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과 안타까움을 느낄수 있었던 다큐멘터리...
30주도 안되어 태어나서 500g도 안되는 몸무게에 폐와 같은 장기도 아직 덜 생성된 상황으로 급박한 환경속에서 사선을 넘나들다가 죽는 아이들도 있고, 그 안에서 살아남아 건강하게 살아가는 아이들도 보여주는데,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울컥하던지...
총 3부작으로 탄생부터해서 죽음에 까지 이르는 내용을 다루는 방송인데,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볼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는데, 너무 안타까운 장면이나 모습도 간혹 나오는데, 그 영혼이 편안히 잠들고,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원해본다...
방영 : 2010/02/08
EBS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 잠자리에 들어 눈 뜨고 일어나면 맞이하게 될 내일!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이는 동안,
우리는 삶의 의미를 잊고 사는지도 모른다.
오는 2월 8일부터 EBS-TV를 통해 방송되는 다큐프라임 ‘생명’은 탄생의 순간에서부터 삶이라는 긴 여정에 서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생명’ 그 강렬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나아가 인간적인 삶, 죽음을 마무리하는데
필요한 사회적 제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프로그램 내레이션은 1부는 허수경, 2부와 허수경과 최불암, 3부는 허수경이 나누어
맡는다.
● 꼼지락 꼼지락, 우리는 살아있어요 (1부)
episode 1
엄마와 아빠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보챘던 탓일까? 25주 만에 580g으로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백일을 맞이한 민이는
삼성서울병원 신생아실의 최고참이다. 첨단 의료장비들로 가득 찬 이곳에서 다국적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폐질환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백인친구 바커, 동맥관 수술을 받은 흑인친구 아시아칸, 그리고 쌍둥이 남매. 아이들의 작고 여린 몸으론
이겨내기 힘든 고비들이 숱하게 찾아온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이들이 응급상황에서 처할 때면 손가락으로 심장마사지를 해주는
의사와 간호사, 부모의 정성이 아이들을 지키고 있다. 분주한 신생아실 가족들의 일상 가운데서 오늘도 우유병을 힘차게 빨며,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고 있는 민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pisode 2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쉽게 주어지는 생명의 끈이 누군가에게는 눈물겨운 산고를 동반하기도 한다. 신혼부부 은덕 씨와 수민 씨가
쌍둥이를 맞이하기까지 긴 과정을 겪었다.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출산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부부에게 의사는 충격적인 진단을 전한다.
쌍둥이 중 한 태아에게 혈관이 집중되어 피를 받는 쪽의 태아는 심장비대, 양수 과다증 등의 문제가, 다른 태아는 사산에 빠질 수
있는 수혈증후군이 의심된 것. 두 아이를 살릴 확률이 15%밖에 되지 않은 희소병이다. 이들 부부는 부모로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섰지만 기도에 의지하며 두 아이를 모두 품에 안을 날만을 꿈꾸기로 했다.
episode 3
은덕 씨 부부처럼 아이와의 만남을 간절히 바라는 부모가 있다. 갑자기 자궁 문이 열려 아이를 잃게 되는 자궁경부무력증을
앓고 있는 김재경 산모. 반복되는 유산과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녀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 버렸다. 세 번째 아이만은
지키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그녀는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고통스런 기다림의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백일이 넘게 화장실에
가는 것 외에는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서 천정만 바라보는 매일. 식사마저 누워서 해야 하는 고통을 견디면서도 아이의 얼굴을
간절하게 그린다
● 행복한 삶의 자리를 메우는 소박한 소원(2부)
episode 1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두 아이의 학교성적에 웃고, 울고…. 남편의 승진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평범한 30대 주부가
있다. 내 집 장만을 위해 똑 소리 나게 살림을 꾸리고, 시간이 날 때면 재테크 서적도 찾아 봤다. 그렇게 마련한 집은 가족들에게
포근하고 행복한 쉼터가 되고, 그것이 유일한 꿈이자 행복이었던 그녀는 5년 전에 유방암 선고를 받는다. 몸 안의 종양 덩어리와
필사적으로 싸우면서도 좋은 아내이자 엄마로, 그리고 자신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편지와 일기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그녀는 아직 이루지 못한 소원을 이루기로 한 다. 가족여행과 좋아하던 가수 박강성을
만나는 것! 그녀의 제안으로 온 가족은 창경원으로 나들이에 나선다. 그리고 열흘 뒤 평생의 반쪽과 엄마를 떠나보낸 가족은 겨울바람
너머 봄을 기다리고 있다.
episode 2
술기운에 저지른 끔찍한 실수로 교도소에서 보낸 19년의 세월. 쇠창살 저편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날이 길어질수록 죄의
무게도 묵직해졌다. 어느 날 무기수였던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찾아온다. 폐암 말기라는 진단과 함께 찾아 온 석방 결정!
의지할 곳 하나, 마음 둘 곳 하나 없는 세상에 미련은 없다. 하지만 교도소 안에서 죄의 무게 만큼이나 그를 누르던 것이 하나
있다. 이제는 어른이 되었을 아이들을 만나 용서를 구하고 싶은 것. 남매와의 유일한 끈은 가끔 꺼내보던 어린시절 사진 한
장뿐이다. 평생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한우 갈비를 먹고, 피해자 가족에게도 용서를 구하며 인생의 짐을 정리하지만 정작 남매에게선
차가운 대답만 돌아오는데….
episode 3
4년 넘는 암 투병생활을 하면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을 인터넷에 유쾌한 글과 만화로 소개하는‘오방떡 소녀 이야기’. 주인공
조수진씨는 사람들이 말하는 명문대, 대기업, 그리고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을 꿈꿨다. 그녀 나이 27살에 암 세포가 찾아오기
전까지. 현재 그녀는 림프종 암과 혈투 중이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는다. 항암 부작용으로 빠져버린 머리를 보면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가발을 쓰는 재미가 있고 또 만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제 그녀의 소원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녀의 책 제목처럼‘암은 암, 청춘은 청춘’일 뿐이니까!
● 당신이 바라는 죽음은 어떤 모습인가요? (3부)
episode 1
중환자실을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이 연명장치에 의지해 희미해져가는 생명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도, 마음에 남은 응어리를 풀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그들. 일본의 현직의사 야마자키 후미오는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로 병원의 적합성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의 환자인 올해 70세 후나세 할머니는 두 번의 암수술 후에도 암세포가
남아있지만 밝다. 오늘도 새 구두를 신고 외출 준비를 하는 할머니는 야마자키 선생을 만나 복도와 병실뿐인 병원생활에서 해방되었다.
episode 2
강원도 강릉의 한적한 언덕에는 국내 최초 호스피스 시설인 갈바리 호스피스가 있다. 암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이곳은 죽음의 경계에서 느낄 수 없을 듯한 아늑함과 포근함이 있다. 환자들의 일상에 행복과 평화를 주기 위해
의료진이 준비한 작은 이벤트는 이곳을 찾은 사람 모두를 감동시키고 있다. 평생 무뚝뚝한 가장이었지만 이제는 아내에게 직접 꽃꽂이한
꽃을 건네는 김재찬 할아버지도, 멋쟁이에 놀기를 좋아해 무던히 아내 속을 타게 만든 이종진 할아버지에게도 오늘은 행복한 하루다.
episode 3
세브란스 병원 33병동의 하루는 소아암 아이들의 힘겨운 사투로 시작된다. 자신이 왜 아파야하는지, 병의 이름도 잘 알지
못한 채, 친구들처럼 뛰어 놀지도 못한 채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하지만 고된 병원 생활중에도 아이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희망을 주고, 상처를 감싸주는 가족상담사 황애란 선생님처럼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생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생일, 병실에서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 등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낸 하루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소중한 경험들을 간직하고, 실천할 줄
아는 힘. 그것이야 말로 일상에 기적을 일으키는 놀라운 기운, 생명이 아닐까
★ 추덕담 제작 피디 인터뷰
Q1 과거에 연출한 바 있는 <명의>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
맞다. <명의>를 2년간 제작했는데, 그때 병원을 다니고, 환자와 만나면서 삶과 생명에 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풀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명의>처럼 의사 중심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살아 있다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 지를 살펴보고 싶었다.
Q2 병실을 소재로 한 기존 휴먼 다큐멘터리와의 차별화를 둔 연출 포인트가 있다면?
죽음이나 삶의 문제는 보편적인 것 같지만 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죽고, 사는 방식도 다르다. 그래서 극적인 상황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담담하게 지켜보려 했다. 생명을 말하기 위해 죽음을 역설적으로 강조했다.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이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진짜배기 삶, 생명의 모습이 드러나더라. 암기해서 다른 사람의
죽음, 삶의 방식을 배울 수는 없다. 그분들의 마지막 삶의 기록이 담겨있기에, 지나친 감정이입을 노리는 신파 다큐는 아니다.
Q3 1, 2부 달리 3부의 구성이 독특하다. 특별한 이유는?
1부는 탄생, 2부는 죽음, 3부는 죽음의 제도화로, 사회가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제도화하고, 지원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탄생과 죽음의 순간, 모두 약자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권리를 내세울 수 없고, 정책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병들어 죽는
사람들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단계를 순차적으로 구성하고 싶었다.