 총량
31. 훌러덩 할머님들
32. 두주불사 스승님
33. 아버지에게 진 빚
34. 나의 고모, 박애노파 수녀님
35. 봉정사 세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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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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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성제씨의 아름다운 날들에 이은 두번째로 읽어보는 소설... 아름다운 날들을 좀 실망해서 그런지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게 됬고, 앞부분이 역사 이야기가 주여서 그런지... 상당히 지루해하다가... 주인공 채동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푹 빠져버렸습니다. 어찌나 재미있고, 황당하고, 기가 막힌지... 거기에다 예전에 읽었던 김훈의 자전거 여행 2권에서 읽었던 병자호란당시의 이야기와 겹치고,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더욱 즐거웠던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뭐라고 할까... 한심한 인간... 명분밖에 모르는 인간... 말만 내세우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생각을 하면서 거의 끝까지 읽다가 막판에 후손이 위의 mp3에서 말하는것을 듣고나서...
과연 내가 주인공을 욕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곰곰하게 해보게 됩니다.
물론 전쟁에서 자신만 살려고 죽은척을 하고, 나중에 혼자 살아 남아서 뻥치고 다니는것을 보면서 좋게 생각할수는 없지만,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죽음까지 불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힘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이외에도 병자호란 이야기와 명나라, 청나라의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오는데... 요즘의 과거사 정리의 맥락과 같이해서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 인것 같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인간의 힘
저   자 : 성석제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 2003년 7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9/29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무엇이든 좋다. 신념을 가지고,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향해 소신껏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것...그것이 인간의 삶이 아닐까?


<미디어 리뷰>
작가의 네번째 장편소설 『인간의 힘』은 임진왜란의 혼란 속에서 시골 양반 가문에 태어나 병자호란을 전후하기까지 네 번이나 가출을 감행했던 한 선비의 이야기를 통해, 시공을 초월하여 인간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엉뚱하고 기발한 주인공의 행동에 먼저 유쾌하게 웃지만, 곧 그윽한 감동에 맞닥뜨리게 된다.

기발한 상상력과 통쾌한 웃음, 예리한 풍자와 날렵한 입담으로 주목받는 작가 성석제가 올 여름엔 독자들에게 한국판 돈 키호테 같은 인물 ‘조선 선비 채동구’를 통해 묵직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리듬감이 살아 넘치는 어법으로 속수무책 엉뚱하고 정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작가는 작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또 한번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이후 처음으로 펴낸 이 장편소설에는 목숨을 걸고 네 번이나 집을 나서서 얻고 이룬 것 하나없이 돌아온 한 사내의 삶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혼란기에 이름없는 민중의 일원으로서 스스로 인간임을 자각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은 심술궂을 정도로 유쾌하며 풍자적으로 펼쳐진다. 『인간의 힘』은 단편보다 한층 폭 넓고 깊이 있는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작가 성석제는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문학사상』을 통해 시로 등단했으며,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과 산문을 쓰기 시작했다. 짧은 소설을 모은 책으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재미나는 인생』『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냈고, 중단편집으로 『새가 되었네』(2003년 3월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로 개정판 출간),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2003년 5월 『조동관 약전』으로 개정판 출간), 장편소설로 『왕을 찾아서』 『궁전의 새』 『순정』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1997), 동서문학상(2000), 이효석문학상(2001),동인문학상(2002)을 받았다.


<책속으로>
액자 밖- 나는 외가 문중 조상의 신도비 고유제에 참석한다. 그 조상에 대한 소개 팸플릿을 읽으며, 이 특이한 인물 채동구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다. 책임을 맡은 외숙은 고유제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왔다 갔다 하고, 고유제가 한참 진행될 무렵 오토바이를 탄 젊은 청년이 등장한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 대신 영문도 모르고 찾아온 청년은 고유제의 중요 프로그램에 초대된 인물이었다. 그 청년은 이 행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신도비를 모시는 인물 채동구에 대해 알게 된다.

액자 안- 주인공 채동구는 채담의 후예로 고령에서 태어났다. 채담은 조선 전기에 두 사람밖에 없는 문과 삼장 장원으로 환로에 오른 이래 천하에 문장이 알려졌으며 특히 선견지명이 있다고 일컬어졌다. 채동구는 채담의 3대손 천일의 둘째 부인 소생이다. 천일은 임진왜란으로 혼란한 시기에 태어난 아들에게 우리나라(東)를 구(求)하라고 ‘동구’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시골 양반 가문의 서출인 동구는 열네 살에 아버지 천일이 죽자, 이복형 동정으로부터 홀대 당한다. 동구는 급하게 혼례를 하고 어머니와 두 동생들을 데리고 분가한다. 곧 어머니마저 죽었으나, 그 묘지터를 두고 형 동정의 차별과 무관심으로 분노한 동구는 동정의 집에서 동생들 몫의 유산인 땅문서를 들고 나오며 당당한 권리를 선언한다.
시골 선비들이 그렇듯, 과거를 준비해야 할 동구이지만, 가난한 집안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과거는 보지 못하고, 임금과 나라에 대한 소식에 늘 깨어 있으며 자나깨나 양반임을 잊지 않았다. 광해군 때 일어난 ‘칠서의 옥’이 자신이 사는 곳에서 불과 백여 리 인근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은 동구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이는 곧 한양이나 임금에게 일어나는 일이 자신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다는 깨달음으로 돌아왔다. 동구는 뻔질나게 관아 주변을 맴돌며 소문과 공론에 귀를 기울였다.
병약한 아내가 죽어 의기소침해 있던 동구에게 인조 반정은 경천동지할 사건이었다. 나라에 대한 걱정으로 끓어오르는 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사이, 이괄의 난이 일어났다. 도성을 내주고 임금이 쫓기고 있다는 소식에 홀홀단신 첫번째 가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고생 끝에 초라한 행색으로 어가 주위만 맴돌다 돌아온다. 몇 년 후 정묘호란이 일어나 또다시 집을 나서지만, 임금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화의가 성립되어 허망하게 돌아왔다.
문중 사람들의 모임인 사마계에 참석한 동구는 문중 사람들을 호통치며 나라가 위난에 처했는데 나서지 않는 것을 호되게 꾸짖었다. 그러나 이 일로 문중에서 제명당할 위기에 처한다. 한편 인근 마을에 사는 이원겸이라는 선비가 찾아와 동구의 의로운 행동을 높이 사며, 동구의 추종자가 된다. 이원겸은 동구의 집에 뜻을 함께하는 선비들을 여럿 데리고 온다. 동구는 그중 한 선비의 누이와 재혼을 한다.
동구가 마흔을 넘겼을 때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국가가 외족의 침입으로 위태롭게 됨에 의기가 충천한 동구는 또다시 집을 나선다. 친척 명선을 데리고 적진으로 뛰어든다. 미욱한 명선이 청군의 창에 죽고 혼비백산한 동구는 겨우 의병의 무리에 합류하나 그곳에서 청군과 대적하여 생사의 위기를 넘긴다. 삼전도 항복으로 치를 떨며 고향으로 돌아온다. 동구는 명선의 죽음을 애도하고 국가의 위난을 서러워하며 단식을 하게 되고, 그의 집은 망국을 서러워하는 사람들의 성지처럼 변했다.
조정이 척화파와 주화파로 나뉘어 분란을 일삼고 국가가 위기에 빠지자, 동구는 그 추종자들과 함께 상소를 지어 올린다. 소현세자가 볼모로 잡혀 있는 청의 수도 심양에, 청에 반대했던 대신 김상헌과 조한영이 간신 신득연의 무고로 잡혀가게 된다. 더불어 지난번 보낸 상소가 빌미가 되어 채동구도 함께 끌려가게 된다. 심양에서 심문을 받는 중에도 동구는 늠름한 기개로 오히려 청군을 호통친다. 함께 갔던 김상헌, 조한영도 청군 앞에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한미한 선비의 기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들은 풀려나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동구가 심양에 가 있는 동안 고령의 문중 권속과 친구들은 동구의 집에 모여서 동구의 충성과 의기를 기리며 동구가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 고향에 돌아온 동구는 선비들의 추천으로 벼슬길에 오른다. 여러 벼슬을 거치면서 어진 성정으로 백성의 신망을 두텁게 받다가 향년 71세로 생을 마감한다. 조선 선비의 기개를 청에까지 널리 펼친 그의 행적은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액자 밖- 신도비 고유제가 진행되고, 오토바이를 탄 청년이 불려 들어간다. 채동구가 심양에 끌려갈 때 그의 추종자인 이원겸이 빌려준 말값을 돌려주는 순서가 이 고유제의 중요 부분이다. 오토바이 청년은 바로 이원겸의 후손 자격으로 이곳에 참석한 것이다. 말값을 받은 청년은 행사가 끝난 후 외숙과 대화를 나눈다. 나도 함께해 먼 조상 채동구의 행적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이들은 싸우기 보다는 산으로 도망가 목매 죽기를 서슴지 않고, 또 그런 병사들을 동정하기 까지 한다."
"강화가 함락되면서 전 우의정 김상용이 자결했다. ... 그의 손자와 노복이 따라 죽었다. ... 우승지 홍명형은 남문루의 불 속에 뛰어들어 죽었다. 전 좌랑 김수남도 함께 폭사했다. ... 생원 김익겸은 그의 어머니와... 떠나지 않고 함께 타 죽었다. 별좌 권순장도 ... 함께 죽었다. 사복시 주부 송시영은 먼저 스스로 염습할 기구를 마련해놓은 뒤 목을 매 ㅈㄱ었다. 사헌부 장령 이시직은... 목을 매 죽었따. 민성은 강화가 함락되던 날 아내와 세 아들, 세 며느리, 네 딸과 함께 목을 매었고, 그의 첩과 누이도 목을 매었다. 심현 부부는... 서로 마주 보고 목을 매어 죽었다. .... 그밖에 선비와 부녀로서 변란을 듣고 자결한 자와 적을 만나 절개를 지켜 굴복하지 않고 죽은 사람을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었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머릿수건이 물에 떠 있는 것이 마치 낙엽이 바람을 따라 떠다니는 것 같았다"고 사람들이 전했다. 출처 : --- p.178~179 죽는 것 외에 무능했던 조상들으 보다

선생, 왜 그렇게 집을 나섰던 거요?
집을 나서보니 얻을 게 있습디까? 도대체 뭘 얻었던가요?
[……]
“난 이 어른이 뭘 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이 어른은 초지일관해서 당신 가실 길을 가셨네.
남들이 우습다고 하고, 미쳤다고도 했지만 어른은 신념을 지키셨네.
신념이 옳다 그르다가 문제가 아니라
끝까지 변함없이 그걸 지킨 것,
난 바로 그게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 본문 중에서

소설 안팎의 두 인물이 일관하여 지키려 한 가치. 나는 그것을 지키려는 의지를 ‘인간의 힘’이라고 믿는다. 그들은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의 소중함이 무엇에서 비롯되는지 아는 사람이었다.
[……]
이 책을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아무런 말[言]도 없이, 누가 빌려준 말[馬]도 없이 걷고 있을 이들에게 바친다.
─「작가의 말」에서


책속에 나오는 김상헌의 멋진 시조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쟈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나는 이제 떠나가노라, 삼각산아. 돌아와서 보자구나, 한강수야./정든 고국의 산천을 떠나기는 하겠다만/지금의 이 시대가 너무 혼란하고 수상하니, 다시 돌아올 수 있을는지 모르겠구나.


주제 : 마지막 길이 될지도 모르는 적국에 붙잡혀 가는 비참한 심경, 조국을 떠나는 우국지사의 심정
배경 : 병자호란 때 척화파의 우두머리로서 청나라 심양에 붙잡혀 갈 때에 지음
시절 : 여기선 시세(時世), 시국(時局)의 뜻,
하 : 몹시
수상(殊常) : 보통때와 달리 괴이함. 뒤숭숭함


병자호란 때 작자는 끝까지 청나라를 대항해 싸울 것을 주장하던 '주전파'였으나, '주화파'의 최명길 등의 주장으로 전란 후에 소현 세자와 봉림 대군과 함께 볼모로 잡혀 가게 되었는데 그 때의 심정을 노래한 작품이다.


병자호란 후, '주전파'의 책임을 지고 안타깝게 청나라로 끌려가는 작자가 조국을 떠나면서 그 서글픈 우국의 정을 노래하였다. 의인화된 '삼각산'과 '한강수'는 작자의 이러한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이러한 도치법에 의해 조국애와 애국충정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는 작품이다.


꽉 찬 인생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뭔가를 끝까지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네, 맞습니다. 정말 끝까지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이런 것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살죠. 'Live a full life(꽉 찬 인생을 살아라).' 내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저 그렇게 살아가죠.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꽉 찬 인생을 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 김재준의《화가처럼 생각하기1》중에서 -

* 늘 빡빡한 일정으로 정신없이 바쁜 것이 꽉 찬 인생이 아닙니다. 자기 일에 몰두하여 초지일관하되, 지치지 않도록 쉴 때 쉬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도움받고 도움도 주고, 시간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어 가면서 맛있게 멋있게 사는 인생, 그렇게 하루하루가
에너지에 넘치는 삶이 꽉 찬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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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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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야심만만에서 신해철이 추천한 책인데, 딴 책을 사면서 가격이 저렴해서 같이 구매...
생각보다 괜찮은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임...
뭐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해석하기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꼭꼭 앂어서 생각을 해보며 읽을 책...
어른들을 위한 잔잔한 동화?


<도서 정보>제   목 : 꽃들에게 희망을
저   자 : 트리나 폴러스
출판사 : 시공주니어
출판일 : 1999년 6월
구매처 : Yes24
구매일 : 2005/9/26
일   독 : 2005/9/3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나비가 되자... 나비가... 그래서 날자.. 저 높은 곳으로...


<미디어 리뷰>
짓밟거나 짓밟히는 살벌한 현실을 벗어나 자신의 참 자아를 발견하는 길을 알려 주는 나비의 이야기, 아니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참 자아를 발견하는 길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이것을 이겨내게 해 주는 힘은 희망과 사랑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트리나 폴러스
26년 동안 20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 셀러 <꽃들에게 희망을>을 펴낸 외에도 많은 일을 했다. 국제여성운동단체인 '그레일(The Grail)'회원으로 14년 동안 공동 농장에서 일하면서 우유를 짜고, 채소를 재배하고, 성경 구절을 쓰고, 성가를 부르고, 공동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조각품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이집트의 아흐밈에 여성 자수협동조합을 설립하는 일을 도왔고, 뉴욕에서 대리석을 조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뉴저지주에 있는 집에서 식량과 소망과 황제나비를 키우고 있다. 이 집은 현지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식품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소규모 환경 센터이기도 하다.


<책속으로>
'야! 이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이 바보야 조용히 해, 저 아래서 듣잖아.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하는 곳이 바로 여기야.'
줄무늬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올라온 것이 헛일이라니! 아래서 볼 때만 굉장해 보였구나.'--- p.83
설명할 수도 없고 증명할 수도 없지만,
노랑 애벌레는 호랑 애벌레를 사랑하면서도
함께 갈 수는 없었습니다.

노랑 애벌레는 올라가는 것만이 꼭 높은 곳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노랑 애벌레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 난 안 가겠어. "
그러자 호랑 애벌레는
위로 올라가기 위해
노랑 애벌레를 떠났습니다.--- p.62
눈부신 노랑 날개를 가진 생명체 하나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기둥 주위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정말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힘들게 기어오르지 않고도
어떻게 이렇게 높이까지 올 수 있을까?

호랑 애벌레가 머리를 내민 순간,
그 날개 달린 생명체는 호랑 애벌레를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두 다리르 한껏 뻗어서
호랑 애벌레를 움켜잡으려고 했습니다.

호랑애벌레는 애벌레 더미에서
끌려나가기 직전에 몸을 움츠렸습니다.
그러자 그 멋진 행명체는 호랑 애벌레를
놓아주고, 슬픈 듯이 호랑 애벌레의
두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p.101-103
'너는 뭔가 알고 있었지? 그렇지? 기다림이 〈용기〉라는 것을.'

'그녀의 말이 옳았는지도 몰라. 그녀와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려가야겠어. 우스꽝스럽지만'
그는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있는 것보다는 훨신 나을꺼야.'--- p.97
나를 잘 보아라. 나는 지금 고치를 만들고 있단다. 내가 마치 숨어 버리는 것같이 보이지만, 고치란 피해 달아나는 곳이 아니란다. 변화가 일어나는 잠시 머무는 여인숙과 같은 거야. 애벌레의 삶으로 결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니까,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도약이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동안 너의 눈에는 혹은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누구의 눈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나비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란다. 오직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뿐이지!--- p.60
그림을 글로 표현하겠습니다. 줄무늬 애벌레와 노랑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서 애벌레 기둥으로 가서 저 위는 나비만이 갈수 있다고...너희는 나비가 될수 있다고 말하자 애벌레 기둥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애벌레들이 나비가 될 준비를 하러 가는모습...--- p.










자기를 경영하라.
자기를 경영할 줄 모르는 리더는 무면허 의사와 비슷하다.
사람들의 삶을 아주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둘은 닮았다.
무면허 의사처럼 엉터리가 되고 싶지 않다면
내적 성찰에 귀 기울여야 한다.
- 리더십 대가, 워렌 베니스
촌철살인

어느 심리학자가 해고된 사람들을 상대로
그 이유를 조사해 본 결과 흥미롭게도
그들의 90%가 능력 때문에 해고된 것이 아니라
자기 경영에 실패했기 때문에 해고되었다고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그리고 자신을 경영하라! 이것이 리더십의 시작입니다.




간절히 원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죠?”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죽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있단다.
삶의 모습은 바뀌지만, 목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는 애벌레들하고는 다르단다.”



트리나 포울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인용한 내용입니다.
현실의 안락함을 포기할 정도로 간절이 원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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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명 이야기- 황우석,최재천,김병종의 삶과 노력 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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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배인 2명의 과학자와 한명의 미술가의 글과 그림을 역은 책...
최재천씨나 김병종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김병종씨의 그림은 왠지 푸근하고 마음에 와 닿는다... 근데 최재천씨의 이야기는 좀 생명이야기라기 보다는 세상에 대한 불만, 자신의 견해같이... 좀 거슬리는 이야기도 많지만, 좋은 이야기도 많다...
암튼 황우석박사의 이야기와 그의 소신, 노력에 대해서 들으면서 정말 감동입니다... 감동...
얼마나 그와 그의 사람들이 노력하고 땀을 흘려왔는지 생생하게 느껴졌고...
정말 살아가는데 필요한것은 엄청난 노력이라는 생각... 계란으로 바위를 못치랴.. 하늘을 감동시키자.. 등등
제 심장을 벌떡벌떡 뛰게 만들어 줍니다...

아무튼 생명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과 견해를 듣게 되고, 인생에 대해서도 한 수를 단단히 가려쳐 준 책입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나의 생명 이야기
저   자 : 황우석/최재천/김병종
출판사 : 효형출판
출판일 : 2004년 12월
구매처 : Yes24
구매일 : 2005/9/26
일   독 : 2005/9/3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계란으로 바위를 치자! 하늘을 감동시키자!


<미디어 리뷰>
김병종 - 1953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 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우리나라와 프랑스, 독일, 일본, 폴란드 등에서 열네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피악(FIAC), 바젤(BASEL) 등 국제 아트페어에 십여 차례 이상 참가했다.

최재천 - 1953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부교수 겸 인지과학협동과정 겸임교수로 있다. 2000년 제1회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을 남자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우석 - 1953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임상수의학을 전공하여 수의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수의산과학 및 생물공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을 해왔으며, 우량 유전자를 지닌 가축 보급을 위한 인공임신과 복제 기술 연구에 힘써 왔다.


나의 생명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최재천
출판 : 효형출판 2004.12.15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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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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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것, 진리는 정말 간단하고, 단순한것이다.
원칙, 목표, 꿈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바르게 살아가는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려는 의지, 노력은 정말 힘든 일일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존경하는 인물중에 하나인 안철수씨의 새로운 신간인데 정말 대단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 책에 대단하고 엄청난 내용이 있는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인생을 살아가거나 회사를 경영하는데 원칙을 정해놓고, 아무리 힘들다고 하더라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할수 밖에 없다.

성공한 사람들... 존경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비슷한 공통분모가 보인다...
정문술, 고승덕, 안철수... 목표, 원칙을 가지고 그것을 어기지 않고, 정말 대단한 노력을 쏟아붇는 사람들이라는것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가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렇게 살면서도 실패한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인생에 후회가 남을까?

암튼 다시 한번 나를 뒤돌아 보게 해주고, 앞으로 나가게 해주는 좋은 책이였다.

그리고 책이라는 말이 나와서 생각났는데, 나의 독서 방식에도 뭔가 큰 변화를 주어야 할것이다.
쓸데없는것들을 다독하는것보다는 정말 나에게 필요한 내용들을 꼭꼭 씹어서 먹어야 겠다...

도서 정보>제   목 :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   자 : 안철수
출판사 : 김영사
출판일 : 2004년 12월
별   점 :
구매처 : 오디오북/요약도서/쥐마켓
구매일 : 2008/7/2
일   독 : 2005/10/29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원칙, 목표, 꿈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고, 의지, 끈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바르게 살아가자!


<미디어 리뷰>
1995년, 서초동 뒷골목에서 3명으로 시작한 주식회사 안철수연구소. 기업의 존재의미를 사회의 기여에서 찾으며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정직과 성실로 승부하여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성공의 참된 가치와 방법론을 일깨워주었다. 그는 삶도 비즈니스도 결국은 긴 호흡과 영혼으로 승부하는 것임을 도덕적 진정성과 지혜로운 해법들로 보여줌으로써 우리사회가 가장 신뢰하는 리더가 되었다.

이제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가 10년의 시간을 경과하게 되었다. 지금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10년 사이 그는 국내 대표 IT 기업의 경영인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서기 위해 전략적 리더, 커뮤니케이션 리더로서 거듭났다. 정보지식 사회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없는 한국사회의 패러다임과 의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열심히 발언했고, 글로벌 시대 앞에서 정체된 성장과 도약을 위해 미래의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그가 했던 시행착오들과 문제의식들, 생각과 기록들을 우리와 공유하고자 다시 책을 썼다.

이 책은. 그와 그의 조직이 성정정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의 가닥을 잡아나갔던 소중한 경험들과 우리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안철수 방식으로 말해준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개인과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세와 마인드는 어떠해야 하는지, 전문가와 조직 구성원에게 필요한 자질과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업무방식은 어떠해야 하는지, 한국이 진정 ‘인터넷 강국’인지, 벤처위기의 해법은 어디에 있는지, 정보산업과 정보보호를 위한 인식의 전환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21세기 한국사회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 그리고 젊은 세대들에게 보내는 글로 마무리한다. 어려울 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가장 지혜로운 답은, 스스로 우리의 약점을 검허하게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1962)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였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기술경영학(TechnoMBA)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 벤처비즈니스 과정과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 최고과정을 수료했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전임강사 및 의예과 학과장을 역임하였고, 해군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현재 (주)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 사장이며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고문, 아시아안티바이러스연구협회 부회장,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부회장,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한국정보보호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 『바이러스 분석과 백신 제작』 『안철수의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안철수와 인터넷 지름길』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등이 있다.

동탑산업훈장, 산업포장, 윤리경영대상,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등을 수상하였고, 비즈니스 위크가 뽑은 ‘아시아의 별 25인’, 세계경제포럼이 뽑은 ‘차세대 아시아의 리더 한국 대표 18인’에 선정되었다.


<정호의 정리>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지난 시간동안 그 사람이 현재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사 지금의 모습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을 했더라도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책이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몇 년 후에 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책을 읽고 난 후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을 가져선 안된다. 좋은 책일수록 서서히 확실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충분히 사색하고, 책을 읽은 후에 갖게 된 새로운 시각을 현실에 적용하고자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내재화한 지식과 에너지가 빛을 발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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